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마디 My Words 166]
만용(蠻勇)도 용기다. 일단은.
만용(蠻勇)도 용기다. 일단은.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는 것보다는 낫고
부끄러움을 알게 되면 좋은 스승이다.
-溫草 [Dec. 2017]
[참고]
오늘날 패스트푸드의 대명사 격인 McDonald's의 창업자는
맥도날드가 아닌 레이 크록(Ray Kroc)입니다.
본래 맥도날드 형제가 하던 조그만 음식점 이름인데
크록이 거금을 주고 매입해서 그 이름이 유지되고 있죠.
(“사람들을 끄는 것은 이름”이라는 명언도 남기면서요.)
1955년 크록은 맛이 좋고 서비스도 빠르면서 저렴한 음식,
그리고 맛의 일관성이 있는 음식에 대한 소비 요구를 간파하고
음식도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드는 방식을 과감히 도입했습니다.
즉, 맥도날드 형제는 그저 시골에서 성공한 음식점 정도로 남으려 했고
크록은 거기서 한 발 더 나가서, 모든 것을 과감하게 바꾸어 나갑니다.
그 시대의 관점에서 보면 무모한 용기, 곧 만용에 가까웠습니다.
어떤 일 앞에서고 늘 망설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주저부터 하고 보는 식으로 그 망설이기가 아예 버릇이 된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시도하는 것 자체가 만용으로만 보여서요.
그러다 보면 한 가지도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내내 그 자리에서 맴돕니다.
한편, 만용인 줄도 모르고 (뭣에 홀려서) 일을 저지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저 끄적거렸을 뿐인 감상문 수준의 글을 행만 바꾸어 나열한 것을
시집으로 엮어내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시를 아는 사람들이 보면 중간에서 접고 말 그런 작품들을 담은 것들이죠.
하지만, 그것 역시 두 길로 나뉩니다.
훗날 시를 더 공부하고 연마한 뒤에 그 시도가 참으로 성급해서 부끄러운
시도였음을 깨닫는 이의 작품은 예전과는 달라져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그런 연마를 아예 내던진 사람은
그런 시집 한 권 앞에서 자신이 시인이라는 명패부터 내걸고 삽니다. 평생.
만용도 때로는 여러모로 쓸모가 있습니다.
참, 크록은 이런 말도 했습니다.
자신의 성공이 된 정신의 뿌리는 끈기(persistence)였다고요.
끈기는 만용을 진정한 용기로 가다듬어 주기도 합니다. -溫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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