769회(2019.6.17.)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정정임(62) 님 우승 : 당췌(x)/당최(o), 한갖(x)/한갓(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입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임늘솔(24) : 대학생. 늘 푸른 솔=꿈. 총민한 재치에 빛나는 유머 감각 : ‘아버지는 제게 늘 건강하라는 말씀만 하시고, 바라시는 분은 아니신지라 상품권은 제가 쓰겠습니다’. ‘군 생활 중 가족들까지도 제게 알리지 않고 암 투병을 하신 아버님... 그래도 상품권은 제가 쓰겠습니다.’ ‘혼나고 그냥 강가로 나갔는데, 징검돌을 건너다 신발이 벗겨져 봤는데, 그 안에 ‘집 나가면 개고생’이란 말이 있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8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 4위.
김은배(36) : 영어 강사. 살아 오면서 대체로 운이 좋았음 : 뽑기 등에서 자주 당첨됨. ‘19년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 3위
정정임(62) : 주부. 달인까지 넘보고 싶음. 4년 전 출연(588회). 이 프로그램은 ‘애국 프로’임 : 갱년기 우울증으로 고생할 때 크게 도움 받았음. 띄어쓰기 공부 겸 일기 쓰기를 계속하게 이끌었음. 반대로, 언니 공부를 말린 동생들! ‘18년 상반기 청주 지역 예심 합격자. ⇒우승! (달인 2단계 도전)
최숙(50) : 회사원. 숫기가 적어 잘 떨고 긴장이 심해 쓰러지기도 함 ⇦출연이 최대의 도전. 언니도 비슷한 성향이라 형부가 응원 나왔음. ‘19년 1월 예심 합격자. ⇒ 2인 대결 진출.
□ 출연자 속사화(크로키)
출연자 간의 공부량 차이가 컸다. 젊은 층들은 충분한 준비와 거리가 멀었고, 최숙 님도 벼락치기로 공부했다고 자복하셨고.
늘솔 군은 속된말로 ‘큰 물건’이 될 듯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런 유머 감각을 즉각 발동시키는 일은 심성과 노력이 합해지지 않으면 어렵다. 멋진 이름을 선물하신 멋진 아버님 피를 이어받은 듯. 녹화 말미에도 출제된 문제 ‘지는 게 이기는 거’라는 말로 끝까지 멋지게 소감을 피력했다. 은근한 설욕을 다짐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재도전이 기대돼서다.
정임 님은 2250점이라는 점수에서도 드러나듯 단연 군계일학. 이 점수는 54대 달인이 얻은 2150점보다도 100점이 더 높은 근래 최고점이다. 그런 점수에서도 엿보이듯, 직진형 몰두식 공부를 하셨을 뿐만 아니라 일기 쓰기까지 실천하면서 띄어쓰기를 몸에 익히려 노력하신 정통파.
예전 출연(588회) 시에 주유소를 운영하는 남편의 일터에 나가 일하면서 남편에게서 월급을 받고 있다고 하셨고, 딸들에게는 전국적으로 망신을 하더라도 잘 좀 봐달라고 하셨던 당찬 분. 그런데도 정임 님은 같은 지역에서 두 번 도전하신 분과 성만 다르고 이름은 같은 분이시라 처음에는 나도 헷갈려서, 고개를 갸웃하곤 했다.
근래 드물게 높은 점수가 나왔고, 그만치 탄탄한 실력을 지니고 계셨다. 무엇보다도 달인 도전에서 요즘 1단계조차 넘지 못하는 분들이 속출하고 있는 터에 2단계 문제를 여셨다.
정임 님의 공부량과 올바른 공부법(정확한 이해)이 가늠되는 건 ‘노릇/허우대/딴지/은근하다’ 등과 같이 일반적인 말이면서도 정확한 으뜸(기본) 의미의 이해가 뒷받침돼야만 정답을 답할 수 있는 것들에서의 독주. 또한 정임 님은 4개의 쓰기 문제에서 단 한 개의 오답도 없었던 유일한 출연자였고, ‘세상00’ 꼴의 복합어 판별 문제에서 정답 ‘세상인심’을 맞힌 것도 정임 님이었다.
2인 대결에 오른 두 분 모두 무척 아쉬우셨을 듯하다. 최숙 님은 제대로 된 공부 자료로 공부량을 차분히 채워 나가시면 멋진 재도전이 되실 듯. 정임 님의 재도전이 무척 기대된다. 글쓰기를 통한 실전 맞춤법 익히기처럼 유효한 것은 없기에. 다만, 이번에 실족하신 복합어 부분 ‘한배/자기편’은 차분히만 하셨더라도 짚어내실 수 있는 것들이어서 당사자도 무척 안타까우셨을 듯하다. ‘한-’은 접두사로 쓰이는 수많은 말들 중의 하나였고, ‘자기편’은 사전 뜻풀이에서도 수없이 자주 등장하는 말인 데다 ‘자기와 같은 입장에 선 쪽. 또는 그쪽의 사람’을 뜻하는, 글자 그대로의 낱말이 아니었으므로. 아무래도 장시간의 녹화 탓에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신 듯하다.
□ 개괄
달인 도전 1단계 문제인 맞춤법 부문에서의 난도 하향은 굳어졌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 엄청 고난도의 낱말들까지 동원하여 애를 먹이는 바람에 띄어쓰기 문제를 열어보지도 못한 채 실족하곤 했는데, 앞으로는 띄어쓰기 도전자들이 이어질 듯도 하다.
올바른 방법으로 기본 실력을 다지는 일은 늘 그래왔듯, 여전히 최우선 사항. 출연자들 간의 극심한 점수 차이에서 그런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저절로 나타난다. 방법이 잘못되면 그 차이를 극복할 길이 없다. 반대로 올바른 이의 경우는 2인 대결 등에서 그 결실을 맛보게 되고.
누름단추 빨리 누르기 등에 신경을 끄라는 말을 계속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 단추에 신경을 쓴 사람치고 달인 도전 자리에라도 오른 사람은 거의 없다. 실력, 오직 참 실력만이 그 자리에 서게 한다.
-일반 맞춤법 문제. 200점짜리 : ‘흙빛/윗옷/섬뜩/당췌’ 중 잘못된 말을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로, 평이한 편. 공부를 해 오신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지만.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만 정답을 적을 정도였으니까.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윗옷/웃옷’ 류는 최근에도 다뤘으므로 생략. 주의할 것은 예전에는 '섬찟(x)/섬뜩(o)'이었으나 2014년 이후 '섬찟'도 표준어가 되었다.
◈칠흙 같은 밤에 놀란 흑빛 얼굴들로 나타나니, 구분이 되나 : 칠흑, 흙빛의 잘못.
[설명] ‘칠흑’은 漆黑(옻칠처럼 검음). ‘흙빛’은 글자 그대로 놀라서 흙빛으로 변한 얼굴을 가리키며, 검은 얼굴이라는 뜻이 아니므로 ‘흙-’.
[주의] ‘흙빛’은 아래와 같은 뜻이며, ‘흑(黑)빛’은 없는 말로 검은빛으로 표기함. 그러나 ‘담흑빛(淡黑-. 엷은 검은빛), 칠흑빛(漆黑-)’ 등은 표준어임.
흙빛[명] ①흙의 빛깔과 같은 빛. ②푸른빛을 약간 띤 검은빛. (비유)흔히 어둡고 경직된 표정이나 얼굴빛.
◈섬찟한(섬찍한) 기분이 들어서 돌아보니 : 섬뜩한의 잘못. ←섬뜩하다[원]
[설명] 예전에는 ‘섬찟하다/섬찍~’는 모두 북한어 취급을 하였으나, 표준어로 편입됨[2014.8.29.] 【부록4】 새로 추가된 표준어 참고.
섬뜩하다[형]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하다. ¶등골이 섬뜩하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당체/당췌 알 수가 없구나 : 당최의 잘못.
[설명] ‘당체/당췌’는 없는 말로 ‘당최’의 잘못. ‘당최’는 ‘당초(當初)+에→당최’의 꼴로 변화된 것으로, 애초에 ‘당초(當初)’는 ‘일이 생기기 시작한 처음’을 뜻하였으나, 현재 ‘당최’는 ‘도무지, 영’을 뜻하는 부사.
-쓰기 문제 : ‘나날이/해치우다/뽐내다/당췌’ 등의 네 낱말이 대상. 이 중, ‘나날이/해치우다’는 어휘력 시험형에 가까웠고, ‘뽐내다/당췌’는 맞춤법 문제. ‘당췌’는 위에서 다뤘고, ‘뽐내다’는 기출문제. 복습 삼아 해당 부분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뽑낼 게 그렇게도 없던가 : 뽐낼 게의 잘못. ←뽐내다[원]
[설명] ‘뽑내다’는 ‘뽐내다’의 잘못. ⇐‘뽑다’ 계통과는 전혀 무관함.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
학부모, 저녁노을, 대식가(大食家), 미술관, 명색, 노릇, (비)대어(大魚), (비)모래성, 관문(關門), 저릿하다, 허우대, 허드렛일, 딴지, 명암(明暗), 텃세, 여부(與否), (맞)(쓰)(부)나날이, 지각(知覺), (쓰)해치우다, (맞)세상00 : 구경/물정/이치/인심/소식, 고집, (맞)(쓰)뽐내다, (관)하나부터 열까지, (맞)(쓰)흙빛/윗옷/섬뜩/당췌, 초호화판, 벼락치기, 은근하다, 사고방식, (속)지는 게 이기는 거다, (맞)돋친/돋힌, (맞)썩이다/썩히다, (맞)한갓/한갖, (띄)한배, (띄)자기편, (띄)발 빠르다, (띄)맘 졸이다.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 (부), (쓰), (띄)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문제를 뜻한다.
일부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는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비유어도 음절수 기준으로 따로 모아 두었다. 일례로, 2음절어의 경우는 여기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68601876.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노을[명] 해가 뜨거나 질 무렵에,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벌겋게 보이는 현상. ¶새벽노을/아침노을•/저녁노을[명]
노을빛•[명] 노을이 질 때 생기는 불그스름한 빛.
꽃노을[명] (비유)고운 색깔로 붉게 물든 노을.
~~~~~~~~~~~~~~~~
명색•[名色][명] ①어떤 부류에 붙여져 불리는 이르는 말. ②실속 없이 그럴듯하게 불리는 허울만 좋은 이르는 말. ③≒명목/명분. 겉으로 내세우는 구실. [유]명목/명분/명칭
명목[名目][명] ①겉으로 내세우는 이르는 말. ②구실/이유. [유]구실/미명/명색
미명[美名][명] 그럴듯하게 내세운 명목/명칭.
쳇것[명] 명색이 그런 사람/물건의 낮잡음 말. ¶양반 쳇것이라고 끝까지 행세하려 드니, 눈꼴 시려서 원. [참고] 좀쳇것[명] 웬만한 물건.
부정명색[不正名色][명] 옳지 아니한 방법으로 얻은 깨끗하지 못한 재물.
명색(이) 좋다 [관] 실질은 없고 이름만 듣기 좋다.
너울을 쓰다 [관] 속이나 진짜 내용은 그렇지 않으면서 그럴듯하게 좋은 명색을 내걸다.
딱따구리 부작 [속] 무엇이든지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않고 명색만 그럴듯하게 갖추는 것.
황새 조알 까먹은 것 같다 [속] 너무 적어서 양에 차지 않거나 명색만 그럴싸하지 실속이 없는 경우의 비유.
여름 난 중의로군 [속] 여름내 입어 명색만 남은 중의(中衣)처럼, 형편없이 됐으면서 장담만 남아 있는 사람의 비유.
~~~~~~~~~~
노릇•[명] ①그 직업/직책을 낮잡는 말. ②맡은 바 구실. ③일의 됨됨이/형편.
역할[役割][명] ①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직책/임무. ‘구실/소임/할 일’로 순화. ②≒역(役)(영화/연극 따위에서 배우가 맡아서 하는 소임).
구실[명] ①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맡은 바 책임. ②예전에, 온갖 세납의 총칭. ③<역>관아의 임무.
~~~~~~~~~~~
명암•[明暗][명] ①밝음/어두움의 통칭. ②기쁜 일과 슬픈 일 또는 행복/불행의 총칭. ③회화에서, 색의 농담/밝기의 정도를 이르는 말.
희노애락[喜怒哀樂][명] ‘희로애락•(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의 총칭)’의 잘못. ☞‘두음법칙’ 참조.
희비[喜悲][명] 기쁨/슬픔의 통칭.
희비애환[喜悲哀歡][명] ≒희비애락•(기쁨/슬픔/애처로움/즐거움의 통칭).
희비쌍곡선[喜悲雙曲線][명] 기쁨/슬픔이 동시에 생기어 각각 발전하는 것.
복불복•[福不福][명] 복분(福分. 복을 누리는 분수)의 좋고 좋지 않음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운수.
행불행[幸不幸][명] 행복과 불행의 통칭.
~~~~~~~~~~~
◇‘세상’과 관련된 말들
세상•[世上][명] ①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의 총칭. ②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그 기간의 삶. ③어떤 개인/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공간. ④절/수도원/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세상에 나가다. ⑤≒세상인심(세상 사람들의 마음). ¶각박한/메마른/따뜻한 세상. ⑥‘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⑦(부사적 용법으로 쓰여)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그는 세상 편한 사람. ⑧(부사적 용법으로 쓰여)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아무리 타일러도 세상 말을 들어야지.
[이하 생략]
~~~~~~~~~~
◇‘고집’ 관련어
고집•[固執][명] ①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그렇게 버티는 성미. ②마음속에 남아 있는 최초의 심상이 재생되는 일.
닭고집[-固執]•[명] 고집이 센 사람의 놀림조 말.
황소고집[-固執][명] ≒쇠고집•/소고집(몹시 센 고집).
외고집[-固執][명] 융통성이 없이 외곬으로 부리는 고집. 그런 사람.
옹고집•[壅固執][명] 억지가 매우 심하여 자기 의견만 내세워 우기는 성미. 그런 사람.
황고집[黃固執][명] 몹시 센 고집. 고집이 몹시 센 사람. 평양 황고집에서 유래한 말.
왕고집•[王固執][명] 아주 심한 고집. 그런 고집을 부리는 사람.
생고집[生固執][명] 터무니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
이짐•[명] 고집이나 떼.
악지<억지[명]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해내려는 고집.
떼[명] 부당한 요구나 청을 들어 달라고 고집하는 짓.
억지떼[명] 주로 윗사람에게 무리하게 부당한 일을 요구하거나 고집하는 짓.
뱃심[명] ①염치나 두려움이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②마음속에 다지는 속셈.
매련<미련[명]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어리석고 둔함.
억보소리[명] (비유) 억지가 센 사람의 소리라는 뜻으로, 쓸데없이 내세우는 고집.
고집불통•[固執不通][명]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자기주장만 계속 내세우는 일. 그런 사람.
고집덩어리[固執-][명] 고집이 매우 센 사람의 비유.
고집통머리[固執-][명] <俗> 고집이 세서 융통성이 없는 성질이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
고집덩이[명] ‘고집쟁이’의 잘못.
아집[我執][명] ①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 ②<佛>자신의 심신 가운데 사물을 주재하는 상주불멸의 실체가 있다고 믿는 집착.
망집[妄執][명] ①망령된 고집. ②망상(妄想)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함.
편집[偏執][명] 편견을 고집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음.
산골고라리[山-][명] 어리석고 고집 센 산골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시골고라리[명] 어리석고 고집 센 시골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돌부처[명] (비유) ②감각이 둔하고 고집이 세며 감정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사람. ③지나칠 만큼 무던하고 착한 사람.
절벽[絕壁][명] (비유) ③고집이 세어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아니하는 사람. ④앞을 가릴 수 없는 깜깜하게 어두운 상태.
벽창호[명] 고집이 세고 완고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아니하는 무뚝뚝한 사람.
악바리[명] ①성미가 깔깔하고 고집이 세며 모진 사람. ②지나치게 똑똑하고 영악한 사람.
만우난회[萬牛難回][명] 만 필이나 되는 소가 끌어도 돌려세우기 어렵다는 뜻으로, 고집이 아주 센 사람.
아등거리다<으등거리다[동] 기를 쓰며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아득바득하다[동] ①몹시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②억지스럽게 달라붙다.
아득바득거리다[동] 자꾸 고집을 부리거나 애를 쓰다.
승강이하다[昇降-][동] 서로 자기주장을 고집하며 옥신각신하다.
벋대다<뻗대다[동] ①쉬이 따르지 않고 고집스럽게 버티다. ②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손/발을 받치어 대고 버티다.
메꿎다[형] 고집이 세고 심술궂다.
피근피근하다•[형] 뻔뻔스러울 정도로 고집이 세고 완고하다.
집요하다[執拗-][형] 몹시 고집스럽고 끈질기다.
강퍅하다[剛愎-][형] 성격이 까다롭고 고집이 세다.
완고하다[頑固-][형] 융통성이 없이 올곧고 고집이 세다.
완강하다[頑剛-][형] 기질이 꿋꿋하고 곧으며 고집이 세다.
옹고집스럽다[壅固執-][형] 억지가 매우 심하고 고집이 센 듯하다.
~~~~~~~~~~~~
은근[慇懃][명]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
속정[-情][명] 은근하고 진실한 정.
동관이[彤管貽][명] 여자가 남자에게 글을 써 보내어 은근한 정을 전하는 것의 비유.
은근무례[慇懃無禮]≒은근미롱[慇懃尾籠][명] 지나치게 겸손하고 정중하게 대접하여 오히려 무례함.
은근하다•[慇懃-][형] ①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하다. ②정취가 깊고 그윽하다. ③행동 따위가 함부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은밀하다. [유]곰살궂다/그윽하다/정중하다
기껍다•[형]마음속으로 은근히 기쁘다.
구수하다•[형] ①말/이야기 따위가 마음을 잡아끄는 은근한 맛이 있다. ②마음씨/인심 따위가 넉넉하고 푸근하다.
엇구수하다[형] ①하는 짓/차림, 어떤 내용이 수수하면서도 은근한 맛이 있어 마음을 끄는 데가 있다. ②상체가 앞/한쪽으로 기울어 구붓하다.
조곤조곤하다[형] 성질/태도가 조금 은근하고 끈덕지다.
어리비치다[동] 어떤 현상/기운이 은근하게 드러나 보이다.
슬며시>살며시[부] ①행동/사태 따위가 가벼우면서도 은근하고 천천히. ②감정 따위가 속으로 천천히 은밀하게.
□ 달인 도전 문제에서의 맞춤법
1단계 맞춤법 문제의 난도 하향 조정이 굳어졌다. 예전에 등장하던 표준 표기[표준어 식별] 능력과 고난도 어휘 실력의 결합형이 사라졌다. 원리/원칙을 활용한 2단계 사고력 문제 등도 뜸해졌다. 중간 난도의 경우는 언제든 부활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몇몇 문제어 중심의 얄팍한 책자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중상급 문제들이다. 달인 도전을 목표로 어휘력을 바탕으로 기초 실력을 제대로 갖춘 이들에게는 중급 수준.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간접적으로는 모두 기출문제라 할 수 있다. 어휘력 문제로 출제되기도 했고, 자투리 문법 문제로 출제되기도 했으므로. 그중 ‘썩이다/썩히다’는 둘 다 사동사지만, 문맥에 따라 그 쓰임을 유의해야 할 말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가시 돋친/돋힌 말을 뱉다
◈날개돋힌 듯 팔리는 물건 : 날개 돋친의 잘못.
[설명] ①‘히’는 피동을 뜻하는 접미사. ‘치’는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여기서는 밖으로 내벋는 것(내뻗치다). ‘돋다’는 자동사이므로 피동형을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돋히다’는 잘못. ¶뿔/가시가 돋아뻗치다≒돋치다. ②‘날개돋[치]다’는 없는 말. ‘날개 돋[치]다’로 적음.
-재능을 썩이다/썩히다
◈너 정말 엄마 속을 그렇게 썩힐래? : 썩일래의 잘못. ←썩이다[원]
[설명] ‘썩이다’와 ‘썩히다’ : 둘 다 ‘썩다’의 사동사지만, 의미와 용례가 다름. 잘못된 발음 관행 탓에 ‘썩이다’로 써야 할 곳에 ‘썩히다’를 자주 씀. 아래에 보이는 사동사의 용례와 자동사(‘썩다’)의 용례 참고.
썩이다 : ‘걱정/근심으로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한다’는 의미. 사동사. ¶[사]아이가 엄마 속을 썩였다. ↔ [자]아이가 공부를 못해서 엄마가 속을 썩었다.
썩히다 : 목적격조사 ‘을/를’이 분명하게 붙음. ①‘유기물을 부패하게 한다’는 뜻. ¶[사]음식물 쓰레기를 썩혀서 거름을 만들다. ↔ [자]여름철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잘 썩는다. ②‘물건/사람의 재능 따위가 쓰여야 할 곳에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내버려진 상태에 있게 한다’는 뜻. ¶[사]그는 아까운 재능을 썩히고 있다. ↔[자]그의 재능은 시골에서 썩기는 아깝다. ③약간 속된 말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어떤 곳에 얽매여 있게 한다’. ¶[사]조사를 한다는 명분으로 몇 해이건 재판도 하지 않고 그를 감옥에 넣어 썩힐 수가 있었다. ↔ [자]그는 군대에서 삼 년 동안 썩었다며 억울해했다.
[정리] ‘썩다’ 의 사동사는 두 가지 : ‘썩히다, 썩이다’.
썩히다 : ¶배추를 썩히다 (부패하게 하다); 재주를 썩히다 (묵히다)
썩이다 : ¶걱정/근심으로 몹시 괴로운 상태가 되게 하다.
-한갓/한갖 휴지 조각이다 : 이번에 출제된 것은 단순한 어휘력 문제지만, 이와 관련된 심화 문제도 있다, 아래 두 번째 설명 참조.
한갓[부] 고작하여야 다른 것 없이 겨우. ☞‘한갖’은 ‘한갓’의 잘못.
한개[부] ≒한낱(기껏해야 대단한 것 없이 다만).
◈나는 요즘 바쁜 일이 없어 한갓되게 지내 : 한갓지게의 잘못. ←한갓지다[원]
한갓지다[형] 한가하고 조용하다.
한갓되다[형] ①겨우 하찮은 것밖에 안 되다. ②≒헛되다(아무 보람/실속이 없다). ¶사람은 만능한 존재도 아니려니와 한갓된 동물도 아니다; 한갓된 욕망에 사로잡히다; 한갓되이 풀잎만 맺으려 하는가.
□ 달인 도전 문제에서의 띄어쓰기
769회의 띄어쓰기 문제가 일견 손쉬운 듯 보여도, 실은 은근히 까다로웠다. 다음과 같이 7군데에 함정을 마련해 두고 있을 정도로 : 이 때까지(x)/이때까지, 한 배(x)/한배, 자기 편(x)/자기편, 볼장 봤다(x)/볼 장 봤다, 발빠르게(x)/발 빠르게, 지나치리 만큼(x)/지나치리만큼, 맘졸였다(x)/맘 졸였다.
띄어쓰기 문제에서는 여전히 복합어 구분 문제(‘이때/한배/자기편’)가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고, 이번에는 관용구 성격의 구문 띄어쓰기가 비교적 많이 출제되었다 : 볼 장 보다, 발 빠르다, 마음 졸이다.
‘지나치리만큼’에서 보이는 ‘-리만큼’은 연결어미인데, 이 ‘만큼’은 의존명사와 조사로도 쓰이는, 몹시 까다로운 것. 그런데도 도전자는 ‘볼 장 보다’와 더불어 이 관문을 망설임 없이 잘 넘어섰다. 그만큼 튼튼한 기초를 마련해두고 있었음에도 다른 함정들을 다 피하지 못했다. 오랜 녹화 시간으로 인한 체력 소진도 집중력 저하를 거들었을 듯하다.
-주어진 문제 : 그는이때까지한배를탔던자기편이볼장봤다고발빠르게태도를바꾸자지나치리만큼맘졸였다.
-정답 : 그는 이때까지 한배를 탔던 자기편이 볼 장 봤다고 발 빠르게 태도를 바꾸자 지나치리만큼 맘 졸였다.
간단히 살펴본다. 늘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이곳 풀이에 등장하는 다른 말들도 꼭 함께 익혀두시기 바란다. 예전 풀이에 등장했던 말들이 수도 없이 출제되고 있다. 이번 회 역시 마찬가지다.
-이때까지/이 때까지
기본적인 문제. ‘이때’는 한 낱말. ‘까지’는 조사. 따라서 ‘이때까지’. 이런 계통의 ‘이/그/저’가 붙는 말들 중에 주의해야 할 것은 ‘저-’가 관형사로 쓰일 때의 예외들.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지만, 기억 재생 차원에서 한 번 더 전재한다.
◈♣관형사(이/그/저/아무)+의존명사(분/쪽/편)가 한 낱말로 굳어진 말들
[예제] 이 분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 이분의 잘못. ⇐한 낱말.
저 쪽으로 멀찍이 놓게 : 저쪽의 잘못. ⇐한 낱말.
①(인칭)대명사화 : 이분/그분/저분; 이이/그이/저이; 이것[거]/그것[거]/저것[거]
②방향명사화 : 이쪽/그쪽/저쪽, 양쪽(≒두 쪽). ⇐‘이짝/저짝/그짝’은 없음. ‘양짝’도 있으나 ‘두 짝’의 의미이며 ‘양쪽 다’의 의미는 아님.
③편짝 : 이편/그편/저편. 양편, 양편짝(≒양편쪽. 서로 상대가 되는 두 편짝).
④[주의] ‘아무’는 ‘아무개/아무거/아무것/아무짝(방면)/아무아무’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관형사로만 쓰임. 즉, 한 낱말의 복합어로는 이 말들뿐임. 이와 비슷한 ‘어느것’(x)의 경우는 ‘어느 것
◈♣‘저-’가 ‘이-/그-’와 달리 접두어로 쓰일 수 없는 말들
[예제] 저것참. 사정이 딱하게 되었군그래 : 저것 참의 잘못. 단, ‘그것참’(o)
그날 말고 왜 저날 있잖아. 그끄저께 말이야 : 저 날의 잘못.
그건 바로 그 일이 있던 저때 일이잖아 : 접때의 잘못. 없는 말.
그새 저새 다투는 사이에 다 도망갔어 : 저 사이의 잘못. 없는 말.
[설명] ‘이-/그-/저-’는 비슷한 환경에서 ‘이같이/그같이/저같이’, ‘이거/그거/저거’처럼 접두어 역할에서 호환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이-/그-’와 달리 아래에서처럼 쉽게 바꾸어 쓸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함. ☜♣주의해야 할 부사/부사어들의 띄어쓰기, 관형사, 명사들의 예 항목 참조.
그나저나[부] ‘그러나저러나’의 준말. ¶이나저나(o)/저나그나(x)
그날[명]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날. ¶이날(o)/저날(x)/저 날(o)
그다음[명] 그것에 뒤이어 오는 때나 자리. ¶이다음(o)/저다음(x)/저 다음(o)
그달[명]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달. ¶이달(o)/저달(x)/저 달(o)≒지난달
그담[명] ‘그다음’의 준말. ¶이담(o)/저담(x)/저 다음(o)
그덧[명] 잠시 그동안. ¶이덧(x)/저덧(x)
그것참? 사정이 매우 딱하거나 어이가 없을 때, 뜻밖에도 일이 잘되었을 때 내는 소리. ¶이것참(x)/이것 참(o); 저것참(x)/저것 참(o)
그길로[부] ①어떤 장소에 도착한 그 걸음으로. ②어떤 일이 있은 다음 곧. ¶이길로(x) ⇐없는 말.
그때[명]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시간상의 어떤 점이나 부분. ¶이때(o)/저때(x)/접때(o).
그때껏[부]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시간상의 어떤 점/부분까지 내내. ¶이때껏(o)/접때껏(x).
그러나저러나[부] 그것은 그렇다 치고. ? ①‘그리하나 저리하나’의 준말 ②‘그러하나 저러하나’의 준말. ¶이러나저러나(o)/저러나그러나(x).
그러저러다[동] 그렇게 하기도 하고 저렇게 하기도 하다. ¶이러저러다(o)/저러그러다(x)
그런고로[부] 그러한 까닭으로. ¶이런고로(o)/저런고로(x).
그런즉? ‘그러한즉’이 줄어든 말. ¶이런즉(o), 저런즉(x). **이하 설명 중복으로 삭제
그사이[명]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 ≒그간. ¶이사이(o), 저사이(x)/저 사이(o)
그새[명] ‘그사이’의 준말. ¶이새(o)≒이사이, 저새(x)/저 사이(o)
그적[명]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알고 있는 어느 시점. 주로 과거의 시점을 이름. ¶이적(≒현재)(o)/저적(x)
그즈음[명] 과거의 어느 때부터 어느 때까지의 무렵. ¶이즈음(o)/저즈음(x).
그끄저께[명][부] 그저께의 전날[에]. 준말은 ‘그끄제’.
그끄러께[명][부] 그러께의 바로 전 해[에]. 올해로부터 3년 전의 해[에].
-한배.자기편/한 배. 자기 편
‘한배’는 접두사 ‘한-’의 뜻 중 ‘같은’을 뜻하는 말로,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말. ‘자기편’은 아래에서 보듯 글자 그대로의 뜻뿐인 ‘우리 편’과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어서(‘입장’이 같다는 뜻) 신경을 써서 공부해 둬야 하는 말이다.
◈[고급]♣‘-편’ 중에 띄어 쓰는 말들과 붙여 쓰는 복합어. 유의!
[예제] 우리편 이겨라! : 우리 편의 잘못.
자기 편인 줄도 모르고 공격했대 : 자기편의 잘못. 한 낱말.
이편 저편 가리지 말고 함께 : 이편저편의 잘못. 한 낱말.
[설명] ‘-편’이 들어간 말 중에는 띄어 써야 할 것과, 붙여 써야 할 복합어들이 있음.
-띄어 쓰는 것 : 어느 편(어느 쪽), 우리 편, 이쪽 편, 한 편(다른 한 편).
-복합어 : 이편/그편/저편, 한편(같은 편[명], 한쪽[명][부]), 자기편/상대편, 건너편/맞은편, 아래편, 뒤편(≒후편(後便)/뒤편짝), 이편저편≒이쪽저쪽.
-볼 장 봤다/볼장 봤다. 볼장봤다
흔히 틀리기 쉬운 띄어쓰기. 예전에도 이곳에서 다룬 바 있다. 주의해야 할 구문 형태의 띄어쓰기 사례로 여러 가지를 제시하면서 그중 한 가지로. 이곳 풀이에서 출제된 것들 외에 다른 것들에도 관심해 두라는 말을 늘 되풀이하는 이유다.
◈집에도 알려졌으니 이젠 볼장/볼짱 다 본 꼴이지 뭐 : 볼 장 다 본의 잘못.
볼 장(을) 다 보다[관] 일이 더 손댈 것도 없이 틀어지다.
볼 장 보다[관] ①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다. ②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다.
[주의] ‘볼장’은 한 낱말의 명사가 아님. 본래, 이 말은 ‘장(場)을 보다’와 관련이 있는 말이지만, 지금은 ‘장을 다 보고 마쳤다/끝냈다’는 뜻보다는 일이 틀어진 쪽을 강조하는 말이므로, 굳이 한 낱말로 표기할 경우에는 ‘본래의 뜻과 멀어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볼짱’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그대로 두고 있는 말.
-발 빠르게/발빠르게
얼마 전에 이곳에서 아래와 같이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일괄 정리하여 게재한 적도 있다.
◈♣[주의]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
[예제] 워낙 발빠른 친구라서 : 발(이) 빠른의 잘못. 관용구.
얼른 정신차리시게 : 정신(을) 차리시게의 잘못. 관용구.
한번 맛들이면 끊기 어렵지 : 맛(을)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참 속탈 노릇 : 속(이) 탈의 잘못. 관용구.
말많은 사람 : 말(이) 많은의 잘못. 관용구.
멍지도록 맞았다 : 멍(이) 지도록의 잘못. 관용구.
금간 그릇 : 금(이) 간의 잘못. 관용구.
뜸들이지 말고 얼른 : 뜸(을)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거기서 이미 손씻었어 : 손(을) 씻었어의 잘못. 관용구.
똑부러지는 대답 : 똑 부러지는의 잘못. 두 낱말.
육갑떨고 있네 : 육갑(을) 떨고의 잘못. 두 낱말.
싫증내지 말고 해 : 싫증 내지의 잘못. 두 낱말.
[설명] 위의 것들은 관용구이거나 두 낱말이어서 띄어쓰기에서 특히 조심해야 함. ‘육갑 떨다’는 ‘육갑하다’와 동의어이며, ‘똑 부러지다≒딱 부러지다’임.
[의견] ⓛ위와 같은 관용구의 경우, 붙여 적을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하고, 관용구로 띄어 적을 수도 있게 하는 것이 언중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임. 현행 접사의 요건을 완화하거나 예외로 인정하면 됨. 실제로도 ‘싫증 나다’는 두 낱말이지만, ‘생각나다/기억나다/소문~/끝장~/재미~/냄새~/약비~’ 등은 한 낱말임. : (예) 발빠르다≒발(이) 빠르다. 속타다≒속(이) 타다. 손씻다≒손(을) 씻다. ②관용구가 아닌 ‘똑[딱]부러지다/육갑떨다’싫증내다/싫증나다...’ 따위는 한 낱말로 인정.
-지나치리만큼/지나치리 만큼/지나칠 만큼
◈한 걸음도 걷지 못하리 만큼 지쳤다 : 못하리만큼의 잘못. ⇐‘-리만큼’은 어미.
지나치리 만치 혹독하게 대했다 : 지나치리만치의 잘못. ⇐‘-리만치’는 어미.
[주의] 지나칠만큼 가혹한 처사 : 지나칠 만큼의 잘못. ⇐‘만큼’은 의존명사.
[설명] ①‘-리만큼≒-리만치’는 ‘-ㄹ 정도로’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어미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함. 아래 예문 참조. ☞주의해야 할 어미 항목 참조. ②‘-리만치’은 어미지만, ‘~ㄹ 만큼’에서처럼 만큼의 앞에 만큼을 수식하는 관형형이 올 때는 의존명사임.
-이(니)만큼≒-이(니)만치/-리만큼≒-리만치? 연결어미. ¶너는 학생이니만큼 학업에 힘써야 한다;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맘 졸였다/맘졸였다
‘맘졸이다’라는 한 낱말은 없는 말로 위의 ‘발 빠르다’와 같이 구 형태로 쓰이는 말이다. 참고로 ‘맘졸이다’를 한 낱말로 인정하면 ‘마음졸이다’ 역시 한 낱말이 되어야 하는 부차적 문제가 생기는 낱말이기도 하다.
◈남들이 볼까봐, 남 눈에 띌까봐 맘졸였어 : 볼까 봐, 띌까 봐, 맘 졸였어의 잘못.
[설명] ①‘~ㄹ까 봐’는 구성이므로 반드시 띄어 씀. ②‘맘졸이다’는 없는 말. ‘간(을) 졸이다’는 관용구.
***
맞춤법 문제가 최고난도의 고유어와 고급 한자어들이 출제되던 한두 달 전에 비해서는 그 난도가 하향 조정되어, 천만다행이다. 띄어쓰기 공부를 포기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 왔을 정도였다.
띄어쓰기 관문까지 통과하는 멋진 달인의 모습을 고대하고 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5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