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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67회(2021.7.5.) 문제 심층 해설-황혜림(25) 교사 우승, 달인 도전 2단계 실족: 어스름달(x)/으스름달(o), 언제적(x)/언제 적(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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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촌사람 2021. 7. 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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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7회(2021.7.5.)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황혜림(25) 교사 우승, 2단계 실족: 어스름달(x)/으스름달(o), 언제적(x)/언제 적(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2인 대결에 오른 황혜림(우승) 교사와 이명호(준우승) 님

<사진> 동창생인 강다은, 양세림 양

 

황혜림(25): 초교 교사(경기 화성 화원초). 임용 2개월 차. 학생 시절, 문화 관련 기자 활동 경험이 바른 우리말에 더욱 관심하게 하였음. 자주 지적당한 아버지의 출연 제의로 공부 시작 및 출연.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도전 2단계 실족(1150+400점)

 

강다은(27): 취업 준비생. 국제 경제학 분야. 양세림 포함 동기생 4인과 예심 응시. 영국에서 석사 학위. 국제 분야 활동 희망.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50점)

 

양세림(27): 취업 준비생. 국제 분야 전공. 도전 정신! ⇨성대모사(까마귀 소리 시연). ‘다은이보다 한 급 위의 점수로!’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500점)

 

이명호(45): 공무원(교육행정직) 5년 차. 전직 영화 제작 스태프(촬영). ’20년 12월 출생한 아들이 유아식 시작. ⇨소고기 상품권 필요(대신, 일반 상품권 획득). ‘21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750+6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1150/250/500/7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550/1350점 (황혜림 대 이명호)

 

- 도전은 아름답다! 삶의 무료 활력소 겸 윤택제

 

이 프로 출연을 꺼리는 대표적인 직역은 교사다. 그중에서도 국어 교사들은 열 중 아홉이 손을 내젓는다. 잘해야 본전이고, 거개의 경우는 망신하게 될까 봐 망설인다. 그만치 만만치 않은 프로그램이다.

 

초교 교사 또한 마찬가지다. 초교 교사는 아이들에게 만능이어야 하고 국어 능력은 그 일부라서다. 그러므로, 황 교사의 도전은 용감했고 아름다웠다. 6월에 신규 임용되고 그달에 출연 교섭을 받았을 터인데, 선뜻 응한 용기가 가상하다. 임용 전까지의 대기 시간에도 우리말 공부를 야무지게 해 왔을 듯하다.

 

강다은/양세림 두 청년의 도전 역시 무척 아름다웠다. 세림 양이 밝힌 대로 MBTI 성격 검사에서도 도전적이라고 나왔다 했는데, 도전 정신은 삶의 무료 활력소 겸 천연 윤택제다. 삶의 전반에서 알게 모르게 반짝이는 자산이다. 돈 한 푼 안 드는 천연 활력소로서, 당사자의 얼굴에 생기와 윤기를 제공한다. 도전적인 사람치고 활력이 온몸에 머물지 않은 이는 없다. 안팎으로 활기차게 만든다. 무기력하고 자주 피곤해하며 의욕이 떨어지는 이들에게 가장 모자라는 것이 그러한 천연 활력소다. 쟁취 쪽보다는 그저 자기 앞으로 돌아오거나 떨어지는 것들을 바라게 된다. 그 자신의 욕심과는 다르게.

 

아쉽게도 한 문제 차이로 준우승에 그친 명호 님 역시 도전적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중년의 나이 40을 앞에 두고 영화판을 뛰쳐나와 그 험난한 ‘공시생’ 길을 과감하게 선택하여, 결국 해내고야 마는 저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중요성

 

이곳에서 늘 해 온 말이 ‘점수가 실력이다’다. 자물쇠 문제 전 득점을 보면 달인 탄생 여부가 대충 정해질 정도다. 그 점수가 1000점 근방에 머물면 대체로 달인에 등극하기 어렵다.

 

3~4위를 차지한 두 청년들은 공부량과 공부 자료 모두에서 문제가 있어 보였다. 특히 다은 양은 ‘아름드리’에서 그 말을 몰라 ‘아름둘레’라는 신어를 조립하기도 했다. 하기야, 우승자/준우승자 역시 공부량 부족으로 각각 ‘가끔내기’와 ‘두뫼산골’이라는 기묘한 신어를 적었다. ‘가끔내기’는 명호 님을 제외한 세 사람 모두가 사랑(?)한 신어였다.

 

우승을 차지하고 달인 도전 2단계 띄어쓰기 문제에서 실족한 황 교사의 경우는 공부량이나 기본 자질은 그런 대로 달인 도전감이었는데, 공부 자료에서 적지 않게 문제점이 엿보였다. 준우승자는 황 교사에 비하여 공부량이 아직 모자랐고, 공부 자료의 문제점은 마찬가지였다. 공무원 시험 준비에 썼던 국어 관련 자료로는 이 프로 도전에 한참 역부족이다.

 

단적으로 몇 가지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맞춤법 문제 '어스름달(x)/으스름달(o)'에서 아무도 정답을 적어내지 못했다. 사실 이 문제는 ‘어스름’과 ‘으스름’의 의미를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면 정답을 짚기 어려운 고난도 문제였다. ‘어스름밤/으스름달밤’은 맞지만, ‘어스럼달’은 논리상 맞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상세한 설명 대신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잘 읽어서 확실하게 그 의미 구분들을 해두시기 바란다. 이와 관련된 확장 설명은 표제어 ‘오늘밤’ 항목에서도 다뤘다. 내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반드시 이참에 해당 항목을 읽어두시기 바란다. 미뤄 두면, 헛일이다. 익히기는 계기가 있을 때 즉시 해둬야 기억이 오래간다.

 

어스름달이 떠 있는 으스름밤에는: 으스름달, 어스름밤(으스름달밤)의 잘못..

[설명] ‘어스름밤’은 으스름달과 무관하게 ‘어둑어둑한 저녁(상태/)’을 이름. 즉, ‘어스름’은 조금 어둑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므로, ‘어스름달’은 잘못된 말. ‘으스름’은 침침하고 흐릿한 상태를 일컫기 때문에, ‘으스름달’은 가능함. ‘으스름’이 있으므로 ‘으스름달밤’은 저절로 가능함.

[정리] 어스름달[명] ‘으스름달’의 잘못.

으스름달[명] 침침하고 흐릿한 빛을 내는 달. ¶으스름달밤(o)

으스름[명] 빛 따위가 침침하고 흐릿한 상태.

어스름[명] 조금 어둑한 상태. 그런 때. [유]거미.

어스름밤[명] 조금 어둑어둑한 저녁.

 

황 교사가 띄어쓰기에서 실수한 언제 적’도 고난도 문제였다. 이 의존명사 ‘적’이 한 낱말의 복합어를 이루는 것으로는 ‘태곳적(太古-)/고릿적/배냇적/소싯적(少時-)/요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아주 가까운 때)/이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가까운 때)’ 정도이며 그 밖의 것들은 두 낱말이다. 상세 설명은 내 책자 자료의 전재로 대신한다. 朱記는 예정 개정판의 초고에 추가 삽입한 부분이다.

 

◈순식간에 늙어버린 대기의 주름살 속으로 반짝거리며 사라져가는 태앗적 내가 보였다: 태아 적의 잘못. ⇐사전에 없는 말.

이건 내 아이적[처녀적]의 사진이야: 아이 적[처녀 적]의 잘못.

태고 적의 고요와 적멸 속으로: 태곳적의 잘못.

[설명] ‘적’은 ‘때’를 뜻하는 의존명사이나 다음과 같이 합성어를 만들기도 함. <예> 태곳적(太古-); 고릿적(옛날의 때); 배냇적(어머니의 배 속에 들어 있을 때); 소싯적(少時-); 요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아주 가까운 때); 이마적(지나간 얼마 동안의 가까운 때). ☜[주의] 그 밖의 경우, 곧 ‘아이 적, 태아 적, 처녀 적, 언제 적, 어릴 적...’ 등은 모두 두 낱말임.

 

2인 대결에서 두어 번씩의 오답 행진 끝에 간신히 조립한 속담 ‘가는 세월 오는 백발’도 그렇지만(더구나 이것은 기출문제였다), 승패를 가른 마지막 한 문제 ‘호각지세’에서 명호 님이 실족한 것은 궁극적으로는 공부 자료 미비 탓이었다. 또 2위로 부상하게 된 200점짜리 복합어 문제 ‘구름바다’에서도 (찍어서) 맞히긴 했지만 잘 모르는 말이라고 했다 [‘구름바다’는 이곳에서 ‘00바다’ 형태의 복합어로 흔히 출제되는 것들을 5~6회 이상 다룬 말 중의 하나]. 이런 점들로 미루어 관련 낱말의 종합적인 연결 공부 자료가 없었던 것으로 읽혔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관련 자료 전재로 추가 설명을 대신한다.

 

호각•[互角][명] 서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역량이 비슷한 것. 쇠뿔의 양쪽이 서로 길이/크기가 같다는 데에서 유래.

호각지세•[互角之勢][명] 역량이 서로 비슷비슷한 위세. ☞‘난형난제’ 참조

백중지세[伯仲之勢]≒백중지간•[명]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

막상막하•[莫上莫下][명] 더 낫고 더 못함의 차이가 거의 없음. [유]난형난제/백중지간/차선차후

 

난형난제[難兄難弟]≒난백난중[難伯難仲][명]누구를 형이라 하고 누구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두 사물이 비슷하여 낫고 못함을 정하기 어려움.

백중지세[伯仲之勢]≒백중지간•[명] 서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형세.

호각지세•[互角之勢][명] 역량이 서로 비슷비슷한 위세.

막상막하•[莫上莫下][명] 더 낫고 더 못함의 차이가 거의 없음. [유]난형난제/백중지간/차선차후

차선차후[差先差後][명]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함.

 

한마디로 공부 자료 구비나 작성/유지 방식은 공부 효율과 직결된다. 승패와 직결된다. 그 근본이 잘못되면 도로(徒勞) 공사로 이어지는 일, 다반사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보수+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명호 님을 빼고는 모두 지난 5월의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이번 7월 예심은 월말이 아닌 중간에 (7월 18일. 일요일) 치러진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글공부, 만능인, 보태기, 적령기, 명암(明暗), 보편화, 도화선, 지조(志操), 몸조심, 자질(資質), 감, 호각지세(互角之勢)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들: 명견만리(明見萬里), 글거리

-용언/부사: 잃어버리다, 급하다, 유(柔)하다, 으르다, 내리꿰다; 자자히, 적어도, 하다못해

-쓰기 문제: 급하다, 아름드리

-관용구/속담: 한 건 하다, 가는 세월 오는 백발

-복합어 문제: 00바다/햇살.구름.모래.여름.겨울 ⇦구름. 늦00/00객/여름00 ⇦휴가

-맞춤법 문제: 어둑새벽/두메산골/겨끔내기/어스름달 ⇦으스름달. 진퇴양난/진퇴양란, 문지르다/문질르다, 멋적은/멋쩍은

-띄어쓰기 문제: 놀이공원/놀이 공원, 놀이기구/놀이 기구, 언제적/언제 적

 

[시청자 문제] '갈가리'와 '갈갈이' 중 맞는 표현은? 설명은 내 책자 자료 전재로 대신한다. 흔히 출제될 수 있는 유사어들이 아주 많다! 분량 관계로 갈가리 부분만 전재한다. 전체적인 것은 내 책자 중 '◈[정리] ♣준말 표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 항목 참조.

②또한 가리가리의 준말이 갈이가 아닌 가리인 것도 줄기 전의 어원 가리를 살리기 위함임: ‘+가리 →+가리 →가리’. ‘가지의 준말인 가지도 이와 같으며, ‘어제저녁 저녁’, ‘고루고루 고루도 비슷한 경우로, 줄어든 말의 초성을 받침으로 표기한 것. ☞한글 맞춤법 제32항 참조.

이번엔 지난 회에 나오지 않았던 비유어, 복합어 문제가 출제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출제돼 온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오늘은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는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고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명암•[明暗][명] ①밝음/어두움의 통칭. ②기쁜 일과 슬픈 일 또는 행복/불행의 총칭. ③회화에서, 색의 농담/밝기의 정도를 이르는 말.

희노애락[喜怒哀樂][명] ‘희로애락•(기쁨/노여움/슬픔/즐거움의 총칭)’의 잘못. ☞‘두음법칙’ 참조.

희비[喜悲][명] 기쁨/슬픔의 통칭.

희비애환[喜悲哀歡][명] ≒희비애락•(기쁨/슬픔/애처로움/즐거움의 통칭).

희비쌍곡선[喜悲雙曲線][명] 기쁨/슬픔이 동시에 생기어 각각 발전하는 것.

복불복[福不福][명] 복분(福分. 복을 누리는 분수)의 좋고 좋지 않음이라는 뜻으로, 사람의 운수.

행불행[幸不幸][명] 행복과 불행의 통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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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志操][명] 원칙/신념을 굽히지 아니하고 끝까지 지켜 나가는 꿋꿋한 의지, 그런 기개. ☞‘기개’가 관련된 말 참조.

기개•[氣槪][명]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 [유]기절[氣節]/용기

절개[節槪/節介][명] ①신념/신의 따위를 굽히지 아니하고 굳게 지키는 꿋꿋한 태도. ②지조/정조를 깨끗하게 지키는 여자의 품성.

용기[勇氣][명] 씩씩하고 굳센 기운. 사물을 겁내지 아니하는 기개.

의기[義氣][명] 정의감에서 우러나오는 기개(氣槪).

기상[氣像][명] 사람이 타고난 기개나 마음씨.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양.

[명] ①기개/줏대의 비유. ②어떤 의도/저의(底意)의 비유.

경초[勁草][명] 억센 풀이라는 뜻으로, 지조(志操)가 꿋꿋한 사람의 비유.

훼절[毁節][명] 절개/지조를 깨뜨림.

기인[畸人][명] 독특한 지조/행실이 있어서 세상의 풍속과 다른 면이 있는 사람.

변절[變節][명] ①절개/지조를 지키지 않고 바꿈. ②계절이 바뀜.

변절자[變節者][명] 절개/지조를 지키지 않고 그 마음을 바꾼 사람.

철석간장•[鐵石肝腸][명] 굳센 의지/지조가 있는 마음.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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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동풍[千里同風][명] 천 리에 걸쳐 같은 바람이 분다는 뜻으로, 세상이 통일되어 천 리나 떨어진 곳까지 풍속이 같아짐.

천리만리[千里萬里][명] 멀기가 천 리 만 리나 된다는 뜻으로, 아주 먼 거리.

천리안•[千里眼][명] 천 리 밖의 것을 볼 수 있는 안력[眼力]이라는 뜻으로, 사물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뛰어난 관찰력의 비유.

명견만리[明見萬里][명] 만 리 앞을 내다본다는 뜻으로, 관찰력/판단력이 매우 정확하고 뛰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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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붙은 말들

(1)거리•[의] ①내용이 될 만한 재료. ¶국거리/논문거리/반찬거리/비웃음거리/일거리/이야깃거리; 마실 거리 좀 내오너라. ②제시한 시간 동안 해낼 만한 일. ¶반나절 거리도 안 되는 일; 서너 시간 거리의 일. ③제시한 수가 처리할 만한 것. ¶한 입 거리도 안 되는 녀석이 까불긴;한 사람 거리의 일도 안 된다.

비솟거리[誹笑-][명] 남에게 비웃음을 받을 만한 대상.

소견거리[消遣-][명] ≒소일거리•. 그럭저럭 세월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하는 일.

술잔거리•[-盞-][명] 술 몇 잔이나 사 먹을 만한 돈이라는 뜻으로, 적은 돈의 비유.

속거리[명] ≒솟거리•(김치/떡/만두 따위의 소를 만드는 재료].

십편거리[十片-][명] 열 뿌리가 열여섯 냥쭝 한 근이 되는 인삼.

양념거리•[명] ≒양념감(양념으로 쓰는 재료). ☞‘안줏거리2’와 같은 덧거리 의미 없음.

안줏거리•[按酒-][명] ①술을 마시면서 곁들여 먹는 먹을거리. ②어떤 일에 곁다리로 따라붙는 일.

요깃거리[療飢-][명] 먹어서 시장기를 면할 만한 음식.

곰거리[명] 곰국의 재료가 되는 고기나 뼈.

국거리[명] ①국을 끓이는 데 넣는 고기, 생선, 채소 따위의 재료의 총칭. ②곰국을 끓이는 데 넣는 쇠고기, 소의 내장 따위의 재료의 총칭.

먹거리•[명] 사람이 살아가기 위하여 먹는 온갖 것.

볼거리1[명] 사람들이 즐겁게 구경할 만한 물건/일. [유]구경거리

근심거리[명] 근심할 만한 일. [유]걱정거리/걱정/문젯거리

꾸밋거리[명] 꾸미로 쓰는 조개/오징어/쇠고기 따위의 고기.

입맷거리[명] 겨우 허기를 면할 수 있을 정도의 음식.

재밋거리[명] 어떤 일에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게 할 만한 소재.

멋거리[명] 멋들어진 것.

전거리[명] 전으로 쌓아 두거나, 한 전씩 묶어 단을 지은 잎나무.

푼거리•[명] 땔나무/물건 따위를 몇 푼어치씩 팔고 사는 일. 그 땔나무/물건.

날단거리•[명] 풀/나뭇가지를 베는 대로 곧 묶어서 말린 땔나무.

흥정거리[명] 흥정하는 물건/대상.

말거리{말ː꺼리}[명] ①이야기의 재료나 말할 거리. ②≒말썽거리•(트집/시비가 될 만한 일/사물). [유]문젯거리/화제

말짓거리[명] 사람의 생각/느낌을 입으로 나타내는 소리. 그 행위. 흔히 버릇처럼 하는 어떤 동작/행동의 낮잡음 말.

트집거리•[명] 공연히 들추어내어 불평을 하거나 말썽을 부릴 만한 흠.

후환거리[後患-][명] 뒷날 걱정/근심이 될 만한 거리.

화근거리[禍根-][명] 화근이 될 만한 일/물건.

복장거리•[腹臟-][명] 마음이 쓰리고 아프도록 걱정스럽거나 성가신 일.

밑거리[명] ①≒원재료[原材料](기본이 되는 원료와 재료). ②단청할 때, 먼저 건물 전부 에 바르는 엷은 녹색의 물감.

땟거리[명] 끼니를 때울 만한 먹을 것.

싼거리[명] 물건을 싸게 팔거나 사는 일. 그렇게 팔거나 산 물건.

우셋거리[명] 비웃음을 살 만한 거리.

탈거리[頉-][명] 좋지 않은 결과가 예상되는 일.

치렛거리[명] 인사치레로 삼는 거리.

파적거리[破寂-][명] 심심풀이가 될 만한 사물.

홑거리[명] 투전 노름에서, 일/이에 돈을 태울 때에 일에 태우는 돈.

껴묻거리•[명] ≒부장품. 장사 지낼 때, 시체와 함께 묻는 물건의 총칭.

끼닛거리[명] 끼니로 할 음식감.

대항거리[對抗-][명] 대항하는 일/구실.

일거리[명] ①일을 하여 돈을 벌 거리. ②의무로서 해야 하는 일. [유]업무/일감/일

관심거리[關心-][명] ≒관심사(관심을 끄는 일)

자랑거리•[명] 자기와 관계있는 일/물건으로 남에게 드러내어 뽐낼 만한 거리. [유]자랑감

걱정거리[명] 걱정이 되는 조건/일. [유]고민/고민거리•/근심거리

웃음거리[명] 남으로부터 비웃음과 놀림을 받을 만한 일. 그런 사람.

구경거리[명] 구경할 만한 것. [유]거관/구경감/볼거리

읽을거리•[명] 읽을 만한 책/문건. 그 내용.

화젯거리•[話題-][명] 이야깃거리가 될 만한 소재. [유]화제

골칫거리•[명] ①성가시거나 처리하기 어려운 일. ②일을 잘못하거나 말썽만 피워 언제나 애를 태우게 하는 사람/사물. [유]두통거리, 말썽쟁이, 말썽거리

고민거리•[苦悶-][명] 속을 태우며 괴로워하게 하는 일. [유]걱정

기삿거리[記事-][명] 신문/잡지 따위에 실릴 만한 소재.

시빗거리[是非-][명]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의 내용이 될 만한 것.

문젯거리[問題-][명] ①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할 만한 요소. ②처리하기 곤란한 일. [유]걱정거리/근심거리/말썽거리

양식거리[糧食-][명] 양식으로 삼을 만한 재료. [유]양식, 먹이

이야깃거리[명] 이야기할 만한 재료/소재. [유]토픽, 화제

덤거리•[명] 못난 사람. 예전에, 새우젓 장수가 덤을 줄 때는 질이 낮은 젓을 담은 덤통에서 내어 주었다는 데서 생긴 말.

돈거리[명] 팔면 약간의 돈을 받을 수 있는 물건.

돌거리[명] ≒석물[石物](무덤 앞에 세우는, 돌로 만들어 놓은 여러 가지 물건).

두통거리[頭痛-][명] 처리하기에 성가시고 매우 귀찮게 된 일. 그런 사람. [유]골칫거리

말썽거리[명] 트집/시비가 될 만한 일/사물. [유]문제/골칫거리/말거리

망신거리[亡身-][명] 망신을 당할 만한 재료.

명정거리•[銘旌-][명] 죽은 뒤에 명정에 올릴 재료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사람이 본분에 지나치게 행동함의 놀림조 말.

놀림거리[명] 흉보거나 비웃을 소재가 될 만한 거리. 그런 사람.[유]놀림감/완물/희구

눈요깃거리[-療飢-][명] ≒눈요깃감•(눈으로 보기만 하면서 어느 정도 만족을 느끼는 대상).

논란거리[論難▽-][명]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야깃거리.

반찬거리[飯饌-][명] 반찬을 만드는 데에 쓰는 여러 가지 재료. [유]반찬감/찬물/찬거리

얘깃거리[명] ‘이야깃거리(이야기할 만한 재료/소재)’의 준말. [유]사연/화제

글거리[명] ≒글감(글의 내용이 되는 재료).

먹을거리[명] 먹을 수 있거나 먹을 만한 음식/식품. [유]식량/양식/음식

바느질거리[명] ≒바느질감(바느질할 옷/옷감 따위).

뉴스거리[명] 새롭거나 사람들의 흥미를 끌 만한 요소.

밥거리[명] ①밥을 지을 양식거리. ②먹고 살아가기 위하여 하는 일거리.

위안거리[慰安-][명] 위로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줄 만한 것.

주목거리[注目-][명] 관심을 가지고 주의 깊게 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흥밋거리•[興味-][명] 흥미를 일으킬 만한 일.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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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다짐•[初-][명] ①≒초요기[初療飢]. 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요기나 입가심으로 음식을 조금 먹음. 그 음식. ②초벌로 미리 하는 다짐. ¶~하다[동] ☞‘입가심’ 참조.

초요기[初療飢][명] 끼니를 먹기 전에 우선 시장기를 면하기 위하여 음식을 조금 먹음.

입매•[명] ①음식을 간단하게 조금만 먹어 시장기를 면하는 일. ②눈가림으로 일을 아무렇게나 함. 그렇게 하는 일.

볼가심•[명] ①물 따위를 머금어 볼의 안을 깨끗이 씻음. ②아주 적은 양의 음식으로 시장기나 궁금함을 면하는 일.

입맷거리[명] 겨우 허기를 면할 수 있을 정도의 음식.

입가심•[명] ①≒입씻이. 입 안을 개운하게 가시어 냄. ②더 중요한 일에 앞서 가볍 고 산뜻하게 할 수 있는 일의 비유.

입요기•[-療飢][명] 입가심이나 할 만큼의 간단한 요기.

설요기[명] 간단하게 겨우 시장기를 면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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꿰다[동] ①실/끈 따위를 구멍/틈의 한쪽에 넣어 다른 쪽으로 내다. ②옷/신 따위를 입거나 신다. ③어떤 물체를 꼬챙이 따위에 맞뚫려 꽂히게 하다. ④물체를 뚫고 지나다. ⑤좁은 길 따위를 지나다.

내리꿰다[동] ①위에서 아래로 꿰다. ②내용/사정 따위를 자세하게 잘 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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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다2[동] 상대편이 겁을 먹도록 무서운 말/행동으로 위협하다.

으르대다[동] 계속하여 상대편이 겁을 먹도록 무서운 말/행동으로 위협하다.

을러대다•≒을러메다[동] 위협적인 언동으로 을러서 남을 억누르다. ¶여인이 앙칼지고 영악해서 아무리 을러대도 소용이 없었다.

윽박다[동] 을러대어 몹시 억누르다.

윽박지르다[동] 심하게 짓눌러 기를 꺾다.

윽벼르다[동] 을러대며 잔뜩 벼르다.

으름장•[명] 말/행동으로 위협하는 짓. [유]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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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도 내일모레• [속] 인생의 성쇠가 잠시임의 비유.

가는 세월 오는 백발• [속] 세월이 가면 나이를 먹고 늙는다는 말.

백발동안[白髮童顔][명] ≒백발홍안[白髮紅顔]. 머리털은 허옇게 세었으나 얼굴은 소년처럼 붉다는 뜻으로, 나이는 많은데 매우 젊어 보이는 사람의 비유.

백발삼천장[白髮三千丈][명] 백발이 매우 길게 자랐다는 뜻으로, 몸이 늙고 근심 걱정/비탄이 날로 쌓여 감의 비유.

백발성성[白髮星星][명] 머리털이 희끗희끗함.

 

[일반 맞춤법 문제] 어둑새벽/두메산골/겨끔내기/어스름달 ⇦으스름달’ 중 잘못된 표기 바르게 고쳐 쓰기. 이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듯, 고난도 문제다. ‘어스름’과 ‘으스름’의 의미를 정확히 꿰고 있어야 자신 있게 정답으로 직행할 수 있었다.

 

명호 님을 제외한 출연자 3인이 ‘가끔내기’로 잘못 고쳐 적은 ‘겨끔내기’는 ‘서로 번갈아 하기’를 뜻하는 아름다운 고유어다. 관련어로 ‘품앗이’가 있는데, 이는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을 뜻한다. 빚진 일품을 서로 번갈아 갚는 일이라는 점에서 품 빚과 무관하게 서로 번갈아 하는 겨끔내기와는 좀 다르다. 이번 문제는 기본적으로 중상급 이상의 어휘력 문제였다고도 할 수 있었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최근에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지난 3회에서 보인 바른 표준어 표기 문제들로 통일되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 진퇴양난/진퇴양란(x)에 처하다

 

고급 한자어 관련 문제. 쓰이는 한자를 정확히 알면 문제 풀이가 손쉬워진다. 이 문제의 이해를 위해서는 ‘피난/피란’의 두 말 뜻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도움이 된다. 내 책자 자료를 우선 전재한다.

 

피난 피란: 둘 다 쓸 수 있음. 의미 조심.

6.25 동란 중 피난길에서: 피란길이 더 나음. 난리(전쟁)를 피한 것이므로.

대지진에서 피란민들이 많이 발생했다: 피난민의 잘못.

[참고] ①환난[患難]과 환란[患亂]: 둘 다 쓸 수 있음. ‘환난(근심과 재난의 총칭)’이 ‘환란(근심과 재앙의 총칭)’보다 더 포괄적. ②難의 발음은 언제나 ‘난’. 두음법칙과 무관함.

피난[避難][명] 재난을 피하여 멀리 옮겨 감. ¶피난길[避難-]

피란[避亂][명] 난리를 피하여 옮겨 감. ¶피란길[避亂-]

환난[患難][명] 근심과 재난(뜻밖에 일어난 재앙과 고난)의 총칭.

환란[患亂][명] 근심과 재앙(뜻하지 아니하게 생긴 불행한 변고. 또는 천재지변으로 인한 불행한 사고)의 총칭.

 

위의 문제에 보인 ‘양난’의 한자어는 ‘兩難’이다. ‘이러기도 어렵고 저러기도 어려움’을 뜻한다. 즉 곤란한 경우에 쓰이는 ‘어려울 難’이다. 전쟁이나 병란 등의 난리(亂離)가 난 게 아니다.

 

- 아픈 배를 문지르다/문질르다(x)

 

평이한 표준어 표준 표기 문제. 오답인 ‘문질르다’는 불필요한 ‘ㄹ’ 첨가 사례에 속한다. 이에 해당되는 문제적 일상 발음/표기들이 적지 않다.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중요] 짐을 날르라고 했지, 너보고 짐 대신 창밖으로 날르라고는 안 했는데: 나르라고, 날라고는의 잘못. ←각각, 나르다[원], 날다[원]

[설명] ①‘짐을 나르다’에서의 ‘나르다’는 ‘날라/나르니’로 활용하고, ‘날다(飛)’는 ‘날아/나니/날아서’로 활용. ②‘나르다’를 ‘날르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흔히 ‘ㄹ’을 덧대어 잘못 쓰는 낱말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의 앞이 잘못된 말들임). <예>굴르다(x)/구르다(o); 눌르다/누르다; 둘르다/두르다; 모잘르다/모자라다; 문질르다/문지르다; 빨르다/빠르다; 별르다/벼르다; 서둘르다/서두르다; 약발르다/약바르다; 일르다/이르다; 저질르다/저지르다; 졸르다/조르다; 추슬리다/추스리다.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을 덧대어 잘못 쓰는 말들 항목 참조.

 

- 멋적은(x)/멋쩍은 표정

 

의미소 ‘적(少)’과 무관한 ‘쩍’의 표기 관련 문제.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몇 번 다룬 적이 있다. 내 책자 자료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더 상세한 설명은 ‘적(少)과 쩍의 구분’ 항목에 있다.

 

멋적다(어색하고 쑥스럽다)는 언행이 격에 어울리지 않아서이므로, 멋이 적어서라고 생각하여 멋적(少)다로 적어도 될 것 같은데?: 둘 다 멋쩍다의 잘못.

[설명] ‘적다(少)’의 의미가 명확할 때만 살리고 나머지는 ‘-쩍다‘임.

-적다: 괘다리적다/괘달머리적다/열퉁적다/맛적다/재미적다/퉁어리적다

-쩍다: 객쩍다/갱충쩍다/맥쩍다/멋쩍다/미심쩍다/수상쩍다/겸연쩍다/의심쩍다/귀살쩍다/귀살머리쩍다/행망쩍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제된 지문: 놀이공원에서놀이기구를타본게언제적인지기억도안나지만다디단솜사탕의맛은생생하다

 

-주의해야 할 부분: 놀이공원, 놀이기구, 타본게, 언제적인지

 

-정답: 놀이공원에서 놀이 기구를 타 본 게 언제 적인지 기억도 안 나지만 다디단 솜사탕의 맛은 생생하다

 

신경 써야 할 문제적 부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전에는 7개 정도가 함정이었다면 근래에는 그것이 5개 정도로 줄고, 어제의 경우는 고난도 문제 ‘언제 적’과 중상급의 ‘놀이 기구’를 포함해도 3~4개 정도였다.

 

최고 난도의 ‘언제 적’ 띄어쓰기는 서두에서 다뤘다. ‘놀이공원’과 ‘놀이 기구’의 띄어쓰기가 다른 것은 복합어 구분에서 늘 말했듯이 글자 그대로가 아닌 뜻(놀이공원)과 글자 그대로의 뜻만(놀이 기구) 갖고 있는 말들이라서다. ‘놀이공원’은 ‘돌아다니며 구경하거나 놀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시설이나 놀이 기구를 갖추어 놓은 곳’이다. 즉 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돌아다니며 구경만 해도 되는 곳이다. ‘놀이 기구’는 놀이용 기구 외의 다른 뜻은 없다.

 

‘타 본 게’의 경우는 답이 두 개다. ‘타본 게’로도 적을 수 있다. ‘타 보다’에 쓰인 ‘보다’는 보조동사이고 ‘타’는 ‘타다’의 ‘-아/어’ 활용 꼴로 동형이므로 원칙적으로는 ‘타 본 게’로 적어야 하지만 ‘타본 게’의 붙여 적기도 허용된다. 지금까지는 이처럼 두 개의 답이 있을 수 있는 보조용언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는데, 앞으로 계속 출제될지 궁금하다.

 

□ 마치면서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이 글은 A4 기준 15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새벽 2시부터 7시간 넘게 작업했다. 보통 7~8시간 걸린다. 이 짧은 글에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로 명사만 130여 개, 총 150여 개가 있다. 늘 200여 개 안팎의 주요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한마디로, 그런 아이들 뒤에는 그와 비슷한 부모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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