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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899회(2022.2.28.) [특집] 문제 심층 해설-김진웅/지원이(가수) 조 2단계 띄어쓰기 도전: 꿰메다(x)/꿰매다(o), 납짝하다(x)/납작하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3. 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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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899회(2022.2.28.) [특집] 문제 심층 해설

-김진웅/지원이(가수) 조 2단계 띄어쓰기 도전: 꿰메다(x)/꿰매다(o), 납짝하다(x)/납작하다(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KBS 아나운서+연예인 조

 

 

<사진> 좌: 외국인으로 한국인에 못잖은 우리말 실력가인 기성 앤더슨. 우: 우승 팀 지원이와 김진웅의 '만세!'

 

<사진> 출연자들. 시계방향으로. 오나미/김광엽, 지원이/김진웅(우승), 이윤정/이정권, 기성 앤더슨과 김종현(7년 차 아나운서)

[출연자들]

 

이광엽/오나미(코미디언), 김진웅/지원이(가수), 김종현/기성 앤더슨(6시내고향 리포터), 이윤정/이정권(가수. 연어 장인)

 

 

□ 출연자 속사화

 

이 프로는 KBS 아나운서들이 은근히 출연을 기피하는 프로 중의 하나다. 잘해야 본전이고 잘 못 하면 아나운서라는 사람이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부터 돌아오니까. 그럼에도 전보다는 많이 나아진 것은 특정 아나운서의 얼굴이, 그것도 경력이 일천한 아나운서들이 그처럼 오랫동안 화면에 집중적으로 나오고, 잘하면 개인기를 발휘하여 자신만의 색깔을 과시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나운서들과 짝을 이뤄 출연한 이들 중 필자가 한 번이라도 화면에서 대한 사람은 기성 앤더슨(‘78년생). <6시내고향>에서 어선 동승으로 조업도 거들고 수산업 쪽의 생활상을 전해주고 있는데, 대단히 씩씩하고 적극적이다. 놀라운 것은 그의 한국어 실력이다. 발음은 거의 완벽한 편이고, 게다가 한자어 사용이 매우 정확하다.

 

기성 앤더슨(Kesung Anderson)은 더구나 그의 본명이다. 그의 모친이 한국인인데 미국에서 나고 자란 뒤 2010년대에 어머니의 나라로 왔다고 한다. 청소년~청년 시절에는 미국의 육상 국가대표도 했다. 우렁차고 또박또박한 목소리에 담긴 적극적인 삶의 태도의 뿌리가 그 운동에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거듭 적자면, 그의 한자어 사용 실력은 그동안 내가 대한 외국인 방송인 중 최고 수준이다. 웬만한 한국인들이 부끄러워해야 할 정도의 고급어를 자주, 마치 모국어처럼, 사용한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말들이 의미 없다는 건 아니다. 일반인들에게 출제되는 것들과 굳이 구분하자면 겨우 별 한 개 정도의 차이밖에 없다. 공부하는 이로서는 당연히 공부 거리로 삼아야 한다. 정답을 못 맞힌 이들일수록.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문제 출제는 특집 편성에서도 여전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며, 정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사전 자료들을 해당 항목에 모으기도 했다.

 

출제어 전체: 생로병사, 옥탑방, 노래자랑, 새내기, 대명사(비유), 옥동자, 사랑앓이, 틀, 굳히기, 오르막길, 보도(報道); 찾다, 될성부르다, 가꾸다, 쌈박하다, 한결같다, 오다가다; 꿈에도 없다, 고양이 쥐 생각

맞춤법: (뒤통수가) 납작/납짝하다, 뒤풀이/뒷풀이, 꿰매다/꿰메다

띄어쓰기: 사십구주년, 함께해오며, 큰사랑, 시청자분들께, 감사인사

관심어: 사랑앓이, 틀, 굳히기, 쌈박하다

[주목할 말들]

 

-‘사랑앓이’, ‘상사병’

 

사랑땜•[명] 새로 가지게 된 것에 얼마 동안 사랑을 쏟는 일. ☞‘땜2’ 참조

사랑앓이•[명] 남자/여자 사이의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는 일.

상사병[相思病][명] 남자/여자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는 데서 생기는 마음의 병. ¶연병[戀病]/연애병[戀愛病]/회심병[懷心病]/화풍병[花風病][명]

 

- ‘굳히기/뒤집기/끝내기’

 

굳히기•[명] ①유도에서, 상대편을 넘어뜨린 후 덮쳐 누르거나 조르거나 꺾어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의 총칭. 누르기/조르기/꺾기 따위가 있다. ②경기/놀이에서 마지막 승부를 확실하게 결정지을 수 있는 득점.

뒤집기•[명] ①씨름에서, 상체를 상대편의 배 밑에 두고 샅바를 쥔 손과 허리의 힘으로 상대편을 어깨 뒤로 뒤집어 넘기는 기술. ②(비유)지고 있던 형세를 이기는 형세로 바꾸는 것.

끝내기[명] ①일의 끝을 맺는 일. ②바둑에서, 끝마감으로 바둑점을 놓는 일.

 

-‘틀/태’

 

[명] ①골/판처럼 물건을 만드는 데 본이 되는 물건. ¶틀로 찍다. ②어떤 물건의 테두리나 얼개가 되는 물건. ¶틀을 짜다. ③일정한 격식/형식. ¶틀에 박힌 생활. ④사람 몸이 외적으로 갖추고 있는 생김새/균형. ¶틀이 좋다. ⑤간단한 구조로 된 기계/장치. ⑥바느질을 하는 기계. ⑦(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가마/상여 따위와 기계를 세는 단위.

태[態][명] ①≒맵시. ②겉에 나타나는 모양새. ③일부러 꾸며 드러내려는 태도.

틀(을) 잡다 [관] 일정한 형태/구성을 갖추다.

틀(이) 잡히다 [관] 격에 어울리게 틀이 갖추어지다.

 

- ‘쌈박하다’ : 형용사 외에 동사의 의미도 있다.

 

쌈빡하다>쌈박하다1>삼박하다[동]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한 번 감겼다 떠지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쌈박쌈박하다1>삼박삼박~1[동] 눈까풀이 움직이며 눈이 잇따라 감겼다 떠졌다 하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다. ¶쌈박쌈박1>삼박삼박1?

쌈박하다•2[형] ①물건/어떤 대상이 시원스럽도록 마음에 들다. ②일의 진행/처리 따위가 시원하고 말끔하게 이루어지다.

깔끔하다[형] ①생김새 따위가 매끈하고 깨끗하다. ②솜씨가 야물고 알뜰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지난번의 특집들 때처럼, 표준 표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간단히 살펴본다.

 

- 뒤통수가 납작(o)/납짝하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맷돌에 납짝하게 깔린: 납작하게의 잘못. ←하다[원]

이번엔 그 사람 코도 납짝(낣작)해졌겠구만: 납작해졌겠구먼의 잘못.

[주의] 얼굴이 넙적한 사람과 납작한 사람: 넓적한의 잘못. 납작한은 맞음.

[설명] ①‘넓적’: 받침 ‘ㄴ/ㄹ/ㅁ/ㅇ’ 때와는 달리, ‘ㅂ’받침 뒤에서는 소리 나는 대로의 경음 표기를 하지 않음. ②‘넓적-’과 ‘납작-’은 어원 자체가 다른 말.

납작하다[형] 판판하고 얇으면서 좀 넓다.

넙적하다[형] 넓적하다(펀펀하고 얇으면서 꽤 넓다)’의 잘못.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예제] 더우기(x)/더욱이(o); 일찌기(x)/일찍이(o); 구비구비(x)/굽이굽이(o); 곰곰히(x)/곰곰이(o); 가벼히(x)/가벼이(o); 딱딱이(x)/딱따기(o); 짝짝이(o)/짝짜기(o)*; 짤짜리(x)/짤짤이(o); 짬짬이(x)/짬짜미(o); 굽돌이(x)/굽도리(o); 잎파리(x)/이파리(o); 떠벌이(x)/떠버리(o); 맥아리(x)/매가리(o); 두루말이(x)/두루마리(o); 몫아치(x)/모가치(o); 넓다랗다(x)/널따랗다(o); 얇팍하다(x)/얄팍하다(o)

[주의] 특수한 경우로 ‘짝짜기’와 ‘짝짝이’와 같이 두 가지 표기가 허용되는 경우도 있음. 캐스터네츠와 같이 짝짝 소리를 내는 물건인 경우는 원형을 밝혀 적지 않는 원칙을 따라 ‘짝짜기’로 적음. 그러나 ‘서로 이 아닌 것끼리 합하여 이루어진 한 벌’을 뜻할 때는 주된 의미소가 이 ‘짝’이므로, 위의 짤짤이와 마찬가지로 원형을 밝혀 ‘짝짝이’로 적음.

짤짤이[명] ①‘주책없이 자꾸 이리저리 바삐 싸다니는 사람’의 놀림조 말. ②발끝만 꿰어 신게 된 실내용의 단순한 신.

(1) 원형을 밝혀 적는 것

ㆍ어간에 ‘-이/-음(-ㅁ)’이 결합되어 명사로 된 말: ¶먹이/길이/높이/넓이/깊이/놀이; 하루살이/첩살이/집살이/더부살이; 삼돌이/미닫이; 얌전이/오뚝이/볼록이/ 배불뚝이/홀쭉이; 삶/슬픔/기쁨/웃음/울음/아픔; 놀음/얼음.

어간/어근에 ‘-이/-히’가 결합되어 부사로 된 말: ¶밝히/익히/작히; 굽이굽이.

ㆍ명사 혹은 어근 뒤에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겹겹이/나날이/짬짬이; 간간(間間)이/근근(僅僅)이/기어(期於)이.

ㆍ겹받침에서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 ¶굵다/굵다랗다; 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넓둥글다/넓디넓다/넓삐죽하다/넓다듬이/넓살문.

ㆍ어간/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

-명사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값지다/홑지다/넋두리.

-어근이나 어간 뒤에 자음으로 시작된 접미사가 붙어서 된 것: ¶낚시/늙정이/덮개/뜯게질/갉작갉작하다/갉작거리다/뜯적거리다/뜯적뜯적하다/굵다랗다/굵직하다/깊숙하다/넓적하다/높다랗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단, 다음과 같은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음.

①겹받침의 끝소리가 드러나지 않는 것: ¶할짝거리다/널따랗다/널찍하다.

②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하거나 본뜻에서 멀어진 것: ¶넙치/율무/골막하다/납작하다.

ㆍ‘-하다/-거리다’가 붙는 어근에 ‘-이’가 붙어서 명사가 된 말: ¶까불이/촐랑이/덜렁이/얌전이.

ㆍ‘-하다’가 붙는 어근에 ‘-히/-이’가 붙어서 부사가 된 말: 안녕히/분명히/충분히; 고즈넉이/길쭉이/깊숙이/끔찍이/나직이/나지막이/느지막이/멀찍이/빽빽이.

ㆍ부사에 ‘-이’가 붙어서 부사로 된 말: 곰곰이/더욱이/오뚝이/일찍이.

ㆍ어간에 피동이나 사동 접미사들이 붙어서 된 말: ¶접히다/울리다/보이다.

ㆍ어간에 ‘-어지다’ 등과 같은 접미사들이 붙어서 된 말: ¶벌어지다/헝클어지다.

 

<이하 생략>

 

- 뒤풀이(o)/뒷풀이 하러 가다

 

기초적인 사이시옷 문제. 뒤의 초성이 격음/경음일 때는 사이시옷을 받치지 않는다. 이곳에서 수도 없이 다른 사항이므로 별도 풀이는 생략한다.

 

- 해진 옷을 꿰매다(o)/꿰메다

 

의미소 관련 문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튿어진 옷 좀 꿰메 줘: 뜯어진(혹은 타진), 꿰매 줘의 잘못. ←꿰다[원]

봉투가 튿어져 안의 물건이 다 쏟아졌어: 터져의 잘못. ⇐‘틑어지다’는 없는 말.

[설명] ①‘튿어지다’는 없는 말로, ‘뜯어지다’ 혹은 ‘타지다/터지다’의 잘못. ② ‘꿰다[≒꿰어 매다]’이며 ‘꿰어 우다 →꿰다’가 아님. ③‘뜯어지다’는 ‘뜯다’의 피동형. ‘뜯다’의 피동사로는 ‘뜯기다’도 있는데, 이 ‘뜯기다’는 아래와 같이 피동과 사동을 겸하는 낱말임. ☜‘뜯기다’ 항목 참조.

타지다[동] 꿰맨 데가 터지다.

뜯기다[동]≒‘뜯다’의 사동사. ¶나물을 뜯으러 간다고 핑계를 대고 나왔지만, 나물은 진이에게 뜯기고 나는 놀았다; 아이들에게 갈비를 뜯기다.

뜯기다[동]≒‘뜯다’의 피동사. ¶장사를 해도 깡패들에게 돈을 뜯기고 나면 남는 게 없었다. ①털 따위가 뽑히다. ¶녀석은 동네 아이들에게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뜯긴 채 혼자 울고 있었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띄어쓰기 도전 결과

- 출제된 지문: 사십구주년을맞아희로애락을함께해오며해마다큰사랑을안겨준시청자분들께감사인사전합니다.

 

- 주의해야 할 부분들: 사십구주년, 함께해오며, 큰사랑, 안겨준, 시청자분들께, 감사인사

 

- 정답: 사십구 주년을 맞아 희로애락을 함께해 오며 해마다 큰 사랑을 안겨 준 시청자분들께 감사 인사 전합니다.

 

출연자들의 수준을 감안하여 비교적 쉽게 출제되었다. 그럼에도 공부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쉬운 표기가 적지 않았다. 주의해야 할 부분들에 담은 것들이 그것.

 

간단히 살펴본다.

 

- 사십구주년(x)/사십구 주년

 

‘주년(周年/週年. 일 년을 단위로 돌아오는 돌을 세는 단위)’은 의존명사다. 이곳에서 전에도 두어 번 언급했지만, 단위로 쓰이는 것들은 90% 이상이 의존명사이고, 나머지가 명사들이다. 그리고 모든 단위는(의존명사이든 명사이든) 낱말이므로 앞말과는 띄어 적는다. 다만 그 앞에 아라비아 숫자일 때는 예외적으로 붙여쓰기도 허용한다. 즉, 위의 경우는 ‘사십구 주년’과 ‘49주년’의 두 가지 표기 모두가 가능하다. 흔히 틀리는 것으로 ‘십만(백만)원’과 같은 것도 있는데 현재 우리의 매스컴에서는 대체로 붙여 적기를 한다. 이는 업계의 관행상 그리해 온 것일 뿐, 바른 표기는 단위와 띄어 적는 표기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흔히 쓰이게 된 ‘사회적 거리 두기’도 ‘거리두다’라는 동사가 없으므로 ‘거리 두기’로 적어야 바르다. 다만, 전염병학 등에서 이를 전문용어로 인정하면 그때는 ‘사회적 거리 두기(분절 표기)’와 ‘사회적거리두기(전문용어)’, ‘사회적 거리두기(가독성 향상을 위한 부분 분절 허용)’의 세 가지 표기 모두가 가능해진다.

 

단위로서의 의존명사와 관련하여,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일부를 전재한다.

 

◈♣의존명사 중 주로 단위로만 쓰이는 것들 :

권[卷]/명[名]/살/세[歲]/개[個/箇/介]/년/마리/분/술/군데/주년[周年/週年]/통[通]/척[隻]/채/초[秒]/도[度]/활/박[泊]/리[里]/석[席]/영[令]/장/정[錠]/창/모금/옴큼<움큼/거듬/기[器]/수[首]/구[具]/본[本]/필[匹]/첩/승[乘]/세[世]/위[位]/기[騎]/매/병/평[坪]/마리/엽[葉]/타[朶]/문[門]/범[犯]/발[發]/방[放]/간[間]/필[疋]/잎/테/님/닢/톨/기[基]/미[尾]/보/쇄[刷]/대[臺]/타[打]/량[輛]/첩[貼]/제[劑]/식[息]/마장/발짝/보[步]/교[絞]/괴/우리/뭇/벌/재[才]/톳/필[筆]/동무니/근[听]/새/편거리[片-]/장[張]/매[枚]/정[町]/장도막[場-]/두[頭]/정[梃]/칸통/짝/축[軸]/축/거리/모/쌈/쾌/장[丈]/바람/탕/벌/문[文]/립[立]/자밤/인[引]/바탕/강다리/조짐/동/가마/접/고리/쟁기/발/동/길/거리/보지락/끗/경[經]/되지기/마지기/섬지기/갓/손/편/분/벌.

<주요 낱말 뜻풀이>

 

<이하 생략>

 

- 큰사랑(x)/큰 사랑, 시청자분들/시청자 분들(x), 감사인사(x)/감사 인사

 

복합어 판별 능력을 알아보는 문제들이었다. 늘 말하지만, 글자 그대로의 뜻뿐일 때는 복합어로 삼지 않는다. ‘큰 사랑’, ‘감사 인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시청자분들’이라는 말은 품사 구분 능력과 조어 원칙을 이해해야 유사 문제에서도 헷갈리지 않는다. 이 말은 ‘시청자(명사)’+‘분(접미사)’+‘들(보조사)’의 구조인데, 접사와 조사는 앞말에 붙여 적으니까, ‘시청자분들’이 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 ‘분’은 접미사로도 쓰이지만, 다음과 같이 의존명사로도 쓰이기 때문이다: ‘반대하시는 분 계십니까?’, ‘손님 다섯 분이 오셨다’

 

그러면 접미사와 의존명사의 구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충청도분/충청도 분’ 중 어느 표기가 옳은가를 생각해 보자.

 

이 부분이 고난도 문제인데, 국립국어원의 설명 자료에도 그 구분이 명확하지가 않다. 그래서 필자가 개발한 손쉬운 방식은 다음과 같이 ‘분’ 앞의 표기(관형형 여부, 사람 관련 명사인지 여부)를 구분하여 암기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적용해 보면 이 구분법의 쓸모를 확인들 하실 수 있다. 위의 경우는 ‘시청자’(사람)이므로, ‘분’은 접사.

 

◈[고급] 다음분 나오세요: 다음 분의 잘못.

다음번 분 올라오세요: 다음 번 분의 잘못.

우리 다음 번에 만나서 다시 얘기하지: 다음번의 잘못. ⇐아래 설명 참조.

[설명] ①‘분’이 사람의 뜻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앞에서 ‘높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일 때는 앞말에 붙여 써야 함. <예>아내분/남편분/친구분/환자분. 그러나 의존명사의 경우에는 띄어 씀. ②‘다음번’은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올 차례‘를 뜻할 때는 한 낱말. 그러나, 차례가 특정된 경우에는 ‘다음 번’. ¶이제 네가 다음 번이야; 우리 다음번에 보면 그때 다시 얘기하지.

[참고] ‘분’은 다음 예문에서와 같이 의존명사이기도 함. 그러므로, 접사인지 의존명사인지는 그 앞말이 명사인지 관형형인지, 그리고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인지에 따라 구분. ¶①반대하시는 분 계십니까?; 어떤 분이 선생님을 찾아오셨습니다; 여기 계신 분이 먼저 오셨습니다; 아까 왔던 장 형사라는 분, 잘 아시는 분인가요? ⇐앞말이 모두 관형형이므로, 이때의 ‘분’은 의존명사. ②의사분/환자분/친구분은 모두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이므로, 접사. 그러나 ‘고향 분/강원도 분’ 등의 ‘고향/강원도’는 이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의존명사.

 

- 함께해오며()/함께해 오며/함께 해오며(x), 안겨준(x)/안겨 준

 

이 중 특히 ‘함께하다’는 주의해서 공부하지 않은 이들은 99% 실수하는 낱말이다. 이곳에서도 여러 번 언급한 말인데, ‘함께하다/같이하다’는 매우 유의해야 할 한 낱말의 복합어다. 단, '함께해 오다'에서 '오다'는 보조용언이고 붙여 쓰기 허용 조건에도 부합하므로 '함께해오다'의 표기도 가능은 하다. 다만, 이는 예외적 허용이므로 원칙상으로는 붙여 써야 한다. (붙여 써도 오답인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려는 뜻이 정말 고맙네: 함께하려는의 잘못.

힘을 모아 함께하면 이 쓰레기도 금방 치울 텐데: 함께 하면의 잘못.

함께하다≒같이하다[동] ①경험/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②서로 어떤 뜻/행동/때 따위를 동일하게 가지다. ☜[주의] ‘같이하다’라는 뜻으로만 한 낱말.

 

‘안겨준’은 ‘안겨(서) 주다’가 말이 되므로, ‘안기다’와 ‘주다’는 동격의 본동사들이고, ‘안겨주다’라는 말은 글자 그대로의 뜻뿐이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도 아니다. 따라서 ‘안겨 준’.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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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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