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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00회(2022.3.7.) [왕중왕전 특집] 문제 심층 해설-오애도(57) 2단계 띄어쓰기 도전: 맛갖잖다(x)/맞갖잖다(o), 바른말 고운말(x)/바른 말 고운 말(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3. 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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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00회(2022.3.7.) [왕중왕전 특집] 문제 심층 해설

-오애도(57) 2단계 띄어쓰기 도전: 맛갖잖다(x)/맞갖잖다(o), 바른말 고운말(x)/바른 말 고운 말(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우리말 달인들

 

 

<사진> 달인 도전 전후의 도전자

<사진> 출연자들. 좌로부터 박교균, 이선찬, 강효실, 오애도

 

강효실(63): 전 약국 직원. 대학원생(한문고전번역학과). 59대 달인(856회. 2021년 유일한 달인)

박교균(67): 한국어 교육 자원봉사자(KOICA). 51대 달인(709회)

오애도(57): 전 공부방 교사. 작가. 38대 달인(550회)

이선찬(61): 공인중개사. 40대 달인(563회)

 

□ 출연자 속사화

 

- 달인답게 멋진 이들

 

효실 님은 달인 등극 당시 약국 직원이셨다. 이제는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한문 실력을 발판 삼아 고전 번역에 도전하기 위해 대학원에 적을 두고 있다. 달인 상금을 야무지게도 대학원 학비용으로 쓰실 정도로. 그 외에도 출연자 중 맑고 밝은 표정이 가장 압권이었다. 맘이 가벼운 사람은 몸도 가볍고, 삶의 전반에서 모든 일들을 즐거이 해낸다.

 

<사진> 보는 이들까지 편안하게 만드는 효실 님의 맑고 밝은 표정

 

교균 님은 달인 등극 때 밝힌 대로 한국어 교원 자격증을 취득한 뒤 캄보디아에 나가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다가 귀국하여 현재도 온라인으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에는 외국어 구사 능력이 필수다. 영어를 비롯하여 현지인과 소통할 수 있는... 70을 향해가는 나이에도 그처럼 정열적으로 몰두할 수 있는 일을 가진(찾아낸) 이들은 삶이 통통하고 건강하다.

 

애도 님은 달인 등극 당시에도 글을 쓰고 있었다. 이제는 작가 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듯. 불행히도 급성백혈병이란 못된 녀석과 마주쳤음에도 도전 정신으로 녀석을 물리쳐 낸 당찬 분이다. 앞으로도 그처럼 씩씩하고 견고한 삶을 이어가시길...

 

선찬 님 역시 달인에 오르고도 꾸준히 손에서 우리말 공부를 놓지 않은 게 확연히 읽혔다. 우리말 공부에 투자한 시간이 7000~8000시간쯤은 된다는 이야기를 다른 이들도 허투루 흘려듣지 않았기를 빌고 싶다. 이 공부 시간은 하루도 빠짐없이 3~4시간씩 공부하는 이들이 7~8년간 매달려야 이룰 수 있는 시간이다. 달인 상금 중 800만 원을 부인에게 쾌척하여 해외여행 선물을 주었다는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멋진 남편의 그림이 포개졌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전화 목소리로만 소식을 주고받던 이의 얼굴을 화면에서 재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 왕중왕전다운 고난도 문제와 실력들

 

품격이 다른 겨루기였다. 출제된 낱말들도 왕중왕전다웠다. 우리말 공부를 하고 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스승이 될 정도로 고난도의 낱말들이 엄선되었다. 띄어쓰기 문제에서도 왕왕 그냥 흘려 보내기 쉬운, 이른바 ‘잦은 구멍’ 문제들이 나왔다. 출제 작가들의 애씀 흔적이 역력했다.

 

이번 출연자들의 실력은 달인답게 그야말로 막상막하. 누가 더 빨리 누름단추를 누르느냐, 누가 감점을 덜 받느냐는 경쟁이었다.

 

참 이번에 가장 많은 오답이 나왔던 '별스럽다'와 관련하여 한 가지 귀띔을 드리자면, 뜻풀이가 '~는 데가 있다'로 끝나는 말들은 모두 예외 없이 '~스럽다'가 들어간다. 즉 '스럽다'의 뜻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기억해 두면 정답 낱말을 찾는 데에 매우 요긴하게 쓰인다.

 

출연자들마다 저마다의 공부법을 제시했다. 방송된 것만을 보면 그런 방식들이 왕도일 듯싶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공부의 근본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일이다. 긴가민가하는 것, 헷갈리는 것들은 죄다 모르는 것이다. 그리한 뒤에 자기 나름의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아내어 보태야 한다.

 

띄어쓰기에서 의외로 많은 오답을 낸 우승자의 경우, 내가 그동안 그토록 강조해 온 원리/원칙 부분의 공부를 약간 게을리한 듯하다. 글자 그대로의 뜻일 때는 한 낱말의 복합어로 삼지 않는다고 누누이 말해 왔다. 특히 ‘바른 말 고운 말’은 기출문제로서 560/566회... 외에 735회 등에서도 여러 번 다룬 말이었다. 아울러 내 맞춤법 책자에는 ‘바른 말’이라는 표기가 백 번 이상 나온다. 바른 말과 잘못된 말을 나누어 설명하는 그 책의 성격상 당연히...

 

하지만, 도전자의 경우처럼 헷갈릴 수도 있었다. 책자 제목에 <바른말 고운말>이라 표기한 것들도 적지 않으므로. 하지만, 그럴 때(제목)의 표기는 고유명사이므로 맞춤법의 구애에서 벗어난 표기도 허용된다.

 

말이 나온 김에 띄어쓰기 문제를 여기서 다루고 가기로 한다. 사실 문제 수준은 왕중왕전답게 좀 까다로운 편이긴 했다.

<사진> 도전 후 결과를 주시하는 우승자

 

- 출제된 지문: 원없이주신아낌없는사랑을매순간기억하고일분일초도아껴쓰며바른말고운말을소개하겠습니다.

 

- 정답: 원 없이 주신 아낌없는 사랑을 매 순간 기억하고 일분일초도 아껴 쓰며 바른 말 고운 말을 소개하겠습니다.

 

[풀이]

 

- 원 없이/원없이(x), 아낌없는/아낌 없는(x)

 

‘아낌없다’는 ‘주거나 쓰는 데 아까워하는 마음이 없다’이므로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닐 뿐만 아니라 흔히 쓰는 말이기도 하지만, ‘원 없이’는 고난도의 문제다.

 

우리말에서 이 ‘-없다’가 접사로 쓰여서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은 적지 않지만, 거기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배제된 말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국립국어원의 태도가 굳건하지 못하거나 변화를 시도하는 것들도 있어서 더욱 그렇다.

 

이번에 출제된 ‘원 없다’도 어중간한 입장에 처한 말 중 하나다. 이 말은 현재 ‘원(怨) 없다’로 보아 <우리말샘>에서는 ‘못마땅하게 여기어 탓하거나 불평을 품고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로 풀이하고 있지만, 언중들이 이따금 사용하는 ‘원(願) 없다’(더 바랄 게 없다)는 의미로는 아예 채택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런 태도의 근간에는 이 두 말 모두를 관용구로 처리해야 한다는 관점이 작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늘 문제가 되는 것이 단순한 명사+용언 형태로 구성된 것을 관용구로 볼 것이냐, 한 낱말로 삼을 것이냐 하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것으로 ‘신경 쓰다, 바가지 쓰다, 인상 쓰다’ 등이 있다. 이것들은 현재 ‘신경(을)/바가지(를)/인상(을) 쓰다’와 동일한 형태로 보아 관용구로만 삼고 ‘신경쓰다, 바가지쓰다, 인상쓰다’ 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관해서 필자는 ‘을/를’이 빠진 꼴은 한 낱말로 삼아 언중의 실용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해 오고 있는 중이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217952506

참고로 이 ‘-없다’와 ‘-있다’가 들어간 까다로운 말들에 관해서 다시 한 번 더 내 책자의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중요]♣명사(형)에 ‘없다’와 ‘있다’가 붙은 복합어의 띄어쓰기

[예제] 무슨 일이든 자신있게 하렴: 자신 있게의 잘못. ⇐복합어가 아님.

무슨 일이든 재미 있게 하면 돼: 재미있게의 잘못. ←재미있다[원]

보잘 것 없는 주제에 큰소리는: 보잘것없는의 잘못 ←보잘것없다[원]

그건 나하고 상관 없는 일이야: 상관없는의 잘못 ←상관없다[원]

온 데 간 데 없는 사람: 온데간데없는의 잘못 ←온데간데없다[원]

필요없는 일을 하고 있네: 필요 없는의 잘못. ⇐ 복합어가 아님.

‘-있다’가 붙은 다음 말들은 복합어. 붙여 쓴다: 값있다/뜻-/맛-/멋-/재미-/가만있다/가만있자?

[주의]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기는 하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두 낱말이므로) 반드시 띄어 써야 함: ‘눈치 있다, 실속 있다, 쓸모 있다, 염치 있다, 의미 있다, 자신 있다, 문제 있다’. ☜이러한 말들은 글자 그대로의 뜻만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 낱말을 이루는 것들과는 달리 ‘나다/지다’ 등의 대체어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예) 맛나다/멋지다/재미나다(o) vs. 쓸모[문제] 나다/지다(?). ‘재미지다’는 현재 방언.

[참고] ‘재미있다/재미없다’는 복합어인데, ‘자신 있다/자신 없다’는 왜 복합어가 되지 않는가?: ‘재미’는 ‘①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 ②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 ③좋은 성과/보람’이라는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 말인데, ‘재미있다’는 그중에서 ‘아기자기하게 즐겁고 유쾌한 기분/느낌이 있다는 한 가지 뜻뿐임. 즉, 안부를 묻는 인사말에서, 어떤 일/생활의 형편의 뜻으로 쓸 때는 ‘재미(가) 좋다/나쁘다’ 등으로 쓰고, ‘좋은 성과/보람’을 뜻할 때는 ‘재미(를) 보다’ 등으로 쓰는데, 이것을 ‘재미 있다’로 일반화시키면 의미 특정이 잘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음. 즉, ‘재미있다’라는 복합어는 이러한 재미의 뜻풀이 중 ‘아기자기하게 즐거운 기분/느낌’을 특정한 것.

 

한편, ‘자신(自信)’은 ‘어떤 일을 해낼 수 있다거나 어떤 일이 꼭 그렇게 되리라는 데 대하여 스스로 굳게 믿음. 또는 그런 믿음’을 뜻하는 말인데, 이를 ‘자신 있다’로 일반화시키더라도 그 의미에 혼란이 오지 않기 때문에 굳이 복합어로 복잡하게 이끌지 않고 (의미를 특정할 필요가 없으므로) 그대로 사용하는 것. ‘-없다/-있다’가 붙은 대부분의 복합어들은 (사용 빈도가 높은 말들이라 하더라도) 이러한 공통점이 있음.

 

⑵‘-없다’가 붙은 말들 중

①띄어쓰기에 주의해야 할 낱말들(한 낱말로서, 반드시 붙여 써야 함): 어처구니없다≒어이-/터무니-/버릇-/문제-/의지가지-/정신-/보잘것-≒볼품-/빈틈-/물샐틈-/하잘것-/간데-/갈데-/간곳-/난데-/온데간데-≒간데온데-/쓸데-/거침-/인정사정-/진배-≒다름-/허물-≒스스럼-/아랑곳-/다함-.

②일반적인 복합어들: 가뭇-/가량-/가없다≒한-/간단(間斷)-/경황-/그지-/기탄-/꼼짝-/꾸밈-/꿈쩍-/끄떡-≒까딱-/끊임-/끝-/낯-/느닷-/다름-/다시-/대중-/더-/덧-/두말-/뜬금-/막힘-/만유루(萬遺漏)-/맛-/맥-/멋-≒구성-/무람-/밥맛-/변함-/부질-/분별-/빠짐-/사정-/상관-≒관계-/서슴-/세월-/소용-≒쓸데-/속-/속절-≒덧-/손색-/수-/숨김-/실-/싹-≒싹수-/아낌-/아랑곳-/얌치-/어김-/어림-/여지-(단, 가차 -)/열-/염치-/영락-≒틀림-/유감-/유례-/일-/자발머리-≒자발-/재미-/ 주책-/지각(知覺)-/채신머리-≒처신-/치신-/채신-/철-/터무니-/턱-/틀림-/하릴-/하염-≒끝-/한량-≒그지-/형편-/힘-.

[주의1] 그러나, 앞에 꾸미는 말이 올 때에는 띄어 씀. 즉, 위의 말들은 ‘명사+있다/없다’의 꼴이기 때문에 앞에 꾸밈이 붙는다는 것은 명사의 기능을 살리는 일이 되므로 붙여 쓸 수 없게 되는 것. <예>아무 쓸데 없는; 별 꾸밈 없이; 아무 끝 없이; 아무런 탈 없이 잘 지내느냐. 즉, 명사에 붙어 동사화하는 ‘삼다/나다/짓다/들이다’의 경우와 같음.

[주의2] 다음 말들은 흔히 쓰이지만 복합어가 아니므로 띄어 써야 함: ‘남김 없다; 거리낌 없다; 부담 없다; 필요 없다; 가차 없다; 자신 없다; 원 없다’. ☜[고급]그러나, ‘-없이’의 꼴로 결합할 때는 파생어(부사)로 보아 앞말과 붙여 적을 수 있음. ¶남김없이/내남없이/말없이/맥없이/밤낮없이. 즉, ‘없이’가 단독 부사로 쓰일 때에는 ‘하는 수 없이 그의 말을 따랐다/사고 없이 공사를 끝내게 되어 다행이다/가차 없이 일벌백계하다/특정한 징후도 없이 우리 사회가 병들고 있다.’와 같이, ‘없이’를 앞말과 띄어 적지만, 합성부사일 때는 위의 예에서처럼 앞말에 붙여 적음.

 

- 매순간(x)/매 순간

 

이 또한 은근히 까다로운 낱말로, 다음과 같은 유사 낱말들은 한 낱말의 복합어들이다.

 

◈그는 매경기를 모두 우승했다; 매끼니마다 고기: 매 경기, 매 끼니의 잘못.

[설명] ‘매’는 ‘하나하나의 모든. 또는 각각의’를 뜻하는 관형사. ¶매 회계 연도. 단, ‘매년/매번/매시간/매한가지≒매일반’ 등에서의 ‘매-’는 접두사.

 

- 일분일초/일 분 일 초(x)/일분 일초(x)

 

이것은 단순한 어휘력 관련 문제다.

 

일분 일초라도 아껴서 노력해야: 일분일초의 잘못. 한 낱말의 복합어.

일분일초[一分一秒]? ≒일각일초[一刻一秒]. 1분과 1초라는 뜻으로, 아주 짧은 시간을 이르는 말.

 

- 아껴 쓰며/아껴쓰며(x)

 

이곳에서 자주 언급한 본동사 구분법의 원리/원칙을 바르게 익힌 분이면 손쉬운 문제. ‘아껴(서) 쓰다’가 성립하므로 두 말은 동격의 본동사 관계다.

 

- 바른 말 고운 말/바른말 고운말(x)

 

위에서 언급한 대로 틀린 말의 상대어로서는 ‘바른 말’이 옳은 표기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는 ‘바른말’로 적을 수도 있다.

 

◈늘 바른말 고운말을 써야: 바른 말 고운 말의 잘못. ‘고운말’은 없는 말.

[주의] 누구도 바른 말을 내놓고 못 하던 철권 통치 시절: 바른말의 잘못.

KBS의 맞춤법 책자인 <바른말 고운말>: 쓸 수 있음. 고유명사

[설명] ①‘바른말’은 ‘이치에 맞는 말’을 뜻하는 한 낱말. ②작품/저서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에서는 맞춤법과 무관하게 표기할 수 있음.

 

- 향후 도전자들의 공부법

 

아직도 이따금 공부법을 물어오시는 분들이 있다.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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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에 소개된 최재봉 경감은 지금까지 배출된 달인 중 가장 완벽한 달인이다. 띄어쓰기 부분에서 가장 자신이 있다고 할 정도로. 그리고 지난번 경찰 인사에서 경정으로 승진했고, 로스쿨에도 합격했다. 올바른 공부법은 어떤 부분의 도전에서고 기본 바탕이 되고, 영광된 결과로 이끌어준다.

 

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중도에 뜻밖의 사고가 없는데도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 회에 나온 말들 중 몇 가지만 중점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왕중왕전답게 전체적으로 고난도의 낱말들이 출제되었지만, 지면 관계상 압축하여 돌아본다.

 

설명 중 주기(朱記) 전재분은 내 책자들, 곧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과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관련 부분에 대한 추가/보완/수정 내용이다.

 

내 사전과 아래 설명 중 표제어 뒤에 붙은 •은 이 프로그램에서 한 번 이상 나온, 기출 낱말임을 뜻한다. 뜻풀이 등에서의 주기(朱記)는 추가/보완분을 뜻한다.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수기(手記)로 보충해 두시면 일괄 정리 때 도움이 된다. 다른 항목에 흩어져 있는 것들을 모아주기도 하므로.

 

비유어 문제 출제는 특집 편성에서도 여전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다루는 순서는 무순이며, 정리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사전 자료들을 해당 항목에 모으기도 했다.

 

출제어 전체: 말본새, 값어치, 백일장, 나이테, 우두머리, 잣대(비), 징검다리(비), 잡을손, 말자루, 신발값, 천하제일, 뼈대(비), 눈딱총(비), 줄거리, 서울까투리, 별숲(비), 도린곁, 지란지화(지란지화); 손쓰다, 행사하다, 열없다, 담백하다; 쫄딱, 도도히, 오붓이; 떠오르는 별, 막둥이 씨름하듯; 00칠/00여물/생00 ☜손톱

맞춤법: 싸매서/배긴다/구시렁/짧다란 ☜짤따란. 말끄러미/멀끄러미, 맛갖잖다/맞갖잖다, 강술/깡술(을 마시다)

관심어: 잡을손/잡힐손, 말자루, 눈딱총, 서울까투리, 도린곁, 지란지교/금란지교/지란지화, 열없다[멋쩍다], 별스럽다[특별하다/유별나다/특이하다/벌쭝하다/남다르다/비범하다]

[주목할 말들]

 

- 잡을손/잡힐손 : 여타 낱말들은 내 사전 중 ◇‘손(手)’의 주요 관련어 항목 참조.

 

잡을손•? 일을 다잡아 해내는 솜씨.

잡힐손? 무슨 일에든지 쓸모가 있는 재간.

 

- 말자루 : 아래 관련어들 참조

 

말자루•? 여럿이 말을 주고받는 자리에서의 말의 주도권. ¶회의 시간에 그 혼자 말자루를 쥐고 흔들었다.

 

말장구•? 남이 하는 말에 대하여 동조하거나 부추기는 말. 그런 일.

말장난•? 실속/내용이 없이 쓸데없는 말을 그럴듯하게 엮어 늘어놓음.¶~하다?

말장단•? 말로써 상대편의 비위를 맞추거나 아첨하는 것.

말치레? 실속 없이 말로 겉만 꾸미는 일.

말재기•?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게 꾸미어 내는 사람. ☞‘수다’ 참조.

가납사니•? ①쓸데없는 말을 지껄이기 좋아하는 수다스러운 사람. ②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너스레•? 수다스럽게 떠벌려 늘어놓는 말/짓.

광대덕담[-德談]? 실속 없이 수다스럽게 늘어놓는 듣기 좋은 말.

뒤스럭쟁이•? 말/하는 짓이 수다스럽고 부산하며 변덕스러운 사람.

재재보살[-菩薩]? 수다스럽게 재잘거려서 어수선하고 경망스러운 여자의 놀림조 말.

입방정•? 버릇없이 수다스럽게 지껄이면서 방정을 떠는 일.

떠버리•? 자주 수다스럽게 떠드는 사람의 낮잡음 말.

말재주•≒화술[話術]/말재간•[-才幹]? 말을 잘하는 슬기/능력. [유]변설/입심 ¶말재주꾼•

말주벅•? 이것저것 경위를 따지고 남을 공박하거나 자기 이론을 주장할 만한 말주변.

말주변•?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능력.

입심? 기운차게 거침없이 말하는 힘.

변설가[辯舌家]? 말재주가 있는 사람.

설봉[舌鋒]? 날카롭고 매서운 말재주.

구각춘풍[口角春風]? 좋은 말재주로 남을 칭찬하여 즐겁게 함. 그런 말.

말전주•?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짓. ¶말전주꾼?

말질?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

말전주꾼?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사람의 낮잡음 말.

고자질•[告者-]? 남의 잘못/비밀을 일러바치는 짓. [유]발고, 함고

함고[咸告]? 빠짐없이 모두 일러바침.

발고[發告]≒고발[告發]? 피해자/고소권자가 아닌 제삼자가 수사 기관에 범죄사실을 신고하여 수사 및 범인의 기소를 요구하는 일.

귓속질? 남몰래 고자질하는 짓.

이간질•[離間-]? 두 사람/나라 따위의 중간에서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짓.

간혼질[間婚-]? 남의 혼사(婚事)를 중간에서 이간질하여 방해하는 짓.

물어넣다? 남을 고자질하여 잡히게 하거나 들키게 하다.

올려바치다? 남에 대한 자료를 상부 기관이나 윗사람에게 보고하거나 고자질하다.

꽂다? 숨기는 사실을 일러바치거나 고자질하다.

말주머니•? 말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의 비유. ☞‘주머니’ 관련어 참조.

말주벅•? 이것저것 경위를 따지고 남을 공박하거나 자기 이론을 주장할 만한 말주변.

말주변•? 말을 이리저리 척척 잘 둘러대는 슬기/능력.

말재간•[-才幹]? ≒말재주•(말을 잘하는 슬기와 능력).

말솜씨? 말하는 솜씨. [유]말재간, 말재주, 변설

벙어리 두 몫 떠들어 댄다 ? 말할 줄 모르는 벙어리가 제 속생각을 털어놓기 위하여 더욱 떠들어 댄다는 뜻으로, 말주변이 없는 사람일수록 떠들썩하게 말이 많음.

말질? 이러니저러니 하고 말로 다투거나, 쓸데없이 말을 옮기는 짓.

말전주•?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짓. ¶말전주꾼?

 

- 눈딱총

 

눈딱총[-銃]? 마음에 맞지 않거나 미워서 쏘아봄의 비유어.

눈딱지? 보기에 험상궂고 흉한 눈매의 낮잡음 말.

눈딱총(을) 놓다[쏘다] ? 마음에 들지 않거나 미워서 쏘아보다.

- 서울까투리

 

서울까투리•? 수줍음이 없고 숫기가 많은 사람의 비유.

서울깍쟁이? 시골 사람이 서울 사람의 까다롭고 인색함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

서울내기≒경락이?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

서울뜨기? 시골 사람이 서울 사람의 놀림조 말.

서울마디•? 서울 주위에서 가꾸어 낸 짙은 녹색의 애호박.

 

- 도린곁

 

도린곁•?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진 곳.

무인지경[無人之境]? ①사람이 살고 있지 않는 외진 곳. ②아무것도 거칠 것이 없는 판. [유]독무대, 무인경, 독판

 

- 지란지교/금란지교/지란지화

 

지란지교[芝蘭之交]? 지초(芝草)와 난초(蘭草)의 교제라는 뜻으로, 벗 사이의 맑고도 고귀한 사귐.

금란지계[金蘭之契]? 친구 사이의 매우 두터운 정. ≒금란지교[金蘭之交]/금란지의[金蘭之誼]

지란지화[芝蘭之化]? 지초와 난초의 감화라는 뜻으로, 좋은 친구와 사귀면 자연히 그 아름다운 덕에 감화됨.

 

- 열없다[멋쩍다 등등]

 

열없쟁이? 열없는 사람의 낮잡음 말.

열없다•? ①좀 겸연쩍고 부끄럽다. ②담이 작고 겁이 많다. ③질이 다부지지 못하고 묽다. ④어설프고 짜임새가 없다.

열적다? ‘열없다’의 잘못!

열없는 색시 달밤에 삿갓 쓴다• ? 정신이 흐려져 망령된 짓을 하는 경우.

 

어색하다[語塞-]? ①잘 모르거나 아니면 별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사람과 마주 대하여 자연스럽지 못하다. ②대답하는 말 따위가 경위에 몰리어 궁색하다. ③격식/규범/관습 따위에 맞지 아니하여 자연스럽지 아니하다.

민둥하다? ①겸연쩍고 어색하다. ②산에 나무가 없어 번번하다.

설면설면하다? 사이가 정답지 아니하고 어색하다.

머슬머슬하다? 탐탁스럽게 잘 어울리지 못하여 어색하다.

머쓱하다•? ①어울리지 않게 키가 크다. ②무안을 당하거나 흥이 꺾여 어색하고 열없다.

껑짜치다? 열없고 어색하여 거북하다.

뻘쭘하다? (속되게) 어색하고 민망하다.

무춤하다? 놀라거나 어색한 느낌이 들어 갑자기 하던 짓을 멈추다.

헤먹다? ②일/행동이 기대/상황과 맞지 않아 어색하다. ③사람의 성질이 야무지지 못하고 헤실바실하다.

어정버정하다>아장바장하다? ②어색하고 부자연스럽게 행동하다.

별하다[別-]? ①보통 것과 이상스럽게 다르다. ②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게 좀 어색하다.

서먹하다/서먹서먹하다? 낯이 설거나 친하지 아니하여 (자꾸) 어색하다.

멋쩍다? ②어색하고 쑥스럽다.

거북하다? ②마음이 어색하고 겸연쩍어 편하지 않다.

어줍다? ①말/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 ②몸의 일부가 자유롭지 못하여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다. ③어쩔 줄을 몰라 겸연쩍거나 어색하다.

겸연쩍다•[慊然-]≒계면쩍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

멋쩍다? ①하는 짓이나 모양이 격에 어울리지 않다. ②어색하고 쑥스럽다.

열없다•? ①좀 겸연쩍고 부끄럽다. ②담이 작고 겁이 많다. ③성질이 다부지지 못하고 묽다.

껄끄럽다>깔끄럽다? ①뻣뻣한 털 따위가 살에 닿아서 뜨끔거리는 느낌이 있다. ②미끄럽지 못하고 꺼칠꺼칠하다. ③무난하거나 원만하지 못하고 매우 거북한 데가 있다.

구성없다? 격에 어울리지 않다.

 

- 별스럽다[특별하다/유별나다/특이하다/벌쭝하다/남다르다/비범하다]

 

별나다•[別-]? 보통과는 다르게 특별하거나 이상하다. [유]다르다/엉뚱하다/유난스럽다

별스럽다[別-]? 보기에 보통과는 다른 데가 있다.

엉뚱하다? ①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르다. ②말/행동이 분수에 맞지 아니하게 지나치다. ③사람/물건/일 따위가 현재 일과 관계가 없다.

유난스럽다? 언행/상태가 보통과 달리 특별한 데가 있다.

뚝별나다? 아무 일에나 불뚝불뚝 화를 내는 별난 성질이 있다.

유별나다[有別-]? 평범하다 보통의 것과 아주 다르다. [유]남다르다/엉뚱하다/유별하다

 

별쭝나다/별쭝맞다? 말/하는 짓이 아주 별스럽다.

별쭝스럽다? 말/하는 짓이 아주 별스러운 데가 있다.

별스럽다[別-]? 보기에 보통과는 다른 데가 있다.

별나다•[別-]? 보통과는 다르게 특별하거나 이상하다.

별다르다[別-]? 다른 것과 특별히 다르다.

유별나다[有別-]? 보통의 것과 아주 다르다.

남다르다? 보통의 사람과 유난히 다르다.

색다르다[色-]? 동일한 종류에 속하는 보통의 것과 다른 특색이 있다.

독특하다[獨特-]? 1.특별하게 다르다. 2.다른 것과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출제 낱말 중 가장 고난도였던 ‘맛갖잖다/맞갖잖다’는 기출문제다. 간단히 살펴본다.

 

- 말끄러미(o)/멀끄러미 바라보다

 

중상급 이상의 고난도 문제였다. 아래 설명 참조.

 

멀끄러미 바라만 보다가: 물끄러미[혹은 말끄러미]의 잘못

[주의] 멀끄미 생긴 사람: 멀끔히의 잘못.

[설명] ①‘멀끄러미’는 ‘물끄러미’의 잘못이며, ‘말끄러미<물끄러미’의 관계. ②‘멀끔히’는 ‘지저분하지 않고 훤하게 깨끗하게’를 뜻하는 말로, ‘멀끔’이 어근.

물끄러미? 우두커니 한곳만 바라보는 모양.

말끄러미? 눈을 똑바로 뜨고 오도카니 한곳만 바라보는 모양.

 

- 새 옷이 맛갖잖다/맞갖잖다

 

기출문제지만 고난도 문제.

 

맛같잖은/맛갖찮은 소릴 듣고 있으려니까: 맞갖잖은의 잘못.

[설명] ①‘맛잖다’: 없는 말. 굳이 쓰려면 ‘맛 같잖다’(≒전혀 맛과는 거리가 멀다) ②‘맞갖잖다’? 마음/입맛에 맞지 아니하다. ⇐‘갖잖다’는 틀린 말. ‘~잖다’는 ‘~지 않다’의 준말. ‘~찮다’는 잘못. 즉, ‘맞갖잖다≒맞갖지 않다’. [암기도우미] ‘맞(마주하다, 맞다)+갖(갖추다)+잖다(~지 아니하다)’ →마주할(‘맞’) 거리가(‘갖’) 못 된다 →(마주할 거리가 못 될 정도로) 마음/입맛 따위에 맞지 않다.

 

- 강술(o)/깡술을 마시다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작가들까지도 잘못된 말 ‘깡술’을 쓰고 있는 문제적 낱말임.

 

깡술 깡보리밥 끼니 때우기도 감지덕지지 뭐: 강술, 꽁보리밥의 잘못.

호박잎 쌈밥엔 깡된장이 제 격이지: 강된장의 잘못.

깡다짐으로 시킬 일, 될 일이 따로 있지: 강다짐의 잘못.

[설명] ‘깡술/깡소주/깡된장/깡조밥’(x)은 각각 ‘강술/강소주/강된장/강조밥’(o)의 잘못이지만, ‘깡보리밥’(x)은 ‘꽁보리밥’(o)의 잘못.

강된장[-醬]? 쇠고기, 표고버섯 등의 건더기에 된장을 많이 넣고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되직하게 끓인 것.

강다짐? ①밥을 국/물 없이, 또는 반찬 없이 그냥 먹음. ②남을 보수도 주지 아니하고 억지로 부림. ③억지로 또는 강압적으로 함.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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