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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87회(2021.11.29.) 문제 심층 해설-장기용(30) 대리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달디달다(x)/다디달다(o), 끓여내는(x)/끓여 내는(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11. 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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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회(2021.11.29.)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장기용(30) 대리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달디달다(x)/다디달다(o), 끓여내는(x)/끓여 내는(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맨 왼쪽이 우승자 장기용 대리. 이어서 양현선, 노병민 제씨

<사진> 51세에 방통대 유아교육과를 마치고 나니 삶이 달라졌다는, 씩씩하고 쾌활한 임영순 님. 그래서일 듯. 일반 상품권과 소고기 상품권 모두 그런 영순 님의 응원용(?)으로 돌아갔다.

 

노병민(49): 회사원(반도체 자재 관리). ‘물건은 최저가로, 수익은 두 배로’ ☜별명 ‘주부’(과일 하나를 사더라도 동네 가게 가격 비교 후 최저간로 구입.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와 김장 담그기 경험 많음). ‘21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 (350점)

 

양현선(29): 회사원(건축 사무소 근무). 외국어 공부에 노력 중. 현재는 독일어 공부 2년 차. 일어와 영어 가능. 앞으로 8개 국어쯤을 하고 싶음. ‘21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3위(350점)

 

장기용(30): 회사원(전력 관련 공기업 근무 ☞한전 철원지사?). 막내임에도 고객 접객용 어투가 아예 몸에 배어 어머니에게도... 여자 친구를 포함하여 3인이 동시에 예심 합격. ‘21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900+400 ⇨1300점)

 

임영순(72): 주부. 51세 때 방통대 유아교육과 졸업. 상품권 2종 싹쓸이 ☞2인 대결 후 엉덩춤으로 기쁨 표현. ‘21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650+6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350/350/900/6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300/1250점 (장기용 대 임영순).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낸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출연자들 모두가 이를 드러내며 환히 웃는, 인간 공기청정기였다. 이 부분에서는 병민 님의 좀 무거운 표정이 약간 뒤쳐졌다.

 

특히 임영순 님은 72살임에도 그 해맑고 밝은 웃음과 미소가 압권이었다. 만학도로서 거둔 성취가 그녀의 그 뒤 삶을 통째로 바꾸었다는 말은 우리들 모두가 아로새길 만하다.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그런 덤이 저절로 따라온다. 세상 보는 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새로 배우게 되면 세상도 그 배운 만큼 새롭게 보인다. 세상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여유가 생기고, 무엇보다도 즐거워진다. 영순 님이 바로 그런 경지에 오른 분이었다. 상품권과 소고기 상품권까지 싹쓸이하셨는데, 2인 대결이 끝난 뒤 무대로 나와 덩실덩실 엉덩이춤까지 추면서 겨루기를 즐기는 여유도 그런 세상 읽기(바라보기)에서 나온다.

 

현선 양은 8개국어 공부를 목표하고 있다고 했다. 가상한 꿈이다. 더 많은 젊은이들에게도 그런 꿈이 기본적으로 번졌으면 참 좋겠다. 이제는 만국 공용어가 돼 버린 영어 앞에서도 꽁무니만 빼는 그런 젊은이들에게 좋은 사표(師表)다. 일상적인 영어는 요즘의 중1 영어 교과서 수준만으로도 차고 넘친다. 40여 년 전, 영어가 일상 공용어인 직장에서 영어 때문에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해 내가 아침 회의 때 10분씩 공부했던 교재가 중2 영어 교과서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흘려보냈던 그 책 앞에서 뒤늦게 자탄하고 감탄하면서 공부했고, 두어 해 뒤에는 모두들 직장에서 필요한 기본 영어 정도는 해냈다.

 

한전 철원지사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우승자 장기용 대리 역시 이 시대 젊은이들의 훌륭한 귀감이다. 최소한 세 가지 면에서도. 우선, 친구 하나와 여자 친구와 더불어 셋이서 이 ‘우겨’의 예심에 참여하여 모두 합격할 정도로 동행+연대 의식의 실천이 돋보인다. ‘절박해져 가는 생존’이라는 합리화 깃발 아래서 갈수록 개인주의와 독자 활동이 득세하는 세상에서... 그리고 그런 동행의 목표가 우리말 공부라는 점에서 더욱 귀히 여겨진다. 마지막으로는 대고객 어투가 몸에 밸 정도로 철저한 언어 관리 또한 큰 칭찬감이다. 거듭 말하지만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상언어 속에 그 사람의 가치가 담기고, 알게 모르게 어디에서고 드러난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제법 되었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 등에서. 개인차는 있었지만, 출연자 모두가 그랬다. 우승자조차도 이미 달인 도전 역량에는 미달한다는 것을 자신이 알고 있었을 정도로.

 

공동 3위에 오른 두 사람은 공부량과 공부 자료 모두 우승 다툼을 하기에도 한참 모자랐다. 기본 일상어 수준을 다룬 책자들은 공부의 절대량 확보에서도 한참 미달이라는 건 자신들도 충분히 깨달았으리라 믿는다.

 

우승자조차도 100쪽의 책자를 샀지만 ㄱ 부분만 읽고 나왔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공부량과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었다. 띄어쓰기 공부는 아예 손도 대지 못한 채로 나온 듯, 기본적인 것들에서도 실수를 연발했다. 정답인 ‘참아 내야겠다’에서 ‘참아내야 겠다’를 선택하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기본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 다행히도 우승자는 그런 자신의 실력 미비를 자인하고 있었지만...

 

이번 띄어쓰기 문제에는 7개의 함정이 있었는데,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일반적으로 실수하기 쉬운 고난도 문제는 사실 다른 데에 있었다. 다른 것들을 모두 바르게 맞혀도 그냥 쉽게 여기고 통과하면 실족하게 되는, ‘끓여 내는’ 부분이다. ‘끓여(서) 내다’로 풀이되므로 ‘내다’는 보조용언이 아니다. 즉, ‘끓이다’와 ‘내다’는 동격의 본동사들인지라 띄어 적어야 한다.

 

참 위에 보인 ‘참아내야겠다’에 들어 있는 ‘참아 내다’의 '내다'는 반대로 보조용언이다. ‘참아서 내다’가 성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는 정답이 두 개가 된다. 즉, ‘참아 내야겠다’와 ‘참아내야겠다’ 모두 맞는다. 다만 보조용언 붙여쓰기는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것이고 원칙적으로는 띄어 적어야 하기 때문에, 정답 판에는 ‘참아 내야겠다’로만 표기되었다. 전에도 답이 두 가지인 이런 보조용언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맞지만 정답 판에는 그때도 원칙적인 표기만 표시되었다.

 

그다음의 난도가 있는 것이 ‘이맘때엔’쯤이 되는데, ‘이맘때’가 한 낱말의 복합어라는 걸 확실히 알고 있어야만 ‘이맘 때엔’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 이 말 앞에서는 도전자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정답을 골랐다.

 

- 맞춤법 공부에서는 왜 틀린(잘못된) 말인지 그걸 따져보는 게 좋다

 

이것 역시 이곳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말이다. 그걸 ‘원리/원칙’ 이해가 필수라고 말해왔다. 억지로 욱여넣기 식 암기로는 활용 문제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말과 함께.

 

일반 맞춤법 문제 중 두 사람만 정답인 ‘아래층’을 적고 영순 님은 ‘고갯길’을 ‘고개길’로 고쳐 적었는데, 진행자가 설명했듯 뒷말이 격음(거센소리)/경음(된소리)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다는 원칙[예: 아랫층(x)/아래층(o), 뒷꼍(x)/뒤꼍(o)]을 확실히 알고 있으면 실수하지 않을 말이었다. 즉 원리/원칙을 명확히 알고 있으면 그에 해당되는 수많은 말들을 일일이 외우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고, 활용 문제에서도 자신이 생긴다.

 

띄어쓰기 문제로 나온 ‘매운바람/전골냄비’ 역시 마찬가지다. 왜 한 낱말의 복합어인지 그 이유를 명확히 알고 공부해 나가면 유사 문제나 활용 문제 등에서도 자신이 붙는다. 그래서 이곳에서 늘 ‘까리까리한’* 복합어를 대하면 그 뜻풀이를 꼭 챙기는 버릇을 들이는 게 좋다는 말을 되풀이해 왔다. [*‘까리까리하다’: 이 말은 현재 ‘꼭 짚어 말하기 어렵게 몹시 희미하고 어렴풋하다’를 뜻하는 북한어지만, 통일이 되면 살려 쓸 멋진 우리말 대열에 편입되고도 남을 말이라서 굳이 사용했다. 멋진 우리말 寶庫를 넓히기 위해서도 통일은 꼭 필요하다!]

 

일례로 ‘매운바람’은 ‘살을 엘 듯이 몹시 찬 바람’을 뜻한다. 즉 글자 그대로 그냥 ‘매운’ 바람이 아니라 ‘살을 엘 듯이 몹시 찬’ 바람을 뜻한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전골냄비’도 마찬가지다. 글자 그대로라면 전골을 담는 냄비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알다시피 ‘전골을 끓이는 그릇’이다. 이 경우는 언중의 관행(사용 빈도와 분포, 역사성)도 작용했다. 한편 ‘곱돌냄비’는 ‘전골냄비’로 미뤄보면 곱돌을 끓이는 냄비가 되어야 하지만, ‘곱돌을 깎아서 만든 냄비’다. 그래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 의리감/의리심 vs. 애국감/애국심, 자존감/자존심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를 지키려는 마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바른 도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나오자 우승자는 ‘의리심’을 답했다. 뜻풀이에 들어 있는 ‘마음’에 착안한 답이었는데, 정답은 ‘의리(義理感)’이었다. 하지만, 이 말은 지극히 문제적인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길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감(感)’은 (일시적인) 느낌이고, ‘-심(心)’은 심리적으로 깊은 뿌리를 지니고 있어서 쉽게 흔들리지 않는 마음과 관련된다. 일례로 ‘애국심’은 있을 수 있지만, ‘애국감’이란 말은 있을 수 없음을 떠올려 보면 된다. 요즘 너나 할 것 없이 ‘자존감’ 소리를 해대고 심지어 심리학자들까지도 편승하고 있는데, 그건 전공을 의심케 하는 행위다. 심지어 ‘건강한 자존감과 이기적 자존심’이라는 말에서 보듯, 본래 윗길이던 '자존심'을 '자존감' 아래로 끌어내리는 현상까지 부추기기도 한다(부단한 '자존감' 훈련/연습을 거쳐서 비로소 단단히 굳혀지는 게 '자존심'이다).

 

‘자존심’은 국어사전에서 ‘남에게 굽히지 아니하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비해, ‘자존감’은 아직도 아예 사전에 발도 붙이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엉터리 말이라서다. 이와 관련된 상세 설명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115132306

 

의리(義理感)’이 문제적이라는 대목으로 돌아가자. 심리학적으로는 ‘의리심’이라 적어야 옳다. 하지만, ‘(바른) 도리를 지키려는 마음’이 항상 고정 상태로 붙박여 있기는 힘들다. 왜냐하면 ‘의리’란 건 어떤 정황에 따라서 실제로 발현되는 것일 때가 대부분이라서다. 그런 때문에 사전 편찬자도 고심 끝에 ‘의리감’을 선택하고 뜻풀이에서는 ‘마음’으로 표기하는 절충안을 택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하간... ‘자존감’이란 말에 현혹되지 말자. 그건 싸구려 자존심의 일시적 형태를 이르는 말일 뿐이어서, 일시적 기분(느낌) 따위에 매달려 살게 이끌기도 한다. 그래서 이 ‘자존심(self-respect)’이란 말이 서구에서도 문제가 되어 일찍이 이걸 버리고 ‘자긍심 (self-esteem)’이란 말로 바꿔 쓰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나 역시도 40여 년 전부터 그리하고 있다. 늘 말하지만 언어가 그 사람이다. 깊은 생각 없이 시쳇말과 유행어에 편승하여 살다 보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나아가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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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해 6월에서 10월 사이에 합격한 이들이었다. 12월 정기 예심은 월말인 아닌 12일(일)에 치러진다.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꽁무니, 대만원(大滿員), 입방정, 겨우살이, 허깨비, 재무장(再武裝), 됨됨이, 집대성(集大成), 생고집, 무자비(無慈悲), 변명, 기고만장, 대의명분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감정싸움[00싸움], 대거리, 0고집, 어깨다툼, 의리감/의리심, 울력다짐; 삐대다, 모나다

-용언/부사: 모르다, 삐대다, 모나다, 의뭉스럽다, 두말없다; 암만, 빈틈없이

-복합어: 재00/00안/00회 ☜‘협의’. ‘시담(示談)’의 순화어. 겨울00: 풍경/연가/왕국/날씨/바람 ☜‘바람’

-관용구/속담: 바람 앞의 등불, 깨가 쏟아지다

-맞춤법 문제: 등굣길/고갯길/머릿결/아랫층 ☜아래층; 화제거리/화젯거리, 까무라치게/까무러치게, 다디달다/달디달다

-쓰기 문제: 대거리, 빈틈없이, 아래층

-띄어쓰기 문제: 매운바람/매운 바람, 이맘때엔/이맘 때엔, 전골냄비/전골 냄비, 끓여내는/끓여 내는, 국물음식/국물 음식, 제격/제 격, 참아내야겠다/참아 내야겠다/참아내야 겠다

 

이번엔 꾸준히 출제되던 비유어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는데, 바로 지난 회의 출제어로 나왔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고집’ 관련어

고집•[固執][명] ①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팀. 그렇게 버티는 성미. ②마음속에 남아 있는 최초의 심상이 재생되는 일.

닭고집[-固執]•[명] 고집이 센 사람의 놀림조 말.

황소고집[-固執][명] ≒쇠고집•/소고집(몹시 센 고집).

외고집[-固執][명] 융통성이 없이 외곬으로 부리는 고집. 그런 사람.

옹고집•[壅固執][명] 억지가 매우 심하여 자기 의견만 내세워 우기는 성미. 그런 사람.

황고집[黃固執][명] 몹시 센 고집. 고집이 몹시 센 사람. 평양 황고집에서 유래한 말.

왕고집•[王固執][명] 아주 심한 고집. 그런 고집을 부리는 사람.

생고집[生固執][명] 터무니없이 공연히 부리는 고집.

이짐•[명] 고집이나 떼.

악지<억지[명] 잘 안될 일을 무리하게 해내려는 고집.

[명] 부당한 요구나 청을 들어 달라고 고집하는 짓.

억지떼[명] 주로 윗사람에게 무리하게 부당한 일을 요구하거나 고집하는 짓.

뱃심[명] ①염치나 두려움이 없이 제 고집대로 버티는 힘. ②마음속에 다지는 속셈.

매련<미련[명]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어리석고 둔함.

억보소리[명] (비유) 억지가 센 사람의 소리라는 뜻으로, 쓸데없이 내세우는 고집.

고집불통•[固執不通][명] 조금도 융통성이 없이 자기주장만 계속 내세우는 일. 그런 사람.

고집덩어리[固執-][명] 고집이 매우 센 사람의 비유.

고집통머리[固執-][명] <俗> 고집이 세서 융통성이 없는 성질이나 그런 성질을 가진 사람.

고집덩이[명] ‘고집쟁이’의 잘못.

아집[我執][명] ①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 ②<佛>자신의 심신 가운데 사물을 주재하는 상주불멸의 실체가 있다고 믿는 집착.

망집[妄執][명] ①망령된 고집. ②망상(妄想)을 버리지 못하고 집착함.

편집[偏執][명] 편견을 고집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음.

산골고라리[山-][명] 어리석고 고집 센 산골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시골고라리[명] 어리석고 고집 센 시골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돌부처•[명] (비유) ②감각이 둔하고 고집이 세며 감정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사람. ③지나칠 만큼 무던하고 착한 사람.

절벽[絕壁][명] (비유) ③고집이 세어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아니하는 사람. ④앞을 가릴 수 없는 깜깜하게 어두운 상태.

벽창호[명] 고집이 세고 완고하여 말이 도무지 통하지 아니하는 무뚝뚝한 사람.

악바리[명] ①성미가 깔깔하고 고집이 세며 모진 사람. ②지나치게 똑똑하고 영악한 사람.

만우난회[萬牛難回][명] 만 필이나 되는 소가 끌어도 돌려세우기 어렵다는 뜻으로, 고집이 아주 센 사람.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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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다툼•[명] 서로 비슷한 높이나 수준에서 먼저 올라가거나 앞서거나 하려고 기를 쓰는 일.

어깨싸움•[명] ①서로 어깨로 밀고 당김. ②[북한어](비유) 양편이 무엇을 서로 차지하려고 기를 씀.

어깨동무•[명] ①상대편의 어깨에 서로 팔을 얹어 끼고 나란히 섬. 또는 그렇게 하고 노는 아이들의 놀이. ②나이/키가 비슷한 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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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대다•[동] 한군데 오래 눌어붙어서 끈덕지게 굴다.

뻗대다>벋대다[동] ①쉬이 따르지 아니하고 고집스럽게 버티다. ②넘어지거나 미끄러지지 아니하려고 손이나 발을 받치어 대고 버티다.

시난고난하다•[동] 병이 심하지는 않으면서 오래 앓다.

지루가다[동] 음식 같은 것이 근기가 있어 오래가다.

지탱하다[支撐-][동] 오래 버티거나 배겨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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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재기•[명]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게 꾸미어 내는 사람. ☞‘수다’ 참조.

가납사니•[명] ①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기 좋아하는 수다스러운 사람. ②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너스레•[명]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짓.

광대덕담[-德談][명] 실속 없이 수다스럽게 늘어놓는 듣기 좋은 말.

뒤스럭쟁이•[명] 말/하는 짓이 수다스럽고 부산하며 변덕스러운 사람.

재재보살[-菩薩][명] 수다스럽게 재잘거려서 어수선하고 경망스러운 여자의 놀림조 말.

입방정•[명] 버릇없이 수다스럽게 지껄이면서 방정을 떠는 일.

떠버리•[명]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의 낮잡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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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풀이•[憾情-][명] 언짢은 마음에 말/행동을 함부로 함.

감정싸움[憾情-][명] 서로 미워하는 마음으로 벌이는 다툼.

 

◇‘싸움’의 종류

눈싸움1[명] ≒눈겨룸/눈씨름•. 서로 눈을 마주하여 깜박이지 않고 오래 견디기를 겨루는 일.

눈싸움•2[명] 뭉친 눈을 서로 던져 상대편을 맞히는 놀이.

말싸움[명] 말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다툼. [유]말다툼/설전/실랑이

몸싸움[명] 서로 몸을 부딪치며 싸우는 일. [유]격투

칼싸움[명] 진짜 칼/목검 따위를 써서 하는 싸움.

뿔싸움[명] 동물이 서로 뿔을 휘두르며 맞붙어 하는 싸움.

총싸움[銃-][명] 서로 총을 쏘면서 하는 싸움.

맞싸움[명] 서로 마주 붙어 싸움.

떼싸움[명] 패를 지어 싸우는 일.

패싸움[牌-][명] 패를 지어 싸우는 일.

패싸움[霸-][명] 바둑에서, 패(霸)가 났을 때에 서로 양보하지 아니하고 패를 쓰는 일.

편싸움[便-][명] ①편을 갈라서 하는 싸움. ②음력 정월에 마을과 마을이 편을 갈라서 돌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둘러 승부를 겨루는 놀이.

판싸움[명]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판을 벌여 하는 싸움.

꽃싸움[명] ①여러 가지 꽃을 꺾어 모아 가지고 수효를 대 보아 많고 적음을 내기하는 장난. ②꽃/꽃술을 맞걸어 당겨서 끊어지고 안 끊어지는 것으로 이기고 짐을 내기하는 장난.

풀싸움[명] ①아이들 놀이의 하나. 여러 가지 풀을 많이 뜯어 온 아이가 이긴다. ②다른 동네의 풀밭에서 풀을 베어서 일어나는 싸움.

물싸움[명] ①논/수도/우물가 따위 물을 사용하는 데에서 물 때문에 일어나는 싸움. ②손/발로 물을 상대편의 몸에 끼얹어 물러나게 하는 아이들의 놀이.

길싸움[명] 길을 먼저 지나가려고 하는 싸움.

소싸움[명] 남부 지방에서, 단오에 사나운 소 두 마리를 골라 넓은 들에서 싸움을 시키는 행사.

개싸움[명] ①≒투견[鬪犬]. 개끼리 싸움을 붙임. ②옳지 못한 방법으로 욕망을 채우려고 하는 추잡한 싸움.

닭싸움[명] ①닭을 싸우게 하여 승부를 겨룸. 또는 그런 놀이. ②한쪽 다리를 손으로 잡고 외다리로 뛰면서 상대를 밀어 넘어뜨림. 또는 그런 놀이. ③시답지 않은 싸움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연싸움[鳶-][명] 연을 날리면서 서로의 연실을 마주 걸어 상대편의 연실을 끊어 버리는 싸움.

실싸움[명] 아이들 놀이의 하나. 연을 띄우다가 남은 실에 돌을 매어 서로 걸어서 힘껏 당겨 끊어지는 편이 진다.

기싸움[旗-][명] 민속놀이의 하나. 두레끼리 농기에 대한 ‘형’ 또는 ‘선생’ 다툼을 한다. 주로 여름에 풍물을 치며 들로 일하러 나갈 때 이웃 농기가 절을 안 하면 상대편 농기를 꺾거나 빼앗아 선후배를 가린다.

돌싸움[명] 돌팔매질을 하여 승부를 겨루는 놀이. 고구려 때에, 대보름에 하류층에서 하던 놀이로, 고려/조선 왕조를 통하여 계속되었다.

고싸움[명] 전남에서 정월 대보름을 전후하여 행하는 민속놀이의 하나. 양편으로 패를 갈라 줄다리기의 줄 머리에 타원형의 고가 달린 굵은 줄을 여러 사람이 메고, 상대편의 고를 짓눌러 먼저 땅에 닿게 한 편이 이긴다.

보싸움[洑-][명] 아이들 놀이의 하나. 도랑의 위/아래 두 군데에 보를 막고 위의 보에 고인 물을 터뜨려 아래의 보를 무너뜨리면 이긴다.

홰싸움[명]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하는 민속놀이의 하나. 마을 청소년들이 패를 갈라 진을 치고 있다가 달이 떠오른 후 농악대의 풍악에 맞춰 횃불을 밝혀 들고 편싸움을 하여 승부를 겨루는데, 진 편은 그해에 흉년이 든다고 한다.

단판싸움[單-][명] 단 한 번에 승부를 내는 싸움.

사랑싸움[명] 사랑으로 인하여 악의 없이 벌이는 싸움. 주로 젊은 연인/부부 사이에서 벌어진다.

감정싸움•[憾情-][명] 서로 미워하는 마음으로 벌이는 다툼.

사상싸움[思想-][명] 선전 따위로 적국 국민의 사상을 어지럽혀 싸울 생각을 잃게 하는 일. 또는 그런 싸움.

숨은싸움[명]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적대 행위를 함.

어깨싸움[명] 서로 어깨로 밀고 당김.

삼각싸움[三角-][명] 세 사람 또는 세 대상 사이에서 서로 물고 뜯는 싸움.

결판싸움[決判-][명] 승부를 결정짓는 싸움.

자리싸움/자리쌈[명] ≒자리다툼. 좋은 지위/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일.

감투싸움[명] 벼슬/직위를 차지하기 위하여 벌이는 다툼.

집안싸움•[명] ①집안사람들끼리 하는 싸움. ②한 조직/단체의 구성원끼리 하는 싸움. [유]내홍/내분

주먹싸움[명] 주먹으로 하는 싸움.

머리싸움[명] 머리를 써서 겨루거나 싸우는 일.

어깨싸움[명] 서로 어깨로 밀고 당김.

물통싸움[명] ‘물똥싸움(손/발로 물을 상대편의 몸에 끼얹어 물러나게 하는 아이들의 놀이)’의 잘못.

신주싸움[神主-][명] 어떤 재앙이 생기는 것을 한 방에 둔 신주들이 서로 다투어 일어나는 것으로 여기어 이르는 말.

코등이싸움[명] 검도에서, 내리친 칼이 상대편의 칼과 칼코등이가 서로 엇갈렸을 때에 엇갈린 상태 그대로 서로 미는 일.

판가리싸움[명] 죽느냐 죽이느냐를 판가름하는 치열한 싸움.

바가지싸움[명] 아내가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으며 하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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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깨비•[명] ①≒헛것. 기(氣)가 허하여 착각이 일어나, 없는데 있는 것처럼, 다른 것처럼 보이는 물체. ②생각한 것보다 무게가 아주 가벼운 물건. ③겉보기와는 달리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몹시 허약한 사람의 비유.

헛것•[명] ①보람을 얻지 못하고 쓸데없이 한 노력. ②기(氣)가 허하여 착각이 일어나, 없는데 있는 것처럼, 또는 다른 것처럼 보이는 물체.

신기루•[蜃氣樓][명] (비유) ①공중에 떠 있는 누각이라는 뜻으로, 아무런 근거/토대가 없는 사물/생각. ②홀연히 나타나 짧은 시간 동안 유지되다가 사라지는 아름답고 환상적인 일/현상 따위.

허깨비걸음•[명] 정신없이 허둥지둥 걷는 걸음의 비유.

허주[명] 무당이 될 사람에게 씌는 허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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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리•[代-]≒교대[명] 일을 시간/순서에 따라 교대로 바꾸어 함. 그 일.

낮대거리[-代-][명] 주로 광산에서, 광부가 밤과 낮으로 나누어 일하는 경우에 낮에 들어가 일을 하는 대거리.

밤대거리[-代-][명] 주로 광산에서, 밤낮 교대로 일하는 경우 밤에 일하는 대거리.

대거리•[對-][명] ①상대편에게 맞서서 대듦. 그런 말/행동. ②서로 상대의 행동/말에 응하여 행동/말을 주고 받음. 그 행동/말.

대거리질[對-][명] ‘대거리2’의 낮잡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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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대성•[集大成]≒집성[集成][명] 여러 가지를 모아 하나의 체계를 이루어 완성하다.

총괄[總括][명] ①개별적인 여러 가지를 한데 모아서 묶음. ②≒총람[總攬](모든 일을 한데 묶어 관할함). ③<論>낱낱의 개념을 통틀어서 외연이 큰 하나의 개념으로 포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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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만장•[氣高萬丈][명] ①펄펄 뛸 만큼 대단히 성이 남. ②일이 뜻대로 잘될 때, 우쭐하여 뽐내는 기세가 대단함. ☞‘천인만장’ 참조.

기염만장[氣焰萬丈][명] 기세가 대단히 높음.

호기만장[豪氣萬丈][명] 꺼드럭거리며 뽐내는 기세가 매우 높음.

기세등등[氣勢騰騰][부] 기세가 매우 높고 힘찬 모양.

 

 

[일반 맞춤법 문제] 등굣길/고갯길/머릿결/아랫층’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로 사이시옷 관련 문제. 위에서 간단히 설명했다.

 

사이시옷과 관련해서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이란 항목을 따로 두어 종합적으로 다뤄 놨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바른) 표기 문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런 출제 유형이 현재 9회째 이어지고 있다. 그중 ‘다디달다/달디달다’는 기출문제다.

 

간단히 살펴본다.

 

- 장안의 화제거리(x)/화젯거리

 

기본적인 사이시옷 관련 문제. 뒷말의 발음이 경음으로 나는 경우에는 사이시옷을 받친다. 촉음화로 인한 경음화 현상의 음운적 보완책이다. 상세 설명은 위에 언급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이란 항목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이곳에서 수도 없이 여러 번 다룬 내용이라서다.

 

- 까무라치게(x)/까무러치게 놀라다

 

기본적인 모음조화 관련 문제. ‘러’ 앞의 ‘무’가 음성모음이므로 양성모음인 ‘라’가 들어간 표기는 잘못이다.

 

‘까무러치다>가무러치다’의 관계이며, ‘까무러지다’는 또 다른 말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그가 그런 짓을 했다니 까무라칠 일이로군: 까무러칠의 잘못. ←까무치다[원]

[참고] 촛불이 까무러지려고 하네: 맞음. ←까무러[원]

[설명] ①‘까무치다’는 없는 말. ‘까무러치다’의 잘못. ⇐모음조화. ‘가무러치다<까무러치다’의 관계. ②‘까무러치다’와 ‘까무러지다’는 의미 차이가 있는 말. ‘가무러지다<까무러지다’의 관계이며, 뜻풀이는 아래 참조.

까무러치다>가무러치다[동] 얼마 동안 정신을 잃고 죽은 사람처럼 되다

까무러지다>가무러지다[동] ①정신이 가물가물해지다. ②촛불/등잔불 따위가 약해져서 꺼질 듯 말 듯 하게 되다.

 

- 군고구마가 다디달다/달디달다(x)

 

위에서 적은 대로 기출문제이기도 하지만, 이와 유사한 문제들이 여러 번 출제되었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자주 출제되기도 하지만, 문제 유형에 따라서는 고난도 문제가 되기도 하므로, 이참에 한 번 더 정독하여 완전히 자신의 것들로 만드시기 바란다.

 

푸르디 푸른 산; 디 힌 들판: 푸르디푸른, 희디흰의 잘못.

가느디가는 몸매로 뭘 하겠다고: 가늘디가는의 잘못. ←[원]

넙디넓은(x)/널디넓은(x): 넓디넓은(o) ←넓다[원]

누러디누렇다(x): 누렇디누렇다(o) ←누렇다[원]

파라디파랗다(x): 파랗디파랗다(o) ←파랗다[원]

하야디하얗다(x): 하얗디하얗다(o) ←하얗다[원]

[주의1] 위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음. <예>넓직하다(x): 널찍하다의 잘못.

[주의2] 달디달다(x)/다디달다(o); 멀다랗다(x)/머다랗다(o); 잘디잘다(x)/자디잘다(o). 가늘다랗다(x)/가느다랗다(o).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항목 참조.

[설명1] ‘-디’는 ‘-디-은’의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연결어미. ¶차디찬 손; 희디흰 눈; 넓디넓은 바다; 좁디좁은 단칸방; 푸르디푸른 하늘; 높디높은 산; 깊디깊은 우물; 쓰디쓴 한약. ☜[참고] 이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로는 ‘-나 -ㄴ’의 꼴이 있음. ¶크나큰, 머나먼.

[설명2] ①‘ㅂ’받침 탈락 후 새 어근 만들기: 겹받침 ‘ㄼ’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예>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즉, 원형 어간 받침 -ㄼ-에서 -ㅂ-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ㅉ/ㅍ/ㄸ)과 연결되는 형식. 즉, 받침이 ‘ㄼ’일 때만 적용됨.

②음운 표기 원칙: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예>굵다{국따}: 겹받침 -ㄺ-의 뒤인 -ㄱ-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예>‘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넓다{널따}/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얇다{얄따}/짧다{짤따}.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③[고급]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이(‘달-’, ‘멀-’, ‘잘-’) 그 다음에 ‘디-’ ‘다-’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주의]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어근)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의 발음  겹받침 'ㄺ, ㄻ, ㄿ'의 발음 항목 참조.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매운바람이부는이맘때엔전골냄비에끓여내는따끈한국물음식이제격이지만살찌기쉬우니참아내야겠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매운바람이, 이맘때엔, 전골냄비에, 끓여내는, 국물음식이, 제격이지만, 참아내야겠다

 

- 정답: 매운바람이 부는 이맘때 전골냄비 끓여 내는 따끈한 국물 음식이 제격이지만 살찌기 쉬우니 참아 내야겠다

 

위에서 몇몇 관련 낱말들을 다뤘으므로, 간단히만 살펴본다. 문제의 대부분이 복합어 판별 문제였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매운바람/매운 바람(x), 이맘때/이맘 때(x), 전골냄비/전골 냄비(x), 국물음식(x)/국물 음식, 제격/제 격(x)

 

‘국물음식(x)/국물 음식’과 ‘제격/제 격(x)’을 빼고는 이미 위에서 모두 다뤘다. ‘국물 음식’은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글자 그대로의 뜻만 지닌 말이다. 그러니 당연히 두 낱말이다. 참고로 ‘이맘때/이맘 때(x)’는 유사 기출 낱말이다.

 

‘제격(-격)’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그 지닌 바의 정도나 신분에 알맞은 격식’이란 뜻으로 밑줄 그은 부분들이 글자 그대로가 아닌 부분이다. 이처럼 본래 ‘제-’가 지닌 뜻을 넘어서 한 낱말로 편제된 것들은 따로 익혀 두는 게 좋다.

 

아래에 보이듯 내 사전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따로 이런 말들을 몰아서 편성한 것도 그 때문이다. 그런데 참으로 희한한 것은 이때 쓰인 ‘제-’는 접두사인데도, 표준국어대사전의 표제어에는 아직 편제돼 있지 않다. 어처구니없는 실수다. 그것참. 그런 게 한두 가지가 아니란 게 문제지만.

 

제-[접] 아래에서 보듯, ‘본래의, 자기의, 제대로의, 미리 정해진,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등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표준≫에는 표제어로 오르지 않았음.

제가락[명] ①제대로 따로 난 가락. ②제대로 어울리는 알맞은 가락.

제각기[-各其][명] 저마다 각기. [부] 저마다 따로따로. [유]제각각

제값[명] 물건의 가치에 맞는 가격.

제격[-格][명] 그 지닌 바의 정도나 신분에 알맞은 격식

제골[명] 감/모양새가 제격으로 된 물건.

제곶[명] ‘제고장’의 준말.

제고장≒본고장[명] ① 태어나서 자라난 고장. ②.어떤 활동/생산이 이루어지는 본디의 중심지.

제구실•[명] ①제가 마땅히 해야 할 일/책임. ②어린아이들이 으레 치르는 홍역 따위의 속칭.

제고물[명] 반자를 들이지 않고 서까래 따위에 산자(撒子)를 엮고 흙을 발라 만든 천장.

제국[명] ①다른 것을 섞어 넣지 않고 순수한 제 재료만으로 조리한 국. ②거짓/잡것이 섞이지 아니한, 제격으로 된 일의 비유어.

제깃물[명] 간장을 담근 뒤 뜨기 전에 장물이 줄어드는 대로 채우는 소금물.

제날1≒제날짜•[명] 미리 정해지거나, 어떤 일이 이루어져야 할 날짜.

제날2[명] 짚신/미투리에서 그것을 삼는 재료와 같은 재료로 댄 날.

제달[명] 미리 정해지거나, 어떤 일이 이루어져야 할 달.

제때•[명] ①일이 있는 그때. ②정해 놓은 그 시각. ③알맞은 때.

제시간[-時間][명] 정한 시간.

제철[명] 알맞은 시절.

제맛•[명] ①음식 본래의 맛. ②어떤 사물/현상 본래의 느낌.

제명[-命][명] 타고난 자기의 목숨.

제물[명] ①음식을 익힐 때 처음부터 부어 둔 물. ②그 자체에서 우러난 물. ③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순수한 물건.

제물땜•[명] ①깨어진 쇠붙이 그릇에 덧조각을 대지 않고 같은 쇠붙이를 녹여서 붙이는 땜. ②뚫어진 물건에 같은 종류의 조각을 대어 깁는 일. ③어떤 일을 하는 김에 다른 일까지 함께 끝내는 일.

제물장[-欌][명] 방/마루, 부엌 따위에 붙박이로 짜 놓은 장.

제물국수[명] 국수 삶은 국물을 갈지 않고 그대로 먹는 국수.

제바람•[명] 스스로의 행동에서 생긴 영향.

제바닥[명] ①물건 자체의 본바닥. ②자기가 태어나면서부터 살고 있는 고장.

제붙이[명] ≒제살붙이(혈통이 같은 가까운 겨레붙이).

제살이[명]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감. 또는 그런 살림.

제소리•1[명] 본심에서 나오는 말.

제소리2[명] ①≒정음(正音)(글자의 바른 음). ②발음체 각각의 고유한 소리.

제자리[명] ①본래 있던 자리. ②위치의 변화가 없는 같은 자리. ③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

제잡이[명]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망치는 일.

제정신[-精神][명] 자기 본래의 바른 정신.

제지레≒지렛대[명] 무거운 물건을 움직이는 데에 쓰는 막대기.

제집1[명] 자기의 집. [주의] ‘제 집’은 ‘저의 집’.

제집2≒기와집[명] 지붕을 기와로 인 집.

제짝[명] 한 쌍/벌을 이루는 그 짝.

제턱[명] 변함이 없는 그대로의 정도나 분량.

제판[명] 거리낌이 없이 제멋대로 거드럭거리는 판.

제힘[명] 자신의 힘.

 

- 전골냄비에 끓여 내는/끓여내는(x), 참아 내야겠다/참아내야 겠다(x)

 

이 또한 앞서 다뤘다. 요약하자면, ‘끓여 내다’는 ‘끓여서 내다’로 해도 뜻이 통하므로 ‘끓이다’와 ‘내다’는 동격의 본동사다. 하지만, ‘참아내다’는 ‘참아서 내다’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이때의 ‘내다’는 보조용언이다. 그리고 이 ‘참아 내다’는 보조용언 붙여쓰기가 허용되는 조건이므로(‘-아/-어’ 활용형), 원칙적으로는 ‘참아 내다’로 띄어 적어야 하지만, ‘참아내다’도 허용된다. 즉, 정답이 두 가지지만 정답 판에는 원칙적인 표기인 ‘참아 내다’를 채용하여 ‘참아 내야겠다’로만 나왔다.

 

우승자 장기용 대리가 여러모로 아주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자신이 인정했듯 공부량이 모잘라서 띄어쓰기 앞에서 고배를 들었다. 공부 시간을 늘이고, 공부 자료를 보완하여 재도전한다면 아름다운 결실을 맛볼 수 있을 듯하다. 이미 공부의 수준이 보강 단계로 접어들어 있기 때문에, 그 다음 단계로의 도약은 쉽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문제적 낱말들을 중심으로 대충 꾸린 얄팍한 책자로는 우승자 반열에도 오르기 어렵다. 공부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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