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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장 전도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새 CI/BI, ‘이별준비’ 소개

[차 한잔]

by 지구촌사람 2020. 9. 11.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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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장 전도사]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새 CI/BI, ‘이별준비’ 소개

 

나는 새로우면서도 무척 바람직한 문화로 번지고 있는 웰다잉(well-dying)에 관심이 지대하다. 푹 빠져 있다고 할 정도로. 깔끔해서 아름답기도 한 ‘잘 죽기’를 제대로 깨우치면 남은 생을 그리 살도록 이끌어주기도 해서다. 웰다잉이 곧 웰비잉(well-being)이다. 그에 관련된 단행본 책자도 2년째 작업 중이다. 그런 나에게 한국장례문화진흥원(http://www.kfcpi.or.kr 이하 ‘한장원’으로 표기)은 정보의 보고(寶庫)로서 가장 확실한 의지처 중 하나다.

 

‘한장원’의 혜택을 입는 것은 실은 나뿐만이 아니다. 보건복지부 산하의 장례 업무 실무 관장 기관으로 한장원이 설립된 이래, 온 국민이 그 혜택을 받았다. 알게 모르게, 그리고 적지 않게.

 

그 대표적인 것이 전국의 화장 예약 창구를 단일화하여 실수요자들에게 실질적인 편의를 제공하게 된 일이다. 화장 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화장 시설을 허위로 다수 선점 예약하거나 무단 취소하여 실수요자의 이용에 막대한 불편을 야기하던 폐습을 완전히 뜯어 고쳤다. 또 장사 시설 현황 및 용품, 가격 정보 제공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장례 실무에 서투른 유족들을 이용하여 이른바 ‘바가지’를 씌우는 행태를 대폭 줄인 것도 큰 성과다. (그런 일들을 위하여 한장원 내에 별도로 설치된 포털이 <e하늘 장사="" 정보="" 시스템="">이다. 한번 미리 살펴두면, 한마디로 '돈 된다'. 막상 일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는 건 덤이고. http://www.kfcpi.or.kr/business/system.do)</e하늘>

 

이번에 한장원의 CI/BI가 새롭게 단장되었다. 아래에 보이는 ‘이별준비’라는 이름이 붙여진 로고가 그것인데, 세밀히 보자면 CI라기보다는 BI에 가깝다. CI(corporate identity)는 쉽게 말해서 기관/조직/업체 자체를 상징하는 로고이고 BI(brand identity)는 브랜드(상품) 로고인데, 막상 최근 한장원에서 사용 실례를 공개한 걸 보면(아래), 한장원의 기존 CI는 살려둔 채 한장원의 대표 서비스를 묶어서 형상화한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이 ‘이별준비’ 로고만 떼어놓고서 그 면면을 살펴보면,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도처에 보인다. 하기야, 삶에서 무게만 놓고 보자면 죽음 이상으로 무거운 것도 없다. 엄중하고도 엄숙하며 장중하다. ‘장엄 미사곡’의 올바른 표기를 ‘엄장(嚴莊. 엄숙하고 장중함) 미사곡’으로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그와 관련된 것들을 형상화하는 일에서 진중함을 유지하는 일이야말로 기본 중의 기본이리라.

우선 언뜻 눈에 띄는 바탕을 보면 별과 사람 형상이 있다. 별은 ‘죽으면 별이 된다’는 우리 문화 코드와 상통하는 이별의 상징물이다. 사람의 형상(머리와 벌린 두 팔)은 죽음을 이별로 수용하면서, 후손에게 팔을 내밀어 마지막 인사를 하는 형국을 본떴다.

 

노란색 부분을 보면 기본적으로 갈라짐의 형태다. 입관을 통해 자연으로 회귀함과 동시에 미지의 세계로 이어지는 오솔길로 들어섬을 상징한다고 한다.

 

‘이별준비’라는 용어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장례 문화’라는 말을 일상생활 용어인 ‘이별’로 바꿔서 무거움을 덜어냈다. 아울러 시안으로 사용돼 오던 ‘이별 채비’를 버리고 ‘이별 준비’로 바꿨다. 그것이 ‘미리 준비하는 장례 문화’에 더욱 근접하므로. 그래도 여전히 어감상 ‘이별준비’라는 말에는 무거움이 잔재할 수밖에 없는데, 그 무게를 조금이라도 더 줄이기 위하여 산돌체를 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로고 하나가 내 눈에 띄었다. 바로 아래에 보이는 것.

 

시안 중의 하나였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 면에서 호감이 간다. 특히 별 안의 두 분리체 색깔에 차이를 두어 떠나는 자와 머무는 자가 구별되고, 최상부의 별 하나는 특히 온전한 모습인데, 수많은 별[亡者]들 중에서도 특별히 의미가 있는 존재를 표상하고 있는 듯해서다. 아울러 글자체도 산돌체보다는 통용고딕체가 아무래도 엄장(嚴莊)한 죽음을 실체 그대로 인정한 뒤에 정성을 다하는 듯해서 맘에 든다.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이긴 하지만.

 

저 위에 소개한 새 BI는 필요한 등록 절차 등을 거쳐 정식으로 공지될 듯하다. 이미 한장원이 관리하는 블로그*에는 위에 예시한 대로 2020.9.4. 새 모습을 선보였다.

 

*한장원에서는 홈페이지 외에 핵심적인 내용들에 대한 접근성이 훨씬 편리한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https://blog.naver.com/g-friend1. 그냥 들러서 잠깐 훑어봐도 ‘영양가 높고 돈 되는’ 정보들이 꽤 많다. 물론 은근히 재미도 있다. 의외로...

- 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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