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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46회(특집) 문제 심층 해설-진성/한여름 우승: 새문안(x)/세문안(o), 문전박대(x)/문전 박대(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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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촌사람 2021. 2. 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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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게시판은 네이버 블로그 내용을 복사 전재하면 애써 만든 것들이 거의 다 망가진다. 폰트 조절, 자체 바꾸기, 컬러링... 등에서. 보기에 편한 원본은 있다: blog.naver.com/jonychoi/22223744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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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6회(2021.2.8.)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진성/한여름 우승: 새문안(x)/세문안(o), 문전박대(x)/문전 박대(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가수 대항전]

<우승 조> 진성과 한여름

<사진> 출연 팀들. 아래에 보인 순서대로임.

 

배일호/현숙, 진성/한여름, 김종민/천명훈, 차수민/로미나

 

□ 출연자 속사화

 

- 연예인 출연 계속

 

연예인들의 출연이 줄을 잇는다. 코로나 상황이 하루빨리 걷혀야 할 필요는 이 프로에서도 시급하다. 시청자들이 정상적인 일반인 출연을 학수고대 중이고, 출연 준비자들 또한 한없이 늘어지는 출연 날짜에 무척 답답할 듯도 하다.

 

한여름과 로미나가 직업 가수라는 건 처음 알았다. 어제 한여름(‘96)은 혼자서 거의 다 했다. 정답을 맞힌 10개 중 8개를 책임(?)졌다. 달인 도전 문제에서도 두 문제의 정답을 마지막에 바꾸어 2단계에 도전할 수 있었다. 배경이 궁금하여 검색해 보니 2018년 전국노래자랑의 홍성 편에서 최우수상을 받고 가요계에 데뷔했다고 나온다. 학창 시절 우등생 대열에 끼어 있었던 게 틀림없는 것이 기본 실력이 튼실했다. 객관적으로도 어제 출연자 중 단연 1등감이었다.

 

로미나. 부르크대학에서 동양학을 공부하고 한국에 교환 학생으로 나온 뒤 계속 머물게 된, 한국 체류 12년 차의 진짜배기 지한파(知韓派)다. 독일인이 부르는 이미자 노래라 하여 관심을 받았는데, 한국에 나와서 맨 처음 들은 노래가 이미자 노래였다고 한다. 그 뒤 주현미 등에도 빠지게 됐고... 기타 연주 솜씨 또한 수준급인 것이 본래 예능 체질이었던 듯하다.

 

<사진> 로미나는 기타 연주를 즐기는데, 수준급이다

- 공부법

 

요즘도 공부법에 관해서 문의해 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우리말 공부에도 손쉬운 왕도(王道)나 첩경(捷徑=지름길)은 없다. 그러나 권장할 만한 正道는 있다.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다른 일도 그렇지만, 공부도 구석구석 바지런해야 잘하게 된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몇 년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다는 걸 뼈저리게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 달인 상금 3천만 원: 이 금액은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 근방이다. 우리말 공부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뿌듯하고 소담한 가외 소득이다. 어찌 우리말 공부에 뛰어들지 않으랴.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무순으로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비유어 출제 경향은 여전한데, 우리말 속에서 흔히 쓰이는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 <비유어 모음>에 모아 두었다. 1음절어에서 다음절어(5~6음절어)까지 나누어서. 이번에 출제된 ’청산유수/개선장군‘ 등과 같은 4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2695815

 

‘청산유수’와 같은 말로는 ‘청산우수(靑山雨水)’도 있다.

 

- 까치설빔, 까치설날, 작은설

 

설과 관련하여, 위와 같이 ‘까치’가 들어간 말들이 있다. 내 사전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관련어들을 아래에 전재한다. ‘작은설’은 ‘까치설날’과 동의어다.

 

까치두루마기•[명] 까치설빔으로 주로 남자아이들이 입는 오색 두루마기. 요즈음에는 설날뿐 아니라 다른 명절이나 아기의 돌에도 입음.

까치설빔[명] 까치설날(≒작은설. 섣달그믐)에 입는, 아이들의 설빔.

까치설날[명] 설날의 전날 곧 섣달 그믐날을 이르는 어린아이의 말.

작은설[명] ①설 하루 앞의 날. 섣달 그믐날을 설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②예전에, 동지를 설에 상대하여 이르던 말.

섣달그믐[명]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 ☜한 단어임!

섣달받이[명] 음력으로 섣달 초순에 함경도 연안에 몰려드는 명태의 떼.

동지받이•[명] 동짓달 보름께에 함경도 바다로 몰려드는 명태의 떼. 볼이 붉고 등이 넓으며 알배기가 많다.

 

- ‘망고’와 연 관련 용어들

 

이번에 가장 많은 오답이 나온 말로 한여름의 더듬기 조어 실력으로 정답을 맞혔다. 우리말에는 연과 관련된 말들이 무척 많은데, 고급어들에 속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흔히 사용되지 않아서다. 그에 비해 ‘망고’는 조금 더 쓰이는, 고급어다.

 

내 사전에 담아놓은 연 관련 말들을 전재한다. 지면 여유가 있어서 전체를 보인다. 이 말들을 다 알게 되면 어딜 가도 연 박사 노릇을 해도 된다.

 

◇연 관련 낱말들

 

(1) 연 만들기 관련어

연달[鳶-][명] 연의 머리, 허리, 가운데와 네 귀를 얼러서 꼬챙이처럼 깎아 붙이는 대나무. 머릿달, 허릿달, 꽁숫달, 귓달 따위로 나눈다.

귓달[명] 연의 네 귀에 ‘X’ 자 모양으로 엇붙이는 대오리.

머릿달[명] 종이 연의 머리에 붙인 대.

허릿달[명] 연(鳶)의 허리에 붙이는 대.

[명] 창문/연(鳶)/부채/바퀴 따위의 뼈대가 되는 부분.

살대[명] 기둥/벽 따위가 기울어지는 것을 받치거나 바로잡기 위하여 버티는 나무.

방구멍[명] 연의 한복판에 둥글게 뚫은 구멍.

꽁숫구멍[명] 연의 방구멍 아래쪽의 꽁숫달 양쪽에 바싹 뚫어서 연줄을 꿰게 만든 작은 구멍.

치마[명] 위 절반은 흰 종이로, 아래의 절반은 빛깔이 다른 종이로 만든 연의 아래쪽.

벌이줄[명] 연의 두 편 머리 귀퉁이로부터 비스듬히 올라와 가운뎃줄과 한데 모이게 매는 줄.

활벌이줄[명] 연(鳶) 머리에 활시위 모양과 같이 잡은 벌이줄.

가운뎃줄[명] 큰 연이 뒤집히지 않도록 연의 귀, 꽁수, 허리의 세 달이 교차되는 중심에 덧붙여 맨 줄.

꼭지[명] 종이 연의 가운데에 붙이는 표.

별꼭지[명] 꼭지를 좀 작게 만들어 붙인 종이 연. 또는 그런 종이 연의 꼭지.

 

(2) 연줄의 관련어

얼레•[명] 연줄, 낚싯줄 따위를 감는 데 쓰는 기구. 나무 기둥의 설주를 두 개나 네 개 또는 여섯 개로 짜서 맞추고 가운데에 자루를 박아 만든다.

볼기짝얼레[명] 기둥 두 개만으로 된 네모지지 않고 납작한 얼레.

떡줄[명] 찌꺼기 실로 만든 연줄. ↔ 쌍백사[雙帛絲].

줄무더기[명] 여러 가지 빛깔의 실로 토막토막 이은 연줄.

쌍백사[雙帛絲][명] 명주실로 만든 연줄.

상백사[常白絲][명] 명사 우리나라에서 나는 명주실로 만든 연줄.

당백사[唐白絲][명] ①예전에, 중국에서 만든 흰 명주실. ②당백사로 만든 연줄.

풀뜸[명] 연줄을 빳빳하고 세게 하려고 풀을 먹이는 일.

부레뜸[명] 연줄을 빳빳하고 세게 하려고 부레 끓인 물을 먹이는 일.

민줄[명] 개미를 먹이지 않은 연줄.

개미•[명] 연줄을 빳빳하고 세게 만들기 위하여 연줄에 먹이는 물질. 사기/유리의 고운 가루를 부레풀에 타서 끓여 만든다.

유리개미[琉璃-][명] 유리 가루를 타서 끓인, 연줄에 먹이는 물질.

뺑줄[명] ①남이 날리는 연줄을 긴 장대나 돌멩이를 맨 실로 걸어 당겨서 빼앗는 짓. 또는 그 줄. ②(비유) 남의 일을 가로채는 짓.

 

(3) 연 날리기 관련어

꼬드기다[동] ①연 놀이를 할 때, 연이 높이 올라가도록 연줄을 잡아 젖히다. ②어떠한 일을 하도록 남의 마음을 꾀어 부추기다.

퇴김하다[동] 연날리기에서, 상대편의 연을 억누르기 위하여 줄을 팽팽하게 하였다가 갑자기 통줄을 주어서 연 머리를 그루박게 하다.

튀김하다[동] 연날리기에서, 줄을 팽팽하게 하였다가 갑자기 통줄을 세게 주어서 상대편의 연 머리를 그루박게 하다.

뜨다[동] 연줄이 끊어져 연이 제멋대로 날아가다.

머지다[동] 연줄이 저절로 끊어지다.

업다[동] 연이 얼렸을 때에 얼른 줄을 감아 남의 연을 빼앗다.

빼내다[동] 연을 날릴 때나 구기에서, 적의 공격을 피하려고 안전한 곳으로 끌어내다.

얼치다[동] 연을 공중에서 다른 연과 얽히게 하다.

얼리다[동] 하늘에 떠 있는 연이 서로 얽히게 되다.

덧게비치다[동] ②다른 연이 서로 얼린 위에 더 덮어 얼리다. ①다른 것 위에 다시 엎어 대다.

덧게비[명] 이미 있는 것에 덧대거나 덧보탬. 또는 그런 일/물건.

광뜨다[동] 연(鳶)의 한가운데에 둥근 구멍을 도려내다.

광달다[동] 연(鳶)의 위를 표시하는 무색 종이로 꼭지를 붙이다.

[명] 장식으로 연(鳶)에 달거나 붙이는 종이.

얼레살풀다[동] 연을 날릴 때 얼레를 돌려 실을 풀어내듯이 재물을 없애기 시작하다.

위들다•[동] 연을 날릴 때, 남의 연줄을 엎어눌러 얽히게 할 수 있는 위치에 들다.

살줄치다[동] 연을 얼리다가 섰던 자리를 바꾸거나 얼레를 이리저리 넘기어서 다시 풀리게 하다.

살줄[명] 연을 얼리다가 섰던 자리를 바꾸거나 얼레를 이리저리 넘기면서 만들어진 ‘X’ 자 모양의 줄.

실싸움하다[동] 연을 띄우다가 남은 실에 돌을 매어 서로 걸어서 힘껏 당겨 끊어지는 편이 지는 놀이를 하다.

통줄[명] ①연을 날릴 때에, 얼레 머리를 연이 떠 있는 쪽으로 내밀어 계속 풀려 나가게 한 줄. ②따로 목줄을 매지 아니하고 원줄에 바늘을 바로 매단 낚싯줄.

고리백장•[명] ①‘고리장이(키버들로 고리짝이나 키 따위를 만들어 파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를 낮잡는 말. ②때를 따라 해야 하는 것을 때가 지난 뒤까지 하고 있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특히 정월 보름이 지나서 연을 날리는 사람을 이른다.

액막이연[厄-鳶][명] 그해의 액운을 멀리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음력 정월 열나흗날에 띄워 보내는 연. 연에는 이름, 생년월일 따위와 송액영복(送厄迎福)과 같은 글귀를 쓴다.

망고•[명] ①연을 날릴 때에 얼레의 줄을 남김없이 전부 풀어 줌. ②살림을 전부 떨게 됨. ③어떤 것이 마지막이 되어 끝판에 이름.

망곳살[명] 연을 날릴 때에 실이 다 풀리어 드러난 줄을 잡아맨 얼레의 살.

말똥지기[명] 연을 띄울 때에, 연이 잘 올라갈 수 있도록 연을 잡고 있다가 놓는 사람.

별박이•[명] ①높이 오르거나 멀리 날아가서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종이 연. ②살치 끝에 붙은 쇠고기. 가장 질긴 부위.

아랫바람[명] 연을 날릴 때 ‘동풍’(東風)을 이르는 말.

윗바람[명] 연을 날릴 때 ‘서풍’(西風)을 이르는 말.

고황죽[枯黃竹][명] 바싹 말라서 누렇게 된 왕대. 흔히 좋은 연을 만들 때 연달로 쓴다.

주력주각[主力主角][명] 연을 공중에 띄울 때,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과 종이의 면이 만드는 각.

(4) 연의 구분

꼭지연 ― 꼭지는 연의 이마 가운데에 붙이는 둥근 원형의 색지를 말하는데 이 꼭지의 색깔에 따라 붙인 이름. 꼭지의 색깔이 청색이면 ‘청꼭지’, 홍색이면 ‘홍꼭지’, 검은 색이면 ‘먹꼭지’(혹은 ‘쟁연’)라 함.

반달연 ― 이마(머리와 방구멍의 중간 지점) 가운데 원형의 꼭지 대신 반달형의 색지를 오려 붙인 연을 말하는데, 반달의 빛깔에 따라 명칭이 다름. ‘먹반달’은 검은 색지를 반달형으로 오려 붙인 연이고, ‘홍반달’은 붉은 색지를 오려붙인 연.

치마연 ― 상반부는 백색 그대로 놓아두고 하반부만 여러 가지 빛깔을 칠한 연을 말하는데, 연에서 ‘치마’란 ‘위 절반은 흰 종이로, 아래의 절반은 빛깔이 다른 종이로 만든 연의 아래쪽’을 뜻함. 마치 여인들의 치마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임. 하반부 치마 빛깔이 검은 연은 ‘먹치마’, 푸른 연은 ‘청치마’, 붉은 연은 ‘홍치마(분홍치마)’, 삼등분한 연은 ‘삼동치마’, 사등분한 연은 ‘사동치마’, 여러 가지 세로로 칠한 연은 ‘색동치마’라고 함.

동이연 ― ‘동이연’이란 ‘연의 머리나 허리에 띠를 둘러 동여맨 것처럼 색칠을 하여 만든 연’을 말함. 머리에 동이면 ‘머리동이연’이고 허리에 동이면 ‘허리동이연’.

초연 ― ‘연의 꼭지만 제외하고 전체를 같은 색으로 칠한 연’을 말하는데, 색깔에 따라 전체가 검은색이면 ‘먹초’, 푸른색이면 ‘청초’, 붉은색이면 ‘홍초’, 노란색이면 ‘황초’, 보라색이면 ‘보라초’라고 함.

박이연 ― ‘연의 전체나 일부분에 동전 크기의 점이나 눈, 긴 코 같은 모양을 박은 연’을 말함. 돈점만한 흰점을 드문드문 박은 연은 ‘돈점박이연’, ‘귀머리장군[윗머리 양쪽 귀퉁이에 검은 부등변 삼각형이 그려진 연(鳶)]’에 직사각형 모양의 붉은 꼭지를 박은 연은 ‘귀머리장군긴코박이연’, 양쪽 삼각형에 각각 크고 작은 둥근 흰 점을 둘 혹은 셋씩 박은 연은 ‘눈깔귀머리장군긴코박이연’이라고 함.

발연 ― ‘연의 맨 아래나 양쪽 가장자리에 발 모양의 가늘게 오린 종이를 붙여 늘어뜨린 연’을 말함. 맨 아래에 네 가닥의 긴 색지나 흰 종이를 오려 붙인 연은 ‘사족발연’, 국수같이 가늘고 길게 십여 가닥을 붙인 연을 ‘국수발연’, 좌우 가장자리에 색지를 붙이거나 빛깔을 칠한 종이로 지네발 모양으로 오려서 촘촘히 붙인 연은 ‘지네발연’이라고 함.

기타 연 ― 연의 모양이나 그림에 따라 다양한 이름이 붙는데 바둑판처럼 생긴 연은 ‘바둑판연’, 가오리처럼 생긴 연은 ‘가오리연’, 호랑이처럼 생긴 연은 ‘호랑이연’ 등으로 불림. 또한 사람 머리에 쓰는 관(冠)처럼 생긴 것은 ‘관연’, 연의 전면에 아무 장식도 하지 않은 흰색 그대로의 연은 ‘상제연’, 연을 날리다가 음력 정월 보름에 송액(送厄)이라고 써서 멀리 날려버리는 연은 ‘액막이연’, 요즘에 어린이들이 흔히 날리는 가오리처럼 생긴 연은 ‘가오리연’(혹은 ‘꼬빡연’) 등으로 부름.

 

(5)연의 종류별 명칭

방패연[防牌鳶][명] 명사 방패 모양으로 만든 연. 네모반듯한 종이의 한 귀퉁이를 접어서 머리 쪽이 되게 하고 ‘干’ 자 모양의 달을 붙이고 꽁지를 달고 가운데는 구멍을 내어, 세로 두 줄의 벌이줄과 가로 활벌이줄을 잡았다. 가장 대표적인 우리나라 연.

꼭지연[명] 꼭지가 붙은 연. (예) 이마에 꼭지가 붙어 있으면 꼭지연, 반달 모양이 붙어 있으면 반달연.

쪽꼭지[명] 연 머리에 절반씩 색깔이 다른 종이로 꼭지를 붙인 연.

청꼭지[靑-][명] 푸른빛의 둥근 종이를 머리에 붙인 연.

홍꼭지[紅-][명] 붉은 종이로 둥근 꼭지를 만들어 머리에 붙인 연(鳶).

먹꼭지[명] 머리에 검은 종이를 둥글게 오려 붙인 종이 연.

소딱지[명] 먹초나 먹머리동이에 흰 꼭지를 붙인 종이 연.

금꼭지[金-][명] 머리 부분에 금색 종이로 꼭지를 둥글게 오려 붙인 홍초나 홍머리동이의 연.

반달연[半-鳶][명] 꼭지에 반달 모양의 색종이를 붙인 연.

홍반달[紅半-][명] 연 머리에 반달 모양의 붉은 종이를 붙인 연.

먹반달[-半-][명] 반달 모양의 검은 종이를 머리에 붙인 연.

청반달[靑半-][명] 머리에 반달 모양의 푸른 종이를 붙여 만든 연.

쪽반달[-半-][명] 두 가지 색깔의 종이로 반달 모양의 꼭지를 붙인 연.

치마연[명] 연의 한 가지. 윗부분은 빛깔이 희고 아랫부분은 빛깔이 다양하다.

청치마[靑-][명] 위쪽 반은 희고 아래쪽 반은 푸른 치마연

분홍치마[粉紅-][명] 위쪽은 희고 아래쪽은 분홍색으로 된 연.

보라치마[명] 위쪽 반은 희고, 아래쪽 반은 보라색으로 된 연(鳶).

먹치마[명] 검은 치마를 입은 것같이 아래쪽만 검게 칠한 연(鳶).

황치마[黃-][명] 위로 절반은 희고, 아래로 절반은 누런 빛깔의 연(鳶).

다홍치마[-紅-][명] 위의 절반은 희고, 아래의 절반은 붉게 칠한 연.

사동치마[四-][명] 전체의 길이를 4등분하여 각각을 다른 빛으로 꾸민 연.

삼동치마[三-][명] 전체 길이를 셋으로 나누어 각기 다른 색깔로 칠해 만든 연.

이동치마[二-][명] 위쪽 절반은 희게 하고, 아래쪽 절반은 다시 세로로 양분하여 두 가지 색으로 꾸민 연.

동이연[-鳶][명] 머리나 허리에 띠를 둘러 동여맨 것처럼 만든 연.

동연[-鳶][명] 머리와 허리 부분에 띠를 두른 연.

머리동이[명] 머리를 긴 색종이로 바른 종이 연.

허리동이[명] 허리의 좌우에 너비 한 치 서너 푼쯤 되는 검은 띠를 친 종이 연.

먹머리동이[명] 머리에 검은 종이를 붙인 연.

눈깔머리동이[명] 먹머리동이의 양쪽에 동그란 흰 점이 하나씩 있는 연(鳶).

홍머리동이[紅-][명] 머리에 붉은 종이를 붙인 연.

보라머리동이[명] 연(鳶) 머리에 보랏빛의 종이를 붙여 만든 연.

분홍머리동이[粉紅-][명] 머리를 분홍빛의 긴 종이로 바른 연(鳶).

반머리동이[半-][명] 머리에 나비가 좁은 색종이를 바른 연.

청머리동이[靑-][명] 머리에 푸른 빛깔의 종이를 이어 만든 연.

실머리동이[명] 머리에 너비가 닷 푼쯤 되는 색종이를 이은 연.

눈깔허리동이[명] 허리 좌우에 넓이 한 치 서너 푼쯤 되는 검은 띠에 크고 동그란 점이 하나씩 있는 연(鳶).

초연[-鳶][명] 연의 꼭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한 가지 빛깔로 칠한 연.

먹초[명] 꼭지만 하얗고 전체가 검은 연(鳶).

황초[黃-][명] 꼭지만 빼놓고 노랗게 칠한 연(鳶).

청초[靑-][명] 꼭지를 제외한 몸통 전체가 푸른 연.

보라초[명] 꼭지를 제외한 전 부분이 보라색으로 된 연(鳶).

홍초[紅-][명] 연머리 외에는 전체가 붉은 연.

꼬빡연[-鳶]≒가오리연[명] 가오리 모양으로 만들어 꼬리를 길게 단 연.

꼬리연[명] 긴 꼬리를 단 연. ♣201⑤ 1② 표준어로 인정됨(국립국어원)

상제연[喪制鳶][명] 색종이를 붙이거나 칠을 하지 아니한 연.

소연[素鳶][명] 물감이나 색종이 따위로 장식하지 아니한, 흰 빛깔의 연.

문자연[門字鳶][명] 먹으로 ‘門’ 자를 그린 종이 연.

고기비늘연[-鳶][명] 겉면에 고기비늘 모양을 먹으로 그리거나 색종이로 오려 붙여 만든 연. 우리나라 고유의 종이 연.

장수연[-鳶][명] 가운데 둥그런 구멍이 뚫린 네모난 큰 연.

장군연[將軍鳶][명] 색종이로 장군의 얼굴 모양을 오려 붙여 만든 연.

바둑판연[-板鳶][명] 가로와 세로로 금을 나란히 그어 생겨난 칸을 하나씩 걸러서 먹칠/색칠을 한 연.

지네발연[-鳶][명]지네처럼 오려 붙인 종이를 가장자리에 두른 연.

발연[-鳶][명] 양쪽 가장자리나 밑부분에 가늘게 오린 종이를 붙여 늘어뜨린 연.

비행기연[飛行機鳶][명] 비행기 모양을 본떠 만든 종이 연.

호랑연[虎狼鳶][명] ‘虎’ 자 모양으로 만든 종이 연.

구리팔괘[-八卦][명] 앞면을 몇 등분 하여 여러 가지 빛깔로 만든 연.

귀머리장군[-將軍][명] 윗머리 양쪽 귀퉁이에 검은 부등변 삼각형이 그려진 연(鳶). 삼각형의 밑변의 길이는 5cm 정도이고 높이는 10cm 정도가 됨.

눈깔귀머리장군[-將軍][명] 귀머리장군 세모꼴 속에 각각 크고 작은 둥근 흰 점이 둘이나 셋씩 있는 연(鳶).

귀머리장군긴코박이[-將軍-][명] 귀머리장군에다 긴 네모 모양의 붉은 꼭지를 붙인 연(鳶).

 

- 굴러떨어지다; 굴러 들어오다, 굴러들어 오다

 

까다로운 말이었다. 흔히 쓰는 ‘굴러들어오다’는 한 낱말이 아니다. 주의해야 한다! 아래 설명에서처럼 굴러서 들어오면 ‘굴러 들어오다’로, 굴러들어서 오면 ‘굴러들어 오다’로 띄어 적는 까다로운 말이다. 관련어들을 함께 보인다.

 

굴러듣다[동] 떠도는 소문을 얻어듣다. ¶그는 그녀가 시집을 간다는 말을 굴러듣고는 힘이 쭉 빠져 버렸다. ☞‘-듣다’ 참조.

가려듣다[동] 소문/말 따위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따위와 그 정체를 구별하여 알다.

끼뜨리다[동] ②소문 따위를 여기저기 사방으로 퍼뜨리다.

나오르다[동] 소문 따위가 퍼져 자꾸 남의 입에 오르내리다.

굴러들다[동] 이리저리 옮겨 다니던 사람/물건이 일정한 곳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다. ☜[주의] ‘굴러들어오다’는 한 낱말이 아님. 굴러서 들어오면 ‘굴러 들어오다’로, 굴러들어서 오면 ‘굴러들어 오다’로 띄어 적는 까다로운 말임.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다; 어디서 굴러들어 온 지도 모르는 녀석.

굴러떨어지다[동] ①바퀴처럼 돌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다. ②별 노력을 들이지 아니하고 좋은 것이 거저 생기다. ③처지가 매우 나빠지거나 수준이 매우 낮아지다.

굴러먹다[동] (낮잡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갖은 이력을 다 겪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내 맞춤법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보충해 두시길!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 왔다: 굴러 들어의 잘못.

어디서 굴러 들어온 지도 모르는 녀석: 굴러들어 온의 잘못. ←굴러들다[원]

호박이 넝쿨째 굴러 떨어진 셈: 굴러떨어진의 잘못. ←굴러떨어지다[원]

[설명] ①‘굴러들어오다’는 한 낱말이 아니며, 문맥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짐. (데굴데굴) 굴러서 들어온 경우는 ‘굴러 들어오다’이고 굴러들어 온 경우는 ‘굴러들어 오다’임. ¶호박이 넝쿨째 굴러 들어오다; 어디서 굴러들어 온 지도 모르는 녀석. ②‘굴러떨어지다’는 한 낱말.

굴러들다[동] 이리저리 옮겨 다니던 사람/물건이 일정한 곳으로 들어와 자리를 잡다.

굴러떨어지다[동] ①바퀴처럼 돌면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다. ②별 노력을 들이지 아니하고 좋은 것이 거저 생기다. ③처지가 매우 나빠지거나 수준이 매우 낮아지다.

 

- 알짜, 알속...

 

관련어 일부를 보인다. 전체적인 것은 내 사전 중 ‘가장 중요한 것’ 항목에 있다.

 

실살[實-][명]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실제의 이익. ☞‘가장 중요한 것’ 참조

실살스럽다[實-][형] 겉으로 드러나거나 객쩍은 것이 없고 내용이 충실하다.

실속•[實-][명] ①군더더기가 없는, 실지의 알맹이가 되는 내용. ②겉으로 드러나지 아니 한 알짜 이익. ③실지로 품고 있는 마음속.

알속•[명] ①몰래 알린 내용. ②겉보기보다 충실한 실속. ③겉으로 드러나는 수량, 길이, 무게 따위의 헛것을 털어 버리고 남은 실속.

알짜•[명] ①여럿 가운데 가장 중요하거나 훌륭한 물건. ②실속이 있거나 표본이 되는 것.

단물•2[명] ①≒민물. 강/호수 따위와 같이 염분이 없는 물. ②단맛이 나는 물. ③(비유)알짜/실속이 있는 부분.

알속하다[동] 몰래 내용을 알리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였다. 뒤의 두 문제는 수정 시간에 한여름이 단호하게(?) 답을 바꾸어, 통과했다. 나온 문제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 설을 세다(x)/쇠다

 

기본적인 문제지만, 공부해 두지 않은 이들이라면 쉽게 헷갈리기도 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한다.

 

◈텃밭 채소들이 너무 세어져 잎이 뻣뻣했다: 쇠어서의 잘못. ←[원]

[비교] 설 잘 세고 보세: 쇠고의 잘못. ←쇠다[원]

쇠다1[동] ①채소가 너무 자라서 줄기/잎이 뻣뻣하고 억세게 되다. ②한도를 지나쳐 좋지 않은 쪽으로 점점 더 심해지다. ¶병세/감기가 쇠다. ③성질/성품이 나빠지고 비틀어지다.

쇠다2[동] 명절/생일/기념일 같은 날을 맞이하여 지내다.

 

떼떼옷(x)/때때옷을 입다; 세문안/새문안(x)을 올리다.

 

두 문제 모두 그야말로 순전히 어휘력을 알아보는 문제. 주의할 것은 ‘때때옷/고까옷/꼬까옷’은 복수표준어로서 모두 맞는 말임. ‘세문안’ 관련, 낱말 뜻풀이 자료는 내 사전 중 ◇‘인사(人事)’ 관련어 항목에 들어 있는 것의 일부다.

 

고까옷이나 꼬까옷이나 때때옷이나: 맞음. 모두 복수표준어.

때때옷/고까옷/꼬까옷[명] 알록달록하게 곱게 만든 아이의 옷을 이르는 어린아이의 말.

 

문안[問安][명] 웃어른께 안부를 여쭘. 또는 그런 인사.

문후[問候][명] 웃어른의 안부를 물음.

세알[歲謁][명] ①≒세배(歲拜). 섣달그믐/정초에 웃어른께 인사로 하는 절. ②예전에, 섣달그믐/설날에 사당(祠堂)에 가서 인사드리던 일.

세문안•[歲問安][명] 새해에 윗사람에게 안부 인사를 여쭙는 일. 또는 그 안부 인사.

새해문안[-問安]≒신세 문안[新歲問安][명] 정월 초하룻날에 벼슬아치들이 임금께 올리던 인사. 의정대신이 백관을 거느리고 대궐에 들어가 정전(正殿)의 뜰에서 임금께 조하하고 전문(箋文. 임금/왕후/태자에게 올리던 글)을 올리며, 팔도의 방백과 병사(兵使)ㆍ수사ㆍ목사 들도 전문과 방물을 바치고, 각 고을의 호장들도 올라와 참례하였다.

묵은세배[-歲拜]≒구세배[舊歲拜][[명] 섣달 그믐날 저녁에 그해를 보내는 인사로 웃어른에게 하는 절.

밀뵙기[명] 설/추석 따위의 명절에 부득이 그날 찾아가 인사를 하지 못할 경우, 그 전에 미리 찾아가는 일.

새해전갈[-傳喝][명] 정초에, 출입이 부자유스럽던 부녀자들이 인척/친척의 집에 계집 하인을 보내어 새해 인사를 전하던 일.

문안비[問安婢][명] 예전에, 출입이 자유롭지 못한 부녀자 사이에서 정초에 새해 인사를 전하기 위하여 보내던 여자 하인.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제된 문제: 잔뜩차려입고묵은세배를하려고친척집에찾아가자다들알은체도안하고문전박대를했다.

 

-주의할 곳들: 차려입고, 묵은세배, 친척집, 찾아가자, 다들, 알은체, 문전박대

 

-정답: 잔뜩 차려입고 묵은세배를 하려고 친척 집에 찾아가자 다들 알은체도 안 하고 문전 박대를 했다.

 

출제된 문제들의 핵심어 복합어 판별 능력이었다. 즉, 글자 그대로의 의미인지 아닌지를 생각해 내어 정답을 고르는 문제였는데, 생각을 건너뛴 채 흔히 쓰는 어법에 꿰이면 오답 행진을 할 수 있는, 은근히 까다로운 함정들도 있었다. 일례로 ‘친척 집’과 ‘문전 박대’가 그 예.

 

-차려입고/차려 입고(x), 묵은세배/묵은 세배(x), 알은체/알은 체(x), 찾아가자/찾아 가자

 

차려입다, 묵은세배, 알은체’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각각 ‘잘 갖추어 입다’, ‘사 섣달 그믐날 저녁에 그해를 보내는 인사로 웃어른에게 하는 절’, ‘어떤 일에 관심을 가지는 듯한 태도를 보임/사람을 보고 인사하는 표정을 지음’을 뜻하는 한 낱말의 복합어다. ‘묵은세배’의 같은 말은 ‘구세배(舊歲拜)’.

 

‘찾아가다’ 역시 위의 예문에서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볼일을 보거나 특정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그와 관련된 곳으로 가다’를 뜻하는 복합어로 쓰였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찾아서 가다’를 뜻할 때는 띄어서 적어야 하는 말이다.

 

세배 차 친척집을 찾아 갔다세배차친척 집찾아갔다의 잘못.

답을 따라 길을 찾아가세요찾아 가세요의 잘못.

[설명] ①첫 번째 예문에서의 ‘찾아가다’는 ‘볼일을 보거나 특정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그와 관련된 곳으로 가다’를 뜻하는 복합동사. 그러나 두 번째의 예문에서는 ‘찾아서 가다’를 뜻하는 두 개의 본동사로 쓰였음. ②‘세배차’의 ‘-차(次)’는 목적을 뜻하는 접미사. ‘친척 집’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뿐으로 두 낱말.

찾아가다[동] ①볼일을 보거나 특정한 사람을 만나기 위하여 그와 관련된 곳으로 가다. ②잃거나 맡기거나 빌려주었던 것을 돌려받아 가지고 가다.

 

-친척집(x)/친척 집, 문전박대(x)/문전 박대

 

이 말들은 위의 복합어들과는 달리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다. 즉 언제든지(반드시) 한 낱말로 붙여 적어야 하는, 한 급 높은 복합어에는 들지 못한다. 조심해야 할 것은 ‘문전 박대’. 글자 그대로 문전에서의 박대 외에는 다른 특별한 뜻(특정 의미)이 없으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에 들지 못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말들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닐 뿐만 아니라 관행적으로 널리 쓰여온 말들이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에 든다. [사족: ‘문전박대’도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문 앞에서 쫓아낼 듯이 인정 없고 모질게 대함’의 의미로도 쓰이고 있으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는 게 언중의 관행과 어울릴 듯하다. 현재 고려대한국어사전에는 복합어로 삼고 있다.]

 

문전 나그네 흔연대접 [속] 어떤 신분의 사람이라도 자기를 찾아온 사람은 친절히 대접하라는 말.

문전걸식[門前乞食][명]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빌어먹음.

문전성시•[門前成市][명] 찾아오는 사람이 많아 집 문 앞이 시장을 이루다시피 함.

문정약시[門庭若市][명] 대문 안 뜰이 시장 같다는 뜻으로, 집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음.

문전옥답[門前沃畓][명] 집 가까이에 있는 기름진 논.

문전옥토[門前沃土][명] 집 가까이에 있는 기름진 땅.

 

-다들/다 들(x)

 

우리말에서 ‘들’은 복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겸 보조사다. 따라서 모두 앞말에 붙여 적는다. 필자가 이곳에서 ‘읽어 두시길’과 같이 이 ‘들’을 자주 쓰는데, 그때는 보조사다. 이때의 '들'은 주어가 아닌 문장 성분에 붙어 그 문장의 주어가 복수임을 나타낸다. (예: 이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고들 있어라./다들 떠나갔구나./다 떠나들 갔구나./안녕들 하세요?) 주의할 것은 이처럼 보조사가 붙으면 한 낱말의 말들도 띄어 적어야 한다. (예) 안녕하세요? 안녕들 하세요?

 

하지만 '너희들 여기서 뭐하니?'에서처럼 셀 수 있는 명사나 대명사 뒤에 붙어 '복수'의 뜻을 더할 때는 접미사 '-들'이 붙은 경우다.

 

그러나 보조사든 접미사든 모두 앞말에 붙여 적으므로 띄어쓰기에서는 차이가 없다. 즉, 어떤 경우든 모두 앞말에 붙여적는다고 기억해 두면 헷갈리지 않는다.

 

 

***

이 프로그램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코로나의 긴 꼬리가 잘려져야 한다. 전혀 특별하지도 않은 ‘특별한 분’들이 계속해서 무대를 점령하는 희비극적인 사태를 하루속히 끝내기 위해서도.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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