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부/유태정 조 우승: 가락국수가 불지(x)/붇지(o) 않았다, 여러가지(x)/여러 가지(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특집]
<사진> 우승한 유동부/유정태 부자
<사진> 달인 도전의 마지막 관문, 고난도 낱말 뜻풀이에 도전하고 있다. '살피다'를 찍어 아쉽게도 실패.
<사진> 859회 출연자. 시계방향으로 부부, 모녀, 부녀, 부자 팀들
함익병/강미형 부부, 서정희/서동주 모녀, 유동부/유태정 부자, 이만복/이정우 부녀
□ 출연자 속사화
출연자들은 가정의 달 특집답게 부부, 모녀, 부자, 부녀 관계. 부부팀 하나는 적당히(?) 티격태격하는 모습까지도 보여줘 자연스러웠다.
부부팀을 제외하고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서동주/유동부/이만복이 그들.
함익병(‘61년생)은 피부과 의사인데 우리나라 피부과 의원 중 최초로 레이저 시술 등을 도입하여 유명하다. 모 종편 방송에 고정 출연자로 나오기도 했다. 스무 살 미팅 때 만나 서로 첫눈에 반하여 7년 연애 끝에 결혼하여 현재 34년 차 부부.
서동주는 서세원/서정희 부부 사이의 소생으로, 화면상의 모습보다는 나이배기. ’83년생으로 세는나이 39살이다. 미국 변호사인데 변호사보다는 몸매 과시 등의 사진으로 더 유명한 편. 서정희는 ‘62년생.
이만복은 그룹 잉크의 가수 출신이라는데, 그룹 이름조차 내게는 생소하다. 하지만, 이만복이 흑인 미군과 한국인 어머니 사이의 소생으로 어렸을 때 자신을 외할머니 집에 떼어두고 부모만 미국으로 건너가는 바람에, 한을 안고 살아왔다는 건 예전의 출연 때(성악가 김정 교수와 한 팀) 뒷조사를 해서 알았다. ’73년생으로 세는나이 49살. 자신의 아픈 성장사가 자식들에 대한 사랑을 집착 수준으로 만든 것도 이해되고 남는다.
제빵사 유동부 또한 자식 사랑의 산 표본. 8년 전 아들이 군에 있을 때 흉선암에 걸려 면역계 이상으로 다른 빵들을 먹지 못하게 되자 자식이 먹을 수 있는 빵을 만들기로 작심하고 새 빵(통밀 빵)을 만들었다. 현재는 춘천에서 아들과 함께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후 3시에 개점해서 딱 3시간만 영업하고 닫는다. 유명세를 타고 있어서 빵이 일찍 동나는데, 그날의 빵이 다 팔려도 문을 닫는다.
달인 도전 단계에서 보인 유동부/유태정의 부자간 협업과 분업이 아름다웠다. 아버지가 답을 고르고 수정은 아들이 전담했는데, 전술적으로도 매우 훌륭했다. 둘이서 헷갈려 하면 시간낭비만 쌓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걸 꿰뚫은 전술. 그 덕을 맞춤법 단계에서부터 봤고, 띄어쓰기로도 그대로 이어졌다.
그 결과, 특집에서의 달인 문제 3단계 도전이라는 흔치 않은 성적도 이뤄냈다. 더욱 아름다운 것은 처음부터 상금을 기부하겠노라는 발언이었고... 부자간의 그런 모습 전체가 참으로 아릿따웠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출제 경향은 여전한데, 이번에도 ‘따발총/일중독’이 나왔다. 우리말 속에서 흔히 쓰이는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 <비유어 모음>에 모아 두었다. 1음절어에서 다음절어(5~6음절어)까지 나누어서. 가장 빈번히 출제되는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다.
[주목할 말들]
고명[명]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고 음식의 맛을 더하기 위하여 음식 위에 얹거나 뿌리는 것의 총칭.
고명딸[명] 아들 많은 집의 외딸.
무남독녀•[無男獨女][명] 아들이 없는 집안의 외동딸.
~~~~~~~~~~~~~
◇‘자리’의 관련어
자리1•[명] ①사람/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②사람의 몸이나 물건이 어떤 변화를 겪고 난 후 남은 흔적. ③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비나 지정한 곳.
일자리•[명] ①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 ②일을 한 흔적. 일한 결과/성과. [유]직장/밥그릇/밥줄
밥자리[명] ‘일자리’의 낮잡음 말.
벌잇자리[명] 벌이를 하는 일자리.
한자리•[명] ①같은 자리. ②중요한 직위나 어느 한 직위. ③도예에서, ‘외손’을 전문적으로 이르는 말. [유]같은자리/동석/한몫
각방자리[各房-][명] 남녀가 한집에 살면서 각각 딴 방에서 생활함.
뒷손자리[명] 판소리 장단에서, 왼 손바닥으로 북의 왼쪽 가죽을 치는 자리.
마른자리•[명] 물기가 없는 자리.
마음자리{마음짜리}[명] ≒심지[心地](마음의 본바탕).
외상자리•[명] 값은 나중에 치르기로 하고 거래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
복약자리•[服藥-][명] 약국에서 약을 단골로 많이 지어 가는 사람/집.
앉을자리•[명] 물건이 자리에 놓이게 된 밑바닥.
바위자리[명] <佛>바위 형상으로 만든 불상의 대좌.
꽃자리[명] 꽃이 달려 있다가 떨어진 자리.
굿자리[명] 굿을 하기 위한 자리.
넋자리[명] 죽은 사람의 넋이 와서 임할 자리.
늘자리•[명] 부들로 짠 돗자리.
대자리[명] 대오리로 엮어 만든 자리.
붓자리[명] 은어가 알을 낳는 곳.
설자리[명] 국궁[國弓)에서, 활을 쏠 때에 서는 자리. ☜[주의] ‘입지(立地)’의 뜻으로는 '설 자리'의 두 낱말임.
잘자리•[명] 잠을 자려는 때. 잠을 자기 전.
잠자리[명] ①잠을 자기 위해 사용하는 이부자리/침대보 따위의 총칭. ②누워서 잠을 자는 곳. ③남녀의 성적 관계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자리쌈[명] ‘자리싸움’의 준말.
첫자리[명] 첫째가는 자리나 등급.
단자리•[單-][명] 지금 일이 이루어지는 그곳.
앉은자리•[명] 어떤 일이 벌어진 바로 그 자리.
윷자리[명] 윷놀이에서, 윷이 나왔을 때 말을 올려놓는 자리.
자리보기[명] 신혼부부가 첫날밤을 지낸 다음 날 친척/친구가 모여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기는 일.
자리싸움[명] ≒자리다툼(좋은 지위/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일).
자리젓[명] 자리돔으로 담근 젓.
자리매김•[명] 사회/사람들의 인식 따위에 어느 정도의 고정된 위치를 차지함. 그런 일.
한자리하다[동] 중요하거나 책임 있는 직위에 오르다.
자리[가] 나다•[관] 일한 성과가 확연히 나타나다.
자리[를] 보다 [관] 잠을 자려고 이부자리에 드러눕다.
자리[를] 잡다 [관] ①일정한 지위/공간을 차지하다. ②생각이 마음속에 뿌리를 박은 듯 계속 남아 있다.
~~~~~~~~~~~~~
어깃장•[명] ①짐짓 어기대는 행동. ¶늙으면 어깃장을 놓고도 싶어지는 법. ②널문을 짤 때 널쪽을 맞추어서 띳장을 대고 못을 박은 뒤, 그 문짝이 일그러지지 아니하게 대각선으로 붙인 띳장.
심사•[心思][명] ①어떤 일에 대한 여러 가지 마음의 작용. ②마음에 맞지 않아 어깃장을 놓고 싶은 마음.
딴지•[명]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
어기대다[동] 순순히 따르지 아니하고 못마땅한 말/행동으로 뻗대다.
뻗대다>벋대다[동] 쉬이 따르지 아니하고 고집스럽게 버티다.
~~~~~~~~~~~~~~
화목[和睦][명]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 ¶상하화목[명], 화목~[형]
단란하다[團欒-][형] ①한 가족의 생활이 원만하고 즐겁다. ②여럿이 함께 즐겁고 화목하다.
화기애애하다[和氣靄靄-][형]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넘쳐흐르다.
[일반 맞춤법 문제 중]
-소복이/소복히(x)
이것은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다뤘던 부사어 표기에서의 ‘-이/히’ 구분 문제로, 기본적인 수준의 낱말이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이참에 한 번 더 통독하여 다져두시기 바란다. 공부 기억은 자주 빗질을 해줘야 더욱 확실하게 정리/저장되고, 그처럼 잘 저장되었을 때 연상력도 빨리 발휘된다. 즉 저장 창고에서 순리대로 재빨리 소환된다.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일을 꼼꼼이 해야지: 꼼꼼히의 잘못. ←꼼꼼하다[원]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나붓이/남짓이/느긋이/둥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산뜻이/오롯이/오붓이/의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가까이/고이/날카로이/대수로이/두둑이/번거로이/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적잖이.
(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주의]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항. 이 말들은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음.
(5)‘-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같이/굳이/길이/깊이/높이/많이/실없이/적이/헛되이.
[주의] 위와 같이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거나 줄어든 낱말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음: 작히(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 딱히(정확하게 꼭 집어서); 밝히(일정한 일에 대하여 똑똑하고 분명하게). [준말] 익히 ←익숙히; 특히←특별히; 작히 ←작히나.
(6)부사 뒤: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히죽이. ⇐반드시 어근을 살려 적음.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세 문제 모두 표준 표기 문제로 출연자들의 수준을 감안하여 출제되었다. 직전의 특집 프로그램과 같았다.
간단히 살펴본다.
- 가사(o)/가사일에 전념하다
‘가사(家事)일’은 불필요한 어의 중복 표기. ‘事’와 ‘일’이 겹친다. 마치 ‘역전(驛前)앞’에서의 ‘前’과 ‘앞’이 겹치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처갓(妻家)집/낙숫(落水)물’ 등과 같이 관행상, 또는 의미 구분을 위해 허용하는 것들도 적지 않다. 주의해야 할 사례들인데, 관련 부분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예제] 타구가 파울 라인 선 상에 떨어졌다: ‘상(上)’은 불필요하며, ‘라인 선’의 경우도 ‘라인’이나 ‘선’ 중 하나만으로 족함. 즉, 다음의 한 가지 표현으로도 족함. ①타구가 파울 라인에 떨어졌다. ②타구가 파울 선에 떨어졌다.
[설명] ‘라인’과 ‘선’은 동의어이므로 중복할 필요가 없으며, 공이 ‘라인’(혹은 ‘선’)에 떨어졌다고 하면 족하며, ‘라인 상’이나 ‘선 상’에 떨어졌다고 과잉 묘사할 필요는 없음. 날아오는 공이 선 아래로 파고들거나 하는 일도 없지만 설령 그런 기상천외의 일이 벌어진다 해도 판정엔 영향이 없음.
[설명] ‘처갓집’은 ‘처가(妻家)+집’이므로 위의 ‘라인 선’과 같은 중복 구조지만, 관행적으로 널리 쓰이므로 ‘처가’의 동의어로 인정되었음. 이와 같이 중복임에도 표준어로 인정된 것에는 ‘낙숫물[落水-](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물)/친정집/외갓집’도 있음. 그러나 ‘역전앞(驛前-)’은 ‘역전(역의 앞쪽)’의 잘못이며, ‘넓은 광장’, ‘아침 조반’ 등도 유의어 중복으로 잘못.
위의 내용은◈[중요]♣불필요한중복 사례항목에 들어 있다.
- 꿈을좇는(o)/쫓는 사람: 달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따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의 기본적인 문제. 구분을 위해 뜻풀이를 붙인다.
좇다[동] ①목표/이상/행복 따위를 추구하다. ②남의 말/뜻을 따르다. ③규칙/관습 따위를 지켜서 그대로 하다. ④눈여겨보거나 눈길을 보내다. ⑤생각을 하나하나 더듬어 가다.
뒤좇다[동] 뒤를 따라 좇다.
붙좇다[동] 존경하거나 섬겨 따르다.
다좇다[동] 다급히 좇다.
쫓다[동] ①어떤 대상을 잡거나 만나기 위하여 뒤를 급히 따르다. ②어떤 자리에서 떠나도록 몰다. ③밀려드는 졸음/잡념 따위를 물리치다.
내려쫓다[동] 서울에서 시골로 쫓다.
뒤쫓다[동] ①뒤를 따라 쫓다. ②마구 쫓다.
내쫓다[동] ①밖으로 몰아내다. ②있던 자리에서 강제로 나가게 하다.
좇아가다[동] ①남의 말/뜻을 따라가다. ②어떤 대상을 눈길로 따라가다.
좇아오다[동] ①남의 말/뜻을 따라오다. ②어떤 대상을 눈길로 따라오다.
좇잡다[동] ‘좇다’의 높임말.
- 가락국수도 붇지/불지(x) 않았다
기출문제. 주의할 것으로는 비슷한 말로 ‘붓다’도 있다. 다시 한 번 더 관련 부문을 전재한다. ‘붇다’는 ㄷ’불규칙활용으로 ‘묻다/듣다’ 등도 마찬가지다. 뒤의 말들을 떠올리면 기억에 도움이 된다. 일반인 중에서 달인 도전을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정도의 문제 앞에서는 망설임 없이 곧장 정답 사냥에 나설 수 있어야 하리라.
◈[중요] 짜장면은 불기 전에 먹어야지, 불으면 영: 붇기의 잘못. ←붇다[원]
팔다리는 붓는 거고, 라면은 붇는 거야: 맞음.
[설명] ①‘붓다’는 부풀어 오르는 것이고, ‘붇다’는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수효가 늘어나는 데에 씀. ②‘붓다’와 ‘붇다’에 쓰이는 ‘붓’과 ‘붇’은 그 다음에 자음이 오면 그 받침(‘ㅅ’과 ‘ㄷ’)을 살려 적어야 함! 즉, 각각 ‘ㅅ’불규칙활용, ‘ㄷ’불규칙활용으로서 어간 말음 ‘ㅅ’이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서 탈락하거나 (예: ‘젓다→저으니/저어’, ‘낫다→나으니/나아’ 따위), 어간 말음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예: ‘묻다→물으니/물어’, ‘듣다→들으니/들어’, ‘붇다→불으니/불어’ 따위) 활용 형식이기 때문임.
붓다[동] ①살가죽이나 어떤 기관이 부풀어 오르다. ②(속) 성이 나서 뾰로통해지다. [유]부풀다/성나다. [활용] 붓고/부어/부으니/붓는. ¶얼굴이 많이 부었구나; 병으로 간이 붓다; 간이 이렇게 붓다니; 그 친구 간덩이가 부었구나.
붇다[동] ①물에 젖어서 부피가 커지다. ②분량/수효가 많아지다. [유]증가하다/커지다. [활용] 붇고/불어/불으니/붇는. ¶개울물이 붇다; 몸이 많이 붇다; 몸이 많이 불었다; 불은 자장면; 체중이 많이 불었구나; 시냇물이 붇기 전에 건너자.
- 정답:일과를 끝마치고 오랜만에 일가친지가 모여 앉아 툭 터놓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간밤을 지새웠다.
특집 출연자 수준으로는 만만치 않은 것들도 출제되었다. 일반인 기준으로도 중상급은 좋이 된다. 이 문제에서 정답 행진을 하신 분들은 달인 도전의 자격이 충분히 있다. 특히 위에서 주의해야 할 부분들로 적시한 것들은 신경을 써서 공부한 분들만 정답을 짚을 수 있었다. 찍기 식의 정답 고르기가 아니라.
위에서 적시한 것들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 일가친지/일가 친지(x)
어휘력 문제이기도 하다. 출제된 ‘일가친지(一家親知)’는 일가의 친척과 지인들을 뜻하는 말인데, 우리말에서 친척이나 인척 등과 관련된 말들은 그 뜻풀이에서부터 쉽지 않다. 아래의 내 사전 자료들을 이참에 정독하시길...
흔히 쓰는 ‘친인척’은 아직 표준어로 등재돼 있지 않은 말이다. 국립국어원의 명백한 업무 해태라 할 수 있다. (사전은 언중을 위해서 봉사해야지, 군림해서는 안 된다. ‘친인척’이란 말은 조어법에서도 어긋나지 않는다.)
‘친척’은 친족(친가 쪽)과 외척(외가 쪽)을 총칭하고, ‘인척(姻~)’은 혼인(~姻)으로 맺어진 친척으로 주로 사돈 쪽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른다. ‘처남/처제/사돈/처남댁...’ 등이 대표적이다. 거기서 한 발 더 나간 법률적 용어가 ‘친족’으로 친족/외척과 무촌 관계인 배우자*가 포함된다. (*‘배우자’는 친척에 해당되지 않는다. 친척이 되려면 촌수가 있어야 하는데, 무촌이라서다.)
인척[姻戚][명] 혼인에 의하여 맺어진 친척.
인척간[姻戚間][명] 혼인에 의하여 맺어진 친척 사이.
직계인척[直系姻戚][명] 배우자의 직계 혈족이나 자기의 직계 혈족의 배우자.
친척[親戚][명] ①친족과 외척을 아우르는 말. ②성이 다른 일가. 고종/내종/외종/이종 따위를 이름.
친족[親族][명] ①촌수가 가까운 일가. ②<生>생물의 종류/언어 따위에서, 같은 것에서 기원하여 나누어진 개체/부류. ③<法> 배우자/혈족/인척의 총칭.
일가친척[一家親戚][명] 일가와 외척의 모든 겨레붙이.
일가친지[一家親知][명] 친척이 되거나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
인아친척[姻婭親戚][명] 인아와 친척의 총칭.
인아[姻婭][명] 사위 쪽의 사돈과 사위 상호 간, 곧 동서 쪽의 사돈을 아우르는 말. 사위의 아버지를 ‘인[姻]’이라고 하고 사위끼리를 ‘아[婭]’라고 함.
이 또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본동사와 보조동사 구분과 관련된다. 즉 이 말은 ‘모여(서) 앉다’가 성립되므로, 뒤의 ‘앉다’는 보조적인 보조동사가 아니라 앞말 ‘모이다’와 동격의 본동사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한다. 앞의 본동사의 ‘-어/아’의 활용에 ‘-서’를 붙여 말이 되면 뒤의 말은 본동사다.
주의할 것은 ‘가 보다’와 같은 경우, 그냥 단순히 어떤가 싶어서 시험 삼아 해볼 때는 ‘보다’가 보조용언으로서 원칙적으로는 띄어 쓰지만 붙여적기도 허용된다. 하지만, ‘가(서) 보니 그가 정말로 ~이더라’와 같이 실제로 ‘가다’와 ‘보다’가 동격으로 쓰인 경우에는 붙여 적지 못한다. 그럴 때도 이 ‘-어/아’의 활용에 ‘-서’를 붙여서 점검해 보면 그 구분이 명확해진다.
-툭터놓고(x)/툭 터놓고
기출문제. 이러한 문제에서는 ‘툭터놓다’라는 한 낱말이 있는지를 떠올려보면 크게 도움이 된다. 그런 말은 없다. ‘툭까놓다’가 없는 것처럼. 그러므로 ‘툭 터놓고’로 적어야 한다.
전에도 누차 이야기한 것처럼 용언 활용형 문제가 나왔을 때는 그 기본형을 떠올려서 바른 띄어쓰기를 찾는 게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
이와는 좀 다른 문제지만, ‘터놓다’에 들어 있는 ‘놓다’의 바른 활용 표기는 은근히 까다롭다. 이 말은 ‘터놓아(준말은 ‘터놔’)/터놓으니/터놓는(터놓은)’ 등으로 규칙 활용하는 말이어서 흔히 쓰는 ‘우린 모두 터논 사이’ 등으로 적으면 잘못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그는 내논 자식이었어: 내놓은의 잘못. ←내놓다[원]
그 내 돈 빨리 내놓아/내놔: 맞음. 둘 다 가능함.
[설명] ①‘내놓다’: 본말은 ‘내어놓다’이며, ‘빨갛다→빨간/빨가니’ 등으로 활용하는 ‘ㅎ’불규칙용언과 달리 ‘내놓다’는 규칙 용언. 즉, ‘내놓아(준말은 ‘내놔’)/내놓으니/내놓는/내놓소’로 규칙 활용하므로 어간 ‘내놓-’에서 ‘ㅎ’이 탈락한 ‘내논-’은 잘못. ②‘내놓다’의 어간 ‘내놓-’ 뒤에 ‘-아’가 붙은 ‘내놓아’가 ‘내놔’와 같이 줄면 준 대로 적을 수 있으며(한글 맞춤법 제35항, 붙임1), 그중 이 ‘놓다’의 변화형 ‘놔’가 준 대로 적는 규정에서 가장 예외적인 표기에 속함(‘놓다’는 ‘놓아(놔)/놓으니/놓는/놓소’로 활용). ‘-놓다’가 쓰인 복합어들은 모두 예외 없이 이 변화를 따른다는 것을 꼭 기억할 필요가 있음. <예> 내려놓다/빼놓다/늘어놓다/수놓다(繡-)/까놓다/털어놓다/곱놓다/덧놓다/되놓다/들놓다/들여놓다/뒤놓다/맞놓다/먹놓다/막놓다/빗놓다/뽕놓다/펴놓다/벋놓다/뻥놓다/올려놓다/터놓다 따위.
-여러가지(x)/여러 가지
이 또한 기출문제로 여러 번 출제된 말. 따라서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요약하자면, 흔히 쓰는 말 중에 ‘여러-’가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는 ‘여러분/여러모로/여러해살이’ 정도다. 꼭 기억들 해두시길.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다 하려 들지 말고: 여러 가지의 잘못. ⇐‘여러’는 관형사.
그건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 물건: 여러모로[부]의 잘못. 한 낱말인 합성부사.
[설명] ‘여러-’가 들어간 복합어로는 ‘여러분/여러모로/여러모꼴(≒다각형)/여러해살이/여러그루짓기(≒다모작)’ 정도이며, ‘여러 가지’는 복합어가 아님.
여러모로≒다각도로[부] 여러 방면으로.
□ 3단계 고난도 낱말 뜻풀이 문제
- 문제:다음 중 ‘검색(檢索)하다’의 뜻풀이에 들어가 있지 않은 말은?
.살피다/필요하다/조사하다/찾아내다/알아내다
한마디로 함정형 문제였다. ‘알아내다’는 검색 후 결과이지 그 과정을 뜻하는 말은 아니었고, 출연자들이 선택한 ‘살피다’는 이 말의 근간을 이루는 ‘검(檢)’의 본래 뜻이기도 했다. 뜻풀이를 보인다.
검색(檢索)하다: 1. 범죄/사건을 밝히기 위한 단서/증거를 찾기 위하여 살펴 조사하다. 2. 책/컴퓨터에서, 목적에 따라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내다.
□ 마치면서
이 프로그램의 정상화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코로나의 긴 꼬리가 잘려졌으면 좋겠다. 이미 여러 편의 예능인들 녹화가 이뤄져 있어서, 필요시 수시로 방송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번 방송분도 여러 경로를 통해, 특집 녹화분임이 사전에 많이 알려져 있었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