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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98회(2022.2.21.) 문제 심층 해설-김수현(34) 씨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욱씬거리다(x)/욱신거리다(o), 없구먼 그래(x)/없구먼그래(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2. 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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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898회(2022.2.21.) 문제 심층 해설

-김수현(34) 씨 우승, 2단계 띄어쓰기 실족: 욱씬거리다(x)/욱신거리다(o), 없구먼 그래(x)/없구먼그래(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좌: 2인 대결에 오른 두 사람. 우: 탄탄한 기본 실력으로 매번 고비를 잘 넘긴 우승자

 

<사진> 좌: 달인 1단계 맞춤법 문제 정답 행진 후 기뻐하는 우승자. 우: 숨겨진 끼가 놀라운 정예솔 교사

 

<사진> 898회 출연자들. 왼쪽부터 이건우, 우승장 김수현, 정예솔, 정경영

이건우(35): 공무원. ‘면 꼴찌’가 목표. 2인 대결을 위한 동점자 문제 진출. 결과: 공동 2위(500점)

 

김수현(34): 사무직. 2012년 예심 낙방. 별명: ‘옛날 사람’. 시창: ‘세상은 요지경’. ‘21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2단계 도전(500+600 ⇨1100점)

 

정예솔(28): 초교 교사. 조용한 노력파. 784회 출연(3위). 숨겨진 끼: 춤꾼. 안정제 복용 후 출연. ‘21년 9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700+400점)

 

정경영(60): 회사원. 예심 합격이 1차 꿈. 1차 목표: 300점. 2차 목표: 300점을 넘어 달인까지! ‘21년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500/500/700/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1100/1100점 (김수현 대 정예솔).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 이건우 씨는 공무원으로서 우리말 공부를 했다. 최소한 1인 2역. 공부에 관심한다는 것만으로도 상찬감이다. 다만, 공부량이 많이 모자랐다. 공부 자료에도 문제가 있어 보였다.

 

정예솔 교사는 어찌 보면 이중생활자라 할 정도로, 내재된 끼와 정열의 분출구 조절에서 홀로 분투하는 듯도. 학생들 앞에서 모든 걸 훌훌 털며 공개하지 못하는 건, 앞으로의 긴 생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기야, 그런 것은 당사자가 더 힘들어 할 일이긴 하지만.

 

정경영 님은 꿈 중 하나가 예심 합격이었달 정도로 욕심이 소박하신 분. 다만 공부량과 자료 등의 면에서 턱없이 모자랐다. 그렇다는 것 역시 당사자가 절감하셨으리라 믿는다.

 

우승자 김수현 님은 두 차례의 동점자 대결에서 모두 이기는 행운을 자신의 힘으로 거머쥐었다. 그 힘은 배짱과 당당함에서 배어나오는 여유였다. 그런 이들의 두뇌 회전(순발력)은 긴박한 상황에서 다른 이들보다 빼어난 힘을 발휘한다. 그만큼 뇌세포에 가해지는 압력 수치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맑고 밝은 표정과 당당함만으로도, 만약 미혼이라면 내 며느리를 삼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을 정도. ㅎㅎㅎ하. (요즘에는 '달덩어리'라 하면 욕하는 게 된다지만, 실은 그런 얼굴이 건강의 표상이다... 성형 미인 따위는 몇 해 가지도 못하지만, 그런 데에 신경 쓰는 사람은 천연 미인의 혈색 자체를 갖기가 어렵다.)

 

- 무대에 오르기 전의 진정제 복용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한 내용이기도 하다. 위에 언급한 진정제란 흔히들 그냥, 생각 없이, 의존하고 보는 우황청심원를 말한다. (‘우황청심환’은 중국/일본 식 명칭이고, 우리의 것은 ‘우황청심원’이 바른 표기다.) 정 교사도 이걸 먹은 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러 번 말한 것처럼, 우황청심원은 가슴 두근거리는 정도의 상황에서 쓰는 일반적인 진정제가 결코 아니다. 이 약은 기본적으로 위급 시에 투여하는 응급 비상 구급약이다. 뇌졸중이나 뇌 손상을 일으킬 정도의 과도한 스트레스 때(그때 분비되는 게 코르티코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인데 그걸 빠르게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응급용으로 쓰이던 한방제다. 어떤 자극으로 인해 갑자기 혈압이 급상승할 때도 그 아드레날린 수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응급약을 정상적인 사람이 복용한다? 그 결과는 정상적인 뇌 기능 발휘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쉬운 말로 머리 회전이 정상적이지 않게 된다. 지금까지, 이걸 먹은 이 중에 달인에 오른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우승도 매우 드문데, 그나마 그런 이들은 중간 휴식 시간에 물 한 병을 남기지 않고 다 먹은 사람들이다. 즉 우황청심원 약효를 소거한 사람들...

 

티브이 카메라 앞에 서 보지 않은 이들에게 무대 공포증은 기본적으로 웬만큼은 다 있다. 그걸 줄이는 가장 좋고 빠른 방법은 물 마시기다. 물은 우리 몸에서 가장 빨리 흡수되는 대표적인 ‘날쌘돌이’다. 물은 마시면 늦어도 60초 이내에 머리끝에서 손발 끝까지 혈관 내의 피를 묽게 해준다. 스트레스로 인하여 수축된 혈관을 넓혀 주는 역할도 한다.

 

이 프로는 녹화 방송된다. 따라서 출연자가 녹화 중간에 언제든지 목이 타면 물을 마실 수 있다. 물론 중간 휴식 시간이 주어지고 그때 먹어도 되지만, 필요하면 손을 들고 녹화를 잠시 중지시키고(그래봤자 1분 남짓이다) 물을 마신 뒤 이어나가도 된다. 우황청심원을 먹고 스스로 망하는 길로 나아가지 말고, 어떻게든 물을 마시는 쪽으로 노력하는 편이 백배 낫다.

 

. 공부 자료와 공부량의 문제: 출연자들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이 두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 그중 약간 나은 편이 우승자. 이번 우승자는 맞춤법 공부를 완전히 건너뛴 채 출연했던 지난번의 우승자와는 달랐다.

 

우승자는 공부도 양 중심의 속도전이 아니라 원리/원칙의 이해를 먼저 하려고 노력한 게 읽혔다. 달인 도전용 맞춤법 문제에 나온 ‘(창고에) 쌔고 쌘’이란 답을 고를 때, 이 ‘쌔고’가 ‘싸이다/쌓이다’의 준말인 ‘쌔다’ 쪽의 활용일 것이라는 생각을 한 듯한 게 그 좋은 예다. 이 문제를 처음 대한 게 분명한데도... 흔히 ‘새침떼기’로 잘못 쓰고 발음하는 ‘새침데기’를 바르게 표기하는 데서도 그런 게 읽혔다. ‘-떼기’와 ‘-데기’ 표기에 적용되는 기본 원리를 바로 익힌 사람만이 헷갈리지 않고 바른 답을 적을 수 있다. '일사불란(一絲不亂)'의 명확한 구분도 그 좋은 예. 바로 그게 원리/원칙의 이해를 앞세운 공부법의 장점이자, 힘이다.

 

그럼에도 아직은 공부량 면에서 9부 능선 정도를 오른 게 읽혀지는 건 띄어쓰기 문제에서 실족한 ‘잘난 체’ ‘별수’ 부분을 보고서다. 특히 ‘잘난 체하다’ 부분은 ‘젠체하다’와 헷갈리신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별수’는 좀 까다로운 말이다. 해당 부분에서 상세 설명을 하겠지만, 이 말은 문맥에 따라서는 ‘별 수’와 ‘별수’의 두 가지 표기가 가능하다. ‘①달리 어떻게 할 방법. ②여러 가지 방법’을 뜻할 때는 ‘별수’로 붙여 적고, ‘특별한 수(방법)’를 뜻할 때는 띄어 적는다. 이와 같은 예에 속하는 것으로는 ‘별걱정/별생각/별소리/별말/별말씀’ 등도 있다.

 

이번 우승자 김수현 님에게 다음 도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능히 달인의 고지에 오르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쳇말로 하자면 딱 2%가 모자란 상태다. 공부 방식이 옳고, 바탕이 올진 것이 그런 가능성을 읽게 하고도 남으시는 분이다.

 

. 다시 보기의 활용법: 이 프로 도전 준비를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 다시 보기는 도움이 된다. 자신의 공부 방향과 정도, 공부량 등을 가늠하거나 바로잡을 때... 하지만, 출연 준비 대부분을 이것에 의존하는 일은 한마디로 망하는 지름길이다. 그 이유는 각자 생각들 해보시기 바란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작년에 발표된 우리나라 중소기업 신입사원 연봉 평균이 2200만 원이었다. 이 상금을 소규모 사업의 창업용으로까지 생각했던 당찬 젊은이도 있었다.

 

우리말 공부를 하는 일은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은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아직도 이따금 공부법을 물어오시는 분들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에 소개된 최재봉 경감은 지금까지 배출된 달인 중 가장 완벽한 달인이다. 띄어쓰기 부분에서 가장 자신이 있다고 할 정도로. 그리고 지난번 경찰 인사에서 경정으로 승진했고, 로스쿨에도 합격했다. 올바른 공부법은 어떤 부분의 도전에서고 기본 바탕이 되고, 영광된 결과로 이끌어준다.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중도에 뜻밖의 사고가 없는데도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 출연 대기 상황

 

2월 예심이 치러졌고, 1월과 같이 10분의 합격자가 나왔다. 이번 회 출연자 중 이건우 씨는 합격 후 개명했는지, 예심 합격자 명단에 보이지 않는다. 합격자/출연자 현황을 2021년 이후 것으로 분가시켰다. 그 이전 합격자들의 미출연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단출해진 내역은 다음의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사투리, 진짜, 이목구비, 밑천, 옹고집, , 수수방관, 일사불란(一絲不亂)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때깔, 깡그리[모조리/싸그리], ‘밥’이 들어간 말들, 진탕/진창, ‘밑바닥’ 계통

-비유어: 밥값, 달덩어리, 밥술, 밑바닥, 안방극장, 천둥벌거숭이, 벌집

-용언/부사: 고리타분하다, 깨어지다, 버겁다, 헛헛하다, 저미다, 가렵다; 깡그리, 접때, 이윽고. 진탕

-복합어: 00땀/00방울/꽃00 ☜이슬

-관용구/속담: 가슴이 미어지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

-맞춤법 문제: 곰장어/감성돔/놀래미/망둥이 ☜노래미. 덮인/덮힌 (산), (창고에) 쌔고 쌘/쎄고 쎈, 욱신거리다/욱씬거리다

-쓰기 문제: 철석같이, 새침데기

 

비유어 출제는 꾸준하다. 이번엔 자그마치 7개나 나왔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이번에는 7개나 나왔다.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는데, 얼마 전 출제어로 나왔다. ‘바투’ 또한 최근에 출제되었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은 지도 제법 되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및 관련어 되돌아보기]

 

- ‘-데기’와 ‘-떼기’

 

◇‘-데기’와 ‘-떼기’

(1)‘~데기’ : 사람의 낮잡음 말 혹은 대충 꾸린 조각/뭉텅이를 뜻함.

사람 관련 낮잡음 말 =>부엌데기/새침-/푼수-/늙으데기=늙은-/바리-/소박-[疏薄-]/얌심-

대충 꾸린 조각/뭉텅이 =>우데기/죽-/짚북-/북-

(2)‘-떼기’ : 거래 방식이나 목공 관련, 떼어 내기 (고적이나 젖떼기) 등에 쓰임.

거래 방식=> 밭떼기/가마떼기/상자떼기[箱子-]/차떼기[車-]

목공 관련=> 바데떼기/볼떼기/그레떼기≒그레질.

 

<‘-데기’ 계열 낱말풀이>

얌심데기[명] 몹시 샘바르고 시기하는 마음이 있는 듯한 행동을 자꾸 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부엌데기[명] 부엌일을 맡아서 하는 여자의 낮잡음 말.

새침데기[명] 새침한 성격을 지닌 사람.

푼수데기[명] 생각이 모자라고 어리석은 사람의 낮잡음 말.

늙으데기≒늙은데기[명] ‘늙은이(나이가 많아 중년이 지난 사람)’의 낮잡음 말.

소박데기[疏薄-][명] 남편에게 소박을 당한 여자의 낮잡음 말.

바리데기[명] ①≒바리공주(지노귀새남에서, 무당이 색동옷을 입고 모시는 젊은 여신). ②≒오구물림(오구굿에서, 죽은 사람의 넋을 저승에 보낼 때에 무당이 부르는 노래).

우데기[명] 가옥의 바깥쪽에 지붕의 처마 끝에서부터 땅에 닿는 부분까지 둘러치는 벽. 바 람/눈비를 막기 위한 것으로, 울릉도의 투막집에서 주로 볼 수 있음.

죽데기[명] 통나무의 표면에서 잘라 낸 널조각. 주로 땔감으로 씀.

짚북데기[명] 짚이 아무렇게나 엉킨 북데기.

북데기[명] 짚/풀 따위가 함부로 뒤섞여서 엉클어진 뭉텅이.

 

<‘-떼기’ 계열 낱말풀이>

밭떼기[명] 밭에서 나는 작물을 밭에 나 있는 채로 몽땅 사는 일.

가마떼기[명] 옹기 가마에서 일하는 일꾼의 품삯을, 옹기 한 가마당 얼마씩 도거리로 쳐서 주는 일. ☞‘품삯’ 참조.

상자떼기[箱子-][명] 물건을 사고팔거나 나르는 일을 할 때, 상자 단위로 가격이나 삯을 셈하는 방식.

차떼기[車-][명] 화물차 한 대분의 상품을 한꺼번에 사들이는 일. 그렇게 하기 위한 흥정.

바데떼기[명] 보가 기둥의 화통가지에 끼이는 부분의 밑면을 평탄하게 깎는 일. 그런 방법으로 깎은 것.

볼떼기[명] 통나무의 양면을 평평하게 깎아 만든 목재.

그레떼기≒그레질[명] 기둥/재목 따위에 그레로 그 놓일 자리의 바닥의 높낮이를 그리는 일.

물떼기[명] ≒낙수(落水)(논에 댔던 물을 빼는 일).

젖떼기[명] ①젖을 뗄 때가 되게 자란 어린아이나 어린 짐승. ②아이의 젖을 떼는 방법.

풀떼기1[명] ①잡곡의 가루로 풀처럼 쑨 죽. ②잡곡을 갈아 물을 짜내고 다른 잡곡을 넣어 쑨 음식. 범벅보다는 묽고 죽보다는 되다.

귀리풀떼기[명] 귀리의 가루에 청둥호박을 썰어 넣어 풀처럼

흘떼기[명] 짐승의 힘줄/근육 사이에 박힌 고기. 얇은 껍질이 많이 섞여 있어서 질기다.

껄떼기[명] 농어의 새끼.

 

- ‘때깔’과 ‘태깔’

 

태[態][명] ①≒맵시. ②겉에 나타나는 모양새. ③일부러 꾸며 드러내려는 태도.

탯거리[態-][명] ‘태’의 속칭

태깔[態-][명] ①모양과 빛깔. ②교만한 태도.

태깔스럽다•[態-][형] 교만한 태도가 있다.

때깔2[명] 눈에 선뜻 드러나 비치는 맵시/빛깔. [암기도우미]‘[←태]’+‘빛

태깔(이) 나다 [관] 맵시 있는 태도가 보이다.

 

- ‘밥값, 밥술...’ 등

 

밥값[명] ①밥을 먹는 데 드는 값. ②한 끼 또는 일정 기간 동안의 끼니를 사 먹는 데 대한 값. ③(비유) 밥을 먹은 만큼의 일/대가.

밥도둑•[명] ①(비유) 일은 하지 않고 놀고먹기만 하는 사람. ②(비유) 입맛을 돋우어 밥을 많이 먹게 하는 반찬 종류.

식충[食蟲][명] ①벌레를 잡아먹음. ②≒식충이. 밥만 먹고 하는 일 없이 지내는 사람을 비난조로 이르는 말.

밥물림[명] 아기에게 처음으로 밥을 먹일 때에, 밥을 미리 씹어서 아기에게 되먹이는 일.

밥밑[명] 밥을 지을 때에, 쌀 밑에 놓는 잡곡류. 보리, 콩, 팥, 조, 수수 따위

밥밑콩[명] 밥에 넣어 먹는 콩. ‘반미콩’은 잘못!

밥바가지[명] 밥벌이를 할 수 있는 일거리나 일자리의 비유.

밥자리[명] ‘일자리’를 낮잡아 이르는 말.

밥벌이•[명] ①먹고살기 위하여 하는 일. ②겨우 밥이나 먹고 살 수 있을 만큼 돈을 버는 일.

밥벌레≒밥버러지/음식지인[명] 일은 하지 아니하고 밥만 많이 먹는 사람의 낮잡음 말.

밥쇠1[명] 밥만 축내는 사람.

밥쇠2[명] <佛>절에서 끼니때를 알리기 위하여 다섯 번 치는 종.

밥주머니[명] ①밥을 담는 주머니. ≒반낭[飯囊] ②≒반낭.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밥이나 축내는 쓸모없는 사람의 낮잡음 말. ③‘위(胃)’의 속칭.

밥지랄[명] 밥을 제대로 삭이지 못해서 하는 지랄이라는 뜻으로, 놀고먹으면서 하는 일 없는 사람이 저지르는 쓸모없거나 못된 짓의 속칭. ☞‘지랄’ 참조

밥빼기•[명] 동생이 생긴 뒤에 샘내느라고 밥을 많이 먹는 아이.

밥숟가락•≒밥술[명] ①밥을 먹는 데 쓰는 숟가락. ②(비유) 얼마 되지 않는 밥.

밥술[명] ①≒밥숟가락. 밥을 먹는 데 쓰는 숟가락. ②≒밥숟가락. (비유) 얼마 되지 않는 밥. ③(비유) ‘생계’.

밥술(을)[밥숟가락(을)] 놓다 [관] <俗>목숨이 끊어지다.

밥술깨나 먹다 [관] 사는 형편이 먹는 데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좀 넉넉하다.

밥술을 쥐고 산다 [관] 밥은 굶지 않고 어지간히 생활을 유지하며 산다.

밥술이나[밥숟가락이나] 뜨다[먹다] [관] 사는 형편이 쑬쑬하여 어지간히 산다.

밥심[명] 밥을 먹고 나서 생긴 힘.

 

- 달덩어리

 

달덩어리•[명] ①크고 둥근 달. ②≒달덩이•(둥글고 환하게 생긴 사람의 얼굴의 비유).

 

- 밑바닥, 밑바탕, 밑받침...

 

밑바닥•[명] ①어떤 것의 바닥 아래가 되는 부분. ≒ ②어떤 현상/사건의 바탕에 깔린 근본적인 것의 비유. ③아무것도 없는 상태나 최하층의 비유. ④어떤 정체/속뜻.

밑바탕•[명] 기본이 되는 바탕.

밑받침•[명] ①밑에 받치는 물건. ②(비유)어떤 일/현상의 바탕/근거.

디딤돌[명] ①≒보석돌[步石-]. 디디고 다닐 수 있게 드문드문 놓은 평평한 돌. ②마루 아래 같은 데에 놓아서 디디고 오르내릴 수 있게 한 돌. ③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바탕이 되는 것의 비유어. [유]석계/섬돌/보석

초석[礎石][명] ①≒주춧돌. ②(비유)어떤 사물의 기초.

밑바닥에 깔리다 [관] 어떤 현상이나 사실의 바탕에 놓이다.

 

- 천둥, 천둥벌거숭이, 천둥지기...

 

천둥•[명]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 [유]뇌성, 벽력, 우레

천둥소리•[명] 천둥이 칠 때 나는 소리. [유]뇌음, 뇌성, 우렛소리

마른천둥[명] 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천둥.

천둥벌거숭이•[명] 철없이 두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덤벙거리거나 날뛰는 사람의 비유.

하룻강아지•[명] ①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강아지. <←하릅+강아지. ②사회적 경험이 적고 얕은 지식만을 가진 어린 사람의 놀림조 말.

철모르쟁이[명] ≒철부지•[-不知]. 철없어 보이는 어리석은 사람.

철부지•[-不知][명] ①철없는 어린아이. ②≒철모르쟁이. 철없어 보이는 어리석은 사람. [유]멍청이, 천둥벌거숭이, 채동지

채동지[蔡同知][명] 말/행동이 허무맹랑한 사람의 놀림조 말.

천둥지기•≒하늘바라기[명] 빗물에 의하여서만 벼를 심어 재배할 수 있는 논. ≒봉천답[奉天畓]/천봉답[天奉畓]/천수답[天水畓]/불안전답[不安全畓]/수리불안전답[水利不安全畓]

천둥바라기[명] ‘천둥지기’의 잘못!

천상바라기•[天上-][명] ①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 늘 얼굴을 쳐들고 있는 사람. ②탈춤놀이에 나오는 먹중 가운데, 한 눈은 위로 째지고 한 눈은 아래로 째진 탈.

먼산바라기•[-山-][명] ①먼 곳만을 우두커니 바라보는 일. 늘 그런 사람. ②한눈을 파는 짓.

뇌공[雷公][명] 천둥을 맡고 있다는 신.

천동대신[天動大神][명] 무서운 귀신의 하나. 천둥을 몰아온다고 함.

벼락대신[-大臣][명] ①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배겨 낼 만큼 성질이 야무지고 독한 사람. ②지나치게 똑똑하여 누구에게나 당돌하게 말대답을 하는 사람.

뇌화[雷火][명] ①천둥과 번개를 아우르는 말.②벼락이 떨어져 일어난 불.

뇌성벽력[雷聲霹靂][명] 천둥소리/벼락을 아우르는 말.

천둥채[명] 무악(巫樂)에서, 장구의 북편을 연거푸 쳐 천둥소리처럼 들리게 연주하는 장단.

뇌부[雷斧][명] ①천둥을 도끼처럼 사용하여 쪼갠 것 같다는 뜻으로, 괴상하게 생긴 돌을 비유하는 말. ②석기 시대의 유물인 돌로 만든 도끼.

천둥 번개 할[칠] 때 천하 사람이 한맘 한뜻 [속] 모든 사람이 겪는 천변/위험 속에서는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말.

천둥에 개 뛰어들듯 [속] ①≒벼락에 소 뛰어들듯. 놀라 어쩔 줄 모르고 허둥지둥하는 모양. ②남들이 말하는 데 아무 상관도 없으면서 옆에서 말참견하는 경우의 비유.

천둥인지 지둥인지 모르겠다 [속] 무엇이 무엇인지 전혀 분간할 수 없는 경우의 비유.

 

- 벌집

 

벌집•{벌ː찝}[명] ①벌이 알을 낳고 먹이와 꿀을 저장하며 생활하는 집. ②≒벌의집. 소의 양(羘)에 붙은 벌집같이 생긴 고기. ③여러 개의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이루어진 집의 비유.

벌집구름[명] 벌집처럼 생긴 구름. 권적운, 고적운과 같은 비교적 얇은 구름에 둥근 구멍이 많이 뚫려서 생김.

벌집뜨기[명] 뜨개질에서, 벌집처럼 육각형의 무늬를 내는 일.

벌집무늬[명] 벌집처럼 육각형들로 이어 붙인 무늬.

꿀송이[명] 꿀이 들어 있는 벌집.

개꿀[명] 벌통에서 떠낸, 벌집에 들어 있는 상태의 꿀.

왕대[王臺]≒왕집[명] 여왕벌이 될 알을 받아 벌이 될 때까지 기르는 벌집.

벌개≒개[명] 꿀벌이 소초에 밀랍을 붙여 지은 벌집. 새끼 벌을 기르고 꿀과 꽃가루를 갈무리하는 데 씀.

[명] 꿀벌이 그 유충을 기르거나 꽃꿀, 꽃가루 따위를 저장하기 위하여 만든 벌집.

벌집 쑤시어 놓은 것 같다≒벌통 쑤신 것 같다 [관] 벌통을 건드려서 벌들이 있는 대로 몰려나와 쏘아대듯이 온통 난장판이 되어 매우 어수선함의 비유.

벌집을 건드리다[쑤시다] [관] 건드려서는 안 될 것을 공연히 건드려 큰 화근을 만들다.

 

- 수수방관, 볼만장만, 본체만체...

 

볼만장만•[부] 보기만 하고 간섭하지 아니하는 모양. ¶~하다[동]

본숭만숭[부] 건성으로 보는 체만 하고 주의 깊게 보지 않는 모양.

본체만체≒본척만척[부] 보고도 아니 본 듯이.

수수방관•[袖手傍觀][명] 팔짱을 끼고 보고만 있다는 뜻으로, 간섭하거나 거들지 아니하고 그대로 버려둠. ‘내버려 둠’, ‘보고만 있음’으로 순화.

방관[傍觀][명] 어떤 일에 직접 나서서 관여하지 않고 곁에서 보기만 함.

방기[放棄][명] 내버리고 아예 돌아보지 아니함.

방치[放置][명] 내버려 둠.

좌시[坐視][명] 참견하지 아니하고 앉아서 보기만 함. ‘그냥 보고만 있음’, ‘보고만 있음’으로 순화.

 

- 깡그리, 싸그리, 모조리, 송두리

 

깡그러뜨리다≒깡그러트리다[동] ‘깡그리다’를 강조하는 말.

깡그리다[동] 일을 수습하여 마무리하다.

깡그리•[부] 하나도 남김없이. [유]송두리째, 온통, 죄다

싸그리•[부] ‘깡그리’의 잘못. 비표준어임.

송두리•[명] 있는 것의 전부. ☞부사는 ‘송두리째’.

몽조리[부] ‘모조리(하나도 빠짐없이 모두)’의 방언(경기).

 

- 이윽고, 어느덧, 어느새, 이따가

 

이윽고[부] 얼마 있다가. 또는 얼마쯤 시간이 흐른 뒤에. [유]어느덧/어느새/어언

어느덧[부]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는 동안에.

어느새[부] 어느 틈에 벌써.

어언[於焉]≒어언간[於焉間]/어언지간[於焉之間][부] 알지 못하는 동안에 어느덧.

이따가[부] 조금 지난 뒤에.

 

- 고리다<코리다, 고리타분하다

 

코리다>고리다[형] ①썩은 풀/달걀 따위에서 나는 냄새와 같다. ②마음씨나 하는 짓이 아니꼬울 정도로 옹졸하고 인색하다.

코리타분하다>고리타분~[형] ①냄새가 신선하지 못하고 역겹게 고리다. ②하는 짓/성미/분위기 따위가 새롭지 못하고 답답하다.

 

- 진탕, 진창

 

흥청망청[부] ①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모양. ②돈/물건 따위를 마구 쓰는 모양. ¶가을걷이가 끝난 며칠 동안은 흥청망청 놀고 마셨다; 돈을 그렇게 흥청망청 갑부라도 못 당하지.

흔전거리다•/~대다[동] 생활이 넉넉하여 아쉬움이 없이 돈을 잘 쓰며 지내다.

흔전만전[부] ①매우 넉넉하고 흔한 모양. ②돈/물건 따위를 조금도 아끼지 아니하고 함부로 쓰는 듯한 모양. ¶~하다[형]

흥청거리다/~대다[동] ①흥에 겨워서 마음껏 거드럭거리다. ②재산이 넉넉하여 돈/물건 따위를 아끼지 아니하고 함부로 쓰다. ③막대기/줄 따위가 탄력 있게 자꾸 흔들리다. [유]거드럭거리다, 흥청망청하다, 흥청대다.¶흥청흥청[부]

물 쓰듯 [관] 물건을 헤프게 쓰거나, 돈 따위를 흥청망청 낭비하다.

덩더꿍이 소출 [관] 먹고 살아갈 일정한 재산이 없는 사람이 돈이 생기면 생긴 대로 흥청망청 쓰고, 없으면 어렵게 지냄의 비유.

진탕•[-宕][부] 싫증이 날 만큼 아주 많이.

진탕만탕[-宕-宕][부] 양에 다 차고도 남을 만큼 매우 많고 만족스럽게.

진창•[부] ‘진탕’의 잘못. 없는 말.

 

- 헛헛하다, 헛헛증

 

헛헛하다•1[형] ①배 속이 빈 듯한 느낌이 있다. ②채워지지 아니한 허전한 느낌이 있다.

헛헛증[-症][명] ①≒복공증. 배 속이 빈 듯한 느낌. 그런 증세. ②허전하고 안절부절 못하는 마음.

 

[일반 맞춤법 문제] 곰장어/감성돔/놀래미/망둥이 ☜노래미’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 의외로 흔히 쓰는 고기 이름의 바른 표기 문제가 나왔다. 일반인들을 위한 우리말 공부용으로 매우 신선한 착상이었다.

 

이 중 ‘꼼장어(x)/곰장어, 망둥이/망둥어(x)’는 흔히들 틀리고, 특히 이번 문제어인 ‘놀래미(x)/노래미’는 낚시꾼들의 대부분이 잘못 표기하는 문제적 낱말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바다낚시 초보에게는 망둥어 낚시가 최고지: 망둥이(망둑어)의 잘못. 없는 말.

[유사] 놀래미/놀래기는 어디서고 쉽게 잡혀: 노래미의 잘못

부산 별미는 꼼장어구이: 곰장어의 잘못. ←불필요한 경음화

[참고] ①같은 망둑엇과에 속하는 ‘짱뚱’는 표준어. 한자어인 ‘망동어(望瞳魚)’도 망둥이를 뜻하는 표준어. ②단, ‘노래기’는 노래미의 새끼 명칭임.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 눈 덮인/덮힌(x) 산

 

상세 설명들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눈 덮힌 겨울산은: 덮인의 잘못. ←덮다[원]

겨울 오는 한라산에 눈이 덮혀도: 덮여도의 잘못.

베일에 덮혀 있던 사건이 드디어: 덮여의 잘못.

[참고] 침묵으로 뒤덮혀 있던 비밀: 뒤덮여의 잘못. ←뒤덮다[원]

[설명] 발음 관행과 착각으로 대부분 ‘덮히다’를 잘못 사용함. ‘덮히다’는 ‘덮이다’의 잘못. ‘덮다’의 피동은 예외 없이 ‘덮히다’가 아닌 ‘덮이다’. ¶이불에 덮여 있는 아기; 온 세상이 하얀 눈에 덮여 있는.

덥히다[동] ‘덥다(①기온이 높거나 기타의 이유로 몸에 느끼는 기운이 뜨겁다. ②사물의 온도가 높다)’의 사동사.

 

- 창고에 쌔고 쌘/쎄고 쎈(x) 물건

 

쌔고쌘 게 사내인데: 쌔고 쌘의 잘못. [‘쌔고쌔다’는 없는 말. 쌔고+쌔다]

[설명] ①쌔다: ‘쌓다’의 피동형인 ‘쌓이다’의 준말. ②‘-고 -ㄴ(는)’의 꼴. 두 낱말이므로 띄어 씀. ¶자고 잔 뒤에; 인생은 끝없이 가고 가는 길.

쌔다[동] 쌓일 만큼 퍽 흔하고 많이 있다.

 

- 머리가 욱신거리다/욱씬거리다(x)

 

◈다친 데가 어찌나 욱씬거리는지 잠을 못 잤다: 욱신거리는지의 잘못.

[원칙] 받침 ‘ㄱ/ㄷ/ㅂ/ㅅ’와 같은 무성자음 뒤에서는 경음 표기를 하지 않음.

 

◈링거를 맞은 자리가 아직도 우리하다: 아리아리하다(혹은 욱신욱신하다)의 잘못.

[설명] ≪표준≫에서는 ‘우리하다’를 ‘몹시 아리거나 또는 욱신욱신하다’를 뜻하는 방언(경상)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나, ‘우리하다’는 그것보다는 ‘좀 아릿하게 욱신거리는’ 상태에 더 많이 쓰이는 말이라 해야 할 것임.

아리아리하다[형] 계속해서 아린 느낌이 있다.

욱신욱신하다[동] ①여럿이 한데 많이 뒤섞여 매우 수선스럽게 들끓다. ②머리/상처 따위가 자꾸 쑤시는 듯이 아픈 느낌이 들다.

아릿하다[형] ①조금 아린 느낌이 있다. [유]아리다/어릿하다. ②눈앞에 어려 오는 것이 아렴풋하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띄어쓰기의 벽을 넘지 못한 우승자... 힘겨운 고비들을 통과하면서 진을 뺀 탓도 있을 듯. 다음 도전에서는 무난히 통과하리라 믿는다.

 

- 출제된 지문: 잘난체를하며못이기는척떠나보냈지만그사람이그리운것은별수없구먼그래

 

- 주의해야 할 것들: 잘난 체, 못 이기는 척, 떠나보냈지만, 별수, 없구먼그래

 

- 정답: 잘난 체를 하며 못 이기는 척 떠나보냈지만 그 사람이 그리운 것은 별수 없구먼그래

 

 

문제적 부분만을 살펴보기로 한다.

 

- 잘난 체, 잘난체, 잘 난 체

 

‘잘나다’는 한 낱말이다. 따라서 ‘잘 난’이 아니라 ‘잘난’. 이제 ‘잘난체’란 말이 있느냐가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답부터 말하자면, ‘잘난체’는 없고 그와 같은 말로 ‘젠체’가 있다. 그 때문에도 ‘잘난 체’로 띄어 적어야 하지만, 살펴보면 ‘잘난 체’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기도 하다. 그 반면 ‘젠체’는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다. 따라서, 복합어!

 

상세 설명용으로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젠체하다’이지만 ‘잰 체하다’하다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는 것도 주의들 하시길!

 

잘쿠사니! 그토록 잰체하더니 고것 쌤통이다: 잘코사니, 젠체하더니의 잘못.

[참고] 아들이 의사라고 잰 체하며 뽐내는 꼴이라니: 맞음.

[설명] ①‘젠체하다’는 ‘잘난 체하다’를 뜻하는 복합어. ‘젠체-’는 ‘저+인 체’의 준말 꼴인데 이때 쓰인 ‘저’는 앞에서 이미 말하였거나 나온 바 있는 사람을 도로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로서, ‘자기(自己)’보다 낮잡는 느낌을 줌. 주격 조사 ‘가’나 보격 조사 ‘가’가 붙으면 ‘제’가 됨. ¶제가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제 좋아서 하는 일을 누가 말려. ②‘잰 체하다’에 쓰인 ‘잰’은 ‘젠체하다’에 쓰인 ‘젠’과는 다른 말로서, 동사 ‘재다(잘난 척하며 으스대거나 뽐내다)’의 활용형임. ☞‘젠체하다’와 ‘잰 체하다’의 용례 비교는 아래 낱말들의 뜻풀이 참조.

건방[명] 젠체하여 주제넘은 태도.

떠세[명] 재물/힘 따위를 내세워 젠체하고 억지를 씀. 또는 그런 짓.

교양[驕揚][명] 잰 체하고 뽐냄.

 

- 못 이기는 척, 못이기는 척, 못이기는척

 

‘못이기다’가 한 낱말의 복합어일까? 아니다. 왜냐하면 ‘못이기다’를 한 낱말로 삼으면 ‘못 잊다, 못 먹다, 못 지다...’ 따위 전부를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아야 한다. 게다가 살펴보면, ‘못 이기다’는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다. 따라서 ‘못 이기는’. ‘척’은 의존명사이므로 당연히 그 앞에서 띄어 적어야 한다. 따라서, ‘못 이기는 척’.

 

이와 유사한 형태의 문제 두어 가지를 전재한다. 잘 살펴서 문리를 깨치시기들 바란다.

 

못견디게 보고 싶은; 못견뎌하는 바람에: 못 견디게, 못 견뎌하는의 잘못. ⇐한 낱말이 아님. 즉, ‘못견디다’라는 낱말이 없음.

 

못되 먹은 녀석: 못돼 먹은 (혹은 못돼먹은)의 잘못. ⇐못되다+먹다

못돼먹은 놈 같으니라고: 못된 놈. (혹은, 맞음)

[설명] ①‘못되다’에 보조용언 ‘먹다’가 결합한 활용형이므로, ‘못되어+먹은’ →‘못돼 먹은’으로 쓸 수 있음. (혹은, 보조용언 붙이기를 허용하면 ‘못돼먹은’.) ②[의견] 현재의 ≪표준≫에 따르면 ‘못돼먹다’는 사전에 없는 말이기는 하나, 쓸 수 있는 말. ≪표준≫은 ‘돼먹다’를 ‘되다’의 속칭으로 설명하고 있고, ‘막돼먹다’까지 표제어로 선정하고 있는 까닭에, ‘못되다’의 속칭인 ‘못돼먹다’가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음. 문제가 되는 것은 ‘못되다’가 형용사이고 ‘먹다’는 동사에 쓰이는 보조용언이라는 점이지만, ‘못되다’는 본래 어원적으로 동사 ‘되다’에 부사 ‘못’이 결합한 것임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

돼먹다[동] ‘되다’의 속칭. ⇐되어 먹다.

못되다[형] ①성질/품행 따위가 좋지 않거나 고약하다. ②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막돼먹다[형] ‘막되다’의 속칭.

◈그 영화는 우리 기대에 한참이나 못미쳤다: 못 미쳤다의 잘못.

기준에 못미칠 경우에는 예외 없이 탈락이다 :못 미칠의 잘못.

우리는 선생님의 기대에 못 미쳐 부끄러웠다: 맞음. [못+미치다 →못 미쳐]

우리 집은 큰길 못미처에 있다: 맞음. ⇐이때는 ‘못미처’가 명사.

[설명] ①‘못미치다’는 없음. ‘못 미치다’로 씀. ¶넘고처지다[동] 한편으로는 기준에 넘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준에 못 미치다. ②못미처[명] 일정한 곳까지 채 이르지 못한 거리/지점. ⇐부사가 아님. ¶그 건물은 우체국 못미처에 있다. ⇐대부분 ‘-에’가 붙음. ③[주의] ‘못미’는 명사로서, ‘못 미’와 구분해야 함. ‘못 미’에서의 ‘-쳐’는 동사 ‘미치다’의 활용으로 ‘미치(어간)+어(어미)’ →‘미쳐’가 된 것.

 

- 떠나보냈지만, 떠나 보냈지만

 

‘떠나보내다’는 ‘다른 곳으로 떠나게 하다’를 뜻한다. 따라서 글자 그대로의 뜻, ‘떠나게 해서 보내다’와는 다른 의미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서 보내다’의 의미가 통할 때는 동격의 두 본동사일 때다.

 

이 ‘보내다’가 들어간 복합어들 중에는 주의해야 할 게 적지 않다. 그래서 아래에서 보듯, 내 책자에서도 유의해야 한다는 말을 부기했다. ‘시집보내다’와 ‘장가보내다’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어째서 복합어냐 하면, 일례로 ‘시집보내다’의 경우 글자 그대로라면 ‘시집(=시댁)으로 보내다’가 돼야 하는데,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남편감을 구하여 결혼을 시키다’이므로.

 

◈♣-보내다’가 들어간 복합어 중 유의해야 할 말들: 복합어이므로 붙여 써야 하며 띄어 쓰면 잘못.

[예제] 장가 보내기가 이리 힘들어서야: 장가보내기의 잘못. ←장가보내다[원]

‘-보내다’: 건너보내다/내려-/내어[내]-/돌려-/들여-/떠나-/시집-/장가-/흘려-.

 

- 별수, 별 수

 

서두에서 간단히 언급한 것처럼, 문맥에 따라서는 띄어쓰기가 달라질 수도 있는, 조금은 까다로운 말이다. 이와 관련된 말들도 몇 가지 있다. 찬찬히 읽어서 완전히 이해를 해야, 유사 활용 문제 등에서 자신 있게 정답 행진을 할 수 있게 된다.

 

별 걱정을 다하는구나. 난 별걱정 없이 지낸다: 별걱정, 별 걱정의 잘못.

[설명] 별걱정: 쓸데없는 걱정.

별 걱정: 특별한/별다른 걱정. 특히 걱정해야 할 일.

별생각, 별소리(≒별말/별말씀): 한 낱말. 이유는 두 가지 뜻 모두 함유하고 있기 때문. 즉, ‘별생각’은 ‘별의별 생각, 혹은 별다른 생각’. ‘별소리’는 ‘뜻밖의 별난 말, 혹은 별다른 말’.

별[別]? 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

별 것도 아닌 걸 가지고 공치사는: 별것의 잘못.

까짓 거, 별 거 아냐: 까짓거, 별거의 잘못.

별 걸  트집잡고 있네: 별걸, 트집 잡고의 잘못.

[설명] ①‘별거’는 ‘별것’의 구어체. ‘별걸’은 ‘별거+를’의 준말이므로 한 낱말이나, 현재 ≪표준≫의 표제어엔 없음. ‘까짓거’는 현재 ≪표준≫에 없는 말이나, ‘거’는 ‘것’의 구어체이고, ‘까짓것’이 표준어이므로 ‘까짓거’로 표기할 수 있는 낱말임. ②‘트집잡다’는 ‘트집(을) 잡다’의 잘못.

별것[別-][명] ①드물고 이상스러운 것. ②여러 가지 것.

까짓것[명] 별것 아닌 것. ? ≒까짓(별것 아니라는 뜻으로, 무엇을 포기하거나 용기를 낼 때 하는 말).

 

별 수 없이: ‘별수 없이’와 ‘별 수 없이’ 모두 가능함.

[설명] 위의 ‘별걱정/별생각/별소리/별말/별말씀’ 등과 같음. 그러나, 실제 용례에 있어서는 ‘별 수’와 ‘별수’의 의미 차이가 크지 않으므로, 언어 경제적으로는 ‘별수 없이’가 나음.

별수[別-][명] ①달리 어떻게 할 방법. ②여러 가지 방법.

 

- 없구먼그래, 없구먼 그래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던, 유의해야 할 보조사 문제. 분량 관계로 해당 부분 일부분만 전재한다.

 

보조사 종합 정리

[예제] 그것참 잘됐구먼 그래: 잘됐구먼그래의 잘못. ⇐‘그래’는 보조사.

세상이 이젠 망조일세 그려: 망조일세그려의 잘못. ⇐‘그려’는 보조사.

눈물은 커녕 웃음만 나오더군: 눈물은커녕의 잘못. ⇐‘커녕’은 보조사.

그만하면 첫행보 치고는 괜찮아: 첫행보치고는의 잘못. ⇐‘치고는’은 보조사.

월급은 새로에 욕만 먹었다: 월급은새로에의 잘못. ⇐‘새로에’는 보조사.

[설명] ①‘보조사(補助詞)’란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더해 주는 조사. ‘은/는/도/만/까지/마저/조차/커녕/부터’와 같이 단순한 꼴에서부터 ‘ㄹ랑은/을랑은/일랑은; 이라야(만); 야말로/이야말로’ 등과 같이 복잡한 형태의 것들도 있음. ②보조사는 조사에 속하는 격조사/접속조사/보조사 중의 하나로서, 조사보다는 하위의 개념임. 그러나 쓰임은 조사 중 가장 광범위함. 즉, 체언이나 체언 구실을 하는 말 뒤에만 붙을 수 있는 것이 격조사이고, 접속조사는 낱말 간에서만 쓰이는 데 비하여, 체언/부사/활용어미 따위에 붙어서 두루 쓰일 수 있는 것이 보조사임. ③따라서 단순히 ‘조사’라고 포괄적으로 표기할 경우에는 이 세 가지 중 하나를 뜻할 때가 많으므로, 상세 사항을 따져야 할 때는 그것이 격조사/접속조사/보조사 중 어느 것을 뜻하는지도 알아봐야 할 때가 많음. 예컨대, 보조사 중에서도 부사에 붙을 수 있는 것은 ‘은/는/도/만’ 정도이고, ‘에/에서/(으)로/와[과]/보다’와 같은 부사격조사는 체언에만 붙을 수 있음. ☜추가 설명은 조사와 보조사 항목 참조.

[주의] 보조사와 혼동하기 쉬운 것으로 일부 어미가 있음. 이들 어미는 어간에 붙는다는 점에서 보조사와 구별되며, 보조사는 이들 어미 뒤에도 붙을 수 있음 (예: ‘할라치면’; ‘할밖에’.⇐‘요’는 종결보조사). 괄호 안 표기가 어미임: 크나큰 은혜(‘-나 -ㄴ’); 크디큰 나무(‘-디 -ㄴ’); 죽을망정(‘-ㄹ망정’); 할라치면(‘-ㄹ라치면’); 내놓을밖에(‘-ㄹ밖에’); 없을뿐더러(‘-ㄹ뿐더러’); 먹지 못하리만치(≒못하리만큼); 지나치리만큼; 학생이니만큼; ~만 할진대(‘-ㄹ진대’); ~에 가거들랑; 눈치챌세라(‘-ㄹ세라’); 내가 주인일세말이지(‘-ㄹ세말이지’); ~까지 잡아먹을쏘냐(‘-ㄹ쏘냐’); 뭘 해야 할지 몰라(‘-ㄹ지’); 입사하자마자(‘-자마자’); 좋고말고(‘-고말고’); ~ 한이 있더라도(‘-더라도’); 확인한바(‘-ㄴ바’); 곧 해드릴게요(‘-ㄹ게’). ☞주의해야 할 어미 항목 참조.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문제적 낱말들을 중심으로 대충 꾸린 얄팍한 책자로는 우승자 반열에도 들기 어렵다. 그리고 실제 공부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일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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