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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80회(2021.10.11.) 문제 심층 해설-김영민(46. 교사) 우승, 달인 3단계 실족: 맛깔지게(x)/맛깔나게(o), 난중지란(x)/난중지난(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10. 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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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회(2021.10.11.)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김영민(46. 교사) 우승, 달인 3단계 실족: 맛깔지게(x)/맛깔나게(o), 난중지란(x)/난중지난(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출연자들. 우승자는 김영민 교사(달인 3단계 도전)

 

박준석(41): 대학원생. 594회(2015) 도전자로 6년 만의 재도전. 수학 못하는 여인과 결혼하는 꿈 이룸. 우주여행이 꿈. 결과: 2인 대결 진출(550+600점)

 

진옥이(62): 주부. 247/277회 도전에 이어 3회 차 도전. 달인 도전 당시 ‘용수’에서 실족. 결과: 4위(100점)

 

김영민(46): 영어 교사. 711회(2018. 우승), 758회(2019)에 이은 3회 차 도전. 별명: 골드 라인(학생들에게 ‘줄 맞추세요!’). 결과: 우승 및 달인 도전 3단계 실족(750+400점)

 

윤혜영(57): 주부. 둘째 낳고 위암 3기 수술(‘94년). 10년 전 도전 결심. 자랑스러운 할머니 모습 보여주기 위해 도전. 결과: 3위(250점)

 

* 이번 도전자들은 모두 올 6월 예심 합격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550/100/750/2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150/1150점 (박준석 대 김영민). 동점자 재대결 2회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이번에도 교사를 포함하여 연만한 주부 두 분이 도전에 나섰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에 들어서게 한다. 특히 노년의 공부는 일상적인 삶에 윤기를 더하고 시간의 그물코를 촘촘하게 해준다.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활력소 겸 생력소가 된다. 손에 책을 잡고 있는 이들은 치매도 피해 간다. 과장이 아니다. 조기 치매 이환자들의 상당수가 미량 독서 혹은 독서 기피자들이라고 한다.

 

-감점 관리 또한 득점에 못지않은 중요한 일이다

 

여기서 늘 말하지만, 버저 빨리 누르기 경쟁처럼 매련한 일도 없다. 알 때만 눌러도 된다. 그것이 최소한 2인 대결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물쇠 문제에서야 무감점이니 그때 맘껏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 순발력까지도.

 

오답 행진을 하면 세 가지가 문제다. 자신의 감점은 대결자들의 순위를 저절로 높여주게 된다. 스스로 알아서 하위로 내려가는 일이다. 가만있으면 내려가는 일은 없다! 나아가 오답이란 소리를 듣는 순간, 두뇌 회로에 불필요한 부하가 걸린다. 오답과 정답 사이를 신경망이 재빨리 훑느라(이것을 오류 점검 思考라 한다) 순간적으로 뇌가 열을 받는다. 그리고 자책감이 들면서 그것이 두뇌 회로를 억압하는 스트레스가 된다. 오답이 계속되면(자책감이 쌓이면) 머리가 멍해지는 건 그 때문이다. 성급한 이들이 그런 스트레스를 자초하고, 그 뒤에 두고두고 후회한다. 후회가 잦은 이들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그럴 때면 잠시 쉬어가는 게 해결책이다. 손을 들고 녹화를 중지한 후 물 한 컵을 마시면 좋다. 그런 물 마시기 핑계야 얼마든지 만들어도 좋다. 머리가 엄청 아프다든지 하는 식으로... 사전 녹화의 장점이 그것이기도 하다. 이 말도 이곳에서 여러 번 한 말이다. 흘려듣고서 자신의 길만 고집하는 이들의 앞길은 뻔하다.

 

누름단추 빨리 누르기에 신경 쓰는 사람치고 잘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곳에서 입이 닳고 닳도록 해댄 말이다. 그런 기본조차 무시하는 이라면 그 결과는 보나 마나다.

 

-띄어쓰기 공부는 우리말 공부의 최고봉이자 종합판이다

 

어제 우승자는 지난번의 우승자와는 판이했다. 지난번 우승자는 문제적 띄어쓰기에서 정답을 제시한 것은 겨우 하나였던가. 한눈에도 띄어쓰기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체계적으로 하지 않은 게 읽혔다. 시간 부족이었거나 적절한 책자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달인 도전 자격에서는 한참 하위였다. 띄어쓰기의 기본 실력을 전혀 갖추지 못한 게 보여서 무척 안타까웠다.

 

하지만, 이번 도전자는 일필휘지하듯 단번에 문제를 풀어나갔다. 20초 정도 걸렸던가. 그러면서도 정확하게 정답을 짚었다. 특히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 기준으로는 가장 고난도라 할 수 있는 ‘먹는 둥 마는 둥 하고’에서도 망설임이 없었다. 이것은 이 표현 자체에도 함정이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먹는 둥 마는 둥’을 제대로 띄어 적고도 뒤의 ‘하고’를 붙여 적는 경우다. 이때는 ‘먹는 둥 마는 둥’이 구 형태로 ‘하고’를 꾸며주기 때문에 ‘하고’ 앞에서 반드시 띄워야 한다. ‘새우구이’와 같은 것 앞에서도 음식 이름을 떠올리며 붙여 적은 것이나, ‘사 온’과 ‘나눠 먹었다’를 정확히 띄어 적은 것은 우승자가 원리.원칙 공부를 튼튼히 했음을 뜻했다. 우승 상금 두 배를 가져갈 자격이 충분했다.

 

그처럼 제대로 공부를 한 이에게는 행운도 따른다. 지난번에는 거의 8개 수준의 함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예전처럼 5개로 줄었다. 그중 고난도가 두 개, 중급 난도(본동사와 보조동사 구분 문제)가 2개.

 

그럼에도 최종 관문에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었다. ‘여리다’와 쉽게 연상되는 ‘얄따랗다’가 해당되지 않은 말이었으니, 얄궂은 운이라고나 할까.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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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위에도 적었듯 이번 도전자들은 모두 올 6월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단풍놀이, 결혼반지, 가을걷이, 거리거리, 지급(支給), 십년지계, 몽중방황(夢中彷徨), 결속력, 뒷걸음, 신출내기, 한(限), 불땀, 만듦새

-비유어: 뚝배기춤, 불속, 황금가을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퉁퉁증, 뒷받침[바라지/뒷손길/뒷배경/버팀돌], 모퉁이[귀퉁이], 사십초말(四十初襪), 옳다[맞다], 간지다

-용언/부사: 옮아가다, 배우다, 아쉽다; 차라리, 꿈같이

-복합어: 00신호:교통/경고/자동/출발/감속 ☜자동. 00복/00병/00의식 ☜직업

-관용구/속담: 길이 열리다, 입이 보배

-맞춤법 문제: 호의호식/풍비박산/난중지교/교칠지교 ☜난중지난; 깩소리/꺅소리, 불연히/불현히, 맛깔나게/맛깔지게

-띄어쓰기 문제: 먹는둥마는둥하고/먹는둥 마는 둥하고/먹는 둥 마는 둥하고/먹는 둥 마는 둥 하고; 사온/사 온; 새우구이/새우 구이; 나눠먹었다/나눠 먹었다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사십 먹은 아이 없다 [속] ①마흔 살이 되도록 아이 노릇하는 사람은 없다는 뜻으로, 나이가 많아지면 어른답게 행동하게 된다는 것의 비유. ②마흔 살이 지나면 젊었을 때처럼 힘을 쓸 수 없다는 것의 비유.

사십에 첫 버선•≒갓 마흔에 첫 버선[보살] [속] 오래 기다리던 일을 마침내 이루게 됨.

사십초말•[四十初襪][명] ≒사십에 첫 버선 [속] 나이 들어 처음으로 해 보는 일을 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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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1[형] ①사리에 맞고 바르다. ②격식에 맞아 탓하거나 흠잡을 데가 없다. ③차라리 더 낫다. ¶옳은 판단; 한복을 옳게 입었니?; 차라리 목숨을 끊는 게 옳겠다 싶다.

맞다[동] ①문제에 대한 답이 틀리지 아니하다. ②말/육감/사실 따위가 틀림이 없다. ③‘그렇다’ 또는 ‘옳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옳다2[감] 어떤 기억/생각이 순간적으로 떠오르거나 어떤 일이 자기의 생각과 꼭 들어맞을 때 하는 말. ¶옳다. 우리가 그 생각을 왜 못했지?

옳다구나[감] ‘옳다’를 강조하는 말. ☞일부 사전에서는 ‘옳다꾸나’로 잘못 게재.

옳커니 : ‘옳거니’의 잘못. ☞[참고] 현재 감탄사 ‘옳다’의 의미로 쓰이는 ‘옳거니’는 사전의 표제어에 없으며, 형용사 ‘옳다’의 활용형으로만 보임. (예) 왈가왈부[曰可曰否][명] 어떤 일에 대하여 옳거니 옳지 아니하거니 하고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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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다•[형] ①붙은 데가 가늘고 약하여 곧 끊어질 듯하다. ②간드러진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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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을•[黃金-][명] (비유)낟알이 누렇게 익어 풍작을 이룬 가을.

황금벌판[黃金-]≒황금벌[黃金-][명] (비유)누렇게 익은 벼로 가득 찬 벌판.

황금파도[黃金波濤][명] (비유)황금빛으로 누렇게 익은 벼가 바람에 일렁이는 것.

황금물결[黃金-][명] (비유)논밭에서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는 광경.

황금벼[黃金-][명] (비유)누렇게 익은 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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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당[명] ①추수를 하는 마당. ②가을걷이를 하고 낟알을 털어 내는 마당.

가을걷이[명]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두어들임. ¶가을걷이철

콩마당[명] 콩을 털려고 널어놓은 마당.

텃마당[명] 타작할 때에 공동으로 쓰려고 닦아 놓은 마당.

장마당[場-][명] 장이 서는 곳. [유]시장, 장터

주마당[主-][명] 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판/상황 가운데서 가장 주된 것.

쌈마당[명] ‘싸움마당(싸움을 하는 장소)’의 준말.

놀이마당•[명] 여러 사람이 모여 노래하거나 춤 추며 노는 자리. 또는 그런 일.

가을마당에 빗자루 몽당이를 들고 춤을 추어도 농사 밑이 어둑하다 [속] 가을에 타작을 하여 줄 것은 주고 갚을 것은 갚고 빈손에 빗자루만 남게 되더라도 그래도 남은 것이 있다는 뜻으로, 농사일은 든든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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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급[支給][명] ①돈/물품 따위를 정하여진 몫만큼 내줌. ②<法> 채무를 변제하기 위하여 금전/어음 따위를 채권자에게 줌. ☜일본어 투 ‘지불’의 순화어.

지불[支拂][명] 돈을 내어 줌. 또는 값을 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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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十年減壽][명] 수명이 십 년이나 줄 정도로 위험한 고비를 겪음.

십년공부•[十年工夫][명] 오랜 세월을 두고 쌓은 공.

십년일득[十年一得][명] ①십 년 만에 한 번 얻는다는 뜻으로, 늘 잘 안되는 일이 어쩌다 한 번 잘 됨. ②큰물/가뭄의 피해를 많이 보는 논에 간혹 풍년이 듦의 비유.

십년지계[十年之計][명] 앞으로 십 년을 내다보고 세우는 계획.

십년지기•[十年知己][명] 오래전부터 친히 사귀어 잘 아는 사람. ☜[참고] ‘백년지기(百年知己)’는 아직 ≪표준≫에 없는 말.

십년공부 도로 아미타불• [속] 오랫동안 공들여 해 온 일이 허사가 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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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의 종류

걸음•[명] ①두 발을 번갈아 옮겨 놓는 동작. ②일정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③나아가는 기회. ④내왕하는 일. ⑤(비유)행동/활동 또는 결정. ¶앞날을 위하여 새로운 걸음을 내딛도록 합시다. ⑥두 발을 번갈아 옮겨 놓는 횟수를 세는 단위.

종종걸음<총총걸음[명] ≒동동걸음. 발을 가까이 자주 떼며 급히 걷는 걸음.

잰걸음[명] 보폭이 짧고 빠른 걸음.

만지걸음[명] ≒잦은걸음 (두 발을 자주 떼어 놓으며 걷는 걸음).

밭은걸음[명] 급하게 걷는 걸음.

불걸음[명] 매우 재게 빨리 걷는 걸음의 비유.

잔걸음[명] ①가까운 거리를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걸음. ②발걸음을 작게 자주 떼면서 걷는 걸음.

잦은걸음[명] ①두 발을 자주 떼어 놓으며 걷는 걸음. ②자주 들름.

진동걸음<진둥걸음•[명] [매우] 바쁘거나 급해서 몹시 서두르며 걷는 걸음.

팔자걸음[八字-][명] 발끝을 바깥쪽으로 벌려, 거드름을 피우며 느리게 걷는 걸음.

헛걸음[명]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헛수고만 하고 가거나 옴. 그런 걸음.

한걸음•[명]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이나 움직임.

걸음걸음[명] 각 걸음. 모든 걸음. ? ≒걸음걸음이(걸음을 걸을 적마다).

뒷걸음•[명] ①발을 뒤로 떼어 놓으며 걷는 걸음. ②일 따위에 관계되는 것을 피함. ③본디보다 못하거나 뒤떨어짐.

갈지자걸음[-之字-]•[명] ①발을 좌우로 내디디며 의젓한 척 걷는 걸음. ②몸이 좌우로 쓰러질 듯 비틀대며 걷는 걸음. ☞[주의] 흔히 쓰는 ‘갈짓자걸음’은 잘못.

비틀걸음[명] 힘이 없거나 어지러워서 몸을 바로 가누지 못하고 이리저리 쓰러질 듯이 걷는 걸음.

선걸음[명] 이미 내디뎌 걷고 있는 그대로의 걸음.

내친걸음•[명] ①이왕 나선 걸음. ②이왕에 시작한 일.

공걸음[空-][명] ≒헛걸음•(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헛수고만 하고 가거나 옴).

군걸음[명] 쓸데없는 공연한 걸음.

첫걸음≒시작, 첫발, 초보[명] ①목적지를 향하여 처음 내디디는 걸음. ②어떤 일의 시작. ③어떤 곳에 처음 감. [유]

제자리걸음•[명] ①상태가 나아가지 못하고 한 자리에 머무르는 일. 그런 상태. ②≒보합[保合] (시세가 거의 변동 없이 계속되는 일). ③다리 운동의 기본적인 동작의 하나. 앞으로 나가지 않고 제자리에 서 있으면서 걷는 일.

까치걸음•[명] ①두 발을 모아서 뛰는 종종걸음. ②발뒤꿈치를 들고 살살 걷는 걸음. ③봉산탈춤에서, 한 장단에 두 발 걸음으로 걸어가는 발동작.

멍석말이걸음≒멍석풀이걸음[명] 장구놀이 춤에서, 가볍게 뛰면서 뒷걸음으로 원을 그리는 춤사위.

앉은뱅이팔걸음[명] 땅재주에서, 물구나무를 서되 책상다리로 다리를 오므려 걸어가는 동작.

황새걸음[명] ①황새처럼 걷는다는 뜻으로,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걸음. ②탈춤 따위에서, 두 손을 들어 맞잡고 한 발씩 크게 떼어 놓는 걸음걸이.

울력걸음[명] ①여러 사람이 떨쳐나서는 데 덩달아 끼어서 함께 걷는 걸음. ②봉산 탈춤 따위에서, 두 손을 들어 맞잡고 좌우로 흔들며 다리를 올려 딛고 엉덩이를 흔들면서 씩씩하게 걷는 춤사위.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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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바라지•[명] 뒤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일. ☞‘뒷갈망’ 및 ‘바라지’ 참조. [유]뒷받침/뒤치다꺼리/지원

뒷받침[명] 뒤에서 지지하고 도와주는 일. 또는 그런 사람/물건. ☞‘뒷손길’은 없는 말.

뒷배경[-背景][명] ①뒤쪽의 경치. ②앞에 드러나지 아니한 채 뒤에서 돌보아 주는 힘.

치다꺼리•[명] ①일을 치러 내는 일. ②남의 자잘한 일을 보살펴서 도와줌. 그런 일.

뒤치다꺼리•[명] ①≒뒷수습/뒷바라지/치다꺼리. 뒤에서 일을 보살펴서 도와주는 일. ②≒뒷수쇄. 일이 끝난 뒤에 뒤끝을 정리하는 일.

구듭•[명]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

구듭치기[명] 귀찮고 힘든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일.

진구덥•[명] 자질구레하고 지저분한 뒤치다꺼리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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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憤痛][명] 몹시 분하여 마음이 쓰리고 아픔. 또는 그런 마음. [유]억울/통분/화

부아[명] ①노엽거나 분한 마음. ②≒허파

분결[憤-]분김[명] 분한 마음이 왈칵 일어난 바람. [유]분두(憤頭)ㆍ분쟁지두ㆍ분정지두.

피눈물[명] 몹시 슬프고 분하여 나는 눈물. [유]혈루(血淚)ㆍ홍루(紅淚).

퉁퉁증[명] ①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갑갑해하며 골을 내는 증세. ②마음속으로만 분하게 생각하고 겉으로는 나타내지 아니하는 증세.

분풀이[憤-][명] 분하고 원통한 마음을 풀어 버리는 일. ¶~하다[동]

분돋움[憤-][명] 남의 분한 마음을 돋우는 일. ¶~하다[동]

분노심[憤怒心][명] 분한 마음이나 성이 난 마음.

통한[痛恨][명] ①몹시 분하거나 억울하여 한스럽게 여김. ②몹시 원통한 데가 있음.

통분[痛憤][명] 원통하고 분함.[유]분통

상분[傷憤][명] 몹시 분하고 억울하게 여겨 슬퍼하고 괴로워함.

개탄조[慨歎調][명] 분하거나 못마땅해하는 말투/말씨.

교아절치[咬牙切齒]≒절치[切齒][명] 몹시 분하여 이를 갊.

절치부심[切齒腐心][명] 몹시 분하여 이를 갈며 속을 썩임.

각골분한[刻骨憤恨][명] 뼈에 사무칠 만큼 분하고 한스러움. 또는 그런 일.

통입골수[痛入骨髓][명]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골수에 깊이 사무침.

적분재중[積忿在中][명] 쌓이고 쌓인 분한 마음을 가슴속에 품고 있음.

 

[이하 생략]

 

익삭이다[동] 분한 마음을 꾹 눌러 참다.

갈아붙이다[동] 분함을 억제하지 못할 때나 결심을 굳게 할 때, 독한 마음으로 이를 바짝 갈다.

퉁퉁증[명] ①일이 뜻대로 되지 아니하여 갑갑해하며 골을 내는 증세. ②마음속으로만 분하게 생각하고 겉으로는 나타내지 아니하는 증세.

분풀이[憤-][명] 분하고 원통한 마음을 풀어 버리는 일.

분돋움하다[憤-][동] 남의 분한 마음을 돋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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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과 관련된 말들

구석•[명] ①모퉁이의 안쪽. ②마음/사물의 한 부분. ③잘 드러나지 않는 치우친 곳의 속칭. [유]모서리/모퉁이/귀퉁이

한구석[명] ①한쪽으로 치우쳐 구석진 곳. ②한쪽 면. 한쪽 부분. [유]한옆

구석빼기•[명] 썩 치우쳐 박힌 구석 자리.

귀퉁이•[명] ①사물/마음의 한구석/부분. ②물건의 모퉁이나 삐죽 나온 부분. ③귀의 언저리.

모퉁이•[명] ①구부러지거나 꺾어져 돌아간 자리. ②변두리나 구석진 곳. ③일정한 범위의 어느 부분. ④일/시간의 대목. ¶이리 바쁜 모퉁이에 어딜 간다고? [유]모/모서리/각

귀서리[명] 귀퉁이 가까이 있는 모서리.

보습귀퉁이보습고지[명] ①보습처럼 삐죽하게 생긴 논밭의 한 부분. ②거리의 모퉁이.

[명] ①공간의 구석/모퉁이. ②선과 선의 끝이 만난 곳. 3면과 면이 만난 부분.

구석장[-欌][명] 방 한구석에 놓는, 세모지게 만든 장.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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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배기춤[명] 춤사위가 부드럽지 못하고 뻣뻣한 춤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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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속[명] (비유) ①≒화중[火中]. 매우 고통스러운 지경. ②총포탄이 터지고 날아드는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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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열리다 [관] 어떤 일을 하게 되거나 전망이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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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칠지교[膠漆之交][명] 아주 친밀하여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교분. 중국 당나라의 시인인 백거이가 친구 원미지(元微之)에게 보낸 편지에서 유래.

 

[일반 맞춤법 문제] 호의호식(好衣好食)/풍비박산(風飛雹散)/난중지고/교칠지교(膠漆之交)’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 모두 한자어였다. 정답을 적은 이가 없을 정도로, 사실 고난도 문제이긴 했다. 문제 풀이를 전재한다. 흔히 쓰는 ‘풍지박산/풍지박살’ 등은 모두 ‘풍비박산(風飛雹散)’의 잘못.

 

◈그거야말로 난중지란이로군: 난중지난(難中之難)의 잘못.

[설명] ‘난중지란’은 없는 말인 ‘난중지란(卵中之亂)’의 착각으로 ‘자중지란(自中之亂)’ 등에서 잘못 유추한 것임. 難은 본음이 ‘난’으로 두음법칙과 무관함: (예) 피난(避難), 피란(避亂)

자중지란[自中之亂][명] 같은 편끼리 하는 싸움.

난중지난[難中之難][명] 어려운 일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움.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최근에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지난 2회에 이어 한 문제만이었고, 하나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 표기 문제였다. 이런 출제 유형이 현재 3회째 이어지고 있다.

 

간단히 살펴본다.

 

- 깩소리/꺅소리(x)도 못하다

 

표준(어) 표기 문제.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소리’ 항목에 모아 놓았다.

 

찍소리<짹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끽소리<깩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유]기척

깩소리•[명]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짹소리[명]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 불연히/불현히(x) 탁자를 치다.

 

고급 어휘력 문제. ‘불현(不賢)하다’는 없는 말로 북한어다. 문맥상 ‘불연하다[怫然-]’의 부사형이어야 한다. ‘불연하다’에는 다음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불연하다[不然-]: 그렇지 않다.

불연하다[怫然-]: 갑자기 불끈 성내는 듯하다.

 

- 맛깔나게/맛깔지게(x) 담근 김치

 

헷갈리기 쉬운 고급 표준어 표기 문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음식이 참으로 맛깔지더구나: 맛깔스럽더구나의 잘못.

[참고] 참 재미지다: 재미있다의 잘못. 비표준어.

[설명] ①‘맛깔지다’는 ‘맛깔스럽다’의 잘못. 없는 말. 한편 ‘맛깔나다’는 표준어로 ‘입에 당길 만큼 음식의 맛이 있다’의 뜻. ②명사(또는 어근)+‘-지다(접사)’의 꼴로 형용사를 만드는 것으로는 ‘값지다/후미지다/기름지다/건방지다/네모지다/세모지다/앙칼지다/암팡지다/구성지다’ 등이 대표적이며, 동사로는 ‘그늘지다/경사지다/비탈지다/책임지다’ 등이 있음.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제된 지문: 우리는저녁을먹는둥마는둥하고단골집에서사온새우구이를나눠먹었다.

 

-주의해야 할 부분: 먹는둥마는둥하고, 사온, 새우구이를, 나눠먹었다.

 

-정답: 우리는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단골집에서 사 온 새우구이를 나눠 먹었다.

 

근래엔 주의해야 할 부분이 5개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지난번에는 되레 거의 8개 정도로 늘어나는 바람에 도전자에게 불운이 더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행히도 5개로 줄었다. 앞서도 적었지만, ‘먹는둥마는둥하고’는 실제로는 2문제다.

 

간단히 살펴본다.

 

 

- 먹는둥마는둥하고/먹는 둥 마는 둥하고/먹는 둥 마는 둥 하고(o)

 

가장 고난도의 띄어쓰기. 하지만, 이것들은 모두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ㄴ 둥’의 꼴도 다뤘고, ‘하다’ 앞에서 구의 형태로 꾸밈이 올 때는 ‘하다’ 앞에서 반드시 띄어적는다를 기억들 하시리라. 아울러 이 ‘하다’ 앞에서 구의 형태로 꾸밈이 올 때 ‘하다’ 앞에서 띄어 적는 것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서도 두어 번 다뤘다.

 

여러 번 다뤘으므로,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일부만 전재한다.

 

자는둥 마는둥 했더니만: 자는 둥 마는 둥의 잘못. ⇐‘둥’은 의존명사.

[참고] ‘먹는 둥 마는 둥, 보는 둥 마는 둥, 하는 둥 마는 둥’ 모두 같은 경우임.

 

◈♣부사구 형태로 수식할 때의 띄어쓰기는 다르다! 주의!!

[예제] ①줄 듯 줄 듯(o) 하면서도 조빼던 년이; 할 듯 말 듯(o) 하던 친구가 갑자기 급하게; 갈 듯 말 듯(o) 하던 그가 들입다 서둘렀다. ②오라 가라(o) 하다; 왔다 갔다(o) 하다; 오너라 가거라(o) 하다.

[설명] ①의 경우, 밑줄 그어진 부사구들이 ‘하다’를 수식하므로 ‘듯하다’의 붙여 쓰기와 달리, 띄어 씀. ②의 예문들도 마찬가지 이유로 띄어 씀. 즉, 붙여 쓰게 되면 부사구가 (여러 개의 낱말들이) 본동사 ‘하다’를 수식하는 것이 명확해지지 않기 때문.

 

아래 내용은 내 책자 중 ◈[고급]♣ ‘-하다, - 하다’의 올바른 표기법 항목의 일부다.

 

‘하다’를 띄어 쓰는 특수 사례:

㉮‘공부하다, 이야기하다, 운동하다, 걸레질하다, 구역질하다’와 같이 명사(혹은 명사적 성질을 가진 말)+접미사 ‘-하다’ 꼴일 때는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그 앞에 명사나 명사의 성질을 가진 말이 목적어로 쓰일 때는 (본동사이므로) 붙여 쓰지 않음. 앞의 목적어 여부 구분은 그 뒤에 ‘-ㄹ/을’을 붙여 보면 됨. 또한 명사 앞에 꾸밈말이 올 때도 붙여 쓰지 않음. ¶몇 등분(을) 하였습니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시오; 첫나들이(를) 하다 [속]; 힘든 운동(을) 하지 마시오; 한글 공부(를) 하기가 재미있다; 그런 권고(를) 하러 갔었다; 쓸데없는 ~(은) 하지 마시오; 무슨 생각 하느라고 말이 없나?; 좋은 일 하였구나. ☜[주의] ‘소경노릇하다(x)/대장노릇하다(x)/배우노릇하다(x)’ →‘소경 노릇 하다(o)/대장 노릇 하다(o)/배우 노릇 하다(o)’. ⇐‘노릇하다’라는 동사가 없으며, ‘~ 노릇’이 구 형태로 ‘하다’를 수식함.

‘-고 싶어하다’(x)는 ‘-고 싶어 하다’(o)로 띄어 쓴다: ‘(-어) 하다’가 ‘가고 싶다’, ‘이야기하고 싶다’와 같은 구 구성 뒤에 연결되어, 구 구성이 뜻하는 상태가 그러함을 나타내는 경우에는 ‘가고 싶어 하다’, ‘이야기하고 싶어 하다’와 같이 띄어 씀. 즉, ‘하다’ 앞에 구 형태의 꾸밈이 올 때는 그 구 전체가 하다를 수식하는 것이므로 하다 앞에서 띄어 적어야 함: (예) 보는 둥 마는 둥 하다; 줄 듯 말 듯 하다.

㉰[주의] ‘첩어/준첩어 +하다’의 구성과 비슷하게 보일지라도 관용구일 때는 의미가 특정되어 일반적인 뜻이 아니므로, 붙여 쓰지 아니함. <예> ‘보자 보자 하다[관](마음에 들지 않지만 참고 또 참다)’; ‘오라 가라 하다[관](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성가시게 오가게 하다)’; ‘왔다 갔다 하다[관](정신이 맑았다 흐렸다 하다)’; ‘난다 긴다 하다[관](재주나 능력이 남보다 뛰어나다)’;‘ 늘고 줄고 하다[관](융통성이 있다는 말)’; ‘뭐라 뭐라 하다[관](똑똑히 알 수 없게 무어라고 말하다)’.

㉱연결어미 뒤에서의 ‘하다’는 본동사이므로 띄어 씀: ‘살다시피 하다’, ‘떨어질락 말락 하다’, ‘못 간다느니 하면서’ 등에서처럼 일부의 연결어미들(‘-다시피/-ㄹ락/-ㄴ다느니’) 뒤에 오는 ‘하다’는 본동사임. 따라서 띄어 써야 함.

 

-사온(x)/사 온, 나눠먹었다(x)/나눠 먹었다

 

기본적인 본동사, 보조동사 구분 문제다.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듯, 활용 뒤에 ‘-서’를 넣어 말이 되면 동격의 본동사다. ‘사서 오다’가 말이 되므로 ‘사 오다’이고 ‘나눠서 먹다’가 말이 되므로 ‘나눠 먹다’이다. 이 또한 여러 번 이곳에서 다룬 것들이다.

- 새우구이/새우 구이(x)

 

음식 이름은 준 전문용어의 대우를 받는다. 전문용어는 자동적으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된다. 따라서 붙여 적는 표기가 바르다. 단, 관행상 유통되는 음식 이름이어야 한다. 어법에 위배되는 것들까지 용인되지는 않는다.

 

□ 3단계 고난도 낱말 문제​

 

- ‘여리다’의 뜻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은?: 흐리다/무르다/얄따랗다/모자라다/부드럽다.

 

위에 적은 대로 함정이 얄궂었다. ‘여리다’에는 다음과 같은 뜻들이 있다.

 

1. 단단하거나 질기지 않아 부드럽거나 약하다. ¶살갗이 여리다.

2. 의지나 감정 따위가 모질지 못하고 약간 무르다. ¶여린 마음에 상처를 받다.

3. 빛깔이나 소리 따위가 약간 흐리거나 약하다. ¶박자가 여리다.

4. 기준보다 약간 모자라다. ¶이번에 사 온 천은 감이 좀 여리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 기타: 이 글은 A4 기준 16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작성에 보통 6~8시간 걸린다. 검색, 추가, 보완 등을 해야 해서다. 이 글에서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100여 개 이상 된다. 늘 그 정도의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더더욱.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다'와 '(누군가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다' 모두가 성립한다. 요즘만 해도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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