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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86회(2021.11.22.) 문제 심층 해설-노익장 송태문(67) 님 우승, 1단계 맞춤법 실족: 에걔(x)/에계(o), 묵지근하다(x)/무지근하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11.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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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6회(2021.11.22.)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노익장 송태문(67) 님 우승, 1단계 맞춤법 실족: 에걔(x)/에계(o), 묵지근하다(x)/무지근하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송태문 님(좌)과 웃음 건강 미인 윤진 양(우)

<사진>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송태문, 윤진, 김근진, 김석영

 

송태문(67): 중고교 과정 검정고시 합격. 방통대 진학이 목표. 766회(2019.5.) 출연자. KBS 출연 경험 7회: <아침마당>, <전국노래자랑> 등. ‘고생해 온 아내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습니다!’ 상품권 2종 모두 차지: ‘오늘은 대문짝을 발로 차고 들어가겠습니다아~’.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1단계 도전(700+600 ⇨1300점)

 

윤진(29): 회사원. 바쁘게 삶: 패션 모델 부업(‘유노이아’)+블로거+운동. 조손 가정의 효녀(자리보전 중인 할머니 모시고 있음). ‘웃으면 건강 미인 된다’의 살아 있는 표본.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주려 하고 본인도 늘 웃음기. 해맑은 표정이 단연 일품.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600점)였으나 아쉽게 2인 대결 대상에서 탈락.

 

김근진(60): 공무원 퇴직 후 1인 방송 제작 중. 공로연수 때 유튜브 제작 기술 익힘. ‘2인 대결에 진출하여 감개무량합니다!’.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600+400점)

 

김석영(23): 대학생. 미소파. ‘맞춤법도 법이다!’ 가까운 친구들에게 맞춤법 전파+교정. 고교 때 선생님(김창태. 96회 우승자)이 ‘우겨’ 출연 권유.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550점) .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700/600/600/5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300/1000점 (송태문 대 김근진).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낸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반면, 게으른 이들일수록 잘 삐친다. 이번 출연자 중 여성 둘 모두 미소파라 해야 할 정도.

 

특히 윤진 양의 경우 그 해맑고 화통한 웃음과 미소가 일품이었다. 웃으면 건강 미인이 된다는 걸 실물로 보여주었다. 자리보전 중인 할머니를 집에서 모시고 있는 지극한 효녀이기도 한데, 젊은이들에게는 흔치 않은 그런 힘든 일을 해내고 있음에도 얼굴에는 그늘 한 점 없었다. 태도가 얼굴을 만들고, 맑은 얼굴은 무엇이고 해낸다. 윤진 양의 앞날들에 늘 따뜻한 햇빛이 함께할 것을 굳게 믿는다. 아울러 공부를 조금 더 한 뒤의 멋진 재도전을 미리 큰 박수로 성원한다.

 

한편, 60대 두 남성의 표정에서는 웃음기가 매우 드물었다. 웃는 것도 연습해야 한다. 평생 살아오면서 그런 연습을 해볼 기회가 적었거나 마음 먹지 않은 이들일수록, 나이가 들면(혹은 더 늦기 전에) 꼭 필요한 게 웃는 얼굴을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근엄한 것은 자신에게만으로 족하고, 타인들에게까지 내보일 필요는 없다. 아니, 그리하면 손해다. 최소한 쓸데없이 상대방을 긴장시키지는 않는 온화한 표정이 돼야 한다. 그래서 거울 앞에서의 연습이 필요하다. 한두 달만 해보면 된다!

 

가정형편으로 진학을 하지 못했던 태문 님이 검정고시로 관문을 통과하신 일은 큰 박수감이다. 목표로 삼고 있는 방통대 진학도 이루게 되시길 빈다. 일반 상품권과 소고기 상품권 모두를 차지한 뒤 큰소리로 ‘오늘은 대문짝을 발로 차고 들어가겠습니다아~’를 외치실 때의 그 기쁜 표정을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평생 고생해 온 아내에게, 그리고 결혼기념일이 끼어 있는 11월에, 무엇이고 해주고 싶어도 형편이 되지 않아 못했다’는 그 말씀에 그 깊은 의미를 시청자들 모두가 울컥하는 마음으로 받아안았으리라 생각한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제법 되었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 등에서. 출연자 모두가 그랬다.

 

전반전에서 선두로 치고 나가던 윤진 양은 중반전 이후 뒷심이 달렸다. 자신도 말했듯 ‘밥시중/얼음꽃’ 등을 즉석 조립하여 찍기를 했던 행운이 이어지지 않은 건, 공부량 부족 탓. 우승이나 달인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기본서와 공부 자료를 최소한 3회독 이상 해야 한다. 그것도 최소 기준이다.

 

우승자나 2인 대결에 오른 근진 님 역시 짐작과 기본 실력에 의존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누차 말하지만, 얄팍한 책자나 몇몇 문제적 낱말들의 정리용으로 편간된 책자로는 우승도 이루기 쉽지 않다. 점수가 실력이라고 늘 말해 왔다. 1000점 근처의 점수로는 달인 도전은 어렵다.

 

이번 회의 출제어들 수준은 예전에 비해 한 단계 낮은 것들이라 할 정도로 평이했다. 특히 명사들은. 6개가 출제된 부사와 2개가 나온 용언 문제 역시 그 난도는 평이한 편이어서 익숙한 것들이 나왔다: ‘까딱하면/시나브로/애면글면/찰떡같이/선선히/아무렴’(감탄사) 등처럼.

 

- 맞춤법 공부에서는 왜 틀린(잘못된) 말인지 그걸 따져보는 게 좋다

 

이것 역시 이곳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말이다. 그걸 ‘원리/원칙’ 이해가 필수라고 말해왔다. 억지로 욱여넣기 식 암기로는 활용 문제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는 말과 함께.

 

달인 도전 문제 중 ‘에걔/에계’의 바른 표기 문제는 모음조화 관련 문제다. 왜 ‘에걔’가 잘못인지를 제대로 이해해 두면(음성모음 ‘에’ + 양성모음 ‘걔’이므로 모음조화 위배) 다른 유사 문제 등에서도 자신이 생긴다.

 

이러한 것은 일반 맞춤법 문제로 나온 ‘애최/되려/금세/외려’에서도 마찬가지다. 준말 표기의 조어법을 이해해 두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된다. ‘도리어’가 준 ‘되레’는 ‘리+어’ ⇒‘레’ 꼴에서 나온 말이고, ‘금세’는 ‘금시에’가 준 말로 ‘시+에’ ⇒‘세’로 표기해야 바르다. ‘금새’가 잘못인 이유를(그 원리를) 깨달으면 억지로 외울 필요가 없어진다. ‘애최’ 역시 ‘애초에’가 준 표기인데, ‘초+에’ ⇒‘최’로의 변화를 이해해야지, 억지로 외워서는 오래 못 간다. 다른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나아가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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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모두 올 9월에 합격한 동기생들이었다. 11월 정기 예심은 28일 14:00에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월요병(月曜病), 한복판, 상아탑, 야옹이, 꽃띠, 복병(伏兵), 갈무리, 덤터기, 절차탁마(切磋琢磨)

-비유어: 얼음꽃, 삐딱선, 보금자리, 신호탄, 쌍두마차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밥시중, 탄복[감복], 삭신, 몸치레

-용언/부사: 까딱하면[하마터면/여차하면], 시나브로, 애면글면, 찰떡같이, 선선히; 애달프다, 펼치다

-감탄사: 아무렴. 에계

-복합어: 한0/0인사/뒤0 ☜끝

-관용구/속담: 남의 다리 긁는다, 가닥을 잡다

-맞춤법 문제: 애최/되려/금세/외려 ☜되레; 꾸어주다/뀌어주다, 에계/에걔, 무지근하다/묵지근하다

-쓰기 문제: 애달프다, 퍼지다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고, 바로 이번 출제어로 나왔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앞치레[명] ①몸의 앞부분을 꾸미는 치레. ②제 앞의 몫을 치르는 일. ③남 앞에서 아니꼽게 제 자랑을 늘어놓는 일.

면치레[面-]≒이면치레[裏面-]/외면치레/체면치레[명] 체면이 서도록 일부러 어떤 행동을 함. 또는 그 행동.

몸치레[명] ≒몸치장(몸을 보기 좋고 맵시 있게 하려고 하는 치장).

옷치레[명] ①좋은 옷을 입어 몸을 보기 좋게 꾸밈. ②(비유) 옷을 입은 모양. ③겉에 보이는 것만 그럴듯하고 실속은 없음.

 

치레•1[명] ①잘 손질하여 모양을 냄. ②무슨 일에 실속 이상으로 꾸미어 드러냄.

치장[治粧][명] 잘 매만져 곱게 꾸밈. [유]단장

치렛감[명] 치레로 삼는 감.

치레건[-件][명] 꾸미거나 모양을 내는 물건. ☜발음 {치레]이 아님

치렛거리[명] 인사치레로 삼는 거리.

치렛말•[명] 인사치레로 하는 말.

치렛깃[명] 조류 따위에서 날기 위하여 붙어 있기보다는 몸치장을 위하여 붙어 있는 아름다운 깃.

-치레2[접] ①‘치러 내는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②‘겉으로만 꾸미는 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병치레[病-][명] 병을 앓아 치러 내는 일.

잔병치레[-病-][명] 잔병을 자주 앓음. 또는 그런 일.

매치레[명] 잔뜩 매를 때리는 일.

치레/손님치레≒손겪이[명] 손을 대접하여 치르는 일.

수치레•[數-][명] 좋은 운수를 만나 행운을 누림. 또는 그 행운.

눈치레•≒겉치레[명] 겉만 보기 좋게 꾸미어 드러냄. [유]허식/허울/겉치장

헛치레[명] ≒허식[虛飾](실속이 없이 겉만 꾸밈).

속치레[명] 속을 잘 꾸미어 모양을 냄. 그 모양.

앞치레[명] ①몸의 앞부분을 꾸미는 치레. ②제 앞의 몫을 치르는 일. ③남 앞에서 아니꼽게 제 자랑을 늘어놓는 일.

입치레1[명] ①끼니를 때우는 일.②≒군것질(끼니 외에 과일/과자 따위의 군음식을 먹는 일).

입치레2[명] ‘말치레’를 속되게 이르는 말.

몸치레 [명] ≒몸치장(몸을 보기 좋고 맵시 있게 하려고 하는 치장).

옷치레[명] ①좋은 옷을 입어 몸을 보기 좋게 꾸밈. ②(비유) 옷을 입은 모양. ③겉에 보이는 것만 그럴듯하고 실속은 없음.

방치레[房-][명] 방을 꾸미는 일.

집치레[명] 집을 보기 좋게 잘 꾸밈.

글치레•[명] 글을 잘 매만져 꾸밈. ☜‘글치장’은 ‘글치레’의 잘못.

말치레[명] 실속 없이 말로 겉만 꾸미는 일.

책치레[冊-][명] ①책을 단장하여 꾸밈. 그런 치레. ②집/방 안에 책을 많이 갖추어 치레하는 일.

인사치레•[人事-][명] 성의 없이 겉으로만 하는 인사. 인사를 치러 내는 일. [유]인사닦음

안면치레[顔面-]/면치레•[명] 얼굴만 알고 지내는 사람에게 차리는 체면.

혼인치레[婚姻-][명] 혼사를 치르는 데에 허례허식과 낭비를 심하게 함.

문방치레[文房-][명] 문방을 모양 나게 꾸미는 일.

부엌치레[명]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 따위를 치러 내는 일.

신주치레[神主-][명] 높은 벼슬 이름이 쓰인 신주를 특별히 모심.

조상치레[祖上-][명] ①조상을 자랑하고 위함. ②조상에 대한 치다꺼리.

면치레[面-]•[명] ≒외면치레[外面-]/이면치레[裏面-]/체면치레[體面-](체면이 서도록 일부러 어떤 행동을 함).

사당치레[祠堂-][명] ①사당을 보기 좋게 꾸미는 일. ②≒면치레(체면이 서도록 일부러 어떤 행동을 함).

중동치레[中-][명] 쌈지/주머니/허리띠 따위로 허리 부분을 치장하는 일.

욕치레[辱-][명] 남에게 욕을 얻어먹는 일.

송장치레[명] 죽은 사람에게 수의를 해 입히고 관을 마련하고 장사를 지내는 따위.

추석치레[秋夕-][명] 추석날에 하는 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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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신≒골신[骨身][명] 몸의 근육과 뼈마디.

사대삭신[四大-][명] ‘사대육신(두 팔, 두 다리, 머리, 몸뚱이)’의 속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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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부] 조금만 잘못하였더라면. 위험한 상황을 겨우 벗어났을 때에 쓰는 말.

하마트면[부] ‘하마터면(조금만 잘못하였더라면)’의 잘못. ☞[참고] ‘하마터면’은 옛말 ‘마’의 현대어로서, ‘하마(자칫 잘못)+터면(하였더라면)’으로 분석되는 바, ‘터면’에 쓰인 ‘터’는 ‘하였’ →‘’의 축약. ‘하마면’으로 표기하면 ‘하였라면’이 되어 잘못인 것임.

자칫[부] ①어쩌다가 조금 어긋남을 나타낼 때 쓰는 말. ②비교적 조금. [유]하마터면/까딱/아차. ☜[주의] ‘자칫하면’은 자칫하다(어쩌다가 조금 어긋나 잘못되다)의 활용형.

까딱하면[부]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또는 자칫하면.

여차하다[如此-][동] 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다. ☜[주의] ‘여차하면’은 활용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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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같이•[부] 정(情)/믿음/관계 따위가 매우 긴밀하고 확실하게.

철석같이•[鐵石-][부] 마음/의지/약속 따위가 매우 굳고 단단하게.

찰떡궁합•[-宮合][명] ①아주 잘 맞는 궁합의 비유. ②서로 마음이 맞아 아주 친하게 지내는 관계의 속칭.

찰떡근원[-根源][명] (비유)아주 화합하여 떨어질 줄 모르는 내외간의 애정. [주의]‘찰떡금슬’은 북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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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이•[명] 여자의 한창 젊은 나이의 비유.

꽃띠•[명] 한창 젊은 여자의 나이를 이르는 말.

이팔방년[二八芳年][명] 16세쯤 되는 꽃다운 나이.

방년•[芳年][명] 이십 세 전후의 한창 젊은 꽃다운 나이.

도요시절[桃夭時節][명] ①복숭아꽃이 필 무렵이란 뜻으로, 혼인을 올리기 좋은 시절. ②처녀가 나이로 보아 시집가기에 알맞은 때.

고스러지다[동] ①꽃/벼 따위가 고부라져 앙상하게 되다. ②(비유)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려 기운이 빠지다. ☜[주의]‘고스라지다’는 ‘고스러지다’의 잘못.

깊던 물이라도 얕아지면 오던 고기도 아니 온다 [속] ①사람이 나이가 많아지면 따르던 사람도 멀어지고 찾아오지 않음의 비유. ②≒꽃이라도 십일홍(十日紅)이 되면 오던 봉접도 아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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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두마차[雙頭馬車][명] ①≒양두마차[兩頭馬車](두 필의 말이 끄는 마차) ②(비유) 어떤 한 분야에서 주축이 되는 두 사람/사물 따위.

삼두마차•[三頭馬車][명] ①세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 ②≒트로이카(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세 사람. 또는 그런 것.)

트로이카[(러시아어)troika][명] ①끄는 썰매이며 두 사람 내지 네 사람이 타는데 눈이 녹으면 마차로 바꾼다. ‘삼두마차’로 순화. ②한 기관에 장(長)을 세 사람 두어 서로 견제하게 하는 제도. ③≒삼두마차(어떤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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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망•[명] 어떤 일을 감당하여 수습하고 처리함.【←갊-+-앙】

뒷갈망[명] ≒뒷감당•. ¶뒷갈망하다/뒷감당하다[동]

앞갈망[명] ≒앞갈무리(자기에게 생기는 일을 감당하여 처리함.)

갈무리[명] ①물건 따위를 잘 정리하거나 간수함. ②일을 처리하여 마무리함. ③<通>통신상에 보이는 자료들 가운데 필요한 내용을 파일 형태로 저장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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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명] 옆에 있으면서 여러 가지 심부름을 하는 일. ¶~들다/~하다[동]. 시중꾼[명]

구완•[명] 아픈 사람/해산한 사람을 간호함. ¶~하다[동]

수발•[명] 신변 가까이에서 여러 가지 시중을 듦. ¶~들다/~하다[동]

병시중[病-][명] 앓는 사람이나 다친 사람의 곁에서 돌보고 시중을 듦. [유]병간호/ 간병/간호

약시중[藥-][명] 병자의 옆에서 약의 시중을 하는 일.

옷시중[명] 옷을 입거나 벗을 때에 곁에서 도와주며 심부름하는 일.

물시중[명] 세숫물/숭늉 따위를 떠다 줌. 또는 그런 잔심부름.

뒷시중[명] 뒤를 보살피며 옆에서 잔심부름을 하는 일.

밥시중[명] 밥을 지어 주거나 밥 먹는 것을 옆에서 도와줌.

몸시중[명] 가까이에 있으면서 하는 시중.

잔시중[명] 자질구레한 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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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복[感服][명] 감동하여 충심으로 탄복함.

탄복[歎服/嘆服][명] 매우 감탄하여 마음으로 따름.

감동[感動][명] 크게 느끼어 마음이 움직임.

감명[感銘][명] 감격하여 마음에 깊이 새김. 또는 그 새겨진 느낌.

 

[일반 맞춤법 문제] 애최/되려/금세/외려’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 위에서 간단히 설명했다. ‘외려’는 ‘오히려’의 준말인데 ‘오+(ㅎ)ㅣ+려’의 과정을 거친 말로, ‘되레(도+ㅣ+리+어)’와는 다른 구조로 유의해서 기억해 둬야 할 표기다. 구조 이해 후 암기해둬야 할 말. 준말 표기에서는 이처럼 일반 원칙에서 벗어나는 것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굳어진 발음 관행이 어법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는 ◈[정리] ♣준말 표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란 항목들 따로 두어 전체적으로 정리해 두었다. 꼭 여러 번 정독하여 원리.원칙의 이해와 더불어 예외적인 표기들을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 아주 많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바른) 표기 문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런 출제 유형이 현재 8회째 이어지고 있다.

 

두 문제(꾸어주다/뀌어주다, 무지근하다/묵지근하다)는 어휘력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제대로 공부해 두지 않은 이들은 그저 찍기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이 중 ‘꾸어주다/뀌어주다’가 고난도의 문제인데, 우승자는 자신 있게 정답을 골랐다. 그러고선 평이한 편인 ‘에계/어걔’에서는 오답을 골랐고... 위에서 원리.원칙 공부를 건너뛰고 암기에만 의존했다고 적은 이유가 그 때문이다. 결국 도전자는 세 문제 중 두 문제를 틀리게 되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 돈을 꾸어주다(x)/뀌어주다

 

앞서 적은 대로 공부해 두지 않으면 백전백패하기 쉬운 고난도 문제.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여러 번 읽어서 제대로 이해해 두시기 바란다.

 

◈[고급] 그 돈 꾸어준 게 언젠데 아직도 안 갚냐?: 뀌어준의 잘못. ⇐꾸어주다(x)/뀌어주다(o)

[설명] ①‘꾸다’는 ‘뒤에 도로 갚기로 하고 남의 것을 얼마 동안 빌려 쓰다’이므로 ‘꾸어주다’는 ‘남의 것을 빌려서(→꾸어)’ 주다의 뜻이 됨. ‘뀌이다’는 ‘꾸다’의 사동사이므로 ‘뀌어주다’는 ‘꾸어(꿔)주다’의 사역형인데, 익숙하지 않은 활용이어서 다소 까다로운 편임. 사동사의 두 가지 역할, 곧 남에게 시키는 경우와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경우 중 후자에 속함. 이와 같이 남을 위해 해주는 경우에는 사동사 혹은 사역 활용형으로 표기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문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음.

-나는 아이에게 밥을 먹어 주었다(x) ↔ ~ 밥을 먹여 주었다(o).

나는 딸아이에게 옷을 입어 주었다(x) ↔ ~옷을 입혀 주었다(o).

나는 그녀의 옷을 벗어 주었다. ↔ ~옷을 벗겨 주었다(o).

②이처럼 흔히 쓰이는 ‘빗다/입다/먹다/벗다’의 사동사들은 각각 ‘빗기다/입히다/먹이다/벗기다’이며, 이의 ‘사동사+‘주다’ 꼴의 활용형은 ‘빗겨 주다/입혀 주다/먹여 주다/벗겨 주다’임. ③그중에서도 이 ‘꾸다’의 사동사 활용 예는 아주 까다로운 편임: 자신이 빌리는 경우는 ‘꾸다’이고, 그 사동사(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는 경우)는 ‘꾸이다’이므로, 남에게 돈/물건을 빌려준 경우에는 ‘꾸이다’를 사용해야 함. ☞‘♣흔히 실수하기 쉬운 사역형 동사 활용’ 항목 참조.

<예>꿔준 돈이나 얼른 갚아: 뀌어준 돈의 잘못. ⇐‘빌려준’ 사람이 하는 말.

나 돈 좀 꿔줘*: 뀌어줘의 잘못. ⇐‘빌리는’ 사람은 할 수 없는 말.

나 너한테 돈 좀 꿀게: 맞음. ⇐ ‘빌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말.

꿔 간 돈이나 얼른 갚아: 맞음. ⇐빌려간 사람이 상대방이므로.

[*참고] 얼른 이해되지 않을 수 있는데, 다음의 두 가지 예문을 천천히 비교해서 살펴보면 도움이 됨: 1) ‘나에게 돈 좀 (네가) 뀌어 줘’. 2) ‘내가 너에게 돈 좀 꾸게 해 줘.

꾸다[동] 뒤에 도로 갚기로 하고 남의 것을 얼마 동안 빌려 쓰다.

꾸이다[동] 남에게 다음에 받기로 하고 돈/물건 따위를 빌려 주다.

[참고] ‘꾸다(borrow. 빌리다)’와 ‘꾸이다(lend. 빌려주다)’의 용법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에 해당되는 영어 낱말을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임. 위의 예문 중 ‘꿔준 돈이나 얼른 갚아’에서 ‘꿔준’이 ‘뀌어준’의 잘못인 이유를 영어로 바꾸어 생각해 보면 이와 같음: ‘꿔준 돈’을 직역하면, ‘꾸다’는 borrow이므로 the money that I borrowed가 되는데, 이것을 얼른 갚으라는 말은 '내가 빌려온 돈을 (네가) 얼른 갚아'가 되어 말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음. 그러므로 the money that I lent you가 되려면 lend의 우리말인 ‘꾸이다’를 써야 함을 알 수 있음. 마찬가지로, ‘나 너한테 돈 좀 꿀게’의 경우에서도 ‘꾸다’는 borrow이므로 영어로 바꾸면 Let me borrow money from you가 되는데, 이것은 말이 되므로 ‘꿀게’가 바르게 쓰인 것을 알 수 있음.

 

- 에걔(x)/에계, 겨우 요것뿐이야

 

여러 번 말했듯, 단순한 모음조화 관련 문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애-’로 표기하면 ‘애걔’가 바른 표기가 되고 ‘에-’로 적으면 ‘에계’가 올바른 표기다.

 

애개, 또 그릇을 깨뜨렸네: 애걔의 잘못.

애개개, 겨우 그걸 갖고 그 호들갑이야?: 애걔걔의 잘못.

[참고] 에게게. 겨우 그 정도야?: 에계계의 잘못. ⇐‘애걔걔<에계계’(o).

[설명] ‘애/애걔걔’ 등은 감탄사 중 드물게 ‘-걔’로 적는 것으로 작은말 역시 ‘에계계’임. ⇐모음조화!

애걔<에계[감] ①뉘우치거나 탄식할 때 아주 가볍게 내는 소리. ¶애걔, 또 틀렸네; 애걔, 또 속았구나. ②대단하지 아니한 것을 보고 업신여기어 내는 소리. ¶애걔, 이게 한 명치의 밥이야?

애걔걔<에계계[감] ‘애걔’를 잇따라 내는 소리.

[기억도우미] ‘저/그 아이’의 준말은 ‘쟤/걔’; ‘아이’의 준말은 ‘얘’.

 

- 팔다리가 무지근하다/묵지근하다(x)

 

순전한 어휘력 문제. ‘묵지근하다’는 아예 없는 말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엉치 묵지근한 듯해서 영 몸이 무겁군: 엉덩이, 무지근의 잘못.

엉치뼈 근처가 시근시근해: 맞음. (‘광등뼈’도 가능).

[설명] ①‘엉치’는 엉덩이의 사투리. ‘엉치뼈’는 그동안 ‘엉치등뼈의 잘못’으로 처리되어 왔으나, 표준어로 인정되었음[2011년]. ②‘묵지근하다’는 없는 말로 ‘무지근하다’의 잘못.

무지근하다[형] ①뒤가 잘 안 나와서 기분이 무겁다. ②머리가 띵하고 무겁거나 가슴/팔다리 따위가 무엇에 눌리는 듯이 무겁다.

 

[참고: 시청자 문제] ‘두껍게/두텁게’의 구분 문제가 나왔다. ‘두껍다’와 ‘두텁다’는 둘 다 표준어다. 다만 그 뜻이 조금 다르므로 쓰임도 다르다. 옷을 두툼하게 입은 경우는 ‘두껍게’를 써야 한다. ‘두텁다’는 ‘도탑다<두텁다’의 관계이므로, ‘도타이<두터이’가 된다. 내 책자의 관련 자료를 전재한다.

 

◈날이 무척 추워서 옷을 두텁게 입었다: 두껍게의 잘못.

[설명] ‘두텁다’는 ‘신의/믿음/관계/인정 따위가 굳고 깊다’는 뜻뿐이며, ‘두툼하다’는 뜻으로는 ‘두껍다’를 써야 함.

두껍다[형] ①두께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②층을 이루는 사물의 높이나 집단의 규모가 보통의 정도보다 크다. ③어둠/안개/그늘 따위가 짙다. [유]도톰하다/두툼하다/염치없다.

 

◈우정을 도타히 하는 의미에서 딱 술한잔만 더 하세: 도타이, 술 한 잔만의 잘못.

[설명] ①‘도타이<두터이’는 본래부터 독립부사. ②‘한잔’과 ‘한 잔’: ‘승리를 위해 한잔; 오늘 간단히 한잔하세나; 한잔 술’ 등의 경우는 붙임. 그러나, ‘딱 한 잔만 하고 가세’처럼 명확한 1잔일 때는 띄어 씀. ‘한잔하다’는 복합어!

도타이<두터이[부] 서로의 관계에 사랑/인정이 많고 깊게. ←도탑다<두텁다[형]

한잔하다[동] 간단하게 한 차례 차/술 따위를 마시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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