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배꼽으로 나올 경우, 원본은 이곳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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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내가 한 짓들(2)
- 새해 덕담 적어서 주기
세뱃돈 봉투를 준비하면서, 그냥 달랑 돈만 넣기가 뭐해서
그걸 받을 아이나, 드릴 어른들에게
의례적인 상투어 덕담 대신에
짧게 몇 문장씩을 적기 시작한 게 10여 년 넘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각각 조카와 딸의 봉투에 진 모친이 쓴 덕담.
(신통하게도 아이들은 그동안 이걸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는 걸 얼마 전에야 알았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그게 번져서
지금은 집집마다 아이들 세뱃돈 봉투에 모두
예외 없이 덕담 겸 당부가 적히게 되었다.
올해, 놀라운 일 하나가 벌어졌다.
팔순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께서도
(몇 해 전에 익힌 컴퓨터 솜씨를 발휘하여)
덕담을 손수 적어 그걸 출력해 오신 다음
그걸 아이들에게 하나씩 읽은 뒤 건네주신 것.
아이들의 떼 지어 세배하기가 끝난 뒤
덕담 시간이 되자 하나하나 읽으시며 당부하신 뒤, 아이들에게 주셨다.
그중 두어 장만 맛보기로 보이자면
올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와 대적(?)할 손녀에게 하신 덕담.
어른의 글에서 맞춤법 오류를 찾아내는 일은
그분의 정성에 정면 도전하는 불효가 된닷. ㅎㅎㅎㅎ
그나저나, 할아버지의 덕담에 이어
차례대로, 세뱃돈 값에 상응하는 아이들의 답사(?)가 개별로 이어지는데
그중 한 녀석의 답사가 개인기(?) 수준이다 보니, 맨 오른쪽 막내 아가씨 둘은
킥킥거리기에 바쁘당. ㅎㅎㅎ
그날 울 집 따님께오서 받으신 봉투들.
입학 축하금을 비롯하여, 거금 60만 원을 수확하셨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와서, 엄마에게 자진 헌납.
얼마 전 아빠가 준 졸업 선물 차원의 용돈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하면서...
아직은 여리고 착한, 그리고 내내 알뜰한 녀석이다. [Feb.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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