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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9회(가정의 달 특집) 문제 심층 해설-유동부/유태정 조 우승: 가락국수가 불지(x)/붇지(o) 않았다, 여러가지(x)/여러 가지(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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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촌사람 2021. 5. 1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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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편한 원본은 이곳에 있다: blog.naver.com/jonychoi/222346076617

 

[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59회(특집) 문제 심층 해설 -유동부/유태정 조 우승: 가락국수가 불

859회(2021.5.10.) [가정의 달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유동부/유태정 조 우승: 가락국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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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9회(2021.5.10.) [가정의 달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유동부/유태정 조 우승: 가락국수가 불지(x)/붇지(o) 않았다, 여러가지(x)/여러 가지(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특집]

<사진> 우승한 유동부/유정태 부자

<사진> 달인 도전의 마지막 관문, 고난도 낱말 뜻풀이에 도전하고 있다. '살피다'를 찍어 아쉽게도 실패.

<사진> 859회 출연자. 시계방향으로 부부, 모녀, 부녀, 부자 팀들

 

함익병/강미형 부부, 서정희/서동주 모녀, 유동부/유태정 부자, 이만복/이정우 부녀

 

□ 출연자 속사화

 

출연자들은 가정의 달 특집답게 부부, 모녀, 부자, 부녀 관계. 부부팀 하나는 적당히(?) 티격태격하는 모습까지도 보여줘 자연스러웠다.

 

부부팀을 제외하고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서동주/유동부/이만복이 그들.

 

함익병(‘61년생)은 피부과 의사인데 우리나라 피부과 의원 중 최초로 레이저 시술 등을 도입하여 유명하다. 모 종편 방송에 고정 출연자로 나오기도 했다. 스무 살 미팅 때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하여 7년 연애 끝에 결혼하여 현재 34년 차 부부.

 

서동주는 서세원/서정희 부부 사이의 소생으로, 화면상의 모습보다는 나이배기. ’83년생으로 세는나이 39살이다. 미국 변호사인데 변호사보다는 몸매 과시 등의 사진으로 더 유명한 편. 서정희는 ‘62년생.

 

이만복은 그룹 잉크의 가수 출신이라는데, 그룹 이름조차 내게는 생소하다. 하지만, 이만복이 흑인 미군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의 소생으로 어렸을 때 자신을 외할머니 집에 떼어두고 부모만 미국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한을 안고 살아왔다는 건 예전의 출연 때(성악가 김정 교수와 한 팀) 뒷조사를 해서 알았다. ’73년생으로 세는나이 49살. 자신의 아픈 성장사가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집착 수준으로 만든 것도 이해되고 남는다.

 

제빵사 유동부 또한 자식 사랑의 산 표본. 8년 전 아들이 군에 있을 때 흉선암에 걸려 면역계 이상으로 다른 빵들을 먹지 못하게 되자 자식이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기로 작심하고 새 빵(통밀 빵)을 만들었다. 현재는 춘천에서 아들과 함께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후 3시에 개점해서 딱 3시간만 영업하고 닫는다.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빵이 일찍 동나는데, 그날의 빵이 다 팔려도 문을 닫는다.

 

달인 도전 단계에서 보인 유동부/유태정의 부자간 협업과 분업이 아름다웠다. 아버지가 답을 고르고 수정은 아들이 전담했는데, 전술적으로도 매우 훌륭했다. 둘이서 헷갈려 하면 시간낭비만 쌓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걸 꿰뚫은 전술. 그 덕을 맞춤법 단계에서부터 봤고, 띄어쓰기로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 결과, 특집에서의 달인 문제 3단계 도전이라는 흔치 않은 성적도 이뤄냈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처음부터 상금을 기부하겠노라는 발언이었고... 부자간의 그런 모습 전체가 참으로 아릿따웠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출제 경향은 여전한데, 이번에도 ‘따발총/일중독’이 나왔다. 우리말 속에서 흔히 쓰이는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 <비유어 모음>에 모아 두었다. 1음절어에서 다음절어(5~6음절어)까지 나누어서. 가장 빈번히 출제되는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다.

 

[주목할 말들]

 

고명[명]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의 맛을 더하기 위하여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의 총칭.

고명딸[명] 아들 많은 집의 외딸.

무남독녀•[無男獨女][명] 아들이 없는 집안의 외동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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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의 관련어

자리1•[명] ①사람/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②사람의 몸이나 물건이 어떤 변화를 겪고 난 후 남은 흔적. ③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비나 지정한 곳.

일자리•[명] ①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 ②일을 한 흔적. 일한 결과/성과. [유]직장/밥그릇/밥줄

밥자리[명] ‘일자리’의 낮잡음 말.

벌잇자리[명] 벌이를 하는 일자리.

한자리•[명] ①같은 자리. ②중요한 직위나 어느 한 직위. ③도예에서, ‘외손’을 전문적으로 이르는 말. [유]같은자리/동석/한몫

각방자리[各房-][명] 남녀가 한집에 살면서 각각 딴 방에서 생활함.

뒷손자리[명] 판소리 장단에서, 왼 손바닥으로 북의 왼쪽 가죽을 치는 자리.

마른자리•[명] 물기가 없는 자리.

마음자리{마음리}[명] ≒심지[心地](마음의 본바탕).

외상자리•[명] 값은 나중에 치르기로 하고 거래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

복약자리•[服藥-][명] 약국에서 약을 단골로 많이 지어 가는 사람/집.

앉을자리•[명] 물건이 자리에 놓이게 된 밑바닥.

바위자리[명] <佛>바위 형상으로 만든 불상의 대좌.

꽃자리[명] 꽃이 달려 있다가 떨어진 자리.

굿자리[명] 굿을 하기 위한 자리.

넋자리[명] 죽은 사람의 넋이 와서 임할 자리.

늘자리•[명] 부들로 짠 돗자리.

대자리[명] 대오리로 엮어 만든 자리.

붓자리[명] 은어가 알을 낳는 곳.

설자리[명] 국궁[國弓)에서, 활을 쏠 때에 서는 자리. ☜[주의] ‘입지(立地)’의 뜻으로는 '설 자리'의 두 낱말임.

잘자리•[명] 잠을 자려는 때. 잠을 자기 전.

잠자리[명] ①잠을 자기 위해 사용하는 이부자리/침대보 따위의 총칭. ②누워서 잠을 자는 곳. ③남녀의 성적 관계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자리쌈[명] ‘자리싸움’의 준말.

첫자리[명] 첫째가는 자리나 등급.

단자리•[單-][명] 지금 일이 이루어지는 그곳.

앉은자리•[명]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자리.

윷자리[명] 윷놀이에서, 윷이 나왔을 때 말을 올려놓는 자리.

자리보기[명]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지낸 다음 날 친척/친구가 모여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기는 일.

자리싸움[명] 자리다툼(좋은 지위/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일).

자리젓[명] 자리돔으로 담근 젓.

자리매김•[명] 사회/사람들의 인식 따위에 어느 정도의 고정된 위치를 차지함. 그런 일.

한자리하다[동] 중요하거나 책임 있는 직위에 오르다.

자리[가] 나다 [관] 일한 성과가 확연히 나타나다.

자리[를] 보다 [관] 잠을 자려고 이부자리에 드러눕다.

자리[를] 잡다 [관] ①일정한 지위/공간을 차지하다. ②생각이 마음속에 뿌리를 박은 듯 계속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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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깃장•[명] ①짐짓 어기대는 행동. ¶늙으면 어깃장을 놓고도 싶어지는 법. ②널문을 짤 때 널쪽을 맞추어서 띳장을 대고 못을 박은 뒤, 그 문짝이 일그러지지 아니하게 대각선으로 붙인 띳장.

심사•[心思][명] ①어떤 일에 대한 여러 가지 마음의 작용. ②마음에 맞지 않아 어깃장을 놓고 싶은 마음.

딴지•[명]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

어기대다[동] 순순히 따르지 아니하고 못마땅한 말/행동으로 뻗대다.

뻗대다>벋대다[동] 쉬이 따르지 아니하고 고집스럽게 버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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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和睦][명]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 ¶상하화목[명], 화목~[형]

단란하다[團欒-][형] ①한 가족의 생활이 원만하고 즐겁다. ②여럿이 함께 즐겁고 화목하다.

화기애애하다[和氣靄靄-][형]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넘쳐흐르다.

 

[일반 맞춤법 문제 중]

 

-소복이/소복히(x)

 

이것은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뤘던 부사어 표기에서의 ‘-이/히’ 구분 문제로, 기본적인 수준의 낱말이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이참에 한 번 더 통독하여 다져두시기 바란다. 공부 기억은 자주 빗질을 해줘야 더욱 확실하게 정리/저장되고, 그처럼 잘 저장되었을 때 연상력도 빨리 발휘된다. 즉 저장 창고에서 순리대로 재빨리 소환된다.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일을 꼼꼼이 해야지: 꼼꼼히의 잘못. ←꼼꼼하다[원]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그윽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오뚝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히죽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나붓이/남짓이/느긋이/둥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산뜻이/오롯이/오붓이/의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가까이/고이/날카로이/대수로이/두둑이/번거로이/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적잖이.

(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주의]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항. 이 말들은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음.

(4)‘ㅂ’불규칙용언 뒤: 가벼이/괴로이/기꺼이/너그러이/부드러이/새로이/쉬이/외로이/즐거이/-스러이.

(5)‘-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같이/굳이/길이/깊이/높이/많이/실없이/적이/헛되이.

[주의] 위와 같이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거나 줄어든 낱말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음: 작히(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 딱히(정확하게 꼭 집어서); 밝히(일정한 일에 대하여 똑똑하고 분명하게). [준말] 익히 ←익숙히; 특히←특별히; 작히 ←작히나.

(6)부사 뒤: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히죽이. ⇐반드시 어근을 살려 적음.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세 문제 모두 표준 표기 문제로 출연자들의 수준을 감안하여 출제되었다. 직전의 특집 프로그램과 같았다.

 

간단히 살펴본다.

 

가사(o)/가사일에 전념하다

 

‘가사(家事)일’은 불필요한 어의 중복 표기. ‘事’와 ‘일’이 겹친다. 마치 ‘역전(驛前)앞’에서의 ‘前’과 ‘앞’이 겹치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처갓(妻家)집/낙숫(落水)물’ 등과 같이 관행상, 또는 의미 구분을 위해 허용하는 것들도 적지 않다. 주의해야 할 사례들인데, 관련 부분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예제] 타구가 파울 라인 선 상에 떨어졌다: ‘상(上)’은 불필요하며, ‘라인 선’의 경우도 ‘라인’이나 ‘선’ 중 하나만으로 족함. 즉, 다음의 한 가지 표현으로도 족함. ①타구가 파울 라인에 떨어졌다. ②타구가 파울 선에 떨어졌다.

[설명] ‘라인’과 ‘선’은 동의어이므로 중복할 필요가 없으며, 공이 ‘라인’(혹은 ‘선’)에 떨어졌다고 하면 족하며, ‘라인 상’이나 ‘선 상’에 떨어졌다고 과잉 묘사할 필요는 없음. 날아오는 공이 선 아래로 파고들거나 하는 일도 없지만 설령 그런 기상천외의 일이 벌어진다 해도 판정엔 영향이 없음.

[예외] 아내가 귀여우면 처갓집 말뚝 보고도 절한다≒의가 좋으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한다: 맞음.

[설명] ‘처갓집’은 ‘처가(妻家)+집’이므로 위의 ‘라인 선’과 같은 중복 구조지만, 관행적으로 널리 쓰이므로 ‘처가’의 동의어로 인정되었음. 이와 같이 중복임에도 표준어로 인정된 것에는 ‘낙숫물[落水-](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친정집/외갓집’도 있음. 그러나 ‘역전앞(驛前-)’은 ‘역전(역의 앞쪽)’의 잘못이며, ‘넓은 광장’, ‘아침 조반’ 등도 유의어 중복으로 잘못.

 

위의 내용은 ◈[중요]♣불필요한 중복 사례 항목에 들어 있다.

 

- 꿈을 좇는(o)/쫓는 사람: 달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기본적인 문제. 구분을 위해 뜻풀이를 붙인다.

 

좇다[동] ①목표/이상/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②남의 말/뜻을 따르다. ③규칙/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 ④눈여겨보거나 눈길을 보내다. ⑤생각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다.

뒤좇다[동] 뒤를 따라 좇다.

붙좇다[동] 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

다좇다[동] 다급히 좇다.

쫓다[동] ①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 ②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 ③밀려드는 졸음/잡념 따위를 물리치다.

내려쫓다[동] 서울에서 시골로 쫓다.

뒤쫓다[동] ①뒤를 따라 쫓다. ②마구 쫓다.

내쫓다[동] ①밖으로 몰아내다. ②있던 자리에서 강제로 나가게 하다.

좇아가다[동] ①남의 말/뜻을 따라가다. ②어떤 대상을 눈길로 따라가다.

좇아오다[동] ①남의 말/뜻을 따라오다. ②어떤 대상을 눈길로 따라오다.

좇잡다[동] ‘좇다’의 높임말.

 

- 가락국수도 붇지/불지(x) 않았다

 

기출문제. 주의할 것으로는 비슷한 말로 ‘붓다’도 있다. 다시 한 번 더 관련 부문을 전재한다. ‘붇다’는 ㄷ’불규칙활용으로 ‘묻다/듣다’ 등도 마찬가지다. 뒤의 말들을 떠올리면 기억에 도움이 된다. 일반인 중에서 달인 도전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정도의 문제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곧장 정답 사냥에 나설 수 있어야 하리라.

 

◈[중요] 짜장면은 불기 전에 먹어야지, 불으면 영: 붇기의 잘못. ←붇다[원]

팔다리는 붓는 거고, 라면은 붇는 거야: 맞음.

[설명] ①‘붓다’는 부풀어 오르는 것이고, ‘붇다’는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수효가 늘어나는 데에 씀. ②‘붓다’와 ‘붇다’에 쓰이는 ‘붓’과 ‘붇’은 그 다음에 자음이 오면 그 받침(‘ㅅ’과 ‘ㄷ’)을 살려 적어야 함! 즉, 각각 ‘ㅅ’불규칙활용, ‘ㄷ’불규칙활용으로서 어간 말음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거나 (예: ‘젓다→저으니/저어’, ‘낫다→나으니/나아’ 따위), 어간 말음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예: ‘묻다→물으니/물어’, ‘듣다→들으니/들어’, ‘붇다→불으니/불어’ 따위) 활용 형식이기 때문임.

붓다[동] ①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②(속)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유]부풀다/성나다. [활용] 붓/부어/부으니/붓. ¶얼굴이 많이 부었구나; 병으로 간이 붓; 간이 이렇게 붓니; 그 친구 간덩이가 부었구나.

붇다[동] ①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②분량/수효가 많아지다. [유]증가하다/커지다. [활용] 붇/불어/불으니/붇. ¶개울물이 붇; 몸이 많이 붇; 몸이 많이 불었다; 불은 자장면; 체중이 많이 불었구나; 시냇물이 붇 전에 건너자.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일과를끝마치고오랜만에일가친지가모여앉아툭터놓고여러가지이야기를나누며간밤을지새웠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일가친지, 모여 앉아, 툭터놓고, 여러가지

 

- 정답: 일과를 끝마치고 오랜만에 일가친지가 모여 앉아 툭 터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간밤을 지새웠다.

 

특집 출연자 수준으로는 만만치 않은 것들도 출제되었다. 일반인 기준으로도 중상급은 좋이 된다. 이 문제에서 정답 행진을 하신 분들은 달인 도전의 자격이 충분히 있다. 특히 위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들로 적시한 것들은 신경을 써서 공부한 분들만 정답을 짚을 수 있었다. 찍기 식의 정답 고르기가 아니라.

 

위에서 적시한 것들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 일가친지/일가 친지(x)

어휘력 문제이기도 하다. 출제된 ‘일가친지(一家親知)’는 일가의 친척과 지인들을 뜻하는 말인데, 우리말에서 친척이나 인척 등과 관련된 말들은 그 뜻풀이에서부터 쉽지 않다. 아래의 내 사전 자료들을 이참에 정독하시길...

 

흔히 쓰는 ‘친인척’은 아직 표준어로 등재돼 있지 않은 말이다. 국립국어원의 명백한 업무 해태라 할 수 있다. (사전은 언중을 위해서 봉사해야지, 군림해서는 안 된다. ‘친인척’이란 말은 조어법에서도 어긋나지 않는다.)

 

‘친척’은 친족(친가 쪽)과 외척(외가 쪽)을 총칭하고, ‘인척(姻~)’은 혼인(~姻)으로 맺어진 친척으로 주로 사돈 쪽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른다. ‘처남/처제/사돈/처남댁...’ 등이 대표적이다. 거기서 한 발 더 나간 법률적 용어가 ‘친족’으로 친족/외척과 무촌 관계인 배우자*가 포함된다. (*‘배우자’는 친척에 해당되지 않는다. 친척이 되려면 촌수가 있어야 하는데, 무촌이라서다.)

 

인척[姻戚][명] 혼인에 의하여 맺어진 친척.

인척간[姻戚間][명] 혼인에 의하여 맺어진 친척 사이.

직계인척[直系姻戚][명] 배우자의 직계 혈족이나 자기의 직계 혈족의 배우자.

친척[親戚][명] ①친족과 외척을 아우르는 말. ②성이 다른 일가. 고종/내종/외종/이종 따위를 이름.

친족[親族][명] ①촌수가 가까운 일가. ②<生>생물의 종류/언어 따위에서, 같은 것에서 기원하여 나누어진 개체/부류. ③<法> 배우자/혈족/인척의 총칭.

일가친척[一家親戚][명] 일가와 외척의 모든 겨레붙이.

일가친지[一家親知][명] 친척이 되거나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

인아친척[姻婭親戚][명] 인아와 친척의 총칭.

인아[姻婭][명] 사위 쪽의 사돈과 사위 상호 간, 곧 동서 쪽의 사돈을 아우르는 말. 사위의 아버지를 ‘인[姻]’이라고 하고 사위끼리를 ‘아[婭]’라고 함.

연인접족[連姻接族][명] 친척과 인척의 총칭. ♣≪표준≫에는 ‘친인척’이 없음. 한자 뜻대로 ‘혼인으로 맺어지는 친족’이라면 인척만 해당됨.

 

-모여 앉아/모여앉아(x)

 

이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본동사와 보조동사 구분과 관련된다. 즉 이 말은 ‘모여(서) 앉다’가 성립되므로, 뒤의 ‘앉다’는 보조적인 보조동사가 아니라 앞말 ‘모이다’와 동격의 본동사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앞의 본동사의 ‘-어/아’의 활용에 ‘-서’를 붙여 말이 되면 뒤의 말은 본동사다.

 

주의할 것은 ‘가 보다’와 같은 경우, 그냥 단순히 어떤가 싶어서 시험 삼아 해볼 때는 ‘보다’가 보조용언으로서 원칙적으로는 띄어 쓰지만 붙여적기도 허용된다. 하지만, ‘가(서) 보니 그가 정말로 ~이더라’와 같이 실제로 ‘가다’와 ‘보다’가 동격으로 쓰인 경우에는 붙여 적지 못한다. 그럴 때도 이 ‘-어/아’의 활용에 ‘-서’를 붙여서 점검해 보면 그 구분이 명확해진다.

 

-툭터놓고(x)/툭 터놓고

 

기출문제. 이러한 문제에서는 ‘툭터놓다’라는 한 낱말이 있는지를 떠올려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 말은 없다. ‘툭까놓다’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툭 터놓고’로 적어야 한다.

 

전에도 누차 이야기한 것처럼 용언 활용형 문제가 나왔을 때는 그 기본형을 떠올려서 바른 띄어쓰기를 찾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

 

이와는 좀 다른 문제지만, ‘터놓다’에 들어 있는 ‘놓다’의 바른 활용 표기는 은근히 까다롭다. 이 말은 ‘터놓아(준말은 ‘터놔’)/터놓으니/터놓는(터놓은)’ 등으로 규칙 활용하는 말이어서 흔히 쓰는 ‘우린 모두 터논 사이’ 등으로 적으면 잘못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그는 내논 자식이었어: 내놓은의 잘못. ←내놓다[원]

그 내 돈 빨리 내놓아/내놔: 맞음. 둘 다 가능함.

[설명] ①‘내놓다’: 본말은 ‘내어놓다’이며, ‘빨갛다→빨간/빨가니’ 등으로 활용하는 ‘ㅎ’불규칙용언과 달리 ‘내놓다’는 규칙 용언. 즉, ‘내놓아(준말은 ‘내놔’)/내놓으니/내놓는/내놓소’로 규칙 활용하므로 어간 ‘내놓-’에서 ‘ㅎ’이 탈락한 ‘내논-’은 잘못. ②‘내놓다’의 어간 ‘내놓-’ 뒤에 ‘-아’가 붙은 ‘내놓아’가 ‘내놔’와 같이 줄면 준 대로 적을 수 있으며(한글 맞춤법 제35항, 붙임1), 그중 이 ‘놓다’의 변화형 ‘놔’가 준 대로 적는 규정에서 가장 예외적인 표기에 속함(‘놓다’는 ‘놓아(놔)/놓으니/놓는/놓소’로 활용). ‘-놓다’가 쓰인 복합어들은 모두 예외 없이 이 변화를 따른다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음. <예> 내려놓다/빼놓다/늘어놓다/수놓다(繡-)/까놓다/털어놓다/곱놓다/덧놓다/되놓다/들놓다/들여놓다/뒤놓다/맞놓다/먹놓다/막놓다/빗놓다/뽕놓다/펴놓다/벋놓다/뻥놓다/올려놓다/터놓다 따위.

 

-여러가지(x)/여러 가지

 

이 또한 기출문제로 여러 번 출제된 말. 따라서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요약하자면, 흔히 쓰는 말 중에 ‘여러-’가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는 ‘여러분/여러모로/여러해살이’ 정도다. 꼭 기억들 해두시길.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다 하려 들지 말고: 여러 가지의 잘못. ⇐‘여러’는 관형사.

그건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 물건: 여러모로[부]의 잘못. 한 낱말인 합성부사.

[설명] ‘여러-’가 들어간 복합어로는 ‘여러분/여러모로/여러모꼴(≒다각형)/여러해살이/여러그루짓기(≒다모작)’ 정도이며, ‘여러 가지’는 복합어가 아님.

여러모로≒다각도로[부] 여러 방면으로.

 

□ 3단계 고난도 낱말 뜻풀이 문제​

 

- 문제: 다음 중 ‘검색(檢索)하다’의 뜻풀이에 들어가 있지 않은 말은?

.살피다/필요하다/조사하다/찾아내다/알아내다

 

한마디로 함정형 문제였다. ‘알아내다’는 검색 후 결과이지 그 과정을 뜻하는 말은 아니었고, 출연자들이 선택한 ‘살피다’는 이 말의 근간을 이루는 ‘검(檢)’의 본래 뜻이기도 했다. 뜻풀이를 보인다.

 

검색(檢索)하다: 1. 범죄/사건을 밝히기 위한 단서/증거를 찾기 위하여 살펴 조사하다. 2. 책/컴퓨터에서, 목적에 따라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내다.

 

□ 마치면서

 

이 프로그램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코로나의 긴 꼬리가 잘려졌으면 좋겠다. 이미 여러 편의 예능인들 녹화가 이뤄져 있어서, 필요시 수시로 방송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번 방송분도 여러 경로를 통해, 특집 녹화분임이 사전에 많이 알려져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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