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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78회(2021.9.27.) 문제 심층 해설-김소연(27. 공무원) 우승, 달인 2단계 실족: 웅큼(x)/움큼(o), 집채 만하다(x)/집채만 하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9. 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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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회(2021.9.27.)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김소연(27. 공무원) 우승, 달인 2단계 실족: 웅큼(x)/움큼(o), 집채 만하다(x)/집채만 하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김소연(27. 공무원) 님

 

<사진> 좌: 공인중개사 시험도 준비 중인 강현봉(52)님. 우: 이번 출연자들. 좌로부터 강현봉, 김명희, 김은배, 김소연

 

강현봉(52): 구청 직원(주정차 단속 후속 업무). 6시 출근, 9시 퇴근하면서 우리말 공부. 한우와 상품권 독식. 방송국까지 운전해 준 남편: ‘엄 아나 사진 한 장 꼭. 너 빼고’. 삼수생 아들에게의 영상 편지에서 눈물 글썽: ‘네게 외고 진학 권해서 미안해.’ 결과: 3위(450점)

 

김명희(29): 초교 교사. 3년 만의 출연(2018년 5월 예심 합격자. 결혼 준비 때, 신혼여행 때, 만삭일 때 출연 섭외 전화가 옴). 결과: 2위(600+400점)

 

김은배(38): 영어 강사. 청일점(유일한 2회 차 출연이자 남성). 전회 출연 방송분 본인은 안 봤음(‘챙피해서’). ‘21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00점)

 

김소연(27): 공무원. 다방면에 호기심(현재 타로점 실습 중). ‘송희 언니. (부탁대로 나 여기서) 언니 이름 불렀어.’ 띄어쓰기 공부 태부족. 결과: 우승 및 달인 도전 2단계 실족(550점+6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450/600/100/5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000/1150점 (김명희 대 김소연)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모든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이번에도 교사를 포함하여 공무원 셋에 영어 강사 한 사람이 도전에 나섰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에 들어서게 한다.

 

특히 9개월 된 딸을 등에 업고 우리말 공부를 한 김명희 교사. 그리고 일터에서 우리말 공부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침 6시에 집을 나서고 9시에 퇴근한 강현봉 님은 그것만으로도 한가로움이 게으름으로 딱지가 앉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남는다. 열심히 해내는 이들에겐 하루가 25~26시간도 된다.

 

-점수가 실력이고, 실력은 성실한 노력에 정비례한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공부량에서 합격선을 넘어선 이는 우승자 한 사람 정도였다. 하지만 우승자도 띄어쓰기 공부는 아예 건너뛰었거나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사용하지 않은 듯했다. 김명희 교사는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육아와 공부를 병행하는 처지에서 제대로 된 책자를 파고드는 일이 좀 무리였을 듯하지만. 공부 자료의 문제에서는 현봉 님도 같았다. 이 프로의 도전에서 얄팍한 책자, 몇몇 개의 문제적 낱말들을 다룬 책자로는 한참 역부족이다.

 

은배 님은 공부량과 자료 모두에서 문제가 심각했다. 이 ‘우겨’는 대충 짐작만으로 답을 말해도 되는 프로가 아니다. 감점만 양산할 뿐이다. 무엇보다도 최종 점수 100점이 그걸 대변한다. 만약 다음 도전을 꿈꾼다면,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와 공부량 소화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

 

-감점 관리 또한 득점에 못지않은 중요한 일이다

 

어제의 도전자들은 일견 오답 경쟁을 하는 듯도 했다. ‘두이레’라는 낱말 앞에서만 총 9회의 오답 행진을 했다. 명희 교사의 오답 6회, 은배 강사의 5회 등과 더불어 총 17회 정도의 감점이 나왔다. 2인 대결 결과의 점수 차 150점은 명희 교사가 감점 회수를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였다.

 

여기서 늘 말하지만, 버저 빨리 누르기 경쟁처럼 매련한 일도 없다. 알 때만 눌러도 된다. 그것이 최도한 2인 대결로 가는 지름길이다. 자물쇠 문제에서야 무감점이니 그때 맘껏 실력을 발휘하면 된다. 순발력까지도.

 

- 옥에 티: ‘신랑/딸, 챙피해서’

 

이 프로에의 출연과 공부 목적의 으뜸이자 기본은 일상생활에서의 우리말 바로 쓰기다. 얼굴 알리기나 상금 취득은 그다음이다. 그 순위가 뒤바뀐 사람들은 우승을 하든 달인에 오르든 그 뒤로 발전이 없고, 그러한 태도는 삶의 전반으로 확산한다. 흔한 말 ‘내내 그 모양’으로 살게 된다.

 

어제 명희 교사는 자신의 남편에 대해 내내 ‘신랑’이란 표현을 했다. 이 말은 대단히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걸 웬만한 이들은 다 안다. 신랑/신부는 결혼식장에서의 일회용품으로 그 수명을 다하는 말이다. 타인들에게 자신의 ‘짝꿍’을 언급할 때는 ‘남편, 애아버지, 애 아빠’ 중 한 가지를 써야 바르다. 이곳에서도 여러 번 지적했던 말이고, 그 상세판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228428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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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시부모님에게 자신의 딸을 언급할 때 그냥 ‘딸을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란 식으로 ‘딸’이라 했다. 시부모님에게 그 딸은 ‘손주(손녀)’다. 딸이라고 하려면 그 앞에 ‘저희’와 같은 것을 붙여 ‘저희 딸’이라 할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에서는 시부모 입장에서 ‘손주(손녀)’라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은배 님은 ‘챙피’라는 표현을 두 번 했다. 알다시피 그것은 ‘창피’여야 한다. 우리말 공부의 기본 목적을 잊거나, 추가로 우리말 공부까지 한 사람이 일상의 언어생활에서 실수를 연발하면 눈총을 받는다.

 

 

-띄어쓰기 공부는 우리말 공부의 최고봉이자 종합판이다

 

<사진> 우승자의 띄어쓰기 문제 도전 결과

 

어제 우승자는 띄어쓰기 문제 앞에서 너무나 많은 실수(7군데)를 했다. 8개의 함정 중 단 한 개, '다 든다'만 맞혔다. 한눈에도 띄어쓰기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거나, 체계적으로 하지 않은 게 읽혔다. 시간 부족이었거나 적절한 책자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여하간 달인 도전 자격에서는 한참 하위였다.

띄어쓰기의 기본 실력을 전혀 갖추지 못한 게 보여서 무척 안타까웠다. ‘집채만 한’이나 ‘온데간데없이’와 같은 것은 달인 도전자로서는 거의 기본에 가까운 주의 분야다. ‘고물 차’와 같은 것이 고난도 띄어쓰기에 든다. ‘고물 인생, 고물 창고’ 등과 같이 글자 그대로의 뜻뿐인 것은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고물가게/고물단지’ 등은 한 낱말의 복합어다. 그 이유는 여러분 스스로 뜻풀이를 직접 찾아보시기 바란다. 그래야 복합어 파악 공부가 확실하게 된다. 참고로 ‘고물가게’가 복합어인 이유는 ‘고물을 사고파는 가게’라서다. 글자 그대로라면 그냥 고물만 있거나 가게 주인이 고물이어야 한다.

 

한편, 우승자는 불운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다고 이번 띄어쓰기 문제는 몹시 까다롭고 어려웠다. 예전에는 함정(?)이 7개였다가 근래 5개로 줄었는데, 이번에는 거의 8개에 가까웠다. 게다가 고난도 띄어쓰기가 3개쯤 포함된 것은 설상가상 격.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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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일반 퀴즈에 능한 이들이 이 ‘우겨’에서는 패퇴하는 경우가 잦다. 근본 이유는 공부 방식이 다른데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서다. 일반 퀴즈에서는 표제어 중심이다. 표제어의 의미를 대충만 알아도 된다. 손에 쥔 표제어 양이 승패를 좌우한다. 하지만, ‘우겨’는 뜻풀이를 정확히 익혀야 한다. 그걸 기반으로 수많은 관련어들과 유의어들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보수+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출연자 중 김명희 님은 희귀한 기록을 남겼다. 현재로는 합격 후 2년 경과자는 거의 자동적으로 섭외 대상에서 제외되는데, 희한하게도 출연했다. 그 사유는 이미 출연자 소개란에 적었다. 강현봉 님과 우승자는 합격자 명단에서 보이지 않는다. 합격 후 개명하신 분들이 아닌가 한다. 이번 9월 예심에서는 15분이 합격자 대열에 합류했다. 대부분이 신참들인데, 재도전자들의 성적이 기대 이하인 탓도 크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괭이, 장바구니, 가창력, 구급대(救急隊), 제날짜, 요령, 생률(生栗), 한발, 한턱, 주추, 생판, 추세(趨勢), 지고지순(至高至純), 격세지감(隔世之感)

-비유어: 구심점, 광장(廣場), 밥숟가락, 요람(搖籃), 모깃소리, 별바다, 낚싯밥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두이레, 짜개지다[쪼개지다/갈라지다/벌어지다], 그슬다[그을다], 닦달하다[쥐어박다]

-용언/부사: 짜개지다, 그슬다, 닦달하다, 예리하다; 곧장

-쓰기 문제: 닦달하다, 움큼

-관용구/속담: 장독보다 장맛이 좋다, 꿈인지 생시인지

-맞춤법 문제: 가래/모숨/웅큼/거듬 ☜움큼; 허리춤/허릿춤, 숯돌/숫돌, 포평/포폄

-띄어쓰기 문제: 집채만한/집채 만한/집채만 한; 고물차/고물 차; 가을 비/가을비; 떠내려가버린건지/떠내려가버린 건지/떠내려 가버린 건지; 온데간데없이/온데 간데 없이/온 데 간 데 없이; 별걱정/별 걱정; 다든다/다 든다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이번에는 7문제나 나왔다.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이번에는 하나만 출제되었지만,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쓸모 있는 ‘마당’ 관련어

마당[명] ①집의 앞/뒤에 평평하게 닦아 놓은 땅. ②어떤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

[의] ①어떤 일이 이루어지는 판/상황. ②판소리/탈춤 따위의 단락을 세는 단위.

광장•[廣場][명] ①많은 사람이 모일 수 있게 거리에 만들어 놓은, 넓은 빈터. ②(비유) 여러 사람이 뜻을 같이하여 만나거나 모일 수 있는 자리.

마당귀[명] 마당의 한쪽 귀퉁이.

마당허리[명] 마당의 중간 부분.

밭마당≒바깥마당•[명] 대문 밖에 있는 마당.

쥐마당[명] 쥐가 모여들어 깝신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곳.

모이마당1[명] 봉분 앞의 넓은 터.

모이마당•2[명] 닭의 모이를 뿌려 주는 마당이라는 뜻으로, 아주 좁은 마당.

배꼽마당•[명] 동네에 있는 아주 작은 마당.

놀이마당•[명] 여러 사람이 모여 노래하거나 춤추며 노는 자리. 또는 그런 일.

노릇마당[명] ‘극장’(劇場)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

마당놀이[명] 마당에서 행하는 민속놀이. 특히 세시별(歲時別)로 행하는 여러 놀이.

마당내≒마당굿[명] 대문 밖 마당에서, 굿에 모여들었던 귀신들을 보내는 마지막의 굿.

마당돌기[명] 마을의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하는 굿.

싸움마당[명] 싸움을 하는 장소. 또는 싸움하는 환경.

타작마당[打作-][명] 타작하는 마당.

마당질[명] 곡식을 떨어 알곡을 거두는 일.

가을마당•[명] ①추수를 하는 마당. ②가을걷이를 하고 낟알을 털어 내는 마당.

보리마당질≒보리타작[명] 태질하거나 탈곡기에 넣어 보리 이삭에서 낟알을 떨어내는 일.

마당맥질마당들이기[명] 농가에서 마당질을 하기 위하여 울퉁불퉁한 마당에 흙을 가져다 이겨서 고르게 하는 일.

마당쓰레기[명] 마당질을 할 때 마당에 떨어진 곡식을 쓸어 모은 것. 보통 일반 쓰레기가 섞여 있다.

마당출입[-出入][명] 앓거나 늙어서 멀리 나다니지 못하고 겨우 문밖/마당가를 나드는 일.

마당효과[-效果][명] 전기장의 작용으로 반도체의 겉면에서 전기 전도도가 바뀌는 현상.

마당과부[-寡婦][명] 신부 집 안마당에서 치르는 초례나 겨우 올리고 이내 남편을 잃은 청상과부. ☞‘과부’ 참조.

마당꿇림[명] 예전에, 양반이 상민을 붙잡아다가 마당에 꿇어앉힌 뒤에 심문을 하던 일.

해조마당[海藻-][명] 해조가 무리 지어 살고 있는 어장이나 잘 번식하고 잘 자라는 곳.

마당바위[명] 마당처럼 넓고 평평한 바위.

~~~~~~~~~~~~~~~~

이레[명] ①일곱 날. ②≒초이레(매달 초하룻날부터 헤아려 일곱째 되는 날).

첫이레≒한이레[명] 아이가 태어난 지 이레가 되는 날.

두이레[명] 아이가 태어난 지 14일이 되는 날.

세이레[명] 민속 아이가 태어난 후 스무하루 동안. 또는 스무하루가 되는 날. 대개는 이날 금줄을 거둔다.

일곱이레[명] 아이가 난 지 일곱 번째 되는 이레. 곧 아이가 난 지 49일이 되는 날.

~~~~~~~~~~~~~~~~~

요령•[要領][명] ①가장 긴요하고 으뜸이 되는 골자/줄거리. ②일을 하는 데 꼭 필요한 묘한 이치. ③적당히 해 넘기는 잔꾀.

요강[要綱][명] ①근본이 되는 중요한 강령. ②기본이 되는 줄거리/골자.

요지[要旨][명] 말/글 따위에서 핵심이 되는 중요한 내용. [유]골자/요소/윤곽

미립[명] 경험을 통하여 얻은 묘한 이치/요령.

요령부득[要領不得]≒부득요령[명] 말/글 따위의 요령을 잡을 수가 없음.

요령꾼[要領-][명] 일을 적당히 해서 넘기며 잔꾀를 부리는 사람.

잔꾀•[명] 약고도 얕은 꾀.

쥐알봉수[명] 잔졸하면서 약은 사람의 놀림조 말.

잔졸하다[孱拙-][형] 몹시 약하고 옹졸하다.

좀꾀[명] 좀스러운 잔꾀. ¶좀꾀에 매꾸러기 ?

잔머리[명] ①‘잔꾀’의 속칭 ②머리에서 몇 오라기 빠져나온 짧고 가는 머리카락.

꾀보[명] 잔꾀가 많은 사람의 낮잡음 말.

천사슬[天-][명] 잔꾀를 부리지 아니하고 저절로 되어 가는 대로 내맡겨 두는 일.

올무1[명] 사람을 유인하는 잔꾀.

낚시질•[명] 잔꾀를 부리거나 옳지 아니한 수단을 써서 남을 제 마음대로 하는 짓. 그렇게 하여 이득을 얻는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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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추•[명] ①기둥 밑에 괴는 돌 따위의 물건. ②(비유) 일의 바탕.

호박주춧돌[-柱-]호박 주추[명] 원기둥꼴로 다듬어 만든 주추. 전각(殿閣)의 둥근 기둥 밑에 받침으로 씀.

주춧돌[명] 기둥 밑에 기초로 받쳐 놓은 돌.

초석[礎石][명] ①≒주춧돌(기둥 밑에 기초로 받쳐 놓은 돌). ②(비유) 어떤 사물의 기초.

산호 기둥에 호박 주추다 ? 귀한 산호로 기둥을 세우고 귀한 호박으로 주춧돌을 놓았다는 뜻으로, 매우 사치스럽고 호화롭게 꾸미고 삶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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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숟가락밥술[명] ①밥을 먹는 데 쓰는 숟가락. ②(비유) 얼마 되지 않는 밥.

밥술(을)[밥숟가락(을)] 놓다 [관] <俗>목숨이 끊어지다.

밥술깨나 먹다 [관] 사는 형편이 먹는 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좀 넉넉하다.

밥술을 쥐고 산다 [관] 밥은 굶지 않고 어지간히 생활을 유지하며 산다.

밥술이나[밥숟가락이나] 뜨다[먹다] [관] 사는 형편이 쑬쑬하여 어지간히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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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개지다[동] 나무와 같은 단단한 물건이 저절로 연장으로 베이거나 찍혀서 갈라지다.

쪼개지다[동] 둘 이상으로 나누어지다.

갈라지다[동] ①쪼개지거나 금이 가다. ②(‘목소리’를 주어로 하여) 몹시 거칠게 되거나 날카롭게 되다. ③둘 이상으로 나누어지다. ④헤어지거나 긴밀한 관계가 끊어지다.

벌어지다[동] ①갈라져서 사이가 뜨다. ②가슴/어깨/등 따위가 옆으로 퍼지다. ③식물의 잎/가지 따위가 넓게 퍼져서 활짝 열리다. ④그릇 따위가 속은 얕고 위가 넓게 되다. ⑤막힌 데가 없이 넓게 탁 트이다. ¶그쪽은 동쪽으로 쫙 벌어진 풀밭이었다. ⑥(‘벌어진’, ‘벌어지게’ 꼴로 부사 ‘떡’과 함께 쓰여) 음식 따위를 번듯하게 차리다. ⑦차이가 커지다. ¶갈수록 실력 차이가 벌어졌다. ⑧사람의 사이에 틈이 생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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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슬다•[동]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다. ¶새우는 너무 익히지 말고 그슬려 먹어야 해.

그을다[동] 햇볕이나 불, 연기 따위를 오래 쬐어 검게 되다.

그슬리다[동] ‘그슬다’의 피동사. 사동사. ¶그슬림[명]

그슬음•[명]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는 일.

그을리다[동] ‘그을다’의 피동사. 사동사 ¶그을림[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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닦달•/닦달질•[명] ①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내는 일. ②물건을 손질하고 매만지는 일. ③음식물로 쓸 것을 요리하기 좋게 다듬는 일. ¶~하다[동]

잡도리•[명] ①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②어떤 일을 하거나 치를 작정/기세.

딱장[-狀][명] 닦달해서 강제로 고백을 받아 내어 쓰게 하는 각서.

달초[撻楚][명] 닦달하거나 문초함. ¶~하다[동]

몸닦달하다[동] ①몸을 튼튼하게 단련하기 위하여 견디기 어려운 것을 참아 가며 훈련을 받다. ②≒몸단속하다(옷차림을 제대로 하다).

시달구다[동] 남을 몹시 닦달하다.

쥐어박다[동] ①주먹으로 함부로 내지르듯 때리다. ②면박 따위를 주어 상대를 주눅 들게 하다.

집어세다[동] ①말/행동으로 마구 닦달하다. ②남의 것을 마음대로 가지다.

등껍질(을) 벗기다 [관] 심하게 닦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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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날2제날짜•[명] 미리 정해지거나, 어떤 일이 이루어져야 할 날짜.

 

[일반 맞춤법 문제] 가래/모숨/웅큼/거듬 ☜움큼’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것이었는데, 단순한 표준 표기 문제로만 보면 중상급. 하지만, 여기에 쓰인 것들은 모두 단위를 나타내는 고급 고유어이기도 하다. 단위로 쓰일 때는 대부분 의존명사라는 공통점도 있지만, 명사로만 표기된 경우도 있다(의존명사 또한 대분류에서는 명사에 속한다. 의존명사는 독립 명사에 대한 상대어다).

 

‘움큼’은 ‘움키다’에서 온 말이다. 따라서 '웅-(x)/움-(o)'. 작은말 ‘옴키다’도 있다. 이처럼 표준 표기에서는 어원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워지고 암기도 저절로 되는 것들이 적지 않다. 단위 표기 고유어와 더불어 두 가지 관련 사항을 내 책자에서 전재한다.

 

◈한 옹큼/웅큼 크게 해서 주시지: 옴큼/움큼의 잘못.

크게 한움큼만 주게: 한 움큼의 잘못. ←복합어로 인정할 이유 없음.

[설명] ‘움키다>옴키다’(손가락을 우그리어>오그리어 물건 따위를 놓치지 않도록 힘 있게 잡다)에서 온 말이므로 ‘옴/움-’.

 

 

(3)단위로만 쓰이는 것들은 의존명사. <예>매, 부, 대(차 한 대), 벌 등등. ☞이와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단위에 쓰이는 고유어들 항목 참조.

개월[의] ¶대한민국의 남자들은 2년 2개월의 의무 군복무 기간이 있다; 몇 개월 동안이나 소식이 없던 친구에게서 편지가 왔다.

[의] 같은 일을 거듭해서 할 때에 거듭되는 일의 하나하나를 세는 단위. ¶김을 세 벌 매다; 소독을 세 벌이나 하다; 두벌일.

[의] 매를 세는 단위

[의] 웅담/저담을 세는 단위

보지락[의] 비가 온 양을 나타내는 단위. 보습이 들어갈 만큼 빗물이 땅에 스며든 정도를 이름.

조짐[의] 쪼갠 장작을 세는 단위.

[예외] 다음과 같이, 명사의 기능이 우선하고 부가적으로 단위로 쓰이는 명사들도 많음: 동[棟]/자[字]/주일[週日]/쌍[雙]/끼/쪽/차선[車線]/건[件]/방울/발자국/곳/과[科]/세기[世紀]/그릇/학년/젓가락/가지/봉지/송이/인[人]/조[組]/식기[食器]/상[床]/바구니/갑[匣]/덩어리/바퀴/바가지/가래/고랑/토리/종류/굽이/배미/다랑이/갈래/촉/힘/톳/꾸러미/묶음/도막/통/각[刻]/담불/아름/올/지[指]/탄[彈]/고랑배미/동강/두레/장[章]/포[包]/패[敗]/가래/덩이/뭉치/무더기/자래/승[勝]/주[周]/꾸리/바리/단[段]/개비/다발/포기/죽/퉁구리/사리/떨기/마름/박/상자/포대/다래끼/단/켜/땀/선[選]/편[片]/돌림/꿰미/광주리/자루/구럭/뙈기/수동이/중발[中鉢]/코/열[列]/오리/마신[馬身]/춤/달구지/갖바리/동이/직/꺼풀/사발/목판[木板]/되들이/타래/보시기/숭어리/대접/가리/모태/돌기/지게/국자/목기[木器]/쌈지/탕기[湯器]/가마니/오라기/송아리/기[期]/삽/주간/구기/종지/전/수[手]/가리/종구라기/초롱/매끼/모숨/홰/삼태기/돌/통/책[冊]/표[票]/잔[盞]/차례/등[等]/주먹/줄/줄기/그루.

<주요 낱말 뜻풀이>

토리[명] 실몽당이를 세는 단위.

오리[명] 실, 나무, 대 따위의 가늘고 긴 조각을 세는 단위.

[명] 난초의 포기를 세는 단위.

[명] 활의 탄력을 나타내는 단위.

[명] 김을 묶어 세는 단위. 한 톳은 김 100장.

각[刻][명] 국악에서, 장단을 세는 단위.

담불[명] 벼를 백 섬씩 묶어 세는 단위.

지[指][명] 붕어 따위의 길이를 재는 단위.

탄[彈][명] 시리즈의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두레[명] 둥근 켜로 된 덩어리를 세는 단위.

포[包][명] 일정한 양으로 싼 인삼을 세는 단위.

가래[명] 토막 낸 떡/엿 따위를 세는 단위.

뭉치[명] 한데 뭉치거나 말린 덩이를 세는 단위. ¶무더기(한데 수북이 쌓였거나 뭉쳐 있는 더미/무리를 세는 단위).

퉁구리[명] 일정한 크기로 묶은 덩어리를 세는 단위.

자래[명] 쌍으로 된 생선의 알상자를 세는 단위.

주[周][명] 어떤 것의 둘레를 돈 횟수를 세는 단위.

바리[명] ①마소의 등에 잔뜩 실은 짐을 세는 단위. ②윷놀이에서, 말 한 개.

[명] 옷, 그릇 따위의 열 벌을 묶어 세는 단위.

사리[명] 국수, 새끼, 실 따위의 뭉치를 세는 단위.

마름[명] 이엉을 엮어서 말아 놓은 단을 세는 단위.

[명] 노름에서 여러 번 지른 판돈을 세는 단위.

[명] 포개어진 물건 하나하나의 층을 세는 단위.

[명] 실을 꿴 바늘로 한 번 뜬 자국을 세는 단위.

편[片][명] 저울에 달아 파는 인삼의 낱개를 세는 단위.

수동이[명] 광석의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 37.5kg(10관)에 해당.

마신[馬身][명] 경마에서, 말과 말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

[명] 가늘고 기름한 물건 한 손으로 쥐어 세는 단위. ¶모춤(서너 움큼씩 묶은 볏모/모종의 단).

모숨[명] 길고 가느다란 물건의, 한 줌 안에 들어올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명] 학질 따위의 병이 발작하는 차례를 나타내는 단위.

숭어리[명] 꽃/열매 따위가 굵게 모여 달린 덩어리를 세는 단위.

가리[명] 삼을 널어 말리려고 몇 꼭지씩 한데 묶은 것을 세는 단위.

모태[명] 안반에 놓고 한 번에 칠 만한 분량의 떡 덩이를 세는 단위.

[명] 땔나무를 갈퀴와 손으로 한 번에 껴안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가리[명] 곡식/장작 따위의 더미를 세는 단위. 한 가리는 스무 단.

[명] 광목/옥양목, 당목 따위를 일정한 크기로 끊어 놓은 것을 세는 단위.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최근에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지난 2회에 이어 한 문제만이었고, 나머지는 표준 표기 문제였다.

 

간단히 살펴본다.

 

- 허리춤/허릿춤(x)을 추키다

 

지지난 회에 이은 기본적인 사이시옷 관련 문제. 사이시옷 문제는 기본적으로 발음상의 편의를 고려한 표기이므로 정확한 발음이 그 출발이다. 이 말은 {허리춤}이 바른 발음으로 {허릳춤}으로 발음할 이유가 없고 그리하면 잘못이다. 따라서 ‘허리춤’이 바른 표기.

 

다음과 같은 말들이 이러한 경우에 든다. 표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불문가지: 머리글/머리말/머리글자/편지글/꿍꿍이속; 예사말/인사말/반대말. 상세한 것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 숯돌(x)/숫돌에 칼을 갈다

 

어휘력과 관련된 표준 표기 문제. ‘숫돌(칼이나 낫 따위의 연장을 갈아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은 ‘숯’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이다.

 

- 인물을 포평하다(x)/포폄하다

 

순전한 어휘력 문제로 ‘포폄’은 고급한 한자어. 내 사전에 담은 관련 뜻풀이를 전재한다.

 

포폄[褒貶][명]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

일자포폄[一字褒貶][명] 글자 한 자를 가려 씀으로써 사람을 칭찬하기도 하고 비방하기도 함. 공자의 저서 ≪춘추≫의 서법[書法)으로서 칭찬할 때는 그 사람의 자(字)를 쓰고 비방할 때는 이름을 쓴 데서 유래함.

훼예포폄[毁譽褒貶][명] 남을 헐뜯음과 칭찬함.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제된 지문: 집채만한고장난고물차가가을비에떠내려가버린건지온데간데없어별걱정이다든다.

 

-주의해야 할 부분: 집채만한, 고장난, 고물차가, 가을비에, 떠내려가버린건지, 온데간데없어, 별걱정이, 다든다

 

-정답: 집채만 한 고장 난 고물 차 가을비 떠내려가버린 건지 온데간데없어 별걱정 다 든다.

 

근래엔 주의해야 할 부분이 5개 정도로 줄어들었는데 이번에는 되레 거의 8개 정도로 늘어났다. 앞서 도전자에게 불운이 더했다고 적은 이유다. 게다가 이번에 출제된 것들은 난도상으로도 고난도라 해야 할 것들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고장 난, 고물 차, 떠내려가버린’도 몹시 까다로웠고 마지막까지 주의하지 않으면 ‘다 든다’조차도 붙여쓰기 십상인 문제였다. 이 띄어쓰기 문제에서 이번에는 안방 달인들이 거의 배출되지 않았을 듯하다.

 

간단히 살펴본다. ‘고물 차/고물차(x)’는 서두에서 다뤘고, ‘가을비’와 ‘온데간데없이’는 기출문제로서 이곳에서도 여러 번 다뤘기에 생략한다.

 

- 집채만 한/집채 만한(x)/집채만한(x)

 

공부한 이에게는 기본적인 문제다. 조사 ‘만’의 띄어쓰기 문제를 학습한 이라면.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이참에 관련 문제들도 확실하게 익혀 두시기 바란다.

 

◈♣‘-만’이 조사로 쓰이는 경우들

[예제] 얼마 만한 크기인지: 얼마만 한의 잘못. ⇐‘만’이 조사이므로 붙여 씀.

형만한 아우 없다: 형만 한의 잘못. ⇐‘형만 하다’의 활용.

집채만한 파도: 집채만 한의 잘못. ⇐‘집채만 하다’의 활용.

[보조사]: ①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이 없었다;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머리가 띵했다. ②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그녀를 만나야만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어머니 허락을 받아야만 함. ③화자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을 나타내는 보조사. ¶열 장의 복권 중에서 하나만 당첨되어도 바랄 것이 없겠다. ④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 ¶집채만 한 파도가 몰려온다; 청군이 백군만 못하다; 안 가느니만 못하다. ⑤어떤 것이 이루어지거나 어떤 상태가 되기 위한 조건을 나타내는 보조사. ¶너무 피곤해서 눈만 감아도 잠이 올 것 같다; 아버지는 나만 보면 못마땅한 듯 얼굴을 찌푸리셨다.

[띄어쓰기 유의 사례] ¶공부만 한다; 밥을 먹을 만하다; 짐승만도 못하다; 형만 한 아우 없다; 집채/주먹/감자/콩알만 하다.

 

- 고장 난/고장난(x)

 

이 또한 공부해 두지 않으면 몹시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 우리말에서 이 ‘-나다’가 들어간 말의 띄어쓰기가 엄청 까다롭다. 어떤 건 접사로 인정되는가 하면 어떤 건 아니라서다. 필자는 그처럼 혼란을 가져오는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두 파생어로 인정하고 명사로서의 기능을 살려야 할 경우에는 띄어 적기 쪽을 하자고 주장해 왔다. 내 책자의 관련 자료들을 전재한다.

 

◈요즘 누가 고장난 시계를 고쳐서 쓰나: 고장 난의 잘못.

[참고] 갑자기 방에서 소리나는 바람에: 소리 나는의 잘못.

[설명] ‘고장나다’는 없는 말. ‘고장 나다’의 잘못. ‘소리나다’ 또한 없는 말임.

 

◈♣[주의]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

[예제] 워낙 발빠른 친구라서: 발(이) 빠른의 잘못. 관용구.

얼른 정신차리시게: 정신(을) 차리시게의 잘못. 관용구.

한번 맛들이면 끊기 어렵지: 맛(을)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속탈 노릇: 속(이) 탈의 잘못. 관용구.

말많은 사람: 말(이) 많은의 잘못. 관용구.

멍지도록 맞았다: 멍(이) 지도록의 잘못. 관용구.

금간 그릇: 금(이) 간의 잘못. 관용구.

뜸들이지 말고 얼른: 뜸(을)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거기서 이미 손씻었어: 손(을) 씻었어의 잘못. 관용구.

똑부러지는 대답: 똑 부러지는의 잘못. 두 낱말.

육갑떨고 있네: 육갑(을) 떨고의 잘못. 두 낱말.

싫증내지 말고 해: 싫증 내지의 잘못. 두 낱말.

[설명] 위의 것들은 관용구이거나 두 낱말이어서 띄어쓰기에서 특히 조심해야 함. ‘육갑 떨다’는 ‘육갑하다’와 동의어이며, ‘똑 부러지다≒딱 부러지다’임.

[의견] ⓛ위와 같은 관용구의 경우, 붙여 적을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인정하고, 관용구로 띄어 적을 수도 있게 하는 것이 언중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임. 현행 접사의 요건을 완화하거나 예외로 인정하면 됨. 실제로도 ‘싫증 나다’는 두 낱말이지만, ‘생각나다/기억나다/소문~/끝장~/재미~/냄새~/약비~’ 등은 한 낱말임: (예) 발빠르다≒발(이) 빠르다. 속타다≒속(이) 타다. 손씻다≒손(을) 씻다. ②관용구가 아닌 ‘똑[딱]부러지다/육갑떨다’싫증내다/싫증나다...’ 따위는 한 낱말로 인정.

 

- 떠내려 가버린 건지/떠내려가버린 건지/떠내려가 버린 건지(o)/떠내려 가버린건지

 

몹시 까다로웠다. 요체는 ‘떠내려가 버리다’의 구성을 알고 있었느냐의 첫 단계를 거친 다음 여기서의 ‘버리다’가 보조용언임을 안다 해도 다음절어 뒤의 보조용언은 가독성 차원에서 붙여 적기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까지 알고 있어야 했다. 그처럼 몹시 까다로운 문제였다.

 

내 책자에서는 ◈[고급]♣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항목에서 다루고 있지만, 분량 관계로 전문 전재는 어려워,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예제4] 그가 아프다니 찾아가봐야 하지 않을까: 찾아가 봐야의 잘못.

책을 읽어도보고: 읽어도 보고의 잘못. ⇐중간에 조사 ‘도’가 있음.

잘도 놀아만나는구나: 놀아만 나는구나의 잘못. ⇐조사 ‘만’이 들어가 있음.

[원칙4] ①합성 동사 뒤에 보조용언이 올 때는 붙여 쓸 수 없음: 한글 맞춤법 제47항 '다만'에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용언은 띄어 쓴다.”라고 규정되어 있음. ②예제에서 ‘그가 아프다니 가봐야 하지 않을까’의 경우에도 ‘가봐야(x)/가 봐야(o)’임. 이유는 여기에 쓰인 ‘보다’는 ‘한번 시험 삼아 해보다’라는 뜻의 보조용언이 아니라 본동사로 쓰였기 때문. ‘가 봐야’를 ‘가(서) 봐야’로 풀어 보면 이해가 빠름.

[설명4] ‘찾아가봐야 하지(x)/들어가봐야 해(x)/떠내려가버렸다(x)/떠내려가고야말았다(x)/덤벼들어봐(x)’ →‘찾아가 봐야 하지(o)/들어가 봐야 해(o)/떠내려가 버렸다(o)/떠내려가고야 말았다(o)/덤벼들어 봐(o)’임. 이유는 ‘들어가다/떠내려가다/덤벼들다’와 같은 합성 동사 뒤에 보조용언을 붙여 쓰면 그 표기 단위가 길어지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한 것.

 

-별걱정/별 걱정(x); 다든다(x)/다 든다

 

위의 것들과는 비교가 안 되게 평이한 것들. ‘별걱정’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라 ‘쓸데없는 걱정. 갖가지 별다른 걱정’이라는 두 가지 뜻을 지닌 복합어. ‘다 든다’의 기본형 ‘다들다’는 없는 말로 이때의 ‘다’는 부사. 따라서 ‘다 든다’로 띄어 적어야 하는 기본적인 문제였다.

 

‘걱정’과 관련하여 출제 가능성이 높은 아래의 것들도 함께 익혀 두시기들 바란다. 내 책자의 ‘걱정’ 항목에 있다.

 

쪼달리다 보니 늘 돈걱정일세: 쪼들리다, 돈 걱정의 잘못. 없는 말.

내일 출근걱정으로 잠이 안 와: 출근 걱정의 잘못.

잔 걱정 따위로 잠못자서야: 잔걱정, 잠 못 자서야의 잘못. ‘잠못자다’는 없는 말.

[설명] ①‘돈 걱정/출근 걱정’은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복합어가 아님. (예) 합격 걱정, 목숨 걱정. ②‘잔걱정’은 글자 그대로 걱정의 크고 작음을 이르는 게 아니라 ‘자질구레한 걱정’을 뜻하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군걱정: ≒기우(杞憂)(앞일에 대해 쓸데없는 걱정을 함).

뒷걱정: 뒤에 벌어질 일이나 뒤로 미루어 둔 일에 대하여 걱정함. 또는 그런 걱정.

밥걱정: 일상생활에서 끼니를 먹는 일에 대한 걱정.

별걱정(別-): 1.쓸데없는 걱정. 2. 갖가지 별다른 걱정.

생걱정(生-): 별일 아닌 것을 가지고 공연히 마음을 썩임. 또는 그런 걱정.

입걱정: 먹을 걱정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잔걱정: 자질구레한 걱정. ←글자 그대로 ‘작은’ 걱정이라는 뜻이 아님.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 기타: 이 글은 A4 기준 18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작성에 보통 6~8시간 걸리는데 오늘은 10시간 가까이 걸렸다. 검색, 추가, 보완 등에서 시간이 많이 먹혔다. 출연자 중 강현봉/김소연 님이 합격자 명단과 출연자 명단 어디에도 없어서 검색, 재점검에만도 20여 분 소모...이 글에서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150여 개 이상 된다. 늘 150~200여 개의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더더욱.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다'와 '(누군가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다' 모두가 성립한다. 요즘만 해도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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