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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44회(특집) 문제 심층 해설 -나상도(가수) 우승: 짝짝꿍(x)/짝짜꿍(o), 헤메다(x)/헤매다(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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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촌사람 2021. 1. 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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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게시판은 네이버 블로그 내용을 복사 전재하면 애써 만든 것들이 거의 다 망가진다. 폰트 조절, 자체 바꾸기, 컬러링... 등에서. 보기에 편한 원본은 있다: blog.naver.com/jonychoi/222220315451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44회(특집) 문제 심층 해설 -나상도(가수) 우승: 짝짝꿍(x)/짝짜꿍(o)

844회(2021.1.25.)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나상도(가수) 우승: 짝짝꿍(x)/짝짜꿍(o), 헤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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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4회(2021.1.25.)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나상도(가수) 우승: 짝짝꿍(x)/짝짜꿍(o), 헤메다(x)/헤매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연예인 대항전]

<사진> 우승자 나상도. 띄어쓰기 문제에서 2군데가 오답

<사진> 출연자들. 좌로부터 나상도, 하윤주, 윤호, 맹승지

<사진> 하윤주

 

나상도, 하윤주, 윤호, 맹승지(나상도/윤호는 가수. 하윤주와 맹승지는 각각 국악인과 코미디언)

 

□ 출연자 속사화

 

- 연예인 출연 계속

 

연예인들의 출연이 줄을 잇는다. 좀 심하다. KBS 게시판에도 이제는 대놓고 비난 글들이 올라온다. 코로나 탓이라고는 하지만, 일반인들의 출연 시에도 가족 참례나 고용 방청객 등의 참여가 막혀 있으므로 연예인들의 출연과 하등 차이가 없다.

 

우려할 만한 문제는 세 가지. 계속 일반인들의 참여가 막히면 대기자 줄이 한없이 늘어난다. 기다림에 필요한 인내심이 바닥이 날 수도 있다. 고정 시청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출연 연예인들의 수준도 문제다. 오래 준비해 온 일반인들에 비하여 평균적으로 낮은 편인데도, 출연자 중 일부는 그야말로 ‘기본 실력’으로 무대에 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어제의 경우는 답변 내용으로 보아 코미디언이 그런 것으로 보였다.

 

가장 중차대한 문제도 있다. 이런 식이 이어지면 현재의 위태한 시청률 유지도 힘들어진다. 프로그램의 존속 여부는 그 프로의 가치/의의, 제작비 등도 고려 대상이지만, 무엇보다도 시청률이 가장 중요하다. 시청률은 이 프로를 아끼는 이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데, 지금과 같은 식상 상태가 이어지면 곤두박질은 시간문제다. 무엇보다도 이 프로의 붙박이 사랑꾼들이라 할 수 있는 어르신들의 실망과 낙심은 무엇으로도 충전/보상되기 어렵다. 그와 동시에 이 프로그램이 그동안 바른 우리말 세우기에 기여해 온 그 무한한 공적도 물거품이 되기 쉽다.

 

비너스는 비록 물거품에서 태어났지만, 그걸 누천 년에 걸쳐 기리고 지켜왔기 때문에 미의 대표 여신이 되었다. 잘 지키고 키워내기가 그만치 중요하다. 여전히 충직한 시청자들의 충성도에 앞에서 제작 쪽의 허술한 키잡이들은 반성을 단단히 해야 하지 않을까.

 

어제 출연자 중 공부량이나 실력은 윤호가 단연 나았다. 중반 이후 1위 점수를 지켜오다가 200점짜리 문제에서 그만 나상도에게 추월당했다. 두 개의 속담/관용구 문제, ‘입에 달고 다니다; 눈 감고 아웅 한다’에서 속수무책이었던 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나상도의 유연한 순발력에 80년대에 활동하던 노장 가수 윤호가 밀렸다.

 

- 하윤주가 준 괜찮은 덤

 

정가 이수자 하윤주가 시조창을 하자, 화면에는 ‘정가(正歌)’에 관한 간단한 풀이가 자막으로 떴다. 사전 풀이는 이렇다: 노래로서의 정악(正樂)으로 가곡/가사/시조가 이에 속한다.

 

이를 좀 더 상세히 설명하면 이렇다. 정가(正歌)는 전통 성악의 한 갈래를 이르는 말로, 아정(雅正)하거나 정대(正大)한 노래라는 뜻. 정가는 민간 성악곡의 총칭인 속가(俗歌)/속요(俗謠)와 구분하기 위하여 근래에 사용된 용어이다. 정가의 범주에 시조(時調)/가곡(歌曲)/가사(歌詞)가 들고 시창(詩唱)이 정가에 포함되기도 한다.

 

이 정가의 성립에 알게 모르게 간여한 게 바로 양반들이다. 오늘날 학교에서 배우는 전통 ‘시조’, 고려 ‘가사’, 박효관/안민영의 시가집 <가곡원류>의 제목 등에서 접하는 것들의 작자나 애용자들이 바로 양반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양반들이 소리(노래)를 하는 건 무척 꺼렸고 천시했다. 오래도록 소리꾼은 아예 천민들이었고, 소리는 양반이 할 짓이 아니라는 고정관념이 ‘고래심줄’보다도 더 질겼다. 그래서 소리가 필요하면 그 소리꾼 천민 남정네나 기생을 불러서 시키고, 들었다. 그나마 그들이 끼어들어서 즐긴 건 시조창 하나. 그것도 조선조 후기에서나 볼 수 있었고, 그 전에는 창이 아니라 좀 여유 있게 읊는 낭송 수준이었다. 한시(漢詩)처럼.

 

그러다 보니 양반 가문에서 소리를 하겠다고 나서면 그건 멍석말이나 출문[出門]감이었다. 조선 후기의 권삼득(1771-1841)이 소리꾼이 되겠다고 하자, 그 부친이 멍석말이를 하려 들었는데, 아들이 마지막으로 자신의 소리나 들어보고 죽이든 하시라고 하면서 한 곡을 뽑자 그 소리를 듣고 아들 뜻대로 하도록 했던 것처럼...

 

그와 같은 양반 출신의 소리꾼들은 매우 드물었기에 그들에겐 ‘비가비’라는 특별한 호칭이 주어졌다. 조선 조 최초의 비가비인 권삼득의 뒤를 이어 과거에서 진사과에 합격했던 정춘풍 같은 이도 그 비가비 대열에 드는데, 이 두 사람은 각각 권삼득제, 정춘풍제라는 자신들만의 창법을 남기기도 했다. 오늘날 각각 흥부전의 제비가, 그리고 화초가에 그 흔적이 전해 내려온다.

 

하윤주 얘기가 길었다. 하기야 내 잘못된 버릇 중 하나는 ‘삼천포’로 빠지면 그 주소를 가끔 잊고 헤매는 것. 하윤주는 그 맑은 얼굴과 환한 미소에 어울리는 고른 하얀 이가 일품이었다. 나아가 올바른 발음법도 익혔는지, 발음까지도 명료했다. 설 특집으로 방영될 뮤지컬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하니, 앞으로 다방면에 걸쳐 성가를 드높일 인물로도 읽혔다.

 

- 공부법

 

아직도 공부법에 관해서 문의해 오신 분들이 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우리말 공부에도 손쉬운 왕도(王道)나 첩경(捷徑=지름길)은 없다. 그러나 권장할 만한 正道는 있다.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몇 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무순으로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 만반(滿盤), 만끽(滿喫), 가차(假借)

 

위의 표기에서 보듯, 모두 한자어다. 특히 ‘만끽’에 보이는 ‘끽’은 ‘끽연(喫煙)’ 등에도 쓰이는데, 喫은 ‘먹을 끽’. 이와 비슷한 글자인 噄도 음은 같은데 ‘마실 끽’. 고유어인 ‘대궁(먹다 남은 밥)’을 뜻하는 한자어 표기는 그래서 ‘끽잔(喫殘)’이다.

 

만반[萬般][명] 마련할 수 있는 모든 것. [유]갖가지/만전/전부

전반[全般][명] 어떤 일/부문에 대하여 그것에 관계되는 전체. 또는 통틀어서 모두.

일반[一般][명] ①한모양이나 마찬가지의 상태. ②특별하지 아니하고 평범한 수준. 또는 그런 사람들. ③전체에 두루 해당되는 것.

만전[萬全][명] ①조금도 허술함이 없이 아주 완전함. ②조금의 위험도 없이 아주 안전함.

 

‘가차(假借)’는 한자어 표기에서 보듯 임시로 잠깐(假) 빌리는(借) 게 본래의 의미다. 거기로부터 잠깐 형편을 살펴 건너뛰어 준다는 뜻으로 발전하여 ‘사정을 보아줌’이 되었다.

 

이처럼 한자어를 익히는 데는 한자 실력이 크게 도움이 된다. 어떤 경우에는 한자 뜻을 모르고는 아예 뜻풀이가 어려울 때도 있다. 요즘 많은 청소년이나 심지어 청장년들까지도 우리말 한자어에서 실수하고, 그냥 욱여넣기 암기에 의존하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말 일반명사의 70%가 한자어다. 이러한 현실을 무시하고 언제 어디서고 줄곧 한글 전용을 부르짖는 게 몸에 밴 이들은 한마디로 한글 우상파들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되레 우리말을 살리는 게 아니라 죽이는 데에 기여하고 있다.

 

- 대관절(大關節), 도대체(都大體)

 

이번에 출제된 ‘대관절’도 한자어이고 그 유의어인 ‘도대체’ 또한 한자어다. 한자 공부는 이런 때의 뜻풀이 공부에도 무척 요긴하다. ‘관절(關節)’에 보이는 關은 ‘관계할 관’으로 연결한다는 뜻이고, 節은 명사로는 ‘마디’, 동사로는 ‘요약하다’가 주된 뜻이다.

 

따라서 ‘관절’은 ‘마디를 연결한다’는 뜻을 지닌다. 하지만 ‘大關節’의 경우에는 ‘關節’이 마디가 아니라 연결하거나 요약한다는 뜻이 되어 大關節은 ‘크게(大) 요약한다(關節)’는 뜻이 된다. ‘都大體’도 ‘어떤 것(體)을 크게(大) 뭉뚱그린다(都)’는 뜻.

 

대관절•[大關節][부] ≒도대체(都大體)/대체(大體). 여러 말 할 것 없이 요점만 말하건대.

도대체[都大體][부] ①≒대체(大體)/대관절(大關節). 다른 말은 그만두고 요점만 말하자면. ②.유감스럽게도 전혀. ③전혀 알지 못하거나 아주 궁금하여 묻는 것인데.

 

- ‘헤다’와 ‘헤다’

 

헷갈리기 쉬운 표기인데, 확실한 구분 지표를 만들어 두면 헷갈리지 않는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이참에 확실히들 기억해 두시길. 그러면 헷갈릴 일은 사라진다!

 

◈너무 서두르다 보면 가방을 둘러매게 된다: 둘러메게의 잘못. ←둘러[원]

[설명] ‘매다’는 ‘묶다’의 뜻이 주이며,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는 ‘메다’.

[참고] 동작 중 어깨와 관련된 것에 쓰이는 것은 모두 ‘매’가 아닌 ‘메’임: 메치다≒메어치다/둘러메치다/메다꽂다/메다[어]붙이다/걸머메다≒걸메다/둘러메다/엇메다/을러메다≒을러대다.

 

◈아이를 들쳐업고 냅다 뛰었지: 둘러업고의 잘못. 없는 말.

[설명] ①‘들쳐업고’[들치다+업다≒물건의 한 쪽 머리를 쳐들어(≒들치다)+업다] ⇒말이 안 됨. ‘들춰업다’[들추다+업다≒들추어 업다] ⇒말이 안 됨. 고로, 둘 다 없는 말. ②‘둘러업다’⇒번쩍 들어 올려서 업다. [비교] ‘둘러메다’: 번쩍 들어 올려 메다.

[이하 생략]

 

◈♣‘-매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고삐를 단단히 비끌어 매도록비끄러매도록의 잘못. ⇐비끄러매다[원]

그 친구 어쩔 줄 몰라 삥삥 매고 있더군: 삥삥매고의 잘못. ⇐한 낱말.

[비교] 허리띠를 졸라메고 이를 악물었다: 졸라매고의 잘못.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머리에 둘러메고 거리로 나섰다: 둘러매고의 잘못.

[참고] ‘메다’는 어깨에 걸거나 올리는 행위에 쓰이는 말이며, 그 밖의 경우에는 아래와 같이 ‘매다’를 씀.

매다[동] ①끈/줄 따위의 두 끝을 엇걸고 잡아당기어 풀어지지 아니하게 마디를 만들다. ¶옷고름/매듭/신발 끈을 매다. ②끈/줄 따위로 꿰매거나 동이거나 하여 무엇을 만들다. ¶붓/책을 매다. ③끈/줄 따위를 몸에 두르거나 감아 잘 풀어지지 아니하게 마디를 만들다. ¶전대/대님/넥타이/안전띠/허리띠를 매다. ④달아나지 못하도록 고정된 것에 끈/줄 따위로 잇대어 묶다. ¶소를 말뚝에 매다 .

○‘-매다’: 갈아매다/걷어-/꿰-/끌어-/내-/달아-/덧-/돌라-/동여-/둘러-/맞-/목-≒목매달다/비끄러-/삥삥-/싸-/어긋-/얼싸-/얽-≒얽어-/옭-/옭아-/잘라-/잘잘-<짤짤-(센)/절절-/잡-/잡아-/졸라-/중(中)판-/징거-/찍어-/처-/추켜-/홀쳐-

○‘김매다(≒제초하다)’ 계통: 김매다; 논-; 맞-; 밭-

<주의해야 할 말들>

걷어매다[동] 일을 하다가 중간에서 대충 끝맺다.

중(中)판매다[동] 하던 일을 도중에 그만두다.

둘러매다[동] 한 바퀴 둘러서 두 끝을 마주 매다.

맞매다[동] 논/밭을 마지막으로 매다.

홀쳐매다[동] 풀리지 아니하도록 단단히 잡아매다.

돌라매다[동] ①한 바퀴 돌려서 두 끝을 마주 매다. ②이자 따위를 본전에 합하여 새로 본전으로 삼다.

삥삥매다[동] 어쩔 줄을 몰라 쩔쩔매면서 돌아다니다.

 

-초생달(x)/초승달

 

확실하게 공부해 두지 않으면 헷갈리기 쉬운 표기다. 아래에 전재되는 내 책자 자료에서 보듯, ‘이승/저승’의 표기와 연결시켜 기억하면 편리하다. 단, ‘금슬/금실’은 때로 두 가지 표기가 모두 가능하다는 점에서 까다로운 말.

 

금슬(琴瑟) 좋은 부부는 금실로 엮인다: 맞음. ‘금실’도 가능함.

[설명] ‘금슬’은 ‘금실’의 원말로 복수표준어. 그러나 관련어의 경우에는 ‘금실’로 표기. <예>‘금실지락[琴瑟▽之樂]≒금실(琴瑟)’(부부간의 사랑). 단, 거문고와 비파의 의미로는 여전히 ‘금’.

[유사] 초승달(o)/초생달(x); 이승/저승(o); 금승말(o)

금슬(琴瑟)[명] ①거문고와 비파를 아우르는 말. ②‘금실(부부간의 사랑)’의 원말.

금실(琴瑟▽)[명] 부부간의 사랑. [유]금실지락/부부애/정분.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초승달(初生▽-)의 잘못.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두 문제[‘(허리를) 피다/펴다, 합격률/합격율’)는 평이한 편이었다. ‘짝짝꿍/짝짜꿍’의 문제는 지난 회에 출제된 ‘콩다콩/콩닥콩’과 마찬가지로 원리/원칙 공부를 안 한 이들에게는 헷갈릴 수 있었다. 내가 항상 맞춤법 공부를 할 때는 무조건 암기하려 들지 말고 어째서 그런지를 최대한 따져서 그 원리를 제대로 이해+소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간신히 우승자가 되어 올라온 도전자는 ‘찍어서’ 간단하게 맞혔다.

 

즉, ‘짝짝꿍/짝짜꿍’은 지난 번의 ‘콩다콩/콩닥콩’처럼 의미소를 살려 적어야 하는 것과 그렇지 않고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하는 것을 구별하는 문제였는데, ‘콩다콩/콩닥콩’ 급의 고난도 문제는 아니었다. 일상적으로 흔히 쓰고 대하는 표기라는 점에서.

 

‘(허리를) 피다/펴다는 기초적인 표준어 표기 문제이므로 건너뛰고, 나머지 두 가지만 간단히 살펴보기로 한다.

 

합격률/합격율(x)이 높다

 

‘률/율’의 표기 구분 문제인데, 이와 유사한 것에는 ‘열/렬’도 있다. 기본적으로는 두음법칙 관련 문제다. 그래서 낱말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는다. 다만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서는 ‘율, 열‘로 적는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여러 번 다룬 것이지만, 한 번 더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주의해야 할 것으로는 ‘작[灼]’(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과 ‘작[炸]’(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짐)이 있다.

 

◈♣율/률(率)’과 율/률(律), ‘열/렬(列)’과 ‘열/렬(烈)’, ‘열/렬(裂)’의 표기

[예제] 행군 행열을 벗어나지 마라: 행렬의 잘못.

합격율을 높이려면: 합격률의 잘못.

맹열하게 싸우더군: 맹렬의 잘못.

회담은 결열되었다: 결렬의 잘못.

작렬하는 태양볕 아래에서: 작열(灼熱)의 잘못.

작열하는 파편에 맞았다: 작렬(炸裂)의 잘못.

[설명] ‘率‘과 ‘律’, ‘列’과 ‘烈’, ‘裂’ 등은 두음 법칙에 따라 낱말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음. 다만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서는 ‘율, 열‘로 적음.

‘율/률(率)’: 비율/효율/고율(高率)/이자율/타율/과세율/배율/수율(收率)/율/기율/점유율/증가율/투표율/득표율/이자율/인과율/지지율/할율/부도율(不渡率) ↔ 확률/능률/승률/동률(同率)/곡률(曲率)/취업률/가동률/시청률/성장률/경쟁률/이용률/인상률.

‘율/률(律)’: 계율/규율/율/율/타율(他律)/자율/조율(調律)/불율 ↔ 법률/음률(音律)/대명률(大明律)/형률(刑律)/육률(戮律)[≒부관참시].

‘열/렬(列)’열/열(順列)/대열/배열/나열 ↔ 행렬/일렬/직렬/병렬/정렬(整列)

‘열/렬(烈)’: 열사/열(先烈)/열(殉烈) ↔ 극렬(極烈/劇烈)/격렬/강렬.

‘열/렬(裂)’열/열/파열(破裂)/괴열(壞裂)/열(斷裂)/쇄열(碎裂) ↔ 작렬(炸裂)/결렬(決裂)/멸렬(滅裂)/동렬(凍裂)/빙렬(氷裂). ☞‘두음법칙’ 항목 참조. [주의] ‘작[灼]’(불 따위가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름)과 ‘작[炸]’(포탄 따위가 터져서 쫙 퍼짐)은 뜻도 다를 뿐만 아니라, ‘열(熱)’은 본음 발음 자체가 ‘열’이므로 두음법칙과는 무관함.

 

- 짝짝꿍(x)/짝짜꿍이 잘 맞다

 

이것은 원리/원칙 공부에서 은근히 까다로운 낱말이기도 하다. 본래의 의미와는 거리가 멀어졌으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되 표기는 간소화한다는 원칙이 덧대진 말이라서다. 아래의 내 책자 전재 자료를 꼼꼼히 살펴들 두시길 바란다. 유사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높은 유형이다. 지난번의 ‘콩다콩/콩닥콩’ 문제처럼.

 

◈둘이서 짝자꿍/짝짝꿍이 잘 맞더군: 짝짜꿍이가(혹은 짝짜꿍+‘이’. 이때의 ‘이’는 조사)의 잘못.

[설명] ①‘짝짝+꿍 →짝+꿍’. 이것은 소리 나는 대로 적되 표기는 간소화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 <예>‘딱+딱+이 →딱기’(발음이 ‘딱따기’). ‘짬+짬+이 →짬미’(o). 쿵쿵(x)/쿵쿵(o). ☜의미소를 살려 적는 ‘짤짤이’와는 반대의 경우임. ②아래에서 보듯, ‘짝짜꿍이’와 ‘짝짜꿍’은 근소한 의미 차이가 있으며, 위의 예문에서는 문맥상 ‘짝짜꿍이’가 어울릴 듯하나, ‘짝짜꿍’도 쓸 수 있음.

짝짜꿍이[명] ①끼리끼리만 내통하거나 어울려서 손발을 맞추는 일. ②옥신각신 다투는 일.

짝짜꿍[명] ①젖먹이가 손뼉을 치는 재롱. ②말/행동에서 서로 짝이 잘 맞는 일. ¶~하다[동].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일반인 달인 도전자 수준으로는 평이한 편이었지만,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만만한 문제는 아니었다. 도전자가 망설임 없이 답을 맞혀 나가는 걸 보면서, 띄어쓰기 공부를 좀 하고 나온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사실 뒤늦게 손본 걸 빼자면 단 한 부분에서만 오답을 찍은 셈일 정도로, 잘했다.

 

- 출제된 문제: 모두나몰라라했지만온가족이궂은일도하며포기할쏘냐버틴끝에결국먹는장사로성공을이뤘다.

 

- 주의해야 할 부분: 나몰라라했지만, 온가족, 궂은일, 포기할쏘냐, 먹는장사

 

- 정답: 모두 나 몰라라 했지만 온 가족이 궂은일도 하며 포기할쏘냐 버틴 끝에 결국 먹는장사로 성공을 이뤘다.

 

주의해야 할 부분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나몰라라했지만/나몰라라 했지만/나 몰라라했지만/나 몰라라 했지만(o)

 

이런 문제들 앞에서는, 이 문제 풀이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이, 자신이 정답으로 고른 말들을 원형(기본형)으로 떠올려서 그런 말들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면 덜 헷갈리고, 생각 시간이 줄어든다.

 

이 문제에서도 ‘나몰라라하다’란 말은 없으니 전부 붙여 쓴 것은 잘못. ‘나몰라라라’는 부사도 없으므로 ‘나몰라라 했지만’도 오답이다. ‘몰라라하다’란 말도 없으므로 ‘나 몰라라했지만’도 잘못이다. 따라서 정답은 ‘나 몰라라 하다’의 활용형이 되어야 한다.

 

- 온가족/온 가족(o)

 

‘전(全)’의 의미로 쓰이는 ‘온’은 관형사일 때가 대부분이다. 이에 해당되는 사례들이 아주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단음절의 주의해야 할 관형사들’을 이곳 문제 풀이에서 여러 번 다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한곳에 몰아 두어 한꺼번에 익히도록 했다. 여러 번 다룬 것이므로 이번 회에서는 전재를 거른다.

 

- 궂은일, 먹는장사 vs. 궂은 일, 먹는 장사

 

한 낱말의 복합어 여부를 구분하는 문제. 이곳에서 늘 되풀이해 왔듯 복합어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들이 아니다. 아울러 관행적으로 널리 쓰여 온 것들도 복합어 편입 대상이 된다.

 

궂은일’과 ‘먹는장사’는 아래에서 보듯 글자 그대로의 뜻들이 아니다. ‘먹는장사’를 보면 이해가 빠르리라. 글자 그대로라면 장사치(장수)가 먹어야 하는 장사인데, 실제로는 그가 먹는 게 아니라 남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어 파는 장사다.

 

진일•[명] ①밥 짓고 빨래를 하는 따위의 물을 써서 하는 일. ↔마른일. ②≒궂은일(언짢고 꺼림칙하여 하기 싫은 일).

궂은일•[명] ①언짢고 꺼림칙하여 하기 싫은 일. [유]진일 ②사람 죽은 데 관계되는 일. 주검을 치우거나 장례를 치르는 일.

 

먹는장사[명] 먹는 음식을 만들어 파는 장사.

 

- 포기할쏘냐(o)/포기할 쏘냐

 

‘-ㄹ쏘냐’는 어미다. 따라서 어간에 붙여 적어야 한다. 이 또한 ‘-ㄹ쏘냐’가 어미라는 것을 공부한 이라면 망설임 없이 정답을 고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로서는 어제의 도전자처럼 오답을 고를 수도 있었다. 이 말 역시 이곳에서 주의해야 할 어미로 여러 번 다뤘던 것의 하나다.

 

이 문제는 띄어쓰기 문제로서보다는 바른 표기(경음 살려 적기) 문제로 출제될 때 헷갈리기 쉽다. 아래에 전재되는 내용을 꼼꼼히 살펴두시기 바란다.

 

◈여기 이 방은 어찌 이리 추울고?추울꼬?의 잘못.

[유사] 네가 감히 나에게 덤빌소냐?: 덤빌쏘냐?의 잘못.

[설명] 의문 종결어미에서 경음을 사용하는 것으로는 ‘-ㄹ까/-ㄹ꼬/-ㄹ쏘냐/-ㄹ깝쇼’ 등이 있음.

[참고] 쥐면 터질라(x)/터질세라(o); 불면 날아갈라(x)/날아갈세라(o); 어디 한번 해볼나(x)/해볼거나(o); 여기설라문(x)/여기설랑은(o) 뛰지 마라.

 

***

맞춤법 부문의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어휘력 갖추기가 그 기본이다. 어휘력이 뒷받침돼야만 의외의 문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는다.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꼭 실제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이 프로그램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코로나의 긴 그림자를 잘라내야 한다.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고생하는 도정에서 이탈자들이 심심찮게 생긴다. 안타까운 일이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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