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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79회(2021.10.4.) [한글날 외국인 특집] 문제 심층 해설-크리스/투차 조 우승: 넓다랗다(x)/널따랗다(o), 먼지털이(x)/먼지떨이(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10. 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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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9회(2021.10.4.) [한글날 외국인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크리스/투차 조 우승: 넓다랗다(x)/널따랗다(o), 먼지털이(x)/먼지떨이(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 조. 크리스와 투차

 

<사진>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파비앙/두게르자브, 사오리/윰무한, 크리스/투차, 아비가일/나제르제,

 

 

파비앙(프랑스)/두게르자브(몽골): 파비앙은 ‘우겨’에서 2회 우승. 프랑스에서 한식 책자 발간. 두~는 회사원으로 체류 12년 차

 

사오리(일본)/윰무한(터키): 사오리는 수어 통역 공부 중(수어 안무가. 수어 안무 시연). 윰~은 터키에서부터 7년 차 한국어 공부 중

 

아비가일(파라과이)/나제르케(카자흐스탄): 아비가일은 본래 뮤지컬 배우. 나~는 8년 차로 ‘우겨’는 3회 차 도전. 직전 도전에서 박준형에게 패퇴하여 2위.

 

크리스(미국)/투차(베트남): 크~는 ‘크 서방’으로 불릴 정도로 초등생을 둔 1남 1녀의 아버지. 한국어 공부 4년 차인 투차는 메추리알조림을 밑반찬으로 만들어 두고 먹음. ⇒우승. 달인 도전 3단계(‘황기끼다’)에서 실족.

 

□ 출연자 속사화

 

-출연자 선발을 위한 예심만 3차에 걸쳐 시행

 

이 프로의 출연자 선발을 위해서 예심만 3차에 걸쳐 시행했다고 한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은 적지 않다. 놀랍게도 2백만 명쯤 된다(2021.3월 현재. 불법 체류자 약 39만 명 포함). 결혼 이민자가 17만 명에 육박하고 있고, 유학생은 16만 명쯤 된다. 출연자 중 파비앙, 사오리, 아비가일, 크리스 등은 티브이 화면에서 자주 대하는 방송인들이기도 하다.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있는 외국인이라고 하면 대부분 여성 배우자들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실제로는 그렇지도 않다. 약 18%가 남편이다. 3만여 명의 남성이 한국 여인과 결혼했는데, 그중 미국인은 약 1할 정도로 3,120명에 불과하다.

성별 불문하고 국적별 순위를 보면[아래 표 참조] 베트남, 순수 중국인, 일본, 필리핀... 순인데 짐작과는 달리 일본 국적자들이 고정적으로 3위를 차지해 왔다. 한일간의 정치적 대치와는 무관하게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는 그만치 서로 포용적이다. (일본에도 한국인 처들이 적지 않게 있다. 특히 모 종교 단체의 무작위 선정 국제 결혼 방식이 그 비율을 크게 높였다.) 위안부 문제로 아직도 지지고 볶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주로 대동아전쟁 때 위안부들이 투입되었는데 동남아 국가를 포함하여 10여 개국에서 동원되었고, 일본 여성이 다수이고 한국,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종전 후 전쟁 배상을 포함하여 일체의 배상금 청구 자체를 흔쾌히 포기하였다. 몇십만의 사상자를 낸 난징 사건도 거론하지 않았다. 대국다운 처사라 해야 할는지...

 

 결혼이민자[다문화 가정] 국적별·성별 현황

(2021.03.31. 현재, 단위 : 명)

국적
구분 
중국 한국계 베트남 일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미국 기타
전체 167,586 59,834 22,498 43,772 14,685 12,021 6,044 4,646 3,245 23,339
100% 35.7% 26.1% 8.8% 7.2% 3.6% 2.8% 1.9% 13.9%
남자 30,961 13,813 8,326 3,287 1,255 508 112 485 3,120 8,381
(18.5%)
여자 136,625 46,021 14,172 40,485 13,430 11,513 5,932 4,161 1,25 14,958
(81.5%)

[출처]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월보 2021년 3월호

 

-우승 팀의 탄탄한 기본 실력

 

우승 조의 크리스는 타 방송에서도 대체로 설렁설렁 한다. 성격이 두부살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달인 도전에서 보여준 과감한 전부 바꿔치기와 띄어쓰기 문제 풀이에서의 모습을 보면 그는 외유내강의 전형이다. ‘가나다순으로’를 망설임 없이 붙여 적었고, ‘국어사전’ 앞에서는 그가 평소에 얼마나 검색을 달고 사는지를 보여줬다. 이 두 말은 일반적인 한국인들조차도 띄어 써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들이다.

 

본명이 크리스 존슨인 그는 아비가일과 동갑(‘87년생)으로 미국 대학생일 때도 아시아 역사학을 전공할 정도로 관심사가 확실했다. 맨 처음 광고에 나왔을 때(2014), '착한 남편의 광대역 LTE 이야기'로 데뷔한 탓에 헐렁헐렁한 이미지를 심은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탄탄한 인물이다.

 

베트남에서 유행하던 한국어 노래의 가사 의미를 알고 싶어서 우리말 공부를 시작했다는 투차 역시 머지않아 한 인물이 될 듯하다. 무엇이든 그처럼 궁금한 것을 제대로 알고 싶어서 걷어붙이고 달려드는 사람들은 뭔가를 반드시 이뤄낸다.

 

-몽골어와 교착어(膠着語), 그리고 터키어/일본어/핀란드어

 

두게르자브(몽골)는 몽골에서는 한국을 '코리아(Korea)'라 하지 않고 ‘설렁거스’라 한다고 소개했다. 설렁거스는 몽골어로 무지개를 뜻하는데, 한국을 ‘무지개가 뜨는 나라’로 여겨라서란다.

 

이 몽골은 우리나라와 여러모로 각별한 나라다. 우선 지구상에서 우리나라 인종들과 두상/안면 형태가 가장 흡사하다. 그리고 고려조의 원 지배 시절 탓에 우리말에 남아 있는 몽골 언어의 흔적은 알게 모르게 많다.

 

일례로 보라색을 뜻하는 ‘보라’는 한자어가 아니라 순우리말인데, 좀 더 정확하게는 몽고어에서 차용한 말이다. 매와 관련해서 들어온 말인데, <오주연문장전산고>에도 보이는 ‘보라’나 ‘송골’이 모두 그 같은 예다. ‘보라’는 보라색을 뜻하는 몽고어 ‘보로(boro)’에서 차용한 말이고, ‘송골’은 청색을 뜻하는 몽고어 ‘숑홀(songhol)’에서 차용한 말이다. 우리 매를 뜻하는 한자어 표기 ‘해동청(海東靑)’에 보이는 ‘청(靑)’이 곧 ‘송골’이다.

고려시대에는 몽골과의 관계 때문에 수입어들이 적지 않았다. 다루가치(지역사령관), 잠치(안내인), 홀치(화살통을 가지고 따르는 자), 호니치(양치기), 비칙치(서기), 모리치(말치기), 바오달(병영), 바톨(용사), 사돈(친척) 등도 몽골에서 들어온 말이다. 특히 제주도에는 땅 이름까지 몽골어로 짓게 되고, 많은 몽골 유풍이 남게 되며, 몽골의 피도 섞이게 되어 대원(大元)에 본관을 둔 좌 씨, 강 씨 등의 많은 성씨도 나타나게 된다. ‘허벅’도 몽골어이며, 산을 나타내는 ‘오름’도 몽골어이다. ‘어승생’은 물 좋은 곳이라는 뜻.

나아가, ‘잠치, 호니치’에서 나타나는 ‘―치’는 한국어 조어법에서 ‘장사치/갖바치/나루치(뱃사공)/흥정바치/이치/저치’처럼 직업을 나타내는 접미사인데, 몽골어에서도 똑같이 쓰인다. 이 ‘-치’는 몽골어보다 한국어에서 더 조어력이 활발하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는 졸저 <열공 우리말>에 ○ ‘보라매’라는 특별한 매가 있는지? 라는 항목을 따로 두어 상세히 다뤘다.]

교착어(膠着語)로 돌아가자. 교착어는 언어 언어의 형태적 유형의 하나.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 또는 어간에 문법적인 기능을 가진 요소가 차례로 결합함으로써 문장 속에서의 문법적인 역할이나 관계의 차이를 나타내는 언어로, 한국어ㆍ터키어ㆍ일본어ㆍ핀란드어ㆍ몽골어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가장 쉽게 구분하자면 조사가 들어가 쓰이는 게 교착어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정확히 우리말과 어순까지 일치하는 건 일본어와 몽골어다. 그다음으로는 터키어와 핀란드어가 있다. 그만치 몽골은 우리와 멀지 않은 나라다. 인종상으로나 언어상으로나.

 

-진행자의 중대 실수: ‘거시기할 때가 있죠’

 

대명사 ‘거시기’가 출제되고 출연자가 맞히고 나서 좀 민망해하자, 진행자가 거든다고 ‘우리도 그처럼 거시기할 때가 있죠’라 했다.

 

이 ‘거시기’는 아직도 몹시 문제적인 말이다. 그 정체가 정확하게 일반 국민들에게 인식되지 않고 있음이 그 하나이고, ‘거시기하다’라는 말을 흔히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쓴다는 점이문제다. 진행자처럼.

 

‘거시기’는 대명사 겸 감탄사다. 명사가 아니다. 대명사로는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 곤란한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킨다. ‘자네도 기억하지? 우리 동창, 거시기 말이야, 키가 제일 크고 늘 웃던 친구; 저기 안방에 거시기 좀 있어요?; 저 혼자서 한 게 아니고요, 거시기하고 같이 한 일입니다만.’에서처럼. 감탄사로는 ‘하려는 말이 얼른 생각나지 않거나 바로 말하기가 거북할 때 쓰는 군소리’인데, ‘저거시기’도 그와 유의어다. ‘저, 거시기, 죄송합니다만, 제 부탁 좀 들어주시겠습니까?’와 같이 쓰인다.

 

이로부터 흔히 ‘거시기하다’란 말을 유추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런 말은 없다. 있을 수 없는 조어법이라서다. 이때 쓰인 ‘-하다’는 명사 뒤에 붙어서 용언을 만드는 접사인데,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행위형 명사(사랑/선물/증오...) 뒤에 붙으면 동사가 된다. 사랑하다/선물하다/증오하다...처럼. 서술형 명사(행복/불행...) 뒤에 붙으면 대체로 형용가가 된다. 행복하다/불행하다...처럼.

 

‘거시기하다’가 성립하려면 ‘거시기’가 행위 또는 서술의 명사여야 하는데, ‘거시기’는 대명사/감탄사일 뿐이다. 그래서 ‘거시기하다’라는 말은 태어날 수가 없다. 특별히 관용적인 쓰임을 인정하여 표준어로 삼기 전에는... 표준어를 겨루는 프로에서 진행자가 사생아 격인 말을 거름 없이 사용하는 건 작지 않은 문제다. 진행자의 문제적 어법에 대해서 이곳에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이번의 ‘거시기하다’는 그중 대형 사고에 속한다.

 

편집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방송되는 게 더 큰 문제다. 예전에는 심지어 출연자들의 언어 실수가 나오면 녹화를 중지하고 다시 가거나 편집 과정에서 걸러졌을 정도로 정성들을 들였는데... 갈수록 느슨해진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다.

 

[주목할 말들]

 

-‘대자’와 ‘대짜’

 

대자[大字]? ①큰 글자. ②≒큰대자[-大字]. 한자 ‘大’ 자와 같이 팔과 다리를 양쪽으로 크게 벌린 모양.

대짜[大-]? 큰 것.

대짜배기[大-]? 대짜인 물건.

큰대자[-大字]? (주로 ‘큰대자로’ 꼴로 쓰여) 한자 ‘大’자와 같이 팔과 다리를 양쪽으로 크게 벌린 모양. ≒대자. [국립국어원 표제어 추가. 2014]

 

◈이 중에서 제일 큰 대 짜(혹은 댓자)로 주세요: 대짜의 잘못.

[비교] 양이 많아서 중 자 하나도 셋이 다 못 먹어: 중짜의 잘못.

대짜[大-]? 큰 것.

중짜[中-]? 중간인 것.

 

-‘넉넉하다/풍요롭다/여유롭다’

 

여유[餘裕]? ①물질적ㆍ공간적ㆍ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②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또는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

여유롭다[餘裕-]? 여유가 있다. ☞[주의] ‘여유있다’는 ‘여유 있다’의 잘못.

넉넉하다? ①크기/수량 따위가 기준에 차고도 남음이 있다. ②살림살이가 모자라지 않고 여유가 있다. ③마음이 넓고 여유가 있다. ¶사람됨이 넉넉하다. ④형세 따위가 제법 번듯하며 듬직하다. ¶넉넉지 못한 선물이지만 받아 주기 바란다.

풍요롭다[豐饒-]? 흠뻑 많아서 넉넉함이 있다.

여유작작하다[餘裕綽綽-]? 말/행동이 너그럽고 침착하다. ≒작작유여하다[綽綽有餘-]/작유여지하다[綽有餘地-]. ☞‘여유만만’은 ≪표준≫에 없는 말. ¶여유(가) 만만하다

 

-‘황기끼다’

 

황기끼다[惶氣-]? 겁을 내어 두려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다.

허겁떨다[虛怯-]? 마음이 실하지 못하여 몹시 겁을 내다.

질급하다[窒急-]? 몹시 놀라거나 겁이 나서 갑자기 숨이 막히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지난번의 특집들 때처럼, 표준 표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 방이 널따랗다(o)/넓다랗다

 

기출문제 유사형으로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다. 다시 한 번 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이참에 통독해 두시기 바란다.

 

푸르디 푸른 산; 디 힌 들판: 푸르디푸른, 희디흰의 잘못.

가느디가는 몸매로 뭘 하겠다고: 가늘디가는의 잘못. ←[원]

넙디넓은(x)/널디넓은(x): 넓디넓은(o) ←넓다[원]

누러디누렇다(x): 누렇디누렇다(o) ←누렇다[원]

파라디파랗다(x): 파랗디파랗다(o) ←파랗다[원]

하야디하얗다(x): 하얗디하얗다(o) ←하얗다[원]

[주의1] 위와 반대되는 경우도 있음. <예>넓직하다(x): 널찍하다의 잘못.

[주의2] 달디달다(x)/다디달다(o); 멀다랗다(x)/머다랗다(o); 잘디잘다(x)/자디잘다(o). 가늘다랗다(x)/가느다랗다(o).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항목 참조.

[설명1] ‘-디’는 ‘-디-은’의 구성으로 쓰여 형용사 어간을 반복하여 그 뜻을 강조하는 연결어미. ¶차디찬 손; 희디흰 눈; 넓디넓은 바다; 좁디좁은 단칸방; 푸르디푸른 하늘; 높디높은 산; 깊디깊은 우물; 쓰디쓴 한약. ☜[참고] 이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연결어미로는 ‘-나 -ㄴ’의 꼴이 있음. ¶크나큰, 머나먼.

[설명2] ①‘ㅂ’받침 탈락 후 새 어근 만들기: 겹받침 ‘ㄼ’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예>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즉, 원형 어간 받침 -ㄼ-에서 -ㅂ-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ㅉ/ㅍ/ㄸ)과 연결되는 형식. 즉, 받침이 ‘ㄼ’일 때만 적용됨.

②음운 표기 원칙: 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예>굵다{국따}: 겹받침 -ㄺ-의 뒤인 -ㄱ-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예>‘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넓다{널따}/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얇다{얄따}/짧다{짤따}.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③[고급]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이(‘달-’, ‘멀-’, ‘잘-’) 그 다음에 ‘디-’ ‘다-’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주의]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어근)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의 발음  겹받침 'ㄺ, ㄻ, ㄿ'의 발음 항목 참조.

 

- 먼지털이/먼지떨이(o)로 청소하다

 

기출문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니 이참에 관련어인 ‘재떨이, 이슬떨이’들도 확실하게 익혀들 두시기 바란다.

 

◈♣‘-떨이’ ‘-털이’ 구분

[예제] 담뱃재는 떠는 거지 터는 게 아니니까, 재떨이가 맞을 걸: 맞음.

먼지는 흔들어서도 떨어지니까 먼지털이도 맞는 말 아닌가: 먼지떨이의 잘못.

[설명] 예문 자체가 재털이(x)/재떨이(o)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음. 즉, ‘털다’는 ‘밤을 털다/이불을 털다’에서처럼 ‘달려 있는 것, 붙어 있는 것 따위가 떨어지게 흔들거나 치거나 하다’이고, ‘떨다’는 ‘달려 있거나 붙어 있는 것을 쳐서 떼어 내다’는 뜻이므로, 담뱃재가 떨어지도록 하기 위하여 담배를 붙들거나 잡고서 ‘흔들거나 칠’(≒‘털’) 필요가 없음. 담뱃재가 아닌 다른 것들의 경우에는 단순히 털기만 해서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털다’ 대신 ‘떨다’를 선택하여 ‘재+떨이=담뱃재+떨이’로 한 것. ‘옷/이불을 털어 먼지를 떨다’와 ‘밤은 털고, 콩/깨는 떨고’를 생각해보면 이 두 말의 차이점이 명확해질 것임. 즉, 단순히 흔들거나 치는 동작뿐만 아니라 ‘떼어내는’ 결과까지 아우르는 말이 ‘떨다’이므로 ‘-떨이’를 택한 것. 그러므로, ‘먼지털이(먼지를 떠는 기구)’ 역시 털어서 떨어내는 것이므로 ‘먼지떨이’여야 함.

[참고] 현재 ‘-털이’를 붙인 것은 훔치는 것과 연관된 것들뿐임. ¶밤털이≒밤도둑/은행털이/빈집털이.

이슬떨이? ①≒이슬받이(이슬이 내린 길을 갈 때에 맨 앞에 서서 가는 사람). ②이슬을 떠는 막대기.

주머니떨이? ①여러 사람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모두 내어, 술 따위를 사 먹는 장난. ②주머니 속의 물건을 훔침. 또는 그런 짓을 하는 사람.

 

-구레나룻(o)/구렛나루가 자라다

 

흔히 실수하는 말로 어휘력과 직결된다. ‘수염’을 뜻하는 말은 ‘나룻’이지 ‘나루’가 아니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그 친구 구렛나루는 일품이지: 구레나룻의 잘못.

[설명] 나룻≒수염. ¶가잠나룻/다박~/답삭~/탑삭~/텁석~?. ¶나룻이 석 자라도 먹어야 산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가나다순으로정리된국어사전을수없이많이읽었으니한글날에정정당당히실력을뽐내고싶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가나다순으로, 국어사전을

 

- 정답: 가나다순으로 정리된 국어사전을 수없이 많이 읽었으니 한글날에 정정당당히 실력을 뽐내고 싶다.

 

출연자들의 수준을 감안하여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공부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표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들에 담은 것들이 그것.

 

간단히 살펴본다.

 

- 가나다 순으로(x)/가나다순으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통신업, 전자 장비, 건설업 순으로 주가가 뛰었다: 건설업순으로의 잘못.

키 순 나이 순으로 정리하도록: 키순, 나이순의 잘못.

[설명] ‘순(順)’은 일부 명사 뒤에 붙어 ‘차례’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도착순/선착순/나이순/가나다순.

 

- 국어 사전(x)/국어사전

 

주의해야 할 표기다. 이때의 ‘국어’란 우리가 알다시피 ‘한국어’를 우리나라 사람이 이르는 말이다. 글자 그대로의 뜻, 곧 ‘한 나라의 국민이 쓰는 말’을 뜻하지 않는다. 그 때문에 국어사전은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다.

 

하지만, ‘중국어/독일어/프랑스어 사전’ 등은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기 때문에 모두 두 낱말로 띄어 적어야 한다.

 

외국어사전은 많으면서 변변한 국어 사전 하나 없냐: 외국어 사전, 국어사전의 잘못.

[설명] ‘국어사전’에 쓰인 ‘국어’는 ‘한국어’를 우리나라 사람이 이르는 말임. 글자 그대로의 뜻, 곧 ‘한 나라의 국민이 쓰는 말’을 뜻하지 않음. 따라서 ‘국어사전’은 한 낱말의 복합어. 하지만, ‘외국어/중국어/독일어/프랑스어 사전’ 등은 글자 그대로의 뜻밖에 없기 때문에 모두 두 낱말로 띄어 적음.

 

□ 3단계 고난도 낱말 뜻풀이 문제​

 

외국인 출연자들로서는 매우 드물게 3단계까지 도전했지만, 역부족. 출제된 ‘황기끼다’는 사실 한국인들에게도 매우 낯선 고난도의 말이다. 그럼에도 크리스는 잽싸게 이 말 속의 ‘황기’를 ‘황기(黃氣. 누런 기운)’로 이해하여 ‘색깔’을 고르는 재치를 보였다. 위의 낱말 풀이를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황기끼다[惶氣-]? 겁을 내어 두려워하는 마음이 일어나다.

허겁떨다[虛怯-]? 마음이 실하지 못하여 몹시 겁을 내다.

질급하다[窒急-]? 몹시 놀라거나 겁이 나서 갑자기 숨이 막히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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