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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우리말 겨루기 734회 문제 심층 해설[명예 달인 도전편]-김학도/풍금 팀 우승 : 게양대(x)/게양대(o), 희노애락(x)/희로애락(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18. 10. 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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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1373924240


734(2018.10.8.)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명예 달인 도전편]

-김학도/풍금 팀 우승 : 계양대(x)/게양대(o), 희노애락(x)/희로애락(o)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금상첨화죠.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보는 것. ,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쉬 지쳐서 중도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아주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랍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무대를 빛낸 사람들

 

김성환(코미디언/가수)/조영구(코미디언); 김정연(가수)/강성범(‘수다맨’); 김지효/강아랑(기상캐스터); 김학도(코미디언)/풍금(가수)

 

* 우승팀 : 김학도/풍금

 

출연자 속사화

 

KBS 소속 아나운서와 타 분야 종사자들과 짝을 이뤄 겨룬 특집에 이은 또 다른 한글날 특집. 우리말 사랑에 관심해 온 코미디언들을 중심으로 섭외되었다고 한다. 결과는 조용한 공부파의 승리로 돌아갔고.

 

이 풀이를 여러 번 대하신 분들은, 위에서 우리가 흔히 쓰는 개그맨코미디언으로 고쳐 표기한 이유를 잘들 아시리라. 영어로 개그맨3류 재담꾼, 어릿광대를 뜻한다. 우리가 생각하듯, 코미디언보다 더 높은(?) 고상한 직업 명칭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우리말(표준어로서는 외래어에 편입돼 있다)개그맨은 영어로는 콩글리시다. 이곳에서 하도 여러 번 다룬 것이므로 상세한 내용은 다음으로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1730800

 

어제 출연자들은 예외 없이 입으로 먹고 사는 이들. 그래서인지 엄청 무대가 시끄러웠다. 그중 가장 말수가 적었던 팀이 김학도/풍금 팀. 결국 그들이 우승을 차지했다.

 

-되돌아볼 것 몇 가지

 

1) 옥에 티 : ‘거시기하다

 

어제 김성환의 특허 얘기 끝에 거시기얘기가 길게 나왔다. 그러자, 진행자가 그러니 참 거시기하시죠?’라 받았는데, ‘거시기하다라는 말은 진행자로서는 망발이자 대실수.

 

거시기하다는 언중들이 점검 없이 흔히 쓰는 말이지만, 현재로서는 사전에 없는 말이자, 잘못된 조어법이다.

 

현재의 표준국어대사전은 이 말을 대명사와 감탄사로만 규정하고 있다. 뜻풀이와 용례를 보자.

 

1. 대명사 :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대명사. ¶ 자네도 기억하지? 우리 동창, 거시기 말이야, 키가 제일 크고 늘 웃던 친구./저기 안방에 거시기 좀 있어요?/저 혼자서 한 게 아니고요, 거시기하고 같이 한 일입니다만.

 

2. 감탄사 :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 ¶ , 거시기, 죄송합니다만, 제 부탁 좀 들어주시겠습니까?

 

거시기하다라는 조어법 자체가 성립할 수 없는 것은 거시기가 그 뒤에 접사 ‘-하다를 붙여 용언을 만들 수 있는 명사가 아니라, 그리할 수 없는 대명사이기 때문이다. , 감탄사에도 그러한 조어법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현재의 사전 규정으로서는 거시기하다는 잘못이다.

 

그러나, 언중들은 이것을 명사(적으)로도 사용하고 있다. .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사물또는 뭐라고 딱히 표현할 수 없는 상태/느낌의 의미로. 이럴 경우, 특히 후자의 경우에는 거시기하다의 조어법이 허용되고 실제로도 그렇게 통용시키고 있다. 따라서 사전은 이러한 언중들의 관행을 사전에 반영시킬 의무가 있다. 일종의 업무 해태(懈怠). 내 책자 <열공 우리말>에서 지적한 것처럼, 이런 업무 해태로 인하여 표준국어대사전이 손가락질 받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이 정말 문제다.

 

2) 일반 문제에서 짚고 가기

 

-양대(x)/양대(揭揚臺)(o)

 

기본적인 문제인데도 정답자는 한 팀뿐이었다. 그만치 우리말 속의 한자어 의식/개념이 낮거나 낮춰지고 있다. 무관심 수준이라고나 할까. ‘게재(揭載)/게시(揭示)/게시판(揭示板)’ 등에 보이는 게 바로 이 ()’인데, 내건다는 뜻. 국기를 게양한다는 건 국기를 내걸어() 올린다()는 뜻. ‘양수기에 쓰이는 ()’도 이 양()으로 양수(揚水)’는 물을 퍼 올린다는 뜻이 된다.

 

우리말 공부에서 한자 익히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두말할 나위가 없는데, 대책 없이 한글 전용만 외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그들이 애용하는 전용(專用)이란 말조차도 한자어일진대... 자주 말하지만 사전에 올라 있는 우리말 명사 중 70%가 한자어다. 고유명사를 제외하고도.

 

이처럼 점 하나 차이로 의미가 달라지는 한자어, 어 다르고 아 다른 한자들은 내 책자 <열공 우리말>에 별도의 두 항목으로 편성해 뒀고,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도 한 항목으로 정리하여 실었다.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도 전재해 두었다.

 

-애락(x)/애락(喜怒哀樂)(o)

 

약간 까다로운 문제였다. 두음법칙의 예외에 속하는 것들이 적지 않은데, 그중의 한 부류. 맞춤법 규정에서는 속음으로 나는 것은 예외적으로 속음으로 적는 경우의 하나로 이것을 예로 들고 있으나, 크게 보면 사자성어로 쓰이거나 관행적 발음으로 굳어진 것으로 보는 것이 전체적인 구조에 맞는다. 사자성어에서는 그 안에서의 기능이 복잡하여 발음 원칙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해당 부분 일부를 전재한다. 공부하실 때는 두음법칙의 예외로 삼아 한꺼번에 해두시는 게 좋다. 예외가 적지 않다. 내 책자 [중요]두음법칙 관련 종합 정리 : 한자어 및 특수한 고유어/외래어 등에서 거의 3쪽에 걸쳐서 다뤘을 정도로.

 

장군은 그 보고를 받자 대노(大怒)했다 : 대로(大怒)의 잘못.

[설명] ‘()’의 경우, 사자성어 등의 경우가 아니고는 (: 희로애락) 본음대로 로 적음. : 분노(忿怒,憤怒)/격노(激怒)/공노(共怒). 그러나 이 대로(大怒)만은 예외적으로 속음인 로 적고 {ː}로 발음함. 두음법칙 항목 참조.

 

. 두음법칙 종합 정리 중에서

 

(3)사자성구(띄어 쓰지 않으므로) 두음법칙 적용대상 아님 : 견마지로. 청출어람. [비교] 희희낙락(喜喜樂樂); 희로애락(喜怒哀樂); 분노(忿怒,憤怒)/격노(激怒)/공노(共怒). [주의] , 대로(大怒)는 예외임.

 

[참고/고급] 위의 (大怒)’ 설명에서 {ː} 발음을 간단히만 언급했는데, 우리말에서 장모음 발음 뒤에서는 맞춤법(변화) 원칙이 예외적일 때가 많다. 일례로 동네일{ː}’과 같이 장모음 뒤에 유성자음이 올 때는 촉급한 발음으로 만드는 사이시옷이 불필요하므로 동넷일(x)/동네일(o)’이 되는 식.

 

경로(敬老)’의 경우는 발음이 글자와 달리 {:}인데 그 이유는 장모음 뒤에서 발음을 초성으로 유지하기가 어려워서다. 따라서 적을 때 발음대로 적은 경노당은 잘못이고 경로당으로 적어야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주의해야 할 표기지만, 표준 표기 고르기 문제로도 출제 가능성이 높은 말이다.

 

달인 도전 문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달인 문제에 비해서는 전반적인 평균 난도는 다소 낮았지만, 달인 문제로서는 손색이 없었다. 놀라운 것은 김학도의 실력. 딱 한 문제만 틀렸다. 안방 달인들과 비견해도 좋을 정도.

 

사실 바둑과 친한 이들이 아니면 김학도의 현재 뒷배(?)에 대해서는 잘 모를지도 모르겠다. 알파고 대결 때 해설에 나섰던 바둑 기사 한해원(37. 이세돌보다 1살 위)이 부인인데, 둘은 띠동갑. 결혼할 때까지도 남편 나이를 제대로 몰랐단다. 슬하에 세 자녀가 있는데, 놀라운 것은 김학도의 생일날에 부인이 아파트 한 채를 선물했을 정도로 재테크의 귀재. 현재 13채를 보유하고 있다는데, 그건 타고난 재주인 것이 외대 중국어과를 나온 한해원은 학생 시절부터도 재테크 분야인 경매에 뛰어들었을 정도. 김학도도 실은 조용한 학구파로 중대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문제 풀이로 가자.

 

[달인 도전 문제]

 

- 출제된 문제 : ____ <우리말 겨루기>를 보면 ____ 실력이지만 답을 잘 맞혔던 나는 김칫국을 ____녹화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___ 공부를 안 한 탓에 ____ 문제가 많이 나와 녹화 내내 당황스러웠다. 그러다 아는 문제가 나오기만 하면 ____ 쉽게 풀었고 ___ 정답을 외쳤다.

 

- 주어진 말들 : 가끔 가다/가끔가다, 모자라는/모자르는/모지르는/모잘라는, 들이켜고/들이키고, 뭇모르고/뭣모르고/멋모르고, 손써 볼 수없는/손써 볼 수 없는/손 써 볼수 없는/손 써 볼 수 없는, 젠체하며/잰체하며/젠 체하며/잰 체하며, 떠지껄타며/떠지껄이며/떠지껄하며/떠지꺼리며

 

- 정답 : 가끔 가다/가끔가다(o) <우리말 겨루기>를 보면 모자라는(o)/모자르는/모지르는/모잘라는 실력이지만 답을 잘 맞혔던 나는 김칫국을 들이켜고(o)/들이키고 녹화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뭇모르고/뭣모르고/멋모르고(o) 공부를 안 한 탓에 손써 볼 수없는/손써 볼 수 없는(o)/손 써 볼수 없는/손 써 볼 수 없는 문제가 많이 나와 녹화 내내 당황스러웠다. 그러다 아는 문제가 나오기만 하면 젠체하며(o)/잰체하며/젠 체하며/잰 체하며 쉽게 풀었고 , 떠지껄타며/떠지껄이며(o)/떠지껄하며/떠지꺼리며 정답을 외쳤다.

 

문제 풀이의 상세 부분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분이다. (주기[朱記] 부분은 추가/보완 설명분). 늘 하는 말이지만, 단순히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을 다룬 것이 아니며, 설명에 포함된 것 중에는 무척 까다로운 고급 문제감들도 적지 않다. 그런 것들이 출제되지 말란 법이 없으며, 실제로도 그렇다. 간접적으로 설명된 것들의 출제가 날로 늘어난다. 유형별 출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출제된 것들만이 아니라 그와 관련된 것들도 반드시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그중에는 고난도의 것들도 포함되어 있고, 일상적인 것들도 있다. 그런 것들 중 특히 아직 출제되지 않은 것들에 주목하여 익혀두시기 바란다.

 

[풀이]

 

- 가끔 가다/가끔가다, 뭇모르고/뭣모르고/멋모르고, 손써 볼 수없는/손써 볼 수 없는/손 써 볼수 없는/손 써 볼 수 없는, 젠체하며/잰체하며/젠 체하며/잰 체하며

 

이것들은 모두 까다로운 복합어들 사례로 이곳에서 이런저런 경우마다 여러 번 다뤘던 것들이다. ‘손써 볼 수 없다의 경우는 손쓰다가 한 낱말이지만, ‘손써보다는 없는 말이기 때문.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가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사람이니 간혹 가다가 실수할 때도 있지 : 간혹가다가의 잘못. 한 낱말.

숨넘어 가듯이 조르지 좀 마라 : 숨넘어가듯이의 잘못. 숨넘어가다[]

[참고][중요] 파생어/합성어는 전부 사전에 표제어로 오르는가? 사전에 오르지 않는 말은 파생어로 인정되지 않는가? : 그렇지 않음. ‘사전에 실려 있지 않다 해도, 어근이나 단어에 생산성이 있는 접사가 붙거나 복합어를 만드는 요소들이 결합하여 조어(造語)할 수 있는 말은 파생어이거나, 합성어임’. (질의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회시 내용임). [주의] 그러므로 더더욱 사전의 표제어로 오른 파생어는 최소한의 사례이므로 붙여 써야 함.

-가다 : 가끔가다가끔가다가?; 가다가다?; 간혹(間或)가다간혹가다가?/가져-/-값나-/건너-/걸어-/-/굴러-/기어-/끌려-/끌어-/나아-/난질-/날아-/남아돌아-남아돌다/-/내려-/놓아-/넘어-1/넘어-2/다가-/다녀-/()-/달려-/-/데려-/도다녀-/도망-/돌라-/돌아-/되돌아-/되들어-/되올라-/되짚어-/-/뒤따라-/들고나-/들어-1/들어-2/들여-/따라-/-/-/떠나-/떠내려-/뛰어-/-/몰려-1/몰려-2/몰아-/무르와-무롸-/묵어-/묶어-/묻어-/물러-/밀려-/-/<-()/-벗나-/-빗나-/비껴-/살아-/-/수양(收養)-/숨넘어-/()-/싸데려-/얼넘어-/-/에돌아-/에워-/-/오다-/오래-/올라-/옮아-/위요(圍繞)-/잡아-/잡혀-/장가-/제일(第一)-/으뜸-/첫째-/다음-/둘째-/버금-/좇아-/줌뒤-/줌앞-/지나-/질러-/쫓아-/-/찾아-/첫물-첫물지다/쳐들어-/()-축나다/-/한물-/훑어-/휘어-/휘어넘어-/흘러-/()-.

 

뭣모르고 거길 갔다가 생욕만 먹고 왔다 : 멋모르고의 잘못. 멋모르다[]

뭘 모른 채 함부로 나서면 곤란하지 : 쓸 수 있음.

멋모르다[] 까닭/영문/내막 따위를 잘 알지 못하다.

 

잘쿠사니! 그토록 잰체하더니 고것 쌤통이다 : 잘코사니, 젠체하더니의 잘못.

[참고] 아들이 의사라고 잰 체하며 뽐내는 꼴이라니 : 맞음.

[설명] 젠체하다잘난 체하다를 뜻하는 복합어. ‘젠체-’+인 체의 준말 꼴인데 이때 쓰인 는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로서, ‘자기(自己)’보다 낮잡는 느낌을 줌. 주격 조사 나 보격 조사 가 붙으면 가 됨. ¶제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제 좋아서 하는 일을 누가 말려. 잰 체하다에 쓰인 젠체하다에 쓰인 과는 다른 말로서, 동사 재다(잘난 척하며 으스대거나 뽐내다)’의 활용형임. 젠체하다잰 체하다의 용례 비교는 아래 낱말들의 뜻풀이 참조.

건방[] 젠체하여 주제넘은 태도.

떠세[] 재물/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를 씀. 또는 그런 짓.

교양[驕揚][] 잰 체하고 뽐냄.


*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교양'의 뜻풀이 표기를 슬그머니 '잰체하고'로 바꾸어 적고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잰체하다'라는 한 낱말(복합어)이 없기 때문이다. 과거처럼(위에서처럼) 띄어 적어야 맞다.

   붙여 적으려면 '잰체하다'를 먼저 표제어(복합어)로 삼아야 한다. 

   공지도 없이 이처럼 슬그머니 수정하는 일, 국립국어원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 모자라는/모자르는/모지르는/모잘라는, 들이켜고/들이키고, 떠지껄타며/떠지껄이며/떠지껄하며/떠지꺼리며

 

표준 표기 문제 겸 어휘력 시험 문제. 그중 모자라는/모자르는/모지르는/모잘라는, 들이켜고/들이키고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것들. 이번과는 달리 들여-/들이-표기의 구분 문제로 출제되면 좀 까다로워지니 이참에 한 번 더 다듬어들 두시기 바란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재전재하는 것으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중요] 짐을 날르라고 했지, 너보고 짐 대신 창밖으로 날르라고는 안 했는데 : 나르라고, 날라고는의 잘못. 각각, 나르다[], 날다[]

   [설명] 짐을 나르다에서의 나르다날라/나르니로 활용하고, ‘날다()’날아/나니/날아서로 활용. 나르다날르다로 잘못 사용하는 것과 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흔히 을 덧대어 잘못 쓰는 낱말들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음. (/의 앞이 잘못된 말들임). <>굴르다(x)/구르다(o); 눌르다/누르다; 둘르다/두르다; 모잘르다/모자라다; 문질르다/문지르다; 빨르다/빠르다; 별르다/벼르다; 서둘르다/서두르다; 약발르다/약바르다; 일르다/이르다; 저질르다/저지르다; 졸르다/조르다; 추슬리다/추스리다. 특별한 이유 없이 을 덧대어 잘못 쓰는 말들 항목 참조.

 

그리 마구 들여마시다간 사래 걸리고 말지 : 들이마시다간, 사레들리고의 잘못.

안쪽으로 조금만 들여쌓지 그래 : 맞음. (들이쌓지도 가능).

[참고] 그리 마구 들이키다간 사레들리지 : 들이켜다간의 잘못. 들이켜다[]

[설명] 마시다마시다의 북한어. ‘들이는 없는 말로 들이의 잘못. 들여쌓다들이쌓다는 유의어. ‘들여-’들이-’의 구분은 용례를 보고 익히는 방법 외에는 명시적 기준이 없음. 굳이 구분하자면 들여-’들여놓다/들여가다에서처럼 밖에서 안으로단순히 방향을 바꾸는 가시적 공간 이동 행위에 주로 쓰이고, ‘들이-’들이켜다/들이마시다에서처럼 밖에서 속/안으로 (더 안쪽으로)’ 옮기면서 그 행위의 결과가 가시적이지 않을 때가 많음. 하지만, 이러한 구분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들이긋다/들이곱다에서처럼 그 결과가 여전히 외부로 드러나 남는 가시적인 경우들도 많으므로 참고적일 뿐임. 특히, 아래에서 보듯 들여세우다들이세우다처럼 그 구체적 공간 이동 행위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경우도 있고, ‘들여쌓다들이쌓다는 아예 동의어임.

[참고] 들이-’는 위와 같은 기능 외에 몹시/마구/갑자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기도 함. <>들이받다/들이대다/들이붓다/들이박다/들이뛰다/들이돋다(마구 돋다). 들이키다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의 뜻뿐이며, 물 등을 단숨에 마구 마시는 것은 들이켜다.

세우다[] 안쪽으로 들여서 세우다. 어떤 자리에 들여보내어 그 역할/일을 맡게 하다.

세우다[] 안쪽으로 바짝 세우다. 후보자를 골라 계통을 잇게 하다.

들여쌓다들이쌓다[] 안쪽으로 쌓다.

들이다[] 들다(밖에서 속/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의 사동사. 들다(//물 따위가 안으로 들어오다)’의 사동사. 들다(/집 따위에 있거나 거처를 정해 머무르게 되다)’의 사동사.

들이켜다[] /술 따위의 액체를 단숨에 마구 마시다. 공기/숨 따위를 몹시 세차게 들이마시다.

들이키다[] 안쪽으로 가까이 옮기다.

들이마시다[] /술 따위를 목구멍 안으로 빨아들이다. 공기/냄새 따위를 입/코로 빨아들이다.

들이긋다[] 금을 안쪽으로 긋다.

들이긋다[] /연기 따위를 들이켜다.

들이밀다[] 안쪽으로 밀어 넣거나 들여보내다. 바싹 갖다 대다. 어떤 일에 돈/물건 따위를 제공하다.

들이쉬다[] 숨을 몸 안으로 들여보내다.

 

 

죄다 한 마디씩 재까리는 바람에 시끄러워서 : 재깔이는의 잘못. 이다[]

거기서 떠지꺼리는 녀석들이 누구냐 : 떠지껄이는의 잘못. 떠지이다[]

[주의] 말만 떠벌이는 녀석들은 실천이 문제 : 떠벌리는의 잘못. 떠벌리다[]

[설명] ‘재까리다재깔이다<지껄이다의 잘못. 어근 재깔지껄의 작은 말. ‘지껄지껄지껄/떠지껄이다/지껄떠벌리다등에서 보듯 어근(의미소)으로 인정된 말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경우에 해당되지 않으며, ‘재깔도 마찬가지.

[참고] ‘떠벌리다(이야기를 과장하여 늘어놓다)’떠벌이다(굉장한 규모로 차리다)’는 구분해야 함. 판을 크게 벌이다등을 떠올리면 도움이 됨. 떠벌리다 항목 참조.

떠지껄이다[] 떠들썩하게 지껄이다.

 

***

8~10월의 3개월분 예심이 지난 9월 말에 치러지고, 17분의 합격자가 나왔다. 석 달 치 인원치고는 좀 적은 편. 그럼에도 소수 정예일 것을 믿는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18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8년 초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습니다.

    세 번째의 개정판(736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합니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고요.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집팀들이 해체된 지도 10여 년이 넘는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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