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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돈 되는] 우리말 겨루기 901회(2022.3.14.) 문제 심층 해설-홍준혁(21) 의대생 우승, 1단계 맞춤법 실족: 까망(x)/깜장(o), 자그만치(x)/자그마치(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2. 3. 1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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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01회(2022.3.14.) 문제 심층 해설

-홍준혁(21) 의대생 우승, 1단계 맞춤법 실족: 까망(x)/깜장(o), 자그만치(x)/자그마치(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칙/원리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이만숙(57): 자영업자(의류). 만석꾼이던 부친이 지어준 이름. 그린 작품들 중에 중3 때 작고하신 아버지 초상화가 가장 소중. ‘22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200점)

 

양원녕(25): 대학생. 목표는 완봉승! 강아랑 캐스터 출연을 보고 ‘우겨’ 도전 결심. 전철 노선도 암기 실력! 공부량 태부족 + 공부 자료 미비. 최다 오답. ‘22년 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황지희(38): 회사원(커피 원두 관련). 코바늘 뜨기와 권투를 같이하는... 외유내강형. ‘21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 (550+400점)

 

홍준혁(21): 대학생. 초지일관 노력형. 구체적 실천형: 치의예과 합격 후 재수하여 의예과 합격. 상금으로는 중고차 구매 예정. ‘21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달인 1단계 도전(850+600 ⇨1450점)

 

□ 출연자 속사화

 

- 획득 점수 : 자물쇠 문제 직전까지. 200/150/550/850점(출연 번호순).

2인 대결 결과 : 950/1450점 (황지희 대 홍준혁).

 

- 출연자들은 모두가 멋진 사람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아름다운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기본적으로 1인 2~3역을 해낸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 길로 이끈다. 바쁜 이들은 몸에서, 특히 얼굴에서, 생기가 돋는다. 씩씩하다. 그것이 환한 미소와 맑은 표정으로 이어진다. 반면, 게으른 이들일수록 잘 삐친다. 이번에 출연한 여성 둘 모두 아름답고 소중한 자신만의 미소를 키워낸 이들이었다.

사진: 이만숙. 마음결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해맑은 웃음이 일품!

 

만숙 님은 30여 년간 옷 가게를 해오면서 관심하기 시작했다는 그림 그리기 실력이 놀라웠다. 특히, 중3 때 작고하신 부친의 초상화를 가장 아낀다는 말에서, 다시없을 효심과 부친에 대한 사랑/존경이 묻어났다. 일상에서 효도를 실천하는 이는 주변까지도 밝고 따뜻하게 만든다. 그 자신은 말할 것도 없고. 57살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맑고 고우셨다.

 

다만 공부량이 많이 모자랐다. 적절한 공부 자료도 아직 구비하지 못하신 듯하다. 다음 도전에서는 훨씬 더 나은 멋진 열매를 거두시게 되리라 믿는다.

 

사진: 양원녕. 공부량과 공부 자료에 모두 문제. 최다 감점(650점)

 

원녕 군은 지금까지의 출연자 중 오답 수에서 최대량(12회)을 기록한 사람들 중의 하나에 들 듯하다. 성급한 누름단추 누르기가 어떤 결과로 보답하는지 절감했으리라... 공부량도 태부족이었고, 무엇보다도 공부 자료에서 큰 구멍이 뚫려 있는 게 훤히 보였다. ‘꼬질다’와 같은 시중의 유행어를 답할 정도로... 재도전 시에는 최우선으로 공부 자료부터 다시 챙길 필요가 꼭 있다.

사진: 황지희. 든직한 외유내강형. 재도전이 몹시 기대된다

 

지희 님은 여러모로 멋졌다. 권투 운동을 한 뒤에 돌아와 코바늘 뜨기도 하는... 여성들에게 불기 시작한 권투 바람은 두루두루 좋은 운동이다. 비만 해소에도 크게 도움이 되지만, 여성들의 경우 불충족이 내면으로 향해서 쌓이기 마련인지라 가격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이다. 예전에 그걸 택한 이에게 내가 글러브를 선물했을 정도로, 나 역시 크게 상찬하는 일석삼조의 운동이다.

특히 권오기 님의 도전을 보고 그 정신을 배우기 위해 '우겨' 공부를 했다는 그 말에 울림이 컸다. 그 말을 듣고 또 다른 이들이 지희 님 뒤를 따르지 않을까. 881회와 890회(우승자 다시 겨루기)에 출연하신 오기 님[70 고령에 고교 진학] 얘기는 이곳에서도 여러 번 상세히 다뤘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06424962

다만 아직 공부량이 달인 도전에는 조금 모자랐다. 당사자 역시 이참에 그걸 확실히 깨달으셨으리라. 공부 자료 보완도 꼭 필요해 보였다.

사진: 홍준혁. 공부량이 좀 모자랐고 공부 자료 보완이 시급. 그럼에도 재도전이 기대된다.

 

말보다는 실천을 앞세우는, 조용하지만 확실한 노력파 학생이었다. 치의예과에 합격했음에도 다시 수능에 도전하여 의예과로 진학했을 정도로... 더구나 섣부른 누름단추 누르기를 자제하는 그 내부적 절제력도 빼어났다. 단 세 번만 오답 행진에 참여했다.

 

그럼에도 공부 자료에 적지 않게 문제가 있었다. 제대로 준비한 뒤 재도전할 경우, 지금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일 듯하다. 달인 등극 가능성도 점칠 수 있을 만치.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아쉬운 부분들이 제법 되었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 등에서. 출연자 모두가 그랬다. 이 부분은 위에서 언급했기에 생략한다.

 

- 이 프로그램 도전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자!

 

글쟁이의 선두 대열에서 빠지지 않는 시인이나 소설가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직업이 아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작품만 써서는 생활하지 못한다. 방송인, 기자, 출판인 또는 그 관련 업종, (학원) 강사, 교사... 등등이 실제 직업이다. 하지만 그런 실제 직업을 갖고 있지 못한 자진 전업 작가/시인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이들 외에도 두뇌는 있는데, 그걸 소득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이들 또한 부지기수다. 나는 가끔 그런 이들이 어째서 이 <우리말 겨루기>에 도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상금 3천만 원은 그런 이들에게 가뭄의 단비가 되고도 남는데...​

 

공부만 해서 돈벌이 되는 일, 아주 드물다. 이 프로그램을 대하면서 자본주의적 사고에 물드는 일, 그리하여 걷어붙이고 달려들기, 그건 적극 권장할 만한 일이다. 시인/작가들의 띄어쓰기.맞춤법 부분을 보면 50점을 넘기는 이들이 아주 극소수라는 점에서도... 언어가 그 사람이다.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이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건 도랑 치고 가재도 잡는 일이다. 상금 3천만 원은 중소기업의 한 해 연봉이다. 나아가 우리말 실력이 뒷받침되는 이들의 면접 점수가 높고, 직장생활에서도 저절로 상위 그룹에 뽑힌다. 은연중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아래에 보인다.

 

- 공부법

 

이 프로그램에 처음 도전하는 이, 또는 오랫동안 공부해 왔음에도 바라는 성적을 거두지 못한 이들을 위한 훌륭한 공부법, 달인에 오르기 위한 일반적인 공부법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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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 역시 자기 나름대로 소화시켜서 적용해야 한다.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를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이 공부법대로 잡생각 없이 몰두할 경우, 처음 시작하는 이들도 직장인은 짧게 2년, 길게 3년 정도이고, 하루 8시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분들은 1년 정도면 달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달인들과의 개인적인 접촉에서 나온 평균적인 수치다. 달인 상금 3천만 원은 1년 공부를 투자할 가치가 충분하다.

 

좋은 공부법을 따라 하는 일 역시 공부 잘하는 방법 중의 하나다. 으뜸 방법일 수도 있다. 끝까지 자신의 좁은 방식을 고집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고, 최소한으로도 미련한 일이다. 특히 공부 자료 구비, 작성/유지 방식에서 자신의 똥고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일은 스스로 패자의 길을 고집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만년 2등의 공통점 중에는 성실한 바보들이란 점도 빠지지 않는다. 출연 횟수 기록만 쌓일 뿐이다.

 

특히 여러 해 동안 우리말 공부에 매달렸음에도 실력이 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의 공부법에 문제가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돌아보며 뼈저리게 반성해야 한다. 대부분 시간 낭비형의, 이상한 곁가지 기웃거리기 등의 공부 방법에들 빠져 있는 이들이 태반이다. 특히 국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조차도 갸우뚱하는 것들에도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공부도 경제적으로, 효율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겸손하게 해야 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법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법까지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예전에 고시 공부는 5~6년이 한계였다. 그 기간 내에도 합격하지 못하면, 기본서와 노트를 모두 새로 장만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였다. 이 ‘우겨’ 장기 도전자 중에는 자신의 공부 노트 권수를 자랑하는 이들이 간혹 있다. 다 버리고 새로 시작하지 않는 한, 출연 횟수만 쌓게 된다. 공부 2~3년이 되도록 바라던 결과를 이뤄내지 못하면 그건 공부 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공부법이나 공부 버릇은 어중간한 성적만 내게 되어 사람을 지치게 하고, 끝내는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한탄하게 만든다. 잘못 들어선 길이면 즉시 돌아나와야 그나마 제 길을 가게 된다. 초심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하는 일은 거듭된 실패에서 최고의 비방이자 해결책이다.

 

□ 출연 대기 상황

 

얼마 전 치러진 3월 예심에서 16분이 합격했다. 재도전자의 모습들이 적지 않게 보였다. 합격자/출연자 현황 관련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18402881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출제된 말들을 유형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밑줄 그은 것들은 처음 출제된 말들로, 상당수가 새로운 것들이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다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명사. 보통 난도: 식곤증, 일장춘몽, 군것질, 사탕발림, 사진발, , 곤죽, 서글픔, 존치(存置), 얼굴, 각광(脚光)

-비유어: 시중(市中), 휴지장

-중상급어 또는 관심어: 00발[사진발], 글다듬기, 사람멀미[인멀미], 강다짐, 어중이, 토막생각

-용언/부사: 구질다[꼬질다x], 낚다, 달콤하다, 호탕하다, 편하다; 발라당, 멍하니

-복합어: 싸라기00/백00/흑00 ☜설탕. 00편지: 비밀/안부/연애/우정/축하 ☜연애

-관용구/속담: 간 떨어지다, 한 치 앞이 어둠

-맞춤법 문제: 혼띔하다/가르키다/가르치다/뜸직하다 ☜가리키다; 자그마치/자그만치, 까망/깜장, 배짱/베짱

 

비유어 문제 출제는 여전하다. 내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부사는 우리말에서 가장 빛나는 화룡점정이기도 하다. 부사 하나만 잘 써도 그 주인장을 사람들이 달리 본다. 그런 의미에서, 낱말 몇 개를 추천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써야 내 것이 된다. ‘시나브로’가 일반어로 정착되는 데 20년 넘게 걸렸고, 얼마 전에 출제어로도 나왔다.

 

암니옴니옴니암니’라는 귀여운(?) 부사 하나를 맨 위에 얹었다.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를 따진다는 데서 온 말이다.

 

암니옴니옴니암니[부] 자질구레한 일에 대하여까지 좀스럽게 셈하거나 따지는 모양.

온새미로≒온이/온통으로/통째로[부] 전부 다.

왁달박달[부] 성질/행동이 곰살갑지 못하며 조심성 없이 수선스러운 모양.

지망지망[부] ①조심성이 없고 경박하게 촐랑대는 모양. ②어리석고 둔하여 무슨 일에나 소홀한 모양.

무턱대고=공중대고[空中-][부] 잘 헤아려 보지도 아니하고 마구.

허청대고[부] 확실한 계획이 없이 마구.

바투<바투바투[부] 1.두 대상/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게. ¶여인은 엉덩이를 슬슬 움직여 그에게 바투 다가앉았다. 2.시간/길이가 아주 짧게. ¶머리를 너무 바투 깎아서 볼품이 없다.

[주의] 바투바투에는 ‘바투’엔 없는 ‘물이 많지 아니하고 매우 적게. 또는 모두 다 물이 많지 아니하고 적게’라는 뜻도 있다.

댕글댕글: 책을 막힘없이 줄줄 잘 읽는 소리. 또는 그 모양.

* 잘못 쓰기 쉬운 말 디글디글’: ①가늘거나 작은 물건들 가운데서 몇 개가 드러나게 굵거나 큰 모양. ②밥알이 설익었거나 너무 되거나 말라서 꾸들꾸들한 모양. [이 ‘디글디글’을 ‘득실득실’의 의미로 쓰면 잘못. 방언이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00발[사진발]

 

-발[접] ①‘기세’/‘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②‘효과’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말발•[명]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말을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

조명발[照明-][명] 조명을 받음으로써 실제보다 멋있게 보이는 효과.

화면발[畫面-][명] 화면으로 볼 때 실제보다 멋있게 보이는 효과.

화장발[化粧-][명] 화장을 하여 실제보다 예쁘게 보이는 효과.

사진발•[寫眞-][명] 사진을 찍은 데에서 나타나는 효과.

거름발[명] ≒거름 기운(식물에 나타난 거름의 효과).

구름발[명] 길게 퍼져 있거나 벋어 있는 구름의 덩어리.

두붓발[豆腐-][명] 두붓물이 엉겨서 순두부가 되는 상태.

주름발[명] 다리미 같은 것으로 다려서 주름이 선 모양새.

걸음발[명] ①발을 놀려 걸음을 걷는 일. 또는 그렇게 걷는 발. ②걸음을 걷는 기세/본새.

면돗발[面刀-][명] 면도를 하고 나서 얼마 동안 퍼런 티가 나는, 털/수염을 깎은 자리.

소금발[명] 소금기가 겉으로 허옇게 피어 나온 것.

서릿발[명] 땅속의 물이 얼어 기둥 모양으로 솟아오른 것. 또는 그것이 뻗는 기운.

어둑발[명] 사물을 뚜렷이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어두운 빛살.

오줌발[명] 오줌 눌 때 내뻗는 오줌 줄기.

[주의] ‘웃음발(얼굴에 퍼져 있는 웃음기 또는 그 낯빛의 비유어)’은 북한어.

 

- 글다듬기/교정

 

교정[矯正][명] ①틀어지거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음. ②교도소/소년원 따위에서 재소자의 잘못된 품성/행동을 바로잡음. ③골절/탈구로 어긋난 뼈를 본디로 돌리는 일.

교정[校訂][명] 남의 문장 또는 출판물의 잘못된 글자/글귀 따위를 바르게 고침.

교정[校正][명] 교정쇄와 원고를 대조하여 오자, 오식, 배열, 색 따위를 바르게 고침.

교열[校閱][명] 문서/원고의 내용 가운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고치며 검열함. ⇒교열[校閱]=교정[校訂]+교정[校正]

글다듬기[명] 쓴 글을 짜임새 있게 고치는 일.

창준[唱準][명] ①소리를 내어 읽어 가면서 교정을 봄. 그렇게 보는 교정. ②조선 후기에, 교서관에 속하여 인쇄 원고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교정을 담당하던 잡직. 사준(司準)을 고친 것.

 

- 사람멀미/인멀미/물멀미

 

멀미[명] ①차/배/비행기 따위의 흔들림을 받아 메스껍고 어지러워짐. 또는 그런 증세. ②진저리가 나도록 싫어짐. 또는 그런 증세. ③(비유)어떤 분위기에 깊이 몰입하거나 흠뻑 취했을 때 느끼는 현기증. [유]멀미증/넌덜머리/싫증. ¶차멀미/산멀미/뱃멀미/가마멀미/비행멀미(飛行-)

사람멀미•≒인멀미[명] ①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느끼는,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②여러 사람에게 부대끼고 시달려서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운 증세.

물멀미[명] 움직이는 큰 물결이나 흐름에 어지러워짐. 또는 그런 증세.

선훈[船暈][명] ≒뱃멀미.

 

- 강다짐/강00

 

강-[접] ‘다른 것이 섞이지 않은’, 또는 ‘물기가 없는’, 혹은 ‘억지스러운’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강짜[명] ‘강샘’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강술•[명] 안주 없이 마시는 술.

강다짐[명] ①밥을 국/물 없이, 또는 반찬 없이 그냥 먹음. ②남을 보수도 주지 아니하고 억지로 부림. ③억지로 또는 강압적으로 함.

강소주[-燒酒][명] 안주 없이 먹는 소주.

강기침[명] ‘마른기침’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유]건기침/마른기침

강밥•[명] 국/찬도 없이 맨밥으로 먹는 밥.

강바람[명] 비는 내리지 아니하고 심하게 부는 바람.

강더위[명]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아니하고 볕만 내리쬐는 심한 더위.

강추위1[명] 눈도 오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으면서 몹시 매운 추위.

강추위2[强-][명] 눈이 오고 매운바람이 부는 심한 추위.

강굴[명] 물이나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섞지 아니한 굴의 살.

강목•[명] ①아무런 소득이 없이 허탕만 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②광석을 캘 때, 감돌이 나오지 아니하여 헛수고를 하는 일.

강담[명] 흙을 쓰지 아니하고 돌로만 쌓은 담.

강대[명] ≒강대나무(선 채로 껍질이 벗겨져 말라 죽은 나무).

강풀[명] 물에 개지 않은 된풀.

강모[명] 가물 때 마른논에 억지로 호미/꼬챙이 따위로 땅을 파서 심는 모. 호미모/꼬창모 따위.

강답[-畓][명] ≒건답[乾畓](①조금만 가물어도 물이 곧 마르는 논. ②물이 실려 있지 않은 논).

강병[-病][명] ≒꾀병(거짓으로 병을 앓는 체하는 짓).

강짜샘[명] ‘강샘’을 속되게 이르는 말.

강울음[명] 억지로 우는 울음.

강조밥[명] 좁쌀만으로 지은 밥. ¶강피밥

강참숯[명] 다른 나무의 숯이 조금도 섞이지 않은 참숯.

강호령[-號令][명] 까닭 없이 꾸짖는 호령.

강밭다[형] 몹시 야박하고 인색하다.

강팔지다[형] ≒강파르다(성질이 까다롭고 괴팍하다).

 

- 곤죽/녹초

 

수렁•[명] ①곤죽이 된 진흙/개흙이 물과 섞여 많이 괸 웅덩이. ≒수녕[水濘]. ②(비유)헤어나기 힘든 곤욕.

곤죽•[-粥][명] ①몹시 질어서 질퍽질퍽한 밥. 그런 땅. ②일이 엉망진창이 되어서 갈피를 잡기 어렵게 된 상태. ③몸이 지치거나 주색에 빠져서 늘어진 모습의 비유.

녹초•[명] ①맥이 풀어져 힘을 못 쓰는 상태.

파죽음[명] 심하게 맞거나 지쳐서 녹초가 된 상태.

진창•[명] 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 ☞‘진창’의 의미로 ‘진수렁, 진탕’을 쓰면 잘못. (표준어 규정 3장 4절 25항)

구렁[명] ①움쑥하게 파인 땅. ②(비유)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 환경.

한 수렁에 두 바퀴 끼듯• [속] 좁은 데서 서로 밀치며 다투는 경우의 비유.

 

- 사탕발림/발림

 

겉발림•[명] 겉만 그럴듯하게 꾸미어 남을 속임. ☞‘눈발림’은 북한어.

사탕발림•[沙糖▽]≒입발림[명] 달콤한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어 살살 달래는 일. 그런 말. ☜‘엿발림’은 북한어. [유]감언이설, 겉발림.

감언이설•[甘言利說][명] 귀가 솔깃하도록 남의 비위를 맞추거나 이로운 조건을 내세워 꾀는 말. ‘꾐 말’, ‘달콤한 말’로 순화.

알랑방귀[명] 교묘한 말/ 그럴듯한 행동으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짓의 속칭.

발림수작[-酬酌]≒발림수•[명] 살살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하는 말/행동.

발림•1[명] ①액체/가루 따위를 다른 물체의 겉에 묻히거나 입히는 일. ②금품이나 달콤한 말 따위로 살살 비위를 맞추는 일.

발림소리•[명]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하는 말.

 

- 어중이/어중간/어중이떠중이

 

◇‘어중간’의 관련어

어중간•[於中間][명] 거의 중간쯤 되는 곳. 그런 상태.

어중간하다•[於中間-][형] ①거의 중간쯤 되는 곳에 있다. ②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두루뭉술하다. ③시간/시기가 이러기에도 덜 맞고 저러기에도 덜 맞다. [유]어중되다/두루뭉술하다/어정쩡하다.

어정쩡하다•[형] ①분명하지 아니하고 모호하거나 어중간하다. ②얼떨떨하고 난처하다. ③내심 의심스러워 꺼림하다. [유]꺼림칙하다/께름칙하다/꺼림하다

어중되다•[於中-][형] 이도 저도 아니어서 어느 것에도 알맞지 아니하다. ¶역까지 차를 타기에는 어중되고 걷기에는 수월찮은 거리였다; 여인은 사십을 바라볼까 말까 한, 이제야 비구니가 되기에는 어중된 나이였다.

어중이•[명] ①어느 쪽에도 속하지 아니하며 태도가 분명하지 아니한 사람. ②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어 쓸모가 없는 사람.

개방귀•[명] 아무런 쓸모도 없는 하찮은 것의 비유.

치룽구니[명] 어리석어서 쓸모가 없는 사람을 낮잡는 말.

나무거울•[명]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실제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물건의 비유.

똥주머니[명] 몹시 못나서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사람의 속칭.

불땔감[명] 아무 데에도 쓸모가 없어 세상에서 버림받은 사람을 낮잡는 말.

어중이떠중이•≒유상무상[명] 여러 방면에서 모여든, 탐탁하지 못한 사람들의 낮잡음 말.

뭇따래기[명] ①자주 나타나서 남을 괴롭히거나 일을 훼방하는 무리. ②아무 데도 쓸모없는 어중이떠중이들.

선떡부스러기•[명] ①어중이떠중이가 모인 실속 없는 무리의 비유. ②엉성하고 덜된 일은 한번 흩어지면 다시 결합하기 어려움의 비유.

어두귀면지졸[魚頭鬼面之卒][명] 물고기 머리에 귀신 낯짝을 한 졸개들이라는 뜻으로, 어중이떠중이나 지지리 못난 사람들의 낮잡음 말.

어중치기1•[명] 어중된 물건/사람. 그런 상태.

 

[이하 생략]

 

- 토막생각/00생각

 

생각•[명] ①사물을 헤아리고 판단하는 작용. ②어떤 사람/일 따위에 대한 기억. ③어떤 일을 하고 싶어 하거나 관심을 가짐. 또는 그런 일. ¶술 생각이 간절했다. ④어떤 일을 하려고 마음을 먹음. 또는 그런 마음. ¶이번엔 청혼할 생각이다. ⑤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상상해 봄. 또는 그런 상상. ¶꿈에도 생각 못했던 기회. ⑥어떤 일에 대한 의견/느낌을 가짐. 또는 그 의견/느낌.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나쁘게 생각 마시길. ⑦어떤 사람/일에 대하여 성의를 보이거나 정성을 기울임. 또는 그런 일. ¶우리 생각도 좀 해 주게. ⑧사리를 분별함. 또는 그런 일. ¶생각 없이 하지 마라.

별생각[別-][명] ①별다른 생각. ②별의별 생각.

딴생각[명]①미리 정해진 것에 어긋나는 생각. ②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다른 데로 쓰는 생각.

잡생각[雜-][명] 쓸데없이 하는 여러 가지 생각.

데생각[명] 찬찬히 규모 있게 하지 아니하고 얼치기로 어설프게 하는 생각.

뜬생각[명] 헛되거나 들뜬 생각.

뭇생각[명] 잡다하게 많은 생각.

앞생각↔뒷생각[명] 앞으로 닥쳐올 일에 대한 생각.

옥생각[명] ①옹졸한 생각. ②공연히 자기에게 해롭게만 받아들이는 그른 생각.

헛생각[명] ①아무 보람이나 실속이 없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 ②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황당한 생각.

속생각[명] 남모르게 마음속으로 하고 있는 생각.

어림생각[명] ≒가상(假想)(사실이 아니거나 사실 여부가 분명하지 않은 것을 사실이라고 가정하여 생각함).

외쪽생각[명] 상대편의 속은 모르면서 한쪽에서만 하는 생각.

토막생각•[명] 순간순간 떠오르는 짧은 생각.

생각(이) 돌다 [관] 그때그때마다 생각이 잘 되거나 잘 떠오르다.

생각이 꿀떡 같다• [관] 무엇을 하고 싶은 생각이 매우 간절하다.

생각이 팔자 [관] 늘 원하고 골똘히 생각하는 대로 운명이 결정된다는 말.

 

[일반 맞춤법 문제] 혼띔하다/가르키다/가르치다/뜸직하다’ 중 잘못된 표기를 바르게 고쳐 쓰는 문제. 어휘력 문제였다. 표기 관련 맞춤법 문제의 90% 이상은 어휘력과 직결된다.

 

아래에서 보듯, ‘혼띔하다’와 ‘혼돌림하다’는 동의어다.

 

혼돌림혼띔•[魂-][명] 단단히 혼냄. 그런 일. ¶~하다[동]

혼꾸멍나다[魂-][동] ‘혼나다’의 속칭. ☞‘혼구멍나다’는 ‘혼꾸멍나다’의 잘못. 또한, ‘혼구멍/혼꾸멍’[명]은 없는 말.

 

‘뜸직하다’는 ‘땀직하다<뜸직하다’의 관계이며, 아래에서 보듯 ‘듬직하다/든직하다’와는 미묘한 어감 차이가 있다.

 

무게•[명] ①물건의 무거운 정도. ②사물이 지닌 가치/중요성의 정도. ③사람 됨됨이의 침착하고 의젓한 정도. [유]중량/가치/위엄

드레•[명] 인격적으로 점잖은 무게.

마른무게[명] 어떤 물질의 전체 무게 가운데 수분 무게를 뺀 나머지 무게.

듬직하다[형] ①사람됨이 믿음성 있게 묵직하다. ②나이가 제법 많다. ③사물이 크고 묵직하여 굳건하다.

든직하다[형] ①사람됨이 경솔하지 않고 무게가 있다. ②물건이 제법 번듯하고 그럴듯하다.

땀직하다<뜸직하다[형] 말/행동이 속이 깊고 무게가 있다.

땀지근하다<뜸지근하다[형] 말/행동이 좀 느리고 무게가 있다.

무게가 천 근이나 된다 [속] 사람됨이 묵직하여 믿음직스럽다는 말.

 

‘가르키다’는 ‘가리키다/가르치다’의 잘못. 평범한 문제였다. 주의할 것으로, ‘갈치다’가 있는데 이는 잘못이 아니라 ‘가르치다’의 준말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내 가서 버릇을 갈치고 올게: 맞음. (‘갈치다’는 ‘가르치다’의 준말)

[주의] 그가 갈키는 대로 갔다가 길을 잃었다: 가리키는의 잘못. 방언(경상도).

[주의] 그가 가르키는 대로 갔다가 길을 잃었다: 가리키는의 잘못.

[참고] 바람이 갈앉는 대로 배를 띄운다네: 맞음. (‘갈앉다’는 ‘가라앉다’의 준말)

갈걷이 때는 부지깽이도 바쁜 법이지: 맞음. (‘가을걷이’의 준말)

[설명] ①‘갈치다/갈앉다’의 경우는 각각 ‘가르-/가라-’가 ‘갈-’로 준 흔치 않은 경우임. ②‘가르키다’는 없는 말로, ‘가리키다’ 혹은 ‘가르치다’의 잘못.

갈앉다[동] ‘가라앉다(①물 따위에 떠 있거나 섞여 있는 것이 밑바닥으로 내려앉다. ②안개/연기 따위가 낮게 드리우다. ③바람/물결이 잠잠해지다)’의 준말.

가리키다[동] ①손가락 따위로 어떤 방향이나 대상을 집어서 보이거나 말하거나 알리다. ②어떤 대상을 특별히 집어서 두드러지게 나타내다.

 

주의해야 할 준말 표기와 관련하여,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는 ◈[정리] ♣준말 표기에서 조심해야 할 것들이란 항목들 따로 두어 전체적으로 정리해 두었다. 꼭 여러 번 정독하여 원리.원칙의 이해와 더불어 예외적인 표기들을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헷갈리기 쉬운 것들이 아주 많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위에서도 적었듯 기본적으로 맞춤법 문제의 해결력은 어휘력에서 나온다. 지금까지 맞춤법 문제 3개 중 1개 이상이 어휘력과 직결되는 것들이었고, 얼마 전까지는 계속해서 모두 어휘력 관련 문제가 나오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어휘력과 결합된 표준(바른) 표기 문제들이 주종을 이룬다. 이번 출제는 매우 평이한 편이었다. 공부 자료에서 ‘까망/깜장’을 대한 이라면...

 

간단히 살펴본다.

 

- 자그마치/자그만치(x) 십 년이 넘었다

 

‘자그만치’는 표준어 선정에서 제외된 말이다. 그러나 ‘-만치’는 격조사여서 그 쓰임이 적지 않은데 이와 유사한 ‘-만한’은 ‘-마한’의 잘못이다. 주의해야 한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여러 번 읽어서 제대로 이해해 두시기 바란다.

 

◈놀라지 마시게. 기부금 모인 게 자그만치: 자그마치의 잘못.

[주의] 나도 너마치 많이 먹었다: 너만치의 잘못. ←‘만치’는 격조사.

[설명] ①표준어 선정에서 ‘자그만치’는 제외되었음. 표준어 규정 제17항. ②‘만치’는 ‘만큼’과 같은 말로서, 의존명사 및 격조사로 쓰임. 여기서는 앞말과 비슷한 정도/한도임을 나타내는 격조사.

◈사장이 그런 자그만한 일에도 일일이 간섭하니?: 자그만(혹은 자그마한)의 잘못.

[유사] 이런 조그만한 데서 열 식구가 산다고?: 조그만(혹은 조그마한)의 잘못.

[설명] ‘자그만’은 ‘자그마한’이 준 것. 따라서, ‘자그만한’은 ‘자그마한한’이 되는 셈. ‘자그만하다(x)/자그마하다(o)’. ‘자그만한(x)/자그마한(o)’. ‘자그맣다≒자그마하다’. ‘조그만’도 마찬가지로 ‘조그마한’이 준 것이므로, ‘조그만한’은 ‘조그마한한’의 괴상한 꼴이 됨.

 

- 까망(x)/깜장

 

도전자도 망설였던 부분. 실은 은근히 까다로운 관련 표현들이 더 있다. 관련 부분을 전재하니, 찬찬히 잘들 살펴두시기 바란다. ‘껌다>깜다>검다>감다’의 관계이기 때문에, ‘껌정>깜장>검정>감장’이며 이 명사들 자체가 색깔 표시이다. 예컨대 ‘검정색’이라 적으면 잘못이고, ‘검은색’으로 써야 한다. 검은색이 검정이다.

 

솥검댕도 쓰기에 따라 약이야: 솥검정의 잘못. 없는 말.

[참고] 깜장색[검정색]은 없는 말이야: 깜장[검정](혹은 깜장[검정] 색)의 잘못.

[유사] 까망[꺼먹] 고무신: 깜장의 잘못. ‘깜장<껌정’의 관계.

솥검정[명] 솥 밑에 붙은 그을음.

검댕[명] 그을음/연기가 엉겨 생기는, 검은 물질. ‘솥검댕‘은 없는 말.

깜장[명] 깜은 빛깔이나 물감. ☜‘깜다>검다’의 관계. 즉 껌정>깜장>검정>감장.

검은색[-色][명] 숯/먹의 빛깔과 같이 어둡고 짙은 색. ≒감은색/검은빛

 

- 배짱/베짱(x)이 좋다

 

이 말의 어근이 ‘배(腹)’다. 주의해야 할 것은 ‘뱃장’도 ‘배짱’의 잘못이며, ‘똥뱃장’도 ‘똥배짱’의 잘못이다. 조어법상으로 사이시옷을 받치는 ‘뱃장’의 표기가 옳지만, 이때의 ‘장(臟/腸)’에 대한 전거가 부족하여(불분명하여), 그럴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서 ‘-짱’으로 표기하게 된 말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사내가 그런 뱃장이 없어서야: 배짱의 잘못.

 

◈그렇게 똥뱃장/똥배장을 내민다고 될 일이냐: 똥배짱의 잘못.

[참고] 우리말에서 ‘-짱’이 쓰이는 3음절어는 ‘똥배짱’을 포함, 4낱말뿐임.

비위짱(脾胃-)[명] ‘비위’(脾胃)의 속칭.

쇠울짱[명] 쇠로 만든 말뚝 같은 것을 죽 늘여 박은 울타리.

개비짱[명] ‘신사/청년/아버지/사회인’을 이르는 말. ¶난 개비짱의 얼굴도 모른다.

 

[참고: 시청자 문제] 속담 ‘맹물에 ( )을/를 삶아 먹더라도 제멋에 산다’ 중 괄호 안에 들어갈 말로 ‘뼈다귀’와 ‘조약돌’이 제시되었다. 아래의 내 사전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맹물[명] ①아무것도 타지 아니한 물. ②하는 짓이 야무지지 못하고 싱거운 사람의 비유. ☞‘맹’ 참조.

맹물스럽다•[형] 사람/일이 매우 싱겁고 재미가 없다.

맹물 같은 소리• [속] 실속이 없거나 내용이 없는 소리.

맹물에 조약돌 삶은 맛이다• [속] 아무런 맛도 없음.

맹물에 조약돌을 삶아 먹더라도 제멋에 산다 [속] 보기에는 아무 재미도 없어 보이지만 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공통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오늘도 여전히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사족] 그동안 이 프로의 안방마님 격으로 편안한 진행을 맡아 왔던 엄지인 아나운서가 하차하고, 박지원 아나운서가 그 뒤를 이었다. 박 아나운서는 국악고 졸업 후 서울사대 체육과로 진학한 재주꾼. 2018년 KBS 45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하여 KBS 대구총국에도 근무하고, '도전! 골든벨', '누가 누가 잘하나' 등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튀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조용한 자연산 미인인데, KBS의 대표적 장수 프로인 이 '우겨'를 맡고는 무척 긴장한 듯... 그 정도의 긴장은 당연하다. 잘해내리라 믿는다!

예전에 한석준 후임으로 엄지인 아나운서가 등장했을 때, KBS 게시판에서는 한동안 엄 아나운서를 까내리는 잡글들이 요란했었다. 이번에는 그런 웃기는 짓들이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 그런 시간낭비들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지만.

<사진> 출연자들 못지않게 긴장한 박 아나운서. 그럴 땐 역시 물이 최고! ㅎㅎㅎㅎ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이후 2021년 7월까지 바뀐 뜻풀이/용례/복수표준어/문장부호 등을 반영하여 수정/보완했다. 다섯 번째의 개정판(751쪽).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맞춤법 책자 중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모두 반영된 것은 현재로선 유일하다. 표준어 표기(맞춤법) 외에 띄어쓰기를 함께 다룬 책자로도 유일하다. 한 권으로 맞춤법과 띄어쓰기 모두를 익힐 수 있다.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된다.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사전 제목에 '고급'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은 수록된 어휘를 정함에 있어서, 중학생 수준 이하의 말들은 과감히 제외해서다. 이 사전의 영문 표기 Korean Dictionary for Advanced Learners에 그 의미가 명확히 담겨 있다.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3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이다.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이 해체된 지도 20년이 넘는다.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이다. 그래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다. 일일이 국립국어원 자료와 맞춰 봐야 한다.​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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