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3회(2018.9.24.)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
-백현주/김종현 팀 우승 : 구좌(x)/계좌(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단,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랍니다.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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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연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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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를 빛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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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주(기자)/김종현; MC 딩동(코미디언)/이각경; 이상미(가수)/김선근; 박상철(가수)/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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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표기가 없는 사람은 모두 KBS 소속 아나운서.
* 우승팀 : 백현주/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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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속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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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소속 아나운서와 타 분야 종사자들과 짝을 이뤄 겨룬 특집. 생각 밖으로 아나운서들의 우리말 실력이 좀 낮았다. 선발용 국어 과목 공부의 영향도 있겠지만, 현업 종사 시에 좀 더 우리말 부분에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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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도리어 백현주 기자의 우리말 실력이 빛났다. 역전을 이뤄낸 저력도 그런 내공(?)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정도. 달인 도전 문제에서 오답이 많았는데, 사실 아나운서라 해도 평소에 깊이 널리 관심하지 않으면 정답을 짚어내기 어려운 것들이 출제된 탓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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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헌칠민틋하다’와 같은 낱말 앞에서는 되레 이 문제 풀이를 오래 대하신 분들은 쾌재를 불렀을 듯. 내가 자주 애용(?)해 온 낱말 중의 하나였다. ‘달달하다/이러쿵저러쿵/붉으락푸르락’ 등은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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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KBS 아나운서들의 출연은 상찬감. 여간해서는 출연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다. 어제 아나운서실 간부들(김현태 실장, 김홍성 부장 등)까지 출동하여 지켜본 것도 혹여 아나운서들 위상에 지장이 오는 사태(?)가 있을까 봐 노심초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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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프로그램 출연을 가장 기피하는 것이 국어 교사들이다. 창피당하는 일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이른바 맞춤법 지옥(?)이라는 데서도 벗어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우리말 쓰기를 지도하는 사람들이 맞춤법에 자신이 없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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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 중 하나인 국어학 박사와 스무 권이 넘는 저서를 가진 또 다른 한글학자는 내게서 맞춤법 교정을 심하게(?) 받았다. 그중 한 사람은 대오각성하여 맞춤법 공부를 시작했고, 또 한 사람은 바쁘다는 핑계로 여전하다. 오류투성이인 한글학자의 저서. 그건 누구보다도 그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두어 달만 노력해도 해낼 수 있는 맞춤법 공부를 여전히 무시하는 한글학자에게는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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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볼 것들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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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화어 : ‘구좌(口座)’ →‘계좌(計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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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구좌’가 일본어 투라 하여 순화시킨 말인데, 알고 보면 좀 사연이 있는 말이다. 순화시켰음에도 여전히 일본어 투 잔재 ‘–좌(座)’가 남아 있어 조금은 께름칙한 반쪽짜리 순화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당좌예금’의 ‘당좌[當座]’는 아직 일어 투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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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출발은 수입어 account. 수입 외국어 번역에 매달려 토착화 언어로 변개시키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이른바 일본의 난학파*들이 이를 ‘勘定(かんじょう)’라 했는데, 그 뒤 우리는 ‘계정(計定)’으로, 중국은 ‘账户[zhànghù]’라 하게 된다. 모두 부기 원장(元帳) 기록과 관련되는 말이다. 이것이 은행 통장 안에 자리 잡은(‘座’) 계정으로 바뀌면서 갖게 된 이름이 바로 ‘계좌(計座)’. ‘계산/계량/계정/계좌/계획...’ 등이 모두 숫자로 헤아리는 일을 그 기본적인 의미로 갖게 된 것과도 상통한다.
[* 난학파(蘭學派) : 19세기의 일본 개화에 공을 세운 이들로서, 화란어로 수입된 서양 문물의 소개에서 그것을 모두 일어로 번안해 낸 인문학파를 이름. 그 번역에서 ‘文化/哲學/社會/政治...’ 등과 같은 수많은 신어들을 창안해 낸 일종의 언어 천재들로, 오늘날 일/한/중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인문학 용어 대부분을 이들이 번안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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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자(膾炙)’는 나쁜 일엔 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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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그 내용들을 생각지 않고 무심결에 ‘회자’라는 말을 쓰는 이들이 제법 된다. 하지만, 이 말은 칭찬용이다. 나쁜 일에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처럼 화제의 내용에 따라 써서는 안 되는 말들이 제법 있다. ‘반면교사/타산지석/표변’ 등과 같은 말이 신경을 써야 할 말들이다.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더 많은 자료들은 <열공 우리말> 중 조심해야 할 한자어들 항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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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공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 타산지석의 부적절한 사용.
[설명] ‘타산지석’은 부정적인 경우에 씀. 따라서, 위의 문장에서 실패 사례의 경우에는 타산지석이 될 수 있으나, 성공 사례는 타산지석과 맞지 않음.
[대조] 카사노바는 희대의 바람둥이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 회자의 부적절한 사용. ⇐‘회자’는 칭찬 받을 일에 사용함.
그 착하던 사람이 표변하여 악한이 되었다 : 표변의 부적절한 쓰임. ⇐‘표변’은 허물 등을 고치는 긍정적인 경우에 쓰는 말임.
[참고] 그의 참담한 영락을 반면교사 삼자 : 맞음. ‘반면교사’도 ‘타산지석’과 비슷하게 쓰임. 칭찬 받을 일이나 좋은 사례 등에는 쓰지 못함.
타산지석[他山之石]? (비유)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행동도 자신의 지식/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
회자[膾炙]?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름.
표변[豹變]? 표범의 무늬가 가을이 되면 아름다워진다 →허물을 고쳐 말/행동이 뚜렷이 달라짐.
반면교사[反面敎師]? ①사람/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는 대상을 이르는 말. ②극히 나쁜 면만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란 뜻으로, 중국에서 제국주의자ㆍ반동파ㆍ수정주의자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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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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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어휘력 문제를 직접 제시하거나 활용하는 출제 경향은 이제 굳어져 가고 있다. 이번 명예 달인 문제에서도 그러한 경향은 여전. 출제어 대부분이 이와 관련된 것이었다. ‘더금더금/달큼하다/담쌓다/헌칠민틋하다/붉으락푸르락’은 낱말만 제대로 알아도 정답으로 직행할 수 있었고, ‘이러쿵저러쿵’만 띄어쓰기 문제라 할 수 있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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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쓰이고 있는 잘못된 말 ‘달달하다’는 기출 문제이기도 하지만, 두 개의 내 책자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현재 동사로만 인정하고 있는 국립국어원의 태도가 문제이긴 하지만, 현행 기준으로 보자면 이는 잘못된 쓰임임은 분명하다. 상세 설명은 해당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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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도 처음 대한다는 ‘헌칠민틋하다’는 앞서도 적었듯, 내가 자주 애용하는 말 중의 하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는 2012년쯤부터 사용해 오지 않았나 싶다. 알아두면 아주 멋진 말이다. 칭찬용으로 자주 쓰면 이 말을 쓰는 이나 듣는 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말이기도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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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달인 문제이라고는 해도, 일반인 기준으로도 그다지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안방 달인들도 ‘담쌓은 지’와 ‘헌칠민틋’에서 실족한 분들이 적지 않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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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이곳에서 다룬 것들 중에서 출제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우리 집’의 띄어쓰기나, ‘한잔하다’가 등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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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송편 소’ 한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소’는 알다시피 ‘송편/만두 따위를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하여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 또는 ‘통김치/오이소박이김치 따위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를 뜻한다. 고유어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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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까다로운 것은 세 가지 경우 때문. 각각 만두와 김치 속에 넣는 재료인 ‘만두소(饅頭-)/김칫소’ 등은 한 낱말의 복합어인데, ‘송편 소’와 같은 일반적인 것들은 그렇지 않다. 즉 사용/분포 빈도에 따른 관행에 의존한 것인데, 신경 쓰지 않으면 틀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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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사이시옷과 관련하여, ‘만둣소(x)/만두소(o)’, ‘김치소(x)/김칫소(o)’다. 평소의 발음이 중요하고, 그러한 경우들이 흔하다. 지난번에도 예를 들고, 이곳에서 자주 거명해 온 ‘-말’이 들어간 것들이 특히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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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흔히 쓰는 ‘김칫속(x)/배춧속(o)’의 구분은 까다롭다. 신경 써서 암기하는 수밖에 없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자료 일부를 전재하니, 숙독하여 확실하게 이해를 먼저 한 뒤에 암기해 두시기 바란다.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암기하면 계속해서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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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속’과 ‘김치 소’ : 김칫속(x)/김치 속(x) →김칫소(o)(혹은 ‘김치 소’)
[예제] 김치를 담글 때 배추 속에 버무려 넣는 김칫속 : 김칫소의 잘못.
만두에 김치를 잘게 썰어 만든 김칫소를 넣으면 맛있다 : 김치소의 잘못.
[설명] ①김치를 담글 때 배추/무에 넣는 것은 ‘-속’이 아닌 ‘-소’임. 즉 ‘김칫속’이 아닌 ‘김칫소’(‘김치소’는 다른 뜻으로 솟거리의 주재료가 김치라는 뜻)가 올바른 표기. 통김치/오이소박이김치 따위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고명을 ‘소’라 하며, 송편/만두 등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도 ‘소’임. 즉, 송편 속에 들어가는 팥·콩·대추·밤 등은 ‘송편 소’이고 만두 속에 들어가는 고기·두부·채소 등은 ‘만두 소’임. ②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추 잎 사이에 넣는 양념만은 ‘배춧속’이라 함.
[정리] ‘김칫속’은 없는 말. 김장 때 배추 속에 넣는 것은 ‘김칫소’ 혹은 ‘배춧속’.
김칫소? 김치를 담글 때, 파ㆍ무채ㆍ젓갈 따위의 고명을 고춧가루에 버무려 절인 배추나 무에 넣는 소.
김치소? 김치를 잘게 썰어서 두부, 기름, 양념 따위와 함께 섞어 만든 솟거리.
배춧속? ①배추에서 겉잎에 싸여 있는 속의 연한 잎. ②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추 잎 사이에 넣는 양념.
소? 통김치/오이소박이 등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고명).
솟거리≒속거리? 김치, 떡, 만두 따위의 소를 만드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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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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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추석 전날 남편은 옆에서 음식을 ____ 먹으며 ___ 했다. ___ 송편 소를 넣는 나에게 요리와 ____ 오래인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한다. 송편을 잘 빚으니 예쁜 아이를 낳을 거라나. 얄미워서 아빠가 ____해야 아이도 닮지 않겠느냐고 하자 남편 얼굴이 ___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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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너금너금/더금더금/서금서금, 이러쿵저러쿵/이러쿵 저러쿵, 달달한/달큰한/달큼한, 담쌓은지/담 쌓은지/담쌓은 지/담 쌓은 지, 훤칠맨틋/헌칠맨틋/훤칠민틋/헌칠민틋, 울그락울그락/울그락붉으락/불그락푸르락/붉으락푸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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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추석 전날 남편은 옆에서 음식을 너금너금/더금더금(o)/서금서금 먹으며 이러쿵저러쿵(o)/이러쿵 저러쿵 했다. 달달한/달큰한/달큼한(o) 송편 소를 넣는 나에게 요리와 담쌓은지/담 쌓은지/담쌓은 지(o)/담 쌓은 지 오래인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한다. 송편을 잘 빚으니 예쁜 아이를 낳을 거라나. 얄미워서 아빠가 훤칠맨틋/헌칠맨틋/훤칠민틋/헌칠민틋(o)해야 아이도 닮지 않겠느냐고 하자 남편 얼굴이 울그락울그락/울그락붉으락/불그락푸르락/붉으락푸르락(o)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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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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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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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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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금너금/더금더금/서금서금, 훤칠맨틋/헌칠맨틋/훤칠민틋/헌칠민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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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말을 함께 예시한 것은 정확한 낱말 뜻을 알면 답이 보이는 어휘력 문제였던 까닭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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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만 훤출했지, 알맹이는 꽝. 머리엔 돌맹이만 가득할걸 : 훤칠, 돌멩이의 잘못.
[설명] ‘훤출하다/헌출하다’는 모두 ‘훤칠하다/헌칠하다의 잘못.
훤칠하다? ①길고 미끈하다. ②막힘없이 깨끗하고 시원스럽다.
헌칠하다? 키/몸집 따위가 보기 좋게 어울리도록 크다.
헌칠민틋하다? 몸집 따위가 보기 좋게 어울리도록 크고 반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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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금더금<더끔더끔’의 관계인데, 이 말은 ‘조금 더, 좀 더’에 보이는 ‘더’와 관련된다. 아래의 관련어에서 보듯, ‘더/더기/덕’ 등은 우리말에서 높은 곳을 뜻한다. 그래서 분량에서도 많은 것을 뜻하게 되었다. ‘시시덕이’에 보이는 ‘~를 잘하는 사람’을 뜻하는 ‘-덕이’나, 높은 고승을 뜻하던 ‘대덕(大德)’도 이 ‘-덕이’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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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금더금<더끔더끔? 어떤 것에 조금씩 자꾸 더하는 모양.
더기≒높게더기? 고원의 평평한 땅. ♣덕 : ‘더기’의 준말.
더기밭? 고원의 평평한 땅을 일군 밭. ≒디기밭
산덕[山-]? 산에 있는 더기.
덕? ①널/막대기 따위를 나뭇가지나 기둥 사이에 얹어 만든 시렁/선반. ②물 위에서 낚시질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발판 모양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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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저러쿵/이러쿵 저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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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 이곳에서 까다로운 (여러 음절의) 복합어들을 여러 번 예시/설명한 바 있다. 그처럼 익숙한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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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다뤘으므로 일부만 전재한다. 내 책자 중 ◈♣복합용언 중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의 예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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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첩어/준첩어 계열의 어근부에 ‘-하다’가 결합한 것 : 본체만체하다(본척만척하다)/안절부절못하다/오냐오냐하다/우네부네하다≒울고불고하다/오늘내일하다/걱정걱정하다/옥신각신하다/티격태격하다/얽히고설키다/네모반듯하다/반신반의(半信半疑)하다/싱숭생숭하다/허겁지겁하다.
④어근부가 첩어/준첩어의 부사(구)로, ‘-하다’와 결합한 것 : 오르락내리락하다/엎치락뒤치락하다/이러쿵저러쿵하다/두리번두리번하다/가들막가들막하다/가드락가드락하다/내치락들이치락하다≒들이치락내치락하다/시근벌떡시근벌떡하다>새근발딱새근발딱하다<쌔근팔딱쌔근팔딱하다/헐레벌떡헐레벌떡하다>할래발딱할래발딱하다/흘근번쩍흘근번쩍하다<훌근번쩍훌근번쩍하다. ☞첩어와 준첩어 항목 및 ‘-하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말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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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달한/달큰한/달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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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 문제. 요즘 만 명 중 9990명 중 정도가 ‘달달하다’로 잘못 쓰고 있다. 긴 설명 대신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아래에도 적었듯, ‘짜다’와 ‘짭짤하다(감칠맛 있게 짜다)’가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달달하다(조금 달다. 감칠맛 있게 달다. 꿀/설탕의 맛과 같이 달다)’도 표준어로 등재되어도 좋은 말인데, 아직 국립국어원의 조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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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립국어원에서는 ‘달달하다’를 대신할 수 있는 ‘달큼하다/달착지근하다...’ 등이 있으므로 굳이 복수표준어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할 수도 있으나, 사전은 언중이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사전이 언중을 이길 수도 없거니와 이기려 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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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이 달달하다 : 달곰하다(혹은 좀 달다)의 잘못. ⇐‘달달하다’는 방언.
음식 맛이 달큰한 게 좋군 : 달큼한의 잘못. ←달큼하다[원]
[참조] 음식 맛이 들척지근/들쩍지근하군 : 맞음. ←들척지근하다>들쩍지근~[원]
[참조] 맛이 좀 달착지근/달짝지근하군 : 맞음. ←달착지근하다>달짝지근~[원]
[설명] ①음식 맛과 관련된 ‘달달하다’는 방언. 동사 ‘달달하다’는 다른 뜻임. ②[주의] 흔히 쓰는 ‘달큰하다’는 ‘달큼하다’의 북한어.
[의견] 현재 ‘달달하다’는 사전에 없으나, ‘짜다’와 ‘짭짤하다(감칠맛 있게 짜다)’가 사전에 올라 있듯이 ‘달달하다(조금 달다. 감칠맛 있게 달다. 꿀/설탕의 맛과 같이 달다)’도 표준어로 등재되어도 좋은 말.
달큼하다>달금하다? 감칠맛이 있게 꽤 달다. [유]달콤하다/들쩍지근하다
달콤하다>달곰하다? 감칠맛이 있게 달다.
달달하다? ①춥거나 무서워서 몸이 떨리다. 또는 몸을 떨다. ②작은 바퀴가 단단한 바닥을 구르며 흔들리는 소리가 잇따라 나다. 그런 소리를 잇따라 내다.
들척지근하다>들쩍지근하다? 약간 들큼한 맛이 있다.
달착지근하다>달짝지근하다? 약간 달콤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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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쌓은지/담 쌓은지/담쌓은 지/담 쌓은 지
먼저 ‘담쌓다’인지 ‘담 쌓다’인지를 생각한 후 다시 ‘지’가 의존명사임을 떠올려야 하는 2단계 사고 문제. 어제 문제 중 난도에서는 최고 수준. 꽤나 까다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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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쌓다’가 들어간 말들은 아래의 예에서 보듯, 대부분은 ‘부사(어)’를 접두어로 하는 복합어들이어서 이내 알아보기가 쉬운데, 이 ‘담쌓다’만은 예외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관계/인연을 끊다’라는 뜻이 있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로 편입된 말. 이와 비슷한 ‘벽(을) 쌓다(서로 사귀던 관계를 끊다)’는 관용구다. ‘벽쌓다’로 적으면 잘못. 주의해야 한다. ‘-쌓다’가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들은 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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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공부에 담 쌓았다는 어느 한글학자 : 담쌓았다는의 잘못. ←담쌓다[원]
[비교] 친척들과 벽쌓고 지낸 그 : 벽(을) 쌓고의 잘못. 관용구
[설명] ①‘담쌓다’는 한 낱말. ‘벽(을) 쌓다’는 관용구. ②‘-쌓다’가 들어간 복합어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이 부사(어)들을 접두어로 쓴 것들임 : 겹쌓다(여러 겹으로 포개어 쌓다)/덮~/덧~/되~/내~/치~(아래로부터 위로 올리어 ~)/내려~(‘내리~’의 잘못)/들이~1(한군데에 함부로 많이 ~)/들이~2(안쪽으로 ~).둘러~/들여~≒들이~2/돌라~.
담쌓다? ①담을 만들다. ②관계/인연을 끊다. [유]절교하다/끊다/단절하다
벽(을) 쌓다 ? 서로 사귀던 관계를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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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그락울그락/울그락붉으락/불그락푸르락/붉으락푸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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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울그락붉으락’으로 잘못 쓰기도 하는 말.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을 북한에서는 ‘푸르락붉으락’으로 쓴다.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이처럼 심각한 언어 분리 현상 때문에라도... 이런 현상이 오래도록 고착된 후 남남북녀가 만나면 언어불통 문제로 연애도 못하게 될지도. 지금도 탈북 남녀가 남쪽 남녀와 만나 가정을 꾸리면 몇 해 동안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서 고생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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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으락’은 연결어미. 따라서 그 앞에 오는 말은 반드시 어간이어야 한다. ‘불그락-/울그락-’ 등이 잘못인 것은 ‘그락’이라는 어미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있다손 쳐도 여기서는 문맥상 ‘울-/불-’이 올바른 어간이 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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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울그락불그락/울그락붉으락 해지면서 가관이더군 : 붉으락푸르락해지면서의 잘못. ←붉으락푸르락하다[원]
[참고] 얼굴이 불그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해지더만 : 붉으락푸르락의 잘못.
[참고] 내내 오르락내리락하더니만 : 맞음. ←오르락내리락하다[원]
[설명]①‘울그락불그락/울그락붉으락’은 아예 없는 말. ‘-으락’은 뜻이 상대되는 두 동작/상태가 번갈아 되풀이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이므로, ‘욹으락’이 성립되려면 ‘욹다’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말에는 없음. ②이 ‘-으락’이 들어간 말로는 위의 말 외에도 ‘높으락낮으락/누르락붉으락’ 등이 있으며, ‘붉으락푸르락‘과 비슷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말은 ‘누르락붉으락’. ③‘붉으락푸르락해지다’는 용언의 ‘-아/어’ 꼴 +지다’ →동사화의 과정을 밟은 것임.
[주의] ‘붉으락푸르락’을 ‘푸르락붉으락’으로 어순을 바꿔 쓸 수 없음. (얼굴빛이 붉어진 뒤에 푸르게 되기 때문이며, 바꿔 쓰면 북한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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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도 끝물에 접어든다. 이번의 추석 특집을 시작으로 한글날 특집, 외국인 특집 등이 줄을 이을 듯하다. 정상적인 일반인 대상의 프로그램은 2주 후에나 대하게 될 듯.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들 시청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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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특집을 시청률 유지 차원 때문이라고들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 한 지붕 두 가족 살림 이후 시청률이 두 자릿수에서 벗어나 한때는 6%대에까지 추락했는데, 그 이후의 시청률은 좀 출렁거렸지만 특집 유무와 무관하게 거의 고정적이다. 8~9%대로 순항 중. 그러니 고정 시청자들께서는 특집 방송들에 대해서도 재미 삼아 여유롭게들 완상하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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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특집] 우리말 겨루기 734회 문제 심층 해설[명예 달인 도전편]-김학도/풍금 팀 우승 : 게양대(x)/게양대(o), 희노애락(x)/희로애락(o) (0) | 2018.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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