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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84회(2021.11.8.) 문제 심층 해설-전남도청 공무원 정윤미(40) 님 우승, 1단계 맞춤법 실족: 미나리깡(x)/미나리꽝(o), 나부랑이.나부렁이(x)/나부랭이(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11. 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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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4회(2021.11.8.)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전남도청 공무원 정윤미(40) 님 우승, 1단계 맞춤법 실족: 미나리깡(x)/미나리꽝(o), 나부랑이.나부렁이(x)/나부랭이(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박인성과 이경수 님. 우: 출연자들. 좌로부터 박인성, 우승자 정윤미, 이경수, 김수현 제씨

 

박인성(40): 운동 지도자. ‘엄마 따라 왔다가’(예심 참가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KBS에 왔다가 어머니는 떨어지고 자신은 합격). 조어력+순발력 빼어남.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1050+200점)

 

정윤미(40): 공무원(전남도청 관광과). ‘백리섬섬길’ 등 소개. 목표는 면 꼴등. 외유내강형. ‘20년 10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1단계 도전(600+800 ⇨1400점)

 

이경수(61): 공무원 퇴직 후 인생 2막 중. 752회(2019.2.)에 이은 2회 차 도전자. 둘째 이은미(초교 교사)는 658회 우승자. 초회 도전 시 감점 다량.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550점)

 

 

김수현(36): 회사원. 과거 경력 화려: KBS 어린이합창단. 특집 방송작가. 2006년 미스코리아 미. 연년생 남매의 엄마이며 장래 꿈은 드라마 작가.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1050/600/550/2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250/1400점 (박인성 대 정윤미).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특히 개인 운동 지도자인 인성 님의 경우, 체육인과는 거리가 멀게도 느껴지는 우리말 공부와 관련된 그릇된 고정관념을 일거에 깨부순 쾌거였고, 미스코리아 출신의 수현 님 역시 그러한 고정관념 타파에 확실한 횃불이 되고도 남았다. 현직 공무원인 우승자 윤미 님과 공무원 퇴직 후에도 우리말 공부에 매달린 경수 님 역시 말할 나위 없이 멋진 분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에 들어서게 한다. 또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반면, 게으른 이들일수록 잘 삐친다. 이번 출연자 모두가 얼굴에서 생기 어린 윤기가 감돌았다. 연령대를 떠나 성별과 무관하게.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제법 되었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 등에서.

 

인성 님은 답변 내용에서 공부 방식의 탄탄함이 엿보였다. ‘맵짜다/불후작(不朽作)/꼽등이’ 등의 답변에서 조어 원리와 논리력 등을 가미하여 정답을 만들어냈다. 특히 유일하게 정답을 적은 맞춤법 문제에서 다른 것들이 모두 바른 표기라는 점에 착안하여 공부하지도 않은 ‘꼽등이’를 즉석에서 造語해 냈다. 나머지 두 말, ‘맵짜다’와 ‘불후작’ 역시 즉석 조립어들이었다. 공부에서 원리.원칙의 이해가 튼실한 이들에게서는 그런 순발력도 우러나게 마련이다. 다만, 아직 공부 자료 전체의 다회독 단계를 거치지 않았거나, 공부 자료가 단행본 중심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최소한 우승을 꿈꾸는 이라면 중대형 사전 한 권은 소화해야 한다. 시종일관 1위를 유지해 오다가 2인 대결에서 한 문제만 맞히는 바람에 우승 자리를 내줘야 했던 안타까움이 앞으로의 재도전을 위한 가장 훌륭한 스승도 될 수 있다.

 

윤미 님은 외유내강형인 듯하다. 조용해 보이지만 폭발적 잠재력이 다 숨겨지지 않았다. 지치지 않는 내연기관을 지닌 분인 듯하다. 다만, 공부량과 공부 자료 등에서 달인 도전의 그릇으로는 조금 더 안을 채우고 폭을 키워야 할 듯하다. 이번 달인 도전 1단계의 맞춤법 문제에 나온 수준의 것들은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어야 했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문제를 언급한 이유이기도 하다.

 

수현 님 역시 대단한 이력을 지닌 분인데, 어휘력 보강과 공부량 증대가 절실해 보였다. 작가들의 기본 중 기본은 어휘력이다. 뿌리이자 줄기다. 빈곤한 어휘력은 대본을 부실하게 만들고, 시중의 말들로만 채워진다. 빼어난 대본의 생명력은 작가의 독특한 착점을 구체화하는 빛나는 언어에서 나온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아닌, 진실과 진정성을 제대로 담아낸 언어에서 태어난다.

 

경수 님은 지난번 출연에서도 엿보였던 공부 자료 문제가 여전했다. 위에서도 적었듯 중대형 사전 한 권 정도는 여러 번 독파해야 한다. 아울러 자신의 약점 부분(명확히 알지 못하는 것은 모르는 것)을 공부 노트로 작성해서라도 정복해야 한다. 양과 질 모두를 높여야 한다.

 

아울러 지난번 도전에서도 성급한 누름단추 누르기로 감점이 많았다. 명확하지 않은 어휘력이 문제였다. 이번에도 처음에는 단단히 마음을 정하고 누르기에서 신중했는데, 후반부엔 그게 무너졌다. 최다 감점인 5회를 받았다. 그 반면에 경수 님보다도 저점자인 윤미 님은 단 두 번의 감점만 받아 2인 대결에 진출했고, 그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 ‘유사어’와 ‘유의어’, 그리고 ‘관련어’

 

경수 님이 여러 번 자신의 약점 부분이라며 ‘유사어’를 언급했다. 그때마다 자막에는 '유사어' 대신에  ‘유의어’라는 표기가 나왔다. 왜 그랬을까.

 

흔히 의미가 서로 비슷한 말이라는 뜻으로 ‘유사어(類似語)’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이 말은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다. 대신, 같은 뜻으로 ‘유의어(類義語)’라는 말만 있다. 그래서 자막에는 계속 ‘유의어’라는 말로 표기된 것.

 

사실 이 ‘유사어(類似語)’의 비표준어 처리는 국립국어원의 실수다. 고려대한국어사전에는 등재돼 있는데, 갈수록 준표준어 사전도 뭣도 아닌 게 돼 가고 있는 <우리말샘>*에는 올려져 있다. [*<우리말샘>의 문제점: 현행 <우리말샘>은 ‘규범 표기’라는 어중간한 말로 표준어를 찾는 이들을 더욱 헷갈리게 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표준국어대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들은 정식으로 표준어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경수 님이 말한 ‘유사어’로 돌아가자. 경수 님이 표현한 ‘유사어’는 ‘유의어’ 쪽이 아니라 ‘관련어(關聯語)’ 쪽인 듯하다. 關聯語는 ‘동격 관계에 의해 다른 용어와 연결되는 용어’를 말하는데, 이 또한 아직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없고 <우리말샘>에만 담겨 있다. 내가 내 사전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편찬하면서 고심했던 것도 바로 ‘유의어(類義語)’와 ‘관련어(關聯語)’의 표기 문제였고, 결국 ‘관련어’로 표기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찜찜했던 것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오르지 않은 말을 표준어로 채용하는 것이었는데, 결국 합리적 조어 구조일 때는 사용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고수하여 ‘관련어’ 표기를 밀어붙였다.

 

이 관련어 문제는 내가 사전을 편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이기도 하다. 그건 이 문제 풀이에서도 똑같다. 출제어들과 그 관련어들을 항상 함께 다룬다. 유의어인 듯도 하지만, 미묘한 의미 차이가 있거나, 거리의 차이는 있지만 서로 연결되는 것들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것, 그것이 고급한 공부 방식이고 고난도 낱말들을 익히는 손쉬운 正道라 여겨져서다.

 

경수 님이 이번 무대에서 애용한 ‘유사어’라는 표현과 ‘유의어’, 그리고 ‘관련어’의 차이를 확실하게 깨치게 되는 공부법, 그것이 경수 님에게 절실히 필요한 듯하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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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10월 정기 예심이 31일 14:00에 치러졌고 9명이 합격했다. 이번 출연자들은 우승자를 빼고는 모두 올 9월 합격 동기생들이었다. 11월 정기 예심은 28일 14:00에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재택근무, 홍당무, 꽃다발, 다정다감. 불후작(不朽作), 손아귀, 한물

-비유어: 후광(後光), 깍두기, 한밤중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근력(筋力), 꾀꼬리단풍, 화이부동(和而不同)[유만부동(類萬不同)], 동아리[패거리/한통속], 가을하다[수확하다/추수하다/가을 걷다/가을걷이]

-용언/부사: 무르다, 단아(端雅)하다, 맵짜다, 푸지다, 사무치다; 무심코[무심결], 하염없이.

-감탄사: 좋아[정말, 진짜, 됐어, 아싸]

-복합어: 00비/00자리/00범벅/00바다 ☜눈물

-관용구/속담: 달도 차면 기운다, 바람을 일으키다

-맞춤법 문제: 메꾸다/맞히다/부수다/캥기다 ☜켕기다; 도롱뇽/곱등이/굼벵이/베짱이 ☜꼽등이; 미나리깡/미나리꽝, 죽사리치다/죽살이치다, 나부랭이/나부랑이(나부렁이)

-쓰기 문제: 켕기다, 꼽등이, 단속(團束) ☜‘단도리’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꾀꼬리눈썹•[명] 약간 노르스름한 빛을 띠는 눈썹.

꾀꼬리단풍•[-丹楓][명] 노랗고 빨간 여러 빛깔의 단풍.

꾀꼬리상모[-象毛][명] ≒개꼬리상모(상모에 달린 부포를 뒤로 넘겨 뒤에서만 좌우로 흔드는 동작).

꾀꼴피리[명] 꾀꼬리의 우는 소리를 흉내 낸 장난감 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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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1[명]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필우[匹偶/匹耦]

한패[-牌][명] 같은 동아리. 같은 패.

무리[명] 사람/짐승 따위가 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패거리[牌-][명] 같이 어울려 다니는 사람의 무리를 낮잡는 말.

한통속•[명] 서로 마음이 통하여 같이 모인 동아리.

떼전•[명] ①한 동아리가 되어 무리를 이룬 사람들. ②한 집안의 겨레붙이로 된 무리.

돌림쟁이[명] 한 동아리에 들지 못하고 따돌림을 받는 사람의 낮잡음 말.

깽비리[명] 어린아이나, 한 동아리 가운데 체구가 작은 사람의 낮잡음 말.

외인[外人][명] ①단체/조직 따위의 동아리 밖에 있는 사람. ②어떤 일에 관계없는 사람. ③≒외국인[外國人](다른 나라 사람).

일파[一派][명] ①주의, 주장 목적을 같이하여 모인 한 동아리. ②강의 한 지류.

접[接][명] ①글방 학생이나 과거에 응시하는 유생의 동아리. ②보부상의 동아리. ③≒포[包](동학의 교구 집회소).

필우[匹偶/匹耦][명] ①≒배필[配匹](부부로서의 짝). ②≒동아리2(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패를 이룬 무리). ③부부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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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맛에 관한 몇몇 표현들(예)

구뜰하다[형] 변변하지 않은 음식의 맛이 제법 구수하여 먹을 만하다.

엇구뜰하다[형] 변변찮은 국/찌개 따위의 맛이 조금 그럴듯하여 먹을 만하다.

모름하다[형] 생선이 신선한 맛이 적고 조금 타분하다.

바따라지다•[형] 음식의 국물이 바특하고 맛이 있다.

담박하다[淡泊-/澹泊-]≒담백하다•[형] ①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하다. ②아무 맛이 없이 싱겁다. ③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산뜻하다.

타분하다[형] ①입맛이 개운하지 않다. ②음식의 맛/냄새가 신선하지 못하다. ③날씨/기분 따위가 시원하지 못하고 답답하다.

터분하다[형] ①음식의 맛이 신선하지 못하다. ②날씨/기분 따위가 시원하지 아니하고 매우 답답하고 따분하다.

개운하다•[형] ①음식의 맛이 산뜻하고 시원하다. ②바람 따위가 깨끗하고 맑은 느낌이 있어 상쾌하다.

맵짜다[형] ①음식의 맛이 맵고 짜다. ②바람 따위가 매섭게 사납다. ③성미가 사납고 독하다.

알짝지근하다[형] ①음식의 맛이 약간 달면서도 알알한 느낌이 있다. ②알맞게 취하다. ③살붙이의 관계/알음알음의 인연이 약간 있는 듯하다.

맛깔스럽다[형] ①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 ②마음에 들다.

심심하다[형] 음식 맛이 조금 싱겁다.

삼삼하다[형] ①음식 맛이 조금 싱거운 듯하면서 맛이 있다. ②사물/사람의 생김새/됨됨이가 마음이 끌리게 그럴듯하다.

짐짐하다[형] ①음식이 아무 맛도 없이 찝찔하기만 하다. ②어떤 일/생활이 아무런 재미/흥취가 없다. ③마음에 조금 꺼림하다.

구진하다[久陳-][형] ①음식이 만든 지 오래되어 맛이 변하다. ②약재가 오래 묵어 못 쓰게 되다.

시척지근하다[형] 음식이 쉬어서 비위에 거슬릴 정도로 맛/ 냄새 따위가 시다.

새척지근하다[형] 음식이 쉬어서 맛/냄새 따위가 조금 시다.

시지근하다[형] 음식 따위가 쉬어서 맛/냄새가 조금 시금하다.

텁지근하다[형] ①입맛/음식 맛이 좀 텁텁하고 개운하지 못하다. ②생활 환경이 고리타분하고 답답하다.

탑탑하다[형] ①음식 맛 따위가 산뜻하지 못하다. ②눈이 개운하거나 깨끗하지 못하다. ③날씨/공기 따위가 숨 쉬기 어렵게 답답하다.

텁텁하다[형] ①음식 맛 따위가 시원하거/ 깨끗하지 못하다. ②까다롭지 아니하여 무던하고 소탈하다. ③날씨가 몹시 후터분하다.

쌈박하다[형] ①물건/대상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 ②일의 진행/처리 따위가 시원하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다.

앙그러지다[형] ①하는 짓이 꼭 어울리고 짜인 맛이 있다. ②모양이 어울려서 보기에 좋다. ③음식이 먹음직스럽다.

감기다[동] ①음식 따위가 감칠맛이 있게 착착 달라붙다. ②사람/동물이 달라붙어서 떠나지 아니하다. ③음식을 너무 먹어 몸을 가누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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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결•[無心-]≒무심중[無心中][명] 아무런 생각이 없어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이.

무심코[無心-][부] 아무런 뜻이나 생각이 없이. [유]그저

미심결•[未審-][명] ①아직 깨닫지 못하는 사이. ②확실하지 못하여 마음이 놓이지 않는 상태.

망발 토 달아 놓다 [속] 무심결에 자기나 자기 조상에게 욕이 될 말을 함.

 

진정코•[眞正-][부] ‘진정(거짓이 없이 참으로)’의 잘못. ♣‘-코’는 ‘-하고’의 축약형이므로, 어간/어근 또는 명사에 붙음. ‘진정’은 처음부터 부사.

잠자코[부]아무 말 없이 가만히. [유]가만히, 말없이

무심코[無心-][부] 아무런 뜻이나 생각이 없이. [유]그저

한사코[限死-][부] 죽기로 기를 쓰고. [유]기필코, 꼭, 기어코

기필코[期必-][부] ≒반드시(틀림없이 꼭). [유]기어이, 꼭 마땅히

기어코[期於-][부] ①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②결국에 가서는.

맹세코[盟誓▽-][부] 다짐한 대로 꼭. [유]결단코, 절대로, 절대

결단코[決斷-][부] ①마음먹은 대로 반드시. ②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필연코[必然-][부] ‘필연’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유]마땅히, 반드시, 필연

단연코[斷然-][부] ≒단연[斷然](확실히 단정할 만하게). [유]단연[히]

대정코[大定-][부] 단연코 꼭.

생심코[生心-][부] 감히 마음대로.

정녕코[丁寧-][부] ‘정녕’(丁寧)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결사코[決死-][부] 죽기를 각오한 마음으로.

단정코[斷定-][부] 딱 잘라서 말하여.

분명코[分明-][부] 틀림없이 아주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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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감] 기분이 좋거나 일이 잘 풀릴 때, 좋은 일이 연거푸 일어날 때, 흥에 겨워 얼떨결에 내는 소리

좋아[감] 결심을 단단히 할 때 하는 말.

정말[正-][부] ≒정말로.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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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발•[명] 꽃/푸성귀/돈 따위의 묶음. ②꽃/푸성귀/돈 따위의 묶음을 세는 단위. [유]묶음/타래/덩이

꽃다발•[명] 꽃으로 만든 다발.

돈다발•[명] 지폐 여러 장의 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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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명] ①벼/보리 따위의 농작물을 거두어들임. 또는 그런 일. ¶~하다•[동]

가을걷이•[명]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임. ☞[주의]‘가을 걷다’는 없는 말.

추수[秋收][명] ≒가을일.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임. ¶~하다[동]

수확[收穫][명] ①익은 농작물을 거두어들임. 또는 거두어들인 농작물. ②(비유) 어떤 일을 하여 얻은 성과. ¶~하다[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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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不朽][명] (비유) 썩지 아니함이라는 뜻으로, 영원토록 변하거나 없어지지 아니함.

[유]불멸/불마/영원불멸. ¶~하다[동]

불마[不磨][명] 닳아 없어지지 아니함. ¶~하다[동]

삼불후[三不朽][명] 영원히 썩지 아니하는 세 가지. 덕(德)/공(功)/언어(言語)를 이름.

불후작[不朽作][명] 영원히 빛날 훌륭한 작품.

천고불후[千古不朽][명] 영원히 썩지 아니하고 없어지지 아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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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동[和而不同][명]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아니함.

유만부동[類萬不同][명] ①비슷한 것이 많으나 서로 같지는 아니함. ②정도에 넘침. 또는 분수에 맞지 아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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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筋力][명] ①근육의 힘. 또는 그 힘의 지속성. ②일을 능히 감당하여 내는 힘. [유] 기력/에너지/정력

기력[氣力][명] ①사람의 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정신/육체의 힘. ②<物> 압착한 공기의 힘.

정력[精力][명] ①심신의 활동력. ②남자의 성적(性的) 능력.

 

 

[일반 맞춤법 문제] 메꾸다/맞히다/부수다/캥기다’와 ‘도롱뇽/곱등이/굼벵이/베짱이’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두 가지 문제가 나왔다.

 

그중 첫 번째 문제는 출연자 모두가 정답인 ‘켕기다’를 적을 정도로 평이한 편이었다. 몇 가지만 설명한다.

 

 

‘메꾸다’와 비슷한 ‘메우다’ 역시 표준어다. 그중 시간을 때운다는 의미로의 ‘메꾸다’는 아래에 전재되는 데서 보듯 2011년에야 표준어로 편성된 말이다.

 

메꾸다[동] ①시간을 적당히 또는 그럭저럭 보내다. ☞예전에는 ‘메우다’의 잘못이었으나, 표준어로 인정. [2011년8월31일 개정] ②부족하거나 모자라는 것을 채우다. ③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을 막거나 채우다. ‘메다’의 사동사.

메우다[동] ①뚫려 있거나 비어 있는 곳을 막거나 채우다. ‘메다’의 사동사. ②어떤 장소를 가득 채우다. ‘메다’의 사동사. ③부족하거나 모자라는 것을 채우다. ④≒메꾸다. 시간을 적당히 또는 그럭저럭 보내다.

 

‘맞히다’로 써야 할 것을 ‘맞추다’로 적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 프로에 도전하는 이들 중에서도 일상생활에서는 흔히 범하는 오류다.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아울러 고급 활용 문제에서는 제대로 공부해 두지 않으면 실족하기 쉬운 고난도 문제로 출제될 수도 있다. 즉 문맥에 따라서는 매우 까다로워지는 고난도 낱말이기도 하다. 

 

◈퀴즈의 답을 맞추다: 맞히다의 잘못.

[설명] ‘맞추다’는 ‘기준이나 다른 것에 같게 한다’이고, ‘맞히다’는 ‘여럿 중에서 하나를 골라낸다’는 의미. 고로, ‘퀴즈의 답을 맞히다’가 옳고 ‘퀴즈의 답을 맞추다’는 옳지 않음. ‘맞추다‘는 ‘답안지를 정답과 맞추다’와 같이 다른 대상과 견주어 본다는 의미일 때는 맞지만, 답을 알아 말하는 경우는 ‘답을 맞히다’를 써야 함. ¶퀴즈의 답을 맞혀(o)/맞춰(x) 보세요; 자기 답을 정답과 맞춰(o) 봐.

[유사] 내가 문제 낼 테니 알아맞춰 봐: 알아맞혀 봐의 잘못.

[설명] ‘알아맞추다’는 없는 말. 또, ‘알아 맞히다’로 띄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알아맞히다‘는 한 낱말이므로 잘못. 띄어 쓰는 일이 없도록 주의. ‘알아맞히다‘는 정답을 맞히는 것이므로, 어떤 것에 다른 것을 맞댄다는 ‘맞추다’를 쓴 ‘알아맞추다‘는 옳지 않음. ¶철수가 문제의 답을 알아맞혔다(o)/알아맞췄다(x).

◈♣[활용] ‘맞추다’와 ‘맞히다’

[예제] 정답만 모두 딱딱 맞추다니: 맞히다니의 잘못. ←맞히다[원]

과녁에 딱딱 맞췄다: 맞혔다의 잘못. ←맞히다[원]

마른 곡식에 비를 맞치다니: 맞히다니의 잘못. ←맞히다[원]

정답과 답안을 맞혀 보자: 맞춰의 잘못. ←맞추다[원]

맞추다[동] ①서로 떨어져 있는 부분을 제자리에 맞게 대어 붙이다. ②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여 살피다. ③서로 어긋남이 없이 조화를 이루다.

맞히다[동] ‘맞다(①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 ②말/육감/사실 따위가 틀림이 없다. ③‘그렇다’ 또는 ‘옳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 ④자연 현상에 따라 내리는 눈/비 따위의 닿음을 받다. ⑤어떤 좋지 아니한 일을 당하다. ⑥침/주사 따위로 치료를 받다)’의 사동사.

 

◈한번 답을 알아맞춰 봐: 알아맞혀의 잘못. ⇐‘알아맞추다’는 없는 말.

[설명] ①‘맞추다’는 무엇을 서로 잘 맞게 하다의 단순한 의미. ¶부속품끼리 잘 맞추다/보조를 맞추다/짝을 맞추다. ②‘맞히다’는 용례가 비교적 다양한 편. ¶답을 맞히다/주사를 맞히다/약속을 바람맞히다/비를 맞히다. ☜‘바람맞다/바람맞히다’는 한 낱말.

 

부수다/부시다’ 역시 평소에 챙겨두어야 할 말이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까부시자 부르주아!: 까부수자의 잘못. ⇐‘까부시다’는 없는 말. ‘까부수다’(o)

처부시자 공산당: 쳐부수자의 잘못. ‘처부시자(x)/쳐부시자(x)’. ←쳐부수다[원].

[참고] 때려부시자 공산당!: 때려 부수자의 잘못. ⇐‘때려부수다’도 없는 말.

[설명] ①'부시다‘는 ’부수다‘의 잘못. ②‘치다’의 활용형 ‘치어’+‘부수다’ →‘+부수다’ →‘쳐부수다’. ③‘때려부수다(x)/때려 부수다(o)’인데, 그 이유는 ‘때려부수다’라는 말이 없을 뿐만 아니라, ‘때리다’와 ‘부수다’가 대등한 동격으로서 ‘부수다’가 보조용언이 아니기 때문에 붙여 적을 수가 없음.

까부수다[동] 치거나 때리거나 하여 부수다.

◈[고급] 산산이 부숴진 꿈; 네가 부숴뜨린 건 네가 고쳐라: 부서진, 부서뜨린의 잘못. ←부서지다[원], 부서뜨리다[원]

[비교] 아이는 장난감을 부숴 버렸다: 맞음. ⇐부숴(←부수어)

순이가 내 장난감을 부쉈어: 맞음. ⇐부쉈어(←부수었어)

[설명] ①‘부수다’는 ‘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를 뜻하는 사동사로서, ‘부수다’의 활용일 때는 ‘부’로 적지만 ‘부지다/부뜨리다[부서트리다]’만은 예외적으로 ‘부서-’로 적음. 그 이유는 옛말 ‘븟어디다’를 보면 ‘부수다’가 생겨나기 이전에 이미 ‘부서지다’라는 말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기 때문임. 즉 ‘부서지다’는 ‘부수다’보다 먼저 이미 만들어진 말로 ‘부수다’에서 파생될 만한 ‘부숴지다’의 자리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던 말이었음. ②‘부숴지다←부수어지다’를 표준어에서 배제한 이유: 동사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형 낱말을 형성하기도 하므로, ‘부수다’의 어간 ‘부수-’ 뒤에 ‘-어지다’를 붙여 피동 표현을 만드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부서지다’가 ‘부수다’에 대한 피동의 의미를 나타내는 말로 어원상 이미 존재했고, 지금도 그렇게 쓰이고 있으므로, 같은 뜻의 두 말로 복잡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부수어지다(부숴지다)’가 아닌 '부서지다'를 선택한 것.

[정리] ‘부수다/부서지다/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만 인정. ‘부숴지다/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잘못. 특히, 예전에 인정되던 ‘부수어지다’는 ‘부서지다’로, ‘부숴뜨리다[부숴트리다]’는 ‘부서뜨리다[부서트리다]’로만 써야 함.

[주의] ‘부수다’와 헷갈리기도 하는 ‘부시다’ 역시 표준어일 때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음: ①그릇 따위를 씻어 깨끗하게 하다. ¶밥솥을 부시다. ②빛/색채가 강렬하여 마주 보기가 어려운 상태에 있다. ¶눈이 부시다. ☞눈부시다

부수다[동] ①단단한 물체를 여러 조각이 나게 두드려 깨뜨리다. ②만들어진 물건을 두드리거나 깨뜨려 못 쓰게 만들다. [유]망가뜨리다, 바스러뜨리다

부서트리다≒부서뜨리다[동] ①단단한 물체를 깨어서 여러 조각이 나게 하다. ②짜서 만든 물건 따위를 제대로 쓸 수 없게 헐어지거나 깨어지게 하다. ③희망/기대 따위를 무너지게 하다.

 

도롱뇽/곱등이/굼벵이/베짱이’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는 사실 고난도 문제였다. ‘곱등이’의 바른말인 ‘꼽등이’가 고난도 낱말이어서다. 그럴 때는 인성 님의 방식이 편법이긴 하지만 편리한 방식이기도 하다. 즉, 다른 세 말이 모두 맞는 것들이므로 ‘곱등이’를 손보는 것.

 

꼽등이’ 몸은 갈색이며 등은 굽은 곤충인데 어원에 충실하자면 ‘곱등’으로 적어야 하지만, 동식물 명칭을 표기할 때 학자들이 국어학자를 겸할 수 없기 때문에 잘못 표기된 것들도 적지 않다. 일례로 맛 좋은 버섯 중의 하나인 '노루궁뎅이버섯'에 쓰인 '궁뎅이'는 '궁둥이'의 잘못이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전문용어들은 어법에 어긋난다 하여 임의로 손을 볼 수가 없다. 손을 대려면 전면적인 개정 작업이 필요한데, 이미 굳어진 것들도 많아서 도리어 더 큰 혼란을 초래하기 쉬워서다. 일례로 끝말이 받침이 없는 고유어+과(科)로 구성된 동식물의 과 표기만 해도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은 게 대부분이어서 그걸 바르게 고치는 데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예: 미나리과(x) →미나릿과(o); 오리과(x) →오릿과(o)]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바른) 표기 문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런 출제 유형이 현재 7회째 이어지고 있다.

 

세 문제 모두 평이한 편이었다. 달인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크게 망설이지 않고 정답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이번 도전자는 맞춤법 부분의 공부량과 자료 모두에서 좀 문제점이 엿보였다. 지난번의 도전자가 바꾸기 시간에 정답 전체를 바꿨는데 이번에도 같은 방식을 썼는데, 도리어 모두를 오답으로 만든 결과가 되었다.

<사진> 맞춤법 문제에서 실족한 후 웃으며 정답 판을 대하고 있는 윤미 님

 

- 미나리깡(x)/미나리꽝에 물 대기

 

단순한 어휘력 문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미나리깡에서 일하려면 긴 장화는 필수품: 미나리꽝의 잘못.

미나리꽝[명] 미나리를 심는 논.

[기억도우미] ‘미나리꽝미나리의 광(곳간/창고처럼 미나리가 많은 곳)’ 미나릿광미나리꽝으로 변전했다는 속설이 있음.

 

 

- 죽사리치며(x)/죽살이치며 도망갔다

 

의미소를 살려 적는 문제로, 이곳에서도 아주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관련 부분 전체 전재는 분량 관계도 있고 해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해당 낱말 부분만 전재한다. 의미소 관련 전체 설명은 내 책자 중 [중요]♣의미소[意味素]의 특징과 활용 항목에 있다.

 

죽사리 길이 바로 코앞인데: 죽살이의 잘못. ⇐죽(死)+살(生)+이.

죽살이 치게 애를 썼건만: 죽살이치게의 잘못. ←죽살이치다[원]

죽살이치다[동] 어떤 일에 모질게 힘을 쓰다. ☞-치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항목 참조.

 

 

- 헝겊 나부랭이/나부랑이(x)

 

기본적인 수준으로 기출문제이기도 하다. ‘나부랑이’ 외에 ‘나부렁이’도 잘못된 말이지만 ‘너부렁이’는 바른말이다. 이와 관련된 전체적인 사항은 내 책자 중 ◈[중요]♣‘ㅣ’모음 역행동화 관련, 틀리기 쉬운 낱말들 항목에 담아놓았다.

 

◈그깟 종이 나부랑이/나부라기 갖고 뭘 그리 째째하게 구냐?: 나부랭이, 쩨쩨하게의 잘못.

[설명] ‘나부라기’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표준어 사정에서 ‘나부랭이’가 ‘나부라기’보다 더 많이 쓰이기 때문에 표준어에서 제외되었음. 즉, 어원적으로는 ‘나풀+아기>나부라기’이기 때문에 잘못된 표현은 아니며, 표준어 사정에서 선택 받지 못한 것일 뿐임.

[기억도우미] 마음이 좁은 사람은 ‘째째’보다 더 좁은 ‘쩨쩨’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 기타: 이 글은 A4 기준 15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이 설명 글에서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100여 개 이상 된다. 늘 그 정도의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더더욱.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다'와 '(누군가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다' 모두가 성립한다. 요즘만 해도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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