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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74회(2021.8.30.) [시청자 주간 특집] 문제 심층 해설-박애리/팝핀현준 조 우승: 며늘애기(x)/며늘아기(o), 후덕지근(x)/후텁지근(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8. 3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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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회(2021.8.30.) [시청자 주간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박애리/팝핀현준 조 우승: 며늘애기(x)/며늘아기(o), 후덕지근(x)/후텁지근(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KBS에 출연 중인 연예인/방송인들]

<사진> 우승한 박애리/팝핀현준 부부 조. 박애리(45)가 2년 연상

<사진>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박애리/팝핀현준, 지니와 강이, 김정연과 나경훈, 설하윤과 신성

 

[출연자들]

 

박애리/팝핀현준: <살림하는 남자> 출연 중. ‘KBS의 아들과 딸’일 만치 다수 프로에 출연했음. 부부팀으로는 이번이 2회 차로 2020.5.에도 출연(결혼 11년 차. 박애리는 ‘77년생으로 현준보다 2년 연상).

(헤이) 지니/(럭키) 강이: <TV 유치원> 출연 팀. 친남매간. 어렸을 때부터 우애 돈독

설하윤/신성: <6시 내 고향>. 설하윤은 보기와 달리 시원한 ‘군기반장’. 신성은 자원 농활대원으로 인기.

김정연/나경훈: <아침 마당>. 나경훈은 생방송임에도 13년간 지각 한 번 안 했음. 김정연은 코로나 때문에 <6시 내 고향>에서 10년간 맡았던 시골 버스 차장 역에서 현재는 잠시 <아침 마당>으로.

 

□ 출연자 속사화

 

-박애리의 독판, 그리고 판소리꾼(국악인)들의 놀라운 암기력

 

출연 팀 중 박애리 부부가 단연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특히 박애리의 정답 행진이 우승의 수훈 갑. ‘선보이다/유들유들/폭넓다/자리하다/애청자/마침표를 찍다/아렴풋이’ 등이 그 예. 현준도 부창부수 격. ‘폭탄선언’과 더불어 달인 도전 맞춤법 문제에서도 정답인 ‘후텁지근’으로 교체 선택했다.

 

박애리는 이 프로의 단골 연예인 중 하나다. 하기야 일반인들과 겨뤄도 중간 이상의 실력을 보이고도 남을 만치 우리말 실력이 든든하다고 해도 좋으리라.

 

이와 관련하여 덧대기를 하자면 국악인(판소리 명창)들의 암기력은 매우 놀랍다는 사실이다.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예전에 한문이 판을 치던 시절에도 판소리는 있었다. 하지만, 소리꾼들은 한문과 거리가 멀었고 한글과도 담이 쳐져 있었다. 판소리를 전수받는 유일한 길은 그저 귀로 들어 머리에 담아두는 수밖에.

 

그런데 그 양을 알고 보면 놀랍다. 일례로 <춘향가>로 줄여 부르는 <열녀춘향수절가>만 해도 그 전문(全文)은 200자 원고지로 거의 280매 분량이다. 글자 수가 27,191자로 낱말만 9,035개. 그걸 모두 외웠다. 스승 앞에서 판소리 한 마당 정도는 쉽게 완창*을 해야만, 졸업(?) 시험 1차를 통과할 정도였으니까.

 

[*판소리 완창: 1곡 완창에 보통 3~5시간 걸린다. 더늠(판소리에서, 명창이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듬어 부르는 어떤 마당의 한 대목) 등이 추가되면, 8시간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 판소리 다섯마당(수궁가/흥보가/심청가/춘향가/적벽가)을 완창하려면 시간상으로도 며칠이 걸린다. 체력의 뒷받침은 기본이고... 판소리를 완창할 때 가사집을 보거나 하는 일은 결코 없다. 그 긴 분량 모두를 외워서 한다! 최근 기록으로는 6세 꼬마 천재가 <수궁가> 판소리 한 마당을 완창한 적이 있다. 다섯마당 중 가장 어려워서 접하기 어려운 게 <적벽가>. ]

 

<춘향가>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나만 더. 구전에 의해 퍼지고 덧대지고 하다 보니 이본들이 엄청 많은데 판소리 판본으로 쓰이는 <열녀춘향수절가>만 해도 이본들이 꽤 된다. 그런데, 하나같은 게 있다. 둘이서 처음 만난 날, 16살짜리들이 하는 짓(?)치고는 예사롭지가 않다. 심지어 성애(性愛)의 대가급들이 노는 듯한데, 요즘엔 어떤지 몰라도 예전에는 이 <열녀춘향수절가>의 일부 대목이 교과서에 수록되기도 했다. 물론 성애 장면은 아니지만...

 

그 문제적 성애 장면을 일부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를 붙여 풀이한 것은 내가 가필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 ‘연애할 때 참고해서는 안 되는 고전’에 대한 내용 일부는 이곳에 담아 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021897891

 

<열녀춘향수절가> 원본의 사랑 놀음 중 일부

“춘향아, 우리 말놀음이나 좀 하여 보자.”

“애고, 참 우스워라. 말놀음이 무엇이오?”

말놀음 많이 하여 본 성 부르게

“천하 쉽지야. 너와 나와 벗은 김에 너는 온 방바닥을 기어 다녀라. 나는 네 궁둥이에 딱 붙어서 네 허리를 잔뜩 끼고 볼기짝을 내 손바닥으로 탁 치면서 이리 하거든, 호홍 거려 퇴금질*로 물러서며 뛰어라. [중략] 나는 탈 것 없으시니, 금야 삼경 깊은 밤에 춘향 배를 넌짓 타고 홑이불로 돛을 달아 내 기계로 노를 저어 오목 섬을 들어가되 순풍의 음양수를 시름없이 건너갈 제 말을 삼아 탈 양이면 걸음걸이 없을쏘냐. 마부는 내가 되어 네 구정*을 넌지시 잡아 구정 걸음* 반부새*로 [이하 생략]

* 퇴금질 : ‘튀김질’의 사투리. ‘튀김질’은 ‘튀김(힘을 모았다가 갑자기 탁 놓아 내뻗치거나 튐)’을 하는 일.

* 구정 : ‘구멍’의 사투리

* 구정 걸음 : ‘구정거리다’는 ‘휘정거리다(자꾸 마구 뒤흔들다)’의 사투리.

* 반부새 : 말이 조금 거칠게 닫는 일.

 

-옥에 티: ‘화이팅’, ‘톤(tone)이 업(up)되고’

 

지니가 사용한 말들이다. 다른 이도 아닌 어린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에게서 이런 국적 불명의 반토막 ‘짝퉁’ 외래어가 부지불식간에 튀어나오는 건 문제다. 그만치 싸구려 엉터리 외래어에 자신도 모르게 깊이 물들어 있다는 말도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고질병 하나가 있다. 꼬부랑말을 섞으면 좀 있어 보인다는 그런 착각이다.

 

예를 들면 ‘업(up)되고’나 ‘다운(down)되고’란 말을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아무 때나 따라서들 뱉고 있는데 그런 이들의 영어 실력은 바닥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up이나 down은 어떻게 해도 부사나 전치사밖에 되지 않는다(down은 비격식 영어에서 동사와 형용사로도 쓰인다). 따라서 ‘톤(tone)이 업(up)되다’에서와 같이 ‘업(up)되다’를 쓰려면 'go up, rise, ascend' 따위를 써야 한다. 다시 말해서, 이런 기본적인 표현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 때나, 아무 데나 ‘업되다’ 운운을 해댄다.

 

명심하라. 버젓이 우리말이 있는데도 꼬부랑말을 섞는 건 있어 보이는 게 아니라 되레 가방끈 짧음이나 의식의 천박함을 드러낼 뿐이다. [그와 반대로,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이나 좀 아는 사람은 일상생활이나 글쓰기 등에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안 쓴다. 즉 남용+오용을 하지 않는다. 그런 이들의 공통점은 우리말 실력도 튼튼하다는 사실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기본은 우리말을 잘하는 데서 시작한다.]

 

참고로 흔히들 생각 없이 갖다 붙이는 ‘기분이 다운되다’와 관련된 영어 표현 몇 가지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I feel bad; I‘m in a bad mood; I'm blue; (조금) I feel bad a bit; (엄청) I feel so bad.

 

한편 down은 실제로는 실망 쪽에 더 많이 쓰는 말이다: I'm so sorry to let you down(널 실망시켜서 정말 미안하다): Did I let you down?(내가 널 실망시켰니?). 비격식 형용사로는 ‘우울하다’로도 쓰인다: I feel down a bit(나 조금 우울해).

 

다시 말하지만, ‘up/down’의 바른 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아무 데나 그걸 갖다 붙이고, 정작 외국인 앞에서는 한마디도 못 한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다.

 

[주목할 말들]

 

-폭탄선언(00선언)

 

폭탄선언[爆彈宣言][명] 어떤 국면/상태를 갑작스럽게 전환시키는 작용/반향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선언.

양심선언[良心宣言][명] 감추어진 비리/부정을 양심에 따라 사회적으로 드러내어 알리는 일. 대개 권력 기관이 저지른 비리/부정을 사회적으로 폭로하는 선언.

 

-폭넓다/드넓다...

 

폭넓다[幅-][형] ①어떤 일의 범위/영역이 크고 넓다. ②어떤 문제를 고찰하는 것이 다각적이고 다면적이다. ③사람들을 대할 때 아량을 베푸는 마음이 크다.

드넓다[형] 활짝 트이고 아주 넓다.

휘넓다[형] 탁 트인 듯이 아주 넓다.

크넓다[형] 사물의 넓이, 부피, 양 따위가 매우 크고 넓다.

 

아량•[雅量][명] 너그럽고 속이 깊은 마음씨. [유]관용/도량

포옹•[抱擁][명] 남을 아량으로 너그럽게 품어 줌. ¶포옹력[抱擁力][명]

포용성•[包容性][명] 남을 너그럽게 감싸 주거나 받아들이는 성질.

너울가지•[명] 남과 잘 사귀는 솜씨. 붙임성/포용성 따위.

푸접•[명] 남에게 인정/붙임성/포용성 따위를 가지고 대함. 그런 태도/상대.

받아안다[동] (비유) 아량 있게 포섭하다.

너그럽다[형] ①마음이 넓고 아량이 있다. ②폭 따위가 여유 있게 넓다 .¶여인의 뺨은 부드럽게 너그러웠고 혈색도 좋았다. ③경사가 급하지 아니하다. ¶산세는 너그러워서 험준하지 않았고 완만했다. ④움직임이 완만하다. ¶물 흐름이 너그러워서 아이를 업고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너그러이[부] 마음이 넓고 아량이 있게.

폭넓다[幅-][형] 사람들을 대할 때 아량을 베푸는 마음이 크다.

 

-00먹기: 거저먹기/만년먹기/모두먹기/안팎먹기...

 

거저먹기•[명] 힘을 들이지 아니하고 일을 해내거나 어떤 것을 차지하는 것. ☜‘날로 먹기’는 없는 말. ¶거저먹다•[동]

거저줍다•[동] ①아무런 조건이나 힘들임 없이 집거나 얻다. ②(비유) 어떤 일을 조금도 힘들이지 않고 이루다.

만년먹기[萬年-][명] 대를 이어 오래오래 쓸 수 있는 설비/시설물. ☜[주의] ‘만년묵기’는 ‘만년묵이(오랜 기간 동안 쓰기에 알맞음. 또는 그런 물건)의 잘못.

안팎먹기[명] <經> 증권 시장에서, 싼 시세에 사서 오른 시세에 팔아 이득을 보고, 이 시세에 다시 팔아서 내려간 시세에 되사 이득을 취하는 일.

불러먹기[명] 남에게 협박장을 보내거나 밤중에 밖으로 불러내어 재물을 강제로 빼앗는 짓.

모두먹기[명] ①네 것 내 것 할 것 없이 여러 사람이 덤비어 먹는 일. ②돈치기를 할 때 맞히는 사람이 그 판의 돈을 다 먹는 내기.

갉아먹기[명] 노름의 하나. 돈치기할 때 맞히는 대로 따는 내기.

더위 먹기[명] <韓> 땀/열을 몸 밖으로 제대로 내보내지 못하여 몸에 열이 뭉쳐서 생기는 병. 대개 햇볕에 오래 있어서 생기는 것으로 맥과 숨이 빨라지고 심장이 세게 뛰며 머리가 아프고 소화가 잘 안된다.

땅따먹기[명] ≒땅재먹기. 어린이 놀이의 하나. 정한 땅에 각자의 말을 퉁긴 대로 금을 그어서 땅을 빼앗아 간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지난번 아나운서 특집 때처럼, 표준 표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 며늘아기(o)/며늘애기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우유를 먹는 아이는 애기인가, 아기인가, 아가인가: 아기가 적절함.

애기를 안고 계신 분들은 요쪽으로 나오세요: 아기의 잘못.

[설명] ①‘애기’는 ‘아기’의 잘못. ☞‘ㅣ’모음 역행동화 항목 참조. [유사] 애비(x)/아비(o); 에미(x)/어미(o); 오래비(x)/오라비(o). ②‘아가’는 명사일 때와 감탄사일 때의 뜻이 다름: [명]어린아이의 말로, ‘아기’를 이르는 말. ? ㉮아기를 부를 때 쓰는 말. ㉯시부모가 젊은 며느리를 친근하게 부르는 말.

 

◈[중요]♣‘ㅣ’모음 역행동화 관련, 틀리기 쉬운 낱말들

①‘ㅣ’모음 역행동화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 잠뱅이(x)/잠방이(o); 애기(x)/아기(o); 오래비(x)/오라비(o); 올개미(x)/올가미(o); 놈팽이(x)/놈팡이(o); 지팽이(x)/지팡이(o); 홀애비(x)/홀아비(o); 외눈백이(x)/외눈박이(o); (오이)소백이(x)/(오이)소박이(o); 노랭이(x)/노랑이(o); 정이(x)/정이(o); 정내미(x)/정나미(o)

②‘ㅣ’ 모음 역행동화는 다음의 경우 인정: ‘-내기(o)/-나기(x)’; ‘-래기’(o); 일부 ‘-래미’(o); 일부 ‘-랭이’(o); 냄비(o)/동댕이치다(o); ‘-장이’가 아닐 경우의 모든 ‘-쟁이(o)’. <예>시골나기(x)/시골내기(o); 서울나기(x)/서울내기(o); 신출나기(x)/신출내기(o); 풋나기(x)/풋내기(o); 조무라기(x)/조무래기(o); 다드라기(x)/다드래기(o); 무따라기(x)/무따래기(o); 너스라미(x)/너스래미(o); 오무라미(x)/오무래미(o); 가시랑이(x)/가시랭이(o); 나부렁이(x)/나부랭이(o); 중매장이(x)/중매쟁이(o); 소금장이(x)/소금쟁이(o); 빚장이(x)/빚쟁이(o).

[기억도우미] ①의 경우는 역행동화를 인정하면, 어근의 의미가 심각하게 손상될 경우가 많음. 예컨대, ‘잠뱅이/오래비’를 인정할 경우, ‘잠방’이나 ‘오라’의 의미가 사라지고, 전혀 무의미하거나(‘잠뱅’) 뜻이 전혀 다른 (‘오래’) 의미소가 됨. 반면 ②의 경우는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의미소에 영향이 없음. ⇒‘시골-, 서울-, 소금-, 신출-, 빚-, 중매-’. 즉, 역행동화를 인정해도 의미소에 변화나 영향이 없을 때는 인정.

 

- 아렴풋이(o)/어림풋이 떠오르다

 

내 사전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아렴풋하다<어렴풋하다’의 관계로, ‘어림풋하다’는 없는 말이다.

 

아렴풋하다<어렴풋하다[형] ①기억/생각 따위가 또렷하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②물체가 또렷이 보이지 아니하고 흐릿하다. ③소리가 또렷하게 들리지 아니하고 희미하다. ¶어렸을 적 그녀의 모습이 아렴풋하다; 종소리가 귀에 아렴풋하게 들린다; 잠이 아렴풋하게 들다.

아령칙하다<어령칙하다[형] 기억/형상 따위가 긴가민가하여 또렷하지 아니하다.

수리수리하다[형] 눈이 흐려 보이는 것이 희미하고 어렴풋하다. ☞[주의] ‘까리까리하다’는 북한어.

얼근하다<얼큰하다[형] ②술에 취하여 정신이 조금 어렴풋하다. ¶얼근얼근하다[형]

비몽사몽[非夢似夢][명] 완전히 잠이 들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않은 어렴풋한 상태. ¶비몽사몽간[非夢似夢間][명]

 

-날씨가 후덕지근/후텁지근(o)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주의할 것은 ‘후지근’은 잘못이지만, ‘후지근’은 맞는 말이다.

 

후덥지근하다, 후텁지근하다: 둘 다 쓸 수 있음.

[설명] 일부에서 ‘후덥지근-’을 ‘후텁지근-’의 잘못으로 보았으나, 최근 ≪표준≫은 둘 다 인정.

후덥지근하다[형] 열기가 차서 조금 답답할 정도로 더운 느낌이 있다.

후텁지근하다[형] 조금 불쾌할 정도로 끈끈하고 무더운 기운이 있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오늘날까지보내주신성원에마음속깊이감사드리며한발짝씩꾸준히나아가는KBS가되겠습니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보내주신, 마음속, 한발짝씩

 

- 정답: 오늘날까지 보내 주신 성원에 마음속 깊이 감사드리며 한 발짝씩 꾸준히 나아가는KBS가 되겠습니다.

 

출연자들의 수준을 감안하여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공부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표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주의해야 할 부분들에 담은 것들이 그것.

 

간단히 살펴본다.

 

- 보내주신(x)/보내 주신

 

은근히 까다로운 문제였다. ‘-주다’가 붙어 한 낱말을 이루는 복합어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찬찬히 정독하여 원리/원칙의 이해부터 하시기 바란다.

 

◈♣-주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거기 장도리 좀 가져다줄래: 가져다줄래의 잘못. 한 낱말.

내 진정을 당신이 몰라 주면 난 어떡해: 몰라주면의 잘못. 한 낱말.

계집들에게 들고 줘서 지금은 빈털터리야: 들고줘서의 잘못. 한 낱말.

기왕 보내주는 것, 고이!: 보내 주는의 잘못. ‘보내주다’는 없는 말.

입에 먹여줘야 하나: 먹여 줘야의 잘못. ‘먹여주다’는 없는 말.

[설명] ①예문에 보이는 ‘가져다주다’는 ‘①무엇을 옮겨다가 가지게 하다. ②어떤 상태/결과를 낳게 하다.’의 두 가지 뜻을 갖는데, ‘①’의 뜻으로는 ‘갖다’와 ‘주다’가 거의 대등한 동격으로 둘 다 본동사라 할 수 있음. 하지만, ‘②’의 뜻과 같은 의미 특정으로 인하여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음. 이러한 의미 특정은 복합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함. ②‘보내 주다, 먹여 주다’의 경우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으로 복합어 요건에 미달할 뿐만 아니라, ‘보내서/보내어 주다; 먹이어 주다’의 구성. 이때 ‘주다’가 보조용언이라 해도 원칙적으로 띄어 적어야 하고, 붙여쓰기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완전한 ‘-어/아’ 활용형일 때만이며 준말이나 축약형일 때는 불가함.

○‘-주다’: 가져다주다/갈아-/거-?≒그어-/건네-/겁-/견-/뀌어-/끝내-/내-/넘겨-/노나-/놔-?≒놓아-/도와-/돌려-/뒤보아-/들고-/들려-/들어-/맞견-/못-/몰라-/몰아-1/몰아-2/물려-/밀어-/바래다-/벌-/별러-/봐-?≒보아-/세(貰)-/세(洗)-/알아-/우-/접어-/죄-/죽여-/찔러-/쳐-/추어-≒추어올리다/춰-/탑새기-/통겨-/판-/흘려-.

<주의해야 할 말들>

그어주다≒?거주다[동] ①돈/곡식 가운데서 얼마를 몫으로 떼어 주다. ②돈을 환(換)으로 부치다.

 

[이하 생략]

 

- 마음 속(x)/마음속

 

이 또한 원리/원칙을 공부해 두지 않으면 항상 헷갈리는 표기다. 추상적인 것, 분리 불가능한 것, 전문용어, 복합어 등의 경우에만 붙여 적는다.

◈[주의]네 머릿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 있냐, 돌?: 머리 속의 잘못.

[설명] ①‘머릿속’과 ‘머리 속’은 문맥에 따라 둘 다 가능함. ¶머릿속 생각들; 머리 속의 암 덩어리들을 손을 넣어 잡아 꺼낼 수만 있다면 정말 좋겠어.

-추상적인 공간 혹은 물리적 획정/구획이 불가능 공간은 복합어 가능: 마음속≒가슴속/뱃속(≒마음)/뼛속/꿈속/물속/빗속/바닷속/땅속

-물리적으로 처리(구분/구획) 가능한 공간은 독립된 낱말들: 숲 속(구분/획정가능); 어둠 속; 머리 속(구체적 영역 획정 가능할 때); 배 속

 

◈♣‘-속’이 들어간 말 중 사이시옷이 받쳐진 것들 ⇐추상명사 혹은 분리 불가능.

◯머릿속/켯속/장삿속/벌잇속/조홧속[造化-]/마음속/혼잣속/안갯속/에누릿속/야바윗속/우렁잇속/바닷속/베갯속/배춧속/귓속/빗속/뼛속≒골수/핏속/콧속≒코안/뱃속/잇속1/잇속2/잇속3[利-]/벌잇속/댓속/욧속. 단, 꿍꿍잇속(x)/꿍꿍이속(o){꿍꿍이속}

[참고] ‘속’이 들어간 말 중에는 ‘머릿속/뱃속’과 같은 복합어도 있지만, 이것을 ‘머리 속’과 ‘배 속’으로 띄어 적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음. 상세 설명은 ♣’을 붙여 복합어를 만드는 원칙 항목 참조.

 

◈♣’을 붙여 복합어를 만드는 원칙

[예제] 네 배 속을 훤히 들여다보고 있다: 뱃속의 잘못. ⇐‘마음’의 속칭.

 뱃속을 열어 내장을 꺼내 보지그래: 배 속의 잘못. ⇐복부의 안.

산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숲속으로 가는 건 다르다: 숲 속의 잘못.

[설명] ①추상적인 공간 혹은 물리적으로 획정/구획이 불가능한 공간은 복합어 가능함. <예>마음속/뼛속/꿈속; 물속/빗속/바닷속/땅속. ②물리적으로 처리(구분/구획) 가능한 공간은 복합어 불가. <예>숲 속(구분/획정 가능); 머리 속(구체적 영역 획정 가능). 따라서 다음의 두 문례도 가능함. <예>네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들었기에 그 모양이냐?; 내 머리(두뇌) 속을 내 손으로 열어 암 덩어리들을 박살내고 싶어. ③‘숲 속’은 구체적 공간으로 물리적 구획이 가능하나, ‘산속’은 ‘산의 속/안(內)’라는 뜻으로 물리적 구획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산중(山中)/산내(山內)’와 동의어로도 쓰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은 것임.

[주의] ‘어둠 속’? ‘어둠속’?: ‘어둠 속’이 맞음. ‘어둠속’은 없는 말.

 

- 한발짝 씩(x)/한발짝씩(x)/한 발짝씩

 

조어 구조를 하나씩 생각하면 답이 보인다. ‘한발짝’은 글자 그대로의 뜻이므로, ‘한 발짝’으로 적어야 하고, ‘씩’은 앞말에 붙는 접미사. 따라서 ‘한 발짝씩’.

 

주의할 것은 ‘한걸음’은 한 낱말의 복합어다.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라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움직임’을 뜻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한 말이 두 가지 의미를 갖는 것은 모두 복합어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이 글은 특집 해설이어서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래도 A4 기준 11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이 글에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꽤 많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시대에서는 더더욱. 요즘은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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