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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퇴직했다!”, 그리고 9명의 새 자식들

내 책 <열공 우리말>

by 지구촌사람 2017. 3. 1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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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퇴직했다!”, 그리고 9명의 새 자식들

 

야호. 퇴직했다!”

 

7년 전, 자원 퇴직을 하고 나서

그 다음날 철없이 내 블로그에 걸었던 제목이다.

 

그리곤 파주로 올라왔다.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이던 장모 병간 겸

내 글쓰기를 위해서.

아내가 미리 전원주택 한 채를 내 집필실로 예약까지 해줬다.

(그런데도 나는...

마을버스 정류장과 지나치게 가까운 것도 모르고 계약했느냐고

단박에 계약 취소하라고 큰소리를 냈다.

아내에겐 지금도 그게 무척 미안하다. 얌전히 도리질만 해도 되는 걸)

 

7년이 흐른 지금,

장모는 우리와 한 해 반 정도 함께하다가 높은 데로 이사하셨고

내게는 69권의 책자가 새 자식이 되었다.

엊그제 출간된 <열공 우리말>9번째 녀석.

 

(책자분을 원고지로 환산해 보니, 45천 매.

그 밖에 논고/잡문 및 문제 풀이 등이 15천 매를 넘긴다.

미련도 하지... 최소 20매 이상을 매일 긁적인 셈이다.)

 

*

 

어지간히도 긁적이고 싶어서 머리통만 긁다가

직장생활로 압착된 시간들의 틈바구니에서 찾아낸

유일한 내 시간은 출근 전 새벽.

10시에 자고 4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해 온 게 22년째다.

 

돌아보니 그 잠버릇 덕택에

912권의 책자에 내 손으로 낚은 언어들이 담겼다.

특히, 작가용 국어사전을 포함한 우리말 책자들을

꾸준히 1~2차 개정판을 낼 수 있었음은 큰 복이자 기쁨이다.

내 책자가 그만큼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는 증좌이기도 하므로.

 

1365일을 일해도 싫증나지 않는 일을 하고 있음 또한

여간만 한 행운이 아니다. 낮추봐서는 안 될 소중한 만운.

 

문득, 내 주변 모든 이에게 큰소리로 외치고 싶어진다.

-고맙습니다아~~. 이놈을 어여삐 여겨주셔성. -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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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주에 출간된 <열공 우리말>

서가를 지키고 있는 912권의 내 자식들.



지난주에 출간된 <열공 우리말>. 622쪽으로 좀 두툼하다.


912권의 내 자식들.

사전과 맞춤법 책자는 각각 1~2차 개정판이 최신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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