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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70회(2021.8.2.) 문제 심층 해설-장영아(48) 우승, 달인 1단계 실족: 황당무개(x)/황당무계(o), 푸르딩딩(x)/푸르뎅뎅(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8. 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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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회(2021.8.2.)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장영아(48) 우승, 달인 1단계 실족: 황당무개(x)/황당무계(o), 푸르딩딩(x)/푸르뎅뎅(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장영아 님이 달인 도전 1단계 맞춤법 문제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 출연자들. 허재연, 김경미, 한가람, 장영아

 

허재연(22): 대학생. 별명: ‘허장훈’(키 172cm. 모친이 180cm). ‘번지 피트니스’로 자세 교정. ‘21년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450점)

 

김경미(54): 주부. 20여 년 전 여러 퀴즈 프로그램에 참여. 피아노 연주와 노래. 칸초네 시창.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50+0점)

 

한가람(27): 회사원. 시민 기자. 취미: 바다낚시. 요즘은 풀치의 계절. 갑상선암 치유 후 유방암 투병 중인 모친(이 프로의 애시청자)을 위해 출연. 개구도(開口度)에 문제가 있는 발음 구사.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0점)

 

장영아(48): 취업 준비생. 게임 중독이던 딸을 이해하기 위해 게임에 접근했다가 도리어 자신이 게임 중독이 됨. 벗어나고자 우리말 공부를 선택. 현재는 ‘디카시’ 쪽으로 취미 전환 성공.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도전 1단계 실족(1000점+10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450/650/0/10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650/2000점 (김경미 대 장영아)

 

- 공부 방식과 태도가 실력을 결정한다

 

이 프로의 모든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하지만, 그 준비 내역과 태도에 따라서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공부 방식과 태도가 실력을 결정한다.

 

두 젊은이(허재연/한가람)는 공부량 자체가 좀 모자랐다. 그럼에도 재연 학생은 쓰기 문제에서 우승자와 더불어 유이하게 정답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공부 방식에서는 올바른 쪽이었지만 아쉽게도 공부량이 부족했다.

 

가람 양은 공부 자료와 공부량 면에서 모두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그 결과가 최종 점수 0점으로 나타났다. 역대 출연자 중 두 번째 경우가 아닌가 싶다. 아울러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던 개구도(開口度)에 문제가 있는, 속칭 ‘옹알이’ 식 입속 발음법을 구사했다. 하루빨리 고치지 않으면 한단지보(邯鄲之步) 꼴이 날 수도 있다.

 

- 일반 퀴즈 준비 방식과 이 우리말 겨루기 공부 방식은 완연히 다르다

 

이 내용은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언급한 부분이다. 그중 673회(2017.6.26.)에서 적은 내용을 전재한다(https://blog.naver.com/jonychoi/221038334090

 

...일반 퀴즈쇼는 표제어만 알고 있어도 정답을 맞히지만 이 <우겨>에서는 뜻풀이 표기까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글자 한 자 한 자에 밑줄을 그어야 하는 것들도 있다. 내용과 띄어쓰기 모두에 주목해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대충’ 알아서는 안 되고, 세부적으로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분산 대 집중, 확장 대 심도, 다채널 대 고정 채널, 광대역 방송 대 단파 방송, 다다익선 대 소수 정예(우리말), 표제어만 적은 2천~3천 매 정도의 카드(일반 퀴즈) 대 책 두 권[사전과 맞춤법 책]...쯤으로 대비된다.

 

그래서, 일반 퀴즈쇼 준비와 <우겨> 준비를 동시에 함께하다가는 <우겨>에선 백전백패다. 퀴즈쇼 우승자나 <퀴대> 영웅 출신 도전자들이 이 <우겨>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것은 그 때문이다. 현재까지 이 두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모두 제패한 대표적 인물로 장래형 님(충남의 이발사)과 우리나라 퀴즈계 모두를 평정한 박춘록 님(충북) 등이 있는데, 공부 방식에서 두 분은 공통점이 많다는 것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반 퀴즈 준비자들은 대강의 개념 파악에 이은 표제어 암기 쪽이지만 <우겨> 준비자들은 그와 반대로 정확한 뜻풀이 낱말들에 더 관심해야 한다. 일반 퀴즈파들의 방식인 일반적인 유추나 짐작으로는 감점이나 패배로 직행한다.

 

그 좋은 예가 이번에 출제된 ‘부지기수(不知其數)’다.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많음. 또는 그렇게 많은 수효’라는 지문이 나오자 경미 님은 자신 있게 ‘무량대수(無量大數)’, 곧 ‘불가사의의 만 배가 되는 10의 68승(또는 억 배가 되는 10의 128승)’를 답했다. '무량대수'는 현존 최대의 수이기도 하다. 일반 퀴즈라면 어쩌면 정답이 될 수도 있었지만, 지문에 딱 떨어지는 우리말은 우승자가 답한 ‘부지기수(不知其數)’였다.

 

이러한 퀴즈파의 약점은 이번에 출제된 ‘착하다(언행이나 마음씨가 곱고 바르며 상냥하다.)’에서도 드러난다. 우승자는 정확히 ‘상냥하다’를 답했지만, 경미 님은 짐작으로 추정한 것을 답했다. ‘하늘 아래 첫 동네’에서도 짐작으로 조립하려 한 것은 마찬가지였고. 저 위에서 ‘분산 대 집중, 확장 대 심도’라고 퀴즈파들과의 공부 방식/태도 차이를 요약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참, 경미 님이 시창한 ‘칸초네(canzone)’는 ‘이탈리아의 대중 가곡’을 이르는 통칭이다. 프랑스의 ‘샹송(chanson)’과 거의 마찬가지다. 이국적인 것에 혹하기 쉽고 그것들을 무조건 상급으로 여기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칸초네나 샹송이나 모두 대중 가곡이다. 그 실질적인 위상은 우리의 유행가와 별반 다르지 않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보수+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들은 재연 학생을 빼고는 모두 지난 5월의 예심 합격자들이었다. 올림픽 개막 5일 전인 7월 18일에 치러진 예심에서는 7사람이 합격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탐라(耽羅), 빙하, 왕래, 주사위, 묘안(妙案), 심미안(審美眼), 눈높이, 화수분, 희나리

-비유어: 잠나라, 웃음바다, 빨간불, 입맛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들: 돈맛, 흰소리/신소리, 불볕더위(~더위), 귀썰미/눈썰미, 한풀

-용언/부사: 말끔히, 불꽃같이, 설마한들, 한풀, 맨, 미쁘다, 상냥하다

-쓰기 문제: 팻말, 영롱하다

-관용구/속담: 코가 높다, 하늘 아래 첫 동네

-맞춤법 문제: 시커메지다/시퍼래지다/샛노래지다/새하얘지다 ⇦시퍼레지다; 심술머리/심술딱지, 푸르딩딩/푸르뎅뎅, 황당무개/황당무계

-시청자 퀴즈: 나랏꽃(x)/나라꽃 ☜올바른 발음이 {나라꼳}(o)/{나랃꼳}(x)

 

비유어 문제가 4개 출제되었다. 그동안 꾸준히 출제돼 온 비유어는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지지난 회에서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이 귀여운 말이 널리널리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중요]

 

1. 이번에 출제된 ‘한풀’은 기출 낱말인데, 국립국어원의 뜻풀이가 스리슬쩍 바뀌었다. 비겁하다! 문제는 이러한 짓이 계속된다는 점이다. 전에도 간단히 언급했지만, ‘갖은양념, 기출문제, 시건방지다...’ 등이 공식 공지도 없이 슬그머니 한 낱말로 바뀌거나 표준어에 편입되었다. ‘한풀’의 뜻풀이가 바뀌기 전과 바뀐 후를 보이면 다음과 같다.

 

한풀[부] (예전) 기운/끈기/의기/투지 따위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

(현재) 기세나 기운이 어느 정도로.

 

2. 국립국어원의 <우리말샘>에 수록된 것들은 정식 표준어가 아니다. 국가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전인 것으로 짐작하여 공식 표준어로 여기기 쉬우나, 시중의 신어나 시대어 등을 수집하여 뜻풀이를 붙인 것에 불과하다(국립국어원 학예사 논문 내용이다). 나중에 표준어로 인용(認容)하기 전까지는 공식 문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닌데, 국립국어원에서는 그런 중요한 사실에 대하여 일언반구도 없다. 명백한 업무 해태다!

 

일례로, 얼마 전 달인 도전 문제에 출제되었던 ‘거리두기(x)/거리 두기(o)’ 같은 경우도 <우리말샘>에 ‘거리∧두기’로 표기하여 붙여 적을 수 있는 ‘거리두기’로 해놓고 있다. <우리말샘>에 관한 명확한 위상 명시가 없으니 '거리두기'로 적어도 되는 것으로 착각하기 딱 알맞다. (물론 이 말도 법규/행정명령 등에서 정식 행정용어로 채택되면 전문용어가 되므로 붙여 적을 수 있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선소리2[명]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소리’ 관련어 참조.

신소리•2[명]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흰소리•≒큰소리/흰수작[명]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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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썰미•[명] 한 번만 들어도 잊지 아니하는 재주.

눈썰미•≒목교[目巧][명] 한두 번 보고 곧 그대로 해내는 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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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기[妙技][명] 교묘한 기술/재주.

묘기백출[妙技百出][명] 갖가지 묘기가 쏟아져 나옴.

묘수[妙手][명] ①묘한 기술/수. ②뛰어난 솜씨나 교묘한 재주를 지닌 사람. ③바둑/장기 따위에서, 생각해 내기 힘든 좋은 수.

묘안[妙案][명] 뛰어나게 좋은 생각.

묘책[妙策][명] 매우 교묘한 꾀.

묘미[妙味][명] 미묘한 재미/흥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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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관련어 중 살펴볼 만한 것들 ⇐사전 내용 추가분인데, 838/840회에서 게재했다.

 

[명] ①음식 따위를 혀에 댈 때에 느끼는 감각. ②어떤 사물/현상에 대하여 느끼는 기분. ③제격으로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기분.

멋•[명] ①차림새/행동/됨됨이 따위가 세련되고 아름다움. ②고상한 품격/운치. ¶멋있다/멋지다[형]

맛(을) 들이다 [관] 좋아하거나 즐기다.

맛(이) 가다 [관] <俗>어떤 사람이 정상이 아닌 듯하다.

입맛[명] ①음식을 먹을 때 입에서 느끼는 맛에 대한 감각. ②(비유)어떤 일/물건에 흥미를 느껴 하거나 가지고 싶어 하는 마음

밥맛[명] ①밥에서 나는 맛. ②밥을 비롯한 음식이 입에 당기어 먹고 싶은 상태.

쓴맛•[명] ①소태/씀바귀 따위의 맛처럼 느껴지는 맛. ②달갑지 아니하고 싫거나 언짢은 느낌.

본맛[本-][명] 본디의 맛.

딴맛[명] ①본래의 맛과는 다르게 변한 맛. ②다른 보통의 맛과 구별되는 색다른 맛.

매맛[명] 매를 맞아 아픈 느낌.

몽둥이맛[명] 몽둥이로 얻어맞는 경험.

대맛[명] 낚시에 걸린 고기의 저항이 낚싯대를 통하여 전해 오는 느낌.

판맛•[板-][명] 주로 바둑을 둘 때에, 상대를 이김으로써 느끼는 재미.

손맛•[명] ①손으로 만져 보아 느끼는 느낌. ②낚싯대를 잡고 있을 때, 고기가 입질을 하거나 물고 당기는 힘이 손에 전하여 오는 느낌. ③음식을 만들 때 손으로 이루는 솜씨에서 우러나오는 맛.

제맛•[명] ①음식 본래의 맛. ②어떤 사물/현상 본래의 느낌.

말맛[명] 말소리/말투의 차이에 따른 느낌과 맛.

잠맛[명] 잠을 잘 때 느끼는 기분.

글맛[명] 글월이 가지는 독특한 운치나 글월을 읽으면서 느끼는 재미.

귓맛•[명] 이야기를 듣고 느끼는 재미.

눈맛•[명] 눈으로 보고 느끼는 기분.

촌맛[村-][명] 시골에 사는 맛.

뒷맛[명] ①음식을 먹고 난 뒤에 입에서 느끼는 맛. ②일을 끝마친 뒤에 남는 느낌.

꿀맛•[명] ①꿀의 단맛. ②꿀처럼 달거나 입맛이 당기는 맛. ③(비유)매우 재미있거나 잇속이 있음.

참맛[명] ①본래의 맛. ②참된 맛.

살맛1[명] ①남의 살과 서로 맞닿았을 때 느끼는 느낌. ②(속)성행위에서 상대편의 육체로부터 느껴지는 쾌감.

살맛•2[명] 세상을 살아가는 재미/의욕.

무맛[無-][명] 아무 맛도 없음.

첫맛[명] ①음식을 먹을 때 첫입에 느끼는 맛. ②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나 어떤 상황에 처음 처했을 때 느끼는 기분.

돈맛[명] 돈을 쓰거나 벌거나 모으는 재미.

별맛[別-][명] ①특별한 맛. ②특별히 좋은 맛. 또는 그 맛을 지닌 음식.

수맛[명] 사내와 사귀는 재미.

된맛[명] 아주 심하게 당한 고통.

한맛1[명] 얼마간 더하거나 덜한 때의 맛을 이르는 말.

한맛2[명] 불교 부처의 설법은 근기(根機)에 따라서 각각 다르나 그 본뜻은 꼭 같음.

잡맛[雜-][명] 제맛 이외에 더 나는 군맛.

얕은맛•[명] 진하지 않으면서 산뜻하고 부드러운 맛.

세상맛•[世上-][명]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며 겪는 온갖 경험.

건입맛[명] 제대로 먹지 못하고 아주 적은 양으로 조금만 먹는 일.

초친맛[醋-][명] 격에 어울리지 않게 싱거운 취미.

주먹맛[명] 주먹으로 얻어맞는 맛.

감칠맛•[명] ①음식물이 입에 당기는 맛. ②마음을 끌어당기는 힘.

농촌맛[農村-][명] 자연환경이나 생활 기풍, 문화 면에서 느낄 수 있는 농촌의 독특한 맛.

매운맛•[명] ①입 안 점막을 자극하였을 때 느낄 수 있는 알알한 맛. ②(비유)알알하고 독한 느낌/기분.

뒷입맛•[명] ①음식을 먹고 난 뒤에 입에서 느끼는 맛. ②일을 끝마친 뒤에 남는 느낌.

총알맛[銃-][명] ①총에 맞았을 때에 느끼는 아픔/감정. ②총을 쏠 때에 느끼는 감정. ③전투/사격에 참가해 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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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도 갖가지. ♣발음에 주의

강더위[명]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

일더위•{일떠위}[명] 첫여름부터 일찍 오는 더위.

된더위•[명] 몹시 심한 더위.

무더위[명]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찌는 듯 견디기 어려운 더위.

낮더위{낟떠위}[명] 여름낮의 더운 기운.

밤더위{밤떠위}[명] 여름밤의 더운 기운.

불더위≒불볕더위{불볃떠위}[명] 햇볕이 몹시 뜨겁게 내리쬘 때의 더위.

폭염[暴炎][명] ≒폭서[暴暑](매우 심한 더위). ‘불볕더위’로 순화.

첫더위•{첟떠위}[명] 그해 여름에 처음으로 맞는 더위.

늦더위•[늗떠위][명] 여름이 다 가도록 가시지 않는 더위.

한더위•[명] 한창 심한 더위. {유}무더위/폭염/폭서

찜통더위[명] 뜨거운 김을 쐬는 것같이 무척 무더운 여름철의 기운.

가뭄더위[명] 여름철에 가뭄으로 더 덥게 느껴지는 더위.

복달더위[伏-][명] ≒삼복더위{삼복떠위}/복더위[伏-]{복떠위}(삼복 기간의 몹시 심한 더위).

가마솥더위[명] (비유) 가마솥을 달굴 때의 아주 뜨거운 기운처럼 몹시 더운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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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라•[명] ①꿈속의 세계. ②‘잠’의 비유. ③실현될 수 없는 환상의 세계. [유]이상향/잠

꿈속[명] ①꿈을 꾸는 동안. ②현실과 동떨어지거나 허황한 세계.

잠나라[명] (비유)잠이 든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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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신호•(赤信號)빨간불[명] ①교통 신호의 하나. ②위험한 상태에 있음을 알려 주는 각종 조짐의 비유. [유]위험신호/정지신호

청신호•[靑信號][명] ①교통 신호의 하나. ②어떤 일이 앞으로 잘되어 나갈 것을 보여주는 징조의 비유.

파란불[명] ①‘청신호’의 일상적 표현. ②≒청신호(어떤 일이 앞으로 잘되어 나갈 것을 보여 주는 징조를 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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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鼻)’와 관련된 관용구 및 속담

코(가) 빠지다 [관] 근심에 싸여 기가 죽고 맥이 빠지다.

코(가) 세다 [관] 남의 말을 잘 듣지 않고 고집이 세다.

코(를) 빠뜨리다 [관] 못 쓰게 만들거나 일을 망치다.

코가 꿰이다 [관] 약점이 잡히다.

코가 납작해지다 [관] 몹시 무안을 당하거나 기가 죽어 위신이 뚝 떨어지다.

코가 높다 [관] 잘난 체하고 뽐내는 기세가 있다.

코가 비뚤어지게[비뚤어지도록] [관] 몹시 취할 정도로.

코가 솟다 [관] 뽐낼 일이 있어 우쭐해지다.

코가 우뚝하다 [관] 잘난 체하며 거만하게 굴다.

코를 납작하게 만들다 [관] 기를 죽이다.

코를 내다[잡다] [관] 뜨개질에서, 그물/뜨개질실로 코를 만들다.

코를 떼다 [관] 무안을 당하거나 핀잔을 맞다.

코를 싸쥐다 [관] 무안/핀잔으로 얼굴을 들 수 없게 되다.

코를 줍다 [관] 뜨개질에서, 소맷부리/단 따위의 가장자리 코를 바늘로 걸어 내다.

코를 쳐들다 [관] 잘난 체하며 우쭐대다.

코 값을 하다 [관] 대장부답게 의젓하게 굴다.

코 먹은 소리 [관] 코가 막혀서 콧속을 울리어 나는 소리.

코 아래 입 [관] 매우 가까운 것.

입 아래 코 [속] 일의 순서가 바뀐 경우의 비유.

을축갑자[乙丑甲子][명] 육십갑자에서 갑자 다음에 을축이 오게 되어 있는데 을축이 먼저 왔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 제대로 되지 아니하고 순서가 뒤바뀜을 이르는 말.

코 아래 진상 [관] 뇌물이나 먹을 것을 바치는 일.

코에 걸다 [관] 엇을 자랑삼아 내세우다.

코 큰 소리 [관] 잘난 체하는 소리.

코가 쉰댓[석] 자나 빠졌다 [속] 근심이 쌓이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어 맥이 빠진 경우.

코가 어디 붙은지 모른다 [속]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는 뜻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

코딱지 두면 살이 되랴•≒고름이 살 되랴. 부스럼이 살 될까• [속] 이미 그릇된 일이 다시 잘 될 리 없다는 말.

코 떼어 주머니에 넣다 [속] 잘못을 저질러 매우 무안을 당한 경우의 비유.

코를 잡아도 모르겠다 [속]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몹시 캄캄하다는 말.

코 막고 답답하다[숨막힌다]고 한다 [속] 제힘으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생각하여 다른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함의 비유.

코 맞은 개 싸쥐듯 [속] 몹시 아프거나 속이 상하여 어쩔 줄 모르고 쩔쩔매며 돌아가는 모습의 비유.

코 묻은 떡[돈]이라도[어린아이 가진 떡도] 뺏어 먹겠다 [속] 하는 행동이 너무나 치사하고 마음에 거슬리는 경우를 비꼬는 말.

코 아니 흘리고 유복하다 [속] 고생하지 아니하고 이익을 얻는다는 말.

코 아래 제상(祭床)도 먹는 것이 제일 [속] 제 앞에 아무리 좋은 것이 많이 있다고 해도 실제 로 제가 갖게 되어야 가치가 있다는 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속] ①정당한 근거와 원인을 밝히지 아니하고 제게 이로운 대로 이유를 붙이는 경우의 비유. ②보는 입장에 따라 이렇게도 설명할 수 있고 저렇게도 설명할 수 있는 경우의 비유.

코에서 단내가 난다 [속] 몹시 고되게 일하여 힘이 들고 몸이 피로하다는 말.

코허리가 저리고 시다 [속] 몹시 슬프거나 감격하였을 때의 심경의 비유.

 

[일반 맞춤법 문제] 시커메지다/시퍼래지다/샛노래지다/새하얘지다 ⇦시퍼레지다’ 중 잘못된 표기 바르게 고쳐 쓰는 것이었는데, 기본적인 모음조화 문제. 이에 비하여, 얼마 전에 출제된 ‘파르레한/파르래한(o)’은 훨씬 상급의 문제였다.

 

즉, ‘시퍼래지다(x)/시퍼레지다(o)’의 경우는 앞말 ‘-퍼’에 쓰인 모음이 음성모음이므로 그에 따라 손쉽게 ‘-래’를 버리고 ‘-레’를 선택하면 되지만, ‘파르레한/파르래한(o)’의 경우는 그 기본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어(아)하다’의 활용 꼴 표기까지도 알고 있어야만 음성모음 ‘르’에 이끌려 오답을 택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고급 문제이므로 이와 관련된 설명을 다시 한 번 더 전재한다.

 

파르레한 새싹: 파르래한의 잘못. ⇐모음조화

[설명] ①‘파르래하다’는 ‘파르다’+‘-어(아)하다’ 꼴로 분석되는 바, 모음조화 원칙에 따른 표기임. ②이와 유사한 조어법으로는 ‘-어(아)지다’도 있는데, 이 두 가지와 결합할 때는 앞말의 모음에 따라 대체로 모음조화가 적용됨. <예>좋아지다/좋아하다; 나빠지다/나빠하다; 예뻐하다/예뻐지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최근에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번에도 모두 그 기본은 어휘력과 직결되는 문제였다.

 

간단히 살펴본다.

 

- 심술머리(x)/심술딱지가 난 조카

 

어휘력 문제. 내 책자 자료를 전재한다.

 

심술머리[心術-][명] ‘심술딱지(‘심술’을 속되게 이르는 말)’의 잘못. ⇐이 자료는 내 사전의 ◇‘-머리’ 관련어 항목에 있다.

 

- 낯빛이 푸르딩딩(x)/푸르뎅뎅하다

 

마찬가지로 어휘력에 기반한 바른 표기 문제.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얼굴이 푸르딩딩하게 멍이나 들고, 어디서 쥐여터졌구나: 푸르뎅뎅하게, 쥐어(쥐여) 터졌구나의 잘못.

[설명] ①‘푸르딩딩하다’는 ‘푸르뎅뎅하다’의 잘못. 북한어. ②‘쥐여터지다’는 없는 말. 그러나 어법[조어 구조]상으로는 맞는 말. 즉, ‘쥐여(‘쥐다’의 피동사 ‘쥐이다’의 활용)+터지다’. 그러나 ‘쥐어박다’의 피동사로 ‘쥐어박히다’가 인정된 것에 비춰볼 때 ‘쥐어터지다’도 가능한 표현. 하지만, 현재로는 ‘쥐여터지다/쥐어터지다’ 모두 사전에 없는 말이므로 원칙적으로 띄어 적음. 단, 아래에 설명하는 보조형용사로 볼 경우에는 붙여 쓸 수도 있음[허용].

[주의] ≪표준≫에서는 ‘터지다’를 ‘빠지다’(앞말의 성질/상태가 아주 심한 것을 못마땅하게 여김을 나타내는 말)와 같은 뜻을 지니는 보조형용사로 사용할 수 있고 그 구성은 일부 형용사 뒤에서 쓰인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로 제시된 예문에서는 동사와 형용사를 가리지 않고 두루 그 뒤에 쓰고 있어, 설명과 일관되지 않음. <예>¶물러 터지다; 국수가 불어 터지다; 느려 터지다; 물바가지가 얼어 터지다.

 

- 황당무개한(x)/황당무계한 이야기

 

순전한 어휘력 문제인데, 우승자의 공부 시간 부족이 읽혔다. 시간이 충분했더라면 우승자의 공부 태도로 보아 한자까지 챙기면서 ‘무계[無稽-]’라는 말뜻도 돌아봤을 터인데, 한글로만 익히다 보니, 바로 그날 아침에 본 것임에도 확실하게 기억되지 않아 헤맸다. ‘무계[無稽-]하다’는 ‘근거가 없다’란 뜻이다. 그러므로 ‘황당무개’란 말은 있지도 않거니와 앞뒤가 통할 수도 없는 말이다. 내 사전의 관련어 부분을 전재한다. 이 밖에 ‘얼토당토아니하다’ 항목 외에도 두어 군데에서 함께 다룬 말이다.

 

터무니•[명] ①터를 잡은 자취. ②정당한 근거/이유.

낭설[浪說][명] 터무니없는 헛소문.

매련<미련[명] 터무니없는 고집을 부릴 정도로 [매우] 어리석고 둔함. ¶매련<미련~[형]

황당객[荒唐客][명] 말/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는 사람.

과대망상[誇大妄想][명] 사실보다 과장하여 터무니없는 헛된 생각을 하는 증상.

도깨비소리[명] 내용이 전혀 없고 사리에 맞지 않는 터무니없는 이야기의 속칭

도깨비장난•[명] ①도깨비가 사람을 홀리려고 하는 못된 장난. ②도무지 까닭을 알 수 없거나 터무니없는 짓의 비유.

엉터리•[명] ①대강의 윤곽. ②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③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엉터리박사•[-博士][명] ①실속이 없이 허울 좋은 박사나 그렇게 소문난 사람. ②이치에 맞지 않게 터무니없는 말/행동을 잘하는 사람의 놀림조 말.

어처구니•≒어이•[명]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낚싯밥[명] ①≒미끼(낚시 끝에 꿰는 물고기의 먹이). ②남을 속여 터무니없는 이득을 얻거나 원하는 물건을 손안에 넣기 위하여 미끼처럼 건네는 물건.

터무니없다[형] 허황하여 전혀 근거가 없다. [유]엉뚱/허황~/맹랑하다. ¶터무니없이[부]

생게망게하다•[형] 하는 행동/말이 갑작스럽고 터무니없다.

황당하다[荒唐-]≒황당무계~[荒唐無稽-][형] 말/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다.

생급스럽다•[형] ①하는 일/행동 따위가 뜻밖이고 갑작스럽다. ②하는 말이 터무니없고 엉뚱하다. ③‘새삼스럽다’의 잘못. ¶~스레[부]

고양이가 알 낳을 노릇이다[일이다]• [속] 터무니없는 거짓말 같은 일이라는 말.

 

□ 마치면서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이 글은 A4 기준 15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보통 7~8시간 걸린다. 이 짧은 글에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100여 개 이상 된다. 늘 거의 150~200여 개의 주요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한마디로, 그런 아이들 뒤에는 그와 비슷한 부모들이 있기 마련이다.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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