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1012회(2024.7.22.) 문제 알짜 해설- 임은채(대학생) 달인 1단계 도전: 여지껏(x)/여태껏(o), 느즈막이(x)/느지막이(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임은채 양이 맞춤법 결과를 보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
4인의 출연자들 면면
김민주: 주부. 2006년에 남자 친구(현재의 남편)와 예심 참가. 설날마다 한복 차림으로 가족 사진 기록. 올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이계운: 공무원. 13년 만의 재도전: 351회 출연하여 5명 중 4위. 올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장민지: 취업 준비생. 올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550+100 ⇨650점)
임은채: 대학생(국문학과 졸업반). 교생 실습 마침. 올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1단계 도전 (500+700점 ⇨12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특히 13년 만의 재도전인 이계운 씨는 그러한 도전 정신이 자녀들의 사표가 되고 있었다. 마이크를 잡은 고3 딸이 아버지의 도전 정신이 멋있다고 언급할 정도로. 18년 전에 당시의 남자 친구였던 현 남편과 함께 예심에 참가했던 민주 님은 독학으로 미용을 배워서 온 가족의 머리 손질을 도맡고 있을 정도로 생활 속에서 도전 정신을 발현하고 계셨다.
이런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도전 정신은 시청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남는다. 그러한 도전 정신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의 삶에서 매우 값진 윤활제이자 소중한 동력원으로도 작용한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이들은 모두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세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 그리고 올바른 공부법의 발견이다.
이번 회의 도전자들은 지난 회의 60대 이상자들의 도전자들에 비해서 큰 차이를 보였다. 공부량도 모자랐고 무엇보다도 공부 자료 구비 면에서 아쉬움이 컸다.
일반 맞춤법 문제로 출제된 띄어쓰기 문제에서 정답자가 한 사람도 없었던 것이 그 좋은 방증이다. 모든 음식 이름은 고유명사 대우를 받기 때문에 한 낱말이라는 기본적인 원칙 공부를 하지 않은 탓이었다. 더구나 순우리말이라고 사전 제시된 문제에서 ‘창창(蒼蒼)하다’는 한자어를 답하는가 하면 한자어 문제 ‘교두보(橋頭堡)’에서는 ‘디딤돌/교들보’라는 답이 나왔다. 특히 ‘교들보’라는 희한한 신조어 앞에서는 시청자들도 어리둥절해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승자조차도 맞춤법 문제에서 모두 어머니나 할머니가 평소에 쓰시던 말에 의존하여 답했다. 공부 자료의 문제가 확연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늘 말하지만 맞춤법 공부는 (띄어쓰기도 맞춤법의 일부다) 원리.원칙 익히기가 기본이다. 문제적 낱말 몇 개를 중심으로 욱여넣기 식 공부를 해서는 활용 문제에서 전혀 힘을 못 쓴다.
누차 말하지만, 적절한 공부 자료에 의지하고 않고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서도 공부 효율은 떨어진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다든가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된 지도 오래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감탄사 출제도 가끔 보이고,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출제자가 품사나 한자어/순우리말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데도 그걸 무시하는 이들이 매번 적지 않다. 위에서 간단히 언급한 것처럼 이번에도 여전했다. 성급히 누름단추 누르기에 골몰해서 감점을 자초하는 일도 그렇지만, 그런 기본적인 것들에서도 감점을 자초하는 일은 좀 그렇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특히 띄어쓰기 실력 연마는 맨 위와 아래에 매달았듯,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이용하여 실력 점검 겸 공부를 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원리.원칙 공부는 반드시 해둬야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390216320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폭넓게 공부를 해둬야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특히 짝수 회 출제에서는 고난도이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낱말들의 등장이 드문 편이다. 반대로 홀수 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말들을 발굴하여 출제한다.
이번 회에서는 ‘마른장마’ 정도가 주목할 만한 것이었는데 이미 예전에 출제되었던 기출 낱말이다. 편집 과정에서 아주 짧게 처리된 동사 ‘헤다’는 매우 고난도 낱말이었다. 아래의 낱말 뜻풀이 항목을 참조하시길.
최근 출제된 고난도 낱말들로는 ‘빈축(嚬蹙/顰蹙)/헤살/주작(做作)/춘치자명(春雉自鳴)/꽃다지/한무릎공부/몽짜/저지레/수작(酬酌)/간지다’와 불교 용어인 ‘가피(加被)’를 들 수 있고, 정확한 의미 익히기가 필수인 ‘액(厄)/시울’, 그리고 ‘배꼽/깍정이’ 등이 갖고 있는 각별한 의미를 되살리는 문제들도 나왔다.
이번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맞)짭쪼름.여태껏.느지막이/(공)바람/(비)먹구름.교두보/마른장마.반면교사.장벽/새파랗다.요긴하다.밀려오다.꺼리다.감싸고돌다.맛보다.헤다/(관)자리를 잡다/일대(一大)
공통어 문제로는 한 문제가 나왔다. 답은 ‘바람’.
일반 맞춤법 관련 문제로는 처음으로 띄어쓰기 문제가 나왔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기본적인 사항이었음에도 한 사람도 정답을 적지 못했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문제가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우선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식 출간이 아닌 채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마른장마/건들장마/건장마’:
마른장마•≒건장마[명] 장마철에 비가 아주 적게 오거나 갠 날이 계속되는 기상 현상.
건들장마•[명] 초가을에 비가 오다가 금방 개고 또 비가 오다가 다시 개고 하는 장마.
- ‘반면교사/타산지석/은감불원/복거지계’: [주의] 모두 부정적인 사례에만 적용되는 말임
반면교사•[反面敎師][명] ①사람/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는 대상을 이르는 말. ②극히 나쁜 면만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란 뜻으로, 중국에서 제국주의자ㆍ반동파ㆍ수정주의자를 이르는 말.
타산지석•[他山之石][명]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행동도 자신의 지식과 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
은감불원[殷鑑不遠][명] 거울삼아 경계하여야 할 전례(前例)는 가까이 있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실패를 자신의 거울로 삼으라는 말. ≪시경≫의 <탕편(蕩篇)>에 나오는 말.
복거지계[覆車之戒][명] 앞의 수레가 엎어지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하여 엎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뜻으로, 남의 실패를 거울삼아 자기를 경계함을 이르는 말.
-‘먹구름/먹장구름/저기압’
먹구름•[명] ①몹시 검은 구름. ②(비유) 어떤 일의 좋지 않은 상태. [유]먹장구름/암운
먹장구름[명] 먹빛같이 시꺼먼 구름. [유]오운/흑운/먹구름
구름장[-張][명] 넓게 퍼진 두꺼운 구름 덩이. ☜[주의] 다른 뜻은 없음.
저기압•[低氣壓][명] ①대기 중에서 높이가 같은 주위보다 기압이 낮은 영역. ②사람의 기분이나 일의 형세가 좋지 아니한 상태.
-‘장벽/장애물/걸림돌/거침돌...’:
장벽•[障壁][명] ①가리어 막은 벽. ②둘 사이의 관계를 순조롭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 ③장애가 되는 것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것. [유]벽
장애물[障礙物][명] ①가로막아서 거치적거리게 하는 사물. ②전투를 지연시키거나 구속하는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인 지형지물. [유]걸림돌/방해물/벽
걸림돌•[명] ①길을 걸을 때 걸려 방해가 되는 돌. ②(비유) 일을 해 나가는 데에 걸리거나 막히는 장애물.
거침돌[명] (바유)거추장스럽게 걸리거나 막히는 것.
난관[難關][명] ①일을 하여 나가면서 부딪치는 어려운 고비. ②지나기가 어려운 곳. [유]곤경/어려움/위기
곤경[困境][명]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
역경[逆境][명] 일이 순조롭지 않아 매우 어렵게 된 처지/환경. [유]가시밭/곤경/곤란
-‘일대(一大)/대거(大擧)’:
일대[一大][관] 아주 굉장한.
대거[大擧][명] ①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들고일어남. ②크게 서둘러서 일을 함. [부] 한꺼번에 많이.
-‘헤다’의 세 가지 뜻
헤다1[동] 여럿 가운데서 가장 잘난 체하며 마음대로 행하다.
헤다2[동] ≒헹구다(물에 넣어 흔들어 씻다).
헤다3[동] ①≒헤엄치다. 물속에 몸을 뜨게 하고 팔다리를 놀려 물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다. ②사람들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다. ③어려운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다.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와 쓴 답들
일반 맞춤법 문제로는 처음으로 띄어쓰기 문제가 나왔다.
이번의 최대 관건은 ‘못박다’인가 ‘못 박다’인가 쪽. 그럼에도 음식 이름은 준고유명사 대우를 받기 때문에 붙여 적는다는 일반 원칙을 확실히 익힌 이라면 ‘오이소박이 김치’가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에 헷갈릴 필요(?)가 없었다. 일종의 편법이지만 확실히 알고 있는 게 있을 때는 그것으로 다른 말의 오류 여부를 알 수 있으니까. 따라서 '못박다(x)/못 박다(o)'가 저절로 해결된다.
이 ‘못 박다’는 ‘못(을) 박다’로 표기되는 관용구다. 따라서 구(句)이므로 띄어 적는다. 우리말에서 가장 까다로운 관용구 표기 문제인데, 국립국어원에서 한 발만 양보하면 이러한 괴롭힘은 사라지거나 대폭 준다. 즉 관용구 표기 ‘못을 박다’와 한 낱말의 복합어 ‘못박다’를 인정하면 해결된다. 고려대한국어사전에서는 ‘못박다’를 인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내용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서 다룬 바 있다. 띄어쓰기 공부에 크게 도움들이 되시리라 믿는다. 물론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용구 표기란에서도 다뤘는데 그 항목의 상세판이기도 하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518963780
참고로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그렇게 못박는 말을 해야 속이 시원하냐: 못 박는의 잘못. ⇐관용구임.
한 자 한 자 못박아 말을 뱉었다: 못 박아의 잘못. ⇐관용구임.
[설명] ①‘못박다’는 없는 말. ‘못(을) 박다’라는 관용구에서 온 말이므로 띄어 적음. ②[참고] 현재 ‘-박다’가 들어간 복합어들은 ‘처박다/윽박다/붙박다/되박다/맞박다/몰박다’ 등에서 보이는 것처럼 부사적 의미를 지닌 접사들임. ‘명사+박다’의 꼴로는 ‘뿌리박다’가 유일함.
못(을) 박다 [관] ①다른 사람에게 원통한 생각을 마음속 깊이 맺히게 하다. ②어떤 사실을 꼭 집어 분명하게 하다.
◈♣[주의]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
[예제] 워낙 발빠른 친구라서: 발(이) 빠른의 잘못. 관용구.
얼른 정신차리시게: 정신(을) 차리시게의 잘못. 관용구.
한번 맛들이면 끊기 어렵지: 맛(을)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참 속탈 노릇: 속(이) 탈의 잘못. 관용구.
말많은 사람: 말(이) 많은의 잘못. 관용구.
멍지도록 맞았다: 멍(이) 지도록의 잘못. 관용구.
금간 그릇: 금(이) 간의 잘못. 관용구.
뜸들이지 말고 얼른: 뜸(을)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거기서 이미 손씻었어: 손(을) 씻었어의 잘못. 관용구.
똑부러지는 대답: 똑 부러지는의 잘못. 두 낱말.
육갑떨고 있네: 육갑(을) 떨고의 잘못. 두 낱말.
싫증내지 말고 해: 싫증 내지의 잘못. 두 낱말.
내 못박아 말하지: 못(을) 박아의 잘못. 관용구
신경쓰지 말고 냅두시게: 신경 쓰지의 잘못. 관용구.
인상쓰지 좀 마: 인상 쓰지의 잘못. 관용구.
뜸[땀]들이고서 하세: 뜸[땀] 들이고의 잘못. 관용구
[설명] 위의 것들은 관용구이거나 두 낱말이어서 띄어쓰기에서 특히 조심해야 함. ‘육갑 떨다’는 ‘육갑하다’와 동의어이며, ‘똑 부러지다≒딱 부러지다’임.
[의견] ⓛ위와 같은 관용구의 경우, 붙여 적을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하고, 관용구로 띄어 적을 수도 있게 하는 것이 언중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임. 현행 접사의 요건을 완화하거나 예외로 인정하면 됨. 실제로도 ‘싫증 나다’는 두 낱말이지만, ‘생각나다/기억나다/소문~/끝장~/재미~/냄새~/약비~’ 등은 한 낱말임: (예) 발빠르다≒발(이) 빠르다. 속타다≒속(이) 타다. 손씻다≒손(을) 씻다. ②관용구가 아닌 ‘똑[딱]부러지다/육갑떨다/싫증내다/싫증나다...’ 따위는 한 낱말로 인정. ③‘신경(을) 쓰다, 인상(을) 쓰다, 뜸[땀]을 들이다, 눈독(을) 들이다’ 등도 ‘을/를’을 붙인 관용구 형태로는 띄어 적고, ‘신경쓰다/인상쓰다/뜸[땀/눈독]들이다’의 형태에서는 한 낱말로 인정하는 것이 현재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고 있는 ‘애쓰다/힘쓰다/길들이다/정들이다/힘들이다...’등과의 형평성에서도 적절하고 언중의 불편을 덜 것임.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 결과
요즘 1단계 맞춤법 문제를 통과하지 못하는 우승자들이 속출하는데, 지지난번의 실력자 박원 님도 그 덧에 걸렸고, 지난번의 우승자도 마찬가지.
상세한 문제 풀이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달인 도전 무대에서 고생한 우승자의 공부 자료 문제를 거듭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 짭쪼름한/짭조름한
◈소금도 안 들어갔는데 꽤나 짭짜름하구먼: 맞음.
아 그것 참 짭쪼롬해서/짭조롬해서 입맛 당기는데: 짭조름해서의 잘못.
[설명] ①짭자름(x)/짭짜름(o): '짜다‘는 의미소 '짜‘를 살려 적는 말. ②‘짭쪼[조]롬하다’는 흔히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표준어가 아니며, ‘짭짜름하다≒짭짜래하다, 짭조름하다’만 표준어. ⇐‘짭조름하다’는 그 뜻이 ‘짬짜름하다’와 조금 달라서 유사 동음어(경음) 채택이 배제된 경우임.
[비교] ‘짭짜름하다’(o)/‘짭쪼름하다’(x)와 달리, 예전에는 ‘쌉싸름하다’가 표준어가 아니고 ‘쌉싸래하다’만 표준어였으나 2011년 개정으로, 현재는 둘 다 표준어.
짭짜름하다≒짭짜래하다[형] 좀 짠맛이나 냄새가 풍기다.
짭조름하다[형] 조금 짠맛이 있다.
- 여태껏/여지껏
◈그런 일은 여지껏/여직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여태껏/이제껏/여태까지/입때껏의 잘못.
여직/여직까지/여지껏/여직껏: ‘여태/여태(입때)까지/여태껏(입때껏/이제껏)’의 잘못.
여직/여직껏/여지껏[부] ‘여태’/여태껏‘의 잘못. 그러나, ‘입때껏’은 표준어.
[설명] ‘여지(껏)/여직(껏)’은 잘못. ‘여직’[부]은 ‘여태(지금까지)’의 북한어.
- 느즈막이/느지막이: 아래 항목 외에도 여러 곳에서 다뤘음.
◈[중요]♣‘즈(으, ㅡ)’(x)와 ‘지(이,ㅣ)’(o): 흔한 잘못.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예제] 넌즈시 한마디 해주긴 했는데 모르지: 넌지시의 잘못.
그 말을 듣더니 저으기 당황하더군: 적이의 잘못.
가즈런히 정리 정돈을 하면 좀 좋아: 가지런히의 잘못.
넌즈시[부] ‘넌지시’의 잘못.
늦으막이[부] ‘느지막이’의 잘못. [참고] 느지감치[부] 꽤 늦게. [유]느지거니.
저으기[부] ‘적이’의 잘못.
가즈런하다/간즈런~[형] ‘가지런하다’의 잘못.
가즉하다[형] ‘가직하다’의 잘못. (가직하다: 거리가 조금 가깝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23 July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