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9회(2019.11.18.)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이경애(46) 님 우승 : 만둣소(x)/만두소(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이경애(46): 회사원. ‘정답만 콕콕’. 무뚝뚝한 남편(49). ‘19년 상반기 대구 지역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2단계 띄어쓰기 도전)
홍종수(70): 은퇴자(우체국 30년 근무). ‘열심히 하자. 나이는 숫자, 실력은 알짜!’. ‘63년 대구 신암초에 근무하셨던 최춘명 선생님을 찾아뵙고 싶습니다. ‘19년 상반기 대구 지역 예심 합격자. 결과: 4위
박용미(30): 회사원. ‘19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
이창근(39): 경찰관. ‘치악산의 얼큰이’. 유유용사(아내와 같은 닭띠). 헌혈 158회. ‘우승까지 가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음. ‘19년 상반기 원주 지역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 출연자 속사화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1150/400/500/850(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750/1250점 (이경애 대 이창근).
-점수가 실력이다!
이 말은 이곳에서 하도 여러 번 쓰여서 그 의미들을 대부분 잘 아실 줄 믿는다.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가 1000점 아래일 때는 우승자가 나와도 달인 등극의 가능성은 전무(全無)에 가깝고, 거의 대부분 1단계 맞춤법을 통과하기도 어렵다는 걸, 이젠 시청자들도 너끈히 짐작할 정도가 되었다. 1000점 아래의 경우는 대부분 국어사전 1회독도 마치지 못한 경우들이다. (2500쪽 안팎의 중대형 국어사전의 경우, 어떤 경우든 최장 3달 정도를 투자하면 초회독을 해낼 수 있다.)
이번 회의 우승자 경애 님은 공부량 부분에서는 그런 우려를 불식했다. 후반부에 들어서 전반부와는 달리 다소 성급해진 버저 누르기와 잦은 오답 행진으로 점수 관리에 부분적으로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앞서 쌓아놓은 점수 덕에 무난히 2인 대결에 진출했다. 출연자들 중 객관적인 공부량으로도 단연 최고. 다만 흔히 말하는 5%가 모자랐다. 참 실력은 쓰기 문제에서 쉽게 드러난다.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 정답인 ‘개숫물’을 오답으로 찍은 게 그 좋은 예. 하지만, 달인 도전의 띄어쓰기 문제에서 단 하나 ‘점심시간(x)/점심시간(o)’ 때문에 실족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웠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페이지를 펼쳐서 갖다 보여드리고 싶었을 정도로. 더구나 이 ‘점심시간’의 붙여 적기 표기 문제는 내가 이곳에서 (725회)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까지 했던 복합어이기도 하다. 내가 문간에 매단 말, 즉 평소의 문자/메시지 보내기를 할 때 긴가민가한 것들은 꼭 확인해 보라고 하는 말을 실천하시는 분들에겐 이런 문제에서 행운과 더불어 자신감을 맛보게도 된다.
-공부량과 공부 방식
점수가 실력이라는 말을 뒤집으면 점수가 곧 공부량이라는 말도 된다. 이번 회의 출연자들 역시 그랬다. 획득 점수의 역순으로 공부량들이 적었고, 공부 자료가 미흡한 경우도 아주 잦게 보였다. 하기야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집중적으로 모아둔 비유어 자료조차도 접하지 못하고 출연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이긴 하다. 공부의 절반 이상은 바지런함으로 채워지는 정성과 몸수고가 해낸다.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옥에 티
박용미 양의 응원 구호에 ‘아리아리 용미’가 보였고, ‘보너스’의 발음을 ‘뽀너(나?)스’라 했다. ‘보너스’는 사용할 수 있는 말로, ‘상여금’의 외래어. 하지만 발음은 그냥 ‘보너스’이고, ‘뽀나스’는 잘못이다.
‘아리아리’는 전거 불명의, 사생아다. 표준어가 아니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이가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말이다. 마치 ‘화이팅!’을 외치는 것이나 진배없다. 이처럼 토박이말로 잘못 알려지거나 잘못 쓰이고 있는 말들이 적지 않은데,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잘못되었거나 공인되지 않은 토박이말 혹은 그 유래들 <예> 항목에서 그것들을 다뤘다. 이를테면 이런 것들이 그에 해당된다: 가온/그니/그림내/단미/그린비/다솜/미르/미리내/살사리꽃.
‘아리아리’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이번에 출간된 4차 개정판에 실린 내용이다):
아리아리[부] ‘아자아자’ 등의 대용으로 쓰고 있으나 잘못. ‘아리’를 ‘사랑하는 임’으로 풀이하기도 하나 전혀 전거가 없음. ‘아리아리’는 ‘아리아리하다(①여럿이 다 모두 뒤섞여 또렷하게 분간하기 어렵다. ②계속해서 아린 느낌이 있다)’의 어근일 뿐임. <아리랑>의 가사에 나오는 ‘아리아리 스리스리’의 경우도, 흥을 맞추기 위해 삽입된 무의미한 어구일 뿐이며, 그때도 의미상으로는 ‘아리아리하다’의 어근에 가까움.
-일반 맞춤법 문제 : 100점짜리로 바뀐 뒤로 난도도 조금 낮아졌는데, 이번 회는 사이시옷 관련 문제로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개숫물/김칫국/건넛집/만둣소’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적는 문제로, 어휘력(‘건넌집/건넛집’)과 평소의 올바른 발음 습관(‘만두소’) 등도 함께 알아보는 복합적인, 중.상급의 문제였다. 정답자는 홍종수 님 혼자. 하기야, 이번 출연자들 중 쓰기 문제 네 문제에서 모두 정답을 적은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김칫국/건넛집’은 유사 문제가 이미 출제되었던 일종의 기출문제라 할 수 있다.
◈개숫대가 깨끗해야지: 개수대의 잘못. 발음 {개수대}. 사이시옷 불필요.
[설명] ①‘개수대’는 {개순물}로 발음하는 ‘개숫물’과 달리, {개수대}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 불필요. ②‘개수대’는 ‘개숫간’보다 늦게 근래에 인정된 표준어.
개수대[-臺][명] 부엌에서 물을 받거나 흘려보내며 그릇/음식물을 닦고 씻을 수 있도록 한 대(臺). [유]싱크대
개숫간[-間][명] 설거지하는 곳.
개수통[-桶]≒설거지통[명] 음식 그릇을 씻을 때 쓰는, 물을 담는 통.
◈냉이국은 별미이고 말고: 냉잇국, 별미이고말고(혹은 별미다마다)의 잘못.
[설명] ①‘국’의 앞말이 받침이 없을 때는 예외 없이 사이시옷을 받침. <예>시래기국(x)/시래깃국(o); 근대국(x)/근댓국(o); 무국(x)/뭇국(o); 동태국(x)/o)동탯국(o); 북어국(x)/북엇국(o); 우거지국(x)/우거짓국(o); 고기국(x)/고깃국(o); 김치국(x)/김칫국(o). ②‘~고말고’는 ‘이고말고’와 ‘~고말고’의 두 가지 형태 모두 가능한 종결어미. 어미이므로 당연히 붙여 써야 하며, ‘~고말고≒~다마다’임. ¶기쁜 일이고말고(≒일이다마다); 나야 물론 좋고말고(≒좋다마다); 철수야 말할 것도 없이 오고말고(≒오다마다).
◈맞은켠에 세운 차. 맞은켠 집: 모두 맞은편의 잘못. 북한어.
[참고] 건넌편/건넛편에 있는 저 집: 건너편의 잘못.
[주의] 마주 대하고 있는 저편은 ‘건너편’이지만, 건너편에 있는 집/방/산/마을은 모두 ‘건너-’가 아닌 ‘건넛-’ 꼴을 씀. ¶건넛집/건넛방/건넛산/건넛마을.
건넌방[명]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
건넛방[명] 건너편에 있는 방
맞은편[-便][명] ①서로 마주 바라보이는 편. 건너편. ②상대가 되는 사람. 상대편/상대자.
◈모임에 뒷풀이가 빠진다는 건 만두속 없는 만두 꼴이지: 뒤풀이, 만두소의 잘못.
[설명] ①‘뒷풀이’에서 ‘-풀’은 격음. 따라서 사이시옷 불필요. ②‘만두속’은 ‘만두소’의 잘못. 없는 말. ☜‘김치소’ 항목 참조.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해 예심 합격자들. 2017년 합격자들에겐 더 이상 출연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지 오래되었고(출연 포기자 25명), 해가 바뀌면 2018년 합격자들도 그리될 듯하다. 출연 섭외가 왔을 때 가능하면 출연하는 것이 출연 기회를 제때 잡는 방법일 수도 있다.
2017년 이후의 합격자/출연자들을 따로 담고 있다. 상세한 내용은 다음의 게시판 주소 참조: https://blog.naver.com/jonychoi/221315971364.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얼마 전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대’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상부상조, 신혼여행, 강냉이, 한복판, 미지수(未知數), (쓰)신세계, 새치기, (비)배꼽시계, 명실상부, (쓰)고사(姑捨)하다, 기복(起伏), (속)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다, 홍수, 00생활: 가정/결혼/조직/직장/취미 ⇦가정, (쓰)스며들다, (부)(시)일부러/일부로, (비)왕좌, 왕도(王道), (맞)00춤/고리00/통00: 바지, 판도(版圖), (부)속없이, 신세, (관)국수를 먹다, 말미, (쓰)고유(固有)하다, (맞)(쓰)개숫물/김칫국/건넛집/만둣소 ⇦만두소, 토사구팽(兎死狗烹), (부)그야말로, 지독하다, 두각, (비)떡고물, (맞)휘둥그래/휘둥그레, (맞)쓰레받기/쓰레받이, (맞)벌거죽죽/벌그죽죽, (띄)점심 시간/점심시간, (띄)세상 모르고/세상모르고, (띄)딴세상/딴 세상, (띄)얼토당토 않은/얼토당토않은.
여기서 (맞), (비), (관), (속), (순), (부), (쓰), (띄) 표기는 각각 맞춤법, 비유어, 관용구, 속담, 순화어, 부사, 쓰기, 띄어쓰기 문제를 뜻한다.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일부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는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한복판≒정중[명] ‘복판(일정한 공간/사물의 한가운데)’을 강조하는 말.
중복판[中-][명] 일정한 장소의 한가운데.
한가운데[명] 공간/시간/상황 따위의 바로 가운데.
볼1•[명] ①뺨의 한복판. ②뺨의 가운데를 이루고 있는 살집. ③처마 끝에 나온 서까래 끄트머리의 단면.
들복판[명] 들의 한복판.
복장[명] ①가슴의 한복판. ②속으로 품고 있는 생각. 알과녁 과녁의 한복판.
한공중[-空中][명] 하늘의 한복판.
알과녁•[명] 과녁의 한복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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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명] ①순서를 어기고 남의 자리에 슬며시 끼어드는 행위. 그런 사람. ②맡아서 하고 있는 일 사이에 틈틈이 다른 일을 하는 것. ③중간에 끼어들어 성과를 가로채거나 일의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사람.
중간따기[中間-][명] 자기 차례나 몫이 아닌데도 남보다 앞질러 중간에서 차지하는 일.
중간치기[中間-][명] ①‘새치기’의 잘못. ②‘중간치’의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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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관련어 및 속담
고양이[명] ①고양잇과의 하나. 원래 아프리카의 리비아살쾡이를 길들인 것임. ②숨바꼭질에서 숨은 쪽을 찾는 아이. ③남에게 손해를 주면서 자기 잇속을 채우는 사람.
고양이소•[-素][명] 욕심꾸러기가 짐짓 청렴한 체하거나 흉악한 사람이 겉으로 착한 체함. ¶앞으로는 여류입네 하던 여인의 화냥질 행실은 한마디로 고양이소와 금옥패서의 전형이었다.
고양이 낯짝[이마빼기]만 하다 [관] 매우 좁음의 비유.
고양이 소리• [관] 겉으로 발라맞추는 말.
고양이와 개• [관] 서로 앙숙인 관계.
쥐 본 고양이• (같다) [관] 무엇이나 보기만 하면 결딴을 내고야 마는 사람.
고양이 간 골에 쥐 죽은 듯 [속] 고양이 소리만 나도 쥐가 옴짝달싹 못하고 죽은 듯이 조용하다는 데서, 겁이 나거나 놀라서 숨을 죽이고 꼼짝 못하는 모양의 비유.
고양이 개 보듯 [속] 사이가 매우 나빠서 서로 으르렁거리며 해칠 기회만 찾는 모양의 비유.
고양이 기름 종지 노리듯[넘겨다보듯]• [속] 무엇에 눈독을 들여 탐을 내는 모양의 비유.
고양이 낙태한 상•≒내[연기] 마신 고양이 상•. 식혜 먹은 고양이 상 [같다]• [속] 잔뜩 찌푸려서 추하게 생긴 얼굴의 비유.
고양이 달걀 굴리듯• [속] 무슨 일을 재치 있게 잘하거나 공 같은 것을 재간 있게 놀리는 모양.
고양이 발에 덕석• [속] ①아무도 모르게 감쪽같이 행동함의 비유. ②두 사람이 아주 친한 모양의 비유.
고양이 세수하듯• [속] 세수를 하되 콧등에 물만 묻히는 정도로 하나 마나 하게 함을 이르는 말. 혹은 남이 하는 것을 흉내만 내고 그침.
고양이 수파 쓴 것 같다 [속] 고양이의 못생긴 낯에 수파련을 꽂고서 요란스레 차리고 나선 것 같다는 뜻으로, 본래 못생긴데다가 제 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모양을 비웃는 말.
고양이가 알 낳을 노릇이다[일이다] [속] 터무니없는 거짓말 같은 일이라는 말.
고양이가 쥐를 마다한다≒개가 똥을 마다할까[마다한다] [속] 본디 좋아하는 것을 짐짓 싫다고 거절할 때 이를 비꼬는 말.
고양이는 발톱을 감춘다 [속] 재주 있는 사람은 그것을 깊이 감추고서 함부로 드러내지 아니한다는 말.
고양이 덕과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 [속] 어떤 공덕을 늘 입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두드러지지 않으면 그냥 잊고 지내기가 쉽다는 말.
고양이 덕은 알고 며느리 덕은 알지 못한다 [속] 고양이가 쥐를 잡아서 이익을 준다는 것은 알면서도, 며느리가 자식을 낳고 집안일을 하는 것은 조금도 고맙게 여기지 않는다는 말.
고양이 도장에 든 것 같다 [속] 덜거덕거리면서 부스럭댐의 비유.
고양이 만난 쥐≒고양이 앞에 쥐[쥐걸음] [속] 무서운 사람 앞에서 설설 기면서 꼼짝 못한다는 말.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단다]• [속] 실행하기 어려운 것을 공연히 의논함.
고양이 버릇이 괘씸하다• [속] 평소에 하는 짓이 못마땅하다는 말.
고양이 보고 반찬 가게 지키라는 격(이다)≒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다. 고양이한테 반찬 단지 맡긴 것 같다. 도둑고양이더러 제물 지켜 달라 한다 [속]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면 고양이가 먹을 것이 뻔한 일이란 뜻으로, 어떤 일/사물을 믿지 못할 사람에게 맡겨놓고 마음이 놓이지 않아 걱정함의 비유.
고양이 앞에 고기반찬 [속]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면 남이 손댈 겨를도 없이 처치해 버린다는 말.
고양이에게 반찬 달란다 [속] 고기반찬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고양이에게 반찬을 달라고 한다는 뜻으로, 상대편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을 달라고 함의 비유.
고양이 우산 쓴 격 [속] 격에 어울리지 않는 꼴불견의 비유.
고양이 죽는 데 쥐 눈물만큼• [속] 고양이가 죽었다고 쥐가 눈물을 흘릴 리 없다는 데서, 아주 없거나 있어도 매우 적을 때.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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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身世]’ 관련어
신세•1[身世/身勢][명] 주로 불행한 일과 관련된 일신상의 처지/형편. [유]처지/체수
신세2[身世][명]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거나 폐를 끼치는 일.
신세타령•[身世-][명] 자신의 불행한 신세를 넋두리하듯이 늘어놓는 일. 그런 이야기. [유]넋두리/푸념/하소연
쪽박신세•[-身世][명] 바가지를 들고 구걸해야 할 정도로 생활이 아주 어려운 처지의 비유.
따라지신세•[명] 노름에서 삼팔따라지를 잡은 신세라는 뜻으로, 하찮고 따분한 처지.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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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명] 일정한 직업/일 따위에 매인 사람이 다른 일로 말미암아 얻는 겨를. ≒방가[放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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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兎死狗烹][명] 토끼가 죽으면 토끼를 잡던 사냥개도 필요 없게 되어 주인에게 삶아 먹히게 된다는 뜻으로, 필요할 때는 쓰고 필요 없을 때는 야박하게 버리는 경우.
토사호비[兎死狐悲][명] 토끼가 죽으니 여우가 슬퍼한다는 뜻으로, 같은 무리의 불행을 슬퍼 함.
혜분난비[蕙焚蘭悲][명] 혜초(蕙草)가 불에 타면 난초가 슬퍼한다는 뜻으로, 벗의 불행을 함께 슬퍼함. ≒지분혜탄(芝焚蕙歎/芝焚蕙嘆)
송무백열[松茂柏悅][명] 소나무가 무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벗이 잘되는 것을 기뻐함의 비유.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전체적인 평균 수준이 중급~중상급으로 내려왔지만, 그동안 한 문제만은 약간 까다로운 게 섞이곤 했다. 굳이 그런 문제를 꼽자면 이번에는 ‘벌거죽죽/벌그죽죽’이 그런 경우로 어휘력과 표준 표기 문제를 결합시킨 것으로 볼 수도 있겠다. (‘쓰레받기/쓰레받이’는 기출문제)
세 문제 모두 평이한 편이었다. 이 맞춤법 문제의 난도는 갈수록 무난해져 가고 있다. 제작진에서 달인 탄생을 도와주려는 듯도 하다.
출제된 것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내 책자들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즉 내 책자로 제대로 공부하신 분들은 아주 손쉽게 정답 행진을 할 수 있었다.
-눈이 휘둥그래/휘둥그레(o)지다.
기초적인 수준의 모음조화 문제. 유사어가 출제된 바 있는 유사 기출문제.
◈두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휘둥그레의 잘못. ⇐모음조화 기억.
[비교] 두 눈이 회동그래지더니: 맞음. ←회동그랗다/회동그래지다[원]
[설명] ①‘휘둥그래지다’는 ‘휘둥그레지다(놀라거나 두려워서 눈이 크고 둥그렇게 되다)’의 잘못. ②‘회동-’의 경우에는 모음조화에 따라 ‘-그래지다/-그랗다’와 연결.
[참고] 뎅그렇다[동] 무엇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지다.
-쓰레받기(o)/쓰레받이에 쓸어 담다 : 기출문제.
◈♣[주의] ‘-깎이’와 ‘-깎기
[예제] 손톱깎기 날이 너무 무디다: 손톱깎이의 잘못.
굽깎이를 잘해야 모양새가 난다: 굽깎기의 잘못.
굽돌이에는 다른 색깔로 도배했다: 굽도리의 잘못.
[설명] ①‘-깎이’: 깎는 이/기구의 의미. ¶‘손톱-깎이/연필-깎이’.
②‘-깎기’: 깎는 행위. ¶갈아깎기/굽깎기/다듬깎기/돌려~/땅~/막~/모~/밑~. 고로, ‘손톱깎기’(x)는 ‘손톱을 깎는 일’이 됨.
[참고] ①‘쓰레받기’: ‘쓰레받이’(x)로 하면, 쓰레기를 받는 사람(≒이)이 될 수도 있음. ②‘굽도리’: ‘굽돌이’(x)로 할 경우, 돌아간 것(≒굽 자체)이 될 수도 있고, ‘굽도리’는 의미소 ‘돌(回)’과 무관. (한쪽 벽만 할 수도 있으므로).
◈쓰레받이: 쓰레받기의 잘못. [주의] 그러나, 다른 것들은 대부분 ‘-이’. ¶재떨이/걸레받이/손톱깎이/먼지떨이.
-얼굴이 벌거죽죽/벌그죽죽(o)하다
◈벌개지다: ‘벌게지다>발개지다’의 잘못. ⇐‘벌-’은 ‘게’와 어울림. 모음조화.
벌거죽죽한 얼굴: 벌그죽죽한의 잘못. ←벌그죽죽하다[원]
[설명] ‘벌거죽죽하다’는 ‘벌그죽죽하다(칙칙하고 고르지 않게 벌그스름하다)’의 잘못.
벌게지다>발개지다[동] 벌겋게>발갛게 되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제된 문제: 점심시간내내세상모르고잔친구가잔게아니라잠시딴세상에다녀온거라며얼토당토않은말을한다.
-정답 : 점심시간 내내 세상모르고 잔 친구가 잔 게 아니라 잠시 딴 세상에 다녀온 거라며 얼토당토않은 말을한다.
이번 회에는 약간 까다로운 다음절어 복합어 문제들이 나왔다. 하지만, ‘세상모르고’나 ‘얼토당토않은’ 따위는 이미 이곳에서 까다로운 다음절어로 다뤘던 것들. 도전자가 유일하게 실수했던 ‘점심시간’ 또한 이곳에서 다뤘던 말이다. 어째서 한 낱말의 복합어인지 그 이유까지 상세히 설명하면서...
밑줄 그은, 문제적인 부분들만 간단히 살펴본다.
-점심시간(o)/점심 시간 : 이미 다뤘던 말.
◈이 시간 현재 전국은: 이 시각의 잘못.
밥을 먹는 아침시간에 남의 집 방문은 결례다: 아침 시간의 잘못. ⇐없는 말.
우리 간단히 점심 시간에 볼까: 점심시간의 잘못. ⇐한 낱말.
[설명] ①점심을 먹는 ‘점심시간’은 보통 낮 열두 시부터 한 시 사이일 정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고(빈도) 의미 특정이 가능하지만, ‘아침/저녁 시간’이라 해서 반드시 식사를 하는 시간이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을 먹기로 정한 시간을 뜻한 ‘아침/저녁 시간’은 집집마다 다르고 특정할 수 없으므로 한 낱말로 굳어지기 어려움. 따라서 각각의 낱말로 보아 ‘아침 시간/저녁 시간’으로 띄어 적음. ②‘-시간’의 합성어들은 각 분야의 전문용어인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인 것들은 각각의 낱말을 띄어 적음. <예>영업시간<경제>/비행시간<항공>/가용시간<화학>/감각시간<의>/거래시간<경제>/경화시간(硬化時間)<공업>/근로시간≒노동시간<사회>/근무시간≒구속시간(拘束時間)<사회>/만조시간<지리>/밀물시간↔썰물시간<지리>/반응시간<심리>/반환시간<컴><통신>/생산시간<경제>/응답시간<컴>/혼잡시간<교통>/호출시간<컴>/작전시간<운동>/추가시간<운동>≒인저리 타임(injury time)/전송시간<컴><통신>/지연시간<전기>.
-세상모르고(o)/세상 모르고; 얼토당토않은/얼토당토 않은: 이 또한 다뤘던 것들(503회)
◈눈 감으면 코 베어 먹을 세상 인심: 세상인심의 잘못. ⇐합성어. 한 낱말.
세상 모르는 어린애나 똑같군: 세상모르는의 잘못. ←세상모르다[원]
세상 없어도 내 딸 너 못 준다: 세상없어도의 잘못. ⇐복합부사. 한 낱말.
그는 세상 없을 효자: 세상없을의 잘못. ←세상없다[원]
세상 없이 착한 사람: 세상없이의 잘못. ⇐한 낱말의 복합부사.
[설명] ‘세상-’이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들: 세상일≒세상사/세상맛/세상살이/세상만사/세상인심/세상천지/세상에[감]/세상없다[형]/세상없이[부]]/세상모르다[동]/세상없어도[부].
세상없다[世上-][형] 세상에 다시없다. 또는 비할 데 없다. ¶세상없이[世上-][부]
세상없어도[世上-]≒천하없어도[天下-][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않다’가 들어간 복합어들
[예제] 얼토당토 않은 말 : 얼토당토않은의 잘못. ←얼토당토않다[원]
마다않고 덥석 받더군 : 마다 않다의 잘못. 두 낱말.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라마지 않습니다 : 바라 마지않습니다의 잘못.
[설명] 다음 말들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임: 마지않다(‘마지아니하다’의 준말), 머지않다, 못지않다(‘못지아니하다’의 준말), 하차묵지않다, 얼토당토않다.
하차묵지않다[형] ①품질이 약간 좋다. ②성질이 조금 착하다.
-딴세상/딴 세상(o)에 : 다뤘던 낱말(715회). “별유건곤[別有乾坤. 좀처럼 볼 수 없는 아주 좋은 세상]의 뜻풀이가 ‘딴 세상’임.
-다녀오다(o)/다녀 오다 : 이 말도 전에 다룬 말로서, ‘다녀오다’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어느 곳에 갔다가 돌아오다’를 뜻하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 이와 유사한 것으로는 ‘들어오다/돌아오다/내려오다/걸어오다/가져오다/들여오다...’ 등 적잖이 있다. 짬 나는 대로 이 말들의 의미를 사전에서 찾아들 보시길... 생각 외로, 글자 그대로가 아닌 여러 뜻들이 들어 있다. 일례로 비근한 낱말 ‘걸어오다’에도 ‘1.목적지를 향하여 발로 걸어서 이동하여 오다. 2.목적지에 이르기 위하여 어떤 길을 지나오다. 3.지내 오거나 발전하여 오다.’ 등과 같은 여러 의미가 있다. 즉, 글자 그대로의 의미들이 아닌 것들이 있기 때문에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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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인 도전자 이경애 님은 참으로 아쉽게 되었다. ‘점심시간’이라는 단 한 낱말에 걸려 다음 단계로 나가지도, 두 배 상금을 얻는 일도 이뤄내지 못했다... 위에도 적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보내는 문자나 메시지 등에서 이 띄어쓰기를 실험/시험해 보는 일은 엄청 효과적이다. 일상생활에서 이 점심시간이란 말은 언젠가는 써 보게 되는 말인 까닭에...
그건 그렇고... 달인 도전 문제의 난도가 일부 하향 조정되었음에도, 공부량이 모자라거나 원리.원칙의 이해를 건너뛴 채 낱말 위주의 암기 공부를 하신 분들에게는 쉽게 답이 보이지 않는 그런 것들이 출제되고 있다. 자주 적듯, 달인 도전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은 공부 자료와 공부 방식의 점검을 꼭 해보시기 바란다. 자신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맨날 그 자리가 된다.
특히 달인을 꿈꾸시는 분들이 맞춤법 공부를 아예 건너뛰거나 문제어 몇 개가 단편적으로 소개된 얄팍한 맞춤법 책자로 도전하시는 걸 대하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문제 풀이 과정을 보면 준비해 오신 내용이 짐작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4차(2020)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10월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4 번째의 개정판.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15 년이 넘는다.
게다가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