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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62대 달인 탄생] 우리말 겨루기 946회(2023.2.6.) 문제 심층 해설- 달인 이혁무(79) 등극: 가열찬(x)/가열한(o), 윗소금(x)/웃소금(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2. 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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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62대 달인 탄생] 우리말 겨루기 946회(2023.2.6.) 문제 심층 해설

- 달인 이혁무(79) 등극: 가열찬(x)/가열한(o), 윗소금(x)/웃소금(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62대 우리말 달인으로 우뚝 선 이혁무 님

사진: 출연자 4인

이혁무: 5번째 도전. 세는나이 79살.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 + 행운도 노력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22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62대 우리말 달인 등극. (800+600 ⇨1400점) 

 

배시진: 대학생. 대학 기자 활동. 어렸을 때부터 기자가 꿈. 받아쓰기 100점(독서의 힘). 결과: 공동 2위(500점)

 

배현주: 주부. 97세의 친정어머니 응원 받음 ←‘도전하지 않으면 후회할 듯’. 달인 상금 받으면 중남미 1달 여행하고 싶음.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여행 예정. ‘22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이성용: 어머니를 위하여, 어머니를 대신하여 도전. 재치와 유머 감각 빼어남 ⇨‘못 해도 4등은 하겠습니다,’ ‘22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 2인 대결 진출 (500+400점 ⇨9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800/500/150/5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400(1600)/900점 (이혁무 대 이성용) 

 

- 도전은 아름답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이번 출연자들 역시 다들 성적과 관계없이 멋졌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참고] ‘해보다’와 ‘해 보다’: 정 회장의 명언을 ‘해봤어?’로 적으면 잘못이다. 한 낱말의 복합어 ‘해보다’는 ‘대들어 맞겨루거나 싸우다’의 뜻으로 ‘맞붙다/맞겨루다’와 유의어다. ‘시험 삼아 하다’의 뜻일 때는 ‘해 보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이때의 ‘보다’는 ‘먹어 보다’에서처럼 ‘어떤 행동을 시험 삼아 함’을 나타내는 보조용언.

 

- 출연자 소묘

 

 
 

사진: 이혁무 달인의 이모저모... 달인 확정 순간 두 팔을 위로 한껏 올린 뒤 양손을 맞잡고 있다. 젊은이들도 저런 자세, 쉽게 나오지 않는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는다’에 이어 ‘행운도 노력하는 자에게 따른다’를 실물로 증명해 내셨다. 

 

혁무 님은 이번 도전이 5번째인데, 도전 횟수만 쌓아 온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첫 도전에 이은 두세 번째 판에서 모두 달인들과 겨뤘다. 41대 구임순(568회), 46대 김영미(638회) 달인이 그분들이다.

 

그럼에도 혁무 님은 처음부터 남달랐다. 10년 전 첫 도전이었던 493회(2013.12.2)의 문제 풀이에서 내가 이렇게 적은 바 있다. 

 

--- 이혁무 님은 어제의 출연자 중 단연 돋보이는 분이셨다. 공부량과 인간미, 출연자 가치로서의 홍보 소구력(訴求力), 그리고 몸에 밴 유머 감각 모두 특급이셨다. 한참을 보다 보니 마치 피카소와 닮은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얼굴 생김새며 생각, 그리고 행동들이. 

피카소는 혁무 님 연세에(그해가 우리나라에 6․25동란이 터진 해이고, 그래서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작품도 탄생하게 되지만) 두 번째 공식 부인이자 마지막 연인인 자클린 로크를 만났다. 첫 부인이 죽자 그 다음 해에 피카소의 나이 80에 그녀와 정식 결혼을 하게 되는데, 둘의 나이 차는 거의 50년을 바라볼 정도. (피카소에게 애인들은 엄청 많았지만 정식 부인은 자클린까지 둘뿐이다.) 

세상이 자클린을 그렇고 그런 시선으로 바라볼 때 자클린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피카소는) 젊은데 정작 문제는 내가 늙었다는 점이다... 피카소는 (생각이나 삶이 모두) 청년이다.“ 둘의 결혼생활 11년 뒤에 피카소가 죽었다. 남편이 죽고 나자 자클린은 13년 뒤 그를 따라 가기 위해 권총 자살을 한다. 피카소도 그녀의 초상화를 가장 많이 (400장 넘게) 그릴 정도로 둘의 사랑은 순애보로 기록되기에 충분했다. 그뿐이랴. 혁무 님의 이정섭 씨 성대모사 실력도 놀라웠다. [이하 생략] ---

 

어제의 도전에서는 앞서와 같은 불운이 걷히고 행운도 따라 주었다. 최근의 달인 도전 1~2단계의 출제 수준이 약간 낮아진 것들이 크게 도움이 되었다. 물론 이 또한 제대로 공부를 한 이들에게만 적용되는 말이지만. 위에서 ‘행운도 노력한 자에게 따른다’고 적은 이유이기도 하다. 

 

혁무 님의 멋진 새 기록은 최고령 달인 등극이다. 올해 세는나이 79살이시다. 연세를 잘 모르는 이들은 50대 후반에서 60대 정도로 보기도 한다. 그만치 표정이나 얼굴 피부, 활력 등에서 내년이면 8학년생(?)으로 오를 분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 비결은 단순하다. 직진형으로 모든 일을 몸으로 해내신다. 어제 무대에서 기쁜 일이 있거나 정답자가 나오면 박수를 했는데, 출연자 중 가장 크게 두 팔을 벌리고 손을 치켜든 자세로 진심으로 박수했다. 박수 모습만으로는 가장 젊어 보였다. 달인에 올랐을 때 그분처럼 두 팔을 쭉 뻗어 올려서 높이 그리고 넓게 환호한 이도 드문 편이다. 혁무 님은 걸을 때도 허리를 펴고 곧게 걷는다. 그 연세에도 이른바 똥배가 나오지 않았다. 혁무 님은 거의 영원한 현역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코로나 사태 전까지만 해도 인근 학원 차량을 운전하셨고, 예전에는 어린이집 한자 교사도 하셨다. 맨 앞에 비결은 단순하다고 적었지만, 이런 내공을 쌓는 일은 쉽지 않다. 어제 ‘제가 생각해도 기특합니다’와 같은 재치 있는 즉답형의 여유는 아무에게서나 나오지 않는다. 그런 내공의 덕분이다. 

 

이쯤해서 토설하자면, 내가 사석에서는 혁무 님을 ‘형님’이라 부른다. 처음 만나서 몇 분도 지나지 않아 내 입에서 대뜸 형님으로 모시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그만치 여유가 넘치고, 재담 실력도 보통이 아니시다. 주량도 보통이 아니신데, 과음한 티가 전혀 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다. 타인 배려는 아예 기본이다. 어제도 2인 대결의 마지막 문제 ‘금자탑’에서 젊은이에게 그걸 양보할 정도로... 그걸 양보해도 우승은 이미 확정되어 있었지만 그런 순간에도 함께 겨룬 이를 배려했고, 상대방 역시 그걸 알고 있었다. 이처럼 확정적인 점수를 쌓아놓은 상태에서 상대에게 양보한 이로는 54대 달인 최재봉(현재 41세. 경정으로 승진 후 로스쿨 재학 중)이 지금까지는 유일했다. 

 

혁무 님에 관해서 언급하자면 한참 더 해야 하지만, 여기서 접는다. 첫 출연 때도 혁무 님 바람에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두어 줄로 줄여야 했다. ㅎㅎㅎ

 

사진: 배시진 양. (좌) 동점자 문제 '새벽같이'에서 이성용 군에게 밀렸다

 

신문기자를 꿈꾼다는 시진 양은 이번 도전이 좋은 자극제가 되었으리라 믿는다. 특히 동점자 문제에서 정답 ‘새벽같이’ 대신에 ‘새벽녘에’를 답하는 바람에 정답을 상대에게 헌상하듯 했는데, 출제에서 ‘부사’라고 제시했을 때 부사어를 답해서는 안 된다. ‘새벽녘에’는 명사 ‘새벽녘’에 격조사 ‘-에’가 붙어 만들어진 부사어다. 이번에 나온 ‘새벽같이’는 격조사 ‘같이’가 붙어 부사로 굳어진 매우 희귀한 낱말들(이같이/그같이/저같이, 딴통같이) 중의 하나이고, 나머지 형태들은 거의 모두 부사어들이다. 

 

사진: 배현진 주부와 친정어머니의 응원

현주 님도 매우 특출한 분이셨다. 97세로 아직 정정해 보이시는 친정 모친을 모시고 사는 일도 그렇지만, 예정 중인 여행지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라는 점, 그리고 만약 달인 상금을 받게 되면 1달간의 중남미 오지 여행을 꿈꾸시는 것도 보통 분들의 경우에는 쉽게 생각해 내지 못한다. 나도 역마살이 좀 있어서 전 세계 40여 개국 이상에 발자국을 찍었던지라 사우디나 이집트 등에도 기웃거린 적이 있는데, 사실 사우디 쪽은 일반 관광 차원에서는 볼 게 거의 없다. 사막 지역에 관심하는 전문가라면 몰라도. 하기야 사우디에도 산악 지역은 있지만, 그 또한 우리가 생각하는 우거진 수풀 풍경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그런 곳들을 집어내어 여행 목적지로 삼는 일 하나만으로도 범상치 않은 분이었다.

 
 

사진: 이성용 군

 

언어 장애가 있는 모친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꺼내는 태도가 참 아름다웠다. 게다가 재치와 유머 감각이 남달랐다. 즉흥적인 언어 순발력이 매우 빛났다. 정답을 맞힌 뒤 ‘이것이 상품권 문제였으면 좋겠습니다’라든가, ‘여기서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따위의 언어 구사는 평소에 여유와 재치를 겸비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말들이었다. 

 

더구나 기본형의 문제에서 두 번씩이나 부사형 ‘~게’를 답한 뒤에야 정답이 기본형이어야 함을 깨달은 뒤에 한 말, ‘방송이 주는 긴장의 힘’이라 표현한 것 등은 성용 군의 언어 순발력을 멋지게 요약한 말이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그처럼 정곡을 찔러 자신만의 언어로 담아내는 일은 쉽지 않다.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이였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성실하고도 오랜 각고로 탄탄한 실력을 내장한 달인을 빼고는 모두 공부량 자체가 많이 모자랐다. 공부 자료에도 문제가 있었고. 이번 겨루기 참가에서 많이들 배워갔으리라 믿는다. 

 

그 단적인 예가 쓰기 문제 ‘앳되다’와 일반 맞춤법에서의 ‘웃소금’인데 두 문제 모두에서 망설임 없이 정답을 적은 건 달인뿐이었다. ‘웃’과 ‘윗’의 구분 문제는 이곳 출연자라면 기본적으로 공부해 둬야 할 영역이었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문제어는 '금자탑'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사진: 시청자 문제

이번에 시청자 문제로 나온 ‘돗나물/돈나물/돝나물, 돌나물’ 중 표준어 구분 문제는 일반인들 중 절반 정도가 비표준어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사례. 정답은 ‘돌나물’. 이것은 돌에 붙어 날 때가 많아서 ‘석상채(上菜)’라는 한자 표기도 있을 정도. 암기할 때 이것을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참 이번에 출제어 화면에 탤런트 송중기 씨가 깜짝 등장했다. 2006년 성균관대 학생 시절에 도전했던 퀴즈 프로를 통해서. 당시 그는 3라운드에까지 진출한 실력파였다.

 

이번의 ‘뒤안길/금자탑’과 같이 비유어 출제가 매번 빠지지 않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동틀무렵, 동틀녘에...’ 등은 없는 말!

 

꼭두새벽•≒꼭두식전[명] 아주 이른 새벽.

어둑새벽[명] 날이 밝기 전 어둑어둑한 새벽.

어슴새벽[명] 조금 어둑하고 희미한 새벽.

이슬아침•[명]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이른 아침.

새벽이슬[명] 날이 샐 무렵에 맺힌 이슬.

새벽노을[명] 날이 샐 무렵에 비치는 노을.

새벽같이[부] 아침에 아주 일찍이.

동틀무렵: 없는 말로, ‘동틀 무렵’의 잘못. ‘동트다’는 한 낱말. ‘해질무렵’도 없는 말로, ‘해 질 무렵’의 잘못. ☜‘해지다’는 ‘해(가) 지다’의 잘못. ‘동틀녘에’는 없는 말로 ‘동틀 녘에’의 잘못.

 

노을[명] 해가 뜨거나 질 무렵에, 하늘이 햇빛에 물들어 벌겋게 보이는 현상. ¶새벽노을/아침노을•/저녁노을•[명]

노을빛•[명] 노을이 질 때 생기는 불그스름한 빛.

꽃노을•[명] (비유)고운 색깔로 붉게 물든 노을.

 

- ‘뒤안길/뒤꼍...’ 및 ‘처지’의 관련어

 

뒤안길•[명] ①늘어선 집들의 뒤쪽으로 나 있는 길. ②다른 것에 가려서 관심을 끌지 못하는 쓸쓸한 생활/처지. 

뒤란[명] 집 뒤 울타리의 안.

뒤울안[명] ‘뒤란’의 본말. 

뒤꼍[명] 집 뒤에 있는 뜰이나 마당. [유]뒤뜰/뒷마당

신세•[身世/身勢][명] 주로 불행한 일과 관련된 일신상의 처지/형편.

그늘•[명] ①밖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처지/환경. ②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불행한 상태. 그로 인하여 나타나는 어두운 표정.

음지[陰地][명] 혜택을 입지 못하는 처지의 비유.

고생길•[苦生-][명] 어렵고 고된 일/생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형편.

억판•[명] 매우 가난한 처지.

구덥•[명] 구차한 생활/처지.

곤경[困境][명] 어려운 형편/처지.

곤궁[困窮][명] 처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난처하고 딱함.

역경[逆境][명]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환경.

궁지•[窮地][명] 매우 곤란하고 어려운 일을 당한 처지.

불우[不遇][명] 살림/처지가 딱하고 어려움. ¶~하다[형]

따라지신세•[명] 노름에서 삼팔따라지를 잡은 신세라는 뜻으로, 하찮고 따분한 처지.

죽을고•[명] 막다른 고비나 골목. 더는 어찌할 수 없게 된 어려운 처지/지경.

인생사막[人生沙漠][명] 사막과 같이 사람이 살아 나가기가 매우 어렵고 고달픈 처지.

진구렁•[명] 빠져나오기 어려운 험난한 처지의 비유.

따라지•[명] 보잘것없거나 하찮은 처지에 놓인 사람/물건의 속칭.

시궁창•[명] 몹시 더럽거나 썩어 빠진 환경 그런 처지의 비유.

하향세•[下向勢][명] 일의 진행이나 활동 상태가 약하여지거나 처지는 형세.

거통•[명] 지위는 높으나 실권이 없는 처지.

홀앗이•[명] 살림살이를 혼자서 맡아 꾸려 나가는 처지. 그런 처지에 있는 사람.

혼잣손•[명] 혼자서만 일을 하거나 살림을 꾸려 나가는 처지.

 

- ‘야단스럽다/부산스럽다/수선스럽다...’: 부사(형)은 ‘~스레’

 

야단스럽다[惹端-][형] 보기에 매우 떠들썩하게 일을 벌이거나 부산하게 법석거리는 데가 있다. [유]떠들썩하다/시끄럽다/시끌시끌하다. ☜부사[형]은 ‘~스레’. ‘스럽다’ 꼴은 이하 같음.

수선스럽다[형] ①정신이 어지럽게 떠들어 대는 듯하다. ②시끄러워서 정신이 어지러워지는 듯하다.

수다스럽다[형] 쓸데없이 말수가 많은 데가 있다.

부산스럽다•[형] 보기에 급하게 서두르거나 시끄럽게 떠들어 어수선한 데가 있다.

어수선스럽다: ‘어수선하다(①사물이 얽히고 뒤섞여 가지런하지 아니하고 마구 헝클어져 있다. ②마음/분위기가 안정되지 못하여 불안하고 산란하다.’의 북한어.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

 

사진: 출연자들의 답 선택. 두 사람만 정답을 적었다. 공부량들이 엿보였던 부분이기도 하다.

 

‘웃-’과 ‘윗-’의 구분 문제로 중급 수준. 일반인으로서는 헷갈릴 수도 있지만, 이 프로 도전자들에게는 기본적인 영역에 속한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거기 웃목은 추우니 여기로 내려오시게나: 윗목의 잘못.

[참고] 이 방은 윗풍이 심하구나: 웃풍/웃바람의 잘못. ⇐‘외풍(外風)’과는 다름. ‘윗풍’의 대응어인 ‘아랫바람’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웃’. 

[설명] ①‘웃니/웃도리/웃목’ 등은 ‘윗니/윗도리/윗목’의 잘못. 위 아래로 뚜렷이 대응되는 각각의 두 말, 즉 ‘윗니↔아랫니’, ‘윗도리↔아랫도리’, ‘윗목↔아랫목’ 등이 있으면 ‘윗-’. ②그러나 ‘윗어른’의 경우에서처럼 대응어 ‘아래어른’이 있을 수 없는 경우에는 ‘윗-’은 잘못. ‘웃어른’이 표준어. <예>웃통/웃풍(-風)≒웃바람/웃돈/웃전(-殿)≒대전(大殿).

[주의] 그러나 ‘웃물’과 ‘윗물’처럼 다른 뜻으로 함께 쓰이는 말도 있음.

웃물[명] ①≒겉물(잘 섞이지 못하고 위로 떠서 따로 도는 물). ②담가 우리거나 죽 따위가 삭았을 때 위에 생기는 국물. ③‘윗물’의 잘못.

윗물↔아랫물[명] ①상류에서 흐르는 물. ②어떤 직급 체계에서의 상위직. 

외풍[外風][명] ①밖에서 들어오는 바람. ②외국에서 들어온 풍속. ③≒외표(外表)(겉에 드러난 풍채).

웃풍[-風][명] ≒웃바람(겨울에, 방 안의 천장/벽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찬 기운).

 

윗통(위통)을 벗어젖히고 을러대는 꼴이라니: 웃통의 잘못.

[설명] ‘웃통’은 두 가지 의미가 있음. 즉, ①몸에서 허리 위의 부분. ②≒윗옷(위에 입는 옷). ‘윗옷’의 의미로는 대응되는 ‘아래옷’이 있으므로 ‘위통’이 되어야 하나, ‘아래통’이라는 말이 없으므로, 대응어인 ‘위통’ 대신 비대응어인 ‘웃통’을 씀. 

[참고] 윗옷(上衣), 옷(表衣, 겉옷).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된 문제

 

 

사진: 첫 선택(좌)이 그대로 정답(우)

 

요즘 맞춤법은 물론이고 띄어쓰기 난도도 예전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최고 난도라 해도 중상급 정도다. 달인 탄생에 도움을 주려는 제작진들의 배려다. 그럼에도 이것은 기본적인 공부량을 채운 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 중 '가열찬(x)/가열한(o)'의 구분은 공부하지 않은 이들은 99% 잘못된 표기인 '가열찬'(북한어)를 택하기 쉽다. ‘눈잔등(x)/눈두덩(o)’ 문제에서 달인은 ‘눈잔등’을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아는 낱말인 ‘콧잔등/눈두덩’을 떠올려 정답을 골랐다. 그것이 공부량이 넉넉한 이의 강점이기도 하다. 출제 부분과 관련하여, 내 책자 자료의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차다’가 들어간 주요 복합어: 한 낱말이므로 붙여 적음.

[예] 활기 찬 하루, 기운 찬 하루를 보내시길: 활기찬, 기운찬의 잘못.

참으로 아람찬 하루였다: 아름찬의 잘못. ⇐‘아람차다’는 없는 말.

어디서 그런 여잘 하나 꿰여차고서는: 꿰차고의 잘못. ←꿰차[원]

가열차게 투쟁합시다: 가열하게의 잘못. ⇐‘가열차다’는 ‘가열하다’의 잘못.

책으로 가득찬 서재: 가득 찬의 잘못. ←‘가득차다’는 없는 말.

[비교] 책으로 가득한 서재: 맞음. ←가득하다[원]

[설명] ‘-차다’가 명사(형)이나 용언 활용형(-어)에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 중 주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으며, 흔히 쓰는 말 중에는 북한어들도 적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함: 줄기차다/활기-/우렁-/희망-/기운-/기똥-/매몰-/보람-/우람-/위엄-/헌걸-(①매우 풍채가 좋고 의기가 당당한 듯하다. ②기운이 매우 장하다. ③키가 매우 크다)/자랑-/가멸-(재산/자원 따위가 매우 많고 풍족하다)/기성-(기력이 매우 왕성하다)/능글-/다기(多氣)-≒다기지다(마음이 굳고 야무지다)/더넘-(다루기에 거북할 정도로 벅차다)/거세-/아귀-/야멸-/의기-/이음-(줄줄이 이어지다)/아름-/기장-(물건이 곧고 길이가 길다)/어기-(한번 마음먹은 뜻을 굽히지 아니하고, 성질이 매우 굳세다)/옹골-/매몰-/차디-/가로차다≒가로채다/걷어-/들어-/둘러-/들고-/내박-/들이-. ☞[주의해야 할 북한어] 가열(加熱)차다/위세-/기세-/서슬-/드세-/기승-/꿰여-/걸어-/서리-/영글-/자리-.

 

이사 전봇대로 이를 쑤시든 말든: 이야의 잘못.

이제 왔어: 이제의 잘못.

늦게 와서는 수선 피우기는: 늦게(늦게야)의 잘못.

[설명] ‘-사’는 보조사 ‘-야’의 잘못. ‘-야’는 받침 없는 체언/부사어/어미 뒤에 붙어 강조의 뜻을 나타냄. ¶그 그렇지; 영어 걔가 도사지; 이제 진상이 밝혀지는군; 한 해가 지나서; 기어코 해내고 말리라. 

 

눈텡이/눈탱이가 밤탱이 되도록 맞았다: 눈퉁이의 잘못.

눈잔등이 잔뜩 멍든 채로: 눈두덩, 멍 든의 잘못. ‘눈잔등’은 없는 말.

[참고] ①‘밤탱이’ 역시 비표준어로서 굳이 올바른 표기를 찾으라면 ‘밤퉁이’여야 하나, ‘밤퉁이’ 역시 사전에 없는 말임. ‘-퉁이’는 ‘귀퉁이/모퉁이’, ‘부루퉁이(불룩하게 내밀거나 솟은 물건)’ 등에서 쓰이듯, 불룩하게 내밀거나 약간 튀어나온 뜻을 더하는 접사적 기능어임. ②[주의] 한 낱말의 ‘멍들다’는 ‘마음속에 쓰라린 고통의 흔적이 남다. 일이 속으로 탈이 생기다’를 뜻하며 실제로 멍이 들 때는 ‘멍(이) 들다’로 띄어 적어야 함.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상)과 도전자가 선택한 답이 그대로 정답이 되었다(아래)

 

달인 도전자 수준으로 볼 때, 문제적인 부분은 두 군데였다. ‘눈코 뜰 새 없이’와 ‘방학 숙제’. 일반인 기준으로는 ‘댓 발 나왔다’ 앞에서도 헷갈렸을 듯하다. 나머지는 모두 평이한 것들. 예전에는 이른바 함정(?)이 7개였는데, 그것이 5개로 줄더니 이젠 3개가 되었다.

 

‘눈코 뜰 새 없이’는 공부한 이라면 주의해야 할 띄어쓰기 문제로 주목했을 것이어서 정답 행진을 할 수 있지만, 정작 문제는 ‘방학 숙제’. 그럼에도 도전자는 차분하게 복합어 선택 기준, 곧 글자 그대로의 뜻인지 아닌지를 살폈다. 그 기준으로는 당연히 두 낱말. 그래도 관행적으로 굳어진 경우에는 복합어가 되므로 그 부분에서 고심했고 붙여 적었다. 그리고 1단계에서 아껴 두었던 천금 같은 달인 도전 지원권을 썼다. 첫 선택이 정답이었다.

 

눈코 뜰 새 없이’와 ‘댓 발 나왔다’와 관련하여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댓발이나 나온 입. 길이가 댓자. 댓살쯤 된 아이: 댓 발, 댓 자, 댓 살의 잘못.

[참고] 댓살배기가 깜찍하기도 해라: 댓 살배기의 잘못. ⇐‘-배기’는 접사.

[설명] ‘댓’은 ‘다섯쯤 되는 수. 또는 그런 수의’를 뜻하는 수사 겸 관형사. 따라서 단위를 뜻하는 ‘발/자/살’과는 띄어 적어야 함. 

 

눈 코 뜰 새없이 바빴어: 눈코 뜰 새 없이의 잘못. ⇐‘눈코’는 한 낱말.

[설명] ‘눈코’는 눈과 코를 아우르는 말. 

눈코 사이󰃾 썩 가까운 거리.

 

이번 도전 결과는 한마디로 혁무 님의 탄탄한 공부량이 거둔 승리였다. 마지막 3단계 문제까지도 혁무 님을 도왔다. 어떻게 해도 총명하다는 뜻은 ‘놀랍다’에 들어 있지 않다는 걸 그 순간에도 그야말로 ‘총명하게’ 짚어내셨다. 

 

3단계 문제 풀이 시간이 충분하게 주어지지는 않지만, 답지에 나오는 낱말들을 이용한 예문 짓기는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실력으로[찍기가 아니라] 달인에 오른 이들이 늘 애용하던 수법이다. ‘놀랍게 변했다; 모두들 놀라서 입을 열지 못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놀랍기만 하다’ 등을 떠올리면 ‘총명하다’는 거리가 멀다는 게 짚인다. 

 

나이 따위도 손쉽게 이겨 내는 게 공부량이다. 50~60대만 돼도 돌아서면 공부한 걸 잊는다고 하는 건 진실이 아니다. 뇌세포 수가 줄기는 하지만, 공부한 걸 까먹을 정도는 아니다. 다만, 공부를 제대로 충분히(많이) 하지 않은 개름을 그런 말로 핑계 대는 것일 뿐이다. 정년 퇴임한 70대 교수가 칠판 가득히 단 한 번의 머뭇거림도 없이 공식 풀이를 적어내는 일도 있다. 그처럼 두뇌를 사용하면 할수록 뇌 용량은 늘어나고 활성화된다. 

 

이제야 한 말씀 드린다. “헹님요. 축하드립니다. 크게 크게 심축+경하드립니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장일단이 있다.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이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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