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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1011회(2024.7.15.) 문제 알짜 해설- 장춘구(68) 달인 2단계 도전: 맛같잖다(x)/맞갖잖다(o), 덥쩍덥쩍(x)/덥적덥적(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7.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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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1011회(2024.7.15.) 문제 알짜 해설

- 장춘구(68) 달인 2단계 도전: 맛같잖다(x)/맞갖잖다(o), 덥쩍덥쩍(x)/덥적덥적(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결과를 대한 우승자 장춘구 님. 그래도 맑게 웃으셨다. 겨루기 내내 맑고 온화한 표정에 성품이 그대로 담겼다. 더구나 내장된 유머 감각 또한 수준급이였다: "일도 해야 하고 술도 먹어야 해서 공부할 시간이 적었어요."

 

사진: 2인 대결에 오른 두 분. 마지막 한 문제를 남기고 동점에까지...

 
 
 
 
 
 
 
 
 
 
 

사진: 출연자들의 이모저모

백유선(61): 요양 보호사. 2016년 이후 3회 차 도전(603, 875회). 별명 ‘천사’(다정해서). 사람들 앞에서 막춤 한번 춰보는 게 평생소원. 올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600점)

 

장춘구(68): 법무사(예전에는 부부 법무사. 법원 근무 25년 후 법무사 17년 차). 차남이 887회 우승자. 909회(2022)에 출연하여 꼴찌. 올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 (650+650점 ⇨1300점)

 

이경수(65): 전직 공무원으로 2년 전 정년퇴임. 차녀(초교 교사)가 658회 우승자. 752/884회에 이어 3회 차 도전. 어린 시절 부유했으나 형님들의 사업 실패로 알거지. 거의 노숙자 수준으로 생활하면서 공무원 시험 응시. 출연 전 하루 8시간씩 우리말 공부했음. 올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00점)

 

정혜숙(67): 주부. 6년 만의 5회 차 도전. 10여 년 전의 첫 도전에서 우승. 2연승 경험. 총 3회 우승.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700+400 ⇨11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더구나 이번 도전자들은 지난 회에 이어 모두 60대였다. 그중 혜숙 님이 5회 차 도전이고 나머지 분들도 모두 1~3회의 도전 경험자들. 다시 말해서 절치부심이 공부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신 분들이기도 하다. 더구나 평생소원이 사람들 앞에서 막춤을 춰보는 것이라던 유선 님의 막춤 시연은 두 가지 면에서 울림이 컸다. 우선은 '평생소원이 누룽지'라는 말에서처럼 막춤 춰보기를 꿈꾸신 그런 순진/순결한 맘씨가 놀라웠고, 그 뒤 얼굴을 가리며 부끄러워하시는 모습은 꼭 10대 소녀만 같았다.

 

이런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도전 정신은 시청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남는다. 그러한 도전 정신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의 삶에서 매우 값진 윤활제이자 소중한 동력원으로도 작용한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이들은 모두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세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 그리고 올바른 공부법의 발견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다른 회의 도전자들에 비해서는 이들 모두에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드려도 좋을 분들이었다. 일반 맞춤법 문제에서 모두 ‘딸래미(x)/딸내미(o)’를 맞힌 것이 그 손쉬운 일례다.

 

특히 우승자 춘구 님의 경우, 공부 자료 면에서 만점을 드려도 될 정도였다. 엄청 까다로운 낱말이라고 해야 할 ‘맛같잖다/맞갖잖다’에서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정답을 골랐고, ‘덥적덥적/덥쩍덥쩍’에서는 표기법의 원칙까지도 잊지 않고 소환했다.

 

혜숙 님 역시 그런 편이셨는데, 녹화 내내 표정의 상당 부분이 어두우셨던 것으로 보아 순발력과 연상력 부분에서 원활치 않으셨던 듯하다. 그런 상태가 ‘형용사/한자어’라고 미리 제시된 문제에서 관용구와 고유어로 답하는 엉킴 현상으로 이어지신 게 아닌가 싶다.

 

윤선 님은 참으로 아쉽게도 50점 차이로 3위로 밀렸다. 대진운이 나빴다고나 할까. 다른 팀에 소속되어 출연했더라면 우승 정도는 손쉽게 차지하실 수도 있는 분이였다.

 

이경수 님에게서는 공부 자료 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것이 점수로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이번 출연자들의 탄탄한 공부량들이 4등의 점수가 300점일 정도로 전반적인 고점수대로 이어졌다. 다른 회에서는 이 점수로 2인 대결에 오른 이들도 있었으니까.

 

누차 말하지만, 적절한 공부 자료가 없으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서도 공부 효율은 떨어진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다든가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2단계 문제 수가 10개에서 2개 늘어나 12문제가 된 지도 오래다. 부사 문제도 부활되었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감탄사 출제도 가끔 보이고, 비유어 출제도 빠지지 않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마지막으로, 출제자가 품사나 한자어/순우리말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데도 그걸 무시하는 이들이 매번 적지 않다. 이번에도 동사라 하는데도 부사를 답하는가 하면, 명사라고 미리 알려주는데도 동사를 답해서 감점을 선물로 받는 일들이 잦았다. 세 번씩이나 나올 정도로. 성급하게 누름단추 누르기에 골몰해서 감점을 자초하는 일도 그렇지만, 그런 기본적인 것들에서도 감점을 자초하는 일은 좀 그렇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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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특히 띄어쓰기 실력 연마는 맨 위와 아래에 매달았듯,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이용하여 실력 점검 겸 공부를 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원리.원칙 공부는 반드시 해둬야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390216320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 수준이 하향 조정된 후 지속적으로 평이한 편이다. 하지만 폭넓게 공부를 해둬야 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특히 짝수 회 출제에서는 고난도이거나 주목을 받을 만한 낱말들의 등장이 드문 편이다. 반대로 홀수 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말들을 발굴하여 출제한다.

 

이번 회에서는 비유어로 선택된 ‘전병(煎餠)’과 쉽게 여겨서 지나치기 쉬운 말 ‘나들목’의 뜻풀이를 활용한 문제가 눈에 띄었다. ‘나들목’이라는 우리말보다는 외래어인 ‘인터체인지’로 더 익숙한 말인데, 정식 뜻풀이는 ‘교통 도로나 철도 따위에서, 사고가 일어나거나 교통이 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교차 지점에 입체적으로 만들어서 신호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혜숙 님이 외래어를 다듬은 말이라는 제시어를 놓치지 않고 즉답을 했는데, 그때쯤에는 연상 순발력이 제자리로 돌아오신 듯했다.

 

또 띄어쓰기 문제에서 가장 고난도라 할 수 있는 관용구 문제가 나왔다. ‘눈독(을) 들이다’가 그것인데, 사실 두 낱말로 띄어 적는 관용구와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하는 기준에서 객관성이 좀 모자라고, 이로 인하여 언중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는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이 지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 중 하나다. 뒤에 상세히 다루겠지만, ‘신경 쓰다, 인상 쓰다’ 등은 띄어 적어야 하는 관용구이고 ‘애쓰다. 힘쓰다’ 따위는 한 낱말의 복합어라서 붙여 적도록 돼 있다. 나는 이것을 ‘신경을 쓰다, 인상을 쓰다’로 표기할 때는 당연히 띄어 적고, ‘신경쓰다, 인상쓰다’ 등은 그냥 붙여 적는 쪽으로 단순화시키는 것이 적절하다고 여긴다. 언중들이 무슨 죄인가. 국어학자들도 아닌데. 현재 고려대국어사전에서는 나와 같은 쪽으로 언중들의 편의를 고려한 복합어들을 많이 채택하고 있다.

 

최근 출제된 고난도 낱말들로는 ‘빈축(嚬蹙/顰蹙)/헤살/주작(做作)/춘치자명(春雉自鳴)/꽃다지/한무릎공부/몽짜/저지레/수작(酬酌)/간지다’와 불교 용어인 ‘가피(加被)’를 들 수 있고, 정확한 의미 익히기가 필수인 ‘액(厄)/시울’, 그리고 ‘배꼽/깍정이’ 등이 갖고 있는 각별한 의미를 되살리는 문제들도 나왔다.

 

이번 출제에 쓰인 말들은 이렇다: ‘(맞)딸내미/(공)눈.꼬리.날개/(비)실마리.전병(煎餠)/열락(悅樂).녹음방초.결렬.해빙기.도취.나들목/쨍하다.맞아떨어지다.맛깔스럽다.괄괄하다/(관)먹고 들어가다. 꼬리를 빼다[밟다].꼬리에 꼬리를 물다/(속)날개 돋친 뱀. 날개 부러진 매. 날개 없는 봉황’

 

공통어 문제로는 지지난 회처럼 세 문제가 나왔다. 답은 각각 ‘눈.꼬리.날개’.

 

맞춤법 관련 문제로는 기본적인 것들이 나왔다. 네 사람 모두 정답을 적었다. 탄탄한 공부량들이 저절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딸래미/딸내미’의 바른 표기 구분은 사실 일반인들은 열 중 아홉이 헷갈리거나 실수하는 말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우선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식 출간이 아닌 채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주요 낱말 및 관련어 되돌아보기]

 

- ‘쨍하다.쨍쨍하다/새되다/쇠지다’:

 

쨍하다1<쨍쨍하다1[동] ①쇠붙이 따위가 세게 부딪쳐서 날카롭고 높게 울리는 소리가 나다. ②유리나 단단한 얼음장이 부딪치거나 갈라질 때 울리는 소리가 나다. ③.귀가 먹먹할 정도로 높고 강하게 울리는 소리가 나다.

쨍하다2<쨍쨍하다2[형] 햇볕 따위가 내리쬐는 정도가 강하다.

새되다•[형] 목소리가 높고 날카롭다.

쇠지다[형] 목소리 따위가 쉬어서 새되다.

 

- ‘실마리/단서/단초/사단...’: ‘실마리’ 관련어

 

◇‘실마리’ 관련어

실마리•단초[端初][명] ①감겨 있거나 헝클어진 실의 첫머리. ②일/사건을 풀어 나갈 수 있는 첫머리.

가리사니•[명] ②사물을 분간하여 판단할 수 있는 실마리.

각단•[명] 일의 갈피/실마리.

깨단하다[동] 오랫동안 생각해 내지 못하던 일 따위를 어떠한 실마리로 말미암아 깨닫거나 분명히 알다.

꼬투리•[명] ①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실마리. ②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한 거리. ③콩과 식물의 열매를 싸고 있는 껍질.

끄덩이•[명] 일의 실마리.

끄트머리•[명] 일의 실마리.

낌줄[명] 광산의 광맥이 거의 끊어진 때에 탐광의 실마리가 되는 가는 줄.

노두[露頭][명] 광맥(鑛脈)/암석/지층/석탄층 따위가 지표(地表)에 드러난 부분. 광석을 찾는

단서•[端緖][명] ≒서단(緖端)[①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일의 첫 부분. ②어떤 일의 시초.] [유]갈피/끄트머리/단초.

돌파구•[突破口][명] 부닥친 장애/어려움 따위를 해결하는 실마리.

말길[명] 말하는 기회/실마리

말문[-門][명] 말을 꺼내는 실마리.

말시초둥[-始初-][명] 말을 꺼내거나 시작하는 실마리.

이끗[利-]•[명] 재물의 이익이 되는 실마리.

일끝[명] 일의 실마리.

줄밑•[명] 어떤 일/이야기의 실마리/출처.

진집•[명] 사고/탈이 날 원인, 트집 잡힐 실마리/근거 따위의 비유.

착상[着想][명] 어떤 일/창작의 실마리가 되는 생각/구상 따위를 잡음. 그 생각/구상. ¶~하다/~되다[동]

착안[着眼][명] 어떤 일을 주의하여 봄.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를 잡음. ‘눈여겨봄’, ‘실마리를 얻음’으로 순화. ¶~하다/~되다[동]

착안점[着眼點][명]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마리가 되는 점.

모색•[摸索][명] 일/사건 따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실마리를 더듬어 찾음.

무중[霧中][명] 어떤 일이 전혀 실마리/전망이 보이지 아니하여 알 수 없는 상태.

사단[事端][명] ①사건의 단서. 일의 실마리. ②‘사달(사고/탈)’의 잘못.

서론적[序論的/緖論的][관][명] 말/글 따위에서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 위한 실마리가 되는. 그런 것.

실끝매기[명] 실을 풀 때에, 실마리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속실과 겉실의 끝을 서로 매어 두는 일.

암중모색[暗中摸索]•[명] 은밀한 가운데 일의 실마리나 해결책을 찾아내려 함.¶~하다[동]

야기요단[惹起鬧端][명] 서로 시비의 실마리를 끌어 일으킴. ¶~하다[동]

힌트[hint][명] 어떠한 일을 해결하는 데 실마리가 되는 것. ‘귀띔’, ‘도움말’, ‘슬기’, ‘암시’로 순화.

실머리붙이기[명] 생명주실을 켜는 과정에서, 고치의 실마리를 켜지는 실에 붙여 주는 일.

실머리찌끼[명] 삶은 누에고치의 실마리를 찾을 때 나오는 고치실 찌끼. 견방적 원료로 씀.

 

-‘전병/젬병’

 

전병[煎餠][명] ①찹쌀가루/밀가루 따위를 둥글넓적하게 부친 음식의 총칭. ②일/물건이 제대로 되지 아니하였거나 아주 잘못된 것의 비유.

젬병[-餠][명] ①형편없는 것의 속된 표현. ②‘전병’(煎餠)의 잘못.

 

-괄괄하다/괄하다/왈왈하다/자발없다...’:

 

괄괄하다≒괄하다[형] ①성질이 세고 급하다. ②풀 따위가 세다. ③목소리 따위가 굵고 거세다. [유]거세다/급하다/세다

왈왈하다[형] 성질이 급하고 괄괄하다.

풀풀하다2[형] 참을성이 적고 괄괄하다.

자발없다• ↔지멸있다/끈지다/진드근하다[형] 행동이 가볍고 참을성이 없다.

성마르다[性-][형] 참을성이 없고 성질이 조급하다.

바그르르하다[형] ③참을성이 없어 조그만 일에도 곧잘 흥분하다.

 

-맛같잖다/맞갖잖다’:

 

맛같잖다[형] ‘맞갖잖다’의 잘못. 없는 말. 굳이 ‘맛’을 쓰려면 ‘맛 같잖다(≒전혀 맛과는 거리가 멀다)’를 사용해야 하며, 의미도 ‘맞갖잖다’와는 달라짐.

같잖다•[형] 말하거나 생각할 거리도 못 되다.

맞갖잖다[형] 마음이나 입맛에 맞지 아니하다. ☜‘맛갖잖다’는 잘못. ♣‘~잖다’는‘~지 않다’의 준말. ‘~찮다’는 잘못. 즉, ‘맞갖잖다≒맞갖지 않다’.

 

-맛깔스럽다/맛깔나다/맛깔지다’

 

맛깔스럽다[형] ①≒맛깔나다.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 ②마음에 들다.

맛깔지다•[형] ‘맛깔스럽다/맛깔나다’의 잘못.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맞춤법 예문과 문제

이 ‘우겨’에 도전하는 이들로서는 기본적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 나왔다. 공부량이 만만치 않은 네 도전자 모두 정답을 적었다.

 

세 문제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막 걷기 시작한 우리 집 딸래미: 딸내미의 잘못. [유]‘아들래미(x)/아들내미(o)’

[비교] 온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정나미의 잘못. ⇐‘ㅣ’모음 역행동화 불인정.

[주의] 이가 다 빠진 오무라미라서: 오무래미의 잘못. ⇐‘ㅣ’모음 역행동화 인정.

[설명] ‘딸내미’에서의 ‘-내미’는 ‘-나미[남(生)+이]’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나 어원이 불분명하고 ‘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뜻이 손상되거나 혼란이 오지 않음. ‘오무래미’의 경우도 마찬가지. 한편, ‘정미’의 경우에는 애착이 생기는(는) 의미가 살아 있으므로, ‘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아니하는 것. ☞‘피라미’ 항목 참조.

오무래미[명] 이가 다 빠진 입으로 늘 오물거리는 늙은이를 낮잡는 말.

 

엥간해야 참고 봐 주지, 해도 너무 해: 엔간해야의 잘못. 맞춤법만 고친 것. 설명 참조. ←엔간하다[원]

그 정도 씀씀이는 엥간한 중산층 수준이지: 엔간한의 잘못. ←간하다[원]

[설명] ‘엥간해야 참고 봐 주지’의 문례에서, 문맥상으로는 ‘엔간하다’보다 ‘어지간하다’가 더 적절한 표현임.

엔간하다[형]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가깝다.

 

옴싹달싹/꼼싹달싹도 못 하겠어: 옴짝달싹/꼼짝달싹의 잘못.

도무지 옴쭉달싹 할 수가 있어야 말이지: 옴짝달싹(꼼달싹)의 잘못.

[설명] ‘옴짝-/꼼짝-’과 같이 모두 ‘-짝’이 맞는 말이며 ‘-싹/-쭉’ 등은 잘못. ☜[암기도우미] ‘옴짝하다/꼼짝하다’라는 말은 있지만 ‘옴싹하다/꼼싹하다’라는 말은 없으므로 ‘옴싹-/꼼싹-’이 잘못된 말이라는 걸 알 수 있음.

옴쭉달싹[부] ①‘꼼짝달싹’의 잘못. ②‘옴짝달싹’의 잘못.

옴짝달싹[부] 몸을 몹시 조금 움직이는 모양. ¶옴짝달싹하다[동]

꼼짝달싹[부] 몸이 아주 조금 움직이거나 들리는 모양. ¶~하다[동]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 결과 . 첫 선택이 정답이었지만, 도전자는 그래도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확인 사살(?)을 했다

 

요즘 1단계 맞춤법 문제를 통과하지 못하는 우승자들이 속출하는데, 지지난번의 실력자 박원 님도 그 덧에 걸렸고, 지난번의 우승자도 마찬가지.

 

하지만 우승자 장춘구 님은 앞서도 적었듯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 면에서 문제가 없었다. 특히 자신 있게 머뭇거림 없이 정답을 짚어내는 장면에서 공부 자료의 힘이 엿보였다. 앞서 서 언급한 것처럼 ‘덥적덥적/덥쩍덥쩍’의 표기에서는 바른 표기에 적용되는 원칙까지도 정확히 짚어내셨다.

 

‘맛같잖다/맞갖잖다’는 기출문제이긴 하지만, 공부하지 않은 이들은 99.9% 실수하기 쉬울 정도의 고난도 낱말이다. ‘매조지’ 역시 주의해야 할 말로, 명사로도 쓰이지만 그 동사형은 ‘매조지하다’가 아니라 ‘매조지다’이다. 이와 관련된 상세한 이유 설명과 공부법을 분량 관계로 내 책자에 다 담을 수 없어서 이곳에 따로 담아 놓았다. 다른 말들 공부에도 도움이 되니 '우겨'에 뜻을 두시는 분들은 반드시 읽어들 두시기 바란다. 억지로 암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https://blog.naver.com/jonychoi/223493898411

 

상세한 문제 풀이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고급] 홈런 한 방으로 경기를 매조지 했다: 매조졌다의 잘못. ←매조지다[원]

그가 매조지 하는 솜씨는 마무리 분야의 으뜸이야: 매조지는의 잘못.

[설명] ‘매조지’는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는 일’이므로 일견 ‘매조지하다’라고 쓸 수도 있을 듯하나, 잘못. 그 이유는 ①우선 동사 꼴로 ‘매조지다’가 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매조지하다’로 쓰면 ‘~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는 일을 하다’가 되어 이미 마무리한 일을 또 하는 격이 됨. 즉 뜻풀이에서 어색해짐. ②이와 같이 명사에 붙어서 동사로 만드는 접사 ‘-다’가 붙는 말들로는 ‘가물다(←가뭄[명]), 누비다(←누비[명]), 부풀다>보풀다(←부풀>보풀[명]), 띠다(←띠[명]), 배다(←배[명]), 빗다(←빗[명]), 신다(←신[명]), 품다(←품[명])’ 등이 있으며, 이들과 똑같이 변화함. 즉, ‘매조지하다’가 잘못인 것은 같은 계열의 낱말인 ‘(날씨가) 가물다’와 ‘(이불을) 누비다’를 각각 ‘(날씨가) 가물하니’, ‘(이불을) 누비하여’로 쓰는 경우처럼 말이 안 되는 일이 되기 때문. ③이와는 다르지만, ‘삼가하다(x)/삼가다(o)’는 원형이 ‘삼가다’이며, ‘삼가’라는 명사가 없기 때문임. ☜[주의] 반대로, ‘점잔(점잖은 태도)’이라는 명사가 있지만 행위성 명사가 아니므로 ‘점잔하다’라는 낱말은 없고, 대신 ‘점잖다’를 원형으로 삼는 경우도 있음.

매조지다[동] 일의 끝을 단단히 단속하여 마무리하다. ☜[암기도우미] ‘맺옴+지다’ →‘맺음+지다’ →‘매조지다’.

 

맛같잖은/맛갖찮은 소릴 듣고 있으려니까: 맞갖잖은의 잘못.

[주의] 갖잖은/갓잖은 소리 하지 말고: 같잖은의 잘못.

[설명] ①‘맛잖다’: 없는 말. 굳이 쓰려면 ‘맛 같잖다’(≒전혀 맛과는 거리가 멀다) ②‘맞갖잖다’[형] 마음/입맛에 맞지 아니하다. ⇐‘갖잖다’는 틀린 말. ‘~잖다’는 ‘~지 않다’의 준말. ‘~찮다’는 잘못. 즉, ‘맞갖잖다≒맞갖지 않다’. [암기도우미] ‘맞(마주하다, 맞다)+갖(갖추다)+잖다(~지 아니하다)’ →마주할(‘맞’) 거리가(‘갖’) 못 된다 →(마주할 거리가 못 될 정도로) 마음/입맛 따위에 맞지 않다.

같잖다[형] ①하는 짓/꼴이 제격에 맞지 않고 눈꼴사납다. ②말하거나 생각할 거리도 못 되다. ¶꼴같잖다[형]

 

◈♣받침 ‘ㄱ/ㅂ’ 뒤에서 나는 된소리: 된소리로 적지 않음.

[예제] 참으로 쑥쓰러운 일: 쑥스러운의 잘못.

넙쭉 받아먹을 때 알아봤다: 넙죽의 잘못.

깍뚝깍뚝 자른 무: 깍둑깍둑의 잘못.

깍뚜기라 적으면 잘못: 깍두기의 잘못.

덥썩덥썩/덥쩍덥쩍 받지 마라: 덥석덥석/덥적덥적의 잘못.

[설명] ①받침 ‘ㄱ/ㅂ’ 뒤에서 나는 된소리는,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가 아니면 된소리로 적지 아니함. [한글 맞춤법 제5항] 즉, ‘ㄱ/ㅂ’ 받침 뒤에서는 경음화의 규칙성이 적용되는 환경이므로(자연스럽게 된소리로 소리 나므로), 된소리로 나더라도 된소리로 적지 않는 것. <예>스럽다; 작짝거리다(x)/작작거리다(o); 벅쩍하다(x)/벅적하다(o); 싹뚝(x)/싹둑(o); 삭뚝(x)/삭둑(o); 넙쭉(x)/넙죽(o); 깍뚝깍뚝(x)/깍둑깍둑(o); 씩뚝꺽뚝(x)/씩둑꺽둑(o); 쓸하다(예외: 비슷한 음절의 겹침 사례). ②‘뚝배기/학배기’(o)도 위와 같은 원칙에 따라 적은 것. 단, ‘곱빼기’는 ‘ㅂ’ 받침 뒤에서 된소리가 나는 경우지만,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쳐 나는 경우(받침 ㅂ+초성 ㅃ)’에 속하므로 된소리로 적음. <예>‘똑딱똑딱/쓱싹쓱싹/쌉쌀하다/씁쓸하다/짭짤하다’(o). 또한 ‘곱빼기’는 ‘곱-’(명사)+‘-빼기’(접사)라는 별개의 두 형태소의 결합이기도 하므로, 경음화 사례와도 무관함. ‘억빼기/빼기/빼기’(o) 등도 이와 같은 경우임.

◈오이는 길죽한 게 물이 많아 시원해: 길쭉한의 잘못. ←하다[원]

[설명] 유성자음 받침 ‘ㄴ/ㄹ/ㅁ/ㅇ’의 뒤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경음) 적음. <예>샐죽(x)/샐쭉(o); ‘듬북(x)/듬뿍(o)’; 얄죽얄죽(x)/얄쭉얄쭉(o).

[주의] 받침 ‘ㅂ’ 뒤에서는 다름. <예>넙죽넙죽(o)/넙쭉넙쭉(x); 덥석덥석(o)/덥썩덥썩(x); 덥적덥적(o)/덥쩍덥쩍(x)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결과

얼핏 보기에는 쉬운 듯했지만, 홀수 회 출제진답게 은근히 까다로웠다. 특히 도전자가 실수한 ‘눈독 들이다’는 위에서도 간단히 적었지만, 띄어쓰기에서 최고 난도에 속하는 관용구 띄어쓰기 문제였다. 도전자도 붙여 적는 걸 지극히 당연시했을 정도로.

 

게다가 ‘내자리’와 같은 평범한 문제에서의 실수는 마치 달인 도전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뭔가에 씐 듯한’ 그런 결과에 가까웠다. 도전자의 실력으로 보아서는 해서는 안 될 실수이므로. 순간적으로 ‘제자리’에 쓰이는 ‘자리’의 의미를 ‘내자리’로까지 확대하신 게 아닌가 싶었다.

 

출제된 것들을 난도순으로 보이자면, ‘이리저리 →그러나저러나 →일대일로 →왔다 갔다 →눈독 들이다’쯤이 아닐까 싶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그-’가 들어간 복합어들의 예: 당연히 한 낱말!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그 같이 해서야 언제 일을 마치나: 그같이[부]의 잘못. ⇐한 낱말.

그것 참, 사정이 딱하게 됐군그래: 그것참의 잘못. ⇐‘그것참’은 감탄사.

그냥 저냥 되는 대로 하시게: 그냥저냥[부]의 잘못. ⇐한 낱말.

그 동안 잘 있었나: 그동안[명]의 잘못. ⇐한 낱말.

그 다음 프로그램은 뭔가: 그다음[명]의 잘못. ⇐한 낱말.

그러나 저러나 뒷마무리는 잘했나: 그러나저러나[부]의 잘못. ⇐한 낱말.

그런 고로[그런 즉] 사형감이지: 그런고로[그런즉][부]의 잘못. ⇐한 낱말.

그 만큼[만치] 힘이 들었어: 그만큼[그만치][부]의 잘못. ⇐한 낱말.

[설명] ♣이-/그-/저-’가 들어간 낱말 중 주의해야 할 복합어들 항목 참조.

그같이[부] 그 모양으로. 그렇게. ¶이같이/저같이(o).

그거[대] ‘그것’을 구어적으로 이름. 주격조사 ‘이’가 붙을 때에는 ‘그게’의 형태로 바뀐다. ¶이거/저거(o).

그것[대] ①듣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②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 ③‘그 사람’을 낮잡는 삼인칭 대명사. ④‘그 아이’를 귀엽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그것참[감] 사정이 매우 딱하거나 어이가 없을 때, 뜻밖에도 일이 잘되었을 때 내는 소리. ¶이것참(x)/이것 참(o); 저것참(x)/저것 참(o)

그곳[대] ⇐‘이곳’, ‘저곳’도 대명사임.

그길로[부] ①어떤 장소에 도착한 그 걸음으로. ②어떤 일이 있은 다음 곧. ¶이길로(x)/이 길로(o)

그까지로[부] 겨우 그만한 정도로. ¶이까지로/저까지로(o)

그까짓[관] 겨우 그만한 정도의. ¶이까짓/저까짓/고까짓(o)

그깟[관] ‘그까짓’의 준말. ¶이깟/저깟(o)

그나마[부] ①좋지 않거나 모자라기는 하지만 그것이나마. ②좋지 않거나 모자라는데 그것마저도. ¶이나마/저나마(o)

그나저나[부] ‘그러나저러나’의 준말. ¶이나저나(o), 저나그나(x)

그날[명]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날. ¶이날(o), 저날(x)/저 날(o)

그날그날[명] 각각 해당한 그 날짜. [부] 각각 해당한 그 날짜마다.

그냥저냥[부] 그러저러한 모양으로 그저 그렇게. ¶이냥저냥(o)

그네[대] ①듣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②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이네/저네(o)

그년/그놈[대] ①듣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여자/남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②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남자를 비속하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③‘그 여자아이/남자아이’를 비속하게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이년/저년/이놈/저놈(o)

그다음[명] 그것에 뒤이어 오는 때나 자리. ¶이다음(o), 저다음(x)/저 다음(o)

그달[명]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달. ¶이달(o), 저달(x)/저 달(o)≒지난달

그담[명] ‘그다음’의 준말. ¶이담(o), 저담(x)/저 다음(o)

그대[대] ①듣는 이가 친구나 아랫사람인 경우, 그 사람을 높이는 이인칭 대명사. ②주로 글에서, 상대편을 친근하게 이르는 이인칭 대명사.

그대로[부] ①변함없이 그 모양으로. ②그것과 똑같이. ¶이대로/저대로(o)

그덧[명] 잠시 그동안.

그동안[명]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만큼의 시간적 길이. 다시 만나거나 연락하기 이전의 일정한 기간 동안. ≒이왕[以往]

그따위[대] 그러한 부류의 대상을 낮잡아 이르는 지시 대명사. [관] (낮잡아) 그러한 부류의. ¶저따위/이따위(o)

그딴[관] ‘그따위’를 구어적으로 이름. ¶이딴/저딴(o)

그때[명]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시간상의 어떤 점/부분. ¶이때(o), 저때(x)/접때(o)

그때그때[명]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 [부]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마다.

그때껏[부]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시간상의 어떤 점/부분까지 내내. ¶이때껏(o), 접때껏(x)⇐없는 말.

그래저래[부] 그러하고 저러한 모양으로. 그런저런 이유로. ¶이래저래(o)

그랬다저랬다[준] ‘그리하였다가 저리하였다가’가 줄어든 말. ¶이랬다저랬다(o)

그러나저러나[부] 그것은 그렇다 치고. [준] ①‘그리하나 저리하나’의 준말 ②‘그러하나 저러하나’의 준말. ¶이러나저러나(o), 저러나그러나(x)⇐없는 말.

그러니저러니[준] ‘그러하다느니 저러하다느니’가 줄어든 말. ¶이러니저러니(o)

그러저러[부] 그러하고 저러한 모양. ¶이러저러(o)

그러저러다[동] 그렇게 하기도 하고 저렇게 하기도 하다. ¶이러저러다(o), 저러그러다(x)

그런고로[부] 그러한 까닭으로. ¶이런고로(o), 저런고로(x). ⇐없는 말.

그런대로[부] 만족스럽지는 아니하지만 그러한 정도로. ¶이런대로/저런대로(o)

그런저런[관] 그러하고 저러한. ¶이런저런(o)

그런즉[준] ‘그러한즉’이 줄어든 말. ¶이런즉(o), 저런즉(x). [주의] ①이때 쓰인 ‘-ㄴ즉’은 ‘…로 말하면’, ‘…를 보자면’, ‘…를 듣자면’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가 아니며, 앞 절의 일이 뒤 절의 근거나 이유임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보아야 할 것임. ¶이건 비교적 쉽게 쓰인 책인즉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야. ②보조사로 쓰일 때는 체언에 붙여 쓰임. ¶이야긴즉 옳구먼그래. ③또, 낱말로서의 ‘즉(卽)’도 있지만 그럴 경우에도 ‘즉(卽)’은 의존명사가 아닌 부사이므로, ‘그런 즉/그러한 즉’으로 띄어 적더라도 말이 되지 않으므로, ‘그런즉/그러한즉’으로 붙여 적는 것임. ‘그런고로’ 또한 이 같은 조어법으로 만들어진 말임.

그럴듯하다≒그럴싸하다[형] ①제법 그렇다고 여길 만하다. ②제법 훌륭하다.

그럭하다[준] ‘그렇게 하다’가 줄어든 말. ¶이럭하다/저럭하다(o)

그렇듯[준] ‘그러하듯’이 줄어든 말. ¶이렇듯/저렇듯(o)

그렇듯이[준] ‘그러하듯이’가 줄어든 말. ¶이렇듯이/저렇듯이(o)

그만큼그만치[부] 그만한 정도로. [명] 그만한 정도. ¶이만큼/저만큼(o), ¶이만치/저만치(o)

그맘때[명] 그만큼 된 때. ¶이맘때/저맘때(o)

그사이[명] 조금 멀어진 어느 때부터 다른 어느 때까지의 비교적 짧은 동안. ≒그간. 이사이(o), 저사이(x)/저 사이(o)

그새[명] ‘그사이’의 준말. ¶이새(o)≒이사이, 저새(x)/저 사이(o)

그적[명] 말하는 이와 듣는 이가 알고 있는 어느 시점. 주로 과거의 시점을 이름. ¶이적(≒현재)(o), 저적(x)

그즈음[명] 과거의 어느 때부터 어느 때까지의 무렵. ¶이즈음(o), 저즈음(x)

그쪽[대] ¶이쪽/저쪽(o)

그자[-者][대]‘그 사람’을 조금 낮잡아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이자/저자(o)

그치[대] ‘그 사람’의 낮잡음 말. 이르는 삼인칭 대명사. ¶이치/저치(o).

 

◈두 팀이 일대 일로 맞붙어서 우리가 삼대일로 졌다: 일대일, 삼 대 일의 잘못.

[설명] 이 경우의 ‘일대일’은 한 낱말의 명사(합성어)이며, ‘3:1’과 같이 사물과 사물의 대비/대립을 나타내는 ‘대’는 의존명사. ¶청군 대 백군;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개인 대 개인; 사 대 일의 패배.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일대일[一對一][명] 양쪽이 같은 비율/권리로 상대함. 또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상대함. ¶일대일로 겨루다/맞서다.

들랑날랑 하지 말고 한 자리에 좀 있어라: 들랑날랑하지/들락날락하지의 잘못.

[유사] 우왕좌왕 하지 말고; 티격태격 하지 마라; 울고불고 하기 전에: 우왕좌왕하지, 티격태격하지, 울고불고하기의 잘못. ⇐모두 한 낱말.

[참고] 들락날랑하지 마라: 들락날락/들랑날랑의 잘못. ⇐‘들락날락/들랑날랑’은 복수표준어.

[설명] ①‘들랑날랑≒들락날락’󰃌에 ‘~하다’가 붙으면 한 낱말의 동사. 이와 같이 준첩어 부사 또는 부사어에 ‘~하다’를 붙여 용언을 만드는 조어법에 해당하는 것들로는 ‘아기자기하다/우왕좌왕-/오밀조밀-/티격태격-/비일비재-/두루뭉술-/옥신각신-/울고불고-/혼비백산-’ 등 무수히 많음. ☞‘준첩어’ 항목 참조. ②‘들랑날랑’: 틀린 말이 아님.

[주의] ‘첩어/준첩어 + 하다’의 구성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예> ‘보자 보자 하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너무 뜸들이지 말고, 되는대로 해: 뜸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참고] 그거 한번 맛들이면 끊기 힘들지: 맛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눈독들일 게 따로 있지, 그건 금기야: 눈독 들일의 잘못. 관용구

[비교] 힘 들이고 정 들여서 마련했던 야학 교실: 힘들이고, 정들여서의 잘못.

네가 아이들을 물 들일까 그것이 걱정이다: 물들일까의 잘못.

[설명] ‘뜸들이다’는 없는 말. ‘뜸(을) 들이다’󰃾임. 이와 같이 ‘들이다’가 들어간 관용구로는 ‘맛(을) 들이다, 땀을 들이다, 눈독(을) 들이다’ 등이 있음. 반면, ‘물들이다/힘들이다/공들이다/정들이다’ 등은 복합동사임.

◈♣[주의]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

[예제] 워낙 발빠른 친구라서: 발(이) 빠른의 잘못. 관용구.

얼른 정신차리시게: 정신(을) 차리시게의 잘못. 관용구.

한번 맛들이면 끊기 어렵지: 맛(을)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속탈 노릇: 속(이) 탈의 잘못. 관용구.

말많은 사람: 말(이) 많은의 잘못. 관용구.

멍지도록 맞았다: 멍(이) 지도록의 잘못. 관용구.

금간 그릇: 금(이) 간의 잘못. 관용구.

뜸들이지 말고 얼른: 뜸(을)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거기서 이미 손씻었어: 손(을) 씻었어의 잘못. 관용구.

똑부러지는 대답: 똑 부러지는의 잘못. 두 낱말.

육갑떨고 있네: 육갑(을) 떨고의 잘못. 두 낱말.

싫증내지 말고 해: 싫증 내지의 잘못. 두 낱말.

신경쓰지 말고 냅두시게: 신경 쓰지의 잘못. 관용구.

인상쓰지 좀 마: 인상 쓰지의 잘못. 관용구.

뜸[땀]들이고서 하세: 뜸[땀] 들이고의 잘못. 관용구

[설명] 위의 것들은 관용구이거나 두 낱말이어서 띄어쓰기에서 특히 조심해야 함. ‘육갑 떨다’는 ‘육갑하다’와 동의어이며, ‘똑 부러지다≒딱 부러지다’임.

[의견] ⓛ위와 같은 관용구의 경우, 붙여 적을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하고, 관용구로 띄어 적을 수도 있게 하는 것이 언중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임. 현행 접사의 요건을 완화하거나 예외로 인정하면 됨. 실제로도 ‘싫증 나다’는 두 낱말이지만, ‘생각나다/기억나다/소문~/끝장~/재미~/냄새~/약비~’ 등은 한 낱말임: (예) 발빠르다≒발(이) 빠르다. 속타다≒속(이) 타다. 손씻다≒손(을) 씻다. ②관용구가 아닌 ‘똑[딱]부러지다/육갑떨다/싫증내다/싫증나다...’ 따위는 한 낱말로 인정. ③‘신경(을) 쓰다, 인상(을) 쓰다, 뜸[땀]을 들이다, 눈독(을) 들이다’ 등도 ‘을/를’을 붙인 관용구 형태로는 띄어 적고, ‘신경쓰다/인상쓰다/뜸[땀/눈독]들이다’의 형태에서는 한 낱말로 인정하는 것이 현재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고 있는 ‘애쓰다/힘쓰다/길들이다/정들이다/힘들이다...’등과의 형평성에서도 적절하고 언중의 불편을 덜 것임.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16 July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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