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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653회(2) : 곽성섭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7. 2. 8.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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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3(2017.2.6.)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2)

-곽성섭 님의 우승을 축하합니다!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아주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사전이나 맞춤법을 검색해 보라. 그걸 습관화하면 된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 무작정 낱개의 낱말들을 모두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 -溫草 생각.

 

 

맞춤법 문제

 

일반 문제 중 맞춤법 관련 문제로 출제된 것 중 다음의 것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중 다리미판...’ 등은 사이시옷 문제. 이곳에서 수도 없이(?)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짓궂이역시 다뤘다 : ; 머니나; 다리미판/어깻죽지/소맷자락/단춧구멍’.

 

-

 

전에도 다룬 문제. 하는 기 때문에, ‘짓궂다이고 그 말의 부사형에서 나온 말이다. ‘궂다언짢고 나쁘다는 뜻. 전에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올바른 표기를 찾을 때는 어근을 떠올리면 크게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공부할 때도 무조건 암기하려 하지 말고, 어근(원형)을 짚고 가면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된다. 무조건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제대로 저장되지도 않는다.

 

-머니나

 

1편의 뜻풀이 편에서 자세히 다뤘다. 본말은 어이구머니나’. ‘어이-’가 줄면 가 되고 모음조화를 따라 를 쓴다.

 

만약 아이고머니나라면 아이-’가 줄어 가 되고 모음조화를 따라 가 된다. , 본말 아이구머니나나 준말 애구머니나는 잘못이다.

 

준말 어법과 관련해서도 이순이 님이 정확하게 설명했다. 원리 공부를 하신 분에게서 나올 수 있는 답이었다. 준말 표기에서는 어근을 살려서 적되, 어법(위의 경우는 모음조화)에 따라 알맞은 꼴로 적는다.

 

-다리미판/어깻죽지/소맷자락/단춧구멍

 

사이시옷 관련 문제. ‘다리미판을 제외한 나머지 말들은 사이시옷 기능 중 소유격 역할. , ‘~대신에 사이시옷을 받친 것들이다. 누차 다뤘지만, 정리 삼아 관련 부분을 다시 전재한다. 참고로, ‘다리미판의 준말로 다림판도 있다.

 

참고로, 이 사이시옷에 관련하여 좀 더 심층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이는 내 책자의 부록에 편성돼 있는 맞춤법 규정 중 30항을 살펴보시기 바란다. 체계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다만, 실제 적용례(출제 가능성 관련)에서는 아래의 사항들에 관심하는 게 도움이 된다.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예제] 머릿말을 뭐라 적어야 할까? : 머리말의 잘못.

머릿글자를 이니셜이라고도 하지 : 머리글자의 잘못.

편짓글에서는 존대말 사용이 기본이야 : 편지글, 존댓말의 잘못.

예삿말예삿소리에서 사이시옷을 쓰는 이들 : 예사말, 예사소리의 잘못.

하교길에서는 특히 차를 조심해야 해 : 하굣길의 잘못.

부조 삼아 하는 일은 부조일 : 부좃일(扶助-)의 잘못.

도맷금으로 몰아서 죄인 취급 : 도매금(都賣金)의 잘못. 한자어

만두국 한 그릇이면 돼 : 만둣국의 잘못.

햇님이 방긋 웃는 이른 아침에 : 해님의 잘못.

[원칙]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앞에서 소리가 덧나지 않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소리가 덧나지 않는 환경에서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 머리글/머리말/머리글자/편지글/꿍꿍이속; 예사말/인사말/반대말. 반대로, ‘-/-/-/-등이 붙어 된소리로 발음되는 경우는 사이시옷을 받쳐 적어야 하는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음. <>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고깃점/꼭짓점/꽁짓점. 뒷소리에 ’(혹은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경우에도 사이시옷을 받침. <> 단옷날/훗날/제삿날;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사이시옷은 외래어를 제외한 명사끼리 연결되는 합성어에만 받칠 수 있음. <> 나랏님(x)/나라님(o); 피잣집(x)/피자집(o) 은 접사. ‘피자는 외래어. 뒷소리가 이미 격음/경음인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 (x)/뒤풀이(o); (x)/뒤쪽(o); (x)/허탕(o)

[규정] 한글 맞춤법 제30: 사이시옷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받치어 적는다.

(1)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고랫재/귓밥/나룻배/나뭇가지/냇가/댓가지/뒷갈망/맷돌/머릿기름/모깃불/못자리/바닷가/뱃길/볏가리/부싯돌/선짓국/쇳조각/아랫집/우렁잇속/잇자국/잿더미/조갯살/찻집/쳇바퀴/킷값/핏대/햇볕/혓바늘. 뒷말의 첫소리 /앞에서 소리가 덧나는 것 : 멧나물/아랫니/텃마당/아랫마을/뒷머리/잇몸/깻묵/냇물/빗물.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소리가 덧나는 것 : 도리깻열/뒷윷/두렛일/뒷일/뒷입맛/베갯잇/욧잇/깻잎/나뭇잎/댓잎.

(2)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 귓병/머릿방/뱃병/봇둑/사잣밥/샛강/아랫방/자릿세/전셋집/찻잔/찻종/촛국/콧병/탯줄/텃세/핏기/햇수/횟가루/횟배. 뒷말의 첫소리 , 앞에서 소리가 덧나는 것 : 곗날/제삿날/훗날/툇마루/양칫물.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소리가 덧나는 것 : 가욋일/사삿일/예삿일/훗일.

(3)두 음절로 된 다음 한자어 : 곳간(庫間)/셋방(貰房)/숫자(數字)/찻간(車間)/툇간(退間)/횟수(回數). 이 말들 외에는 한자 합성어에 사이시옷을 받치지 못함. [참고] 이 밖에 다음 말들도 한자 계열의 합성어지만 사이시옷을 받쳐 씀. ‘()’의 경우는 우리말에서 훈(‘’)과 음(‘’)을 별개로 보고 있어서임 : 횟수계(回數計)/횟수제(回數制); 찻주전자(茶酒煎子)/찻잔(茶盞)/찻상(茶床)/찻종(茶鍾)/찻장(茶欌)/찻방(茶房).

[설명]

머릿글/~? 머리글/~의 잘못. 발음에서 된소리(경음) 나지 않음.

편짓글? 편지글의 잘못. 발음을 {편짇끌}로 할 이유가 없음.

윗글>아랫글? 《표준에서는 모두 인정. 일부 다른 사전에서는 위 글로 분리.

예삿말/예삿소리/예삿내기? 예사말(例事-)/예사소리/예사내기보통내기의 잘못. 발음이 각각 {ː사말}/{ː사소리}/예사내기{ː사내기}’.

인삿말? 인사말의 잘못. 발음에서 ㄴㄴ소리 나지 않음.

반댓말? 반대말의 잘못. 발음에서 ㄴㄴ소리 나지 않음. 올바른 발음은 {:대말}.

수랏상? 수라상(水剌)’의 잘못. 발음은 {수라쌍}이지만, 한자 합성어로 봄. 이와 같이 한자어임에도 흔히 잘못 사이시옷을 받치기 쉬운 것으로는 촛병/촛점/갯수/차롓상등도 있음. 각각 초병(醋甁)/초점()/개수(個數)/차례상(茶禮床)의 잘못.

가운뎃소리? ≒중성(中聲). 일부사전에서는 가운데소리로 잘못 표기.

[이웃 낱말] 가운뎃다리/~마디/~발가락/~가락/~ : 모두 사이시옷을 받침.

꿍꿍잇속? 꿍꿍이속의 잘못. 발음이 {꿍꿍이속}.

콧방아/콧배기? 코방아/코빼기의 잘못.

낫세(x) : 발음대로 나쎄로 써야 함. [나쎄? 그만한 나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

햇님(x) : 대표적인 잘못. ‘해님’(o). ‘-은 접사. 사이시옷은 명사 사이에만 붙임. ‘나랏님(x)/나라님(o)’이나 토낏님(x)/토끼님(o)’의 경우도 마찬가지.

피잣집(x)/피자집(o) : 합성어의 요소가 외래어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음.

[주의] 사이시옷을 붙여야 하지만, 흔히 실수하는 말들

-꼭짓점; 날갯짓; 두붓국/만둣국/시래깃국; 머릿돌; 무지갯빛/보랏빛/연둣빛/우윳빛; 시곗바늘; 장맛비; 녹나뭇과 : 뒷소리가 경음.

-노랫말/혼잣말/요샛말/시쳇말/혼삿말/존댓말; 베갯잇 : 뒷소리에 소리 덧남.

-포돗빛; 송홧가루; 진돗개; 마릿수; 깃발; 등굣길/하굣길/성묫길/휴갓길; 수돗가; 기댓값/대푯값/목푯값/극솟값/최댓값; 소줏집/맥줏집; 종잣돈 :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가 된소리.

-단옷날/훗날/제삿날; 양칫물; 예삿일/부좃일(扶助-)/사삿일(私私-) : 한자어+우리말이지만 뒷소리에 소리가 덧남.

[참고] ‘나뭇통’, ‘아랫층’ : ‘나무통, 아래층의 잘못. /에서 이미 격음화.

[유사] ‘아랫//, ’ : 이미 경음화/격음화되어 사이시옷은 잘못.

[예외] 서수사들 : 셋째, 넷째

[참고] 사이시옷이 들어가면 뜻이 달라지는 말 : ‘건넛-’건넌-’.

-건넌방 : 잇대어 있는, 다음 방

-건넛방 : 공간 너머에 있는 방 건넛집/~/~마을.

[주의] 연장 중에는 사이시옷이 들어간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음. 발음에 주의 : ¶가윗날/대팻날/괭잇날 : 모두 맞음. ¶자귓날(x)/자귀날(o) {자귄날}로 발음하지 않아야 함. {자귀날}로 발음.

 

달인 도전 문제

 

-달인 도전 문제

 

이번 회의 달인 도전 문제는 평균 난도 기준으로는 고난도가 아니었지만, 일부 낱말들은 은근히 까다로운 편이었다. 평균 난도는 별 다섯 개 기준, 3.5개라 해도. 게다가 전과 달리 빈칸이 7개가 아니라 8.

 

출제 분야별로 보면, 복합어 판별 문제가 세 개(‘내려 가겠다/내려가겠다; 고향땅/고향 땅; 태양 아래/태양아래), 올바른 표기 문제 세 개(이어서/이여서; 씌어/씌여; 살그미/살금이...’ ), 그리고 적절한(올바른) 낱말 찾기가 두 개(작열/작렬; 눈잔등/눈두덩)였다.

 

특히 올바른 표기 문제로 출제된 것들은 모두 그 원리를 명확하게 공부해 두지 않고, 단순히 암기식으로 공부한 이들에게는 헷갈리기 딱 좋은 고난도 문제라 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어제 출제된 것 중, ‘씌어/씌여, 작열/작렬등은 이곳에서 다룬 바 있고, ‘눈두덩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 다뤘다. 추가된 표준어들을 설명하면서.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못살다가 주의해야 할 표기다. ‘1.가난하게 살다. 2.성가셔서 견디기 어려워하다.’를 뜻하는 복합어라서, 즉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닌 말이어서, 붙여 적는다.

 

과 관련된 띄어쓰기는 아주 고급에 속한다. ‘이 본래의 부사 뜻으로 쓰인 경우에는 띄어 쓰지만, 이와 같이 복합어 의미를 지니게 되면 한 낱말로 붙여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못쓰다의 경우 ‘1.얼굴이나 몸이 축나다. 2.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를 뜻할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지만, ‘수족을 못 쓰다; 글자 하나도 못 쓰다와 같은 경우의 은 각각 쓰다()/쓰다()’를 부정하는 부사로 쓰인 경우이기 때문에 붙여 적으면 잘못이다.

 

상세한 것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을 참고하시길. 분량 관계로 직접 해당되는 부분만 일부 전재한다.

 

◈♣의 띄어쓰기 : 부사로서의 과 접두어로서의 ’, 두 가지 기능.

[예제] 못다한 이야기 : 못다 한의 잘못. 못다는 부사. ‘못다하다는 없는 말.

그 놈은 아무도 못말려 : 그놈, 못 말려의 잘못. 못말리다는 없는 말.

못 생긴 것도 죄인가 : 못생긴의 잘못. 못생기다[]

나 또한 분한 건 그에 못지 않아 : 못지않아의 잘못. 못지않다[]

날 이 모양 가난뱅이로 못 살게 만든 그놈 : 못살게의 잘못. 못살다[]

? 동사가 나타내는 동작을 할 수 없다거나 상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부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해당 동사 바로 앞에 놓임. ¶술을 못 마시다; 초등학교도 못 마치다; 잠을 통 못 자다; 그는 아무도 못 말린다; 사십 리가 좀 못 되었다. ¶못 가다, 못 먹다, 못 보다. [유의 부사] 못내, 못다

못내? ①자꾸 마음에 두거나 잊지 못하는 모양.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못내 그리워하다; 못내 아쉽다; 못내 눈물짓다

못다? 다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못다 이룬 ; 못다 읽은 ; 못다 한 사랑; 못다 한 이야기.

? 다음의 복합어들은 관용적 사용으로 한 낱말로 굳어진 것들임. <>못하다, 못나다, 못되다, 못미처, 못살다, 못생기다, 못쓰다, 못지않다

[참고] ‘못하다는 보조동사(부정)와 보조형용사(우열을 나타낼 때) 두 가지로 쓰임. , 복합동사의 어간과 어미의 활용형 사이에 부정의 의미로 들어가서 못 하다의 형태를 갖춘 것에 대해서는 띄어 씀. ¶가까이 못 하다. , ‘가까이하다는 한 낱말.

[보충] ‘가까이 안 하다의 경우, 안하다라는 낱말이 없고 은 부사 아니의 준말이므로, 낱말은 띄어 쓰는 원칙에 따라, 띄어 씀. 그러나, ‘아니+하다의 꼴일 때는 아니하다가 보조동사이므로(한 낱말) ‘가까이 아니하다.

[정리] ‘이 들어간 복합어들 : 띄어 쓰면 잘못.

못다? 다하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못내? ①자꾸 마음에 두거나 잊지 못하는 모양.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못미? 일정한 곳까지 채 이르지 못한 거리나 지점. [주의] ‘못 미와 구분!

못하다?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 ①비교 대상에 미치지 아니하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못되다? ①성질/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못쓰다? ①얼굴/몸이 축나다. 옳지 않다.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

못생기다? 생김새가 보통보다 못하다.

못나다? ①얼굴이 잘나거나 예쁘지 않다. 능력이 모자라거나 어리석다.

못마땅하다? 마음에 들지 않아 좋지 않다. ¶못마땅히?

못지않다? 못지아니하다(일정한 수준/정도에 뒤지지 않다)’의 준말.

못살다? ①가난하게 살다. 성가시고 견디기 어렵게 하다.

 

-달인 도전 문제 수준 : 평균 난도로만 보면 별 다섯 개 기준, 3.5개 정도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까다로운 것들도 섞여 있었고, 빈칸 수가 8개로 하나 늘었다.



- 출제된 문제 : 밤잠을 설친 남편이 부은 ___을 하고는 ____ 편지를 내민다. 자신은 ____을 떠나 못사는 사람____ 시골로 ____고 있다. ____ 하는 ____ 앉밭을 일구며 살고 싶다고 한다.

 

- 주어진 말들 : 내려 가겠다/내려가겠다; 고향땅/고향 땅; 이어서/이여서; 씌어/씌여; 작열/작렬; 눈잔등/눈두덩; 살그미/살금히/살금이/살그이; 태양 아래/태양아래

 

- 정답 : 밤잠을 설친 남편이 부은 눈두덩을 하고는 살그미 편지를 내민다. 자신은 고향 땅을 떠나 못사는 사람이어서 시골로 내려가겠다씌어 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밭을 일구며 살고 싶다고 한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한꺼번에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도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주어진 도움말 순서대로 살펴본다. 별도 설명이 불필요한 부분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체한다.

 

- 내려 가겠다/내려가겠다; 고향 땅/고향땅; 태양 아래/태양아래 : 복합어 판별 문제인데, ‘내려가다를 제외하고는 헷갈릴 이유가 없는 말들이기도 하다. 다른 두 말은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어서다. 굳이 한 낱말로 삼지 않아도 그 의미가 그대로 전달된다. 이곳에서 귀가 아프도록 해 온 말, 복합어 판별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기준, 즉 의미 특정(글자 그대로의 뜻 외에 특별한 뜻을 싣는 일)을 필요로 하지 않는 말들이라서다.

 

내려가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또는 위에서 아래로 가다외에, ‘지방으로 가다중앙 부서에서 지방 부서로 또는 상급 기관에서 하급 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다와 같은 특별한 뜻(특정 의미)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복합어로 삼은 말이다.

 

참고로, ‘고향과 관련하여, ‘본고향(本故鄕)’은 한 낱말의 복합어다. 한자가 가진 축약 기능의 도움도 있지만, ‘본고장의 비유어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이 특히 본래라는 뜻이 아니라 어떤 대상이 말하는 이와 직접 관련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쓰일 때는 관형사여서, ‘본 협회, 본 법정, 본 변호인등과 같이 띄어 적으니 주의들 하시길. (이와 관련해서는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에서 다룬 바 있다.)

 

- 이어서/이여서 : 좀 까다로운 문제. 예전에 조사 이다를 설명하면서 한 번 다룬 바 있다.

 

두 가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이다는 조사지만 용언처럼 활용한다는 것과 어서는 연결어미라는 것이 핵심이다. ‘이어서는 조사 이다의 어간 꼴인 에 연결어미 어서가 결합한 꼴이다. , ‘(조사 어간)’ + ‘어서(어미). ‘-여서이어(준말 ’)의 준말 꼴이므로, ‘이여서+이어서가 되어, 잘못된 중복이다.

 

이 조사 이다의 활용 꼴은 체언 뒤에서, 그리고 특히 이름 뒤에서 변화가 좀 복잡해 보이지만, 원칙은 동일하다. 우리말에서 받침이 있는 이름들은 뒤에 관행적으로 ‘-를 붙여서 이를 뿐이라는 걸 떠올리면 된다. (: ‘홍길동은홍길동이는’, ‘()진은 ()진이는’). 아래 전재분을 찬찬히 읽어서 충분히 이해들을 해 두시길!

 

◈♣-이에요‘-예요’, 그리고 ‘-이예요

[예제] 이곳은 금연 구역이예요 : ‘이에요(혹은 예요)’의 잘못.

오랜만이네요. 저 갑숙이에요. : 갑숙이예요의 잘못.

[비교] 그가 아직 학생이여서 : 이어서의 잘못. (조사)+어서(어미)

[참고] 저 옛날의 갑숙이 아니예요 : 아니에요/아녜요의 잘못.

[설명] ‘-이에요/-이어요’ : ‘이다’+‘-에요/-어요로 분석되며, 체언 뒤에 붙음. 받침이 없는 체언 뒤에서는 ‘-예요/-여요로 줄어들기도 함. , 서술격조사 어간 -’ 뒤에 어미 에요가 붙은 이에요는 자음 뒤에서는 그대로 쓰이고, 모음 뒤에서만 ‘-예요 줄어 쓰임. 이에요전체가 아닌 ‘-에요만 어미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제한이 따르는 것. 따라서, ‘밥이에요/김수현이에요’, ‘지우개예요/김현수예요와 같이 써야 함. <> 지우개이에요/지우개이어요’(o) 지우개예요/지우개여요’(o); ‘연필이에요/연필이어요’(o) 연필예요(x)/연필여요(x). 학생이어서이어서(조사 이다의 어간)’+‘어서(어미)’이고, ‘이여서+ 이어서이므로 중복으로 잘못. 인명일 경우, 받침이 있을 때에는 ‘-가 덧붙으므로(‘영숙 영숙이’) 받침이 없는 체언과 같아져서 영숙이예요/영희예요가 됨. ¶‘영숙이+이에요영숙이+예요영숙이예요’. 서술격조사 이다와는 달리 아니다는 용언이므로 ‘-이에요/-이어요가 결합하지 않고 어미인 ‘-에요/-어요만 결합하여 아니에요/아니어요가 됨. 이들은 아녜요/아녀요로 줄어들 수 있음. 흔히 아니예요를 쓰는 일이 있지만 이는 잘못. ¶‘제가 아니에요 제가 아녜요(o)/제가 아니예요(x)’. 아니에요아니예요항목 참조.

 

- 씌어/씌여 : 고급 문제인데, 전에도 이곳에서 설명한 바 있다. 아래 전재분 참조.

 

[고급] 쓰다의 피동 활용으로 씌여가 맞나, ‘쓰여가 맞나? : ‘쓰여가 맞음. 를 쓸 경우에는 씌어.

[설명] 쓰다의 피동 활용으로는 씌어/쓰여/써져등이 가능함. , ‘-’형과 -’형 둘 다 가능함. 그 이유는, ‘쓰다에 피동 접미사 ‘--’가 붙으면 쓰이다가 되는데, 여기에 어미 ‘-가 붙으면 쓰이어(쓰이-+-)’가 되고, 이것은 씌어쓰여로 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씌여는 잘못.) 피동 접미사가 아닌 피동 표현으로, ‘쓰다‘-어지다를 붙인 써지다도 가능함. 그러나, 간혹 능동형 쓰다가 아닌 쓰이다라는 피동 표현에 다시 ‘-어지다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중 피동으로 바람직한 표현이 아님. 따라서, ‘쓰여져씌어, 쓰여, 써져중의 하나로 고쳐 써야 함.

[활용] 이 칠판은 글씨가 아주 잘 씌어지는군 : 써지는군의 잘못. 써지다[]

글씨가 예쁘게 쓰여져 있다 : 씌어/쓰여 있다(씌어쓰이어)의 잘못. 쓰이다/씌다[]

[정리] 쓰다의 피동은 쓰이다’. 준말은 씌다’. 준말 활용은 -’+‘-씌어이고, 본말 활용은 쓰이-’+‘-쓰이어쓰여/씌어’. ()’+‘-어지다써지다’. 고로, ‘쓰여지다는 잘못.

 

- 작열/작렬 : 기출 문제에 속한다. 아울러 두음법칙 관련 자료를 전재할 때마다 늘 함께 다룬 바 있다. 이곳에서 늘 하는 말, 해당되는(출제된) 문제 낱말의 설명 외에도 관련 낱말들을 함께 꼭 익혀두라고 적었는데, 그 이유를 새삼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여러 번 다룬데다, 분량이 적지 않아 짧게 전재한다.

 

◈♣본음이 도 두음법칙의 예외, ‘/의 표기 원칙을 따른다.

[예제] 행군 행열을 벗어나지 마라 : 행렬의 잘못.

합격율을 높이려면 : 합격률의 잘못.

맹열하게 싸우더군 : 맹렬의 잘못.

회담은 결열되었다 : 결렬의 잘못.

작렬하는 태양 볕 아래에서 : 작열(灼熱)의 잘못.

작열하는 파편에 맞았다 : 작렬(炸裂)의 잘못.

 

[이하 생략]

 

- 눈잔등/눈두덩 : 눈잔등눈두덩의 잘못으로 없는 말이다. 눈두덩눈두덩이와 복수표준어인데, 2014.8.29.에 개정된 내용이다. 내 책자 부록4에 신규 추가 표준어 자료에도 들어 있고, 이곳 <우리말 공부 사랑방>에서도 다뤘던 말이다.

 

- 살그미/살금히/살금이/살그이 : 까다로운 문제 중의 하나. ‘살금살금을 떠올려 살금하다에서 온 말로 착각하여 살금히로 적기 쉬우나, ‘살금하다는 아예 없는 말.

 

살그미살그머니의 준말이다. , ‘살그머니의 의미소 살그-’를 살리고 살그+머니살그+()+()살그+로 변화된 특수 형태다. 이와 똑같이 하여, 슬그머니의 준말은 슬그미이다. ‘-머니의 꼴은 위에서도 다룬 에구머니/애고머니등에도 보이지만, 이들의 준말 꼴로 에구미/에고미가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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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 회의 달인 도전 문제 중에 꽤 까다로운 것들이 제법 나온다. 달인 도전을 꿈꾸시는 분들은 체계적으로, 맞춤법.띄어쓰기의 원리/원칙부터 익히시길 바란다. 신문 맞춤법 난에서 다루는 것과 같은 특정 낱말 몇 개를 모은 정도로 공부해서는 어림도 없다는 걸 이제는 확실히 아시고들 계시리라 믿는다.

 

무대 위에 오르면 생각과는 달리 버저 누르기가 성급해질 경우도 많다. 하지만, 출연 전부터 여러 번 마음을 다지고, 조급증을 줄이면 당초 전략(?)대로 해나갈 수 있다. 이곳에서 전에, 무대에 오르기 전 우황청심원 등을 절대로 먹지 말고, 대신 물을 한 병 이상 마시라, 중간 휴식에도 꼭 물을 마시라는 말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되풀이했다. 그럼에도, 이 글을 대하지 못한 건지, 아니면 그걸 지키지 못해선지, 오답 행진으로 감점을 받으시는 분들의 상당수가 무대에서 갈증을 느낄 정도로 초조해 하시는 분들이다. 후일담을 들어보면 그렇다. 하나같이 입술이 마를 정도로 갈증이 났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였다고 한다.

 

갈증을 느낄 정도가 되면(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물을 빨리 보충하라는 경고 신호인데, 긴장하면 갈증이 더욱 빨리 온다) 이미 두뇌 회전은 엉망이 되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갈증은 혈관 속의 수분 부족 상태를 호소하는 신체적증상이고, 두뇌 회전의 요체는 뇌에 흐르는 피의 능력(鮮度)이 좌우한다. 갈증 상태가 되면 논리적 사고는 물론이고, 연상 능력이 급전직하한다. 단순히 생각해 보라. 목이 마를 때, 다른 생각이 나던가. 모든 신경이 육체적 환경(갈증) 해소로 몰린다. 그래야 생존하니까...

 

잘못 뽑은 대통령 하나 때문에 아직도 온 나라 사람들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고, 조류독감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는데, 구제역 소식까지 들인다. 구제역(口蹄疫)은 발굽이 두 개인 동물에서 걸리기 때문에 붙여진 병명이다. 입과 발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여 영어로는 foot-and-mouth disease라고 표기할 정도다.

 

예전 같으면 이런 역병들까지도 나라님 탓으로 돌리곤 했는데, 요샌 그런 생각도 든다. 똑똑한, 제정신이 있는, 대통령을 뽑았더라면, 대통령이 주무장관과 관계 장관들을 불러 제대로 사령탑 역할을 해냈을 것만 같으니까.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그 무서운 사스가 발병했을 때 항만에 군대까지 배치하여 철저히 대처했는데, 그 덕분에 환자가 겨우 4명밖에 안 나왔고,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오죽하면 WHO에서 한국을 사스 최우수 방역국가라고 표창까지 했을까...

 

오늘 밖에 나가 보니 벌써 겨울 냉이가 싹들을 추스르며 봄맞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기야 지난 주말이 입춘이었다. 엄연한 계절 앞에서 시간 띠들은 버텨내지 못한다. 우리나라의 이 흑역사 시간들도 도도한 새 시대의 물결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이내 지나간다


이런 우울한 시기에, 이 혹한에도,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런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시길 기원한다. []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7 개정판

 

   -2009년 이후 2016년 말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개정판으로 두 번째.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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