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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73회(2021.8.23.) 문제 심층 해설-이현화(48) 주부 우승, 달인 2단계 실족: 창란젓(x)/창난젓(o), 해질 녘(x)/해 질 녘(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8. 24.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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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3회(2021.8.23.)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이현화(48) 주부 우승, 달인 2단계 실족: 창란젓(x)/창난젓(o), 해질 녘(x)/해 질 녘(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이현화 님이 달인 문제들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출연자들. 좌로부터 조막례, 이호연, 윤춘희, 이현화

 

조막례(60): 자영업자(옷가게 40년. 용인 백암면). ‘한결같은 고객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위(450+400점)

 

이호연(19): 새내기 회사원. 공고생들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출연: ‘공고생들이 공부도 잘합니다’. ‘21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00점)

 

윤춘희(62): 주부. 화면에 뚱보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2주간 노력하여 3kg 감량.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400점)

 

이현화(48): 주부. 활달+호쾌한 미소파. 756회(2019.3.11.) 출연. <전국 노래자랑> 예선 탈락: 노래 실력 때문이 아니라 가사가 하나도 생각 안 나서. 가창력 시연.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도전 2단계 실족(600점+6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450/100/400/6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850/1200점 (조막례 대 이현화)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모든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특히 옷가게를 하신다는 막례 님은 빈 시간에 열심히 우리말 공부를 하신 듯해서 더욱 아름다웠다. 공고생들이 공부를 못 하거나 덜 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출연했다는 호연 군 역시 ‘엄지 척’이었고. 60대 주부로서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을 춘희 님 역시 칭찬해 드려야 할 분이다.

 

우승자 현화 님은 예전 첫 출연 때 정말 재미있었던 분이다. 조용필의 팬인데, 남편 이름이 조용표라 하셨던가. 30대 후반에 결혼하신 만혼파인데, 예전의 내성적인 성격을 바꾸기 위해 엄청 노력한 결과 요즘은 정반대를 이뤄내신 분이다. 화면에서 대한 노래 실력이나, 표정, 어투 어디에서도 예전의 모습은 짐작조차 못할 정도. 노력은 그처럼 사람 자체도 바꿔 놓는다.

 

실력도 노력에 정비례한다. 예전 출연에서 4등이었던 분이 우승까지 하실 정도로. 다만, 공부량이 아직은 달인 도전 수준으로는 좀 모자랐다. 이곳에서 늘 적은 대로 자물쇠 직전까지의 점수가 1000점 또는 그 이상이 돼야 한다. 그럼에도 쓰기 문제(발부리, 정갈히)에서 모두 정답을 적은 이는 현화 님뿐일 정도로 우승자다웠다. 다음 도전이 기대된다.

 

- 옥에 티: 1) ‘이 자리를 빌어서(x)/빌려(서) 감사드린다’. 2)‘단도리’는 일본어 투

 

막례 님이 변치 않고 찾아준 손님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사용한 ‘빌어서(x)/빌려(서)’는 아주 흔히 실수하는 말이다.

 

‘빌어서’는 ‘빌다’의 활용형인데 ‘빌다’에는 ‘바라는 바를 이루게 하여 달라고 신/사람/사물 따위에 간청하다; 잘못을 용서하여 달라고 호소하다; 생각한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다; 남의 물건을 공짜로 달라고 호소하여 얻다’ 등의 뜻밖에 없다. 즉, ‘ 어떤 일을 하기 위해 기회를 이용하다’라는 뜻의 낱말은 ‘빌리다’이다.

 

문제어 ‘잡도리’에서 우승자가 ‘단도리’라는 말을 했다. 오답일 뿐만 아니라, 이 말은 일본어 だんどり[段取(り)]에서 와전된 말이다. 이번 5차 개정판에 수록한 해당 부분의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시작 전 단도리를 단단히 하고 해: 채비의 잘못. ←잘못된 일어 투

차림이 그게 뭐냐. 몸 단도리나 좀 하고 하지: 몸단속의 잘못. ←잘못된 일어 투

[유사] 사람이 유두리가 있어야지, 빡빡하기는: 여유(또는) 융통성의 잘못.

[설명] ①‘단도리’는 일본어 だんどり[段取(り)]에서 와전된 말로, 일어에서는 일을 진행시키는 순서/방도/절차를 뜻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준비/채비/단속’ 등의 의미로 쓰이는 속어임. 즉 잘못된 일어 투의 표현으로, ‘채비’나 ‘단속(團束. 주의를 기울여 다잡거나 보살핌)’으로 쓰는 게 바름. ②‘유두리’는 ‘시간/금전/힘 등의 여유’를 뜻하는 일본어 ‘ゆとり(유토리)’에서 와전된 말로, 우리말로는 ‘여유/융통성’ 등이 적절함.

몸단속[-團束][명] ①위험에 처하거나 병에 걸리지 않도록 미리 조심함. ②옷차림을 제대로 함.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일반 퀴즈에 능한 이들이 이 ‘우겨’에서는 패퇴하는 경우가 잦다. 근본 이유는 공부 방식이 다른데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서다. 일반 퀴즈에서는 표제어 중심이다. 표제어의 의미를 대충만 알아도 된다. 손에 쥔 표제어 양이 승패를 좌우한다. 하지만, ‘우겨’는 뜻풀이를 정확히 익혀야 한다. 그걸 기반으로 수많은 관련어들과 유의어들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보수+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호연 군만 올 7월 예심 출신이고 나머지는 모두 올해 5월의 합격자들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우물, 장남(長男), 지구, 이열치열, 기별(奇別), 무진장(無盡藏), 땅거미, 토로(吐露), 각골난망(刻骨難忘)

-비유어: 우렁잇속, 게딱지, 병아리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들: 발부리, 쓴소리(~소리), 잡도리, 첫입, 물맞이

-용언/부사: 당기다, 설레발치다, 말미암다, 알차다, 어질다, 가다듬다; 외로이, 익히, 정갈히, 단숨에

-쓰기 문제: 발부리, 정갈히

-관용구/속담: 밥 위에 떡, 손이 맵다

-맞춤법 문제: 명란젓/창란젓/소박이/섞박지 ⇦창난젓; 무르팍/무릎팍, 파토/파투, 가랑머리/가락머리

-시청자 퀴즈: 개미 00 모으듯: 은탑(x)/금탑

 

비유어 문제가 3개 출제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출제돼 온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땅거미•[명] 해가 진 뒤 어스레한 상태. 그런 때. [유]황혼

초어스름[初-][명] 해가 지고 어슴푸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무렵.

여명기•[黎明期][명] ①새로운 시대나 새로운 문화 운동 따위가 시작되는 시기. ②동이 틀 무렵.

어둑발•[명] 사물을 뚜렷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빛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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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입[명] ①음식을 첫술로 먹거나 첫 번으로 베어 물어 먹는 입. ②여러 사람 가운데서 처음으로 입을 뗀다는 뜻으로, 첫 번째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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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맞이[명] ①병을 고치기 위하여 약수를 마시거나 그 약수로 몸을 씻음. 그런 일. ②유둣날 부녀자들이 약수/폭포 밑에서 물을 맞음. 그런 풍속.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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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들어간 주요한 말들

목소리[명] ①목구멍에서 나는 소리. ②의견/주장의 비유. ③≒목구멍소리(목구멍, 즉 인두의 벽과 혀뿌리를 마찰하여 내는 소리). [유]목청/목청소리/육성

큰소리1•[명] ①목청을 돋워 가며 야단치는 소리. ②남 앞에서 잘난 체하며 뱃심 좋게 장담하거나 사실 이상으로 과장하여 하는 말. ③남한테 고분고분하지 않고 당당히 대하여 하는 말. [유]꾸중/허풍/호언

큰소리2[명] <佛>범패 가운데, ‘짓소리’를 달리 이르는 말. 꿋꿋하고 길게 끌며 합창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

앞짧은소리[명] ①장래성이 없거나 장래의 불행을 뜻하게 된 말마디. ②앞으로 하지 못할 일을 하겠다고 섣불리 하는 말

짓소리[명] <佛>범패 가운데 가사가 대개 산문이나 산스크리트 어로 된 가장 긴 소리. 홑소리를 다 배운 범패승이 배우고 합창으로 부른다.

잔소리[명] ①쓸데없이 자질구레한 말을 늘어놓음. 그 말. ②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함. 그런 말. [유]꾸중/설교/잔사설

혼잣소리[명] ≒혼잣말(말을 하는 상대가 없이 혼자서 하는 말). [유]독어/독언/혼잣말

한목소리•[명] ①여럿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 ②같은 견해/사상의 표현.

군소리•[명] ①하지 아니하여도 좋을 쓸데없는 말. ②잠이 들었을 때 꿈결에 하는 말. ③몹시 앓을 때 정신없이 하는 말. [유]객설/두말/사족

볼멘소리•[명] 서운하거나 성이 나서 퉁명스럽게 하는 말투.

쇳소리[명] ①쇠붙이가 부딪쳐서 나는 소리. ②쨍쨍 울릴 정도로 야무지고 날카로운 목소리의 비유.

딴소리•≒딴말[명] ①주어진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말. ②미리 정해진 것이나 본뜻에 어긋나는 말.

찍소리<짹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끽소리<깩소리[명] 아주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유]기척

깩소리•[명] 조금이라도 떠들거나 반항하려는 말/태도.

짹소리[명] 조금이라도 반대하거나 항의하려는 말/태도.

맞소리[명] 서로 동시에 마주 응하는 소리.

별소리•[別-]≒별말[명] ①별다른 말. ②뜻밖의 별난 말. [유]별말씀

선소리1[명]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선소리2[명] 대여섯 사람이 둘러서서 서로 주고받으며 속요를 부름. 그 속요.

잡소리[雜-][명] ①≒잡음(雜音)(시끄러운 여러 가지 소리). ②‘잡말(쓸데없이 하는 잡스러운 말)’의 낮잡음 말. ③잡스러운 노래. [유]잡담/잡음/잡가

감창소리[명] 성교할 때 내는 소리.

갖은소리•[명] ①쓸데없는 여러 가지 말. ②가진 것도 없으면서 가진 체하며 뻐기는 듯이 하는 말.

개소리[명] 아무렇게나 지껄이는 조리 없고 당치 않은 말을 비속하게 이르는 말.

개소리괴소리[명] 개 짖는 소리와 고양이 우는 소리라는 뜻으로, 조리 없이 되는대로 마구 지껄이는 말의 속칭. [유]횡설수설

개기침소리[명] 개가 짖는 소리처럼 목 안 깊은 곳에서 나오는 기침. 후두염 환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음.

객소리[客-]≒객설[客說][명] 객쩍게 말함.

거짓소리≒가성[假聲][명] 일부러 꾸며 내는 목소리.

단골소리[명] 늘 정하여 놓고 하는 말/타령.

돈소리[명] 돈에 대하여 자꾸 하는 말.

뒷소리•[명] ①≒뒷말(일이 끝난 뒤에 뒷공론으로 하는 말). ②뒤에서 응원하는 소리. ③맞대놓고는 말을 못 하고 뒤에서 치는 큰소리.

우는소리•[명] 엄살을 부리며 곤란한 사정을 늘어놓는 말.

죽는소리[명] 변변찮은 고통/곤란에 대하여 엄살을 부리는 말.

바쁜소리[명] 몹시 급한 형편이나 딱한 사정에 처해서 하는 말.

산소리•[명] 어려운 가운데서도 속은 살아서 남에게 굽히지 않으려고 하는 말.

제소리•[명] 본심에서 나오는 말.

발림소리•[명]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하는 말.

별옴둑가지소리[別-][명] 별의별 괴상한 소리.

볼찬소리[명] 성이 나서 볼이 부어 내는 소리.

억지소리•[명] 조리가 닿지 아니하는 말.

웃음엣소리[명] 웃기느라고 하는 말.

억보소리[명] 억지가 센 사람의 소리라는 뜻으로, 쓸데없이 내세우는 고집의 비유.

열소리[명] 어린 소리.

오만소리•[五萬-][명] 수다하게 지껄이는 구구한 소리.

짠소리[명] 남을 나무라며 맵짜게 쏘아붙이는 소리.

똑소리[명] 말/행동 따위를 똑똑하게 하는 일.

헌소리[명] 조리에 맞지 아니하는 말.

헛소리•[명] ①실속이 없고 미덥지 아니한 말. ②잠결/술김에 하는 말. ③앓는 사람이 정신을 잃고 중얼거리는 말. [유]군소리/췌언/허튼소리•

흰소리•[명]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유]호언/큰소리/흰수작

허튼소리•[명] 함부로 지껄이는 말. [유]망발/망언/헛소리

뚱딴짓소리[명] 느닷없이 하는 엉뚱한 소리.

다리아랫소리•[명] 머리를 다리 아래까지 숙여 내는 소리라는 뜻으로, 남에게 굽실거리거나 애걸하며 하는 말.

생소리•[生-][명] ①이치에 맞지 아니하는 엉뚱한 말. ②노래를 할 때에 가다듬어서 내는 소리가 아니라 목에서 나오는 대로 소리를 냄. 그런 소리. [유]헛소리

놀소리•[명] 젖먹이가 누워 놀면서 입으로 내는 소리.

도깨비소리•[명] 내용이 전혀 없고 사리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이야기.

막소리1[명] ≒막말(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거나 속되게 말함).

모깃소리[명] ①모기가 날아다닐 때 내는 소리. ②아주 가냘픈 소리의 비유.

외마디소리[명] 오직 한결같은 단조로운 소리.

왼소리[명] ①사람이 죽었다는 소문. ②험하거나 궂은 소리.

궂은소리[명] 사람이 죽었다는 소리.

궁근소리[명] 웅숭깊은 소리.

실소리[實-][명] 거짓이 없는 진실한 말.

신소리•2[명]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쓴소리•[명] ≒고언[苦言](듣기에는 거슬리나 도움이 되는 말).

겉목소리[명] 건성으로 하는 말소리.

뭇소리[명] 여러 사람이 이러니저러니 하는 말.

밭은소리[명] ①어울리지 아니하거나 얄밉게 하는 소리. ②숨이 차거나 기침 따위가 나서 잇따라 말하지 못하고 자주 짧게 끊어지는 소리.

혀짜른소리[명] ‘혀짤배기소리(혀가 짧아서 ‘ㄹ’ 받침 소리를 똑똑하게 내지 못하는 말소리)’의 잘못.

짜래기소리≒혀짤배기소리[명] 혀가 짧아서 ‘ㄹ’ 받침 소리를 똑똑하게 내지 못하는 말소리.

혀아랫소리[명] 잘 들리지 아니하게 입 안의 소리로 하는 말.

거듭소리[명] ≒복음[複音](①소리의 처음과 끝이 다르게 나는 소리. ②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높이의 음을 동시에 내는 일).

대중소리[大衆-][명] ≒표준음(어떤 말의 표준이 되는 발음).

고름소리[명] ≒매개모음/조음모음. 자음 충돌을 피하기 위하여 두 자음 사이에 끼워 넣는 모음. ‘먹으니’, ‘손으로’에서 ‘-으-’ 따위.

버릇소리[명] ≒익은소리/습관음(어법에는 어긋나지만 널리 쓰여 일반의 버릇으로 굳어진 소리).

머리소리[명] ①≒두음[頭音](단어의 첫소리). ②머리 전체, 코 안의 높은 곳을 울려 내는 높은 소리.

꼬릿소리[명] ≒받침(한글을 적을 때 모음 글자 아래에 받쳐 적는 자음)

센소리[명] 된소리와 거센소리의 총칭.

쌍소리[명] ‘상소리(거칠고 상스러운 마소리)’의 센말. [유]비어/비속어/상말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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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로[吐露][명] 마음에 있는 것을 죄다 드러내어서 말함.

피력•[披瀝][명] 생각하는 것을 털어놓고 말함. [유]토로[吐露]/토파[吐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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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2[명] ①새나 일부 짐승의 주둥이. ②어떤 물건의 끝이 뾰족한 부분. ③병과 같이 속이 비고 한끝이 막혀 있는 물건에서 가느다라며 터진 다른 한끝 부분.

물부리[명] ≒빨부리(담배를 끼워서 빠는 물건).

돌부리•[명] 땅 위로 내민 돌멩이의 뾰족한 부분.

총부리[銃-][명] 총에서 총구멍이 있는 부분.

말부리[명] ‘말문’을 낮잡는 말.

매부리1[명] 사냥에 쓰는 매를 맡아 기르고 부리는 사람.

매부리2[명] 매의 주둥이.

멧부리[명] 산등성이나 산봉우리의 가장 높은 꼭대기. [유]산봉우리

멱부리•[명] 턱 밑에 털이 많이 난 닭.

산부리[山-]{산뿌리}[명] 산의 어느 부분이 부리같이 쑥 나온 곳.

새부리/가막부리[명] ≒오구(烏口)(제도할 때에 쓰는 기구의 하나).

손부리{손뿌리}[명] (비유) 손가락의 끝.

앞부리•[명] 어떤 물건의 뾰족한 앞부분.

윗부리[명] 물건의 위쪽 부분.

입부리[명] ‘부리’의 속칭.

발부리•[명] ①발끝의 뾰족한 부분. ②어떤 물체의 기초/아랫부분의 비유.

소맷부리[명] 옷소매에서 손이 나올 수 있게 뚫려 있는 부분.

바짓부리[명] 바짓가랑이의 끝 부분.

바윗부리[명] 바위의 삐죽 내민 부분.

개좆부리[명] ‘감기’(感氣)를 속되게 이르는 말.

끝동부리[명] <建> 베어 낸 통나무의 위쪽 끄트머리 부분.

밑동부리[명] <建> 베어 낸 통나무의 아래쪽 굵은 부분.

꽁지부리[명] ≒고물(배의 뒷부분).

날갯부리[명] ≒익각[翼角](새가 날개를 접었을 때, 날개의 맨 끝 부분).

모래부리[명] ≒사취[沙嘴](모래가 해안을 따라 운반되다가 바다 쪽으로 계속 밀려 나가 쌓여 형성되는 해안 퇴적 지형).

오망부리[명] 전체에 비하여 한 부분이 너무 볼품없이 작게 된 모양.

촉새부리[명] 끝이 뾰족한 물건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홀태부리[명] 홀쭉하게 생긴 물건의 앞부리.

제비부리[명] 좁고 긴 물건의 오라기 한끝의 좌우 귀를 접고 가운데만 뾰족하게 만든 것. 또는 그런 모양.

탑삭부리[명] 탑삭나룻이 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텁석부리[명] ①텁석나룻이 난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②심마니의 은어로, 잘고 긴 뿌리가 많이 난 삼을 이르는 말. [유]귀얄잡이/탑삭부리/털보

통꽃부리[명] 꽃잎의 일부/전부가 서로 붙어 있는 꽃부리. 나팔꽃, 도라지꽃 따위.

부리가 잡히다 ? 종기가 곪느라고 한가운데가 뾰족해지다.

부리를 까다 ? <俗>말로만 잘 지껄이거나 말대꾸를 잘하다.

부리를 따다[떼다/헐다] ? 이야기/일을 시작하거나 손을 대다.

말부리를 헐다 ? 입을 열어 말을 시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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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도리•[명] ①단단히 준비하거나 대책을 세움. 그 대책. ②잘못되지 않도록 엄하게 단속하는 일. ③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하다?

설잡도리[명] 야무지지 못하고 어설프게 하는 잡도리.

다잡이 [명] 늦추어진 것을 바짝 잡아 죄는 일.

 

 

[일반 맞춤법 문제] 명란젓/창란젓/소박이/섞박지 ⇦창난젓’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것이었는데, 지난번과 같이 숫제 어휘력 문제였다. ‘창’은 ‘명’과 달리 알이 아니라 창자다. ‘섞박지’와 함께, 내 책자의 해당 부분들을 전재한다.

 

◈명란젓도 좋지만 창란젓도 괜찮아: 창난젓의 잘못.

[설명] ‘명란(明卵)’은 명태의 알. ‘창난’은 명태의 창자인데 한자와 무관하며 고유어.

 

◈입맛 없는 여름철에 석박김치/석박지는 별미지: 섞박지의 잘못. 북한어.

[설명] 배추와 무ㆍ오이를 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의미소 ‘섞’을 살림.

섞박지[명] 배추와 무/오이를 절여 넓적하게 썬 다음, 여러 가지 고명에 젓국을 쳐서 한데 버무려 담은 뒤 조기젓 국물을 약간 부어서 익힌 김치.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최근에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모두 그 기본은 어휘력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간단히 살펴본다.

 

- 무르팍/무릎팍(x)이 까졌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무릎팍 도사’는 티브이가 만들어낸 최고의 엉터리 말이야: 무르팍의 잘못.

무릎팍걸음으로 조심스럽게 물러 나왔지: 무르팍걸음의 잘못.

[설명] ‘무르팍’은 ‘무릎’의 속칭. 그러므로 ‘무릎걸음’의 속칭도 ‘무르팍걸음’으로 적으며, 이것을 제외한 말들은 모두 ‘무릎’으로 표기함. ¶무릎도리/무릎방아/무릎걸음/무릎길이/무릎꿇림/무릎깍지/무릎노리/무릎베개/무릎장단.

 

- 약속이 파토(x)/파투가 났다

 

기출문제.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너 이렇게 파토[破-] 놓을래?: 파투(破鬪)의 잘못.

[참고] 너 이렇게 깽판칠래?: 깽판 칠래의 잘못. ⇐‘깽판’은 속어지만 표준어.

파투[破鬪][명] ①화투 놀이에서, 잘못되어 판이 무효가 됨. 그렇게 되게 함. 장수가 부족하거나 순서가 뒤바뀔 경우에 일어남. ¶파투가 나다; 파투를 놓다. ②(비유) 일이 잘못되어 흐지부지됨. ¶파투하다?

깽판[명] (속) 일을 훼방하거나 망치는 짓. ¶깽판(을) 치다/놓다/부리다.

 

- 가랑머리/가락머리(x) 소녀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30대에 가락머리라니 좀 그렇다: 가랑머리(혹은 갈래머리/양태머리)의 잘못.

가랑머리≒갈래머리/양태머리[명] 두 가랑이로 갈라땋아 늘인 머리.

[참고] 외가닥이나 쪽 찐 머리로는 ‘모두머리(여자의 머리털을 외가닥으로 땋아서 쪽을 찐 머리)’, ‘외태머리(주로 처녀들이 한 가닥으로 땋아 늘인 머리)’, ‘낭자머리(쪽 찐 머리)’ 등이 있음.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 출제된 지문: 해질녘까지개울녘에서빈속으로일한엄마는세쌍둥이의숙제를일대일로봐준뒤에야한술들었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해질녘까지, 개울녘에서, 빈속으로, 세쌍둥이의, 일대일로, 봐준뒤에야, 한술들었다.

 

- 정답: 해 질 녘까지 개울녘에서 빈속으로 일한 엄마는 세쌍둥이의 숙제를 일대일 봐준 뒤에야 한 술 들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고난도였던 ‘세쌍둥이’부터 톺아보기로 한다.

 

- 세쌍둥이의/세 쌍둥이의(x), 빈속/빈 속(x), 일대일/일 대 일(x)

 

‘세쌍둥이’는 복합어 판별의 기본 기준, 곧 ‘의미가 글자 그대로가 아니어야 한다’는 경우에 딱 들어맞는 말이기도 하다. ‘세쌍둥이’를 글자 그대로 하자면 쌍둥이는 둘이므로 세쌍둥이는 셋 x 둘이므로 여섯 아이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세 아이를 뜻한다. 그 때문에 모든 쌍둥이는 그 앞에 숫자를 붙여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는다. 세쌍둥이~열쌍둥이, 모두가 그렇다.

 

참, 현재까지 쌍둥이의 세계 기록은 열쌍둥이다. 올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37살 흑인 여성 시톨레가 그 기록자다. 우리나라에서는 네쌍둥이가 1977년과 1989년에 태어났는데, 다섯쌍둥이 얘기는 들은 바 없다. 매/난/국/죽의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TV 광고에도 나온 적이 있고, 간호사 네 자매들은 태어난 병원에서 특채했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 온 바 있다.

 

‘빈속’ 또한 마찬가지다. 글자 그대로가 아니라, ‘먹은 것이 없어 시장한 배 속’을 뜻한다. 복합어 여부 판별에서 꼭 뜻풀이를 챙겨서 ‘확인 사살’을 해두는 버릇을 들이면 다른 문제 풀이에서 크게 도움이 된다.

 

'일대일/일 대 일(x)'은 매우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말이다. ‘양쪽이 같은 비율이나 같은 권리로 상대함. 또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상대함’이라는 의미로는 글자 그대로가 아니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이지만, ‘두 팀은 일 대 일 무승부로 끝났다.’와 같은 경우에는 글자 그대로의 의미이므로 띄어 적어야 한다. 아래의 내 책자 자료를 참고들 하시길.

 

◈두 팀이 일대 일로 맞붙어서 우리가 삼대일로 졌다: 일대일, 삼 대 일의 잘못.

[설명] 이 경우의 ‘일대일’은 한 낱말의 명사(합성어)이며, ‘3:1’과 같이 사물과 사물의 대비/대립을 나타내는 ‘대’는 의존명사. ¶청군 대 백군; 민주주의 대 공산주의; 개인 대 개인; 사 대 일의 패배. ☜의존명사 종합 정리 항목 참조.

일대일[一對一][명] 양쪽이 같은 비율/권리로 상대함. 또는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상대함. ¶일대일로 겨루다/맞서다.

 

- 해 질 녘까지/해질 녘(x)/해질녘(x), 개울녘/개울 녘(x)

 

‘해 질 녘’은 유사 기출문제다. 벌써 4번째 등장하고 있다.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주의할 것은 ‘동틀 녘/동 틀 녁(x)’.

 

동 틀 녘엔 별빛들이 스러진다: 동틀 녘의 잘못. ←동트다[원]

[주의] 해뜰 녘의 상대어는 해질 녘이다: 해 뜰 녘, 해 질 녘의 잘못.

[설명] ‘동트다’는 ‘동쪽 하늘이 훤하게 밝아 오다’로,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그러나 ‘해뜨다/해지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지 못함.

 

‘녘’은 본래 방향이나 무렵을 뜻하는 의존명사인데, '개울녘/개울 녘(x)'에 보이는 ‘녘’은 곁이나 근방을 뜻하는 형태소로 쓰였다. 즉, 한 낱말의 합성어를 구성한 것.

 

- 봐준 뒤에야/봐 준 뒤에야

 

‘봐주다’는 ‘보아주다’의 준말로, ‘보아주다’는 ‘1. 남의 입장을 살펴 이해하거나 잘못을 덮어 주다. 2. 일이 잘되도록 도와주거나 힘이 되어 주다.’를 뜻한다.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당연히 한 낱말의 복합어다. 이 ‘~주다’는 보조동사로 흔히 쓰이지만, 용언 뒤에 붙어 복합어를 만들 때도 많다. 매우 주의해야 할 말들이기도 하다. 내 책자 자료를 찬찬히 읽어서 구별 연습들을 해두시기 바란다.

 

◈♣-주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거기 장도리 좀 가져다줄래: 가져다줄래의 잘못. 한 낱말.

내 진정을 당신이 몰라 주면 난 어떡해: 몰라주면의 잘못. 한 낱말.

계집들에게 들고 줘서 지금은 빈털터리야: 들고줘서의 잘못. 한 낱말.

[설명] 예문에 보이는 ‘가져다주다’는 ‘①무엇을 옮겨다가 가지게 하다. ②어떤 상태/결과를 낳게 하다.’의 두 가지 뜻을 갖는데, ‘①’의 뜻으로는 ‘갖다’와 ‘주다’가 거의 대등한 동격으로 둘 다 본동사라 할 수 있음. 하지만, ‘②’의 뜻과 같은 의미 특정으로 인하여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음. 이러한 의미 특정은 복합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함.

○‘-주다’: 가져다주다/갈아-/거-?≒그어-/건네-/겁-/견-/뀌어-/끝내-/내-/넘겨-/노나-/놔-?≒놓아-/도와-/돌려-/뒤보아-/들고-/들려-/들어-/맞견-/못-/몰라-/몰아-1/몰아-2/물려-/밀어-/바래다-/벌-/별러-/봐-?≒보아-/세(貰)-/세(洗)-/알아-/우-/접어-/죄-/죽여-/찔러-/쳐-/추어-≒추어올리다/춰-/탑새기-/통겨-/판-/흘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 기타: 이 글은 A4 기준 16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작성에 보통 7~8시간 걸린다. 이 글에서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150여 개 이상 된다. 늘 150~200여 개의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더더욱.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다'와 '(누군가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다' 모두가 성립한다. 요즘만 해도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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