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회(2017.1.16.)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1)
-정가영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무작정 낱개의 낱말들을 모두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이남희 : 42. 주부. ‘포기하지 않을 거야, 가족의 힘으로.’ 응원 구호 : 달인이라 쓰고 이남희라 읽는다. ‘1년 뒤 재도전할 거에요!’ 상금은 3차만 살 정도로 알뜰한 남편에게 다 줄 것임. 녹화일이 막내딸(11세)의 생일. ‘16년 상반기 대전 지역 예심 합격자.
서영호 : 72. 한국화 화가. ‘된다, 된다. 하면 된다, 우리말 달인!’. 20년 이상 나이 차이 나는 부인에게 : ‘누가 뭐래도 당신이 최고!’. ‘일탁일그(탁상 위에 그림 하나가 있는 삶을!)’. ‘16년 하반기 대구 지역 예심 합격자. ⇒2인 대결 진출
정가영 : 33. 공공기관 근무. 결혼 2주년 기념일에 출연. 남편이 요리 잘함 : 스페인 요리 ‘감바스 알 하이요’도 해줌. ‘엄마. 고맙습니다’ (돌 지난 아이 양육). 상금은 응원 나와 준 동생들과 적의 배분 (사전 약속). ‘16년 상반기 광주 지역 예심 합격자. ⇒ 우승!
심종선 : 63. 수자원공사 경비원. 30년 외지 근무 후 모친을 모시러 강원도 횡성으로 낙향하여 재취업 중. ‘16년 하반기 원주 지역 예심 합격자.
□ 출연자 속사화
야무진 남희 님은 다음 도전을 미리 별렀다. 공부량 부족을 당신이 먼저 이미 깨달으신 듯. 응원석의 아이들이 참으로 씩씩하고 밝았다. 어머니에게 성품을 고대로 물려받은 듯.
영호 님은 어쩌면 10년만 더 젊었더라면, 10년 전에 도전했더라면 싶으셨을 듯하다. 대단하셨다. 여러모로. 공부에의 열정 못지않게 삶에 대한 적극적인 자세가 귀감이 되고도 남으실 분.
가영 님은 우승자 자리에 차고 넘치실 정도. 달인 도전에서 멋진 결과가 나올 듯했는데, 그만 마에 씌었는지 ‘시답지/시덥지’에서 1회 선택 후 다시 돌아보질 않으셨다. 고치기 기회에서는, 자신 없어 하던 ‘매듭 짓기/매듭짓기’ 부분을 아예 돌아보지 않으셨고. 이번 달인 도전 문제는 지난번의 그 지난한 수준에 비하여, 정상적인(?) 수준으로 내려왔다고 할 정도였는데... 공부량도 출연자 중 가장 많고 탄탄한 편이셨는데, 무척 아쉬웠다.
종선 님은 그 효심만으로도 멋지고 아름다운 분이었다. 응원석에 노모를 모시고 나온 것 자체가 참으로 아름다운 풍정이었다. 아들 덕분에 그분은 난생 처음으로 방송국 나들이를 하셨을 듯하다. 그것도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국 KBS 방송공사를.
□ 특이사항
문제 수가 28개에서 30개로 늘었다. 당분간 이 추세가 이어질 듯하다.
1월 정기 예심이 이번 주말에 열린다. 전과 달리, 사전 자격 심사가 없이 현장에서 참여가 가능하다. 다만, 출연 경과 기간 1년 이상의 조건은 여전히 유효하다.
649회의 달인 도전 문제는 근래 출제된 것들 중, 난도 면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정상화되었다. 평균 난도는 별 5개 기준, 3.5개 정도.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회의 출연자들은 ‘16년 상반기 합격자와 하반기 합격자들이 반반. 다른 합격자들의 출연 현황이나 대기 상태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20762175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문제 풀이순으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 : 미닫이, 연하장, 건어물, 심사숙고, 누룽지, 누누이, 굼벵이, (속)사람 팔자 시간문제, 뒤범벅, 범람, 간하다, (관)말허리를 자르다/말머리를 ~, 넌더리, 어리다, 시누이, 담금질, 푸성귀, 이마, 불고하다, (관)강 건너 불구경, 다락, 깨닫다, 다시다, (관)신경이 가늘다/~ 굵다, 풋솜씨/솜씨꾼/글솜씨, 물바다, 푸근하다, 야금야금, 밭장다리, 신랄하다, 씨름하다.
-용언 낱말 출현 빈도 증가 : 짝.홀수 관계없이 용언 낱말 출제가 늘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특히 동사가 많이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흔히 쓰지만, 그 뜻풀이에 관심해야 할 그런 말들을 중심으로. 예를 들면 ‘간하다, 어리다, 다시다’ 등이 그런 경우.
형용사의 경우에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뜻 외의 의미를 먼저 제시하거나, 정확한 한자 실력을 바탕으로 풀이하면 손쉬운 그런 말이 나왔다. ‘푸근하다’와 ‘신랄(辛辣)하다’가 그 예. 동사 ‘불고(不顧)하다’는 맞춤법 문제에 가까울 정도로, 흔히 잘못 쓰는 말인데, 한자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 헷갈리지 않는 그런 문제였다.
-기출 문제 활용 : 가끔 기출 문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분들이 있다. 지당한 얘기다. 그러나 거기서 조심해야 할 게 있다. 기출 문제는 공부 방향/깊이/양을 짐작하는 데에 참고용이다. 그걸 공부했다고 해서 공부를 끝낸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특히,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은.
기출 문제 공부는 기초 단계로서, 달인 도전을 향한 공부량에서 보자면 1/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위에서 밑줄로 처리된 것들을 보라. 8문제를 빼고는 모두 새로운 말들이다. 600회를 너끈히 넘긴 지금까지도 단 한 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말들이 새로 나왔다. 다시 말해서 기출 문제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들이다.
- 맞춤법 관련 문제 또한 조금 는 편이다. 쓰기 문제는 예외 없이 맞춤법 관련 문제였고, 일반 문제 풀이에서도 그런 말들이 제법 나왔다. 짝수 회의 출제 경향을 짐작할 수 있는 사례이기도 하고, 우리말 공부가 어째서 필요한지를 돌아보게도 하는 좋은 문제들이다. 이것들은 달인 도전 문제 편에서 다루기로 한다 : ‘누룽지/눌은밥; 굼벵이/굼뱅이; 담금질/단근질; 불구하다/불고하다; 밭장다리/안짱다리’ 등.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부분에서의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분.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출제된 말들을 출제순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함께 제시되는 관련어들도 살펴두시기를.
심사숙고[深思熟考]≒심사숙려[深思熟慮]? 깊이 잘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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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①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 ②‘눌은밥’의 잘못.
눌은밥? 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에 물을 부어 불려서 긁은 밥. ¶누룽지에 물을 붓고 푹 끓인 눌은밥.
물눌은밥?숭늉 속에 들어 있는 눌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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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범벅? 마구 뒤섞여서 하나하나가 구별이 되지 않는 상태. ☞‘잡탕’ 참조.
범벅? ①곡식 가루를 된풀처럼 쑨 음식. 늙은 호박이나 콩/팥 따위를 푹 삶은 다음 거기에 곡식의 가루를 넣어 쑨다. ②(비유)여러 가지 사물이 뒤섞이어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상태. ③(비유)질척질척한 것이 몸에 잔뜩 묻은 상태.
어겹? 한데 뒤범벅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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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汎濫/氾濫]? ①≒범일(氾溢/汎溢). 큰물이 흘러넘침. ②바람직하지 못한 것들이 마구 쏟아져 돌아다님. ③제 분수에 넘침.
벌창? ①물이 넘쳐흐름. ②(비유)가게/시장에 물건이 매우 많이 나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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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허리? 하고 있는 말의 중간.
말허리를 자르다≒말머리를 자르다 ? 상대방이 말하는 도중에 말을 중지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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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다1? ①눈에 눈물이 조금 괴다. ②어떤 현상/기운/추억 따위가 배어 있거나 은근히 드러나다. ③빛/그림자/모습 따위가 희미하게 비치다. ④연기/안개/구름 따위가 한곳에 모여 나타나다.
어리다2? ①황홀하거나 현란한 빛으로 눈이 부시거나 어른어른하다. ②황홀하게 도취되거나 상심이 되어 얼떨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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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근질? 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는 일. ≒낙형.
담금질•? ①고온으로 열처리한 금속 재료를 물이나 기름 속에 담가 식히는 일. ②부단하게 훈련을 시킴의 비유. ③낚시를 물에 담갔다가 건졌다가 하는 일.
조련질[操鍊-]? 못되게 굴어 남을 괴롭히는 짓. ¶~하다?
단근질하다? 불에 달군 쇠로 몸을 지지다.
불침질하다[-鍼-]? 불에 벌겋게 달군 쇠꼬챙이로 살을 지지다.
단근질(을) 참듯 ? 매우 참기 어려운 것을 참는 경우를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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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고염치[不顧廉恥]? 염치를 돌아보지 아니함.
불고체면[不顧體面]≒부지체면? 체면을 돌아보지 아니함.
채신없다≒처신없다/치신없다? 말/행동이 경솔하여 위엄이나 신망이 없다. ☞1)‘체면불구[~不拘]’, ‘염치불구’는 잘못! 체면/염치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므로. 2)‘채신없다’ : 체면과 무관하게, ‘처신’을 잘못하는 것이므로 ‘체신없다’는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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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불구경≒강 건너 불 보듯. 건넛마을 불구경하듯 ? 자기에게 관계없는 일이라고 하여 무관심하게 방관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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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 ①주로 부엌 위에 이 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 ②≒다락집(마룻바닥이 지면보다 높거나, 이 층으로 지은 집).
다락방? ①≒다락(주로 부엌 위에 이 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 ②다락처럼 높은 곳에 만들어 꾸민 방. ③다락을 거처하기 좋게 꾸민 방.
고미다락≒만장? 고미와 보꾹 사이의 빈 곳. 산자(橵子)를 엮고 흙을 발라서 바닥과 반자가 되는 고미로 꾸민다.
높다락? ≒고각(높게 지은 집이나 누각).
누다락[樓-]? 다락집의 위층.
벽다락[壁-]? ≒벽장(壁欌)(벽을 뚫어 작은 문을 내고 그 안에 물건을 넣어 두게 만든 장(欌)).
쇠다락? 외양간 위에 만든 다락.
다락같다•↔지헐하다[至歇-]? ①물건값이 매우 비싸다. ②덩치/규모 정도가 매우 크고 심하다.
지헐하다[至歇-]? 물건값이 [더할 수 없이] 매우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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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이 가늘다 ? 사소한 일에도 자극을 받을 정도로 너무 세심하고 소심하다.
신경이 굵다 ? 어지간한 일에는 자극을 받지 아니할 정도로 대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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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장다리↔안짱다리? 두 발끝이 바깥쪽으로 벌어진 다리. 바깥쪽으로 벌어지게 걷는 사람.
곱장다리? 무릎뼈는 밖으로 벌어지고 정강이는 안으로 휘어진 다리.
벋정다리<뻗정다리? ①구부렸다 폈다 하지 못하고 늘 벋어 있는 다리. 그런 다리를 가진 사람. ②뻣뻣해져서 자유롭게 굽힐 수가 없게 된 물건.
벋장다리? ‘벋정다리’의 잘못.
앙가발이? ①다리가 짧고 굽은 사람의 낮잡음 말. ②자기 잇속을 위하여 남에게 잘 달라붙는 사람. ③다리가 짧고 밖으로 굽은 조그마한 소반의 속된 표현. 주로 술상을 차리는 데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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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랄하다•[辛辣-]? ①맛이 아주 쓰고 맵다. ②사물의 분석/비평 따위가 매우 날카롭고 예리하다.
날카롭다? ①끝이 뾰족하거나 날이 서 있다. ②생각하는 힘이 빠르고 정확하다. ③모양/형세가 매섭다. ④소리/냄새 따위가 감각에 거슬릴 만큼 강하다. ⑤자극에 대한 반응이 지나치게 민감하다. ⑥선이 가늘고 힘 있다.
모지락스럽다? 보기에 억세고 모질다.
살을 에고 소금 치는 소리 ? 따끔하고 신랄한 말.
[2편에서 이어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개정판으로 두 번째.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 최근 2~3주간 이 <띄어쓰기.맞춤법> 책자가 품절되어
불편을 끼쳐 드려서 대단히 송구스럽다.
실은 이 2차 개정판 작업 때문에 그리되었다.
거듭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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