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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회[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백현주/김종현 팀 우승 : 구좌(x)/계좌(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9. 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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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3(2018.9.24.)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달인 도전편]

-백현주/김종현 팀 우승 : 구좌(x)/계좌(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랍니다. -溫草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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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연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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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빛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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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주(기자)/김종현; MC 딩동(코미디언)/이각경; 이상미(가수)/김선근; 박상철(가수)/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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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 표기가 없는 사람은 모두 KBS 소속 아나운서.

* 우승팀 : 백현주/김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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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자 속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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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소속 아나운서와 타 분야 종사자들과 짝을 이뤄 겨룬 특집. 생각 밖으로 아나운서들의 우리말 실력이 좀 낮았다. 선발용 국어 과목 공부의 영향도 있겠지만, 현업 종사 시에 좀 더 우리말 부분에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무척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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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문에, 도리어 백현주 기자의 우리말 실력이 빛났다. 역전을 이뤄낸 저력도 그런 내공(?)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정도. 달인 도전 문제에서 오답이 많았는데, 사실 아나운서라 해도 평소에 깊이 널리 관심하지 않으면 정답을 짚어내기 어려운 것들이 출제된 탓도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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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헌칠민틋하다와 같은 낱말 앞에서는 되레 이 문제 풀이를 오래 대하신 분들은 쾌재를 불렀을 듯. 내가 자주 애용(?)해 온 낱말 중의 하나였다. ‘달달하다/이러쿵저러쿵/붉으락푸르락등은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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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KBS 아나운서들의 출연은 상찬감. 여간해서는 출연 결심을 하기가 쉽지 않다. 어제 아나운서실 간부들(김현태 실장, 김홍성 부장 등)까지 출동하여 지켜본 것도 혹여 아나운서들 위상에 지장이 오는 사태(?)가 있을까 봐 노심초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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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프로그램 출연을 가장 기피하는 것이 국어 교사들이다. 창피당하는 일을 두려워한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이른바 맞춤법 지옥(?)이라는 데서도 벗어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우리말 쓰기를 지도하는 사람들이 맞춤법에 자신이 없대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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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 중 하나인 국어학 박사와 스무 권이 넘는 저서를 가진 또 다른 한글학자는 내게서 맞춤법 교정을 심하게(?) 받았다. 그중 한 사람은 대오각성하여 맞춤법 공부를 시작했고, 또 한 사람은 바쁘다는 핑계로 여전하다. 오류투성이인 한글학자의 저서. 그건 누구보다도 그 자신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두어 달만 노력해도 해낼 수 있는 맞춤법 공부를 여전히 무시하는 한글학자에게는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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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볼 것들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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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화어 : ‘구좌(口座)’ 계좌(計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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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구좌가 일본어 투라 하여 순화시킨 말인데, 알고 보면 좀 사연이 있는 말이다. 순화시켰음에도 여전히 일본어 투 잔재 ()’가 남아 있어 조금은 께름칙한 반쪽짜리 순화어라 할 수 있다. (일례로, ‘당좌예금당좌[當座]’는 아직 일어 투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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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의 출발은 수입어 account. 수입 외국어 번역에 매달려 토착화 언어로 변개시키는 데에 지대한 공을 세운 이른바 일본의 난학파*들이 이를 勘定(かんじょう)’라 했는데, 그 뒤 우리는 계정(計定)’으로, 중국은 账户[zhànghù]’라 하게 된다. 모두 부기 원장(元帳) 기록과 관련되는 말이다. 이것이 은행 통장 안에 자리 잡은(‘’) 계정으로 바뀌면서 갖게 된 이름이 바로 계좌(計座)’. ‘계산/계량/계정/계좌/계획...’ 등이 모두 숫자로 헤아리는 일을 그 기본적인 의미로 갖게 된 것과도 상통한다.


[* 난학파(蘭學派) : 19세기의 일본 개화에 공을 세운 이들로서, 화란어로 수입된 서양 문물의 소개에서 그것을 모두 일어로 번안해 낸 인문학파를 이름. 그 번역에서 文化/哲學/社會/政治...’ 등과 같은 수많은 신어들을 창안해 낸 일종의 언어 천재들로, 오늘날 일//중에서 공통으로 쓰이는 인문학 용어 대부분을 이들이 번안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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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자(膾炙)는 나쁜 일엔 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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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때 그 내용들을 생각지 않고 무심결에 회자라는 말을 쓰는 이들이 제법 된다. 하지만, 이 말은 칭찬용이다. 나쁜 일에 쓰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처럼 화제의 내용에 따라 써서는 안 되는 말들이 제법 있다. 반면교사/타산지석/표변 등과 같은 말이 신경을 써야 할 말들이다.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더 많은 자료들은 <열공 우리말> 중 조심해야 할 한자어들 항목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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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공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 타산지석의 부적절한 사용.

[설명] ‘타산지석은 부정적인 경우에 씀. 따라서, 위의 문장에서 실패 사례의 경우에는 타산지석이 될 수 있으나, 성공 사례는 타산지석과 맞지 않음.

[대조] 카사노바는 희대의 바람둥이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 회자의 부적절한 사용. 회자는 칭찬 받을 일에 사용함.

그 착하던 사람이 표변하여 악한이 되었다 : 표변의 부적절한 쓰임. 표변은 허물 등을 고치는 긍정적인 경우에 쓰는 말임.

[참고] 그의 참담한 영락을 반면교사 삼자 : 맞음. ‘반면교사타산지석과 비슷하게 쓰임. 칭찬 받을 일이나 좋은 사례 등에는 쓰지 못함.

타산지석[他山之石]? (비유) 다른 산의 나쁜 돌이라도 자신의 산의 옥돌을 가는 데에 쓸 수 있다는 뜻으로, 본이 되지 않은 남의 말/행동도 자신의 지식/인격을 수양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음.

회자[膾炙]?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으며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름.

표변[豹變]? 표범의 무늬가 가을이 되면 아름다워진다 허물을 고쳐 /행동이 뚜렷이 달라짐.

반면교사[反面敎師]? ①사람/사물 따위의 부정적인 면에서 얻는 깨달음이나 가르침을 주는 대상을 이르는 말. 극히 나쁜 면만을 가르쳐 주는 선생이란 뜻으로, 중국에서 제국주의자ㆍ반동파ㆍ수정주의자를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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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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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어휘력 문제를 직접 제시하거나 활용하는 출제 경향은 이제 굳어져 가고 있다. 이번 명예 달인 문제에서도 그러한 경향은 여전. 출제어 대부분이 이와 관련된 것이었다. ‘더금더금/달큼하다/담쌓다/헌칠민틋하다/붉으락푸르락은 낱말만 제대로 알아도 정답으로 직행할 수 있었고, ‘이러쿵저러쿵만 띄어쓰기 문제라 할 수 있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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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쓰이고 있는 잘못된 말 달달하다는 기출 문제이기도 하지만, 두 개의 내 책자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현재 동사로만 인정하고 있는 국립국어원의 태도가 문제이긴 하지만, 현행 기준으로 보자면 이는 잘못된 쓰임임은 분명하다. 상세 설명은 해당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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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들도 처음 대한다는 헌칠민틋하다는 앞서도 적었듯, 내가 자주 애용하는 말 중의 하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는 2012년쯤부터 사용해 오지 않았나 싶다. 알아두면 아주 멋진 말이다. 칭찬용으로 자주 쓰면 이 말을 쓰는 이나 듣는 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말이기도 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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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달인 문제이라고는 해도, 일반인 기준으로도 그다지 쉽지 않은 수준이었다. 안방 달인들도 담쌓은 지헌칠민틋에서 실족한 분들이 적지 않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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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에서 공부해 두어야 할 말 : 이곳에서 다룬 것들 중에서 출제되는 것들이 적지 않다. ‘우리 집의 띄어쓰기나, ‘한잔하다가 등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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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송편 소한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는 알다시피 송편/만두 따위를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하여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또는 통김치/오이소박이김치 따위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를 뜻한다. 고유어 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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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까다로운 것은 세 가지 경우 때문. 각각 만두와 김치 속에 넣는 재료인 만두소(饅頭-)/김칫소등은 한 낱말의 복합어인데, ‘송편 소와 같은 일반적인 것들은 그렇지 않다. 즉 사용/분포 빈도에 따른 관행에 의존한 것인데, 신경 쓰지 않으면 틀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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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사이시옷과 관련하여, ‘만둣소(x)/만두소(o)’, ‘김치소(x)/김칫소(o)’. 평소의 발음이 중요하고, 그러한 경우들이 흔하다. 지난번에도 예를 들고, 이곳에서 자주 거명해 온 ‘-이 들어간 것들이 특히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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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흔히 쓰는 김칫속(x)/배춧속(o)의 구분은 까다롭다. 신경 써서 암기하는 수밖에 없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자료 일부를 전재하니, 숙독하여 확실하게 이해를 먼저 한 뒤에 암기해 두시기 바란다.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암기하면 계속해서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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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속김치 소 : 김칫속(x)/김치 속(x) 김칫소(o)(혹은 김치 소’)

[예제] 김치를 담글 때 배추 속에 버무려 넣는 김칫속 : 김칫소의 잘못.

만두에 김치를 잘게 썰어 만든 김칫소를 넣으면 맛있다 : 김치소의 잘못.

[설명] 김치를 담글 때 배추/무에 넣는 것은 ‘-이 아닌 ‘-. 김칫속이 아닌 김칫소’(‘김치소는 다른 뜻으로 솟거리의 주재료가 김치라는 뜻)가 올바른 표기. 통김치/오이소박이김치 따위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고명라 하며, 송편/만두 등을 만들 때 맛을 내기 위해 익히기 전에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도 . , 송편 속에 들어가는 팥··대추·밤 등은 송편 소이고 만두 속에 들어가는 고기·두부·채소 등은 만두 소. 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추 잎 사이에 넣는 양념만은 배춧속이라 함.

[정리] ‘김칫속은 없는 말. 김장 때 배추 속에 넣는 것은 김칫소혹은 배춧속’.

김칫소? 김치를 담글 때, 파ㆍ무채ㆍ젓갈 따위의 고명을 고춧가루에 버무려 절인 배추나 무에 넣는 소.

김치소? 김치를 잘게 썰어서 두부, 기름, 양념 따위와 함께 섞어 만든 솟거리.

배춧속? 배추에서 겉잎에 싸여 있는 속의 연한 잎. 배추로 포기김치를 담글 때 배추 잎 사이에 넣는 양념.

? 통김치/오이소박이 등의 속에 넣는 여러 가지 재료(고명).

솟거리속거리? 김치, , 만두 따위의 소를 만드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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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 도전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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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제된 문제 : 추석 전날 남편은 옆에서 음식을 ____ 먹으며 ___ 했다. ___ 송편 소를 넣는 나에게 요리와 ____ 오래인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한다. 송편을 잘 빚으니 예쁜 아이를 낳을 거라나. 얄미워서 아빠가 ____해야 아이도 닮지 않겠느냐고 하자 남편 얼굴이 ___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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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어진 말들 : 너금너금/더금더금/서금서금, 이러쿵저러쿵/이러쿵 저러쿵, 달달한/달큰한/달큼한, 담쌓은지/담 쌓은지/담쌓은 지/담 쌓은 지, 훤칠맨틋/헌칠맨틋/훤칠민틋/헌칠민틋, 울그락울그락/울그락붉으락/불그락푸르락/붉으락푸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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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답 : 추석 전날 남편은 옆에서 음식을 너금너금/더금더금(o)/서금서금 먹으며 이러쿵저러쿵(o)/이러쿵 저러쿵 했다. 달달한/달큰한/달큼한(o) 송편 소를 넣는 나에게 요리와 담쌓은지/담 쌓은지/담쌓은 지(o)/담 쌓은 지 오래인 줄 알았는데 의외라고 한다. 송편을 잘 빚으니 예쁜 아이를 낳을 거라나. 얄미워서 아빠가 훤칠맨틋/헌칠맨틋/훤칠민틋/헌칠민틋(o)해야 아이도 닮지 않겠느냐고 하자 남편 얼굴이 울그락울그락/울그락붉으락/불그락푸르락/붉으락푸르락(o)해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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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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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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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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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금너금/더금더금/서금서금, 훤칠맨틋/헌칠맨틋/훤칠민틋/헌칠민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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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말을 함께 예시한 것은 정확한 낱말 뜻을 알면 답이 보이는 어휘력 문제였던 까닭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과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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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만 훤출했지, 알맹이는 꽝. 머리엔 돌맹이만 가득할걸 : 훤칠, 돌멩이의 잘못.

[설명] ‘하다/하다는 모두 하다/하다의 잘못.

훤칠하다? ①길고 미끈하다. 막힘없이 깨끗하고 시원스럽다.

헌칠하다? /몸집 따위가 보기 좋게 어울리도록 크다.

헌칠민틋하다? 몸집 따위가 보기 좋게 어울리도록 크고 반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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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금더금<더끔더끔의 관계인데, 이 말은 조금 더, 좀 더에 보이는 와 관련된다. 아래의 관련어에서 보듯, /더기/등은 우리말에서 높은 곳을 뜻한다. 그래서 분량에서도 많은 것을 뜻하게 되었다. ‘시시덕이에 보이는 ‘~를 잘하는 사람을 뜻하는 -덕이, 높은 고승을 뜻하던 대덕(大德)’도 이 ‘-덕이에서 온 말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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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금더금<더끔더끔? 어떤 것에 조금씩 자꾸 더하는 모양.

더기높게더기? 고원의 평평한 땅. : ‘더기의 준말.

더기밭? 고원의 평평한 땅을 일군 밭. 디기밭

산덕[-]? 산에 있는 더기.

? ①/막대기 따위를 나뭇가지나 기둥 사이에 얹어 만든 시렁/선반. 물 위에서 낚시질을 할 수 있도록 만든 발판 모양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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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저러쿵/이러쿵 저러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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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부분. 이곳에서 까다로운 (여러 음절의) 복합어들을 여러 번 예시/설명한 바 있다. 그처럼 익숙한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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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다뤘으므로 일부만 전재한다. 내 책자 중 ◈♣복합용언 중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의 예 중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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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어/준첩어 계열의 어근부에 ‘-하다가 결합한 것 : 본체만체하다(본척만척하다)/안절부절못하다/오냐오냐하다/우네부네하다울고불고하다/오늘내일하다/걱정걱정하다/옥신각신하다/티격태격하다/얽히고설키다/네모반듯하다/반신반의(半信半疑)하다/싱숭생숭하다/허겁지겁하다.

어근부가 첩어/준첩어의 부사(), ‘-하다와 결합한 것 : 오르락내리락하다/엎치락뒤치락하다/이러쿵저러쿵하다/두리번두리번하다/가들막가들막하다/가드락가드락하다/내치락들이치락하다들이치락내치락하다/시근벌떡시근벌떡하다>새근발딱새근발딱하다<쌔근팔딱쌔근팔딱하다/헐레벌떡헐레벌떡하다>할래발딱할래발딱하다/흘근번쩍흘근번쩍하다<훌근번쩍훌근번쩍하다. 첩어와 준첩어 항목 및 ‘-하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말 항목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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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달한/달큰한/달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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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 문제. 요즘 만 명 중 9990명 중 정도가 달달하다로 잘못 쓰고 있다. 긴 설명 대신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아래에도 적었듯, ‘짜다짭짤하다(감칠맛 있게 짜다)’가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달달하다(조금 달다. 감칠맛 있게 달다. /설탕의 맛과 같이 달다)’도 표준어로 등재되어도 좋은 말인데, 아직 국립국어원의 조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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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국립국어원에서는 달달하다를 대신할 수 있는 달큼하다/달착지근하다...’ 등이 있으므로 굳이 복수표준어를 추가할 필요가 없다 할 수도 있으나, 사전은 언중이 만들어가는 것이기도 하다. 사전이 언중을 이길 수도 없거니와 이기려 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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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이 달달하다 : 달곰하다(혹은 좀 달다)의 잘못. 달달하다는 방언.

음식 맛이 달큰한 게 좋군 : 달큼한의 잘못. 하다[]

[참조] 음식 맛이 들척지근/들쩍지근하군 : 맞음. 들척지근하다>들쩍지근~[]

[참조] 맛이 좀 달착지근/달짝지근하군 : 맞음. 달착지근하다>달짝지근~[]

[설명] 음식 맛과 관련된 달달하다는 방언. 동사 달달하다는 다른 뜻임. [주의] 흔히 쓰는 달큰하다달큼하다의 북한어.

[의견] 현재 달달하다는 사전에 없으나, ‘짜다짭짤하다(감칠맛 있게 짜다)’가 사전에 올라 있듯이 달달하다(조금 달다. 감칠맛 있게 달다. /설탕의 맛과 같이 달다)’도 표준어로 등재되어도 좋은 말.

달큼하다>달금하다? 감칠맛이 있게 꽤 달다. []달콤하다/들쩍지근하다

달콤하다>달곰하다? 감칠맛이 있게 달다.

달달하다? ①춥거나 무서워서 몸이 떨리다. 또는 몸을 떨다. 작은 바퀴가 단단한 바닥을 구르며 흔들리는 소리가 잇따라 나다. 그런 소리를 잇따라 내다.

들척지근하다>들쩍지근하다? 약간 들큼한 맛이 있다.

달착지근하다>달짝지근하다? 약간 달콤한 맛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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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쌓은지/담 쌓은지/담쌓은 지/담 쌓은 지

먼저 담쌓다인지 담 쌓다인지를 생각한 후 다시 가 의존명사임을 떠올려야 하는 2단계 사고 문제. 어제 문제 중 난도에서는 최고 수준. 꽤나 까다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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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다가 들어간 말들은 아래의 예에서 보듯, 대부분은 부사()’를 접두어로 하는 복합어들이어서 이내 알아보기가 쉬운데, 담쌓다만은 예외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관계/인연을 끊다라는 뜻이 있어서 한 낱말의 복합어로 편입된 말. 이와 비슷한 () 쌓다(서로 사귀던 관계를 끊다)’는 관용구다. ‘벽쌓다로 적으면 잘못. 주의해야 한다. ‘-쌓다가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들은 아래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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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공부에 담 쌓았다는 어느 한글학자 : 담쌓았다는의 잘못. 담쌓다[]

[비교] 친척들과 벽쌓고 지낸 그 : () 쌓고의 잘못. 관용구

[설명] 담쌓다는 한 낱말. ‘() 쌓다는 관용구. ‘-쌓다가 들어간 복합어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이 부사()들을 접두어로 쓴 것들임 : 겹쌓다(여러 겹으로 포개어 쌓다)/~/~/~/~/~(아래로부터 위로 올리어 ~)/내려~(‘내리~’의 잘못)/들이~1(한군데에 함부로 많이 ~)/들이~2(안쪽으로 ~).둘러~/들여~들이~2/돌라~.

담쌓다? ①담을 만들다. 관계/인연을 끊다. []절교하다/끊다/단절하다

() 쌓다 ? 서로 사귀던 관계를 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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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그락울그락/울그락붉으락/불그락푸르락/붉으락푸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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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울그락붉으락으로 잘못 쓰기도 하는 말. 재미있는 것은 이 말을 북한에서는 푸르락붉으락으로 쓴다. 하루빨리 통일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이처럼 심각한 언어 분리 현상 때문에라도... 이런 현상이 오래도록 고착된 후 남남북녀가 만나면 언어불통 문제로 연애도 못하게 될지도. 지금도 탈북 남녀가 남쪽 남녀와 만나 가정을 꾸리면 몇 해 동안 제대로 된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서 고생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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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으락은 연결어미. 따라서 그 앞에 오는 말은 반드시 어간이어야 한다. ‘불그락-/울그락-’ 등이 잘못인 것은 그락이라는 어미 자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있다손 쳐도 여기서는 문맥상 -/-’이 올바른 어간이 될 수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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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울그락불그락/울그락붉으락 해지면서 가관이더군 : 붉으락푸르락해지면서의 잘못. 붉으락푸르락하다[]

[참고] 얼굴이 불그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해지더만 : 붉으락푸르락의 잘못.

[참고] 내내 오르락내리락하더니만 : 맞음. 오르락내리락하다[]

[설명]울그락불그락/울그락붉으락은 아예 없는 말. ‘-으락은 뜻이 상대되는 두 동작/상태가 번갈아 되풀이됨을 나타내는 연결어미이므로, ‘욹으락이 성립되려면 욹다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말에는 없음. ‘-으락이 들어간 말로는 위의 말 외에도 높으락낮으락/누르락붉으락등이 있으며, ‘붉으락푸르락과 비슷한 용도로 쓸 수 있는 말은 누르락붉으락’. 붉으락푸르락해지다는 용언의 ‘-/+지다동사화의 과정을 밟은 것임.

[주의] 붉으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으로 어순을 바꿔 쓸 수 없음. (얼굴빛이 붉어진 뒤에 푸르게 되기 때문이며, 바꿔 쓰면 북한어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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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도 끝물에 접어든다. 이번의 추석 특집을 시작으로 한글날 특집, 외국인 특집 등이 줄을 이을 듯하다. 정상적인 일반인 대상의 프로그램은 2주 후에나 대하게 될 듯.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들 시청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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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특집을 시청률 유지 차원 때문이라고들 생각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 한 지붕 두 가족 살림 이후 시청률이 두 자릿수에서 벗어나 한때는 6%대에까지 추락했는데, 그 이후의 시청률은 좀 출렁거렸지만 특집 유무와 무관하게 거의 고정적이다. 8~9%대로 순항 중. 그러니 고정 시청자들께서는 특집 방송들에 대해서도 재미 삼아 여유롭게들 완상하셔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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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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