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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82회(2023.12.25.) [특집] 문제 심층 해설-‘크 서방’, 크리스 우승: 왠일(x)/웬일(o), 설레이는(x)/설레는(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12. 2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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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82회(2023.12.25.) [특집] 문제 심층 해설

-‘크 서방’, 크리스 우승: 왠일(x)/웬일(o), 설레이는(x)/설레는(o)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손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溫草 생각

 

1. 출연자 등등

 

□ 무대를 빛낸 사람들: 글로벌 우리말 겨루기 보조 진행 및 출제자들

사진: 우승자 크리스. 달인 1단계를 통과하자 한껏 기뻐하고 있다

 
 

사진: 4인의 도전자

 

○ 파비앙: ‘87년생. 파비앙 코르비노. 프랑스인. 태권도 공인 5단. 체한 16년 차.

크리스: ‘87년생. 크리스 존슨. 미국인. ‘착한 남편의 광대역’으로 데뷔. 두 딸의 아버지

새미: ‘90년생. 새미 라샤드. 이집트인. 통역원으로 내한. 체한 11년 차.

럭키: ’78년생. 아비세크 굽타. 인도인. 체한 27년 차. 연예방송인/사업가/식당 주인.

 

지난 11월에 방송되어 주목을 끌었던 <글로벌 우리말 겨루기>에서 각국의 현지 녹화 시 보조 진행자로 활약했거나 출제자(럭키)로 협력했던 이들이 나왔다. 대부분이 방송을 통해 그 이름들이 알려진 인물들이었다.

 

파비앙은 태권도를 통해 한국을 알았는데 모델로 활동하다가 한국을 방문하여 한국에 매료되어 그대로 눌러앉은 경우다. 방송에서 내내 1등을 하다가 갑자기 치고 올라온 크리스에세 패퇴했는데, 실은 예전의 우리말 겨루기에서 명예 달인에 도전했을 정도로, 조용한 실력자다.

 

새미는 어제 출연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그래도 세는나이 34살이다. 의료기 회사의 통역원으로 내한하여 한국에 머문 지도 벌써 11년이 돼 간다.

 

럭키는 어제 출연자 중 가장 연상이고, 27년째 한국에 머물고 있다. 맨 처음 <야인시대>의 미군 소령역으로 출연했는데 그때의 출연료 2천만 원을 브로커가 떼어먹고 도망치는 바람에 쓴맛을 보는 것으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다. 인도 참깨를 처음으로 한국에 수입하여 자칭 별명이 ‘인도의 문익점’이기도 하다. 작년에 ‘럭키 인디아’라는 인도 식당을 개업하여 요즘에는 방송 활동이 뜸한 편이다.

 

0점대까지 떨어져 탈락이 유력했다가 2차전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명예 달인에 도전했던 크리스는 화면에서처럼 엄청 수다꾼이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 아이큐가 높은 문제아(?)이기도 하다.

 

사진: 수많은 오답으로 0점까지 갔던 크리스가 치고 올라와 우승을 확정하자, 한국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외국인 동료들이기도 한 출연자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하고 있다.

 

크리스는 미국 서부의 명문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D) 출신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UCLA는 캘리포니아대의 LA 캠퍼스를 지칭하는 약자인데, UCD는 특히 연구 중심의 주립대학으로서는 엄지에 꼽힐 정도의 명문이다. 데이비스 캠퍼스 하나에만도 재학생이 4만 명 정도여서 우리나라 최대의 학생 수를 자랑하는 서울대의 두 배다.

 

크리스는 거기서 동양사학과를 나온 뒤 고려대 대학원으로 왔는데, 그 까불이 기질이 일찍 주목을 받아서 모 휴대폰 회사에서 ‘착한 남편의 광대역’이라는 웃기는 제목으로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위에 간단히 적은 것처럼 크리스가 엉터리 수다꾼만인 건 아니다. ‘팽팽하다/장하다/천연덕스럽다’ 등을 맞혀서 꼴찌에서 1등으로 떠오를 만치 실력도 만만찮다. 특히 달인 도전 1단계 맞춤법에서 크리스는 ‘왠일/웬일’과 ‘설레는/설레이는’의 문제에서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정답을 골랐다. 사실 이것들은 우겨 도전 준비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의 경우, 오답 행진을 하기 딱 좋은 수준의 문제들이었다.

 

크리스는 어제 출연자 중 유일한 기혼자이기도 하다. 2013년에 결혼하여 두 딸(예담/세린. 각각 2014/2016년생)을 두고 있는데 방송에서 애교를 섞어 부인을 ‘누나’와 ‘여보’라고 뒤섞어 부를 정도로 연상녀인데, 활발하게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노선0 씨다. 처갓집 2층에서 살면서 월세를 꼬박꼬박 내고 있는 데릴사위이기도 하다. ㅎㅎㅎ. 요즘은 ‘딸바보’ 맛으로 살아간다고 할 정도로 아빠 역할이 익어가고 있는 중인데, 그 반면 무서운 누나인 아내로부터는 오은영의 문제 부부 상담 프로에 끌려 나올 정도로 맨날 혼나며 산다.

사진: 띄어쓰기 결과를 보고도 크리스는 과장된 표정으로 웃기기에 바쁘다. 달인 도전 내내 딸이 좋아하는 루돌프 사슴 코를 계속 붙이고서 해댈 정도로 '딸바보'다. 딸바보가 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장한 아빠였다.

 

 

출연자들 모두가 아직은 한국인이 아니고, 영주권자들이다. 한국에도 영주권 비자 F5*비자가 있는데, F2(거주) 비자를 받고 2년 이상 실거주를 해야 하고, 입국 후 5년이 지나야 하며, 소득과 직업이 명확하게 소명돼야 한다. 크리스 역시 한국인이 아닌 영주권자라서 두 딸의 성씨는 엄마 성인 ‘노’로 시작된다. [*영주권 비자를 속성으로 받는 방법으로는 투자 이민도 있다. 3억 원 이상을 투자하면 되는데, 최소한 3년은 실거주해야 한다.]

 

한국인이 되려면 귀화 시험을 봐야 한다. 1~2차 시험인데, 단번에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 럭키와 같은 장기 체류자도 겨우 작년에야 2차 시험까지 합격했다. 하기야, 일찍부터 시험 준비를 했더라면 훨씬 예전에 합격했겠지만...

 

배우자가 한국인일 경우에는 귀화 요건이 대폭 감경되는데 혼인 상태로 2~3년 계속 거주해야 하고 품행, 생계, 소양 등의 부문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그걸 F-6 비자라고 하는데, 출신국 국적 포기가 필수다. 크리스는 이 부분에서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주목할 말들]

 

- ‘깍두기/외돌토리...’:

 

깍두기•1󰃃 ①≒홍저[紅菹]. 무를 작고 네모나게 썰어서 소금에 절인 후 고춧가루 따위의 양념과 함께 버무려 만든 김치. ②어느 쪽에도 끼지 못하는 사람. 그런 신세의 비유.

외돌토리󰃃 매인 데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는 홀몸. [유]단신/외톨이/홀몸

깍두기공책•[-空冊]󰃃 가로와 세로로 금을 그어 글씨를 한 칸에 한 글자씩 쓰도록 되어 있는 공책.

깍두기집안•󰃃 질서가 없는 집안의 비유.

깍두기판≒난장판•󰃃 여러 사람이 어지러이 뒤섞여 떠들어 대거나 뒤엉켜 뒤죽박죽이 된 곳. ☞[암기도우미]‘깍두기’는 ‘깎는’ 것이 아니라 썰어서 만드니까 ‘깍’.

해깍두기󰃃 봄에 새로 담근 깍두기.

평토깍두기[平土-]󰃃 짜게 담가 땅에 묻었다가 이듬해 여름에 꺼내 먹는 깍두기.

수박깍두기󰃃 수박의 속껍질로 담근 깍두기.

총각깍두기[總角-]󰃃 무청째로 담근 깍두기.

서거리깍두기󰃃 소금에 절인 명태 아가미를 넣고 담근 깍두기.

 

- ‘팝업 스토어’의 순화어: ‘반짝매장’

 

팝업 스토어(pop-up store):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에서 신상품 따위의 특정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만 판매하고 사라지는 매장.

 

-‘파고들다/스며들다/녹아들다/빠져들다’

 

파고들다•󰂿 ①깊숙이 안으로 들어가다. ②깊이 스며들다. ③비집고 들어가 발을 붙이다.

스며들다󰂿 ①속으로 배어들다. ②마음 깊이 느껴지다.

녹아들다󰂿 ①다른 물질에 스며들거나 녹아 들어가다. ②사상/문화 따위가 섞여 어울리다.

빠져들다󰂿 ①잠/꿈 따위에 깊이 들어가다. ②여러 생각이나 좋지 못한 처지 따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더욱더 그 상황으로 깊이 들어가다. ③경치/이성의 매력 따위에 매료되어 취하다.

 

□ 일반 맞춤법 문제​

사진: 문제는 '가만가만/자그만치/오매불망/오손도손' 중 잘못된 것을 바르게 적기. 정답자는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럼에도 파비앙과 크리스는 예전이면 정답이던 '오순도순'을 적었다.

 

정답인 ‘자그만치’를 적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순도순/오손도손’은 복수 표준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중 해당 부분을 전재한다. ‘자그만치/자그마치’는 기출문제일 정도로 일반인들도 실수하기 쉬운 표현이다. ‘만치’도 격조사로 쓰이는 말이니 주의해야 한다.

 

◈놀라지 마시게. 기부금 모인 게 자그만치: 자그마치의 잘못.

[주의] 나도 너마치 많이 먹었다: 너만치의 잘못. ←‘만치’는 격조사.

[설명] ①표준어 선정에서 ‘자그만치’는 제외되었음. 표준어 규정 제17항. ②‘만치’는 ‘만큼’과 같은 말로서, 의존명사 및 격조사로 쓰임. 여기서는 앞말과 비슷한 정도/한도임을 나타내는 격조사.

 

‘오손도손’은 예전에 ‘오순도순’의 잘못이었으나 2011년 복수 표준어로 인정되었으며, 이는 모음조화 원칙에 복귀한 경우에 해당한다. 하지만 아래에서처럼 모음조화가 무시되는 것들이 적지 않으니 주의해서 공부해 둬야 한다.

 

◈형제들끼리 오손도손 지내면 좀 좋아, 유산 싸움 대신에: 맞음.

[설명] 예전에는 ‘오순도순’의 잘못이었으나, 복수표준어로 인정[2011년]. 대표적인 모음조화 예외 사례에 속했으나, 복수표준어 인정으로 모음조화 원칙에 복귀. ☞오손도손<오순도순. 아옹다옹<아웅다웅

[주의] 단하다(x)/단출하다(o), 모하다(x)/모춤하다(o).

 

◈식구야 아주 단촐한 편이지: 단출한의 잘못. ☜‘단촐하다’는 북한어.

[설명] 모음조화가 무시되는 드문 경우임. [유사] 모촘하다(x)/모춤하다(o); 몽오리(x)/몽우리(o).

[참고] ①‘소곤거리다(o)<수군~’(o); ‘소곤소곤(o)<수군수군’(o); ‘아옹다옹(o)<아웅다웅(o)’; ‘오손도손(o)<오순도순(o)’. 단, ‘소근소근(x)<수근수근’(x). ②‘소근소근(x)/소곤소곤(o)’; ‘송글송글(x)/송골송골(o)’; ‘쫑긋쫑긋’(o). ③비슷한 어의일 경우, 모음조화에 어긋나는 것은 잘못. 그러나, 2011년에 복수표준어로 인정된 ‘아웅다웅’은 ‘아옹다옹’의 큰말로 인정된 것이고, ‘오손도손’ 역시 ‘오순도순’의 작은말로 인정되면서 모음조화 원칙의 회복에 해당.

모춤하다󰃰 길이/분량이 어떤 한도보다 조금 지나치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된 문제들

 

 

사진: 첫 선택(좌).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까슬까슬'로 바꿨다(우)

 

위에도 적었지만, 이번에 출제된 것들은 ‘우겨’ 준비자들에겐 기본적인 것들이라 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아주 흔히 실수하는 것들이었다. 크리스도 헷갈렸던 부분은 ‘우겨’ 도전자들도 신경 써서 챙겨야 할 것들로, 이곳에서도 여러 번 다룬 바 있는 부류였다.

 

몰아서 살펴본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왠일(x)/웬일

 

◈와, 이게 웬떡/왠떡이냐?: 웬 떡의 잘못.

웬 일/웬일은 무슨 웬 일? 예사 일이지: 웬일, 예삿일의 잘못.

[설명] ‘웬’은 관형사인데, ‘무슨 까닭으로. 어째서’를 뜻하는 ‘왜’와는 무관함. 복합어로는 ‘웬일/웬셈/웬걸󰂳/웬만큼≒웬만치󰃌/웬간(어근)’ 등이 있고, 그 밖의 경우는 관형사로 기억해 두면 도움이 됨.

[참고] 웬일인지(o); 왠지(o)/웬지(x).

󰂴 ①어찌 된. ¶웬 영문/- 까닭/- 걱정/- 날벼락/- 눈/- 돈/- 걸음/- 물인지 모르겠다. ②어떠한. ¶웬 낯선 사내와 마주치다; 웬 놈이야, 떠드는 놈이?

웬지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왠지의 잘못. ⇐‘왠지’는 ‘왜인지’의 준말.

이거 웬지 으시시하다보니 으실으실해지는데: 왠지 으스스하다보니, 으슬으슬의 잘못.

웬지 기분이 이상하다: 왠지의 잘못.

[설명] ‘왠지’는 ‘인지’의 준말로서, ‘ 그런지 모르게. 또는 뚜렷한 이유도 없이’를 뜻하는 부사. 즉, 지’는 이유와 관련된 ‘’에서 나온 말이며, ‘웬’은 뜻밖의 일이 일어나거나 일이 기대하던 바와 다르게 전개될 때 ‘어찌 된’이나 ‘어떠한’의 의미로 쓰는 관형사. 복합어를 만들기 위해 ‘웬+지’ 꼴을 이루더라도 의미가 없음. 복합명사로는 ‘웬일/웬셈’ 정도. ‘웬 떡이냐’에서도 관형사. 다만, 복합어로서 ‘웬만치≒웬만큼’은 한 낱말의 부사이며, ‘웬걸’은 감탄사.

 

- 까실까실(x)/까슬까슬; 전체적으로 다룬 것은 내 책자의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에 있다. 분량 관계로 일부만 전재한다.

 

◈괜히 으시대고 있군: 으스대고의 잘못. ←으대다[원]

[설명] ‘-시’가 ‘-스’의 잘못일 때가 많음. 즉,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전설모음화 현상) 경우임. <예>으시시(x)/으스스(o); 으(x)/으(o); 부시시(x)/부스스(o); 뭉적대다(x)/뭉적대다(o); 바집다(x)/바집다(o). ☞‘전설모음’에 대한 상세 설명은【부록 3】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전설모음과 후설모음 항목 참조.

[참고] ‘-실’ 또한 ‘-슬’의 잘못인 경우가 많음. 즉,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이는 경우들임. <예> 가<까(x)/가<까(o); 고(x)/고(o); 포(x)/포(o); 어하다(x)/어하다(o, 조금 어둡다); [주의] ‘꼬슬꼬슬’은 없는 말로 ‘고슬고슬’의 잘못. ☜‘ㅡ’ 모음이 쓰여야 할 곳에 ‘ㅣ’ 모음이 잘못 쓰인 경우들 항목 참조. [암기도우미] ‘(實)’하지 않으니, ‘부 ’ 부스러진다. ☜‘실하다󰃰 든든하고 튼튼하다.’

 

- 설레는/설레이는(x): 지극히 기본적인 문제

 

설레이는 내 마음에...: 설레는의 잘못. ←설레다[원].

[설명] ‘설레이는’이 되려면 ‘설레이다’가 있어야 하지만 없는 말. 기본형은 ‘설레다’. 그러므로 명사형도 ‘설렘(o)/설레임(x)’.

 

◈♣피동형 어간 ‘이’를 잘못 남용하는 사례들: 자체로 자동사이기 때문에, 피동형 어간이 불필요한 말들.

①날이 개고(x)/개고(o); 목이 메는(x)/메는(o); 찾아 헤매다가(x)/헤매다가(o); 마음이 설레네(x)/설레네(o); 습관이 몸에 배다(x)/배다(o); 같은 말을 되뇌이다(x)/되뇌다(o).

②[구별] 피동형이지만 ‘이’가 들어간 뒤 역행동화로 잘못 쓰이는 것 :

-발에 채이는(x) 게 여자들: 차이는/채는(o). ←차이다[원] 󰄳채다.

-깊게 패인(x)주름살: 파인/팬(o). ←파이다[원] 󰄳패다.

-아이를 뉘인(x)뒤에야: 누인/뉜(o). ←누이다[원] 󰄳뉘다.

[중요] 위 말의 과거형 표기는 각각 ‘차였다/채었다(←차이었다)’; ‘파였다/패었다’; ‘누였다/뉘었다(←누이었다)’임. 어간 모음 ‘ㅏ’ 뒤에 접미사 ‘-이’가 결합하여 ‘ㅐ’로 줄어지는 경우는, ‘어’가 줄어지지 않는 게 원칙(한글 맞춤법 제34항 붙임1). ☞♣이중 피동의 잘못된 쓰임들 항목 참조.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된 지문과 선택 결과

특집임을 고려하여 전반적으로 수준이 하향 조정되었다. 그럼에도 크리스가 실족한 두 곳은 일반인들에게도 함정이었다.

 

크리스가 실족한 '나눌 수 있어' 부분은 다른 곳에 관심하느라 아예 신경조차 못 쓴 것으로 보였다.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던 출연자들과 응원단 일부는 모두 정답 행진을 할 정도로 평이한 평이었다. 하지만, 무대 위에 올라 있는 사람과 단하 사람들과는 그 상태가 천지차이다. ‘안방 달인’들이 막상 도전자가 되면 순간적으로 블랙아웃 현상을 맞기도 하는 건 비일비재일 정도로 그만치 차이가 크다.

사진: 도전 결과가 나온 뒤, 응원단들이 다 맞혔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 맨 왼쪽의 여성은 '글로벌 우겨' 미국 편에서 준우승을 했던 헤일리인데 현재는 아예 서울에서, 장학금까지 받고서, 우리말 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

 

딱히 설명을 보태야 할 고난도 표기들이 아니어서 추가 설명은 생략한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거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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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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