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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72회(2021.8.16.) [아나운서 특집] 문제 심층 해설-한상권/이정은(KBS) 조 우승: 똑부러지다(x)/똑 부러지다(o), 신경쓰다(x)/신경 쓰다(o), 혼꾸멍나다/혼구멍나다(x)​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8. 17.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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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회(2021.8.16.) [아나운서 특집]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한상권/이정은(KBS) 조 우승: 똑부러지다(x)/똑 부러지다(o), 신경쓰다(x)/신경 쓰다(o), 혼꾸멍나다/혼구멍나다(x)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전.현직 아나운서 특집]

 

<사진> 위에서 아래로. 한상권/정다은, 조우종/최송현, 이재용/김완태, 윤영미/김일중 조

 

[출연자들]

 

한상권/정다은: KBS. 출연 팀 중 유일한 현역. 한상권은 70년생.

조우종/최송현: 전 KBS. 조우종과 정다은은 부부(결혼 5년 차).

이재용/김완태: 전 MBC. 퇴사 동기(이재용이 입사 3년 선배). 이재용은 66년생.

윤영미/김일중: 전 SBS. 김일중은 배우가 꿈. 윤영미는 62년생으로 내년이 환갑. 최초의 여성 야구 캐스터로, 최대 실수는 ' 시구를 마치시고 김영삼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습니다'.

 

□ 출연자 속사화

 

‘잘해도 본전, 못 하면 망신.’ 이재용이 말한 것처럼 아나운서들은 국어 교사들과 더불어 이프로 출연을 기피하는 으뜸 업종 중 하나다. 그럼에도 대체로 아나운서들다웠다. 평균적으로 망신을 당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들 했다.

 

특히, 달인 도전의 띄어쓰기 문제에서 나온 ‘똑 부러지다/똑부러지다(x)’와 ‘신경 쓰다/신경쓰다(x)’는 열 중 아홉이 잘못하기 쉬운데, 한 부장은 이 두 가지를 망설임 없이 정답을 골랐다(한 부장은 아나운서실 아나운서2부장을 거쳐 한국어연구부장도 했다). 다만 ‘도전 세 번 만에’에서의 ‘만’은 조사가 아니라 의존명사라서 ‘도전 세 번 만에’로 띄어 적어야 하는데, 실수했다. 시간을 두고 차분히 생각할 수 있었다면 제대로 적을 수 있었을 터인데, 시간 압박이 문제였던 것으로 보였다.

 

사실 이 ‘만’은 관형사(‘만 20살이다’), 조사(‘너만 빼고 다 왔다’), 의존명사(‘3년 만의 휴가’), 명사(‘만으로 치면 3살이다’) 등과 같이 그 용법이 다양해서 은근히 까다로운 말이다. 상세 설명은 띄어쓰기 해당 부분에 담아두었다.

 

-여담: <가요무대>와 김동건 아나운서

 

출제자로 김동건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현역 아나운서 중에서는 최고참으로 그는 올해 만 83세다(호적상으로는 39년생이지만 실제로는 38년생). 1985년 11월에 방송을 시작하여 현재 1700회를 넘긴 <가요무대>에서 29년째 사회를 맡고 있다. 중간에 사회자 변경(전인석 담당)으로 7년 정도의 공백이 있었는데 시청자들의 끈질긴 요청으로 복귀했다.

 

김동건은 경기중고 출신으로 고 김우중 회장과 동기생이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가발을 써 왔는데, 그 때문에 머리 전체를 흔들면서 크게 웃지를 못한다. (그 당시는 가발 기술이 좀 그래서 크게 머리를 흔들며 웃으면 가발이 분리되기도 했다. 지금도 가발을 쓰고는 격한 운동을 하지 못한다.)

 

<가요무대>의 첫 고정 ‘멘트’는 이렇다: ‘이 자리에 오신 많은 방청객 여러분. 그리고 댁에 계신 여러분, 멀리 계시는 해외 동포 여러분, 해외 근로자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이처럼 <가요무대>는 수많은 해외 동포들에게 고국을 접할 수 있게 해주고(당시의 해외 비디오 가게에서 고정적인 인기 대출 테이프였다. 대출 순서를 예약할 정도로), 특히 중동 지역의 해외 근로자들에게는 고정적인 주말 위안 프로그램이었다. 일을 쉬는 주말이면 식당에 모여 비디오로 틀어주는 <가요무대>를 보는 것이 유일무이한 낙이었다. 그런 <가요무대>는 지금도 어르신들에게는 일종의 흘러간 노래들의 뮤직뱅크 격인데, 농담으로 현재의 아이돌 가수들도 훗날에는 가요무대에 출연하는 가수들이 될 거라 할 정도다.

 

-옥에 티: 뒷주머니의 스마트폰과 이재용의 팔짱끼기

 

출연자들의 고정적인 차려 자세는 시청자들을 긴장시키고 프로 분위기를 굳게 한다. 그래서 대체로 자유로운 자세들을 권장+허용한다. 특히나 특집일 때는 보는 이들의 재미를 더하게 하기 위해서.

 

하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은근히 눈에 거슬리는 장면도 있었다. 출연자들이 거의 기대다시피 지나치게 포디엄(podium)에 의지하기도 했고, 이재용은 자주 팔짱을 꼈다. 한상권의 뒷주머니에는 스마트폰이 그대로 꽂혀 있었는데, 일반 출연자들의 경우에는 무대에 오르기 전 미리 전화기 등을 빼내어 따로 보관시킨다. 연출자의 눈에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을까.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출제 경향은 특집에서도 여전한데, 이번에도 ‘디딤돌/꽃노을/놀이터/담금질/도가니’가 나왔다. 이것들은 모두 기출 낱말들이기도 하다. 우리말 속에서 흔히 쓰이는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 <비유어 모음>에 모아 두었다. 1음절어에서 다음절어(5~6음절어)까지 나누어서. 가장 빈번히 출제되는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다.

 

[주목할 말들]

 

-말주변/말씨... : ‘말’과 관련된 말들

 

말장구•[명] 남이 하는 말에 대하여 동조하거나 부추기는 말. 그런 일.

말장난•[명] 실속/내용이 없이 쓸데없는 말을 그럴듯하게 엮어 늘어놓음.¶~하다[동]

말장단•[명] 말로써 상대편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첨하는 것.

말치레[명] 실속 없이 말로 겉만 꾸미는 일.

말재기•[명]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게 꾸미어 내는 사람. ☞‘수다’ 참조.

가납사니•[명] ①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기 좋아하는 수다스러운 사람. ②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너스레•[명]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짓.

광대덕담[-德談][명] 실속 없이 수다스럽게 늘어놓는 듣기 좋은 말.

뒤스럭쟁이•[명] 말/하는 짓이 수다스럽고 부산하며 변덕스러운 사람.

재재보살[-菩薩][명] 수다스럽게 재잘거려서 어수선하고 경망스러운 여자의 놀림조 말.

입방정•[명] 버릇없이 수다스럽게 지껄이면서 방정을 떠는 일.

떠버리•[명]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의 낮잡음 말.

말재주•≒화술[話術]/말재간•[-才幹][명] 말을 잘하는 슬기/능력. [유]변설/입심 ¶말재주꾼•

말주벅•[명] 이것저것 경위를 따지고 남을 공박하거나 자기 이론을 주장할 만한 말주변.

말주변•[명]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능력.

입심[명] 기운차게 거침없이 말하는 힘.

변설가[辯舌家][명] 말재주가 있는 사람.

설봉[舌鋒][명] 날카롭고 매서운 말재주.

구각춘풍[口角春風][명] 좋은 말재주로 남을 칭찬하여 즐겁게 함. 그런 말.

말전주•[명]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짓. ¶말전주꾼[명]

말질[명]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

말전주꾼[명]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고자질•[告者-][명] 남의 잘못/비밀을 일러바치는 짓. [유]발고, 함고

함고[咸告][명] 빠짐없이 모두 일러바침.

발고[發告]≒고발[告發][명] 피해자/고소권자가 아닌 제삼자가 수사 기관에 범죄사실을 신고하여 수사 및 범인의 기소를 요구하는 일.

귓속질[명] 남몰래 고자질하는 짓.

이간질•[離間-][명] 두 사람/나라 따위의 중간에서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짓.

간혼질[間婚-][명] 남의 혼사(婚事)를 중간에서 이간질하여 방해하는 짓.

물어넣다[동] 남을 고자질하여 잡히게 하거나 들키게 하다.

올려바치다[동] 남에 대한 자료를 상부 기관이나 윗사람에게 보고하거나 고자질하다.

꽂다[동] 숨기는 사실을 일러바치거나 고자질하다.

말주머니•[명] 말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의 비유. ☞‘주머니’ 관련어 참조.

말주벅•[명] 이것저것 경위를 따지고 남을 공박하거나 자기 이론을 주장할 만한 말주변.

말주변•[명]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능력.

말재간•[-才幹][명] ≒말재주•(말을 잘하는 슬기와 능력).

말솜씨[명] 말하는 솜씨. [유]말재간, 말재주, 변설

벙어리 두 몫 떠들어 댄다 [속] 말할 줄 모르는 벙어리가 제 속생각을 털어놓기 위하여 더욱 떠들어 댄다는 뜻으로, 말주변이 없는 사람일수록 떠들썩하게 말이 많음.

말질[명]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

말전주•[명]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짓. ¶말전주꾼[명]

 

말참례[-參禮]≒말참견[명] 다른 사람이 말하는 데 끼어들어 말하는 짓.

일언거사[一言居士][명] 말참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용훼[容喙][명] 간섭하여 말참견을 함.

 

말추렴•[명] 다른 사람이 말하는 데 한몫 끼어들어 말을 거드는 일.

말곁[명] 남이 말하는 옆에서 덩달아 참견하는 말.

 

말투[-套][명] ≒어투[語套]. 말을 하는 버릇/본새.

투[套][의] 말/글/행동 따위에서 버릇처럼 일정하게 굳어진 본새/방식.

말버릇[명] 여러 번 거듭하는 사이에 몸에 배어 굳어 버린 말의 투.

말씨[명] ①말하는 태도/버릇. ②말에서 느껴지는 감정 따위의 색깔. ③주로 방언의 차이로 나타나는 말의 특징.

말맛[명] 말소리/말투의 차이에 따른 느낌과 맛.

언사[言辭][명] 말이나 말씨.

말품앗이•[명]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말을 하면, 상대편이 그 말을 받는 방식으로 하여 서로 말을 주고받는 일.

말품•[명] 이야기하는 데 드는 노력.

 

-신소리/흰소리/선소리

 

선소리2[명] 이치에 맞지 않은 서툰 말. ☞‘소리’ 관련어 참조.

신소리•2[명] 상대편의 말을 슬쩍 받아 엉뚱한 말로 재치 있게 넘기는 말.

흰소리•≒큰소리/흰수작[명] 터무니없이 자랑으로 떠벌리거나 거드럭거리며 허풍을 떠는 말.

 

-‘터무니’ 계통의 뜻밖의 말들: ‘어처구니/엉터리/도무지’ 등

 

어처구니•≒어이•[명]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형]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참고]엉터리•[명] ①대강의 윤곽. ¶그럭저럭 이제야 엉터리가 잡혔다. ②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③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터무니•[명] ①터를 잡은 자취. ②정당한 근거나 이유.

도무지•[명] 옳고 그른 것을 다스리는 사람.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주로 표준 표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하지만, 아나운서들도 자신 있게 즉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일상생활에서는 헷갈리기 쉬운 것들. 혼꾸멍/혼구멍의 문제에서는 한상권도 오답을 찍을 정도였는데, 정 아나운서의 의견을 좇은 덕분에 정답으로 교체되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모든 설명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이 문제들은 모두 활용 문제로 고급형이 출제될 수도 있으니 아래 설명을 유심히 찬찬히 읽어 이참에 확실하게들 익혀 두시기 바란다. 특히, ‘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으며, ‘혼꾸멍내다/-나다’의 동사(복합어)로만 쓰일 수 있다는 것, 유념!

 

- 깡충깡충(o)/깡총깡총 뛰다; 바닥에 널부러져/너부러져(o) 있다; 선생님께 혼꾸멍나다(o)/혼구멍나다

 

◈[고급]♣‘깡쭝깡쭝/깡충깡충/깡총깡총/껑충’과 ‘깡총하다’

[예제] 산토끼는 깡총깡총 뛰어야 모음조화에 맞는 표현이다: 깡충깡충의 잘못.

봉급이 깡충 뛰어올랐다: 껑충의 잘못.

큰 키에 비해 바지가 짧아 깡충해 보인다: 깡총해의 잘못.

깡쭝깡쭝≒깡충깡충>강중강중[부] 짧은 다리를 모으고 자꾸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 ‘깡충깡충’의 큰말은 ‘껑충껑충’.

깡총깡총[부] ‘깡충깡충’의 잘못.

깡총하다[형] ①키가 작은 데 비하여 다리가 좀 길다. ②치마/바지 따위의 옷이 좀 짧다.

껑충[부] ①긴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높이 솟구쳐 뛰는 모양. ②어떠한 단계/순서를 단번에 높이 건너뛰는 모양.

깡충[부] 짧은 다리를 모으고 힘 있게 솟구쳐 뛰는 모양.

깡충하다[형] ‘깡총하다’의 잘못.

[설명] ‘깡총깡총’이 ‘깡충깡충’의 잘못인 것은 표준어 규정 때문. [표준어 규정 제8항: 양성 모음이 음성 모음으로 바뀌어 굳어진 낱말은 음성 모음 형태를 표준어로 삼는다] 이에 따라 ‘깡충깡충’으로 굳어진 것을 표준어로 삼은 것.

[정리] ①‘깡쭝깡쭝≒깡충깡충’. 둘 다 가능함. ②‘깡총깡총’은 ‘깡충깡충’의 잘못으로 사용해서는 안 됨. ③‘봉급이 껑충 뛰어 오르다’에는 ‘깡충’을 못 씀. ④‘깡총하다’의 자리에 ‘깡충하다’는 쓰지 못함.

 

◈쓰레기들이 널부러져 있는 창고: 널브러져의 잘못. ←널브러지다[원]

잡동사니들이 여기저기 너부러져 있었다: 널브러져의 잘못. ←널브러지다[원]

여인은 기진맥진하여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너부러져가 더 적절. ←너부러지다[원]

[설명] 약간 까다로운 구분인데, 널브러지는 것과 너부러지는(혹은 나부라지는) 것과의 큰 차이는 그 행동의 결과로 (주로 사람의 몸이) 바닥에 닿는지 여부. ‘널브러지다’는 ‘너즈러지다’에 가깝게 너저분하게 흩어진 상태가 주된 뜻임.

널브러지다[동] ①너저분하게 흐트러지거나 흩어지다. ②몸에 힘이 빠져 몸을 추스르지 못하고 축 늘어지다.

너부러지다>나부라지다[동] ①힘없이 너부죽이 바닥에 까부라져 늘어지다. ②(속) 죽어서 넘어지거나 엎어지다.

너즈러지다[동] 여기저기 너저분하게 흩어지다. [형] 여기저기 흩어진 모습이 너저분하다.

 

◈어찌나 혼구멍 나게/혼꾸녕나게 혼쭐 났던지: 혼꾸멍나게의 잘못. ←혼꾸멍나다[원]

혼꾸멍이 나봐야 제정신 차리지: 혼꾸멍나 봐야의 잘못. ←혼꾸멍나다[원]. 단, ‘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음.

저 녀석 한번 혼꾸멍 내줄까?: 혼꾸멍내 줄까의 잘못[원칙] ←혼꾸멍내다[원]

[설명] ①‘혼구멍-/혼꾸녕-’ 등은 ‘혼꾸멍-’의 잘못. ②‘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으며, ‘혼꾸멍나다/혼꾸멍내다’의 동사만 있음. 따라서 ‘혼꾸멍 나다/내다’로 띄어 쓰면 잘못. 또한 ‘혼꾸멍나다/혼꾸멍내다’의 경우 ‘혼에 구멍이 나다/구멍을 내다’로 볼 수도 없는 말이므로, 어원이 불분명한 경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표준어를 삼은 것.

[참고] 혼꾸멍나다/-내다≒혼바람나다/-내다. [유]혼쭐나다/-내다; 혼뜨검하다≒혼뜨검이 나다; 혼띔하다≒혼돌림하다. ¶혼띔 내다/주다.

혼꾸멍나다≒혼바람나다[동] ‘혼나다(①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시련을 당하거나 하여서 정신이 빠질 지경에 이르다. ②호되게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다)’의 속된 표현. ¶~내다[동]

혼쭐나다[魂-][동] ①몹시 혼나다. ②매우 훌륭하여 정신이 흐릴 정도가 되다.

혼뜨검하다[魂-][동] 단단히 혼나다.

혼띔하다[魂-]≒혼돌림하다[동] 단단히 혼내다. [유]혼꾸멍내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띄어쓰기 문제에서 도전하는 두 사람. 한 문제에서 실수했다.

 

- 출제된 지문: 오래간만에띄어쓰기뿐만아니라똑부러진발음에도신경쓴그는도전세번만에우승을거머쥐었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띄어쓰기뿐만아니라, 똑부러진, 신경쓴, 세번만에

 

- 정답: 오래간만에 띄어쓰기뿐만 아니라 똑 부러진 발음에도 신경 쓴 그는 도전 세 번 만에 우승을 거머쥐었다.

 

앞서 적은 대로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똑 부러진’, ‘신경 쓴’, ‘세 번 만’이고, 그 다음이 ‘띄어쓰기뿐만 아니라’. ‘세 번 만’을 빼고는 둘의 합작으로 잘나가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정성이 좀 모자랐다.

 

간단히 살펴본다. 이 또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하다.

 

- 띄어쓰기뿐만아니라, 똑부러진, 신경쓴, 세번만에

 

◈예뻐할 뿐더러, 뒷바라지도 잘한다: 예뻐할뿐더러의 잘못. ⇐‘~ㄹ뿐더러’는 어미

예뻐할뿐만 아니라 뒷바라지도 빈틈없다: 예뻐할 뿐만 아니라의 잘못.

일터에서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일터에서뿐만의 잘못. ⇐‘뿐’은 보조사.

[설명] ①‘~ㄹ뿐더러’는 연결어미. 앞말에 반드시 붙여 씀. ‘예뻐할 뿐만 아니라’의 ‘뿐’은 의존명사. ‘일터에서뿐만’에서의 보조사 ‘뿐’은 체언 외에 부사어 뒤에도 붙음. ②‘일터에서뿐만’의 경우는 ‘에서(격조사)/뿐(보조사)/만(보조사)’이라는 조사 세 개가 연달아 쓰인 것. ☜♣조사가 여러 개 올 때의 띄어쓰기 항목 참조. ③[중요] ~ㄹ뿐더러/~을뿐더러?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아니하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 어미이므로 반드시 앞말에 붙여 씀. ¶그는 재산이 많을뿐더러 재능도 남에게 뒤질 것 없는 사람이다; 라일락은 꽃이 예쁠뿐더러 향기도 좋다; 그는 그런 일을 감당할 만한 능력도 없을뿐더러 감당할 의사도 없다. ☞주의해야 할 어미 항목 참조.

[유사] ‘~ㄹ망정’도 어미. ¶가난할망정/가난할뿐더러/가난할 뿐 아니라.

 

 

◈♣[주의] 띄어쓰기에서 관용구와 헷갈리기 쉬운 것들

[예제] 워낙 발빠른 친구라서: 발(이) 빠른의 잘못. 관용구.

얼른 정신차리시게: 정신(을) 차리시게의 잘못. 관용구.

한번 맛들이면 끊기 어렵지: 맛(을) 들이면의 잘못. 관용구.

 속탈 노릇: 속(이) 탈의 잘못. 관용구.

말많은 사람: 말(이) 많은의 잘못. 관용구.

멍지도록 맞았다: 멍(이) 지도록의 잘못. 관용구.

금간 그릇: 금(이) 간의 잘못. 관용구.

뜸들이지 말고 얼른: 뜸(을) 들이지의 잘못. 관용구.

거기서 이미 손씻었어: 손(을) 씻었어의 잘못. 관용구.

똑부러지는 대답: 똑 부러지는의 잘못. 두 낱말.

육갑떨고 있네: 육갑(을) 떨고의 잘못. 두 낱말.

싫증내지 말고 해: 싫증 내지의 잘못. 두 낱말.

[설명] 위의 것들은 관용구이거나 두 낱말이어서 띄어쓰기에서 특히 조심해야 함. ‘육갑 떨다’는 ‘육갑하다’와 동의어이며, ‘똑 부러지다≒딱 부러지다’임.

 

[지면 관계로 이하 생략]

 

신경써서 한 일인데; 신경쓸 일이 하도 많아서: 신경 써서, 신경 쓸의 잘못.

[설명] ‘신경(을) 쓰다’는 관용구. ‘신경쓰다’라는 낱말은 없음.

 

◈♣관형사/명사로서의 ‘만’

[예제] 만나이로는 15세: 만 나이로는의 잘못. ⇐‘만’은 관형사.

만10년만에 완성한 책: 만 10년 만에의 잘못. ⇐ 앞의 ‘만’은 관형사. 뒤의 ‘만’은 의존명사.

[설명] ‘정해진 기간이 꽉 참’의 뜻으로 쓰임. ¶만 38세; 만 나이로는 십오 세; 그 일을 만 49시간에 다 끝냈다; 보고서를 만 3주 만에 완성했다.

[주의] 주로 ‘만으로’ 꼴로, 명사로도 쓰임. ¶올해 만으로 20세; 만으로 딱 3년 만에 귀국했다; 만으로 치면 올해 나이가 몇 살이지?; 고향을 떠난 지가 만으로 3년, 햇수로는 4년째다.

[참고] ‘만 나이’의 상대어는 ‘세는나이(태어난 해를 1년으로 쳐서 함께 세는 나이)’이며, 흔히 쓰는 ‘우리 나이, 한국 나이’ 등은 임시 방편식 조어.

[정리] ‘만’은 의존명사/조사/관형사/명사 등의 여러 기능이 있음.

[의] ¶단 두 걸음 만에 따라 잡았다; 일 년 만에 돌아오다; 닷새 만에 돌아오다.

[조] ¶닷새만 기다려라; 일 년만 기다려라; 단 두 걸음만 걸으면 되는 걸; 너만 와라; 짐승만도 못한; 오래간만에 가 보다.

[관] ¶만 38세; 만 9개월 만에 구조.

[명] ¶고향을 떠난 지가 만으로 3년, 햇수로는 4년째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이 글은 특집 해설이어서 비교적 짧은 편이다. 그래도 A4 기준 11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이 글에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꽤 많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시대에서는 더더욱. 요즘은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0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19년 후반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네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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