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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48회(2023.2.27.) [공영방송 50주년 특집] 문제 심층 해설-김대기/김빛이라 기자 조 우승: 가재미(x)/가자미(o), -하구만(x)/-하구먼(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2. 2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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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48회(2023.2.27.) [공영방송 50주년 특집] 문제 심층 해설

-김대기/김빛이라 기자 조 우승: 가재미(x)/가자미(o), -하구만(x)/-하구먼(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KBS 공채 출신들(아나운서/개그맨/성우/기자)

우승 조: 김대기/김빛이라 기자 조

 

언어(우리말)로 먹고사는 이들의 한판 겨루기였다. 결과는 꾸준히 공부하는 이들이 이긴다는 평범한 진실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입으로 먹고사는 사람들의 위에 머리를 쓰는 이들이 있다. 머리를 쓰는 사람들이 입을 주로 쓰는 사람들을 이긴다.

- 강승화/박소현 아나운서: 각각 39기와 42기로 진행자 박지원 아나운서(45기)의 6년, 3년 입사 선배들. 그러나 나이는 각각 84년, 92년, 94년생으로 강 아나운서가 최연장. 그 이유는 강승화(고대 독문과 출신)가 2010~2012년간에 EBS/OBS 등을 거쳐 2012년에 기어이+뒤늦게 KBS 입사에 성공했기 때문.

 

사진: 강승화 박소현 조

- 유민상/송준근 개그맨: 각각 20기와 22기로 2005년 및 2007년 공채 합격자. 유민상이(‘79년생) 송준근보다 1살 연상임. 유민상은 경기 남양주시 소재 경복대 출신.

 

사진: 유민상 송준근 조

- 배한성/정미숙 성우: 배한성은 어제의 출연자 중 최고령자(’45년생. 세는나이 78살). 둘은 각각 공채 8기(‘73년)와 19기(‘84년)이지만 배한성은 그 전에 지금은 사라진 TBC 성우 2기생(‘69년)을 거쳐 KBS에 입사. 이 ‘우겨’의 성우는 정미숙보다 약간 후배인 24기의 박형욱(‘89년 입사).

 

사진: 배한성 정미숙 조

- 박대기/김빛이라 기자: 각각 35기(2009), 38기(2012) 출신인데 우승의 주역 노릇을 했던 박대기 기자는 ’77년생으로 S대 공대 출신임에도 사회부에서 뜨고 있는 희귀한 경우. 주로 문과 출신인 아나운서들보다도 ‘공부하는 사람’이 더 나을 수도 있음을 실증했다. 김빛이라 기자는 연대 신방과 출신으로 재기발랄파. 두 사람은 준비 기간이 짧은 점을 고려하여 역할 분담도 한 듯하다. 맞춤법에서는 김 기자가, 띄어쓰기에서는 박 기자가 주관하다시피 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방송기자보다 신문기자들이 우세했지만, 요즘은 역전되었다. KBS 기자직의 경쟁률은 150:1을 넘기기도 한다.

 

사진: 박대기 김빛이라 조

 

사진: 출연자들의 최종 점수. 우승 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십벌지목(十伐之木)’

 

시청자 문제:

 

흔히 ‘가재미’로 잘못 쓰는데 이른바 그릇된 ‘ㅣ’모음 역행동화 사례에 든다. 이와 관련된 문제어들이 적지 않다. 한편 이와 반대로 역행동화를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그처럼 까다로운 영역이기도 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관련 부분을 전재하니, 이참에 한 번 더 잘 살펴들 두시기 바란다.

 

가재미 값이 싸더군: 가자미의 잘못. 

가재미식해/가자미식혜 맛 정말 좋지, 새콤달콤해서: 가자미식해의 잘못. 

[참고] 간재미는 가오리 새끼를 이르는 말이야: 간자미의 잘못. 

[설명] ①‘가재미’는 ‘가자미’의 잘못. 그릇된 ‘ㅣ’모음 역행동화. ②‘식해/식혜/감주’는 아래와 같이 다름. 

식해[食醢]󰃃 생선에 약간의 소금과 밥을 섞어 숙성시킨 식품. 명태식해, 가자미식해 등이 있음.

식혜[食醯]󰃃 전통 음료의 하나로, 엿기름을 우린 웃물에 쌀밥을 말아 독에 넣어 더운 방에 삭히면 밥알이 뜨는데, 거기에 설탕을 넣고 끓여 차게 식혀 먹음. 요즘에는 전기밥솥을 이용해 밥알을 쉽게 삭히기도 함.

감주[甘酒]≒단술󰃃 엿기름을 우린 물에 밥알을 넣어 식혜처럼 삭혀서 끓인 음식. 

 

◈[중요]♣‘ㅣ’모음 역행동화 관련, 틀리기 쉬운 낱말들

①‘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 잠뱅이(x)/잠방이(o); 애기(x)/아기(o); 가재미(x)/가자미(o); 오래비(x)/오라비(o); 올개미(x)/올가미(o); 놈팽이(x)/놈팡이(o); 지팽이(x)/지팡이(o); 홀애비(x)/홀아비(o); 외눈백이(x)/외눈박이(o); (오이)소백이(x)/(오이)소박이(o); 노랭이(x)/노랑이(o); 정이(x)/정이(o); 정내미(x)/정나미(o)

②‘ㅣ’ 모음 역행동화는 다음의 경우 인정: ‘-내기(o)/-나기(x)’; ‘-래기’(o); 일부 ‘-래미’(o); 일부 ‘-랭이’(o); 냄비(o)/동댕이치다(o); ‘-장이’가 아닐 경우의 모든 ‘-쟁이(o)’. <예>시골나기(x)/시골내기(o); 서울나기(x)/서울내기(o); 신출나기(x)/신출내기(o); 풋나기(x)/풋내기(o); 조무라기(x)/조무래기(o); 다드라기(x)/다드래기(o); 무따라기(x)/무따래기(o); 너스라미(x)/너스래미(o); 오무라미(x)/오무래미(o); 가시랑이(x)/가시랭이(o); 나부렁이(x)/나부랭이(o); 중매장이(x)/중매쟁이(o); 소금장이(x)/소금쟁이(o); 빚장이(x)/빚쟁이(o). 

[기억도우미] ①의 경우는 역행동화를 인정하면, 어근의 의미가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가 많음. 예컨대, ‘잠뱅이/오래비’를 인정할 경우, ‘잠방’이나 ‘오라’의 의미가 사라지고, 전혀 무의미하거나(‘잠뱅’) 뜻이 전혀 다른 (‘오래’) 의미소가 됨. 반면 ②의 경우는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의미소에 영향이 없음. ⇒‘시골-, 서울-, 소금-, 신출-, 빚-, 중매-’. 즉,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의미소에 변화나 영향이 없을 때는 인정. 

 

여기서 잠깐. ‘가재미와 관련된 퀴즈 하나. 소설 쪽의 이상문학상처럼 한때 시인들이 소원하던 시 분야의 상이 미당상인데 그걸 36살 시절에 수상하고, 2004년 이 나라의 작가 100여 명이 가장 좋아하는 시로 꼽았던 게 문태준의 시 <가재미>다.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중인 그녀가 누워있다’로 시작되는. [그 상세판 이야기는 이곳에다 담아 놓았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0094099676]

그럼 이 시의 제목으로 쓰인 ‘가재미’는 쓸 수 있는 말일까? 써도 되는 말일까?

 

답은 ‘쓸 수 있다’다. 왜냐하면 작품 제목은 고유명사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구르메달가듯이’로 적을 수도 있음은 그 때문이다. 그러나 가급적 표준어를 쓰는 게 백번 낫다. 그럼에도 위의 작품에서 굳이 ‘가재미’로 표기한 것은 실화에 가까운 내용을 작품화한 것이고, 그 대상이 된 시인의 모친은 김천 분으로서 그곳의 ‘가자미’는 ‘가재미’였던 때문도 있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주목할 말들]

 

- ‘돌부리/0부리...’: ‘부리’가 들어간 말들. ‘뿌리’로 표기하면 잘못. 

 

부리•2󰃃 ①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 ②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 ③병과 같이 속이 비고 한끝이 막혀 있는 물건에서 가느다라며 터진 다른 한끝 부분. 

물부리󰃃 ≒빨부리(담배를 끼워서 빠는 물건).

돌부리•󰃃 땅 위로 내민 돌멩이의 뾰족한 부분.

총부리[銃-]󰃃 총에서 총구멍이 있는 부분.

말부리󰃃 ‘말문’을 낮잡는 말.

매부리1󰃃 사냥에 쓰는 매를 맡아 기르고 부리는 사람.

매부리2󰃃 매의 주둥이.

멧부리󰃃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유]산봉우리

멱부리•󰃃 턱 밑에 털이 많이 난 닭.

산부리[山-]{산뿌리}󰃃 산의 어느 부분이 부리같이 쑥 나온 곳.

새부리/가막부리󰃃 ≒오구(烏口)(제도할 때에 쓰는 기구의 하나).

손부리{손뿌리}󰃃 (비유) 손가락의 끝.

앞부리•󰃃 어떤 물건의 뾰족한 앞부분.

윗부리󰃃 물건의 위쪽 부분.

입부리󰃃 ‘부리’의 속칭.

발부리•󰃃 ①발끝의 뾰족한 부분. ②어떤 물체의 기초/아랫부분의 비유. 

소맷부리󰃃 옷소매에서 손이 나올 수 있게 뚫려 있는 부분.

바짓부리󰃃 바짓가랑이의 끝 부분.

바윗부리󰃃 바위의 삐죽 내민 부분.

개좆부리󰃃 ‘감기’(感氣)를 속되게 이르는 말.

끝동부리󰃃 <建> 베어 낸 통나무의 위쪽 끄트머리 부분.

밑동부리󰃃 <建> 베어 낸 통나무의 아래쪽 굵은 부분.

꽁지부리󰃃 ≒고물(배의 뒷부분).

날갯부리󰃃 ≒익각[翼角](새가 날개를 접었을 때, 날개의 맨 끝 부분).

모래부리󰃃 ≒사취[沙嘴](모래가 해안을 따라 운반되다가 바다 쪽으로 계속 밀려 나가 쌓여 형성되는 해안 퇴적 지형).

오망부리󰃃 전체에 비하여 한 부분이 너무 볼품없이 작게 된 모양.

촉새부리󰃃 끝이 뾰족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홀태부리󰃃 홀쭉하게 생긴 물건의 앞부리.

제비부리󰃃 좁고 긴 물건의 오라기 한끝의 좌우 귀를 접고 가운데만 뾰족하게 만든 것. 또는 그런 모양.

탑삭부리󰃃 탑삭나룻이 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텁석부리󰃃 ①텁석나룻이 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②심마니의 은어로, 잘고 긴 뿌리가 많이 난 삼을 이르는 말. [유]귀얄잡이/탑삭부리/털보

통꽃부리󰃃 꽃잎의 일부/전부가 서로 붙어 있는 꽃부리. 나팔꽃, 도라지꽃 따위.

부리가 잡히다 󰃾 종기가 곪느라고 한가운데가 뾰족해지다.

부리를 까다 󰃾 <俗>말로만 잘 지껄이거나 말대꾸를 잘하다.

부리를 따다[떼다/헐다] 󰃾 이야기/일을 시작하거나 손을 대다. 

말부리를 헐다 󰃾 입을 열어 말을 시작하다.

 

- ‘피장파장은 다음에서 보듯 ‘마찬가지/매한가지/피차일반’ 등과 동의어. 

 

피장파장•마찬가지/매한가지/피차일반•[彼此一般]󰃃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음. 상대편과 같은 행동을 하여 서로 같은 처지/경우가 됨. 

 

- ‘쌍두마차/양두마차/삼두마차/트로이카’

 

쌍두마차•[雙頭馬車]󰃃 ①≒양두마차[兩頭馬車](두 필의 말이 끄는 마차) ②(비유) 어떤 한 분야에서 주축이 되는 두 사람/사물 따위.

삼두마차•[三頭馬車]󰃃 ①세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 ②≒트로이카(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세 사람. 또는 그런 것.)

트로이카[(러시아어)troika]󰃃 ①끄는 썰매이며 두 사람 내지 네 사람이 타는데 눈이 녹으면 마차로 바꾼다. ‘삼두마차’로 순화. ②한 기관에 장(長)을 세 사람 두어 서로 견제하게 하는 제도. ③≒삼두마차(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세 사람).

 

- ‘일인자/첫손/압권/거성... 팔방미인/만물박사’ 

 

일인자•[一人者]󰃃 특정 방면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달인/명인’ 참조.

제일인자•[第一人者]󰃃 특정한 사회/방면에서 가장 뛰어나 겨룰 상대가 없는 사람.

거성[巨星]󰃃 어떤 방면의 뛰어난 인물의 비유.

태두•[泰斗]󰃃 어떤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사람의 비유. 

도꼭지•[都-]󰃃 어떤 방면에서 가장 으뜸이 되는 사람.

일류[一流]󰃃 어떤 방면에서 첫째가는 지위/부류.

삼류[三流]󰃃 어떤 방면에서 가장 낮은 지위/부류.

압권•[壓卷]󰃃 ①여러 책/작품 가운데 제일 잘된 책/작품. 고대 중국의 관리 등용 시험에서 가장 뛰어난 답안지를 다른 답안지 위에 얹어 놓았다는 데서 유래. ②하나의 책/작품 가운데 가장 잘된 부분. ③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일인자’ 참조.

판장원[-壯元]↔판조사[-曹司]󰃃 그 판에서 재주가 가장 뛰어난 사람. 

으뜸󰃃 ①많은 것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 또는 첫째가는 것. ②기본/근본이 되는 뜻.

첫손•󰃃 여럿 가운데 가장 뛰어난 대상.

한가락•󰃃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솜씨.

노대가[老大家]󰃃 나이가 많고 오랜 경험을 쌓아 그 방면에 뛰어난 사람.

󰃃 어떤 일, 특히 즐기는 방면의 일에 능숙한 사람의 낮잡음 말.

만물박사•[萬物博士]󰃃 여러 방면에 모르는 것이 없는 매우 박식한 사람의 비유.

팔방미인•[八方美人]󰃃 ①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의 비유. ②한 가지 일에 정통하지 못하고 온갖 일에 조금씩 손대는 사람의 놀림조 말. ③주관이 없이 누구에게나 잘 보이도록 처세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팔방미인•[八方美人]󰃃 ①어느 모로 보나 아름다운 사람. ②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 ③한 가지 일에 정통하지 못하고 온갖 일에 조금씩 손대는 사람을 놀리는 말. ④주관이 없이 누구에게나 잘 보이도록 처세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만물박사•[萬物博士]󰃃 여러 방면에 모르는 것이 없는 매우 박식한 사람의 비유.

박사[博士]󰃃 ①어떤 일에 정통하거나 숙달된 사람의 비유. ②교수(敎授)의 임무를 맡거나 전문 기술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주던 벼슬. 고구려의 태학, 신라의 국학, 고려의 국자감, 조선의 성균관/홍문관/규장각/승문원 따위에 두었음.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된 문제들

 

사진: 도전자들의 첫 선택

달인 지원권의 도움을 받아 수정한 후의 답. 정답이었다

 

특집임에도 맞춤법 출제 문제의 수준이 일반 수준 이상이었다. 특히 ‘-하구만/-허구먼’과 ‘곱절/갑절’의 구분 문제는 특별히 구석구석까지 챙겨서 공부하지 않은 이들은 십중팔구 실족하기 쉬운 중상급 이상의 문제였다. 도전자들도 ‘곱절/갑절’에서 달인 지원권을 사용했다.

 

‘-하구만/-하구먼’의 경우, 김 기자가 재치 있게 종결어미의 사용례를 떠올리면서 답을 고른 연유를 설명했는데, 핵심은 다른 데에 있다. 모음조화가 답이다. 앞말 ‘-구’가 음성이므로 음성인 ‘-먼’과 결합해야 바르다. 이와 관련된 문제는 고급 수준까지도 있으므로 아래에 전재되는 내용들을 유심히 챙기시기 바란다.

 

몰아서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누군가 했더니만, 당신이구랴: ‘당신이구려’의 잘못. ⇐모음조화.

[참고]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구만 그래: 당신이구먼그래의 잘못. ⇐모음조화.

아들은 벌써 밥을 먹었다는구료: 먹었다는구려의 잘못. ⇐모음조화.

◈아들은 벌써 밥을 먹었다는구료: 먹었다는구려의 잘못. ⇐모음조화.

[설명] ‘-는구려’는 어미. 화자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에 주목함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 흔히 감탄의 뜻이 수반됨.

 

◈[고급]~하신 게로구먼: ‘~하신 거로구먼’의 잘못. 

[설명] 의존명사 ‘것’의 구어적 형태 ‘거’는 주격조사 ‘이’와 연결될 때에는 함께 축약되어 ‘게’(예: 먹을  없군; 이런  사랑인가 봐)가 됨. 그러나, 서술격조사 ‘이다’와 연결될 때에는 ‘거’가 받침 없는 낱말이므로 ‘이’가 생략되어 ‘거’(예: 이제 갈 거다)가 됨. 이에 따르면 ‘하신 거로구먼’은 ‘거’(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로구먼’(어미) →‘거이로구먼’에서 ‘이’가 생략되어 ‘거로구먼’이 된 것. 

 

◈우리까지 도맷금으로 죄인 취급을 하다니: 도매금(都賣金)의 잘못. ⇐한자어.

도매급으로 싸게 팔아 치웠다: 도매금의 잘못. 없는 말. 

[설명] 다음의 2음절 낱말들 외에는 한자어에서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몇 갑절, 열 갑절이나 되는: 몇 곱절, 열 곱절의 잘못. 

[설명] ①‘갑절’은 2배라는 뜻만 가지고 있기 때문에(처음부터 배(倍)라는 뜻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수사/관형사의 꾸밈을 받지 못함. ②‘갑절’과 ‘곱절’의 차이: ‘갑절’은 어떤 수량을 두 번 합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곱절’은 같은 수량을 몇 번이고 합친다는 뜻을 가지고 있음. 즉, ‘곱절’은 ‘세 곱절, 네 곱절’ 등과 같이 배수(倍數)를 세는 단위로 사용함. 그러므로 ‘두 갑절’이라는 표현은 2배의 뜻을 이미 가지고 있는 ‘갑절’이라는 말에 다시 수량을 나타내는 ‘두’라는 불필요한 수사를 덧대기 한 꼴.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

 

도전자(박대기 기자)의 선택과 그 결과

특집임에도 출제 수준이 요즘 난도가 내려간 일반 그룹과 그다지 차이 나지 않았다. 특히 관용구인 ‘때 빼고 광내다’ 부분은 고난도 문제였고, 복합어 문제인 ‘날로달로/천년만년’ 역시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겐 중상급 이상의 문제였다. 도전자들 역시 이 두 부분에서 실족했다. 

 

‘때 빼다/때 묻다’ 등은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때빼다/때묻다’와 같이 한 낱말의 복합어로 붙여 적으면 잘못이다. 

 

특히 ‘천년’은 단순히 오랜 세월을 뜻할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지만 글자 그대로 ‘천 년’을 뜻할 때는(‘천’이 명확히 수관형사로 쓰였을 때는) 띄어 써야 하는 까다로운 표기다(아래 설명 참조).

 

때묻지 않은 순결한 아이 같다: 때 묻지의 잘못.

[참고] 코묻은 돈 알겨먹기지 뭐: 코 묻은의 잘못. ←‘코묻다’는 없는 말.

[설명] ‘때묻지’가 성립하려면 ‘때묻다’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말. 복합어 요건인 특정 의미(글자 그대로의 뜻 외의 다른 뜻)가 없음. 즉, ‘때묻다’는 ‘때 묻다’의 잘못. ‘살림때가 묻다’와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면, ‘때(가) 묻다’ →‘때 묻다’의 두 낱말임을 쉽게 알 수 있음. ‘코 묻다’ 역시 이와 같음. 

때빼고 광 낸다고 뭐가 달라지냐: 때 빼고 광낸다고의 잘못. ←광내다[원]

[설명] ①‘때빼다’는 없는 말. 글자 그대로 ‘때를 빼다’의 뜻이므로. ‘광내다’는 ‘광나다(윤이 나다/빛이 나다)’의 사동사. ②‘때 빼고 광내다’는 ‘몸치장을 하고 멋을 내다’를 뜻하는 관용구이기도 함.

 

 

천 년 고도 경주; 천 년의 향기: 천년의 잘못. ⇐한 낱말.

천년이나 된 비석은 글씨가 뭉개져 있었다: 천 년의 잘못. ⇐‘천’은 수관형사.

[설명] ‘천년만년(千年萬年)≒천만년, 천년왕국’에서처럼, 단순히 ‘오랜 세월’을 뜻하는 ‘천년(千年)’은 한 낱말. 그러나 수관형사로 ‘천’이 명사 ‘년’을 명확히 꾸미는 짜임에서는 ‘천 년’으로 띄어 씀. ¶수천년(x)/수천 년(o); 수만년(x)/수만 년(o). ⇐수사 앞에 붙는 ‘수-’는 접두사.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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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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