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익장 권오기(70) 님 우승, 달인 3단계 도전: 옛부터(x)/예부터(o), 수년 간(x)/수년간(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권오기 님이 달인 1단계 맞춤법 문제에서 엿장사/엿장수를 고민 끝에 맞히고 기뻐하고 있다.
최민호(62):번역가 지망생. 선친이 어렸을 때부터 ‘장학퀴즈’ 출연 계속 권유. 노안(老顔) 때문에 학생 시절 ‘교수님’으로 보이기도. ‘21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600점)
이선녀( ):주부. 472/605/756회 등 4회 차 도전. ‘21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600점)
권오기(70):만학도. 현재 학력 인정 학교 고교 1년생. 작전: ‘누름단추는 알 때만 신중히! 쓰기 문제는 다 맞히자!’. 이번 도전이 4회 차. ⇦‘이름대로 ‘오기(五起)’로 가야 할 듯하네요’. 가장 노릇까지 하면서 동생들의 결혼까지 챙기고 나이 40이 되도록 아직 미혼인 맏딸에게 처음으로 해봤던 말: ‘사랑한다!’ ‘맏사위가 따라주는 술 한잔하고 싶다’. ‘21년 5월 예심 합격자.결과: 달인 3단계 도전(850+1000 ⇨1850점)
손정선( ):주부. 제주 거주 6년째. ‘제주도민 중 첫 번째 달인이 되고 싶어요!’. 착한 웃음의 주인공. 고속도로 휴게소에 꼭 들러보고 싶음(제주엔 고속도로가 없어서). ‘21년 8월 예심 합격자.결과: 2인 대결 진출(70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600/600/850/7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850/700점 (권오기 대 손정선).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이번 출연자들은 최연소가 50대였다. 60~70대의 두 사람은 우리말 공부와 더불어 번역가를 꿈꾸고 있었고, 만학도라는 표지를 달고 나온 권오기 님은 현재 학력 인정 학교의 고교 1년생.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에 들어서게 한다. 특히 노년의 공부는 일상적인 삶에 윤기를 더하고 시간의 그물코를 촘촘하게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활력소 겸 생력소가 된다. 손에 책을 잡고 있는 이들은 치매도 피해 간다. 과장이 아니다. 조기 치매 이환자들의 상당수가 미량 독서 혹은 독서 기피자들이라고 한다.
권오기 님은 특기할 만하다. 예전에 직장생활을 할 때도 통근버스 안에서 공부를 했다. 오기 님은 오래 전에 작업장 내 컨베이어 벨트에 팔이 끼어 사고를 당하기도 했던 분이다. 이번이 4회 차 도전인데, 일취월장이다. 무엇보다도 공부법이 바르다. 그 결과가 이번에 나타났다. 달인 등극에의 실패는 운이라고 해야 할 정도. 그래도 행운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달인 도전 2단계 띄어쓰기 문제는 지금까지의 출제분 중 가장 손쉬웠다. 함정도 단 두 개뿐이었다.
무엇보다도 오기 님의 올바른 공부 태도(방식)가 아름다웠다. 일례로, 복합어 ‘가을00’ 문제에서 ‘구름’이나 ‘노을’ 따위는 그 앞에 ‘가을’을 붙여서 특화(특정)할 그 무엇이 없기 때문에 한 낱말이 될 수 없다는 걸 설명하면서 정답 ‘가을벌레’를 짚었다. ‘가을벌레’는 ‘가을철에 주로 나타나는 벌레의 총칭’으로 일종의 대표 군집 명사에 속하는 복합어다. 그런 원리.원칙 깨치기가 뒷받침될 때(정성이 쌓일 때) 억지 암기 등을 하지 않아도 되고, 활용 능력도 배가된다. 그런 바른 공부법에 우승 상금 두 배가 조금이라도 보답이 되었으면 좋겠다.
-감점 관리 또한 득점에 못지않은 중요한 일이다
여기서 늘 버저 빨리 누르기 경쟁처럼 매련한 일도 없다고 해 왔다. 그래서였을까. 이번에는 누름단추 누르기의 모범생들이 출연한 것만 같았다. 최저 점수가 600점인 것은 아마 최초의 일이 아닐까 싶다. 특히 우승자는 단 한 번만 오답을 말했다. 자물쇠 문제 전 850점에 머무른 것은 그의 오답 감점 없애기 전략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한다.
그와는 반대로, 광범위하면서도 깊게 공부한 듯한 민호 님의 경우, 6회의 오답 행진이 없었더라면 우승자보다도 더 높은 점수 900점으로 2인 대결에 진출할 수 있었다. 오답 감점 탓에 공동 3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누름단추 빨리 누르기의 결과가 어떨지는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다.
-띄어쓰기 공부는 우리말 공부의 최고봉이자 종합판이다
최근 연속, 우승자들의 띄어쓰기 공부 실력은 879회의 우승자와는 판이했다. 당시 우승자는 문제적 띄어쓰기에서 정답을 제시한 것은 겨우 하나였던가. 한눈에도 띄어쓰기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체계적으로 하지 않은 게 읽혔다. 시간 부족이었거나 적절한 책자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달인 도전 자격에서는 한참 하위였다. 띄어쓰기의 기본 실력을 전혀 갖추지 못한 게 보여서 무척 안타까웠다.
하지만 띄어쓰기 공부를 제대로 한 이들은 일필휘지하듯 단번에 문제를 풀어나간다. 그 점이 다르다. 그리고 그처럼 제대로 공부를 한 이에게는 행운도 따른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5개 정도의 함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2개 정도였다. ‘수년간’과 ‘먹고사는’ 정도. 이번에는 이 띄어쓰기에서는 ‘안방 달인’들이 많이 나왔으리라 생각한다.
- 옥에 티: ‘우리나이’; ‘갈라구 했는데’, ‘너무 잘돼 있어서’
위의 말들은 이번 출연자 중 두 사람이 쓴 말이다. 각각, ‘세는나이’, ‘가려고 했는데’, ‘엄청(매우/대단히) 잘돼 있어서’가 바른 말이다. ‘우리 나이/우리나이’란 말은 없다. 비표준어다. ‘세는나이’라 해야 한다. 사견을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이 ‘세는나이’란 말을 아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그만치 까다롭고, 쓰임이 적은 말이다. 오죽하면 이 프로에서도 출제되었을 때 선뜻 정답을 맞힌 이가 없었을까. 그래서 나는 이 ‘세는나이’ 외에 ‘우리나이’와 ‘햇수나이’ 모두를 복수표준어로 하자고 말해 왔다:https://blog.naver.com/jonychoi/221594835340
‘너무 잘돼 있어서’에 쓰인 ‘너무’는 현재 긍정/부정 모두에 쓸 수 있도록 허용은 하고 있다. 가리지 않고 마구 써대는 언중의 관행에 사전이 두 손을 든 경우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되나 못 되나 마구잡이로, 통일이나 한 듯이, 지나치게 남발을 하는 게 문제다. 그러다 보니 ‘너무’ 대신 쓸 수 있는 아름다운 말들이 묻혀가고 있다. 이곳에서도 수없이 예를 들었던 아래 예문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1)에 쓰인 ‘너무’는 (2)에서 보듯, 모두 다른 적절한 말들로 바꿔 쓸 수 있다:https://blog.naver.com/jonychoi/220402074933
(1)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 기뻐요/오늘 너무 즐거웠습니다/너무 감동적이었습니다/너무 슬펐어요/이곳이 너무(넘) 더 좋군/너무 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 너무 당연한 일/너무(넘) 아름다웠던 여인/너무(넘) 모르더군/그녀를 너무 사랑했던 그/너무 귀여운 여인/너무 예뻤다니까요/그동안 너무 수척해졌군/너무 어려운 시험이었다/너무 먹었더니 배가 거북해/너무(넘) 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비 내리는 걸 보면 뭐랄까 너무 차분해지는 거 있죠/그녀가 감당하기엔 너무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
(2) 말로 표현할 수 없이엄청기뻐요/오늘대단히즐거웠습니다/매우감동적이었습니다/몹시슬펐어요/이곳이훨씬더 좋군/아주끔찍한 광경/부모에의 효도는극히당연한 일/무척아름다웠던 여인/전혀모르더군/그녀를끔찍이사랑했던 그/정말귀여운 여인/진짜(로)예뻤다니까요/그동안많이수척해졌군/굉장히어려운 시험이었다/잔뜩먹었더니 배가 거북해/하많은 사람 중에 하필 나를/비 내리는 걸 보면 뭐랄까마냥차분해지는 거 있죠/그녀가 감당하기엔너무나비극적인 사건이었다/놓치기에는너무너무아까운 기회.
-학력인정학교 및 학력 인정 학습 지원 프로그램: 검정고시 외에도 방법은 있다
이번 우승자 권오기 님은 또 다른 면에서 우리의 귀감이다. 나이 70에 현재 고교 1년생. 그런데 그 학교는 평범한 고교가 아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배움의 꿈이 있었어도 그것을 이뤄내지 못한 늦깎이들에게 그 꿈을 이뤄주는 특별한 학교다. 중고등 과정을 각각 2년 내에 마치게 해준다. 그런 학교들을 학력인정학교라고 하는데, 정식으로 인가받은 학교들이다.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숭인동의 진형중고(02 2235 0001)가 대표적인데, 서울에도 여러 곳이 있고, 대전의 시립중고도 그런 학교다. 각 학교를 알아보려면 교육부의 자료를 보는 게 가장 빠르고, 각 구청/시의 홈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 밖에도 검정고시 외에 학력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얼마 전부터 시행된 ‘학교 밖 학력 인정 학습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길이다.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청소년과 부모들에게도 학력 인정 증명서를 주고 있다. 배움에의 열망만 있으면 이룰 수 있는 길은 많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잘못 쓰기 쉬운 말‘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말’이 들어간 말 중 사이시옷의 문제
①사이시옷이 없는 말. :머리말/꼬리말/아래 말/좀체말/인사말/예사말[참고]편지글/머리글
②사이시옷이 있는 말 :아랫말(≒아래 마을)/치렛말/귓속말/몸짓말/혼잣말/노랫말/존댓말/귀엣말/요샛말/시쳇말(時體-)/고삿말(告祀-)/먼뎃말/본딧말/이젯말/웃음엣말/댓말(對-)/혼삿말(婚事-)
☞≪표준≫에는 ‘아랫말’이 아래 마을의 뜻으로는 나오지만, 아래의 말이라는 뜻으로 풀이된 낱말은 ‘아랫말/아래말’중 어느 것으로도 나오지 않으며, ‘아래의 말’ 대응어인 ‘위의 말’에 해당되는 말도 없음. 발음 관행을 수용하여 ‘아랫말, 윗말’을 인용(認容)해야 할 것임.
<유의해야 할 낱말>
고삿말[告祀-]? 고사를 지낼 때에, 신령에게 비는 말.
먼뎃말? 멀리 돌려서 하는 말.
본딧말•[本-]? ①≒본말(줄지 않은 본디 음절의 말).②≒원말(변하기 전의 본디의 말).
예사말•[例事-]{예ː사말}? ①보통으로 가벼이 하는 말. ②높이거나 낮추는 말이 아닌 보통 말.
웃음엣말? ≒웃음엣소리(웃기느라고 하는 말).
이젯말? ≒현대어(지금 사용하고 있는 말).
좀체말{좀ː체말}? 웬만한 말.
지날말? 별다른 의미 없이 하는 말.
치렛말{치렌말}? 인사치레로 하는 말.
말말? 이런 말 저런 말.
댓말[對-]? ①상대방의 의견/주장에 반박하는 말. ②≒댓글.
~~~~~~~~~~~~~~~
부랴사랴? 매우 부산하고 급하게 서두르는 모양.
부리나케•? 서둘러서 아주 급하게.
~~~~~~~~~~~~~~~
◇‘다짐’의 복합어
다짐•? ①이미 한 일/앞으로 할 일에 틀림이 없음을 단단히 강조하거나 확인함. ②마음/뜻을 굳게 가다듬어 정함. [유]각오, 서약, 맹세
강다짐•? ①밥을 국/물 없이, 또는 반찬 없이 그냥 먹음. ②남을 보수도 주지 아니하고 억지로 부림. ③억지로 또는 강압적으로 함.
건다짐? 속뜻 없이 겉으로만 하는 다짐.
막다짐? 아주 호되게 받는 다짐.
말다짐? 말로 굳게 다짐하는 일.
속다짐? ①마음속으로 하는 다짐. ②≒속셈(마음속으로 하는 궁리/계획).
입다짐? 말로써 다짐함.
조다짐? 조밥 먹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
죄다짐[罪-]? 죄에 대한 갚음.
초다짐•[初-]? ①정식으로 식사를 하기 전에 요기/입가심으로 음식을 조금 먹음. 또는 그 음식. ②초벌로 미리 하는 다짐.
흙다짐? 땅바닥을 단단하게 하기 위하여 흙을 눌러 다지는 일.
밑다짐? 밑바닥을 다지는 일. 주로 물이 많이 새는 논/강둑의 바닥 따위를 다지는 일을 이른다.
회다짐[灰-]? ①≒회격(灰隔). 관을 구덩이 속에 내려놓고, 그 사이를 석회로 메워서 다짐. ②콘크리트/회삼물 따위로 밑을 다지는 일.
물다짐? 되메우기를 할 때 흙 속의 공기를 없애기 위하여 물을 흠뻑 주면서 다짐하는 일. 침하가 일어나지 않게 메움을 잘 하려면 두께 300mm 정도씩 메우고 이것을 해야 한다.
우격다짐•? 억지로 우겨서 남을 굴복시킴. 또는 그런 행위.
주먹다짐? ①주먹으로 때리는 짓. ②함부로 윽박지르는 짓.
군령다짐[軍令-]? 군령을 받고 그 임무를 수행하지 못할 때에는 벌을 받겠다는 다짐.
귓속다짐? 귀엣말로 하는 다짐.
하냥다짐? 일이 잘되지 못했을 때는 목을 베는 형벌을 받겠다고 하는 다짐.
실력다짐•[實力-]? ①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능력을 더욱 굳힘. ②실제로 갖추고 있는 힘/능력을 겨루어 남을 굴복시킴.
억지다짐? ①억지로 하는 다짐. ②억지스럽게 함.
울력다짐•?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을 빠르고 시원스럽게 끝냄. 또는 그런 기세. ☞‘운력다짐’은 북한어.
도상다짐[道床-]? <교통> 철길 바닥에 깐 자갈을 다지는 일.
실력대결[實力對決]? 대화/타협/설득 따위의 방법을 쓰지 아니하고 힘으로 맞섬. ☜[주의] ‘실력행사’는 아직 표준어가 아니며, ‘실력 행사’로 표기.
~~~~~~~~~~~~~~~
정말•[正-]? ①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또는 그런 말. ②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③‘정말이지’ 꼴로,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 ≒정말로.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 ? ①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②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③(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나타내는 말 뒤에서)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참말? ①사실과 조금도 틀림이 없는 말. ②겉으로 내비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③자신의 말을 강조할 때 쓰는 말. ? ≒참말로.사실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과연. ? ①어떤 일을 심각하게 느끼거나 동의할 때 하는 말. ②어떤 사람/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진실[眞實]? ①거짓이 없는 사실. ②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름.
사실[事實]? ①실제로 있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 ②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일을 솔직하게 말할 때 쓰는 말. ? 실지에 있어서.
~~~~~~~~~~~~
사랑? ①어떤 사람/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②어떤 사물/대상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거나 즐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③남을 이해하고 돕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④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⑤성적인 매력에 이끌리는 마음. 또는 그런 일. ⑥열렬히 좋아하는 대상.
정애[情愛]? 따뜻한 사랑.
첫사랑•? 처음으로 느끼거나 맺은 사랑.
짝사랑•?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참사랑•? 순수하고 진실한 사랑.
옛사랑? ①지난날 맺었던 사랑. ②지난날 사랑하던 사람.
풋사랑•? ①어려서 깊이를 모르는 사랑. ②정이 덜 들고 안정성이 없는 들뜬 사랑.
맞사랑? 서로 주고받는 사랑.
뭇사랑? 여러 사람과 하는 사랑.
속사랑?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속으로 하는 사랑.
치사랑•↔내리사랑•? 손아랫사람이 손윗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웃사랑/올리사랑’은 북한어.
내리사랑•?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을 사랑함. 또는 그런 사랑. 특히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이른다.
갑작사랑•? 갑작스럽게 느끼는 사랑.
붙이사랑? 동족이나 가까운 피붙이에 대한 사랑.
외짝사랑•/외쪽사랑? ≒짝사랑(남녀 사이에서 한쪽만 상대편을 사랑하는 일).
불나비사랑? 감정에 따라 무조건적이고 맹목적으로 하는 열렬한 사랑.
* ‘자존감’과 ‘자존심’
출제어로 ‘존재감’이 나왔다. ‘사람, 사물, 느낌 따위가 실제로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을 뜻한다. 그런데 이 ‘느낌’을 존재가치 정도로까지 확장해서 여기기도 한다. 언어의 확대 연장 기능인데, 유사 낱말들의 오용 사례 탓도 작용한다.
요즘 도처에서 자존감이란 말이 떠돈다. 어딜 보면 자존감을 자존심보다 한참 위에 놓고 일장 연설을 해대는 책까지도 있다. 망발이다. 그런 움직임에 심리학자들까지도 편승하고 있다. 책을 팔아 먹거나 좀 뜨기 위해서. 서글픈 일이다. 이와 관련하여 다른 게시판에서 두어 번 다룬 바 있는데, 그중 일부를 전재한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115132306
[돌직구 374] 일시적 기분에 좌우되기도 하는 자존감 따위를 좇다 보면, 진정한 자존심/자긍심은 자라지도 않는다. 기분이 밥 먹여주지 않고, 말이 씨 된다.
[너덧 줄 돌직구 My Words 374] 일시적 기분에 좌우되기도 하는 자존감 따위를 좇다 보면, 진정한 자존심...
blog.naver.com
심리학에서 ‘-감(感)’으로 표현되는 ‘느낌(感情)’과 ‘-심(心)’으로 표기하는 ‘마음(心理)’은 하늘과 땅 차이다. 위에서 적은 것처럼 기분(-感)은 ‘만족감/자족감/충족감/포만감/행복감...’ 등에서 보듯, 일시적/일회적이고 주관적이며, 불완전하고 불안정하며 가변적이어서 일관성이 유지되기 어렵다. 상대적이고 표피적이며 의식적이다. 앞뒤 좌우로 흔들릴 때가 많다.
그 반면 심리학에서 이르는 마음(-心)은 그 뿌리가 무의식에까지 이른다. ‘효심(孝心)/허영심/애국심/공명심/동정심...’ 등에서처럼 지속적이거나 항구적일 수도 있고, 같은 형식[반응/행동]으로 반복되어 동질성 또는 일관성이 유지된다. 대체로 절대적이며 심층적이고 무의식적이다. 흔들릴 때의 방향으로 구분하자면 위아래 쪽이다. 뿌리까지 흔들리므로.
달리 비유하자면 '기분/느낌(-感)'과 '마음(-心)'은 각각 ‘생채기’와 ‘상처’, 혹은 ‘짓’과 ‘버릇’쯤 된다. 생채기로 다가온 ‘열등감/패배감’이 상처로 변하면 ‘열등의식/패배의식’으로 굳는다. 즉 한 번 맛본 열등감이나 패배감이 반복되고 쌓여서, 심리적으로 무의식층에까지 쌓여서 굳혀지는 게 열등의식과 패배의식이다. ‘우월감’이 쌓이고 쌓이면 ‘엘리트(選民) 의식’으로 굳혀지는 식이다. 일시적 기분/감정인 '고독감'이 심화(장기화)/악화되면 심리 상태의 병증화 단계인 '우울증'으로 이행되는 것도 감정과 심리 사이의 큰 차이를 알려주는 좋은 사례다. 고독감은 감정이고, 우울증은 심리 상태의 병증화 현상이다.
[일반 맞춤법 문제]‘간담상조(肝膽相照)/금실지락(琴瑟之樂)/양수겹장/두문불출(杜門不出)’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 모두 한자어였다. 정답 ‘양수겸장(兩手兼將)’을 네 사람 모두 적을 정도로 평범했다.
요즘 계속해서 4자성어 식의 한자어들이 출제되고 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책자에 ‘주야장천(영구장천)’ 등과 같이 실수하기 쉬운 이러한 말들을 최대한 담아두었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 표기 문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런 출제 유형이 현재 4회째 이어지고 있다.
간단히 살펴본다.
-엿장사(x)/엿장수 마음대로
단순한 어휘력 문제.
◈엿장사마음대로:엿장수의 잘못.
[설명] ‘이익을 얻으려고 물건을 사서 팖. 또는 그런 일’이 장사임: (예) 물장사, 술장사, 옷감 장사, 채소 장사. 장사를 하는 사람은 ‘장수’임: (예) 엿장수, 약장수, 도붓장수
-같은 말을 되뇌다/되뇌이다(x)
피동형 어간 ‘이’를 불필요하게 또는 잘못 남용하는 사례에 속하는 말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피동형 어간 ‘이’를 잘못 남용하는 사례들: 자체로 자동사이기 때문에, 피동형 어간이 불필요한 말들.
①날이 개이고(x)/개고(o); 목이 메이는(x)/메는(o); 찾아 헤매이다가(x)/헤매다가(o); 마음이 설레이네(x)/설레네(o); 습관이 몸에 배이다(x)/배다(o); 같은 말을 되뇌이다(x)/되뇌다(o).
②[구별] 피동형이지만 ‘이’가 들어간 뒤 역행동화로 잘못 쓰이는 것 :
-발에채이는(x) 게 여자들:차이는/채는(o). ←차이다[원] ?채다.
-깊게패인(x)주름살:파인/팬(o). ←파이다[원] ?패다.
-아이를뉘인(x)뒤에야:누인/뉜(o). ←누이다[원] ?뉘다.
[중요] 위 말의 과거형 표기는 각각 ‘차였다/채었다(←차이었다)’; ‘파였다/패었다’; ‘누였다/뉘었다(←누이었다)’임. 어간 모음 ‘ㅏ’ 뒤에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ㅐ’로 줄어지는 경우는, ‘어’가 줄어지지 않는 게 원칙(한글 맞춤법 제34항 붙임1). ☞♣이중 피동의 잘못된 쓰임들항목 참조.
-예부터/옛부터(x)내려오는 전설
‘예’와 ‘옛’의 구분 문제는 기출문제로 여러 사람들이 자주 헷갈린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이참에 관련어들도 함께 익혀두시기 바란다.
◈옛부터전해오는 이야기가 있지:예부터/예로부터/옛날부터의 잘못.
옛부터우리 민족은:예부터/예로부터의 잘못.
옛적부터 우리 조상들은: 맞음. ⇐‘옛적’은 명사.
[설명] ‘옛’은 관형사이며(예: 옛 친구/추억/자취) 격조사인 ‘부터’는 관형사 뒤에 붙지 못하고 체언에만 붙음. 명사는 ‘예/옛날/옛적’.
예? 아주 먼 과거.
옛적? ①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전 때. ②세태/물정이 아주 다른 때.
예도옛적? 아주 오래전 옛적.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띄어쓰기 문제를 맞히고 권오기 님이 기쁨의 박수를 하고 있다
-출제된 지문:고생끝에낙이온다고수년간배워온기술덕분에먹고사는것쯤은걱정이없다.
-주의해야 할 부분:수년간, 배워온, 먹고사는, 것쯤은
-정답: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수년간 배워 온기술 덕분에먹고사는 것쯤은걱정이 없다.
위에서도 적었듯이 이번의 띄어쓰기 문제는 지금까지 출제됐던 것 중 그 난도가 가장 낮았다. ‘수년간’과 ‘먹고사는’ 정도가 중상급이라 할 정도. ‘배워 오다’를 ‘배워오다’로 붙여 적는 사람이라면 띄어쓰기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 두 말도 별도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수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굳이 설명하자면 ‘수년(數年)’은 본래 ‘두서너 해. 또는 대여섯 해’를 뜻하는 한 낱말이고. ‘간(間)’은 동안을 뜻하는 접미사다. 따라서 ‘수년간’.
‘먹고살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생계를 유지하다’를 뜻하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주의할 것은 ‘그걸 먹고(서) 살았다’에서처럼 글자 그대로의 의미일 때는 ‘먹고 살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것쯤은’에 쓰인 ‘쯤’은 ‘알맞은 한도, 그만큼가량’을 더하는 접미사이고 ‘은’은 조사이므로 모두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한다.
□ 3단계 고난도 낱말 문제
- ‘간당간당’의 뜻에 들어 있는 말은?: 움직이다/위태롭다/흔들리다/붙다/느슨하다
우승자는 이 말의 지속 상태에 주목하여 ‘붙다’를 택했는데, 불운했다고 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것까지를 떠올린 침착함은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노력가의 자산이다. 다음 도전이 몹시 기다려진다.
‘간당간당’은 기출 낱말이기도 한데, 내 사전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담아놓은 내용들은 이렇다.
간당간당•? ①달려 있는 작은 물체가 자꾸 가볍게 흔들리는 모양. ②물건 따위를 거의 다 써서 얼마 남지 않게 된 상태. ③목숨이 거의 다 되어 얼마 남지 않게 된 상태. ¶간당거리다?
간댕간댕<근뎅근뎅? ①느슨하게 달려 있는 작은 물체가 자꾸 위태롭게 흔들리는 모양. ②물건 따위를 많이 써서 거의 남지 않게 된 상태. ③목숨이 거의 다 된 상태. ¶간댕거리다?.근뎅거리다?.
한댕한댕? 작은 물체가 위태롭게 매달려 잇따라 흔들리는 모양. ¶한댕거리다•?.
□ 마치면서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 기타:이 글은 A4 기준 14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작성에 보통 6~8시간 걸린다. 검색, 추가, 보완 등을 해야 해서다. 이 글에서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100여 개 이상 된다. 늘 그 정도의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더더욱.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다'와 '(누군가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다' 모두가 성립한다. 요즘만 해도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