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50회(2023.3.13.) 문제 심층 해설- 김보미(공무원) 우승: 수쿠렁이(x)/수구렁이(o), 가리워진(x)/가리어진(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김보미 양
사진: 4인의 출연자
원숙희(77): 주부. 공부하면 삶이 재미있어 지고 늙지 않는다: 47생으로 70세에 방통대 진학. 한자 1급 자격 취득. ‘22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김보미: 올 2월 임용된 새내기 공무원(영동중 교육행정실 근무). 모친의 멋진 우회적 압박에 예심 참가: “귀찮은데 뭐 하러 가?” ‘22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800+400점 ⇨1200점)
배점식(64): 공인중개사. 40년 지기로 20여 년 전에 소식이 끊어진 최종호를 찾음. 손녀 배이한에게 멋진 할아버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출연. 786회(2019.10.)에 이은 재도전. ‘22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350+600점 ⇨950점)
이한성(36): 회사원. 757회(2019.3.)에 이은 재도전으로 이번이 최종 도전. 퀴즈 애호파. ‘22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사진: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점수
사진: 2인 대결 후의 점수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이번 출연자들 역시 다들 성적과 관계없이 멋졌다!
사진: 원숙희 님(77세)
이번 출연자 중 특히 원숙희 님이 빛나셨다. 숙희 님은 '47년생으로 올해 세는나이 77세다. 그런 분이 나이 70에 방통대에 진학하여 성적 우수상을 받았고, 한자 1급까지 취득했다. 거기서도 멈추지 않고 다시 한자 특급(사법) 자격에 도전하신다고 했다. 숙희 님은 얼굴을 보면 일반적으로 그 연세이신 분과는 판이하다. 그 연세로 보이지 않으실 정도로 맑고 곱다. 표정부터 어둡거나 펴져 있지 않고 주름살 천국인 분들과는 전혀 다르다. 만년 소녀의 얼굴은 삶이 맑고 밝은 이들에게 하늘이 내리는 부상이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참고] ‘해보다’와 ‘해 보다’: 정 회장의 명언을 ‘해봤어?’로 적으면 원칙적으로는 잘못이다. 한 낱말의 복합어 ‘해보다’는 ‘대들어 맞겨루거나 싸우다’의 뜻으로 ‘맞붙다/맞겨루다’와 유의어다. ‘시험 삼아 하다’의 뜻일 때는 ‘해 보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이때의 ‘보다’는 ‘먹어 보다’에서처럼 ‘어떤 행동을 시험 삼아 함’을 나타내는 보조용언. 다만 보조용언 붙여 적기 허용 사례(-아/-어 활용형 +보조용언)에 해당되므로 붙여 적을 수도 있으나, 원칙적으로는 띄어 적어야 한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를 오래 지켜보신 분들이라면 익히 알겠지만, 우승자라 할지라도 최종 점수가 1500점 안팎은 돼야 달인 등극에의 가능성이 엿보여 볼 맛이 난다. 1000점대 근방은 대부분 1단계 맞춤법 문제조차 자력으로 통과하기 어렵다. 이번 우승자도 맞춤법 문제에서 어느 것 하나도 자신하지 못한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공부량과 범위에서 많이 모자랐다.
특히 우승자는 ‘공시생’ 수준과 영역의 공부로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격 후에도 손에서 공부를 놓지 않았다는 점은 큰 박수감이다. 앞으로 ‘공시생’ 공부 영역 외에 맞춤법과 띄어쓰기 부분 공부를 보탠다면 다음 도전에서는 이번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맛볼 수 있으리가 기대된다. 감점 관리 능력이나 활용 예문 제시를 놓치지 않는 데다가, ‘옴팡지다’와 같이 그런 자리에서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고난도의 어휘력을 내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그런 기대에 확신이 더해진다.
이번 출연자들은 전반적으로 공부량이 충분하지 않았다. 공부 자료에도 문제들이 엿보였다. 일반 맞춤법 문제 ‘수-’ 뒤의 경음/격음 표기에서 정답자가 한 사람도 없었음이 그 좋은 예다. 이 문제는 제대로 된 공부 자료로 조금만 공부해 두면 전혀 문제가 없는 기본적인 수준의 문제다. 특히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의 획득 점수가 저조한 경우에는 자신의 공부 방식과 공부 자료를 손봐야 한다. 장기 도전자들의 경우에는 특히 그렇다.
공부는 항상 효율성을 생각하는 게 좋다.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공부하는 이라면 더욱이나. 시간 투자량만으로는 실력이 일취월장하지도 않거니와 기억 창고에 효율적으로 저장되지도 않는다. 다른 이들의 효율적인 공부법을 배워서 따라 해보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 일반 퀴즈 프로 참가자와 ‘우겨’ 도전자의 공부법은 다르다
이것은 이곳에서 전에 여러 번 언급했던 내용이다. 이번 출연자 이한성 씨는 다른 라디오 퀴즈 등에서는 성가를 올렸는데, 이번의 ‘우겨’ 재도전에서도 결과가 안 좋으면 자신에게 안 맞는 것 같아서 접겠다고 했다. 그런 결과들은 한마디로 공부 방법이 잘못이라서다. 이곳에서 퀴즈 프로에서 우승했거나 상위권에 진출했던 이들이 연패하는 것과 똑같은 이유다.
길게 적을 수는 없지만, 상식 중심의 퀴즈 프로 공부는 각 영역의 문제 카드를 최대한으로 만들어 섭렵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 ‘우겨’는 그와 다르다. 비유하자면 일반 퀴즈 프로는 얼음이 언 한강에서 무조건 빨리 달리고 보는 스피드 스케이팅과 흡사하고, ‘우겨’는 쇼트트랙 경기를 준비하는 것과 같다. 정해진 규격의 트랙을(표준국어대사전과 맞춤법 책자) 정교하게 반복해서 내달리는 집중적 훈련법을 택해야 하는 겨루기다. 어설프게 대충 훑어서는 연전연패한다.
- 참고: ‘쪼끔’. ‘조금<조끔<쪼금<쪼끔’
진행자가 ‘점수 차가 쪼끔 납니다’라고 했다. 이 말은 표준어다. 위에 보인 대로 ‘조금<조끔<쪼금<쪼끔’의 관계로서 모두 표준어다.
- 부사어, 부사, 기본형
‘앙증맞게/앙증스레’와 같이, 요즘 활용형 부사어와 순수 부사 구분 문제가 가끔 나온다. 똑같은 부사 기능을 하는데 ‘앙증맞게’가 오답 처리되는 것은 출제자가 출제 전 ‘부사’라고 명토를 박기 때문이다. ‘앙증맞게’는 부사가 아니라 형용사 ‘앙증맞다’의 활용형 부사어라서다.
여기서 편법 하나를 귀띔하자면, 일부 용언 어근에 접사 ‘-스레’가 붙으면 부사로 전성된다. 하지만, 접사 ‘-답다’를 붙여 ‘-답게’로 활용한 것들은 부사어이지 부사가 아니다. 지난 회들에서 자주 실족한 대표적인 사례들이기도 하다.
이 부분 출제에서 출연자 중 하나가 기본형 ‘앙증맞다’로 고쳐 답하는 바람에 오답을 자초하기도 했다. 누차 말하지만, 출제자가 맨 처음 언급하는 품사 명칭을 꼭 기억해 두고 그에 맞게 답을 말해야 한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우승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작년 9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 시청자 문제
사진: 시청자 문제
이번에 나온 것은 어휘력 문제인데, 일반인들이 흔히 헷갈리는 것이기도 하다. 정답은 ‘자작자작’인데, 이 말의 큰말이 ‘지적지적’이다. 흔히 쓰이지 않는 고급어다. ‘자박자박’은 발걸음과 관련되는 말로, 큰말은 ‘저벅저벅’이고 센말은 ‘짜박짜박’이다.
- 출제어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빈칸은 관용구 ‘들었다 놓다’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이번의 ‘가위질/불바다’ 등과 같이 비유어 출제가 매번 빠지지 않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옴파다’와 ‘옴팡지다’, 그리고 ‘지독하다’
옴파다<움파다 속을 오목하게 파다.
옴패다 ‘옴파다’의 피동사.
옴팡지다 ①보기에 가운데가 좀 오목하게 쏙 들어가 있다. ②아주 심하거나 지독한 데가 있다.
움펑하다 가운데가 우묵하게 들어가 있다.
옴파리 사기로 만든, 아가리가 오목한 바리. (바둑통과 비슷)
퉁바리 품질이 낮은 놋쇠로 만든 바리.
옴팡1 초가나 오두막 따위의 작은 집.
옴팡눈<움펑눈 ①옴폭하게 들어간 눈. ②≒옴팡눈이. ☞‘옴팍눈’은 북한어!
지독하다•[至毒-] ①마음이 매우 앙칼지고 모질다. ②맛/냄새 따위가 해롭거나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 ③날씨/기온 따위가 일정한 한계를 넘다. ④어떤 모양/상태 따위가 극에 달하다. ⑤병 따위가 더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다. ⑥의지/마음이 매우 크고 강하다. [유]가혹하다/극심하다/끔찍하다
독하다[毒-] ①독기가 있다. ②맛/냄새 따위의 정도가 지나치게 심하고 자극적이다. ③마음/성격 따위가 모질다. ④의지가 강하다.
옴팡지다 ②아주 심하거나 지독한 데가 있다.
매섭다 ①남이 겁을 낼 만큼 성질/기세 따위가 매몰차고 날카롭다. ②정도가 매우 심하다. ③비판/비난/공격 따위가 이치에 맞고 날카로워 두려움을 주는 상태이다. [유]날카롭다/무섭다/사납다
심하다[甚-] 정도가 지나치다. [유]깊다/끔찍하다/너무하다
극심하다[極甚-/劇甚-] 매우 심하다.
- ‘무아경/무아지경/삼매경...’: ‘00경’
무아경•[無我境]≒무아지경 정신이 한곳에 온통 쏠려 스스로를 잊고 있는 경지. [유]몰아(沒我)
삼매경•[三昧境]≒삼매[三昧] <佛>잡념을 떠나서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 [유]삼마제/삼마지/삼매
황홀경[恍惚境] 한 가지 사물에 마음/시선이 혹하여 달뜬 경지/지경.
무신경[無神經] ①감각/느낌 따위가 매우 둔함. 남의 ②감정/이목 따위를 고려하지 않고 어떤 자극에도 반응이 없음. [유]무감각/무관심/무의식
무아도취[無我陶醉]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잊고 흠뻑 취함.
무아몽중[無我夢中] 자기를 모르고 꿈속에 있는 것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외곬으로 쏠리거나 넋을 잃어 자기도 모르게 행동하는 지경.
- ‘문제작’과 ‘화제작’: [주의] ‘화제작(話題作)은 아직 표준어에 오르지 못한 말.
문제작•[問題作] 화제/주목을 불러일으킬 만한 작품. ☜[주의] ‘화제작(話題作. 널리 이야깃거리가 되는 작품)’은 아직 표준어에 오르지 못했음.
처녀작[處女作] 처음으로 지었거나 발표한 작품.
실패작[失敗作] 일을 잘못하여 그르친 작품.
야심작[野心作] 획기적인 작품을 이루려는 노력으로 새로운 시도를 대담하게 표현한 작품.
회심작[會心作]≒쾌심작[快心作] 명사 자신의 작품 가운데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는 작품. [유]쾌작
후보작[候補作] 여러 작품 가운데서 심사에 합격하여 뽑힐 가능성이 있는 작품.
응모작[應募作] 모집에 응한 작품.
흥행작[興行作] 흥행에 성공한 연극/영화의 작품.
당선작[當選作] 대회/공개 모집 따위에서 여러 작품 가운데 우수하여 뽑힌 작품.
- ‘아기장수’와 ‘아기보살’
아기장수• 나이는 많지 아니하나 기개/체질이 굳센 사람.
아기보살[-菩薩] 마음 깊이 비는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 아기처럼 작은 보살.
- ‘좁쌀00’ 및 속담
좁쌀• ①조의 열매를 찧은 쌀. ②작고 좀스러운 사람/물건. [유]소품/미물/조무래기
좁쌀땀 작게 방울진 땀.
좁쌀눈• 매우 작은 눈. 또는 그런 눈을 가진 사람.
좁쌀과녁• 좁쌀같이 작은 물건을 던져도 빗나가지 아니하고 잘 맞는 과녁이라는 뜻으로, 얼굴이 매우 큰 사람의 비유.
좁쌀뱅이 몸이 썩 작거나 소견이 좁고 언행이 좀스러운 사람.
좁쌀여우 성격이 좀스럽고 요변을 잘 부리는 아이의 비유.
좁쌀영감[-令監] ①좀스러운 늙은이. ②좀스러운 사람의 비유.
새알꼽재기 ②좀스럽고 옹졸한 사람을 낮잡는 말.
좁쌀친구[-親舊] 나이 어린 조무래기 친구.
좁쌀만큼 아끼다가 담 돌만큼 해(害) 본다≒기와 한 장 아끼다가 대들보 썩힌다•. 한 푼 아끼다 백 냥 잃는다 조그마한 것을 아끼려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봄의 비유.
좁쌀 썰어 먹을 놈 성질이 아주 좀스러운 사람을 비꼬는 말.
좁쌀에 뒤웅 판다 ①좁쌀을 파서 뒤웅박을 만든다는 뜻으로, 가망이 없는 일을 하는 경우의 비유. ②잔소리가 심하다는 말.
좁쌀 한 섬 두고 흉년 들기를 기다린다 ①변변하지 못한 것을 가지고 남이 아쉬운 때를 기회로 삼아 큰 효과를 보려고 하는 경우의 비유.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사진: 단 한 사람도 정답을 적지 못했다. 위에서 전체적으로 공부량이 모자라다는 말을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문제는 제대로 된 공부 자료로 공부한 이에게는 지극히 기본적인 수준의 문제에 속한다. 문제적 낱말에 해당되는 대상을 모두 쳐도 6개밖에(암수로 나뉘면 12개. ‘숫-’ 표기는 단 3개) 되지 않는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숫소와 수펄은 흔히 잘 틀리는 말이기도 해. ‘수평아리’들과 다른데: 수소, 수벌의 잘못.
[정리] ①수컷 표기는 접두어 ‘수-’로 통일. 단, ‘숫양/숫염소/숫쥐’만 예외. 따라서, ‘숫소’ 등과 같은 관용발음 우려가 있는 것들의 판별에 적용하면 편리함. ②‘수펄’처럼 격음 발음 우려가 있는 것들은 다음 것들로만 한정됨: 암․수캐(암․수캉아지); 암․수탉(암․수평아리); 암․수탕나귀; 암․수퇘지; 암․수키와; 암․수톨쩌귀. [암기도우미] ‘개/닭/돼지/당나귀, 기와/돌쩌귀’ →‘개닭돼당 기쩌(귀)’ ⇐ “개 닭 되다 기저귀 꼴”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문제어들
사진: 도전자 보미 양은 첫 선택 후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쌀부대’를 ‘확인 사살’했다. 모두 정답
요즘 맞춤법은 물론이고 띄어쓰기 난도도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 그럼에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겐 헷갈리기 딱 좋은 것들이 출제된다. 이번 출제 역시 그랬다.
그럼에도 우승자는 답을 선택 후 어느 것 하나도 자신하지 못한다고 했다. '햇콩(x)/해콩'과 같이 격음/경음 앞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칠 수 없다는 기본적인 것들 앞에서조차도. 그만치 공부량과 자료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맞춤법 부분의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엿보였다. 기본적인 수준의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도 오답을 적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햇콩(x)/해콩' 문제는 이곳에서 수없이 다뤘던 사이시옷 관련 문제이므로 생략한다.
- 가리워진/가리어진
◈앞 사람이 가리우는 바람에 그를 못 봤다: 가리는의 잘못. ←가리다[원]
달이 구름이 가리워지는 바람에 그만: 가려지는의 잘못. ⇐‘가리어지는’의 준말.
[설명] ①‘가리워지다’는 ‘가려지다’의 잘못. 없는 말. ‘우’는 불필요한 사동 보조어간의 추가 삽입. 이것은 ‘가리우다’를 떠올린 때문인데, ‘가리우다’ 역시 ‘가리다(보이거나 통하지 못하도록 막히다)’의 잘못. 없는 말. ②‘가려지다’는 ‘가리+어지다 →가리어지다 →가려지다’의 과정을 거친 준말.
-쌀푸대/쌀부대
◈시멘트 한 푸대도 못 메나: 부대/포대의 잘못.
쌀 한 포 정도야 가볍게 둘쳐메야지: 맞음. 둘러메야지의 잘못.
[설명] ①‘푸대’는 ‘부대[負袋]’의 방언. ②‘부대[負袋]’는 ‘포대[包袋]/포[包]’와 같은 말로 ‘종이/피륙/가죽 따위로 만든 큰 자루’. [주의] ‘포대[包袋]’와 한자가 다른 ‘포대[布袋]’도 있는데, 차이는 그 재료로서 베(布)로 만든 자루를 이름.
포대[布袋] ①베로 만든 자루. ②물건을 ‘베자루’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포대[包袋]≒부대[負袋]/포[包] 종이/피륙/가죽 따위로 만든 큰 자루.
◈제막식/현판식을 할 때 천으로 가려 두었다가 걷어내는데, 그런 의식에 사용하는 천으로 만든 제품은 ‘보’인가, ‘포’인가: ‘제막식 보’가 적절함.
[설명] ‘포(包)’는 종이/피륙/가죽 따위로 만든 큰 자루로 ‘포대(包袋)/부대(負袋)’와 동의어이며, ‘보’는 물건을 싸거나 씌우기 위하여 네모지게 만든 천. 단, ‘포대(布袋)’는 ‘베자루(베로 만든 자루)’임.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
사진: 도전자가 선택한 답과 결과
전체적인 난도는 하향 조정되었지만, 그럼에도 복합어와 관련하여 치밀하게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겐 은근히 까다로웠다. 늘, 누구에게나 그렇지만.
이번 출제 중 가장 까다로운 것은 접사 ‘-투성이’였는데, 도전자는 신경을 써서 공부해 둔 것인지 의외로 그 부분은 단번에 정답 행진을 했다. 그 대신 여러 곳에서 실수했는데 띄어쓰기 부분의 공부를 해두지 않은 게 읽혔다.
특히 ‘해질무렵’이나 ‘놀러갔는데’와 같은 것이 그에 해당된다. 내 책자에서도 다뤘고, 이곳에서도 두어 번 언급했듯이 ‘해질 무렵’이 성립하려면 ‘해지다’란 동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낱말은 없다. 이 문제는 기출문제라 해야 한다.
‘놀러가다’ 역시 글자 그대로의 뜻일 뿐이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을 이유가 없고, 더구나 ‘놀다’와 ‘가다’가 각각 동격의 본동사로 쓰이고 있으므로 당연히 ‘놀러 가다’로 띄어 적어야 하는데, 도전자는 너무나 당연하게 한 낱말로 여기고 있었다. 바로 그런 점에서도 복합어에 관한 원리/원칙 공부를 하지 않았음이 엿보였다. '장기 자랑' 또한 마찬가지다. 흔히 쓰는 말이지만,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지 못한다.
'할지'는 흔히 틀리기 쉬운 중상급의 문제다. '지'를 의존명사로 착각할 때인데, '지'는 '동안'을 뜻할 때만 의존명사다.
몇몇 주의해야 할 부분들에 대해서 내 책자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참, '것투성이'에서 '들'이 첨가된 '것들투성이' 역시 보기에는 좀 어색할지라도 붙여 적어야 한다. '-들' 또한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하는 보조사이기 때문이다.
◈[중요]♣주의해야 할 접미사 종합 정리
[예제] 자기가 성을 말할 때는 이 가라고 해야 해: 이가(李哥)의 잘못.
양식이라고는 겨우 되 가웃 되는 쌀뿐: 되가웃의 잘못.
90일 간의 세계 일주: 90일간의 잘못.
나이가 서른 살 가량이나 되려나: 서른 살가량의 잘못.
시간 당 얼마 꼴이냐: 시간당 얼마꼴의 잘못.
천 원에 열개 꼴: 열 개꼴의 잘못.
수백 억 대의 비자금: 수백억대의 잘못. ‘수백억’은 한 낱말.
한말 들이 자루: 한 말들이의 잘못.
열시 발 부산행 열차: 열 시발의 잘못.
이 증권은 오늘 부로 무효: 오늘부로의 잘못.
몇 분지 일만이라도 나눠주시게: 몇분지의 잘못.
인터넷 상에서의 예의: 인터넷상에서의의 잘못.
수 백년 생의 소나무 한 그루: 수백 년생의 잘못.
나이 순으로 처리합니다: 나이순으로의 잘못.
얼마 어치인가요; 만원 어치만 주세요: 얼마어치, 만 원어치의 잘못.
학자연 하면서 얼마나 으스대던지: 학자연하면서의 잘못.
일금 백만원 정: 백만 원정*의 잘못. ⇐‘일금 일백만 원정’이 올바른 표기.
한 섬 지기 논은 작은 땅이 아냐: 한 섬지기의 잘못.
‘확인 필’ 도장을 꼭 받아오라고 해서요: 확인필의 잘못.
흙 투성이의 옷: 흙투성이의 잘못.
[참고] 접사: 단독으로 쓰이지 아니하고 항상 다른 어근(語根)이나 단어에 붙어 새로운 단어를 구성하는 부분. 접두사(接頭辭)와 접미사(接尾辭)가 있음. 일반적으로 접사라고 할 때는 단어의 형성에 관여하는 파생접사, 곧 어근에 붙어 그 뜻을 제한하는 주변 부분을 가리킴.
ㆍ접미사: 파생어를 만드는 접사로, 어근이나 단어의 뒤에 붙어 새로운 단어가 되게 하는 말. 흔히 보는 ‘선생님/먹보/지우개/손질/송아지’의 ‘-님/-보/-개/-질/-아지’와 같이 명사 뒤에 붙는 접미사 외에도, ‘먹히다/보이다’의 ‘-히/-이’, ‘끄덕이다’의 ‘-이다’, ‘높다랗다’의 ‘-다랗다’, ‘꽃답다/정답다’의 ‘-답다’, ‘복스럽다/다정스럽다’의 ‘-스럽다’, ‘해롭다/슬기롭다’의 ‘-롭다’, ‘놓치다/받치다’에서 강세의 뜻을 더하는 ‘-치-’, ‘갑순이/갑돌이’의 ‘-이(어조 고르는 기능)’, ‘많이/같이/나날이/다달이’의 ‘-이’ 따위도 있음. 특히, ‘축하드리다/장가들이다/사랑[본]받다/그늘지다/사형당하다/이용[악용]하다/일반화되다/일반화하다/주장[참고]삼다’에서 각각 보이는 ‘-드리다/-들이다/-받다/-지다/-당하다/-하다/-화되다/-화하다/-삼다’ 등은 어근에 붙어 동사화하는 접미사들로 이런 접미사들이 붙은 것은 모두 한 낱말임. 이 밖에도 용언 어근에 덧붙어서 체언을 만드는 ‘―(으)ㅁ’(춤/꿈), ‘―이’(놀이/먹이), ‘―기’(보기/크기), ‘―개’(덮개/지우개), ‘―웅’(맞웅→마중) 따위도 접미사임. 즉, 다른 어근(語根)이나 단어에 접사를 붙여 다양하게 명사/용언/부사 등을 만들거나 뜻을 더하는 데 쓰임. 품사가 바뀌는 품사전성에도 이 접미사들이 쓰이고, 같은 품사 내에서 다른 뜻을 더하기도 함(사동/피동으로의 변화 따위). ☞접사 일반에 관해서는【부록 3】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중 접사 항목 참조.
접미사 여부를 판별하는 데에 요긴한 것 중의 하나는 연음법칙(連音法則. 앞 음절의 받침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형식 형태소가 이어지면, 앞의 받침이 뒤 음절의 첫소리로 발음되는 음운 법칙. ‘하늘이’가 ‘하느리’로 소리 나는 것 따위)이 적용되는지 여부. 예컨대, ‘깨끗이’의 경우 {깨끄시}로 연음되므로 ‘-이’는 접미사이며, ‘싫증’의 경우 {실층}으로 연음되지 않으므로 ‘-증’은 실질형태소이며 ‘싫증’은 합성어로 분류됨.
[이하 생략]
◈그 시절 내 인생은 실수 투성이었어: 실수투성이였어의 잘못.
고쳐야 할 것들 투성이이었어: 것들투성이이었어의 잘못.
[설명] 제대로 풀어쓰면, ‘실수투성이+이었어’ →‘실수투성이+였어’. ⇐‘투성이’는 접사. '-들'은 앞말에 붙여 적어야 하는 보조사.
[참고] ‘전문가이다’ →[과거형] ‘전문가+이었다 →전문가였다’. 따라서, ‘전문가+이였다’는 ‘이었다’의 잘못 붙임 꼴. ¶그게 우리의 우정의 끝이였다니(x)/끝이었다니(o); 그건 그 아이의 정성이였다는(x) 걸 기억해 →정성이었다는 걸(o) ~.
◈해돋는 집이 뭐야, 해가 어떻게 돋나? 해뜨는 집이지: 해 돋는, 해 뜨는의 잘못.
[참고] 해 난 날에 이불 빨래하는 법: 해난 날의 잘못. ←해나다[원]
해질녘/해질 녘의 석양: 해 질 녘의 잘못. ←‘해지다’는 없는 말.
[설명] ‘해뜨다(x)/해 뜨다(o)’; ‘해지다(x)/해 지다(o); ‘해돋다(x)/해 돋다(o)’. 단, ‘해뜨기≒해돋이’로서 한 낱말. 주의!
해나다 ①날씨가 흐리지 아니하고 개다. ②해가 구름 속에서 나와 볕이 나다.
해지다 ‘해어지다(닳아서 떨어지다)’의 준말. ☜‘해가 지다’의 뜻으로는 없는 말.
◈♣주의해야 할 어미: 어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어간에 붙여 적음.
<예>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얼어 죽을망정(‘-ㄹ망정’); 뭐라도 할라치면(‘-ㄹ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ㄹ뿐더러’); 죽을지언정(‘ㄹ지언정’);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ㄹ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눈치챌세라(‘-ㄹ세라’);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저걸 드릴깝쇼(‘-ㄹ깝쇼’);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는지’도 마찬가지로 어미); 모두 다 알다시피(‘-다시피’);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요(‘-ㄹ게’); 이야기를 들어 본즉슨(‘-ㄴ즉슨’).
◈할 지 말 지 얼른 정해: 할지 말지의 잘못. ⇐‘~ㄹ지’는 어미.
[비교] 그가 온지도 벌써 : 온 지도의 잘못. ⇐‘지’는 ‘동안’을 뜻하는 의존명사
[설명] ①‘~ㄹ지’는 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 또는 해할 자리나 간접 인용절에 쓰여 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시부모 마음에 들게 될지. ②의존명사로서의 ‘지’는 위의 예문에서처럼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나타냄.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