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스러운 택배 기사 부자의 승리] 우리말 겨루기 944회 [설날 특집] 문제 심층 해설-전억/전익현 부자 조 우승: 으시대다(x)/으스대다(o), 깡총깡총(x)/깡충깡충(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아들이 아버지를 업고 무대 한 바퀴를 돌고 있다. 단순히 우승을 기뻐하기보다는 택배 기사인 아버지를 존경하고 받드는 모습이 더 진하게 읽혔다. 가장 큰 감동이었다.
이번 회에서는 기 출연자 중심으로 섭외되었다. 다른 특집에 비해서는 훨씬 더 나았던 듯하다. 연예인 등이 낀 특집에서는 호들갑이나 엉터리 코미디와 같은 부수적인 것들이 너무 많아서 차분한 감동과 공부 모두에서 낙제점에 가까워서 일부 애시청자들은 그러한 특집 남발에 대해서 충분히 식상하고 있었던 참이었다.
사진: 윤지연 서윤아 모녀
- 윤지연/서윤아: 모녀. 둘 다 드라마 작가를 꿈꾸고 있는... 지연 씨는 735회(3위), 851회(4위)에 이은 3번째 출연.
하지만 드라마 작가들이 지니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여전했다. 즉 드라마 집필용의 일상적인 대화어 중심으로 관심. 그러다 보니 참 실력과 연결되는 우리말 공부에서는 작가들이 항상 허점을 보인다. 우리나라 문학 작품들의 대다수가 우리말 표준어나 어법 공부에서 도리어 장애물이 되기도 하는 이유다.
사진: 쌍둥이 자매 백일홍, 백장미. 이름들이 이뻤다. 부모님들의 수준이 짐작된다
- 백일홍/백장미: 쌍둥이 자매로서 둘 다 기 출연자. 2분 먼저 태어나 언니인 일홍 씨는 766회 우승자이고, 동생 장미 씨는 858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사진: 992회에서 부부끼리 맞붙었던 이성구 강수연 부부(좌)
- 이성구/강수연: 부부. 922회에 같이 출연하여 부부가 서로 겨뤘던 희한한 팀. 그때 아내가 우승했다. 당시 장면을 보면서 수연 씨가 “이 강수연이 시집을 잘 갔다는 생각이... 화면을 보니 남편이 어찌나 잘생기고 멋진지를 알았음.” 식으로 말했다. 부부간의 화목과 애정이 어떻게 해서 더 두껍고 높게 쌓이는지를 너끈히 짐작할 수 있었고, 그 일부 실물은 부부의 노래로 증명되었다. 노래를 하면서도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스러운 시선을 여러 번 던졌다. 멋진 부부애의 현장이었다.
사진: (좌) 예전 화면 속의 남편 모습을 칭찬하는 아내. (우) 부부 합창. 아내가 계속 남편에게 사랑스러운 눈길을...
- 전억/전익현: 우승 팀. 부자간. 지금은 고교생으로 중3 때 출연한 아들만 소개되었지만, 전억(52) 씨는 이번이 4번째 출연으로 은근한 실력자이다. 30대 후반 5인 출연 시절의 첫 도전을 시작으로 689회(2017.10.) 923회(2022.8.)에서도 실력을 겨룬 바 있는데, 뒷심 부족과 불운이 이어졌다. 모두 2인 대결에까지 진출한 준우승이었는데 923회에서는 하필 60대 달인에 오른 김은정 님이 그 상대였다.
사진: 전억, 전익현 부자
하지만 전억 님의 도전 실패에서 계속 보이는 문제점은 공부 자료 보완 건이다. 이번에도 띄어쓰기 문제에서 딱 하나 실수한 ‘고향집(x)/고향 집’은 사실 이곳에서는 단골 함정이라 할 정도로 띄어쓰기 문제에서는 여러 번 나온 문제적 낱말이다. 592회에도 나왔고 694~695회에서도 다뤄졌다. 이 ‘00집’의 복합어 판별 건은 이곳의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고향 집’과는 달리 ‘시골집’은 한 낱말의 복합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시골집’에는 글자 그대로의 뜻인 ‘시골 마을에 있는 집’이라는 의미 외에 ‘고향에 있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늘 말하지만, 왜 복합어가 되었는지를 따져보는 버릇을 들이면 까다로운 부분인 복합어 판별 공부에 크게 도움이 된다. 이 ‘시골집’ 역시 이 프로의 단골 함정쯤 되는 말로 여러 번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중학생 시절의 아들 익현 군의 도전이나 15년째 이어지는 아버지의 도전은 그것만으로도 크나크고 값지다. 부자간을 잇는 학구파적 열의는 흔하지 않다. 자식의 훈육에서 부모가 생활로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확실하게 새겨지고 오래 남는 것도 없다. 아래에서 다룰 김용택 시인의 경우에서도 확인되듯이. 더구나 전억 씨는 택배 기사로 일하고 있다. 집에 들어오면 녹초가 되기 마련인...
-특별 출연 ‘섬진강 시인’ 김용택
사진: 김 시인의 모친(좌)과 모친에 대한 회억
사진: 글을 모르는 모친의 말 자체가 시였다고 회상하는 시인(좌). 김 시인의 가족들(우)
화면 속에서 김 시인(‘48년생)은 글도 모르는 모친의 말 자체가 시였다고 회상한다. 부모는 자식의 스승이라는 말 다음에. 그 말에 그의 모친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의 글 속에 부친의 등장이 거의 없다시피 한 것은 그의 등단 직후에 (‘82년) 일찍 돌아가시기도 했지만, 모친만큼 그에게 끼친 영향이 많지 않은 때문이 아닌가 싶다.
김 시인은 KBS의 <인간극장>에도 출연했는데, 그때 못다 한 이야기들을 <난 늦복 터졌다>라는 단행본에 담았는데 그 안에 모친에 관한 온갖 상세판이 담겨 있다. 참, 이 책 제목의 주인공은 그의 부인(’62년생)에게서 나왔는데 김 시인과는 14살 차이의 연하. 노총각이던 김 시인에게 굴러 들어온 호박 같은 존재를 ‘늦복’이란 말에 담고 있다.
참 김 시인이 ‘섬진강 시인’으로 불리다 보니 그를 경남 하동 근방 사람이거나 머무름 터가 그쯤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엄청 많다. 아니다. 이 별호는 그가 창비사를 통해 등단할 때의 시 제목이 <섬진강>이었고, 그 뒤로 발간된 시집이나 작품 속에 너무나 많이 섬진강이 등장해서다. 이 섬진강은 전북 임실과 장수 쪽의 두 곳에서 발원하여 곡성 등을 거쳐 하동이 하구다. 김 시인의 섬진강은 발원지 중 하나인 전북 임실의 진메마을(고향) 쪽의 섬진강이다. 섬진강을 낙동강과 더불어 경상도의 강으로들 여기기 쉬운데 섬진강은 두 군데의 발원지 모두가 전북이고 유역도 대부분이 전라도이고 하구 쪽으로 가면서만 경상도의 강이 된다.
그는 전북 임실의 토박이로서 순창농고를 나와 초등 준교사 시험에 합격한 뒤로(당시는 신설 초교가 급팽창하여 교사들이 엄청 모자랐다. 초등교원양성소라는 것까지 만들 정도로) 그의 고향으로 돌아와 임실 쪽에서만 38년을 초교 교사로 일했다. 그중 26년간을 2학년 담임만 했다고 하니, 아이들과의 놀기가 얼마나 인이 박였을지 짐작이 간다.
아래에 그의 시 두 편을 소개한다. 하나는 콩 댄스 시절에 그가 일반인들에게도 급부상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작품 <콩, 너는 죽었다>이고, 다른 하나는 화면 속에서 일부를 낭송했던 작품 <섬진강3>의 전문이다.
사진: 김 시인의 작품 <섬진강3>과 <콩, 너는 죽었다>의 전문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출제어는 ‘꽃송이’
사진: 시청자 문제
요즘 출제되는 시청자 문제들이 전과는 결을 조금 달리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이 프로 도전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정도로 이전보다는 그 수준이 높여졌다. 위 두 말의 뜻풀이와 주의 사항을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한자를 약자로 날려쓰지 말고 제대로 갖춰쓰도록: 갈겨쓰지, 갖추쓰도록의 잘못.
[설명] ‘갖춰쓰다’는 ‘갖추쓰다’의 잘못. ‘날려쓰다’는 ‘갈겨쓰다’의 잘못.
[참고] ①우리말에서 ‘-추쓰다’의 어형을 가진 낱말은 ‘갖추쓰다’뿐임. 나머지는 모두 ‘맞춰 쓰다/낮춰 쓰다/꿰맞춰 쓰다’처럼 ‘-춰 쓰다’로 띄어 씀. 그 이유는 ‘쓰다’가 보조용언이 아니므로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에도 해당되지 않기 때문임. ②‘갖추쓰다’의 어형을 유지한 것은 ‘갖추-’가 ‘갖추다’의 어근일 뿐만 아니라, ‘갖추(고루 있는 대로)’와 ‘갖추갖추(여럿이 모두 있는 대로)’라는 부사로까지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를 반영하고자 한 것임.
갖추쓰다[동] 글자, 특히 한자를 약자체로 쓰지 않고 원글자대로 획을 갖추어 쓰다.
날려쓰다[동] ‘갈겨쓰다’의 잘못.
모아쓰다[동] 한글 자모를 가로세로로 묶어서 쓰다.
풀어쓰다[동] 한글의 현행 자형을 풀어서 초성, 중성, 종성의 차례대로 늘어놓아 쓰다.
갈겨쓰다[동] 글씨를 아무렇게나 마구 쓰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이번에 나온 ‘‘배수진/일벌레/꽃송이’ 등과 같이, 비유어 출제가 매번 빠지지 않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이번에 출제된 것들 중 오답이 많았던 것들을 중심으로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한다.
[주목할 말들]
- ‘너나들이, 너나없이...’: 쓰기 문제 겸 상품권 문제. 기출 낱말인데 4조 모두 정답인 ‘너나들이’를 적었다. 이번 회에 선보인 출제어들 중 최고 난도 낱말로 꼽을 수 있겠다.
너나들이•[명]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그런 사이.
이여[爾汝][명] 서로 너니 나니 하고 부르며 허물없이 말을 건넴. 또는 그런 사이.
망년지교[忘年之交]≒망년교[忘年交]/망년우[忘年友]/망년지우[忘年之友][명] 나이에 거리끼지 않고 허물없이 사귄 벗.
너나없이≒네오내오없이[부]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다 마찬가지로.
내남없이≒내남직없이[부] 나와 다른 사람/모두 마찬가지로.
- ‘어련히/어차피/어쨌든/좌우간...’
어차어피[於此於彼]≒어차어피에/어차피•[부] 이렇게 하든지 저렇게 하든지.
어련히[부] 따로 걱정하지 아니하여도 잘될 것이 명백하거나 뚜렷하게. 긍정적으로도 반어적 용법으로도 쓰인다.
어쨌든[부] 의견이나 일의 성질, 형편, 상태 따위가 어떻게 되어 있든.
이럭저럭[부] ①정한 방법이 따로 없이 이렇게 저렇게 되어 가는 대로. ②이렇게 저렇게 하는 사이에 어느덧.
좌우간•[左右間]≒좌우지간[左右之間][명] 이렇든 저렇든 어떻든 간.
양단간[兩端間][명]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 두 가지 가운데. [주의] ‘좌우간/양단간’ 등은 부사가 아닌 명사임.
- 진저리, 넌더리...
진저리•[명] ①차가운 것이 몸에 닿거나 무서움을 느낄 때에, 오줌을 눈 뒤에 으스스 떠는 몸짓. ②몹시 싫증이 나거나 귀찮아 떨쳐지는 몸짓. ☞‘싫증’ 참조.
넌더리• 넌덜[명] 지긋지긋하게 몹시 싫은 생각.
신물•[명] ①음식에 체하였을 때 트림과 함께 위에서 목으로 넘어오는 시척지근한 물. ②지긋지긋하고 진절머리 나는 생각/느낌. 그런 반응.
넌더리(를) 대다 넌더리가 나게 굴다.
질력나다[동] ‘진력나다’의 잘못.
진력나다[盡力-][동] 오랫동안 여러 번 하여 힘이 다 빠지고 싫증이 나다.
약비나다•[동] 정도가 너무 지나쳐서 진저리가 날 만큼 싫증이 나다.
- ‘애쓰다, 용쓰다, 용빼다, 힘쓰다’
용쓰다•[동] ①한꺼번에 기운을 몰아 쓰다. ②힘을 들여 괴로움을 억지로 참다. ¶역기를 들어 올리려고 용쓰는 선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몸에 감긴 줄을 힘껏 용써서 기어코 끊어내고 말았다.
용빼다[동] 큰 힘을 쓰거나 큰 재주를 부리다.
애쓰다[동]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
힘쓰다[동] ①힘을 들여 일을 하다. ②남을 도와주다. ③어떤 일에 힘을 들여 이바지하다.
악쓰다•[동] 악을 내어 소리를 지르거나 행동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된 문제들
사진: 수정 전(좌). 달인 지원권의 도움을 받아 수정한 후의 정답(우)
몰아서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접질리다'와 '어리바리'는 기출문제다.
◈[고급]♣‘깡쭝깡쭝/깡충깡충/깡총깡총/껑충’과 ‘깡총하다’
[예제] 산토끼는 깡총깡총 뛰어야 모음조화에 맞는 표현이다: 깡충깡충의 잘못.
봉급이 깡충 뛰어올랐다: 껑충의 잘못.
큰 키에 비해 바지가 짧아 깡충해 보인다: 깡총해의 잘못.
깡쭝깡쭝≒깡충깡충>강중강중 짧은 다리를 모으고 자꾸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 ‘깡충깡충’의 큰말은 ‘껑충껑충’.
깡총깡총 ‘깡충깡충’의 잘못.
깡총하다 ①키가 작은 데 비하여 다리가 좀 길다. ②치마/바지 따위의 옷이 좀 짧다.
껑충 ①긴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높이 솟구쳐 뛰는 모양. ②어떠한 단계/순서를 단번에 높이 건너뛰는 모양.
깡충 짧은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
깡충하다 ‘깡총하다’의 잘못.
[설명] ‘깡총깡총’이 ‘깡충깡충’의 잘못인 것은 표준어 규정 때문. [표준어 규정 제8항: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낱말은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이에 따라 ‘깡충깡충’으로 굳어진 것을 표준어로 삼은 것.
[정리] ①‘깡쭝깡쭝≒깡충깡충’. 둘 다 가능함. ②‘깡총깡총’은 ‘깡충깡충’의 잘못으로 사용해서는 안 됨. ③‘봉급이 껑충 뛰어 오르다’에는 ‘깡충’을 못 씀. ④‘깡총하다’의 자리에 ‘깡충하다’는 쓰지 못함.
◈접지른 다리를 또 접질렀으니: 접질린, 접질렸으니의 잘못. ←접질리다[원]
빙판에 넘어지면서 손목을 접질렀다: 접질렸다의 잘못. ←접질리다[원]
곱질린 다리를 그리 써서야: 접질린(혹은 겹질린)의 잘못. ←겹질리다[원]
[설명] ①‘접지르다’는 사동/타동과 무관하게 아예 없는 말로, ‘접질리다’의 잘못. ‘접질리다’의 과거형은 ‘접질리’(어간)+‘었’(과거시제 보조어간)+‘다’ →‘접질렸다’. ②‘곱질리다’ 역시 없는 말로, 그와 비슷한 ‘겹질리다’와 혼동한데다 ‘곱디디다’와의 착각이 덧대어져 생기는 실수.
겹질리다1 몸의 근육/관절이 제 방향대로 움직이지 않거나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서 다치다.
접질리다≒겹질리다2 ①심한 충격으로 지나치게 접혀서 삔 지경에 이르다. ②(비유)기가 꺾이다. [유]삐다
곱디디다 발을 접질리게 디디다.
◈술이 취해서 어리버리한 그는 쉽게 제압되었다: 어리바리한의 잘못.
[참고] 그 사람 하는 짓을 보면 어리버리야: 어리보기의 잘못.
[설명] ‘어리버리하다’는 ‘어리바리하다’의 잘못으로 형용사. 어리바리한 사람을 ‘어리버리’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이는 ‘어리보기’의 잘못.
어리보기≒머저리 말/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낮잡음 말.
어리바리하다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
사진: 도전자의 선택과 그 결과
유일하게 틀린 ‘고향집’과 관련해서는 위에서 상세히 다룬 바 있다. 여타 문제는 비교적 평이했다. 간단히만 다룬다.
-'친척 동생': '친척동생'이란 한 낱말은 없다. 왜?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가기는커녕': '-ㄴ커녕'은 보조사. 보조사 '-ㄴ'에 강조의 보조사 '커녕'이 결합한 형태.
-'자고 간다고': 이때는 두 말이 동격의 본동사. 앞말에 '-서'를 붙여서 말이 되면 본동사들.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다.
-'울고불고하다': 한 낱말. 이 또한 '-하다'가 붙은, 주의해야 할 다음절의 복합어에서 여러 번 다뤘다.
이 중 '-ㄴ커녕'과 '울고불고하다' 부분만 내 책자의 자료를 전재한다. 유사 형태의 활용 문제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그중 보조사 부분은 분량 관계로 생략한다. '울고불고하다' 역시 그 상세분은 ♣첩어와 준첩어 항목에 있지만 분량 관계로 짧은 부분만 전재한다..
◈♣주의해야 할 어미: 어미이므로 어떠한 경우에도 어간에 붙여 적음.
<예>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얼어 죽을망정(‘-ㄹ망정’); 뭐라도 할라치면(‘-ㄹ라치면’); 시키는 대로 할밖에/내놓으라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재주도 없을뿐더러(‘-ㄹ뿐더러’); 죽을지언정(‘ㄹ지언정’); 밥도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친절하다; 너는 학생이니만큼; 모두 다 내놔야만 할진대(‘-ㄹ진대’); 서울에 가거들랑(‘-거들랑’); 눈치챌세라(‘-ㄹ세라’);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뱀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저걸 드릴깝쇼(‘-ㄹ깝쇼’);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는지’도 마찬가지로 어미); 모두 다 알다시피(‘-다시피’); 입사하자마자(‘-자마자’) 부도라니; 말할 것도 없이 좋고말고(‘-고말고’); 죽는 일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사실이더군; 곧 해드릴게요(‘-ㄹ게’); 이야기를 들어 본즉슨(‘-ㄴ즉슨’).
[주의] 어미와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보조사가 있음. 보조사(補助詞)는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인데, 특히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로 혼동하기 쉬움(예: ‘해드릴게요’는 ‘해드릴게’에 존대 보조사 ‘요’가 붙은 것임). 보조사에는 ‘-은/요/는/도/만/까지/마저/조차/커녕/부터’와 같이 단순한 꼴에서부터 ‘-ㄹ랑은/을랑은/일랑은; -이라야(만); -야말로/이야말로’ 등과 같이 복잡한 것들도 있어서 주의해야 함. 다만, 앞말에 붙여 적는 점에서는 어미와 똑같기 때문에 띄어쓰기에서는 달리 문제가 없음. ☜보조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오냐오냐 하니까 아이들 버릇이 나빠지는 것: 오냐오냐하니까의 잘못.
[설명] ‘오냐오냐하다’는 한 낱말.
[유사] 오늘내일 하다(x) ≒오늘내일하다(o).
[참고] ‘오늘내일하다’와 같이 준첩어 성격의 말들에 ‘-하다’가 붙어 만들어진 용언은 대단히 많음. 다음은 그중 일부의 예임: 티격태격-/본체만체-/들락날락-/옥신각신-/오락가락-/얼키설키-/갈팡질팡-/엎치락뒤치락-/우네부네-≒울고불고-/우물쭈물-/아기자기-/왈가왈부-/네모반듯-/새콤달콤-/무지막지(無知莫知)-/어리둥절-/이러저러-/왁자지껄-/올망졸망-/시시껄렁-/시끌벅적-/아득바득-/오목조목-/우락부락-/겅성드뭇-/긴가민가-/들쑥날쑥-/싱글벙글-/오톨도톨-/이상야릇- 흐리멍덩-/간간짭짤-. ☜상세 사항은 ♣첩어와 준첩어 항목 참조.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장일단이 있다.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이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