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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83회(2021.11.1.) 문제 심층 해설-수학 전공의 대학원생 이강산(28) 우승, 띄어쓰기 실족: 윗어른(x)/웃어른(o), 끔찍히(x)/끔찍이(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1. 11. 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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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3회(2021.11.1.) 우리말 겨루기 문제 심층 해설

-수학 전공의 대학원생 이강산(28) 우승, 띄어쓰기 실족: 윗어른(x)/웃어른(o), 끔찍히(x)/끔찍이(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883회 출연자들. 웃음들이 참으로 청정 미소였고 싱싱했다. 좌로부터 한진욱, 김소정, 우승자 이강산, 장선경

 

한진욱(28): KBS 예능 연출가 지망생. 특기: 2007년 이후의 요일 맞히기. 아나운서를 해도 될 정도의 미성. ‘21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900+200점)

 

김소정(60): 수필가/직장인. 맏딸은 31살에 경찰 시험 공부하여 합격. 두 아들은 교사. 공부 시간이 부족하여 자기 녹음으로 공부. ‘21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750점)

 

이강산(28): 수학 전공의 대학원생. 수학 분야별 연결 관계에 관심.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 기억. 신중 겸손형. ‘21년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850+800 ⇨1650점)

 

장선경(55): 주부. 인천 장애인 탁구 선수. 별명: 사오정, 왕수다. 공부량 부족. ‘21년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40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900/750/850/40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100/1650점 (한진욱 대 이강산).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내는 사람들이다. 이번 겨루기는 20대의 청년 둘과 50~60대의 여성 둘 간에 벌어졌다. 그 모습만으로도,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가 든든해진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에 들어서게 한다. 또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반면, 게으른 이들일수록 잘 삐친다. 이번 출연자 중 두 여성의 환한 미소와 두 젊은이들의 푸근한 미소는 일품이었다.

 

특히 이번 우승자는 수학을 전공하는 대학원생이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수학 전공과 우리말 공부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듯하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공계 전공자 중에 인문계 출신 이상으로, 혹은 그보다 훨씬 더, 명문을 쓰는 이들이 많다. 과학은 직진하고 직격하여 진실을 더 빨리 그 모습 그대로를 읽어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수학은 가장 순수한 학문이다. 주견이나 주관 따위가 관여하지 못한다. 어설픈 감성 따위를 습관적으로 침투시켜 윤색하려는 흔한 글쟁이들의 글과는 그래서도 다르다. 저명한 국외 학자들은 말할 것도 없고, 단적으로 국내에서 명문장의 주인으로 오똑한 최재천 교수의 전공은 알다시피 생물학이다. 그가 조명+발굴한 낱말 ‘통섭(統攝)’은 이제 학문 영역으로 확실하게 들어서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문학 출신이 쓴 글들보다는 이공계 학자들이 쓴 글을 읽기를 추천한다. 일례로 수학자들이 쓴 글은 재미도 있지만, 새롭게 놀라운 세상을 열어주는 신천지 관광 안내서와도 같다. 의식의 개안(開眼)과 지평 확장에 이공계 학자들이 쓴 글만큼 좋은 것도 없다. 자연과학 일반 또한 마찬가지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특히 여성분들의 경우, 공부량 부족이 좀 안타까웠다. 선경 님은 현격하게 공부량 부족이 엿보였고, 공부 내용을 녹음하여 부엌에서도 공부하신 소정 님의 경우는 공부 자료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문제적 낱말, 눈에 띄는 문제어들 중심으로 공부해서는 달인은 물론이고 우승도 꿈꾸기 어렵다.

 

달인 도전 자리에 서려면 최소한 사전 한 권 정도는 너끈히 소화한 공부량(어휘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래야 달인 도전에 필요한 1500~2000점대의 점수를 획득할 수 있다. 여기서 수도 없이 이야기해 왔지만, 2인 대결 전 1000점 안쪽 점수로는 달인 도전을 해도 그 결과는 뻔하다.

 

2인 대결 전 1위 점수를 차지한 진욱 군의 경우, 단 한 번의 감점도 없었다. 신중한 버저 누르기의 결과였지만, 뒷심이 부족한 게 무척 아쉬웠다. 다음 도전을 기대해 본다.

이번 회의 문제들은 , 띄어쓰기의 문제까지만 보자면, '안방 달인'이 여럿은 나와야 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 ‘어이’와 ‘엉터리’에 이어 다음엔 ‘터무니’나 ‘도무지’가 출제되려나?

 

지난 회에서 고난도 낱말 ‘어이’가 나왔고, 아무도 그 말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은 듯, 은수 님이 짐작으로 조립하여 맞혔다. 이번에는 ‘엉터리’가 나왔는데, 이 또한 선경 님이 일반적인 용례 제시의 도움을 받고서 번뜩이는 연상력을 발휘하여 맞혔다.

 

지난 회 문제 풀이에서도 언급했듯, 이 두 말들은 우리말에서 ‘터무니/도무지’와 더불어 상상 밖의 의미를 지닌 말이어서 내 사전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이 말들을 아래와 같이 모아서 설명해 둔 것이기도 하다. 다음 회에는 혹시 ‘터무니’나 ‘도무지’가 출제되려나?

어처구니•≒어이•[명] 상상 밖의 엄청나게 큰 사람/사물.

어처구니없다≒어이없다?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

[참고]

엉터리•[명] ①대강의 윤곽. ¶그럭저럭 이제야 엉터리가 잡혔다. ②터무니없는 말/행동. 그런 말/행동을 하는 사람. ③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

터무니•[명] ①터를 잡은 자취. ②정당한 근거나 이유.

도무지•[명] 옳고 그른 것을 다스리는 사람.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또,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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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 출연 대기 상황

 

10월 정기 예심이 31일 14:00에 치러졌고 발표는 내일이다. 11월 정기 예심은 18일에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869780927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학구파, 모르쇠, 군소리, 총괄(總括), 속셈, 신경전(神經戰), 전전날, 잡기(雜技), 신임(信任), 김장거리, 일파만파

-비유어: 돌부처, 팔다리, 만리장성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한줄기, 땡처리, 속엣말, 엉터리, -투성이, 가을살이

-용언/부사: 싸하다, 추스르다, 굳세다, 갉아먹다, 신통하다, 덤비다

-복합어: 00선수/00열쇠/황금00 ☜만능

-관용구/속담: 목구멍이 포도청, 눈물 없이

-맞춤법 문제: 느긋이/괘씸히/머쓱히/끔찍히 ☜끔직이; 건데기/건더기, 전세집/전셋집, 웃어른/윗어른

-쓰기 문제: 싸하다, 굳세다

-띄어쓰기 문제: 가을밤, 할때면, 은연중에, 고교시절, 웃어주던, 떠오르곤한다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비유어들은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두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다.

 

얼마 전에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들어가기 전에]

 

이번에 출제된 ‘속엣말’은 예전에 고려대 국어사전에만 등재되었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던 말인데, 슬그머니 사전에 올랐다. 그런 말들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게 참 문제다. 이에 따라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을 다음과 같이 보완한다.

 

◇‘-말’이 들어간 말 중 사이시옷의 문제

①사이시옷이 없는 말. : 머리말/꼬리말/아래 말/좀체말/인사말/예사말 [참고]편지글/머리글

②사이시옷이 있는 말 : 아랫말(≒아래 마을)/치렛말/귓속말/몸짓말/혼잣말/노랫말/존댓말/귀엣말/속엣말/요샛말/시쳇말(時體-)/고삿말(告祀-)/먼뎃말/본딧말/이젯말/웃음엣말/댓말(對-)/혼삿말(婚事-)

☞≪표준≫에는 ‘아랫말’이 아래 마을의 뜻으로는 나오지만, 아래의 말이라는 뜻으로 풀이된 낱말은 ‘아랫말/아래말’중 어느 것으로도 나오지 않으며, ‘아래의 말’ 대응어인 ‘위의 말’에 해당되는 말도 없음. 발음 관행을 수용하여 ‘아랫말, 윗말’을 인용(認容)해야 할 것임.

<유의해야 할 낱말>

고삿말[告祀-][명] 고사를 지낼 때에, 신령에게 비는 말.

먼뎃말[명] 멀리 돌려서 하는 말.

본딧말•[本-][명] ①≒본말(줄지 않은 본디 음절의 말).②≒원말(변하기 전의 본디의 말).

예사말•[例事-]{예ː사말}[명] ①보통으로 가벼이 하는 말. ②높이거나 낮추는 말이 아닌 보통 말.

웃음엣말[명] ≒웃음엣소리(웃기느라고 하는 말).

이젯말[명] ≒현대어(지금 사용하고 있는 말).

좀체말{좀ː체말}[명] 웬만한 말.

지날말[명] 별다른 의미 없이 하는 말.

치렛말{치렌말}[명] 인사치레로 하는 말.

말말[명] 이런 말 저런 말.

속엣말[명] 마음속에 품고 있는 말.

 

참, 지난 회에 이곳에서 상세히 설명했던 ‘-투성이’가 접미사 문제로 이번에 출제되었다. 어쩌면 출연자나 이 프로의 고정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공부를 시키려는 제작진의 사려 깊은 배려가 아닐까 생각도 해본다. 위의 ‘엉터리’ 출제와 아울러.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난번에 ‘가져다주다’의 띄어쓰기를 아주 상세히 설명했는데, 이번엔 ‘웃어 주다’의 띄어쓰기 문제가 출제되었다. 유사 계통 내지는 관련어들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려주기 위한 제작진의 배려만 같아서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접두사 ‘한’이 붙은 중요 단어들 (한 단어이므로 당연히 붙여 씀)

한1[접] ①‘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정확한’, ‘한창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③‘같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한2[접] ①‘바깥’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끼니때 밖’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1)‘큰~’

한가락•[명] 어떤 방면에서 썩 훌륭한 재주/솜씨.

한걱정[명] 큰 걱정.

한고비•[명] 어떤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거나 어려울 때.

한골[-骨][명] 썩 좋은 지체. 신라 때에 임금과 같은 성씨의 귀족을 이르던 풍속에서 비롯되었음.

한골 나가다 [관] 썩 좋은 지체로 드러나다.

한근심[명] 큰 근심/걱정.

한길1≒행로[명] 사람/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행길’은 잘못!

한길2[명] 하나의 길. 같은 길.

한나라[명] 큰 나라라는 뜻으로, 우리나라를 달리 이르는 말.

한동안•[명] 꽤 오랫동안.

한물•1[명] 채소, 과일, 어물 따위가 한창 수확되거나 쏟아져 나올 때.

한철[명] 한창 성한 때. [유]한물, 한때, 한창

한물2[명] ①≒큰물 ②미세기에서 육지 쪽으로 바닷물이 한 번 들어왔다가 나가는 동안. 그동안의 바닷물. 음력 9, 10일과 24, 25일에 해당함.

한밑천•[명] 한몫할 만한 밑천이란 뜻으로, 일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될 만한 돈/물건.

한몫하다[동] 한 사람으로서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하다.

한바다[명] ①매우 깊고 넓은 바다. ②매우 넓고 방대한 것의 비유.

한바닥•[명] 번화한 곳의 중심이 되는 땅. ¶서울 한바닥 종로에서 거방지게 놀아 볼까나.

한바탕•[명] 크게 벌어진 한판. ? 크게 한 판.

한사리≒큰사리[명]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은 때. ≒대고조/대기[大起]/대사리/대조[大潮]/사리/삭망조/

한소나기[명] 한바탕 내리는 소나기.

한시름•[명] 큰 시름.

한자리•[명] ①같은 자리. ②중요한 직위나 어느 한 직위. ③도예에서, ‘외손’의 전문적 호칭.

한터[명] 넓은 빈터.

 

(2)‘하나[一]의, 같은’ ~

한가맛밥[명] ≒한솥밥.

한가슴[명] 온 가슴.

한걸음•[명] (‘한걸음에’ 꼴로)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

한겻[명] ≒반나절.

한곳[명] 일정한 곳. 같은 곳.

한구석[명] ①한쪽으로 치우쳐 구석진 곳. ②한쪽 면. 한쪽 부분.

한가지•[명] 형태/성질/동작 따위가 서로 같은 것.

마찬가지•≒매한가지•/피차일반•[명] 사물의 모양이나 일의 형편이 서로 같음.

한것기한개끼[명] 조수(潮水)의 썰물과 밀물의 차를 헤아릴 때, 음력 닷새와 스무날.

한군데•[명] 어떤 일정한 곳.

한길1≒행로[명] 사람/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한길2[명] 하나의 길. 같은 길.

한끝[명] 한쪽의 맨 끝.

한꽃[명]<佛>한 송이의 꽃. 특별한 의미 없이 꽃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한나절[명] ①하룻낮의 반(半). ≒반나절/반날/반오(半午)/반일(半日). ②하룻낮 전체.

한날[명] 같은 날.

한날한시[-時][명] 같은 날 같은 시각.

한눈•1[명] ①한 번 봄. 잠깐 봄. ②한꺼번에, 일시에 보는 시야.

한눈2[명] 잠을 자려고 잠깐 붙일 때의 눈.

한눈3[명] 마땅히 볼 데를 보지 아니하고 딴 데를 보는 눈. [주의] ‘한눈팔다’는 한 낱말.

한뉘•[명] ≒한평생(살아 있는 동안).

뒷뉘•[명] 앞으로 올 세상.

한달음[명] 중도에 쉬지 아니하고 한 번에 달려감.

한대중•[명] 전과 다름없는 같은 정도.

한돌림[명] 어떤 물건을 사리거나 둥글게 감을 때 처음과 끝을 마주 댄 한 번.

한동아리•[명] 떼를 지어 행동하는 무리.

한동치마[명] 한 폭의 피륙으로 된 치마.

한둘•? 하나나 둘쯤 되는 수. [국립국어원 추가. 2014] ①(주로 ‘한둘이’ 꼴로 쓰여 뒤에 오는 ‘아니다’ 따위의 부정어와 호응하여) ‘조금’의 뜻을 나타내는 말. ②어떤 일/현상이 적은 수부터 서서히 시작됨을 나타내는 말.

한때[명] ①어느 한 시기. ②(‘한때에’ 꼴로) ≒일시. ?≒일시

한뜻[명] 같은 뜻.

한마디[명] 짧은 말. 간단한 말.

한마을[명] 같은 마을.

한마음[명] ①하나로 합친 마음. ②변함없는 마음. ③<佛>모든 사물은 마음이 모여 이루어진 덩어리.

한맛[명] 얼마간 더하거나 덜한 때의 맛.

한맛비[명]<佛>모든 중생에게 고루 끼치는 부처의 설법의 비유.

한목[명] 한꺼번에 몰아서 함을 나타내는 말. ☞‘한몫’이 아님!

한몫[명] ①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배분. ②한 사람이 맡은 역할.

한목소리•[명] ①여럿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 ②같은 견해/사상의 표현의 비유어.

한목숨[명]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라는 뜻으로, 귀중한 생명.

한무날[명] 무수기를 볼 때 열흘과 스무닷새.

한무릎•[명] 한 차례의 무릎걸음을 하는 것.

한발돋음[명] 무당춤에서, 제자리에서 한 발로 뛰는 춤사위.

한배[명] ①어미의 한 태(胎)에서 남. 그런 새끼. ②‘동복(同腹)’의 속칭.

한사람[명] 같은 사람.

한소리[명] ≒동음[同音]. 같은 소리. 또는 동일한 음.

한소? ‘한소’의 잘못.

한속[명] ①같은 마음. 같은 뜻. ②같은 셈속.

한손잡이[명] ≒외손잡이

한솥밥•≒한가맛밥/한솥엣밥[명] (주로 ‘먹다’와 함께 쓰여) 같은 솥에서 푼 밥.

한술[명] 숟가락으로 한 번 뜬 음식이라는 뜻으로, 적은 음식.

한숨[명] ①숨을 한 번 쉴 동안. 잠깐 동안. ②잠깐 동안의 휴식/잠.

한습[명] 마소의 한 살.

한옆[명] 한쪽 옆.

한이레[명] ≒첫이레.

한잔[-盞][명]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나 술 따위.

한잠[명] 잠시 자는 잠.

한주먹[명] 한 번 때리는 주먹.

한줄기•[명] ①한 번 세게 쏟아지는 소나기 따위의 빗줄기. ②같은 계통.

한집[명] ①같은 집. ②≒한집안

한집안•≒한집[명] ①한집에서 사는 가족. ≒일가. ②혈연관계가 있는 같은 집안. ¶한집안 간

한쪽≒편측[片側]/한편[명]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

한축[명] ≒한차례[-次例](어떤 일이 한바탕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유]한참/한바탕/ 한번

한카래꾼≒한카래[명] 가래질을 할 때, 한 가래에 쓰는 세 사람의 한 패.

한칼[명] ①한 번 휘둘러서 베는 칼질. ②한 번 베어 낸 고깃덩이

한통속•≒한통[명] 서로 마음이 통하여 같이 모인 동아리.

한평생•[-平生]≒일평생[一平生][명] 살아 있는 동안.

한세상•[-世上][명] ①한평생 사는 동안. ②한창 잘사는 한때.

 

(3)‘정(正), 한창인~’

한가운데≒정중[正中]/한중간[명] 공간/시간/상황 따위의 바로 가운데.

한더위[명] 한창 심한 더위. ≒성서[盛暑]/성열[盛熱]/성염[盛炎]

한가을[명] ①한창 무르익은 가을철. ②농사일이 한창 벌어지는 때.

한겨울[명] ①추위가 한창인 겨울. ≒성동[盛冬]/심동[深冬]. ②겨울 내내.

한여름≒성하[盛夏][명] 더위가 한창인 여름.

한낮≒낮[명] 낮의 한가운데. 곧, 낮 열두 시를 전후한 때.

한밤[명] ≒한밤중•

한복판•[명] ‘복판’을 강조하는 말.

한봄•[명] 봄이 한창인 때.

한잠1[명] 깊이 든 잠.

한잠2[명] 잠시 자는 잠.

한철[명] 한창 성한 때.

한추위≒성한[盛寒][명] 한창 심한 추위.

한허리[명] 길이의 한가운데.

 

(4)‘한데, 밖[外], 따로’

한데[명] 한곳이나 한군데.

한데아궁이[명] 한뎃솥에 딸린 아궁이.

한데우물[명] 집 울타리 밖에 있는 우물.

한뎃뒤주[명] 농가의 안채 귀퉁이 공간에 짜 붙인 붙박이 뒤주.

한뎃마루[명] 칸으로 둘러막히지 아니한 한데에 만들어 놓은 마루.

한뎃부뚜막[명] 건물 바깥에 따로 만들어 놓은 부뚜막.

한뎃부엌[명] 방고래와 상관없는 한데에 따로 솥을 걸고 쓰는 부엌.

한뎃솥[명] 한뎃부엌에 걸어 놓은 솥.

한뎃잠≒한둔[명] 한데에서 밤을 지새움. ≒초숙[草宿]/초침[草寢]

노숙[露宿]≒노차[露次][명] 한데에서 자는 잠.

한동자•[명] 끼니를 마친 후에 새로 밥을 짓는 일.

한밥[명] 끼니때가 지난 뒤에 차리는 밥.

한저녁[명] 끼니때가 지난 뒤에 간단하게 차리는 저녁.

한점심[-點心][명] 끼니때가 지난 뒤에 간단히 먹는 점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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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명] 아는 것이나 모르는 것이나 다 모른다고 잡아떼는 것.

모르쇠(를) 잡다[대다]• [관] 아무것도 모르는 체하거나 모른다고 잡아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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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셈[명] ①≒속구구[-九九]/속궁리[-窮理]/속계산[-計算]. 마음속으로 하는 궁리/계획. ②연필/계산기 따위를 쓰지 아니하고 머릿속으로 하는 계산. [유]꿍꿍이, 복안, 안셈

셈속[명] ①돌아가는 사실의 내용. ②속셈의 실상.

속종[명] 마음속에 품은 소견.

속가량[-假量][명] 마음속으로 대강 어림잡아 보는 셈.

속배포[-排布][명] ≒복안(腹案). 겉으로 드러내지 아니하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함.

속심지[-心志][명] 마음속에 품은 뜻. ☜‘속심사(-心思)’는 북한어.

속씨름[명] 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일.

속어림[명] 마음속으로 짐작하여 헤아려 보는 어림.

속요량[-料量][명] 앞일에 대하여 마음속으로 생각하여 헤아림.

속치부[-置簿][명]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새겨 둠.

속대중[명]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대강의 짐작. [유]속가량, 눈대중, 어림짐작

속타산[-打算][명] 마음속으로 이해관계를 계산해 봄. 또는 그런 계산.

속타점[-打點][명] 마음속으로 어떤 것을 정하여 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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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망[信望][명] 믿고 기대함. 또는 그런 믿음과 덕망. [유]신뢰, 위신, 믿음

신임[信任][명] 믿고 일을 맡김. 또는 그 믿음.

신빙[信憑][명] 믿어서 근거/증거로 삼음. ¶신빙성[信憑性][명]

신뢰[信賴][명] 굳게 믿고 의지함. ¶신뢰성[信賴性][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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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처리•[-處理][명] 재고품을 급히 판매함. 또는 그런 일.

떨이[명] 팔다 조금 남은 물건을 다 떨어서 싸게 파는 일. 또는 그렇게 파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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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살이•[명] ①여름철에 입는 홑옷. 베/무명/모시 따위로 만듦. ②예전에, 하인/머슴에게 지어 주던 여름옷.

봄살이[명] 봄철에 먹고 입고 지낼 양식/옷가지들의 총칭.

가을살이[명] 가을철에 입는 .

겨우살이•[명] ①겨울 동안 먹고 입고 지낼 옷가지/양식 따위의 총칭. ②≒월동(겨울을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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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화•[飛火][명] ①튀어 박히는 불똥. ②어떠한 일의 영향이 직접 관계가 없는 다른 데에까지 번짐. ☞‘파급’ 및 ‘도미노’ 참조.

일파만파•[一波萬波][명] 하나의 물결이 연쇄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는 뜻으로, 한 사건이 그 사건에 그치지 아니하고 잇따라 많은 사건으로 번짐을 이르는 말.

파급효과[波及效果][명] <> 일정한 투자 증가분에 의한 승수 효과.

도미노[domino][명] ②도미노 패가 연이어 넘어지듯이 어떤 현상이 인접 지역으로 파급되는 일. ‘연쇄 파급’, ‘파급’으로 순화. ③가장무도에 쓰는 복면 두건. 또는 두건이 붙은 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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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의 때(를) 벗기다• [관] 배부르게 먹다.

목구멍이 크다• [관] ①양이 커서 많이 먹다. ②욕심이 매우 많다.

목구멍 때도 못 씻었다• [속] 자기 양에 차지 못하게 아주 조금 먹었음.

목구멍의 때를 벗긴다• [속] 오랜만에 좋은 음식을 배부르게 먹음.

목구멍[입]이 포도청• [속] 먹고살기 위하여, 해서는 안 될 짓까지 하지 않을 수 없음.

 

[일반 맞춤법 문제] 느긋이/괘씸히/머쓱히/끔찍히’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 이 프로에서 수도 없이 여러 번 나왔던 부사어 표기 중 ‘-이/-히’의 구분 문제.

 

이 문제는 기본 원칙의 공부가 최우선이다. 낱개의 낱말 중심으로는 맨날 헷갈리게 되고, 공부하지 않은 것 앞에서는 속수무책이 된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도 수없이 다룬 것이지만, 다시 한 번 더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수시로 되풀이해서 익히는 것처럼 완벽한 대비도 없다. 여기서 한 가지, 꼭 챙겨야 할 것은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는 점이다.

 

◈♣-이’로 끝나는 부사들 중 유의해야 하는 것들

[예제] 모를 너무 빽빽히 심었다: 빽빽이의 잘못. [어간 받침이 ‘ㄱ’]

모를 너무 촘촘히 심었다: 맞음. [어간 받침이 ‘ㅁ’이지만 예외]

근근히 살아가고 있지: 근근이의 잘못. [한자 첩어+‘이’]

곰곰히 생각 좀 해 봐: 곰곰이의 잘못. [부사+‘이’]

일을 꼼꼼이 해야지: 꼼꼼히의 잘못. ←꼼꼼하다[원]

(1)형용사 어미가 ‘-하다’인 것 중: 표준 발음이 ‘이’이며, 어간 받침이 각각 ‘ㄱ/ㅁ/ㅅ’임.

①어간 끝(받침)이 ‘ㄱ’인 경우: 가뜩이(≒가뜩)/가뜩가뜩이(≒가뜩가뜩)/가직이/갭직이/갭직갭직이(≒갭직갭직)/걀찍이/고즈넉이/그윽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납작이/느지막이/멀찍이/비죽이/빽빽이/삐죽이/뾰족이/삐죽이/수북이>소복이/오뚝이/자옥이/자욱이/축축이>촉촉이/큼직이/히죽이.

②어간 끝이 ‘ㅁ’인 경우: 걀쯤이/갸름이/야틈이. <예외>촘촘히(o)/황감히(惶感-)(o)/꼼꼼히(o).

③어간 끝이 ‘ㅅ’인 경우: 가붓이<가뿟이/거뭇거뭇이(≒거뭇거뭇)/깨끗이/꼿꼿이/꿋꿋이/나붓이/남짓이/느긋이/둥긋이/따듯이/따뜻이/또렷이/뚜렷이/반듯이<번듯이/버젓이/비슷이/빳빳이/뻣뻣이/산뜻이/오롯이/오붓이/의젓이/지긋이.

(2)발음이 ‘이’로 나는 것: 가까이/고이/날카로이/대수로이/두둑이/번거로이/번번이/누누이/산산이/아스라이/적잖이.

(3)어근이 한자에서 온 것이거나 첩어 뒤: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누누(屢屢/累累/纍纍)이/번번(番番)이; 겹겹이/골골샅샅이/곰곰이/곳곳이/길길이/나날이/다달이/땀땀이/몫몫이/산산이/샅샅이/알알이/앞앞이/일일이/틈틈이/짬짬이/철철이/집집이/줄줄이. ♣[주의]꼼꼼히/급급히/넉넉히/답답히/당당히/서서히/섭섭히/숭숭히/쓸쓸히/찬찬히/천천히/촘촘히. ←발음이 ‘이/히’ 두 가지로 나기 때문에 ‘-히’로 통일한 것임. 맞춤법 규정 제51항. 이 말들은 모두 형용사에서 비롯되었다는 공통점이 있음.

(4)‘ㅂ’불규칙용언 뒤: 가벼이/괴로이/기꺼이/너그러이/부드러이/새로이/쉬이/외로이/즐거이/-스러이.

(5)‘-하다’가 붙지 않은 용언 어근 뒤: 같이/굳이/길이/깊이/높이/많이/실없이/적이/헛되이.

[주의] 위와 같이 '-하다'가 붙지 않는 어근에 부사화 접미사가 결합한 형태로 분석되더라도, 그 어근 형태소의 본뜻이 유지되고 있지 않거나 줄어든 낱말의 경우는 익어진 발음 형태대로 '히'로 적음: 작히(어찌 조금만큼만, 얼마나); 딱히(정확하게 꼭 집어서); 밝히(일정한 일에 대하여 똑똑하고 분명하게). [준말] 익히 ←익숙히; 특히←특별히; 작히 ←작히나.

(6)부사 뒤: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히죽이. ⇐반드시 어근을 살려 적음.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바른) 표기 문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런 출제 유형이 현재 6회째 이어지고 있다.

 

세 문제 모두 매우 평이했다. 달인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망설임 없이 정답 행진을 해야 할 정도로... 간단히 살펴본다.

 

- 건데기(x)/건더기를 건져 먹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대꾸할 건덕지도 없어: 건더기의 잘못.

건데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멀건 국: 건더기의 잘못.

[설명] ‘건덕지/건데기’는 ‘건더기’의 잘못. 방언임.

 

◈혀를 낼름 내밀며 줄행랑치던 녀석이: 날름의 잘못.

[중요] 흔히 표준어와 달리 발음하거나 잘못 쓰는 것들: 건데기(x)/건더기(o); 거무틱틱(x)/거무튀튀(o); 주루룩(x)/주르륵(o); 쭈루룩(x)/쭈르륵(o); 응큼한(x)/엉큼한(o); 허구헌날(x)/허구한 날(o); 하고한날(x)/하고한 날(o)≒하고많은 날. ☜[주의] 하고한날(x) ⇐하고하다? ≒하고많다. 고로, ‘하고한 날’(o)임. *‘굽신거리다(x)/굽실거리다(o)’였으나 최근(2014) 두 말은 복수표준어가 되었음.

 

- 전세집(x)/전셋집을 얻다

 

기본적인 사이시옷 문제. 이 또한 수없이 이곳에서 다뤄 온 것이므로 직접 해당 부분만 전재한다. 이와 관련하여 주의해야 할 말은 ‘전세방/전셋방(x)’이다. 모두 한자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받치면 잘못이다. 아래 내용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중요]♣사이시옷에서 주의해야 할 말들 항목의 일부다.

 

(2)순 우리말과 한자어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 ①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는 것: 귓병/머릿방/뱃병/봇둑/사잣밥/샛강/아랫방/자릿세/전셋집/찻잔/찻종/촛국/콧병/탯줄/텃세/핏기/햇수/횟가루/횟배... ②뒷말의 첫소리 ‘ㄴ/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는 것: 곗날/제삿날/훗날/툇마루/양칫물... ③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나는 것: 가욋일/사삿일/예삿일/훗일...

 

- 웃어른/윗어른(x)을 공경하다

 

기본적인 수준이라 해야 할 ‘웃-/윗-’ 표기 구분 문제. 위아래 구분이 가능하면 ‘윗-’을 쓴다.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거기 웃목은 추우니 여기로 내려오시게나: 윗목의 잘못.

[참고] 이 방은 윗풍이 심하구나: 웃풍/웃바람의 잘못. ⇐‘외풍(外風)’과는 다름. ‘윗풍’의 대응어인 ‘아랫바람’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웃’.

[설명] ①‘웃니/웃도리/웃목’ 등은 ‘윗니/윗도리/윗목’의 잘못. 위 아래로 뚜렷이 대응되는 각각의 두 말, 즉 ‘윗니↔아랫니’, ‘윗도리↔아랫도리’, ‘윗목↔아랫목’ 등이 있으면 ‘윗-’. ②그러나 ‘윗어른’의 경우에서처럼 대응어 ‘아래어른’이 있을 수 없는 경우에는 ‘윗-’은 잘못. ‘웃어른’이 표준어. <예>웃통/웃풍(-風)≒웃바람/웃돈/웃전(-殿)≒대전(大殿).

[주의] 그러나 ‘웃물’과 ‘윗물’처럼 다른 뜻으로 함께 쓰이는 말도 있음.

웃물[명] ①≒겉물(잘 섞이지 못하고 위로 떠서 따로 도는 물). ②담가 우리거나 죽 따위가 삭았을 때 위에 생기는 국물. ③‘윗물’의 잘못.

윗물↔아랫물[명] ①상류에서 흐르는 물. ②어떤 직급 체계에서의 상위직.

외풍[外風][명] ①밖에서 들어오는 바람. ②외국에서 들어온 풍속. ③≒외표(外表)(겉에 드러난 풍채).

웃풍[-風][명] ≒웃바람(겨울에, 방 안의 천장/벽 사이로 스며들어 오는 찬 기운).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출제된 지문: 가을밤에산책을할때면은연중에고교시절나를향해방실방실웃어주던첫사랑이떠오르곤한다.

 

-주의해야 할 부분: 가을밤에, 은연중에, 고교시절, 웃어주던, 떠오르곤한다.

 

-정답: 가을밤에 산책을 할 때면 은연중에 고교 시절 나를 향해 방실방실 웃어 주던 첫사랑이 떠오르곤 한다.

 

예전의 고난도 시절에 비하면, 안방 달인들이 속출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평이했다. 그럼에도 도전자는 의외의 곳들에서 실수를 했다.

 

띄어쓰기 공부를 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여 고난도순으로 보자면, ‘은연중에 웃어주던/고교시절 가을밤’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데 도전자는 이 난도 있는 문제들을 단숨에 해결했지만, ‘웃어주던/할때면/떠오르곤한다’와 같은 저난도 부분에서 실족했다. 그만치 체계적인 띄어쓰기 공부를 안 한 게 읽혔다. 즉, 고난도 부분은 관행에 의존하여 단순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싶었다.

 

가을밤’은 기출문제다. 참고로, ‘봄밤/여름밤/가을밤/겨울밤’은 모두 한 낱말의 복합어다. 그 철 내내의 기간에 해당되는 밤들을 포괄적으로 이르는 말이라서다. ‘할 때면’과 같은 기본적인 띄어쓰기에서 실수해서는 안 된다. ‘할때’라는 한 낱말이 없지 않은가. 이때의 ‘때’는 독립명사다. 다만 다른 수많은 ‘그때/이때/접때/저녁때/점심때...’ 등은 한 낱말이다.

 

-웃어 주던(o)/웃어주던

 

확실하게 공부해 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보조용언 표기 문제다. 그리고 이 문제는 지난 회에 상세히 설명했던 ‘가져다주다’에 쓰인 ‘주다’와 대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 위에도 적었듯이, 이러한 관련어 연속 출제는 제작진이 출연자와 시청자들에게 이 ‘주다’가 들어간 말들의 띄어쓰기에 대해 확실히 인식시켜 주려는 배려인 듯도 하다.

 

중요한 것은 보조용언이 본동사의 ‘-아/-어’ 활용형일 때만 붙여쓰기가 편의상 예외적으로 허용될 뿐이고 원칙적으로는 띄어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지난 회에 전재했던 내 책자 자료를 다시 전재하는 것이 확실한 공부에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주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거기 장도리 좀 가져다줄래: 가져다줄래의 잘못. 한 낱말.

내 진정을 당신이 몰라 주면 난 어떡해: 몰라주면의 잘못. 한 낱말.

계집들에게 들고 줘서 지금은 빈털터리야: 들고줘서의 잘못. 한 낱말.

기왕 보내주는 것, 고이!: 보내 주는의 잘못. ‘보내주다’는 없는 말.

입에 먹여줘야 하나: 먹여 줘야의 잘못. ‘먹여주다’는 없는 말.

[설명] ①예문에 보이는 ‘가져다주다’는 ‘①무엇을 옮겨다가 가지게 하다. ②어떤 상태/결과를 낳게 하다.’의 두 가지 뜻을 갖는데, ‘①’의 뜻으로는 ‘갖다’와 ‘주다’가 거의 대등한 동격으로 둘 다 본동사라 할 수 있음. 하지만, ‘②’의 뜻과 같은 의미 특정으로 인하여 한 낱말의 복합어가 되었음. 이러한 의미 특정은 복합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기도 함. ②‘보내 주다, 먹여 주다’의 경우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으로 복합어 요건에 미달할 뿐만 아니라, ‘보내서/보내어 주다; 먹이어 주다’의 구성. 이때 ‘주다’를 보조용언으로 본다 해도 원칙적으로 띄어 적어야 하고, 붙여쓰기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것은 완전한 ‘-어/아’ 활용형일 때만이며, 준말이나 축약형은 불가함.

○‘-주다’: 가져다주다/갈아-/거-?≒그어-/건네-/겁-/견-/뀌어-/끝내-/내-/넘겨-/노나-/놔-?≒놓아-/도와-/돌려-/뒤보아-/들고-/들려-/들어-/맞견-/못-/몰라-/몰아-1/몰아-2/물려-/밀어-/바래다-/벌-/별러-/봐-?≒보아-/세(貰)-/세(洗)-/알아-/우-/접어-/죄-/죽여-/찔러-/쳐-/추어-≒추어올리다/춰-/탑새기-/통겨-/판-/흘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은연 중에/은연중에(o)

 

이 ‘중’의 올바른 띄어쓰기는 사실 깊이 제대로 공부한 이들만 자신할 수 있는 고난도 부분이다. 상세한 것은 아래 전재하는 내 책자 자료를 문리가 틀 때까지 정독하시기 바란다.

 

한 가지 구분을 위한 편법을 제시하자면 붙여 적는 것들은 한 낱말의 복합어이고, 복합어들은 글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니기도 하지만, 관행적으로 분포/빈도/의의가 인정되는 것들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글자 그대로의 뜻만 가지고 있는 것들은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니기 때문에 ‘~ 중’으로 띄어 적어야 한다.

 

◈♣: 회의 중’과 ‘부재중’

[예제] 사장님은 휴가중이십니다: 휴가 중의 잘못. ⇐두 낱말.

사건은 그의 부재 중에 벌어졌다: 부재중의 잘못. ⇐합성어.

이중에서 맘에 드는 걸로 하나만 골라 봐: 이 중의 잘못. ⇐두 낱말.

그 중에 그 사람이 있던가?: 그중의 잘못. 한 낱말.

[설명] ①복합어로 굳어진 것들은 붙여 씀. <예>그중/무심중/무언중/무의식중/밤중/부재중/부지불식중/부지(不知)중/삼복중/야밤중/오밤중/은연중/총망중/한밤중/두밤중/깜깜밤중. ②그 밖의 것들은 띄어 씀. 흔히 쓰는 것들로 글자 그대로의 뜻만을 지닌 것들은 띄어 씀. 일례로 ‘부재중’은 ‘(단순 부재가 아니라) 자기 집이나 직장 따위에 있지 아니한 동안’을 뜻함. : 휴가 중, 피난 중, 중식 중, 출장 중, 망중한 중, 도망 중, 독서 중, 임신 중, 금년 중, 공기 중... 등등. 이때의 ‘중’은 의존명사로서, 여럿의 가운데 (‘영웅 중의 영웅’), 무엇을 하는 동안(‘근무 중/수업 중/회의 중/식사 중’),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임신 중/재학 중/수감 중’),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내일 중으로/오전 중으로’), 안이나 속(‘해수 중에 녹아 있는 산소/공기 중에 떠다니는 바이러스’) 등을 뜻함.

[주의] 그중에는 없더군. 이 중에도 없고: ‘그중’은 복합어. ‘이 중’은 두 낱말.

그중(-中)[명] 범위가 정해진 여럿 가운데.

 

- 떠오르곤한다(x)/떠오르곤 한다

 

‘~곤’에 쓰인 ‘ㄴ’은 어미로 ‘는’의 축약형이다. 이 어미는 ‘하다’ 앞에서 반드시 띄어 적는다. 그것은 널리 보자면 ‘떠오르곤’이 ‘하다’를 수식하는 구의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하다’ 앞에서의 수식어구 띄어 적기도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다.

 

- 고교시절(x)/고교 시절

 

아래 설명 참고.

 

◈그때의 학창시절이 그립다: 학창 시절의 잘못.

[설명] ‘학창 시절’은 ‘고교 시절, 학생 시절, 군대 시절, 어린 시절’ 등과 같이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가 아님. 단, ‘도요시절(桃夭時節), 낙화시절(落花時節), 춘풍시절(春風時節)’ 등과 같이 글자 그대로가 아닌 의미가 담긴 것들은 한 낱말.

도요시절[桃夭時節][명] ①복숭아꽃이 필 무렵이란 뜻으로, 혼인을 올리기 좋은 시절. ②처녀가 나이로 보아 시집가기에 알맞은 때.

낙화시절[落花時節][명] 꽃이 지는 늦봄 무렵.

춘풍시절[春風時節][명] 봄바람이 부는 철.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 기타: 이 글은 A4 기준 19장에 해당되는 분량이다. 이 설명 글에서도 돌아봐야 할 말[주의해야 할 낱말]들이 100여 개 이상 된다. 늘 그 정도의 낱말들이 다뤄진다. 그걸 대충 건성 읽어대는 이들, 적지 않다. 달인 도전은 진작 포기해도 좋은 이들이다. 공부란 수시로 대하는 모든 것들을 새롭게, 진정으로 바라보는 성실함으로 이뤄진다. 그런 태도의 집적물이 공부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공부를 못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그 태도에 문제가 있다.

 

긴 글을 읽어야 깊은 생각이 생긴다. 논리적 수필이라 할 수 있는 에세이 형식의 글을 수험생이나 취업 준비생에게 요구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역시 그와 비슷하다. 에세이가 대체로 A4 한 장 반 분량인데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안팎이다. 그 정도의 글은 자유롭게 언제든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젊은이들 중 상당수가 자기소개서 대필업에 의존한다. 지극히 문제적이다.

 

예전에 사람을 판별하는 대표적 기준이었던 신언서판(身言書判) 중 세 가지가 언어와 관련된다. 이 신언서판이 낡은 개념인가 싶지만, 오늘날 되레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각종 면접(개별/심층/집단) 등으로 발전돼 있다. 어찌어찌해서 요행히 신입의 문턱을 통과하더라도 그 뒤의 삶은 뒤쳐진다. 언어가 그 사람이다. 갈수록 더 그렇다.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더더욱. 인공지능 시대에서는 '아버지가 방에 들어가다'와 '(누군가가)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다' 모두가 성립한다. 요즘만 해도 자기소개서의 표절이나 면접에서의 창의성, 인성, 발전성, 기획력 등을 인공지능이 기본적으로 판별하고, 면접관이 최종 판정한다. 그 도구는 바로 언어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2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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