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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말 분석… ‘근혜체 6가지 유형’ 저서 화제

내 책 <박근혜의 말>

by 지구촌사람 2016. 12. 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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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말 분석… ‘근혜체 6가지 유형’ 저서 화제


헤럴드경제 2016-12-14 11:03               

‘전화위복을 전화위기’오발탄 어법
‘우주·천벌·기운·정신’등 영매 어법
‘한국말 못 알아들어’불통 어법까지


“참 나쁜 사람”“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는말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저런 자리에서 한 말들이 다시금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어법이 틀리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표현, 책임을 떠넘기는 말 들이 대통령 탄핵 사태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우리말 연구에 힘을 쏟아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저자이자 언어와생각연구소 대표인 최종희씨가 5년여에 걸쳐 박근혜의 말을 분석, ‘근혜체 6가지 유형’을 저서 ‘박근혜의 말’<사진>을 통해 제시해 화제다.

먼저 잘못된 어휘나 조사 사용이 빈번한 ‘오발탄 어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12년 SBS ‘힐링캠프’ 프로그램 출연시, “바쁜 벌꿀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를 들 수 있다. 이는 영국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가 남긴 ‘바쁜 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를 잘못 인용한 것이다.

‘전화위복’대신에 ‘전화위기의 계기로 삼아’라고 말했던 경우는 수 차례다. 단순 실수라기 보다 사자성어 자체를 잘못 알고 있을 확률이 크다는 의문이 제기된다. 오발탄 어법에는 ‘솔선을 수범해서’와 같이 손쉬운 조사나 어미 따위를 임의로 생략하거나 덧붙여서 뜻이 통하지 않거나 어지럽게 만드는 경우도 포함된다. 2012년 대선 토론 당시 ‘지하경제 양성화’를 ‘지하경제 활성화’로 몇번 잘못 표현한 경우도 있다. ‘활성화’란 표현은 박 대통령의 공식 석상 언어 중에서 가장 많이 쓴 말이다.

둘째 유형은 영매어법이다. 우주, 정성, 혼, 마음, 일편단심, 정신, 기운 등의 표현이 자주 등장하며, “정말 간절하게 원하면 전 우주가 나서서 다 같이 도와준다는 말이 있다”“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고, 잘못 배우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등이 해당된다. 또한 과거 기자들이 최태민과 관련한 질문을 하면 줄곧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한 예다. 최 씨는 “영매어법은 통치자로서의 박 대통령을 근원적으로 망치고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 어법 중 가장 문제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유형은 불통 군왕의 어법이다. “계속 불법 집회를 주도하는 것은 정부로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일”“불법 폭력 행위를 뿌리뽑기 위해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해서 대응해 나가야 할 것”“불법과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할 것”등 쏟아낸 말 속에 분노와 증오가 배어있다.

이는 국민 위에 군림해온 제왕적 사고에서 나온 것으로, 언제든 누구에게든 큰 소리치고 가르쳐 주려는 식의 말이다. 박 대통령의 말에 자주 등장하는 ‘이러이러하게 생각한다’의 경우도 은연중에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속성을 갖는다.

그동안 온 국민을 허탈하게 만든 유체이탈 어법도 ‘근혜체’의 특성 중 하나. 이는 주로 책임 회피형, 면피용 어법이다. 책임질 일에서 자신을 빼내는 유체이탈 어법은 메르스 사태로 쑥대밭이 된 뒤에 나온, “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선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고 심각한 것은 빨리 국민께 알려 나갔으면 한다”가 대표적 사례이다. 정부가 누구의 정부인지 아리송한 대목이다.

사과에 인색한 대통령은 피치 못할 때엔 대리인을 내세우기도 했다. 2013년 3월 새 정부의 장ㆍ차관급 후보로 지명된 인사 7명이 줄줄이 낙마하자 인사권자인 대통령은 빠지고 허태열 당시 비서실장이 대신 사과했다. 유체이탈 어법은 자신에게 겨냥된 사안에 대해 물타기 작전으로 빠져나가는 식으로도 나온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박 대통령은 사과 대신 국정원은 과거부터 논쟁의 대상이라면서 본질을 흐렸다.

“한국말 못 알아들으세요?”“병 걸리셨어요?”“지금 저하고 싸움하시는 거에요?”“그런 걸 제가 일일이 알려줘야 합니까”등 신경질적인 표현도 국민을 실망시킨 말 들이다. 이는 불통, 독대 기피 등의 태도와 관련성이 깊다는게 최 씨의 분석이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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