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의 고착은 본질을 훼손하게도 된다
직선은 흔히 올곧음으로 요해된다. 그래서인지 어떤 이를 두고 직선적이라고 할 때, 우리는 거기서 우회할 줄 모르고 똑바로 직진하는 우매함까지 설핏 맛보게 되기도 한다.
그처럼 직선은 그 안에서 직진성(直進性)이 함유하는 단호한 무오차(無誤差)의 의지가 드러날 때, 의로움의 기치를 들고 홀로 나아가는 외로움과 더불어 여유 없음의 결벽증까지 부산물로 달고 다니게 된다. 직선적이라는 평을 받는 사람들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다른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는 소이연이다.
둥그런 원이 있다. 어떤 사람에게 그 원이 얹히면 그것은 원만함의 상징이 된다.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한 사람을 뜻하게 된다.
그래서인가. 우리의 삶에서 직선적인 사람과 원만한 사람은 이내 비교되고 쉽게 대조적인 관계로 설정되곤 한다. 직선과 원이 나란히 나아가고 있을 때 그 둘은 어떻게 해도 서로가 만날 수 없는 대치적인 존재로 아주 손쉽게 자리 매김 되는 일이 흔하다.
그럴 때 직선적인 사람은 원리 원칙적이어서 빡빡한 쪽으로 밀리고, 또 한 사람은 그와 반대의 유연성을 인정받아 부드러운 편에 놓인다. 그리고 흔히는 후자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그리고, 그것을 당연한 듯이 여긴다. 그 진정성과 객관적 타당성에 대한 신뢰도 문제는 후순위로 밀리거나 논외로 잊히면서.
[중략]
그러한 관계를 측면도를 통하여 관찰하면, 그건 조화될 수 없는 원과 직선의 끝없는 평행선이 된다. 원이든 직선이든, 시선의 고착은 본질을 훼손하게 되기도 하고.
-<직선과 원, 그리고 암놈과 수놈의 만남> [Apr. 2002] 중에서
*전문(全文)은 이곳에 있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005334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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