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표준국어대사전>의 문헌 정보가 수정되었기에 수정된 내용에 따라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의 일부 내용을 수정하고자 합니다.
수정 내용을 아래에 부기하였으니, 책을 갖고 계신 분들은 불편하시더라도
수기로 보충하시기 바랍니다.
2014년 <표준국어대사전> 내용 수정에 따른 책자 내용 수정
2014년 한 해 동안에 국립국어원에서는 총 72개의 우리말에 대한 뜻풀이를 수정하거나 보탰습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지적했듯이, 예전에는 그러한 수정/변경을 널리 알리는 일이 없이 누리집의 내용만 슬쩍 바꾸곤 했기 때문에 무엇이 어떻게 바뀌고 보태졌는지 알 길이 없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그러한 점을 반성(?)했는지, 변경사항을 고지하고 있습니다. 이제라도 그리해 주니, 고마운 일이죠. 또한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우회적으로나마 기여한 듯하여 개인적으로도 기쁩니다.
이 수정/보완의 내용 중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에도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 변경/수정 사항은 내년도 상반기에 발간될 개정판 원고에 모두 반영되어 있지만, 이미 책자를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하시는 것 외엔 달리 마땅한 방법이 없어 죄송스럽습니다. 책자의 수정 내용을 아래에 붙였습니다.
변경 내용 중 몇 가지 주요사항만 추려서 살펴보겠습니다. 변경된 내용 전체분은 이곳에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jonychoi/220209497843.
1. 주요 변경/수정 사항
- ‘큰대자(-大字)’ 복합어 인정 : ‘갈지자’ 외에는 인정하지 않았던 말. 주의할 것은 한자 ‘大’ 자를 읽을 때는 여전히 ‘큰 대 자’로 띄어 읽고 적어야 한다. 복합어로 쓰일 때 외에는 ‘자(字)’가 독립명사이기 때문.
-‘-거라’의 용법 변경 : 예전에는 이 ‘-거라’는 ‘가다’나 ‘-가다’가 들어간 동사의 어간에만 붙어 쓰일 수 있는 말이었다. 따라서 ‘잘 있거라/먹거라/보거라/자거라’ 따위는 잘못된 용법으로 활용어미는 ‘-어(아)라’를 붙여 각각 ‘먹어라/보아라/자라’로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그 풀이를 ‘오다’를 제외한 동사의 어간에 붙여 쓸 수 있도록 넓혔기 때문에 ‘잘 있거라/먹거라/보거라/자거라’ 따위의 표현도 쓸 수 있게 되었다. 즉, 이제는 ‘무기여 잘 있거라!’도 올바른 표현이다.
이것은 ‘게 있거라/게 섰거라’ 등에서 보이는 ‘-거라’의 용법과 모순/상충되는 문제적 용법 규정이었는데, 이로써 이제는 그러한 상충 문제도 저절로 해결되게 되었다.
-‘손나팔’의 표준어 인정 : 예전에는 이 말이 ‘손나발’의 잘못이었는데, 이제는 두 말은 같은 말로서 모두 표준어가 되었다.
-‘꿉꿉하다>꼽꼽하다’의 뜻풀이에 ‘날씨/기온이 기분 나쁠 정도로 습하고 덥다’가 추가되었다 : 예전에는 단순하게 ‘조금 축축>촉촉하다’로만 되어 있어서, ‘장마철이라 온 방안이 꿉꿉하다.’는 식으로는 쓸 수가 없었지만, 이제는 가능해졌다.
-‘조리다’ 등의 낱말에 뜻풀이 보완 : 내가 주장해 왔듯이, ‘조리다’와 같은 말은 양념이 배어드는(스며드는) 내용이 핵심적인 부분인데, 이러한 내용이 뜻풀이에 반영되었다.
-‘진즉에/진작에’의 표준어 인정 : 두 말은 이제 ‘진즉/진작’과 같은 말이 되었다.
-‘정작/최대한도/최소한도’ 등의 부사 인정 : 예전에는 명사로만 한정하던 이 말들을 실제 쓰임을 반영하여 부사로도 인정하였음.
-‘신나다/앞서가다/몰라뵙다/데려다주다...’ 등의 복합동사 인정 : ‘신(이) 나다’의 관용구로만 인정하던 ‘신 나다’, ‘앞서 가다/몰라 뵙다/데려다 주다’의 두 낱말로만 인정하던 몇몇 낱말들에 대하여 사용 빈도와 관행을 고려하여 한 낱말의 복합동사로 인정하였음.
-‘반려동물/새집증후군/다문화/한류(韓流)/이종격투기’ 등의 신어를 표준어로 인정 : 사용 빈도와 관행 등을 고려하여 표준어로 인정.
2. 2014년 <표준국어대사전> 문헌 정보 수정에 따른 책자 내용 수정분
위에 적었듯이, 이러한 수정에 따라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에도 영향을 미치는 항목들이 적잖습니다. 불편하시더라도 해당 부분에 수기로 수정/보충하시기들 바랍니다.
익히 아시겠지만, 볼드체에 밑줄이 그어진 것이 표제어로서 가나다순으로 정리되어 있으니 찾으실 때 참고들 하시길. 빨간색 부분이 수정된 부분들입니다.
◈큰대자(큰댓자)로 뻗었다 : 큰댓자는 큰대자의 잘못.
[구분] 갈짓 자 [걸음]인 걸 보니 한잔한 모양이군 : 갈지자[걸음]의 잘못.
[설명] ①[개정] ‘자(字)’는 별도의 낱말인 명사이므로《표준》은 ‘큰 대 자’로 표기해 왔으나[→‘큰댓자(x)/큰대자(x)/큰 대 자(o)’] 2014년 문헌 정보 수정을 통하여 ‘큰대자’ 표제어를 신설하였음. 그러나, 다른 한자 풀이(예 : 乙. ‘새 을 자’)와 같은 경우는 여전히 띄어 적어야 함. 단, 이것을 ‘큰대’나 ‘새을’로 표기할 때는 부수 이름의 명사(한 낱말)이므로 붙여 적음. ②‘갈지자’의 경우는 ‘지’의 뜻풀이가 아니라 걸음에 대한 비유이기 때문에 붙여 적는 것이며, 뜻풀이인 경우에는 띄어 적어야 함. <예>‘之는 갈 지 자이다’. ☜[참고] 연속되는 단음절 낱말은 붙여쓰기가 허용되므로, ‘갈 지 자’나 ‘큰 대 자’, 혹은 ‘새 을 자’는 문맥에 따라 각각 ‘갈지자’나 ‘큰대자’, ‘새을자’로 붙여 적을 수도 있을 것임.
갈지자[-之字]? (비유) 이리저리 굽어 있거나 좌우로 내디디며 걷는 모양.
큰대자[-大字]? (주로 ‘큰대자로’ 꼴로 쓰여) 한자 ‘大’자와 같이 팔과 다리를 양쪽으로 크게 벌린 모양. ≒대자.
◈가만있거라, 이게 누구더라 : 가능(혹은 가만있자). <-가만있다[원]
[설명] 예전에 ‘-거라’는 ‘가다’나 ‘가다’로 끝나는 동사 어간 뒤에만 붙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오다’를 제외한 용언의 어간에 두루 붙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표현임. <=국립국어원 수정. 2014. ¶이제 가거라; 물러가거라; 많이 먹거라; 그만 두거라.
◈심부름 좀 다녀오거라 : 다녀오너라의 잘못.
[설명] ‘-거라’는 ‘오다’를 제외한 동사의 어간에 붙어 두루 쓰일 수 있음. ‘-너라’는 ‘오다’나 ‘오다’로 끝나는 말 뒤에 붙어 쓰이는 말. ¶이리 오너라; 들어오너라; 이제 올라오너라; 그만 돌아오너라.
◈나부대지 말고 얌전히 좀 있어라 : 맞음.
[참고] 나대지 말고 얌전히 좀 있거라 : 맞음.
◈심부름 좀 다녀오거라 : 다녀오너라의 잘못.
춘향아, 그걸 이리 들고 오거라 : 오너라의 잘못.
[설명] ‘-거라’는 ‘오다’를 제외한 동사의 어간에 붙을 수 있으며, ‘-너라’는 ‘오다’나 ‘오다’로 끝나는 말 뒤에 붙어 쓰이는 말.
◈문 좀 제발 닫거라 : 가능.
[비교] 무기여 잘 있거라 : 가능.
[설명] 예전에 ‘-거라’는 ‘가다’나 ‘-가다’로 끝나는 동사의 어간 뒤에만 붙일 수 있는 종결어미였으나, 이제는 ‘오다’를 제외한 동사의 어간에 두루 붙을 수 있음. <=국립국어원 수정. 2014.
◈제발 떠들지 좀 말거라 : 맞음. 마라도 가능.
◈바람피는 이가 예고편 상영하고 하던가 : 바람피우는의 잘못. <-바람피우다[원]
담배 한 대 피고 올게 : 피우고의 잘못. <-피우다[원]
소란 피지 말고 얌전히 있거라 : 피우지의 잘못.
◈‘보아라, 마라’를 ‘보거라, 말거라’로 쓰면 잘못인가? : 가능.
[설명] 예전에 ‘-거라’는 ‘가거라, 물러가거라’처럼 ‘가다’나 ‘가다’로 끝나는 동사 어간에만 붙을 수 있는 어미였으나, 이제는 ‘오다’를 제외한 동사 어간에 두루 붙을 수 있음. <=국립국어원 수정. 2014.
[유사] ‘-너라’는 ‘오다’나 ‘오다’로 끝나는 동사 어간에만 붙을 수 있는 어미. 흔히 쓰는 ‘이리 오너라’를 생각하면 쉬움.
◈날씨가 꿉꿉해서 온몸이 끈적인다 : 맞음. 혹은 ‘후텁지근해서’도 가능.
[개정] ‘꿉꿉하다>꼽꼽하다’의 뜻풀이에 ‘날씨/기온이 기분 나쁠 정도로 습하고 덥다’가 추가되었으므로, 위의 표현은 사용해도 무방하게 되었음. (국립국어원. 2014년)
꿉꿉하다>꼽꼽하다? ①조금 축축>촉촉하다. ②날씨/기온이 기분 나쁠 정도로 습하고 덥다. ¶땀이 배어 꿉꿉한>꼽꼽한 손바닥.
후텁지근하다?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다.
후덥지근하다?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
◈손나팔로 온 동네에 입나발 불었군 : ‘입나발’만 손나발의 잘못. 없는 말.
[개정] ‘입나발’은 없는 말. ‘손나팔’은 예전에 ‘손나발’의 잘못이었으나, 같은 말로 인정됨. (2014년 4분기 개정. 국립국어원)
손나발[-喇叭▽]? ①손을 입에다 대고 마치 나팔을 부는 것처럼 소리를 내는 일. ②소리를 크게 지르거나 속삭여 말할 때 나발 모양처럼 만들어 입에 대는 손.
코나팔[-喇叭]? (속) 코 고는 것.
◈신나서 뛰어갔다. 신나게 놀았다 : 맞음. <=국립국어원 수정. 2014
[설명] ①예전에는 ‘신(이) 나다’의 구(句)로 보았으나, 2014년《표준》에 ‘신나다’라는 동사를 신설했음. ②‘신’과 유사한 뜻의 ‘신명’은 ‘신명(이) 나다, 신명(이) 나서’ 등으로 띄어 적음. 단, ‘신명지다’는 한 낱말.
신? 어떤 일에 흥미나 열성이 생겨 매우 좋아진 기분.
신명? 흥겨운 신이나 멋.
신명지다? 흥이 나서 멋들어지다.
◈통조림/병조림은 제대로 잘 쓰면서 왜 생선졸임이라고 쓰냐: 생선조림의 잘못.
[설명] 생선/고기 등에 양념을 해서 그 양념이 생선/고기에 배어들도록 국물이 거의 없을 정도로 바짝 끓이는 게 ‘조림’. 졸이는 것은 국물이 줄어들도록 하는 것. 따라서 ‘졸임’은 국물을 졸여서 맛을 진하게 만드는 것이고, ‘조림’은 양념이 배어들도록(스며들 때까지) 바짝 끓이는 것.
졸이다? ①‘졸다(찌개/국/한약 따위의 물이 증발하여 분량이 적어지다)’의 사동사. ②속을 태우다시피 초조해하다. ¶국물을 졸이다; 마음 졸이다.
조리다? ①양념을 한 고기/생선/채소 따위를 국물에 넣고 바짝 끓여서 양념이 배어들게 하다. ②식물의 열매/뿌리/줄기 따위를 꿀이나 설탕물 따위에 넣고 계속 끓여서 단맛이 배어들게 하다. ¶너는 통조림/병조림은 제대로 잘 쓰면서 왜 맨날 '생선졸임'이라고 잘못 쓰냐?
◈♣조사와 보조사
[예제] 진즉에/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 맞음. <=국립국어원 수정. 2014
정작≒정말? 요긴하거나 진짜인 것. 그런 점/부분. ¶정작으로; 정작은. ? ①어떤 일이 닥쳤을 때 기대하거나 의도했던 것과는 달리. ¶정작 할 말은 꺼내지도 못한 채 돌아왔다. ②어떤 일에 실지로 이르러. ¶정작 그런 말을 듣고 보니, 만정이 떨어졌다. <=국립국어원 추가. 2014.
* 이 밖에도 몇 낱말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표제어와 관련하여 수정되어야 하나 (예: ‘한참’, ‘한둘’ 따위) 중요성에 비추어 이곳 게재분에서는 제외. 그러나 개정판 원고에서는 전부 수정하였음.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 개정판 출간 (0) | 2016.0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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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의 문헌 정보 수정에 따른 <달인의 띄어쓰기․ 맞춤법> 일부 내용 수정 보완 (0) | 2015.06.25 |
<표준국어대사전> 수정에 따른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 내용 수정 안내 (0) | 2015.02.27 |
[감사 이벤트]인터넷교보에서 적립 쿠폰제 1개월 한시 시행! (0) | 2014.06.12 |
둘째 <달인의 띄어쓰기ㆍ맞춤법>을 순산했습니다 (0) | 2014.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