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시절의 꿈을 이룬] 우리말 겨루기 945회(2023.1.30.) 문제 심층 해설- 이율재(초교 교사) 우승: 밑둥(x)/밑동(o), 번번히(x)/번번이(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초등생 시절의 꿈을 이룬 우승자 이율재 교사
이용복: 공인중개사. 70대 노익장: “산적도둑이 되겠다! 우리말 겨루기는 나의 배경 화면”. 1년 동안 익힌 초상화 실력, 놀라움. ‘22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650+400 ⇨1050점)
강순호: 사회복지사. 어려운 여인을 도배사로 일어서도록 도왔는데 현재 연 10억 매출 중. ‘22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오동훈: 회사원. 식사 등은 아내가, 안주 등의 요리는 자신이. ‘22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이율재: 초교 교사(올해 초임). 아이들과의 동화를 위해 큐브 맞추기 →시연(30초 내 성공). ‘22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도전, 2단계(띄어쓰기) 실족(500+600 ⇨11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650/350/150/5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050/1100점 (이용복 대 이율재)
- 도전은 아름답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이번 출연자들 역시 다들 성적과 관계없이 멋졌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사진: 정주영 회장과 그의 명언 "해 봤어?"
[참고] ‘해보다’와 ‘해 보다’: 정 회장의 명언을 ‘해봤어?’로 적으면 잘못이다. 한 낱말의 복합어 ‘해보다’는 ‘대들어 맞겨루거나 싸우다’의 뜻으로 ‘맞붙다/맞겨루다’와 유의어다. ‘시험 삼아 하다’의 뜻일 때는 ‘해 보다’로 띄어 적어야 한다. 이때의 ‘보다’는 ‘먹어 보다’에서처럼 ‘어떤 행동을 시험 삼아 함’을 나타내는 보조용언.
- 출연자 소묘
사진: 이용복 님. 내 알기로 올해 연세가 74살이시다. 예전 출연 때는 직업 표기에서 주부/공인중개사가 뒤섞였다.
사진: 이용복 님의 초상화 실력. 지역 문화센터에서 1년간 익히셨다는데, 놀라웠다. '산적도둑이 되겠다; 우리말 겨루기는 나의 배경 화면' 등과 같은 언어 선택에서도 드러나듯, 창발력이 대단하신 분이셨다.
이 프로를 여러 해 동안 오래 지켜본 분들에게는 용복 님이 아주 낯익은 분일 듯. 출연 회수가 몇 회인지도 가늠이 안 될 정도로 여러 번 화면에 등장하셨다. 내 기억의 한계가 2014년의 502회쯤인데, 그 전에도 출연하셨던 듯하다. 현재 70대이신데 외손녀와 짝을 지어 나오신 적도 있다.
‘우리말 겨루기는 나의 배경 화면’이란 멋진 말을 하실 정도로 오랫동안 공부를 해오셨는데 내내 불운하셨다. 이번에도 1위로 2인 대결에 진출하셨음에도 뒷심이 달려서 젊은이에게 석패했다. 다만 한 가지, 출연 전 전체 공부를 찬찬히 되짚어보는 머리 마사지를 제대로 못 하신 생각은 들었다. 그럴 경우, 연상 순발력에서 뒤떨어지게 된다.
사진: 강순호 씨. 인생 삼모작은 이런 분처럼 해야 한다.
지역 복지 기관(자활센터)에서 근무하면서 어려운 여성을 도와 연 매출 10억을 기록할 정도로 일으켜 세운 미담은 듣는 이들에게도 무척 기꺼웠다.
사진: 오동훈 씨
집에서 식사부와 요리부로 나뉘는데 밥/국과 같은 것은 부인 쪽이, 안주 등과 같은 별식 조리는 자신이 더 낫다는 표현이 재미있었다. 가족들, 특히 딸과 함께하는 야외 식사에서 자신이 해주는 걸 맛있게 먹는 걸 보고 기쁘다는 말에서 가족애의 모든 것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었다.
사진: 우승자 이율재 교사. (우) 30초 만에 뚝딱, 성공했다!
올해 초임 발령을 받았다는 초교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격의 없이 접근하기 위해서 사용한 큐브 맞추기 실력을 시연했다. 일반인으로서는 놀랍다고 할 정도의 시간(30초) 내에 해냈다. 어렸을 적 할머니와 함께 지내면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이 ‘우겨’ 프로를 보면서 ‘언젠가는 저 무대에 나도 서리라’는 결심을 다졌다는데, 끝내 그걸 이뤄냈다. 우승자 자리에 섰을 때의 첫 발언 ‘꿈만 같다’는 말은 그 꿈이 이뤄졌음을 토설하는 진심이기도 했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2인 대결에 진출한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둘은 공부량 자체가 한참 모자랐다. 두 사람의 점수가 말해 주듯이.
그리고 우승자의 점수도 달인에 도전하기에는 좀 아쉬웠다. 이 프로를 오래 시청한 분들은 잘 알겠지만 믿을 만한 도전자가 되려면 우승 점수가 1500점대에는 이르러야 한다. 1000점 안팎의 점수로는 어렵다.
한편 이번 우승자는 불운하기도 했다. 띄어쓰기에서 고난도 문제들이 이어졌다. 이번에 나온 ‘몇’의 띄어쓰기는 제대로 집중해서 원칙 공부(왜 띄어쓰고 붙여 써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를 하지 않은 사람은 백전백패하는 고난도 문제다. 내 책자에서도 표제어 앞에 [고급]이란 표지를 덧댄 이유이기도 하다.
또 우리말 띄어쓰기에서 복합어 구분 문제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 관용구의 줄인 표현인데 그때는 붙여 적지 못한다. 이번에 나온 ‘줄(을) 서다’가 그런 경우다. 줄인 표현인 ‘줄 서다’를 그래서 한 낱말로 적을 수 없다. ‘다같이(x)/다 같이(o)’ 또한 매우 까다로운 말이다. ‘이같이/저같이/그같이’ 등은 한 낱말의 부사지만, ‘다 같이’는 두 낱말이다. 왜냐? 이것은 ‘다 함께’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공부할 때 특별히 유념해 둬야 할 띄어쓰기 중 하나다.
그런데 이처럼 은근히 까다롭거나 고난도인 말들이 한꺼번에 출제되었다. 위에서 불운이라 적은 이유다.
이참에 가장 고난도 문제였던 ‘몇’의 띄어쓰기 관련 자료를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전재한다. 이보다 더 상세한 자료는 내 블로그의 이곳에 있다. 욱여넣기 식이 아닌 원리/원칙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된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206749631
◈[고급]♣‘몇 개’와 ‘몇십 개’: 관형사일 때의 ‘몇’과 접사적 기능일 때의 ‘몇’
[예제1] 오늘 온 사람은 정확히 몇천 명쯤이나 될까요: 몇 천의 잘못.
[예제2] 축척은 대체로 몇 천분의 일이나 몇 만분의 일로 표기한다; 수천수만(數千數萬)이란 몇 천이나 몇 만쯤 되는 많은 수를 뜻한다: 모두 몇천, 몇만의 잘못.
[예제3] 트로피도 몇 십만/몇십 만 원이면 만들어: 몇십만 원의 잘못.
[예제4] 이백몇십 명이나 참석했다: 이백 몇십의 잘못.
[설명] ①‘몇’은 수사 및 관형사인데, 다른 수사 앞에 올 때는 접사적으로 기능함. 특히 이 ‘몇’은 의문문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그 쓰임이 달라지며, 의미도 두 가지를 겸하고 있음. 즉, 그리 많지 않은 수로서 대충/막연히 짐작은 가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수[I형. 대충 짐작 수]와 그야말로 깜깜하게 전혀 모르는 수[II형. 깜깜 수. 주로 의문문에 쓰인다] ‘이것 모두 몇 개지?; 몇 사람 왔어?; 오늘 모인 사람은 몇 명쯤이나 될까?’와 같이 전혀 모를 때[II형. 깜깜 수]의 ‘몇’은 관형사. 고로 띄어 씀. [예제1]의 경우가 이에 해당함. ②‘겨우 몇십/몇백 명의 사람이 모여서; 몇억 원 정도; 몇십 대 일의 경쟁률’에서처럼 ‘십/백/억’ 등의 수사 앞에 오는 ‘몇’은 접사 기능임. 막연히 ‘그리 많지 않은 얼마만큼의 수’라는 뜻[I형. 대충 짐작 수]. [예제2]의 경우가 이에 해당함. ¶몇몇 사람; 몇십 개; 몇백 년; 몇십만 원. ③또한 ‘십몇 대 일’이라고 할 때도 ‘몇’은 접사적 기능을 하고 있는 말로[I형. 대충 짐작 수], 11에서 19 사이의 숫자라는 건 알고 있으나 특정하지 않는다는 의미. 이처럼 쓰이는 ‘몇천, 몇만’ 등은 ≪표준≫의 표제어에 없고 본문 설명에만 사용하고 있으며, 접사 형태의 표제어로는 ‘몇몇’만 보이는데 이때는 수사로 ‘몇’의 강조어. ④‘이백 몇십’의 경우에는 붙여 적으면 가독력이 떨어지므로 편의상 ‘이백’과 ‘몇십’을 낱말로 보아 띄어 적은 것.
[암기도우미] ‘몇십/백몇’ 등은 명확히 표기되지 못했을 뿐 숫자이며, 숫자는 한 낱말. 따라서 붙여 적음.
이번 우승자의 경우 공부량을 늘리고 공부 자료를 보완한다면 다음의 도전이 몹시 기대되었다. 공부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음이 읽혀졌다. 다만 달인 도전 단계에서의 해답 찾기 과정을 보았을 때, 앞으로는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보완이 절실해 보였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사진: 출제어 모음. 마지막 공란의 말은 '그렇다'
출제어들을 한꺼번에 보인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꽤 되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사진: 시청자 문제
출제어 ‘글피’는 아름다운 우리말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여기서 간단한 문제 하나, 내일 모레 글피 다음의 날은 뭐라고 할까? ‘글피’를 알거나 사용해 본 이들은 금방 그 답 ‘그글피’를 안다. 그런데 이 말을 요즘 젊은이들에게 지난 한글날에 거리에서 방송 카메라가 물었는데, 열 사람을 넘겨서야 간신히 정답이 나왔다. 말이란 사용을 해야 살아나는 법이다.
이번에 나온 ‘성장통/중무장/여과’와 같이, 비유어 출제가 매번 빠지지 않는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묵인/묵시/묵과...’
묵과[默過][명] 잘못을 알고도 모르는 체하고 그대로 넘김.
묵인[默認][명] 모르는 체하고 하려는 대로 내버려 둠으로써 슬며시 인정함.
묵시[默視][명] 말없이 잠자코 눈여겨봄.
묵시[默示][명] ①직접적으로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고 은연중에 뜻을 나타내 보임. ②<基>하나님이 계시를 내려 그의 뜻이나 진리를 알게 해 주는 일.
- ‘과녁/표적...’
◇‘과녁, 활쏘기, 활’ 관련 낱말들
과녁•[명] ①활/총 따위를 쏠 때 표적으로 만들어 놓은 물건. ②어떤 일의 목표물의 총칭. ③전자류/이온류 따위를 쪼이는 전극.
표적[標的][명] ①목표로 삼는 물건. ②표지로 삼는 표.
좁쌀과녁•[명] 좁쌀같이 작은 물건을 던져도 빗나가지 아니하고 잘 맞는 과녁이라는 뜻으로, 얼굴이 매우 큰 사람의 비유.
과녁받이[명] (비유)불평/ 비난을 집중적으로 받는 대상.
총알받이[銃-][명] ①적이 쏘는 총알에 맞게 되는 상태. ②날아오는 총알을 막으려고 앞에 내세우는 사람/군대.
과녁빼기[명] 외곬으로 똑바로 건너다보이는 곳.
과녁빼기집[명] 외곬으로 똑바로 건너다보이는 곳에 있는 집.
알과녁[명] 과녁의 한복판.
관혁[貫革][명] ‘과녁’의 원말.
전사관혁[戰射貫革][명] ‘전사과녁(내기 활을 쏠 때에 쓰는 과녁)’의 원말.
터과녁[명] 국궁에서, 120보 거리를 두고 활을 쏠 때 쓰는 소포와 과녁.
관[貫][명] 과녁 한복판의 검은 동그라미. 지름이 넉 자이고, 그 가운데에 홍심이 있음.
관중•[貫中][명] ①화살이 과녁의 한복판에 맞음. ②활터에서, ‘변’(邊)을 대접하는 말. ③≒관[貫]. 과녁 한복판의 검은 동그라미.
부중[不中][명] 화살/총알 따위가 과녁에 맞지 아니함. 과녁을 맞히지 못함.
벌이줄[명] ①과녁의 솔대를 켕겨 매는 줄. ②연의 두 편 머리 귀퉁이로부터 비스듬히 올라 와 가운뎃줄과 한데 모이게 매는 줄.
굽통[명] 과녁 아래 양쪽 가장자리에 대어 버티는 한 자 길이의 나무 기둥.
솔[명] 활을 쏠 때에 쓰는 무명 과녁.
찜[명] 과녁에 본디부터 있는 틈/흠집.
과녁판[-板][명] 과녁으로 세우는 나무 따위의 판.
정곡•[正鵠][명] ①과녁의 한가운데가 되는 점. ②가장 중요한 요점/핵심. ③(‘정곡으로’ 꼴로 쓰여) 조금도 틀림없이 바로.
변[邊][명] 과녁의 복판이 아닌 부분.
변죽[邊-][명] ①그릇/세간/과녁 따위의 가장자리. ②제재목 가운데 나무껍질이 붙어 있는 널빤지.
사후[射侯][명] 활을 쏠 때에 과녁으로 쓰는 사방 열 자 가량의 베.
소포[小布][명] 국궁에서 쓰는 가장 작은 무명 과녁.
홍심[紅心][명] 과녁에서 붉은 칠을 한 동그란 부분.
일자머리[一字-][명] 과녁의 판 위에 ‘一’ 자처럼 검게 칠한 부분. 가로 넉 자, 세로 한 자 크기.
웅후[熊侯][명] 임금이 활을 쏠 때 쓰던 과녁. 바탕은 높이와 나비가 545cm의 붉은 빛깔의 베이며, 그 가운데에는 사방 180cm 크기의 정곡이 있는데, 하얀 칠을 한 가죽으로 만들고 곰의 머리를 그렸다.
미후[麋侯][명] 예전에, 왕의 종친이나 문무관이 활을 쏠 때 쓰던 과녁. 흰 가죽으로 된 큰 사슴 머리가 덧붙어 있었다.
시후[豕侯][명] 무과(武科) 시험/교습(敎習)에 사용하던 솔. 푸른 빛깔의 포목으로 만들며, 그 가운데 사방 여섯 자 크기의 돼지머리를 그린 과녁을 붙였음.
근후[近侯][명] 무과/교습에 쓰기 위하여 80보(步) 정도의 거리에 세우던 과녁.
중후[中侯][명] 무과를 볼 때나 교습에 쓰려고 180보 거리에 세운 과녁.
원후[遠侯][명] 무과/교습에 쓰기 위하여 240보 정도의 거리에 세우던 과녁. 높이와 너비가 1장(丈) 8척(尺)이 되는 푸른 베의 가운데에 시후(豕侯)를 붙여 정곡(正鵠)을 만들었음.
획[獲][명] ①예전에, 화살이 과녁의 복판을 바로 맞힌 것을 이르던 말. ②활쏘기에서, 열 순 곧 화살 50개를 쏠 때를 하나로 이르는 말.
시수[矢數][명] 과녁에 맞은 화살의 수효.
합시수[合矢數][명] 과녁에 맞힌 화살의 수효를 통틀어 셈함. 그 수효.
일중[一中][명] 국궁에서, 새로 들어온 사람이 처음으로 화살 한 개를 과녁에 맞힘.
시수꾼[矢數-][명] 관사(官射) 과녁에 화살 50개를 쏘아 25개 이상을 맞히는 사람.
암전[暗箭][명] ①과녁에 맞지 아니하고 빗나가는 화살. ②숨어서 남을 쏘는 화살. ③남을 헐뜯는 일의 비유.
살받이[명] ①과녁에 화살이 날아와 꽂힐 자리. ②과녁의 앞뒤 좌우에 화살이 떨어지는 자리.
맞은살[명] 활을 쏘아 과녁 따위의 목표물을 맞힌 화살.
점심살•[명] 화살이 과녁에 못 미쳐 떨어졌다가 다시 튀어 올라 과녁에 맞는 일. 그 화 살.
살판[명] 활 열 순에 스무 개를 과녁에 맞히는 일.
연관[連貫][명] 활쏘기에서, 활이 잇따라 과녁의 복판에 맞는 일.
전포[全布][명] 화살이 과녁 복판이 아닌 그 둘레에 전부 맞는 일.
유[留][명] 예전에, 화살이 과녁의 아래를 맞힌 것을 이르던 말.
관하다[貫-][동] 활을 당기는 힘이 강해서 화살이 과녁을 뚫고 나가다.
불쏘다[동] ①과녁 따위를 맞히지 못하다. ②목적 따위를 이루지 못하다.
덜미맞다[동] 화살이 과녁의 판 위에 있는 일자머리 윗부분에 맞다.
줌뒤가다[동] 화살이 과녁의 왼쪽으로 쏠리어 나가다.
줌앞가다[동] 화살이 과녁의 오른쪽으로 쏠리어 나가다.
줌앞줌뒤•[명] ①화살 따위가 좌우로 빗나가는 일. ②예측에 어긋나 맞지 않는 일의 비유.
퇴촉되다[退鏃-][동] 화살이 과녁에 닿았다가 꽂히지 아니하고 튀어서 떨어지게 되다.
눈먼총알[-銃-][명] ①과녁을 보지 않고 마구 쏘아 아무렇게나 날아오는 총알. ②서툰 사격수가 쏘는 총알의 낮잡음 말.
무겁[명] ①활터의 과녁 뒤에 흙으로 둘러싼 곳. ②‘무더기’의 옛말.
개자리[명] 활터에서, 사람이 들어가 화살이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살피도록 과녁 앞에 파 놓은 구덩이.
지화자•[감] 윷놀이에서 모를 치거나 활쏘기에서 과녁을 맞혔을 때, 잘한다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 특이한 ‘지화자’를 네 번 부른다.
장족[獐足][명] 과녁에 박힌 화살을 뽑는 도구. 노루발처럼 끝이 갈라지게 쇠붙이로 만들었음.
장족마치[獐足-][명] 과녁에 박혀 있는 화살을 뽑을 때에, 장족을 두드리는 마치.
장족한량[獐足閑良][명] 장족을 가지고 과녁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는 일을 맡은 사람.
무겁한량[-閑良][명] 활터에서, 활이 과녁에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를 검사하는 한량.
거기한량[擧旗閑良][명] 활쏘기에서, 화살이 맞는 대로 과녁 앞에 파 놓은 구덩이에서 기를 흔들어 알리는 사람.
살구름판[명] 활쏘기에서, 과녁에서 뽑아 온 화살을 바닥에 대고 굴려서 촉을 바로 세우는 판.
맞터질[명] 열다섯 칸의 사이를 두고 양쪽에 과녁을 마주 세워 놓고 혼자 매일 100순(巡)씩 100일을 계속하는 활쏘기. 양쪽의 과녁을 한 번 오가는 것이 1순. ¶~하다[동]
앉은죽[명] 활쏘기에서, 팔꿈치가 너무 안으로 굽어 화살이 과녁에 잘 맞지 아니하는 자세.
먹과녁[명] 활쏘기에서, 활의 한가운데를 잡은 손에 가리어 과녁이 보이지 않게 되는 나쁜 자세.
유적마[流鏑馬][명]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화살을 과녁에 맞히던 무예. 덕흥리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볼 수 있음.
고전기[告傳旗][명] 활터의 과녁 가까이에서 화살이 맞았는지와 화살이 어느 쪽으로 떨어졌는지 그 방향을 알리는 기.
궁적상적[弓的相適][명] 활과 과녁이 서로 맞았다는 뜻으로, 기회가 서로 잘 맞음을
사공중곡[射空中鵠][명] 무턱대고 쏜 화살이 과녁에 맞았다는 뜻으로, 멋모르고 한 일이 우연히 들어맞아 성공하였음의 비유.
감적관[監的官][명] ①무과(武科)의 활쏘기 시험에서, 응시자가 쏜 화살이 과녁에 제대로 맞았는지의 여부를 검사하는 사람. ②감적수들을 지휘하거나 감독하는 장교/부사관.
- ‘책뚜껑/병뚜껑/뚜껑밥...’: 뚜껑의 관련어들
뚜껑[명] ①그릇/상자 따위의 아가리를 덮는 물건. ②만년필/펜 따위의 촉을 보호하기 위하여 겉에 씌우는 물건. ③‘모자’의 속칭. ¶솥뚜껑/병뚜껑≒병마개/밥뚜껑/바리뚜껑/쇠뚜껑≒소댕/가마뚜껑
두겁•≒투겁[명] 가늘고 긴 물건의 끝에 씌우는 물건.
두껍[명] ‘두겁’의 잘못. 단 ‘붓두껍’
책뚜껑•[冊-][명] 책의 맨 앞뒤의 겉장.
붓뚜껑•[명] ‘붓두껍’의 잘못.
소댕뚜껑[명] ‘소댕’의 잘못.
뚜껑밥•[명] ①사발 바닥에다 작은 그릇이나 접시를 엎어 놓고 담은 밥. ②밑에는 잡곡밥을 담고 위만 쌀밥을 담은 밥. ③잘 먹이는 듯이 겉치레로 잘 차린 음식.
뚜껑이불[명] 이불잇을 시치지 않은 솜이불.
- ‘쓴소리/쓴웃음/쓴침묵’
쓴소리• [명] 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 [유]고어/고언
쓴웃음[명] 어이가 없거나 마지못하여 짓는 웃음. [유]고소/실소
쓴침묵[-沈默][명] 마음에 없거나 달갑지 아니한 일을 당하여 아무 말도 없이 잠잠히 있음. 또는 그런 상태.
- ‘구쁘다/고프다/주리다/배고프다/궁금하다...’
구쁘다•[형] 배 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
고프다[형] 배 속이 비어 음식을 먹고 싶다.
-고프다 ‘-고 싶다’가 줄어든 말.
배고프다[형] ①배 속이 비어서 음식이 먹고 싶다. ②끼니를 잇지 못할 정도로 생활이 넉넉하지 못하고 궁핍하다.
궁금하다•[형] 배가 출출하여 무엇이 먹고 싶다.
시장하다[형] 배가 고프다.
주리다•[동] ①제대로 먹지 못하여 배를 곯다. ②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여 몹시 아쉬워하다.
굶주리다[동] ①먹을 것이 없어서 배를 곯다. ②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마음대로 하지 못하여 몹시 안타깝게 여기다. ③(속어)오랫동안 성관계를 갖지 못하거나 이성과의 접촉을 갖지 못하다.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와 적은 답들
별도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어휘력 관련 낱말들이 나왔다. 정답인 ‘건날리다(x)/겉날리다(o)’는 공부할 때 그 표기 차이인 ‘겉’의 의미를 챙긴 사람에겐 손쉬운 문제. 우승자도 이 문제에서는 오답을 적었다. 공부 자료 보완이 필요하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우승자가 오답을 적은 -뜨-와 -트-는 현재 거의 대부분의 낱말에서 복수표준어로 인정되고 있는 표기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맞춤법 문제 출제어들
사진: 첫 선택 후 달인 지원권을 사용했으나 첫 선택이 정답이었음
요즘 맞춤법은 물론이고 띄어쓰기 난도도 예전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최고 난도라 해도 중상급 정도다.
특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은 기출문제이거나 유사 기출문제라 할 정도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것들이기도 하다. 하지만, ‘애개/애걔’는 제대로 확실하게 공부하지 않은 이로서는 무척 헷갈리는 문제였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자료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밑둥(x)/밑동
◈밑둥을 제대로 깨끗이 잘라야지: 밑동/밑둥치의 잘못. ⇐‘둥치’에서 잘못 연상.
밑동[명] ①긴 물건의 맨 아랫동아리. ②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 ③채소 따위 식물의 굵게 살진 뿌리 부분.
밑둥치[명] 둥치의 밑부분.
둥치[명] 큰 나무의 밑동.
-애개(x)/애걔
◈애개, 또 그릇을 깨뜨렸네: 애걔의 잘못.
애개개, 겨우 그걸 갖고 그 호들갑이야?: 애걔걔의 잘못.
[참고] 에게게. 겨우 그 정도야?: 에계계의 잘못. ⇐‘애걔걔<에계계’(o).
[설명] ‘애걔/애걔걔’ 등은 감탄사 중 드물게 ‘-걔’로 적는 것으로 작은말 역시 ‘에계계’임. ⇐모음조화!
애걔<에계[감] ①뉘우치거나 탄식할 때 아주 가볍게 내는 소리. ¶애걔, 또 틀렸네; 애걔, 또 속았구나. ②대단하지 아니한 것을 보고 업신여기어 내는 소리. ¶애걔, 이게 한 명치의 밥이야?
애걔걔<에계계[감] ‘애걔’를 잇따라 내는 소리.
[기억도우미] ‘저/그 아이’의 준말은 ‘쟤/걔’; ‘아이’의 준말은 ‘얘’.
-번번히(x)/번번이: 여러 번 출제되었던 ‘-히/-이’의 구분 문제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일을 꼼꼼이 해야지: 꼼꼼히의 잘못. ←꼼꼼하다[원]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그윽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오뚝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히죽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나붓이/남짓이/느긋이/둥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산뜻이/오롯이/오붓이/의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가까이/고이/날카로이/대수로이/두둑이/번거로이/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적잖이.
[이하 생략]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
사진: 도전자가 선택한 답
앞서 언급한 대로 이번 출제는 몹시 까다로웠다. 제대로, 확실하게 그 원리/원칙을 공부한 뒤에 그걸 명확하게 새기고 있는 사람만 정답 행진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나왔다.
가장 까다로운 ‘몇’의 띄어쓰기와 관용구 활용 문제인 ‘줄 서다’의 표기는 위에서 다뤘기에 여기서는 ‘다같이’만 살펴보기로 한다.
◈모두 다같이: 다 같이의 잘못. ⇐‘둘 다, 다 함께’를 띄어 쓰는 것과 같음.
[참고] 모두다 부러워하는 신의 직장이라는 은행원: 모두 다의 잘못.
[참고] 다함께 노력하면 안 될 게 없지: 다 함께의 잘못.
[보충] ‘전부 다, 모두 다’의 경우도 띄어 씀. 이때의 ‘전부’, ‘모두’ ‘다’는 부사지만, 간혹 문맥에 따라 ‘다’가 명사일 수도 있음. 아래 뜻풀이 중 ‘다’의 명사 기능 참조.
[설명] ‘다같이’는 ≪표준≫의 표제어에 없는 말. 일부 예문에 붙여 쓴 것이 있으나 현재로는 잘못. ¶술잔을 들고 다 같이 건배합시다; 다 같이 힘들게 결정해 놓은 일이 그의 변심으로 허사로 돌아갔다; 다 같이 잘못을 했는데 나만 혼내다니 이럴 수가. ☜[의견] 언어 현실을 감안하여, 표준어로 채택/정리하여야 할 낱말임.
◈[고급]♣‘-같다’가 명사 뒤에 붙어 만들어진 복합어들: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아 정말 개코 같아서. 더럽다 더러워: 개코같아서의 잘못. ⇐한 낱말.
좆[개좆] 같은 인생이로군: 좆[개좆]같은의 잘못. ⇐한 낱말.
아 개떡같은 인생이야: 개떡 같은의 잘못. ⇐두 낱말.
그는 대쪽같은 사람이야: 대쪽 같은의 잘못 ⇐두 낱말.
그는 번개같은 한 방으로 끝장을 냈다: 번개 같은의 잘못. ⇐두 낱말.
○-같다: 감쪽같다/감태-/개좆-/개코-/굴뚝-/굴왕신(屈枉神)-/귀신-/금(金)쪽-/꿈-/끌날-/납덩이-/다락-/당금(唐錦)-/댕돌-/득달-/득돌-/떡판-/똑-/뚱딴지-/목석-/무쪽-/바둑판-/박속-/벼락-/벽력-/분통(粉桶)-/불-/불꽃-/불티-/비호-/생(生)때-/생(生)파리-/성화(星火)-/신청부-/실낱-/쏜살-/악착-/억척-/옴포동이-/왕청-≒왕청되다/장승-/전반(剪板▽)-/좆-/주옥-/쥐좆-≒쥐뿔-/찰떡-/철통(鐵桶)-/철벽-/철석-/철화(鐵火)-/추상-/하나-/한결-.
①띄어 써야 하는 말들: 흔히 쓰는 ‘대쪽같다/번개같다/지랄같다/개떡같다’는 없는 말. ‘대쪽 같다, 번개 같다, 지랄 같다, 개떡 같다’의 잘못. ‘개똥같다/둥덩산같다/호박같다’ 역시 잘못. 없는 말. 모두 띄어 써야 함. 그 밖에 띄어 써야 하는 말들. <예>가시 같다/감방 -/강철 -/개 -/개돼지 -/개미 떼 -/개 -/발싸개 -/거미줄 -/거울 -/거인 -/거지 -/거지발싸개 -/거짓말 -/거품 -/걸레 -/곤죽 -/하늘-.
②‘-같다’가 붙어 만들어진 파생어들은 이미 형용사이므로, ‘~같은’의 꼴로 활용할 때에도 띄어 쓰지 않지만, 파생어가 아닌 것들은 반드시 띄어 적어야 함! ¶도둑놈같은 소리만 하고 있네(x) →도둑놈 같은 소리만 하고 있네(o); 굴왕신 같은 차림새(x) →굴왕신같은 차림새(o).
③파생어들은 모두 접미어 ‘~같다’를 ‘~같이’로 바꾸면, 부사어가 됨. 그러나 아래의 세 낱말은 ‘~같다’형의 형용사가 없이 부사로만 쓰임.
이같이/그같이/저같이 이/그/저 모양으로. 이렇게/그렇게/저렇게. 각각 ‘이와 같이/그와 같이/저와 같이’의 준말. [주의]다같이(x)/다 같이(o) ☜[암기도우미] 다함께(x)/다 함께(o)
새벽같이 아침에 아주 일찍이.
딴통같이 전혀 엉뚱하게.
[주의] 위와 같이 ‘~ 같은’의 꼴일 때는 띄어 쓰지만 ‘명사+-같이’의 꼴로 부사어로 쓰일 때는 붙여 적음. 이때의 ‘-같이’는 명사 뒤에 붙어 부사 기능을 만드는 격조사이기 때문. 즉, ‘꽃같이, 얼음장같이, 도둑놈같이, 번개같이’로 붙여 적음. ☞‘같이’와 ‘같은/같다’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이하 생략]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일장일단이 있다.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하다.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이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