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겨루기 983회(2024.1.1.) 문제 알짜 해설- 김가은(24. 회사원) 달인 2단계 도전: 쌩뚱맞다(x)/생뚱맞다(o), 어리버리(x)/어리바리(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김가은 양
사진: 4인의 젊은 도전자는 모두 20대
연제승(24): 대학생. 754회에 이은 두 번째 도전. ‘선생님을 뛰어넘는 제자가 되겠습니다.’ 작년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250점)
김가은(24): 회사원(드라마 제작사). 6년 동안 사귄 남자 친구에게 공개 청혼. 작년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400+200점 ⇨600점)
최영준(28): 철학을 전공하고 출판업계 취업을 희망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350 - 350점 ⇨0점)
이승준(22): 올 4월 입대를 앞두고 있는 대학생. 입대 전 우리말 겨루기 출연 역사를 남기고 가고 싶음. 작년 12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고교생 시절, 선생님의 도전을 보고 출연을 결심했지만 754회에서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성적이 좋지 못했던 제승 군은 선생님을 뛰어넘는 제자가 되고 싶어서 재도전했다. 공부량 부족으로 여전히 성적이 부진했지만, 그러한 도전 의욕 자체는 인생살이에서 큰 힘이 된다.
사진: 연제승 군
최영준 군 역시 결심이 다부진 편이었다. 철학을 전공하고 글쓰기를 좋아하는 젊은이답게 취업 분야를 출판계로 잡고서 매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 젊은이의 뒤에는 그에 못지않은 부모님들의 뒷받침이 있기 마련이다. 아들을 성원하는 모친의 목소리가 또렷했고 멋졌다.
사진: 출판계 취업을 꿈꾸고 있는 최영준 군은 출연자 중 최연장자인 28세
군 입대 전 꼭 이 프로에 도전하고 가야겠다고 작심한 승준 군. 그의 모친 또한 대단하신 분이었다. 둘째아들까지 6월에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데, 그런 분치고는 어찌나 밝고 당당한지 다른 어머니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았다. 쓰기 문제에서 아들이 ‘꼬랐으나’와 같은 엉뚱한 답을 쓰자, 모친이 도리어 여유 있게(?) 당황할 정도로 실력도 갖춘 분이셨다.
사진: 초등생 시절부터 꿈꿔 온 우리말 달인에, 입대 전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는 승준 군
24세의 김가은 양. 어제는 김 양의 독판이라고 해도 좋았다. 당차고 야무진 젊은이였고, 거기에 해맑은 표정까지 상비품으로 꾸려두고 있는 재원이었다. 대체로 남자 친구가 하기 마련인 청혼을 공개 방송에서 당당하게 했고, 망설임 없이 뽀뽀를 하기도 했다. 나아가 2년 전에 시집까지 출간한 재주꾼답게 멋진 연시를 써서 바치기도 했다. 어제의 방송을 시청한 젊은이들이라면 그 시구에 빠져 널리 유행시키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작품 수준도 높았다. 특히 6년 동안이나 변함 없이 사귀었다는 말로 보아 18세 고교생 시절에 만난 첫사랑인 듯한데, 이른바 ‘남친’을 위해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돈가스 가게에까지도 들를 정도로 상대블 배려하는 그 맘씨가 올연(兀然)히 빛났다.
사진: 당찬 도전 출사표
사진: 갑자기 무대 중앙으로 꽃다발을 들고 나와 '남친'에게 청혼을 하고, 뽀뽀까지 해댄 가은 양...
사진: 가은 양의 청혼 기념 시 작품은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애송시로 유행할 듯하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어제 출연자들은 거의 모두가 공부량이나 공부 자료 등에서 한참 모자랐다고 해야 한다. 무척 아쉬웠던 대목이다.
‘곯았다’라는 바른 표기를 아무도 적지 못했고, ‘누비옷’ 등으로 흔히 쓰는 ‘누비(두 겹의 천 사이에 솜을 넣고 줄이 죽죽 지게 박는 바느질.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란 말 앞에서 우승자조차도 얼른 그 말을 찾아내지 못했다. ‘쩨쩨하다/째째하다’의 구분 문제에서는 우승자가 공부하지 않은 말이라고 실토했다.
젊은이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사진: 2인 대결 시작 점수도 낮았다(좌). 4인 대결 마지막 한 문제를 남겨 놓았을 때의 점수들(우)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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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지난 12월에는 두 번의 예심이 치러졌고, 올 1월에도 치러진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늦깎이/포옹/무운(武運)/넋두리/누비/공수표/씨불이다/어리바리하다/생뚱맞다/되게/곯다/새되다/어슴푸레하다/죽 쑤어 개 준다...’ 등이 나왔다.
이번에도 공통어가 들어가는 말들이 다음과 같이 많이 나왔다. 포맷 변경 후 등장한 참신한 출제 방식이다. 보는 이들의 재미를 더하고, 공부하는 이들의 폭넓은 학습 방식을 유도하는 참으로 좋은 시도다.
-자루가 0000/입이 0000/가슴이 0000 ←미어지다
-(속) 0 가는 데 구름 가고 범 가는 데 바람 간다; 0 못 된 이무기 ←용
-타향00/머슴00/셋방00 ←살이(접사)
-000를 떼다/000를 날리다/000을 띄우다 ←공수표
유행어 내지는 말 다듬기 등에서도 여전히 유의미한 것들이 나왔다. ‘꼴았으나/잘난 척/되게’에서 바른 말 ‘곯았으나’를 찾는 문제도 그렇고, ‘보이스 피싱’의 순화어 ‘전화 사기’를 출제한 것도 실생활 속에서의 우리말 사랑을 일깨우는 좋은 출제였다.
문해력 문제 ‘무운(武運)’에서 이것을 ‘무운(無運. 운이 없음)’으로 여기는 어처구니없은 세태가 소개되기도 한 것이나, 학교 통신문에서 ‘오전 수업이지만 중식 제공’이라고 하자 어느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짜장면 등과 같은 중국 음식을 안 좋아하니 한식으로 해 줄 수 없나요?’ 식의 한심찬란한 답변을 보내 왔다는 일화를 소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요즘의 황당한 문해력 저하 문제의 근저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매우 한심한 어른들까지 가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원인은 독서력 부재이고, 그걸 부추기는 건 늘 끼고 살다시피 하면서 매달리는 휴대폰 문화라는 건 우리 모두가 잘 안다. 휴대폰 문화에 매몰될수록, 그의 문화 수준은 바닥을 맴돌게 된다. 사고력 자체가 휘발하여, 심지어 ‘무뇌충’ 소리를 듣게도 한다. ‘소 잃고 뇌양간 고친다’는 표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어른들, 실은 적지 않다.
-비유어/부사 관련
예전에 비하여 비유어/부사 관련 출제가 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 하지만, 비유어의 흔한 일상적 쓰임으로 비추어 사라질 가능성은 적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비유어와 더불어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훑어 두는 게 좋다.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미어지다/찢어지다/문드러지다’:
미어지다•[동] ①팽팽한 가죽/종이 따위가 해어져서 구멍이 나다. ②가득 차서 터질 듯하다. ③가슴이 찢어질 듯이 심한 고통/슬픔을 느끼다.
찢어지다[동] 찢기어 갈라지다.
문드러지다[동] ①썩거나 물러서 힘없이 처져 떨어지다. ②(비유) 몹시 속이 상하여 견디기 어렵게 되다.
- ‘늦깎이 ↔올깎이’:
올깎이[명] 나이가 어려서 승려가 된 사람.
늦깎이•[명] ①나이가 많이 들어서 승려가 된 사람. ②나이가 많이 들어서 어떤 일을 시작한 사람. ③남보다 늦게 사리를 깨치는 일. 그런 사람. ④과일/채소 따위가 늦게 익은 것.
- ‘어슴푸레하다/아리송하다/아드막하다/게슴츠레하다...’:
어슴푸레하다•[형] ①빛이 약하거나 멀어서 어둑하고 희미하다. ②뚜렷하게 보이거나 들리지 아니하고 희미하고 흐릿하다. ③기억/의식이 분명하지 못하고 희미하다. [유]아리송하다/어스름하다/희미하다. ☜[주의] ‘어슴프레하다’는 ‘어슴푸레하다’의 잘못. ‘어스무레하다’는 비표준어.
아드막하다[형] 멀거나 약해서 매우 어슴푸레하다.
아리송하다•[형] ①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여 분간하기 어렵다. ②기억/생각 따위가 떠오를 듯하면서도 떠오르지 않다.
게슴츠레하다>가슴츠레하다[형] 졸리거나 술에 취해서 눈이 흐리멍덩하며 거의 감길 듯하다.
초어스름[初-][명] 해가 지고 어슴푸레 땅거미가 지기 시작할 무렵.
- ‘넋두리/공수(받이)/넋풀이/살풀이...’: [주의] ‘공수/포함...’ 등은 모두 순우리말임
공수•[명] 무당이 신(神)이 내려 신의 소리를 내는 일. 무당이 죽은 사람의 넋이 하는 말이라고 전하는 말 .
공수받이[명] 무당으로부터 죽은 사람의 넋이 전한다는 말을 듣는 일. 굿을 주관하는 계주(季主)나 그 밖에 굿에 참석한 사람에게 공수를 주면 그것을 받는다.
포함[명] 무당이 신(神)의 말을 받아서 호령함.
부리[명] 한 집안의 조상의 혼령이나 그 집에서 대대로 모시는 귀신을 무당이 이르는 말.
공징이[명] 죽은 아이 귀신이 내려 이상한 휘파람 소리를 내면서 점을 치는 여자 점쟁이.
공창[空唱][명] 죽은 아이 귀신이 내린 무당이 휘파람처럼 내는 소리.
넋두리•[명] ①≒넋풀이. 불만을 길게 늘어놓으며 하소연하는 말. ②≒넋타령. 굿을 할 때에, 무당이나 가족의 한 사람이 죽은 사람의 넋을 대신하여 하는 말.
넋풀이[명] ①≒넋두리(불만을 길게 늘어놓으며 하소연하는 말). ②죽은 사람의 원한을 풀어주는 굿. ③진도 씻김굿의 한 절차. 이승에서 맺힌 원한을 모두 풀어 줌.
살풀이[煞-][명] 타고난 살(煞)을 풀기 위하여 하는 굿.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잘못된 유행어 바르게 쓰기 문제가 이번에도 나왔다. 참으로 좋은 착점이었다.
사진: 잘못된 유행어 바르게 쓰기 문제
사진: 정답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공부량 부족이 저절로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우승자만 근사한 답, ‘골았으나’를 적었지만 바른 표기는 ‘곯았으나’였다. ‘곯다’는 아래에서 보듯 ‘양[量]에 아주 모자라게 먹거나 굶다’를 뜻하는 고유어로서, 예전에는 엄청 많이 쓰이던 말이었다.
곯다•3[동] 양[量]에 아주 모자라게 먹거나 굶다. ¶어린 시절 배곯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주리다•[동] ①제대로 먹지 못하여 배를 곯다. ②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여 몹시 아쉬워하다.
굶주리다[동] ①먹을 것이 없어서 배를 곯다. ②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마음대로 하지 못하여 몹시 안타깝게 여기다. ③(속어)오랫동안 성관계를 갖지 못하거나 이성과의 접촉을 갖지 못하다.
일반 맞춤법 문제로는 '씨불이지만/쌩뚱맞은/어리바리하게' 중 잘못된 말을 바르게 고쳐 쓰기가 나왔다. 두 사람만 정답을 적었다. 역시 공부량 부족들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사진: 출제어들과 정답
출제된 말들 모두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다.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특히 조심할 것은 어리바리한 사람을 ‘어리버리’라 하는 것은 ‘어리보기’의 잘못이라는 점이다. 상급 문제에 속한다.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씨부리고 있는 거냐?: 씨불이고의 잘못. ←씨불이다[원]
도나 개나 시부렁거리면 말 되는 줄 아는군: 도나캐나의 잘못. ‘시부렁-’은 맞음.
씨불이다[동] 주책없이 함부로 실없는 말을 하다. ⇐‘씨부리다’는 없는 말.
씨부렁거리다>시부렁~/~대다[동] 주책없이 쓸데없는 말을 함부로 자꾸 지껄이다.
도나캐나[부] 하찮은 아무나. 또는 무엇이나.
◈지금이 그런 쌩뚱맞은 소릴 할 때냐: 생뚱맞은의 잘못. ⇐잘못된 경음화.
◈술이 취해서 어리버리한 그는 쉽게 제압되었다: 어리바리한의 잘못.
[참고] 그 사람 하는 짓을 보면 어리버리야: 어리보기의 잘못.
[설명] ‘어리버리하다’는 ‘어리바리하다’의 잘못으로 형용사. 어리바리한 사람을 ‘어리버리’로 잘못 쓰기도 하는데, 이는 ‘어리보기’의 잘못.
어리보기≒머저리[명] 말/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에 대한 낮잡음 말.
어리바리하다[형] 정신이 또렷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어 몸을 제대로 놀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도전자는 자신이 공부하지 않은 말 ‘쩨쩨하게/째째하게’에서 달인 지원권을 써서 오답을 수정한 덕택에 1단계를 통과했다.
세 문제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었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참고로, ‘울궈먹다’는 ‘우려먹다’의 잘못인 것처럼, 흔히 쓰는 ‘알궈먹다’도 ‘알겨먹다/알겨내다’의 잘못이다.
◈한해 만에 핼쓱한 얼굴로 나타난 그녀는: 한 해, 핼쑥한의 잘못. ←핼쑥하다[원]
[참고] 며칠 만에 해쓱해진 여인은 기침을 몹시 했다: 맞음. ←해쓱해지다[원]
해쓱하다[형] 얼굴에 핏기나 생기가 없어 파리하다
핼쑥하다[형] 얼굴에 핏기가 없고 파리하다.
◈♣‘ㅡ’ 모음 낱말과 ‘ㅜ/ㅗ’ 모음 낱말의 구분
[예제] 늙어서 쭈굴쭈굴한 얼굴: 쭈글쭈글의 잘못.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왔다: 우르르의 잘못.
얼굴 찌프리지 말고 펴: 찌푸리지의 잘못.
늙수구레한 영감이 나왔다: 늙수그레한의 잘못.
반주구레한 얼굴이 얼굴값깨나 하게 생겼더군: 반주그레한의 잘못.
①오무리다(x) →오므리다(o)에서처럼 일상생활에서 ‘ㅜ’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 :
아둥바둥(x)/아등바등(o); 수구리다(x)/수그리다(o); 오구리다(x)/오그리다(o); 우루루(x)/우르르(o); 움추리다(x)/움츠리다(o); 웅쿠리다(x)/웅크리다(o); 쭈굴쭈굴(x)/쭈글쭈글(o); 담구다(x)/담그다(o); 널부러지다(x)/널브러지다(o); (문을) 잠구다(x)/잠그다(o); 쪼구리다<쭈구리다(x)/쪼그리다<쭈그리다(o); 쭈루루(x)/쭈르르(o); 쭈루룩(x)/쭈르륵(o); 늙수구레하다(x)/늙수그레하다(o); 반주구레하다(x)/반주그레하다(o); 희불구레하다(x)/희불그레하다(o). [참고] ‘-구레하다’로는 ‘자질[지질]구레하다’(o) 한 낱말밖에 없음.
②위와 반대로, ‘ㅜ’ 모음이 표준어인 것들:
드물다(o)/드믈다(x); 수군거리다[-대다](o)/수근거리다[-대다](x); 찌푸리다(o)>째푸리다(o)/찌프리다(x)>째프리다(x); 어슴푸레(o)/어슴프레(x); 가무리다(o)/후무리다(o); 얼버무리다(o)/뒤버무리다(o); 구푸리다(o)>고푸리다(o)/구프리다(x)>고프리다(x); 추적추적(o)/치적치적(x); 핼쑥하다(o)/핼쓱하다(x); 후루루(o)/후르르(x); 후루룩(o)/후르륵(x); ‘-구루루’가 붙은 다음의 말들: ‘때구루루>대구루루; 떼구루루>데구루루; 땍대구루루>댁대구루루; 떽떼구루루>떽데구루루>덱데구루루’
③‘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ㅗ’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 꼬돌꼬돌하다(x)/꼬들꼬들하다(o). 오돌오돌 떨다(x)/오들오들 떨다(o).
구푸리다[동] 몸을 앞으로 구부리다.
고푸리다<꼬푸리다[동] 몸을 앞으로 고부리다.
◈째째하게 그게 뭐야, 좀 큰 걸 줘 봐: 쩨쩨하게의 잘못.
[암기도우미] 잘고 좁으므로 모음이 바깥쪽/밝은 쪽(‘ㅐ’)이 아닌 안쪽(‘ㅔ’).
[참고] 쫀쫀하게/존존하게 굴지 말고 제대로 한턱 써 봐: 맞음. ←쫀쫀하다>존존하다[원]
생긴 대로 누르고 살아야 해서 쪼잔해진 존재들의 슬픔: 맞음. ←쪼잔하다[원]
이 땅에서 목숨 연명하고 살려면 조잔한 짓도 해야 해: 쪼잔한의 잘못.
쩨쩨하다[형] ①너무 적거나 하찮아서 시시하고 신통치 않다. ②사람이 잘고 인색하다.
쫀쫀하다[형] ①>존존하다. 피륙의 발 따위가 잘고 곱다. ②소갈머리가 좁고, 인색하며 치사하다. ③행동 따위가 잘고 빈틈이 없다.
쪼잔하다[형] (속) 마음 쓰는 폭이 좁다. 단, ‘조잔하다’는 방언임.
◈질기게 괴롭혀서 울궈내는 덴 일가견이 있지: 우려내는(혹은 알겨먹는)의 잘못.
울궈먹을 사람이 따로 있지, 친척 것을 그리 하다니: 우려낼(혹은 알겨먹을)의 잘못. ←우려내다/알겨먹다[원]
[참고] 알궈먹을 사람도 가려야지, 하필 동생 것을: 알겨먹을의 잘못. ←알기다[원]
[설명] ①‘울궈먹다’는 없는 말. 이 경우는 ‘우려먹다’도 아닌 ‘우려내다’가 알맞음. ②‘알궈먹다’는 ‘알겨먹다/알겨내다’의 잘못.
[주의] 일부 사전에 ‘울궈먹다’를 ‘우려먹다’의 잘못이라 한 경우도 있는데, ≪표준≫에는 뜻풀이에 보이듯, ‘우려먹다’에는 ‘우려내어(알겨서)’ 먹는다는 의미가 없으며 ‘울궈먹다’라는 낱말 자체가 없음.
우려먹다[동] ①음식 따위를 우려서 먹다. ②이미 썼던 내용을 다시 써먹다.
우려내다[동] ①물체를 액체에 담가 성분/맛/빛깔 따위가 배어들게 하다. ②생각/감정을 끄집어내다. ③꾀거나 위협하거나 하여서 자신에게 필요한 돈/물품을 빼내다.
알겨먹다[동] 남의 재물 따위를 좀스러운 말/행위로 꾀어 빼앗아 가지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도전 결과
띄어쓰기 문제의 난도가 계속 평이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함정들은 늘 있다. 더구나 도전자는 KBS의 우리말 관련 시험 정도로만 공부했다고 했는데, 그 정도로는 어림없다는 건 시청자들도 안다.
난도순으로 보이자면 ‘정신 차리고/굴 게/살아야 하지 않겠니/그냥저냥’쯤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살아야 하지 않겠니’에서처럼 이번에 처음 선을 보인 보조용언이 중복될 때의 띄어쓰기 원칙은 고급 문제였다. [이것들 모두의 띄어쓰기 또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전부 다룬 것들이기도 하다]
도전자가 실족한 부분만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정신차려 이 사람아: 정신 차려의 잘못. ⇐‘정신차리다’는 없는 말.
그동안 정신 빼놓고 정신 없이 살았어: 정신없이의 잘못. ←정신없다[원]
아니 그런 짓을 하다니, 제 정신이야?: 제정신의 잘못. ⇐한 낱말.
[설명] ‘정신차리다’는 없는 말이며 관용구 ‘정신(을) 차리다’에서 온 말. ‘정신없다/정신없이’만 ‘정신(精神)-’이 들어간 복합어(명사는 제외).
제정신(-精神)[명] 자기 본래의 바른 정신.
◈[고급]~하신 게로구먼: ‘~하신 거로구먼’의 잘못.
[설명] 의존명사 ‘것’의 구어적 형태 ‘거’는 주격조사 ‘이’와 연결될 때에는 함께 축약되어 ‘게’(예: 먹을 게 없군; 이런 게 사랑인가 봐)가 됨. 그러나, 서술격조사 ‘이다’와 연결될 때에는 ‘거’가 받침 없는 낱말이므로 ‘이’가 생략되어 ‘거’(예: 이제 갈 거다)가 됨. 이에 따르면 ‘하신 거로구먼’은 ‘거’(의존명사)+‘이-’(서술격조사)+‘-로구먼’(어미) →‘거이로구먼’에서 ‘이’가 생략되어 ‘거로구먼’이 된 것.
◈[고급]♣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원칙1] 보조용언이라고 해서 모든 보조용언을 붙여 쓸 수 있는 것은 아님. 즉,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됨.
①연결어미 ‘-아/-어(-여)’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 깨어있다/앉아있다/달려있다(o).
②의존명사에 ‘-하다’나 ‘-싶다’가 붙어서 된 보조용언: 온 듯하다[원칙]/온듯하다(o)[허용]; 한 듯하다[원칙]/한듯하다(o)[허용]; 갈성싶다(o)[허용]/올성싶다(o)[허용]. 그럴 만하다[원칙]/그럴만하다(o)[허용]; 없는 듯하다[원칙]/없는듯하다(o)[허용]. 모른 양하다[원칙]/모른양하다(o)[허용].
[원칙2] 보조용언이 연속될 때 붙여쓰기 허용은 앞의 보조용언 하나에만 해당:
①그럼 해 봐 봐 →[허용]해봐 봐(o)/해봐봐(x).
②솔직해 져 봐 →[허용]솔직해져 봐(o)/솔직해져봐(x).
③읽어 볼 만하다 →[허용]읽어볼 만하다(o)/읽어볼만하다(x).
④먹어 보지는 않았다 →[허용]먹어보지는 않았다(o)/먹어보지는않았다(x)
[예제1] 야단맞을까봐 얘기도 못 깨냈어: 야단맞을까 봐의 잘못.
잔칫집 아니랄까봐 시끌시끌하더군: 아니랄까 봐의 잘못.
[설명1] ①~(을)까 봐 ¶야단맞을까 봐 얘기도 못 깨냈어; 추울까 봐서 하루 종일 집 안에만 있었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울렸으나 강도일까 봐 문을 열지 않았다. ‘-을까 봐’의 구성은 종결어미인 ‘-ㄹ/을까’에 ‘보다’가 결합한 것이므로 원칙대로 띄어 씀. ②그러나 연결어미 ‘-아/-어’ 뒤에 연결되는 보조용언으로서의 ‘봐’일 때는 붙여 쓰기 허용:
-‘이제 가 봐’(원칙) →‘이제 가봐’(허용)
-‘저것 좀 봐 봐’(원칙) →‘저것 좀 봐봐’(허용)
-‘이것 좀 어떻게 해 봐 봐’(원칙) →‘이것 좀 어떻게 해봐 봐’(허용).
[예제2] 마구 때리고보니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리고 보니의 잘못.
같이 몇십 년 살고보면 동기간 같아지지: 살고 보면의 잘못.
[설명2][고급] ①예제에 쓰인 ‘보다’는 보조동사지만, 동사 뒤에서 ‘-고 보니’, ‘-고 보면’의 구성으로 쓰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고 난 후에 뒷말이 뜻하는 사실을 새로 깨닫게 되거나, 뒷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일 뿐만 아니라 어미 ‘-아/-어’ 뒤의 용례도 아니어서,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대상이 아님. ②이와 같이 보조용언이지만 일정한 구성으로 쓰여, 보조용언 붙여쓰기 허용 대상이 아닌 ‘보다’의 용례는 아래와 같이 적지 않음.
- (‘보다’는 보조동사) 동사 뒤에서 ‘-다(가) 보니/-다(가) 보면’의 구성으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는 과정에서 뒷말이 뜻하는 사실을 새로 깨닫게 되거나, 뒷말이 뜻하는 상태로 됨을 나타내는 말. ¶오래 살다(가) 보니 별일도 다 있네; 일을 하다(가) 보면 요령이 생겨 빨라지는 법.
- (‘보다’는 보조형용사) 동사나 형용사 ‘이다’ 뒤에서 ‘-은가/는가/나 보다’의 구성으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를 추측하거나 어렴풋이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가족들이 모두 집에 돌아왔나 보다; 배가 도착했나 보다; 그 친구 인기가 많은가 보다.
- (‘보다’는 보조형용사) 동사 뒤에서 ‘-을까 보다’ 구성으로: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할 의도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 ¶외국으로 확 떠나 버릴까 보다; 그냥 먹어 치울까 보다.
- (‘보다’는 보조형용사) 동사나 형용사, ‘이다’ 뒤에서 ‘-을까 봐/-을까 봐서’ 구성으로: 앞말이 뜻하는 상황이 될 것 같아 걱정하거나 두려워함을 나타내는 말. ¶야단맞을까 봐 한마디도 못 꺼냈어.
- (‘보다’는 보조형용사) 형용사나 ‘이다’ 뒤에서 ‘-다 보니/-고 보니’ 구성으로: 앞말이 뜻하는 상태가 뒷말의 이유나 원인이 됨을 나타내는 말. ¶짐이 워낙 무겁다 보니 도저히 혼자서 들 수가 없었다.
[결론] ‘보다’는 보조용언으로 쓰일 때도 어미 ‘-아/-어’ 활용 뒤에서가 아니고는 붙여 쓰기가 허용되지 않음: ‘-고 보니’, ‘-고 보면’, ‘-다(가) 보니’, ‘-다(가) 보면’, ‘-은가/는가/나 보다’, ‘-을까 보다’, ‘-을까 봐’, ‘-을까 봐서’.
[참고] -솔직해 봐(x)/솔직해봐(x): 둘 다 잘못. ‘솔직해 봐’ 혹은 ‘솔직해봐’는 형용사의 명령형이므로 모두 잘못이며, 굳이 명령형으로 쓰려면 ‘솔직해져 봐’로 써야 함. ⇐‘솔직해지다’는 동사.
[분량 관계로 이하 생략]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2 Jan.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