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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82회(2021.10.25.) 문제 심층 해설-회사원 고종수(37) 님 우승, 띄어쓰기 실족: 헌데(x)/한데(o), 것 투성이(x)/것투성이(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10. 26.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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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2회(2021.10.25.)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회사원 고종수(37) 님 우승, 띄어쓰기 실족: 헌데(x)/한데(o), 것 투성이(x)/것투성이(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맞춤법 문제를 맞히고 안도하는 우승자 고종수. 고치기 시간에 '사리물다'로 바로잡았다.

<사진> 이번 출연자 중 3인은 과거에 우승 경력들이 있던 이들

<사진> 출연자들. 좌로부터 김홍애, 고종수, 이진영, 최은수 님

 

김홍애(59): 주부. 7년 전 500회 도전 이후 3회 차 출연. 우승 상금으로 방통대 등록금 납부. ‘21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400점)

 

고종수(37): 회사원. 결혼 6년 만에 득남. 770회 우승자. ‘21년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800+600 ⇨1400점)

 

이진영(39): 공무원. 직장에서 우리말 공부 동아리 가입하여 공부 중. 육아 휴직으로 웃음을 잃은 남편을 위해 출연. 8세 여아 있음. 예심 합격자 명단에 안 보임(합격 후 개명?). 결과: 4위(350점)

 

최은수(49): 회사원. 761회 우승자. 적바림 사전 편집+인쇄. ‘21년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800+4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400/800/350/8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400/1200점 (고종수 대 최은수).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이번 출연자들 중 3인이 현직 종사자들이었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에 들어서게 한다.

 

김홍애 님은 출연자 중 최장기 도전자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방통대에 진학하여 만학의 꿈을 이뤄냈다. 아쉬운 면도 보였다. 공부량이 도리어 줄어든 것 같았다.

 

- 감점 관리 또한 득점에 못지않은 중요한 일이다

 

여기서 늘 버저 빨리 누르기 경쟁처럼 매련한 일도 없다고 해 왔다. 그래서였을까. 지난 회에 이어 이번에도 누름단추 누르기의 모범생들이 출연한 것만 같았다. 최대 오답자가 3회 정도였을 정도로 스스로 감점을 자초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 모두 오답 감점은 2회뿐이었고, 그러기는 홍애 님 또한 같았다.

 

- 점수가 실력이고, 어휘력이 가장 든든한 받침대다

 

2인 대결에서 아쉽게 패퇴한 은수 님의 경우는 어휘력 보강이 절실해 보였다. 홍애 님과 진영 님은 말할 것도 없고. 뒤의 두 분은 어휘력 부분의 공부량 자체가 크게 모자랐다. 이 프로 도전자로서 ‘식해’와 ‘식혜’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의 공부량이면 그건 기본에서 한참 모자란다. 광범위한 공부가 필요해 보였다. 참고로 이 말들은 내 사전에서도 반드시 구분하라는 의미에서 아래와 같이 ‘감주’를 포함하여 세 낱말을 한꺼번에 몰아서 담아두기도 했다.

 

식해•[食醢]≒생선젓? 생선에 약간의 소금과 밥을 섞어 숙성시킨 식품.

식혜[食醯]? 우리나라 전통 음료의 하나. 엿기름을 우린 웃물에 쌀밥을 말아 독에 넣어 더운 방에 삭히면 밥알이 뜨는데, 거기에 설탕을 넣고 끓여 차게 식혀 먹는다. 요즘에는 전기밥솥을 이용해 밥알을 삭히기도 한다.

감주[甘酒]? ①엿기름을 우린 물에 밥알을 넣어 식혜처럼 삭혀서 끓인 음식. ‘단술’로 순화. ②맛이 좋은 술.

 

 

은수 님의 경우는 고난도 낱말 ‘어이’를 짐작으로 맞혔고, 정답 ‘구쁘다’에서 ‘고프다’를 답했으며, 속담 ‘한강에 그물 놓기’를 공부하지 않은 듯했다. 특히 ‘어이’는 우리말에서 ‘엉터리/터무니/도무지’와 더불어 상상 밖의 의미를 지닌 말이어서 내 사전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이 말들을 아래와 같이 모아서 설명해 둔 것이기도 하다.

어처구니•≒어이•?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참고]엉터리•? ①대강의 윤곽. ¶그럭저럭 이제야 엉터리가 잡혔다. ②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③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터무니•? ①터를 잡은 자취. ②정당한 근거나 이유.

도무지•? 옳고 그른 것을 다스리는 사람.

 

반면에 우승자는 어휘력이 탄탄했다. 아직 띄어쓰기 부분에서 원리.원칙 공부가 덜 이뤄진 듯해 보였다. 띄어쓰기에서는 문제적 낱말들을 암기하듯 공부해서는 활용에서 힘을 쓰지 못한다. ‘것투성이’와 같은 고난도 띄어쓰기를 해결하고도 ‘모르는것’을 붙이는 대실수를 했다. 띄어쓰기 공부를 보완 후 도전하면 멋진 결과를 맞이할 듯하다. 그만치 기본 어휘력 부분이 탄탄해서다. 다음 도전이 몹시 기대된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10월 정기 예심이 끝날인 31일 14:00에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과 수준을 알게 해주는 기출 낱말들 공부는 기본이다. 다만 그 공부에만 매달린 뒤, 자만하지 말라는 뜻.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하숙집, 쌍둥이, 미닫이, 소나기, 추호(秋毫), 질풍노도, 등화가친(燈火可親)

-비유어: 전주곡[전초전x], 문호(門戶), 주머니, 그루터기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한살이, 단골소리, 서릿가을, 후미, 조각하늘, 어이

-용언/부사: 굽어보다, 헛물켜다, 팔다, 칼질하다, 구쁘다; 상서로이, 노상, 도담도담

-복합어: 00돌이/00문고/갯00 ☜마을

-관용구/속담: 한강에 그물 놓기, 보따리 풀다; 배 먹고 이 닦기(시청자)

-맞춤법 문제: 모둠냄비/오도독뼈/맨보리밥/명태식해 ☜꽁보리밥; 한데/헌데, 사리물다/사려물다, 걸죽한/걸쭉한

-쓰기 문제: 작황(作況)

-띄어쓰기 문제: 지난번, 것투성이, 일분, 한개꼴로, 증명해내고, 가져다주었다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어처구니•≒어이•?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참고]엉터리•? ①대강의 윤곽. ¶그럭저럭 이제야 엉터리가 잡혔다. ②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③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터무니•? ①터를 잡은 자취. ②정당한 근거나 이유.

도무지•? 옳고 그른 것을 다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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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관련어

주머니•? ①자질구레한 물품 따위를 넣어 허리에 차거나 들고 다니도록 만든 물건. ②≒호주머니. 옷의 일정한 곳에 헝겊을 달거나 옷의 한 부분에 헝겊을 덧대어 돈, 소지품 따위를 넣도록 한 부분. ③(비유)무엇이 유난히 많은 사람. ¶고생~/병~/꾀~/이야깃~/허영~/심술~?. ☞‘-보따리’ 참조. ④(비유)이익을 차려 넣어 두는 곳. ¶뒷주머니•?

거지주머니•? 열매가 여물지 못한 채로 달린 껍데기.

거지 밥주머니 ? 너절한 것들을 되는대로 뒤섞어 넣어 둔 것.

두루주머니≒염낭[-囊]? 허리에 차는 작은 주머니의 하나. 아가리에 주름을 잡고 끈 두 개를 좌우로 꿰어서 홀치며, 위는 모가 지고 아래는 둥글다.

사그랑주머니•? 다 삭은 주머니라는 뜻으로, 겉모양만 남고 속은 다 삭은 물건.

소리주머니? 개구리, 맹꽁이 따위가 울 때 목 좌우에 부풀어 오르는 부분.

말주머니•? 말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의 비유.

돈주머니? ①돈을 넣어 두는 주머니. ②(비유)돈이 나올 원천.

얘깃주머니? ‘이야깃주머니(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많이 알고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의 기억의 비유.)’의 준말.

묵주머니•? ①묵물을 짜는 데 쓰는 큰 주머니. ②뭉개고 짓이기거나 하여 못 쓰게 된 물건의 비유. ③말썽이 일어나지 않도록 잘 달래고 주무르는 일의 비유.

묵사발•[-沙鉢]? ①묵을 담은 사발. ②얻어맞거나 하여 얼굴 따위가 형편없이 깨지고 뭉개진 상태의 속칭. ③여지없이 패망한 상태의 비유.

똥주머니? 몹시 못나서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의 속칭.

밥주머니? ①밥을 담는 주머니. ≒반낭[飯囊] ②≒반낭.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밥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의 낮잡음 말. ③‘위’(胃)의 속칭. [유]똥항아리/밥벌레

음흉주머니[陰凶-]? 몹시 음흉한 사람의 놀림조 말.

청승주머니? 몹시 청승을 떠는 사람의 비유.

고생주머니•[苦生-]≒고생보따리•[苦生-]? 고생스러운 일거리가 들어 있는 주머니라는 뜻으로, 힘든 일이 늘 많은 것의 비유.

병주머니[病-]? 온갖 병이 많은 사람의 비유.

꾀주머니? 많이 가지고 있는 꾀나 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유.

꾐주머니? 남을 잘 꾀거나 속이는 사람의 비유.

슬기주머니•? 남다른 재능을 지닌 사람의 비유.

가린주머니[慳▽吝~]? 재물에 인색한 사람의 놀림조 말.

심술주머니[心術-]? ①심술이 잔뜩 들어 있는 마음보. ②‘심술꾸러기(심술이 매우 많은 사람을 귀엽게 이르는 말)’의 잘못.

허영주머니[虛榮-]? 허영심이 유난히 많은 사람의 비유.

거지 밥주머니 ? 너절한 것들을 되는대로 뒤섞어 넣어 둔 것. <=삭제. 위로 옮겼음.

주머니(를)[호주머니를] 털다• ? ①가지고 있는 돈을 모두 내놓다. ②강도질을 하다.

주머니 끈을 조르다• ? 돈을 몹시 절약하다.

주머니가[호주머니가] 넉넉하다[두둑하다/든든하다] ? 가지고 있는 돈이 충분하게 있다.

주머니 구구에 박 터진다≒주먹구구에 박 터진다. 지레짐작 매꾸러기 ? 계획성 없이 그저 대강 맞추어 하다가는 나중에 큰 봉변을 당하게 됨의 비유.

주머니를 털리다≒호주머니를 털리다 ? 강도질을 당하다.

주머니[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 ? 쓸 자금/돈의 형편이 좋지 않다.

주머니[호주머니] 사정이 좋다 ? 쓸 자금/돈의 형편이 넉넉하다.

주머니에 들어간 송곳이라• ? 선하거나 악한 일은 숨겨지지 아니하고 자연히 드러남.

주머니 털어 먼지 안 나오는 사람 없다 ? 아무리 깨끗하고 선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숨겨진 허점은 있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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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살이•? 남에게 붙어사는 일.

제살이?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기 힘으로 살아감. 또는 그런 살림.

각살이[各-]? 각각 따로 살림을 내서 삶.

막살이?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사는 살림살이. 또는 그런 사람.

죽살이•? ①≒생사(삶과 죽음을 아울러 이르는 말). ②죽고 사는 것을 다투는 정도의 고생.

개살이[改-]? ≒개가[改嫁](결혼하였던 여자가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하여 다른 남자와 결혼함).

후살이[後-]? 여자가 다시 시집가서 사는 일.

집살이? ≒시집살이(결혼한 여자가 시집에 들어가서 살림살이를 하는 일).

첩살이[妾-]? 남의 첩이 되어 사는 생활.

귀살이? 바둑에서, 귀에서 삶.

물살이↔뭍살이[≒陸棲]? ≒수서[水棲](물에서 삶).

봄살이? 봄철에 먹고 입고 지낼 양식이나 옷가지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골살이? <역사> ‘고을살이(고을의 수령(守令)으로 지내는 생활)’의 준말.

원살이[員-]? 고을의 원 노릇을 함.

한살이•? ①≒일생[一生](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동안). ②곤충 따위가 알/애벌레/번데기/성충으로 바뀌면서 자라는 변태 과정의 한 차례. [유]한평생, 일생, 평생

들살이? ≒야영[野營](휴양/훈련을 목적으로 야외에 천막을 쳐 놓고 하는 생활).

번살이[番-]? 하루를 몇으로 나누어 번갈아 번을 드는 생활.

-살이? ‘어떤 일에 종사하거나 어디에 기거하여 사는 생활’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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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릿바람? 서리가 내린 아침에 부는 쌀쌀한 바람.

서릿가을? 늦은 가을. 주로 음력 9월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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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1•? ①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곳. ②≒단골손님(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손님). ③≒단골무당(굿할 때마다 늘 정하여 놓고 불러 쓰는 무당).

단골꾼? 어떤 곳을 자주 찾거나 어떤 사람과 자주 거래를 하는 사람의 속칭.

단골말•? 늘 정하여 놓고 하는 말.

단골소리•? 늘 정하여 놓고 하는 말/타령.

단골손님•? 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손님.

단골섬김? 무당이 단골집을 위하여 치성 드리는 일.

단골집•? ≒단골(늘 정하여 놓고 거래를 하는 곳).

내무당[內-]? 마을에 단골로 드나드는 무당.

계주[季主]? 무당이, 굿하는 집이나 단골로 다니는 집의 안주인.

대주[大主]? ①무당이, 굿하는 집이나 단골로 다니는 집의 바깥주인. ②여자가 자기 집의 바깥주인. ③‘호주’를 달리 이르는 말.

재인단골[才人-]? 재인(才人)/공인(工人)/광대/창부(倡夫)/화랑(花郞) 따위로 불리는 사내들과 혼인한 무당. ≒화랑이무당[花郞-]/광대계집/공인단골[工人-]

밭단골? ≒무당서방(무당의 남편).

정짜•? 물건을 꼭 사 가는 단골손님.

계속계산[繼續計算]? 단골에게 외상을 주다가 한꺼번에 계산하는 일.

복약자리[服藥-]? 약국에서 약을 단골로 많이 지어 가는 사람/집.

약책[藥冊]? 약국에서 단골 자리의 거래 관계 따위를 적어 두는 장부.

십팔번[十八番]?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일본의 유명한 가부키 집안에 전하여 오던 18번의 인기 연주 목록에서 온 말. ‘단골 노래’, ‘단골 장기’로 순화.

곳대? 전남에서, 단골이 굿을 하면서 신이 내릴 때 쓰도록 세우는 대.

징굿? 단골무당이 음력 정월 대보름날 아침에 와서 경을 외며 징을 치면서 집안이 잘되 기를 비는 굿.

다락? 황해도에서 탈춤의 흥행을 위하여 만든 관람석. 공연 비용을 대는 상인들이 단골손님이나 음식을 사 먹는 사람에게 자리를 내줌.

바치다? ①도매상에서 소매상에게 단골로 물품을 대어 주다. ②무엇을 위하여 모든 것 을 아낌없이 내놓거나 쓰다. ③빌려 온 것을 도로 주거나 돌려보내다.

단골무당 머슴같이 ? 무당이 춤을 추고 돌아갈 때 앞에서 돌아다니며 심부름을 하는 그 집 머슴 같다는 뜻으로, 앞에서 분주하게 왔다 갔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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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안곡[岸曲]? 물가/산길이 휘어서 굽어진 곳.

후밋길? 아주 구석지고 으슥한 길.

오솔길•? 폭이 좁은 호젓한 길.

후미지다? ①물가/산길이 휘어서 굽어 들어간 곳이 매우 깊다. ②아주 구석지고 으슥하다.

호젓하다•? ①후미져서 무서움을 느낄 만큼 고요하다. ②매우 홀가분하여 쓸쓸하고 외롭다.

으슥하다? ①무서움을 느낄 만큼 깊숙하고 후미지다. ②아주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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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하늘•? 비/눈이 오지 아니하는 맑게 갠 하늘.

마른하늘에 날벼락[생벼락/벼락 맞는다]≒맑은 하늘에 벼락 맞겠다 ? 뜻하지 아니한 상황에서 뜻밖에 입는 재난.

마른벼락을 맞다≒마른벼락이 떨어지다[내리다] ? 갑자기 뜻밖의 재난을 당하다.

조각하늘•? 구름이 온통 덮인 가운데서 드문드문 빠끔히 보이는 하늘.

청청하늘[靑靑-]? 맑고 푸른 하늘.

새벽하늘•? 날이 샐 무렵에 밝아 오는 하늘.

 

조각구름? 여러 개의 조각으로 흩어져 있는 구름.

조각하늘•? 구름이 온통 덮인 가운데서 드문드문 빠끔히 보이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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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하다•? 야무지고 탐스럽다. ¶도담한 어깨의 곡선이 여인의 섹시함을 더욱 은근히 돋웠다. 암향(暗香)처럼.

도담도담•? 어린아이가 탈 없이 잘 놀며 자라는 모양. ¶우리 아이는 별로 큰 병도 없고 탈도 없이 도담도담 잘 커서 이젠 스물 살이야. 참 고마운 일이지.

도담도담하다? 여럿이 모두 야무지고 탐스럽다. ¶형제가 모두 도담도담하게 잘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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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쁘다•? 배 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

고프다? 배 속이 비어 음식을 먹고 싶다.

-고프다? ‘-고 싶다’가 줄어든 말.

 

[일반 맞춤법 문제] 모둠냄비/오도독뼈/맨보리밥/명태식해’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 지난 세 회에 걸쳐 모두 4자성어 식의 한자어 낱말들이 출제되었는데, 이번에는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왔다. 정답 ‘꽁보리밥’을 적은 사람은 은수 님 한 분뿐이고, ‘명태식혜’로 고쳐 적은 이들이 둘일 정도로 공부량들에 문제가 있었다.

 

‘맨보리밥’은 없는 말로 ‘꽁보리밥’의 잘못이다. 또 ‘깡보리밥’은 ‘꽁보리밥’의 잘못이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 표기 문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런 출제 유형이 현재 5회째 이어지고 있다.

 

간단히 살펴본다.

 

- 헌데(x)/한데 무슨 일입니까

 

사극 작가들이 망쳐 온 대표적인 말 중 하나다. 그중 ‘허니(x)/하니’가 제일 흔히 쓰여 왔고.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허나 사람들은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하나의 잘못.

지금 내가 바쁘다. 허니 너 혼자 가거라: 하니의 잘못.

헌데 자네의 셈이 좀 틀린 것 같군: 한데의 잘못.

허면 내가 오늘은 일찍 들어가 볼게: 하면의 잘못.

[설명] ①‘그런데←그러데’. ‘그러나←그러나’. ‘하나←그러나’. 즉, 모두 ‘-하다’가 결합되어 준 말들이므로, 줄일 때도 ‘-(o)/-허(x)’임. ②이 ‘하나’는 ‘하다’의 용례 중 ‘하나/하니/하면/하여/한데/해서’ 따위의 꼴로 쓰여서 부사적 으로 ‘그러나/그러니/그러면/그리하여/그런데/그래서’의 뜻을 나타내는 특이한 경우임.

하다? 문장 앞에서 ‘하나/하니/하면/하여/한데/해서’ 따위의 꼴로 쓰여, ‘그러나/그러니/그러면/그리하여/그런데/그래서’의 뜻을 나타내는 말. ¶일찍 가도 좋다. 하나 내일은 오늘보다 일찍 오너라; 내가 지금 바쁘다. 하니 너 혼자 가거라; 꾸준히 하여라. 하면 어느 순간에 성공해 있을 것이다.

 

- 어금니를 사리물다/사려물다(x)

 

‘사리물다’는 ‘사리다’와 ‘물다’가 결합한 복합어다. 이러한 조어법에서는 어간(‘사리-’)이 의미 있는 형태소(의미소)가 되므로 그 의미소를 바르게 살려야 한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이를 사려물고 참고 또 참았다: 사리물고의 잘못. ←물다[원]. 사려물다(x).

마음을 단단히 사려 먹었다: 맞음(원칙). ←사리다[원]

[설명] ①‘사려물다’는 한 낱말인 ‘사리물다’의 잘못. ②‘사려 먹다’는 ‘사리(다)+어+먹다’로 분석되는 바, 이때의 ‘사리다’는 ‘정신을 바짝 가다듬다’라는 뜻.

사리물다? 힘주어 이를 꼭 물다.

사리다? ①어떤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살살 피하며 몸을 아끼다. ②정신을 바짝 가다듬다. ¶여인은 끝장을 내려고 마음을 굳게 사려 먹었다.

 

- 걸죽한(x)/걸쭉한 콩국

 

어원이 분명하거나 의미소를 살려야 할 경우가 아니면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해당되는 표기로, 본래 ‘걸쭉하다’가 바른 표기.

 

걸죽한 막걸리 한잔 했으면: 걸쭉한의 잘못. ←걸쭉하다>갈쭉하다[원]

갈죽하고 푸짐하게 한 상 잘 차려왔더군: 갈쭉하고의 잘못. ←갈쭉하다[원]

걸쭉하다>갈쭉하다? ①액체가 묽지 않고 꽤 걸다. ②말 따위가 매우 푸지고 외설스럽다. ③음식 따위가 매우 푸지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띄어쓰기 문제 앞에 선 도전자

 

-출제된 지문: 지난번만해도모르는것투성이였지만일분에한개꼴로맞혀실력을증명해내고상금을가져다주었다.

 

-주의해야 할 부분: 지난번만, 모르는것투성이였지만, 일분에, 한개꼴로, 증명해내고, 가져다주었다.

 

-정답: 지난번만 해도 모르는 것투성이였지만 일 분에 한 개꼴로 맞혀 실력을 증명해 내고 상금을 가져다주었다.

 

난도순으로 보자면, ‘것투성이였지만 한 개꼴로 가져다주었다’가 아닐까 싶다. 그중 특히 문제가 되는 ‘-투성이’와 ‘-꼴’이 접사로 쓰였다는 것을 알면 쉬웠는데, 우승자는 ‘투성이’는 공부한 듯 자신 있게 붙였지만 ‘꼴’에서는 실수했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인 ‘일분’과 같은 수관형사에서도 뭣에 씐 듯, 한 번 선택 후 다시 돌아보지 않았다.

 

‘지난번’은 기출문제다. 아울러 ‘지난-’이 들어간 한 낱말의 복합어들은 그 이유 설명과 함께 이곳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다.

 

‘-투성이’와 ‘-꼴’은 접미사라고 했다. 접미사는 모두 앞말에 붙여 쓴다. 그처럼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접미사들은 아주 많다. 내 책자에 종합적으로 다뤄 두었다. 분량 관계로 일부만 전재한다.

 

◈[중요]♣주의해야 할 접미사 종합 정리

[예제] 자기가 성을 말할 때는 이 가라고 해야 해: 이가(李哥)의 잘못.

양식이라고는 겨우 되 가웃 되는 쌀뿐: 되가웃의 잘못.

90일 간의 세계 일주: 90일간의 잘못.

나이가 서른 살 가량이나 되려나: 서른 살가량의 잘못.

시간 당 얼마 꼴이냐: 시간당 얼마꼴의 잘못.

천 원에 열개 꼴: 열 개꼴의 잘못.

수백 억 대의 비자금: 수백억대의 잘못. ‘수백억’은 한 낱말.

한말 들이 자루: 한 말들이의 잘못.

열시 발 부산행 열차: 열 시발의 잘못.

이 증권은 오늘 부로 무효: 오늘부로의 잘못.

몇 분지 일만이라도 나눠주시게: 몇분지의 잘못.

인터넷 상에서의 예의: 인터넷상에서의의 잘못.

수 백년 생의 소나무 한 그루: 수백 년생의 잘못.

나이 순으로 처리합니다: 나이순으로의 잘못.

얼마 어치인가요; 만원 어치만 주세요: 얼마어치, 만 원어치의 잘못.

학자연 하면서 얼마나 으스대던지: 학자연하면서의 잘못.

일금 백만원 정: 백만 원정*의 잘못. ⇐‘일금 일백만 원정’이 올바른 표기.

한 섬 지기 논은 작은 땅이 아냐: 한 섬지기의 잘못.

확인 필’ 도장을 꼭 받아오라고 해서요: 확인필의 잘못.

흙 투성이의 옷: 흙투성이의 잘못.

[이하 생략]

 

아래에서 보듯 ‘투성이’는 그 뒤의 조사 표기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그 시절 내 인생은 실수 투성이었어: 실수투성이였어의 잘못.

[설명] 제대로 풀어쓰면, ‘실수투성이+이었어’ →‘실수투성이+어’. ⇐‘투성이’는 접사.

[참고] ‘전문가이다’ →[과거형] ‘전문가+이었다 →전문가다’. 따라서, ‘전문가+이였다’는 ‘이었다’의 잘못 붙임 꼴. ¶그게 우리의 우정의 끝이였다니(x)/끝이었다니(o); 그건 그 아이의 정성이였다는(x) 걸 기억해 →정성이었다는 걸(o) ~.

 

‘가져다주다’의 띄어쓰기도 주의해야 할 말이다. 상세한 것은 아래에 전재하는 내 책자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이 적지 않다.

 

◈♣-주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거기 장도리 좀 가져다 줄래: 가져다줄래의 잘못. 한 낱말.

내 진정을 당신이 몰라 주면 난 어떡해: 몰라주면의 잘못. 한 낱말.

계집들에게 들고 줘서 지금은 빈털터리야: 들고줘서의 잘못. 한 낱말.

기왕 보내주는 것, 고이!: 보내 주는의 잘못. ‘보내주다’는 없는 말.

입에 먹여줘야 하나: 먹여 줘야의 잘못. ‘먹여주다’는 없는 말.

[설명] ①예문에 보이는 ‘가져다주다’는 ‘①무엇을 옮겨다가 가지게 하다. ②어떤 상태/결과를 낳게 하다.’의 두 가지 뜻을 갖는데, ‘①’의 뜻으로는 ‘갖다’와 ‘주다’가 거의 대등한 동격으로 둘 다 본동사라 할 수 있음. 하지만, ‘②’의 뜻과 같은 의미 특정으로 인하여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음. 이러한 의미 특정은 복합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함. ②‘보내 주다, 먹여 주다’의 경우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으로 복합어 요건에 미달할 뿐만 아니라, ‘보내서/보내어 주다; 먹이어 주다’의 구성. 이때 ‘주다’를 보조용언으로 본다 해도 원칙적으로 띄어 적어야 하고, 붙여쓰기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완전한 ‘-어/아’ 활용형일 때만이며, 준말이나 축약형은 불가함.

○‘-주다’: 가져다주다/갈아-/거-?≒그어-/건네-/겁-/견-/뀌어-/끝내-/내-/넘겨-/노나-/놔-?≒놓아-/도와-/돌려-/뒤보아-/들고-/들려-/들어-/맞견-/못-/몰라-/몰아-1/몰아-2/물려-/밀어-/바래다-/벌-/별러-/봐-?≒보아-/세(貰)-/세(洗)-/알아-/우-/접어-/죄-/죽여-/찔러-/쳐-/추어-≒추어올리다/춰-/탑새기-/통겨-/판-/흘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이하 생략]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 기타: 이 글은 A4 기준 16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작성에 보통 6~8시간 걸린다. 검색, 추가, 보완 등을 해야 해서다. 이 글에서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100여 개 이상 된다. 늘 그 정도의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더더욱.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다'와 '(누군가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다' 모두가 성립한다. 요즘만 해도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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