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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9회(2023.12.4.) 문제 알짜 해설- 박종호(공무원) 달인 2단계 도전: 농지꺼리(x)/농지거리(o), 뗄래야(x)/떼려야(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12. 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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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9회(2023.12.4.) 문제 알짜 해설

- 박종호(공무원) 달인 2단계 도전: 농지꺼리(x)/농지거리(o), 뗄래야(x)/떼려야(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박종호 님. 띄어쓰기를 무척 겁냈다. 하기야 모든 도전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관문이기도

 
 

사진: 김성주 님. 중국 동포(한국어 교사/교장. 대학 교원) 출신으로 이번이 3회 차 도전

 

사진: 고종수 씨 역시 이번이 세 번째 도전

 

사진: 젊은 시절의 꿈이 국문학자였던 이현재 님

 

사진: 일반인 대상의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의 1인이었던 실력자, 박종호 우승자

 

김성주(65): 직장인. 중국 동포. 흑룡강성 출신. 30여 년간 중국에서 국어 교사 및 교장을 거쳐 대학 교원으로 근무. 3회 차 도전. 올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00점)

 

고종수(39): 직장인. 3회 차 도전. 일상이 곧 ‘우겨’. 어머니 소원을 대신 이뤄드리려 출연. 올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350점)

 

이현재: 직장인. 주말부부. 38년간 소리 내어 싸운 적 없음. 북한산 날다람쥐(아들의 응원 구호 중에). 올 11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450 - 150점 ⇨300점).

 

박종호: 공무원. 2020년 일반인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의 1인. 올 7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700+500점 ⇨12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김성주/고종수 2인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 성주 님은 8년 전, 종수 씨는 4년 전에 출연했다. 그 뒤로도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도전 의식을 놓지 않고 뜨겁게 살아온 것만으로도 상찬감이다.

 

이현재 님의 출사표가 뜨겁게 가슴을 적셔 왔다. 젊은 시절 국문학자를 꿈꿨는데 회사원 생활을 하게 된 게 평생 잊히지 않은 터라 그런 자신에게 미안해서 우리말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우승자 박종호 님 또한 남다르다. 3년 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도전 골든벨>에서 최후의 1인으로 남았다. 사실 그 프로에 출연하기 위한 사전 예심은 엄청 치열했다. 즉 그 자리에 나간 것 자체가 어떤 이는 ‘가문의 영광’이라 했을 정도.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사회자가 첫머리에 강조한 ‘역대급 강자들’의 대결답지 않았다. 공부량과 기간들은 엄청 많고 길었지만, 공부 방식과 공부 자료에서 미흡한 부분들이 아주 많이 눈에 띄었다.

 

공통적인 문제점들은 지나치게 기출문제 중심으로 공부한 것을 들 수 있겠다. 이곳에서 내가 늘 말한 것이 ‘기출문제 공부는 필수지만, 그 쓰임은 출제 경향 파악과 공부량, 공부 방식 점검을 위한 용도여야 한다’였다.

 

오래 공부하는 이들의 문제점 중 하나도 있다. 공부 효율을 깜빡한다. 그러면서 느는 게 고집이고, 엉뚱한 데에 더 관심한다. ‘우겨’ 출연자들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게 아니다. 예를 들면, 지나치게 국립국어원에 쓸데없이 질문을 해대는 것으로 시간낭비를 한다면 그건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것을 떠나서, 공부 효율을 왕창 떨어뜨린다. 아마추어답게 그저 책자의 내용 쪽에만 집중하는 것이 공부 효율을 높인다. 그래야만 머릿속도 말끔하게 정리되어 공부하는 내용들이 제대로 들어가 저장된다. 잘 저장된 것들이 필요할 때 제대로 딱딱 소환된다. 그야말로 스스로 어사무사하게 정리한 것들은 아무리 소환해도 헷갈리게만 하는 법이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이번 출연자 중 우승자를 빼고는 모두 최근인 11월 예심 출신이었다. 합격자 5인 중 세 명이 출연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간/싸라기눈/코를 빠뜨리다/마냥(부사)/코스프레(순화어 ’분장놀이‘)/잠복(潛伏)/뺑소니/짐승/파헤치다/어사무사하다...’ 등이 나왔다.

 

출제 방식에도 많은 신경을 쓴 것들이 엿보였다. 전과는 다른 작가들의 각별한 노력이 담겨 있었다.

 

예들 들면 속담 문제, 00과 그릇은 많을수록 좋다’와 ‘00과 산은 멀리서 보는 게 낫다’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말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은 예전의 단순한 속담 문제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복합어 문제도 ‘00망나니/00머리/00바가지’ ←‘주책’ 형과 ‘00꽃/기상00/00바지’ ←‘나팔’ 형의 두 가지 형태로 출제하여 보는 이들의 재미를 더하고, 공부하는 이들의 폭넓은 학습 방식을 유도했다. 참으로 좋은 시도였다.

 

또 쓰기 문제에서도 출제 작가들의 은근한 고심이 돋보였다. 일반 맞춤법 문제였던 ‘순댓국/그러려고/시답잖은/혼구멍나다←‘혼꾸멍나다’에서의 바로잡기는 전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지만, ‘구레나룻(0)/구렛나루/구레나릇’의 쓰기 문제는 중상급의 맞춤법 문제를 겸하고도 있었다. ‘싸라기눈’ 역시 ‘쌀알’ 같이 내리는 눈이라는 설명에 혹해서 ‘쌀’을 살려 적으려고 망설이거나 하면 안 되는 문제였다. 그럴 사람은 없겠지만, 노파심에서 해보는 말이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도 있었다. 특정 낱말의 유래 관련 문제다. 지난 회의 ‘땡전’ ←‘당백전’에 이어 이번에는 ‘중생(衆生) →짐승’ 문제가 나왔는데, 확정적인 정설과 일반적인 통설과의 경계선 문제가 있다. 우리말 어원과 관련하여 확정적 정설은 오직 문헌상으로 뚜렷한 전거(典據)가 있을 때만 인정하는 보수적 관점이 아직은 득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반인들을 위한 공부 차원에서는 이 유래 관련 문제는 흥미 유발과 더불어 공부하는 재미를 더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특히 불교 용어는 본래 범어(梵語)로 표기된 것을 한자를 빌려 표기한 것들이 많은데, 그 범어가 고대 범어였기 때문에 오늘날의 의미와는 다른 것들도 많아서 단순한 추정이나 추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수많은 어원 관련 주장들 중 고대 범어나 몽골어, 만주어, 고대 일본어 연계 해설이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거나 정설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문제와도 연관된다.

 

다시 한 번 더 기출문제 중심의 공부 방식의 문제점을 강조한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비유어 관련 출제는 여전하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이번에는 요즘 쓰임이 드물어진 멋진 말 ‘마냥’이 나왔다.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싸라기눈/싸락눈/00눈’: ‘눈(雪)’의 종류

 

◇‘눈(雪)’의 종류

첫눈2[명] 그해 겨울에 처음으로 내리는 눈.

길눈•[명] 한 길이 될 만큼 많이 쌓인 눈.

밤눈[명] 밤에 내리는 눈.

봄눈[명] 봄철에 오는 눈.

설눈[명] 설날에 내리는 눈.

쇠눈[명] 쌓이고 다져져서 잘 녹지 않는 눈.

잣눈[명] ≒척설[尺雪](많이 쌓인 눈).

풋눈[명] 초겨울에 들어서 조금 내린 눈.

생눈[生-][명] 내린 뒤에 밟지 아니하여 녹지 아니한 채로 고스란히 있는 눈.

숫눈[명] 눈이 와서 쌓인 상태 그대로의 깨끗한 눈.

함박눈•[명]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

도둑눈•[명] ≒도적눈[盜賊-]. 밤사이에 사람들이 모르게 내린 눈.

가랑눈[명] 조금씩 잘게 내리는 눈.

만년눈[萬年-][명] ≒만년설•(아주 추운 지방이나 높은 산지에 언제나 녹지 아니하고 쌓여 있는 눈).

마른눈[명] 비가 섞이지 않고 내리는 눈.

사태눈[沙汰-][명] 사태로 무너져 내리는 눈.

자국눈•[명] 겨우 발자국이 날 만큼 적게 내린 눈.

포슬눈•[명] 가늘고 성기게 내리는 눈.

묵은눈[명] 쌓인 눈이 오랫동안 녹지 아니하고 얼음처럼 된 것.

발등눈[명] 발등까지 빠질 정도로 비교적 많이 내린 눈.

얼음눈[명] ≒빙설[氷雪](얼음과 눈을 아울러 이르는 말).

소나기눈[명] 갑자기 세차게 쏟아지다가 곧 그치는 눈.

싸라기눈 󰄳싸락눈•[명] 빗방울이 갑자기 찬 바람을 만나 얼어 떨어지는 쌀알 같은 눈.

진눈깨비•[명] 비가 섞여 내리는 눈.

 

- ‘주책바가지/주책머리/주책망나니’: ‘주책’의 관련어

 

주책•[명] ①일정하게 자리 잡힌 주장/판단력. ②일정한 줏대가 없이 되는대로 하는 짓.【<主着】

주책망나니•[명] 주책없는 사람을 욕하는 말.

주책바가지•[명] 주책없는 사람의 놀림조 말.

주책머리•[명] ‘주책’의 속칭.

도깨비짓[명] 주책이 없는 망나니짓의 비유.

주책없다[형] 일정한 줏대가 없이 이랬다저랬다 하여 몹시 실없다. ☞주책이다(x)

술에 술 탄 듯 물에 물 탄 듯 󰄜 ①주견이나 주책이 없이 말/행동이 분명하지 않음. ②아무리 가공을 하여도 본바탕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 상태의 비유.

 

- ‘뺑소니/줄행랑/삼십육계’:

 

뺑소니[명] 몸을 빼쳐서 급히 몰래 달아나는 짓. ¶~치다[동]

줄행랑[-行廊][명] ①대문의 좌우로 죽 벌여 있는 종의 방. ②‘도망’의 속칭.

삼십육계[三十六計][명] 서른여섯 가지의 꾀. 많은 모계(謀計)를 이른다. [주의] ‘삼십육계’만으로는 줄행랑을 뜻하지 않음. 이 말은 속담 ‘삼십육계 줄행랑이 제일[으뜸]’ 또는 관용구 ‘삼십육계 줄행랑을 놓다[부르다/치다]’의 일부일 뿐으로 ‘삼십육계를 놓다[치다]’는 잘못임.

 

- ‘폭로하다/까발리다/파헤치다/밝혀내다’:

 

까바치다[동] 비밀 따위를 속속들이 들추어내어 일러바치다.

까발리다[동] ①껍데기를 벌려 젖히고 속의 것을 드러나게 하다. ②비밀 따위를 속속들이 들추어내다.

까밝히다[동] 드러내어 밝히다.

파헤치다[동] ①속에 있는 것이 드러나도록 파서 젖히다. ②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감추어진 사실/실체 따위를 드러내어 밝히다. ③살림 따위의 하던 일을 그만두다. [유]끄집어내다/드러내다/들추다

폭로하다[暴露-][동] ①알려지지 않았거나 감춰져 있던 사실을 드러내다. 흔히 나쁜 일이나 음모 따위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을 이른다. ②묻히거나 싸인 물건이 바람이나 비를 맞아 바래다.

들추다[동] ①속이 드러나게 들어 올리다. ②무엇을 찾으려고 자꾸 뒤지다. ③숨은 일, 지난 일, 잊은 일 따위를 끄집어내어 드러나게 하다.

밝혀내다[동] 진리/가치/옳고 그름 따위를 판단하여 드러내다. [유]가려내다/규명하다/밝히다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순댓국/그러려고/시답잖은/혼구멍났거든'가 나왔다. 공부한 이들에겐 평이한 편이었고, 출제된 말들 모두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었다.

 

참고로 우리말에서 ‘00국’이 들어간 말들은 거의 대부분 사이시옷을 받친다. 우리말과 결합하는 식물 분류 ‘00과(科)’나 ‘00길’ 표기에서도 그렇다. 모두 초성이 ㄱ으로 시작된다는 특징이 있다.

 

내 책자의 관련 부문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특히 ‘혼꾸멍 나 봐야 알지’와 같은 표기는 ‘혼꾸멍나 봐야 알지’의 잘못인데, 그 이유는 ‘혼꾸멍나다’라는 동사는 있어도 ‘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기 때문이다.

 

◈이제 고기국 깨나 먹게 되었다고 거드름을 피우나: 고깃국깨나의 잘못.

[설명]①‘-국’ 앞에 받침이 없는 말이 올 때는 예외 없이 사이시옷을 받침: 냉이국(x)/냉잇국(o); 시래기국(x)/시래깃국(o); 근대국(x)/근댓국(o); 무국(x)/뭇국(o); 동태국(x)/o)동탯국(o); 북어국(x)/북엇국(o); 선지국(x)/선짓국(o); 순대국(x)/순댓국(o); 우거지국(x)/우거짓국(o); 김치국(x)/김칫국(o). ②‘깨나’는 조사.

 

◈[고급] 그러니 안 되는 거야, 안 그렇니?: 그러니?의 잘못. ←그렇다[형]

[참고] 넌 어째서 하는 짓마다 결과가 그렇냐?: 그러냐의 잘못. ←그렇다[형]

어째서 그런 짓을? 도대체 왜 그러냐?: 그러느냐의 잘못. ←그러다[동]

그럴려면 그만둬라: 그러려면의 잘못. ←그러다[동]

[설명] ①형용사의 어간 끝 받침 ‘ㅎ’이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음. 즉, ‘그렇다’의 어간 ‘그렇-’ 뒤에 연결어미 ‘-(으)니’가 붙든, 종결어미 ‘-(으)니’가 붙든, ‘그러니’와 같이 활용함. 형용사 ‘그렇다’의 어간 뒤에 어미 ‘-느냐/-으냐’가 붙으면, ‘그러냐’로 활용됨. (한글 맞춤법 제18항.) ②‘그렇다’로 줄기 전의 ‘그러하다’를 떠올리면 이 활용을 좀 더 이해하기 쉬움. 즉, ‘그러하-(어간)+(으)니(어미)’ →‘그러(‘ㅎ' 탈락)+(으)’ →‘그러니’. ③한편, 동사 ‘그러다’의 어간 뒤에 어미 ‘-느냐/-으냐’가 붙으면, ‘그러느냐’로 활용됨. ☜용언의 ~(으)냐 형 변화 항목 참조.

◈[고급] 듣고 보니 그렇네: 맞음(혹은 그러네). [2015년 개정]

지금 네 형편이 그렇냐?: 그러냐의 잘못. ⇐어간 ‘ㅎ’이 준 대로 적음.

[설명] ①예전에는 형용사의 어간 끝 받침 ‘ㅎ’이 어미 ‘-네/니/냐’ 등이나 모음 앞에서 줄어지는 경우, 준 대로 적었으나(한글 맞춤법 제18항). ‘-네’의 경우만은 두 가지 모두 허용[2015년 개정]. 즉, 다음의 두 가지 표기 모두 가능함: 그렇네/그러네; 까맣네/까마네; 동그라네/동그랗네; 퍼러네/퍼렇네; 하야네/하얗네; 누러네/누렇네. ②[주의] 그럼에도 원형은 ‘그렇다’[형]이지 ‘그러다’[동]가 아님.

 

◈‘시덥다’: ‘시답다’의 잘못.

시덥찮은/시덥잖은 친구가 배우를 하겠다고?: 시답잖은의 잘못. ←시답잖다[원]

[설명] ①‘시잖다’: ‘시잖다’의 잘못. 없는 말. ②‘시덥찮다’에서의 ‘~다’는 ‘~다’의 잘못. ‘~잖다’는 ‘~지 않다’가 준 것이며, ‘~하지 않다’가 아님.

[구분] 시원찮다(o) ←시원하지 않다.

시답다[實▽-][형] 마음에 차거나 들어서 만족스럽다. ¶시답지 못한 생각; 시답지 않게 생각하다; 별 시답지 않은 소리를 다한다.

 

◈어찌나 혼구멍 나게/혼꾸녕나게 혼쭐 났던지: 혼꾸멍나게의 잘못. ←혼꾸멍나다[원]

혼꾸멍이 나봐야 제정신 차리지: 혼꾸멍나 봐야의 잘못. ←혼꾸멍나다[원]. 단, ‘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음.

저 녀석 한번 혼꾸멍 내줄까?: 혼꾸멍내 줄까의 잘못[원칙] ←혼꾸멍내다[원]

[설명] ①‘혼구멍-/혼꾸녕-’ 등은 ‘혼꾸멍-’의 잘못. ②‘혼꾸멍’이라는 명사는 없으며, ‘혼꾸멍나다/혼꾸멍내다’의 동사만 있음. 따라서 ‘혼꾸멍 나다/내다’로 띄어 쓰면 잘못. 또한 ‘혼꾸멍나다/혼꾸멍내다’의 경우 ‘혼에 구멍이 나다/구멍을 내다’로 볼 수도 없는 말이므로, 어원이 불분명한 경우는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표준어를 삼은 것.

[참고] 혼꾸멍나다/-내다≒혼바람나다/-내다. [유]혼쭐나다/-내다; 혼뜨검하다≒혼뜨검이 나다; 혼띔하다≒혼돌림하다. ¶혼띔 내다/주다.

혼꾸멍나다≒혼바람나다[동] ‘혼나다(①매우 놀라거나 힘들거나 시련을 당하거나 하여서 정신이 빠질 지경에 이르다. ②호되게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다)’의 속된 표현. ¶~내다[동]

혼쭐나다[魂-][동] ①몹시 혼나다. ②매우 훌륭하여 정신이 흐릴 정도가 되다.

혼뜨검하다[魂-][동] 단단히 혼나다.

혼띔하다[魂-]≒혼돌림하다[동] 단단히 혼내다. [유]혼꾸멍내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세 문제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었다. 도전자가 1분1초의 망설임도 없이 즉답을 했고('엔간히/농지거리/떼려야), 모두가 정답이었다. 그 덕분에 달인 지원권을 아껴둘 수 있었다.

 

출제된 세 문제 모두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엥간해야 참고 봐 주지, 해도 너무 해: 엔간해야의 잘못. 맞춤법만 고친 것. 설명 참조. ←엔간하다[원]

그 정도 씀씀이는 엥간한 중산층 수준이지: 엔간한의 잘못. ←간하다[원]

[설명] ‘엥간해야 참고 봐 주지’의 문례에서, 문맥상으로는 ‘엔간하다’보다 ‘어지간하다’가 더 적절한 표현임.

엔간하다[형] 대중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가깝다.

 

엔간잖은 놈이니 만만하게 보지 마라: 엔간찮은의 잘못. ←엔간찮다[원]

[설명] ‘엔간하+지 않다 →엔간 않다 →엔간찮다’. 유성음 앞에서는 ‘하’의 ‘ㅏ’만 줆.

엔간찮다[형] 보통이 아니어서 만만하지 않다.

 

◈시답잖은 농지꺼리/농찌거리나 해댈 거야?: 농지거리의 잘못.

[주의] ‘농지거리’의 올바른 발음은 {농:찌거리}임.

푸닥꺼리/푸다꺼리의 뒤치다꺼리 일도 만만치 않아요: 푸닥거리의 잘못.

[설명] 명사 뒤에 붙거나 어미 ‘-을’ 뒤에 쓰여 내용이 될 만한 재료를 뜻할 때는 주로 ‘-거리’이며, 어원이 불분명할 때는 소리 나는 대로 쓴다는 원칙에 따라 표기한 ‘뒤치다꺼리’와 같은 ‘-꺼리’는 아주 드뭄. ‘입치다꺼리/뒤치다꺼리/치다꺼리’ 정도이며, 나머지 말들은 방언이거나 비표준어.

농지꺼리: ‘농지거리{농지꺼리}’의 잘못.

때꺼리: ‘땟거리/끼닛거리’의 잘못. 방언(강원도)

밥더꺼리: ‘밥풀/밥뚜껑’의 방언.

[참고][고급] 위에서 쓰인 ‘거리’는 의존명사. 그러므로, ‘푸닥거리’와 같은 조어법은 ‘의존명사는 앞말과 띄어 쓴다’는 대원칙[한글 맞춤법 제42항]과 상치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음. 그러나 이 경우는 ‘거리’를 복합어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실질형태소로 취한 것임. (예1) ‘거리’가 합성어에서 형태소로 쓰인 말: 국거리/논문거리/반찬거리/비웃음거리/일거리/푸닥거리/이야깃거리/읽을거리/볼거리. (예2) ‘거리’가 의존명사일 때(주로 어미 ‘-을’ 꼴의 관형형 뒤에 쓰임): ¶여기, 마 거리 좀 없을까; 이건 충분히 토의 거리가 되는 듯싶군; 농한기에 일 거리가 어디 있을라고; 발표 거리를 각자 알아서 재주껏 찾아보도록.

 

뗄라고 해야 뗄 수가 없다.: 떼려고 해야 (혹은 떼려야)의 잘못. ←[원]

뗄래야/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 떼려야의 잘못.

[설명] ①‘-려고 하여야’가 준 말은 ‘-려야’이며, ‘-ㄹ래야’는 잘못. 없는 말. ☜‘-ㄹ래야’ (‘-려야’의 잘못) ‘-래야’ 항목 참조. ②‘뗄라고/뗄래야’ 등은 특별한 이유 없이 ‘-ㄹ’이 잘못 덧대진 경우이기도 함.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도전 결과

비교적 평이하게 보이는 문제였지만, 그래도 함정들은 도처에 있었다. 난도순으로 보이자면 ‘볼 장 다 봤으니/볼 일 없다/너 같은/수십 년간/더 이상’쯤 되지 않을까 싶다. [이들 띄어쓰기 또한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전부 다룬 것들이기기도 하다]

 

그런데 도전자는 ‘더 이상’과 ‘수십 년간’에서 고심했고, ‘더 이상’의 띄어쓰기에 달인 지원권을 사용했다. 의외였다. 둘 다 중급 정도의 평이한 것들이었고, ‘얼굴 볼 일 없다’와 같은 비교적 고난도 띄어쓰기에서 정답을 골랐음에도.

 

‘얼굴 볼 일 없다’가 고난도인 것은 ‘볼일 없다(=해야 할 일이 없다)’라고 할 때는 ‘볼일’을 붙여 적어야 하기 때문이다. ‘얼굴 볼 일 없다’의 경우는 그런 의미가 아니라 글자 그대로 ‘아무개의 얼굴을 볼 일(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에 띄어 적어야 한다.

 

도전자가 결정적으로 실수한 ‘볼 장 다 봤으니’도 조금 이상했다. 1단계 맞춤법 문제를 물 흐르듯 맞히고 정답을 확신하는 것으로 보아 내 책자로 공부하신 분이셨는 듯했는데, 내 책자에서 독립 항목으로도 다뤘을 뿐만 아니라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관형어] 항목에서도 되풀이하여 다룬 ‘볼 장’ 부분을 그냥 건너뛰셨다.

어쩌면 달인 도전 단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현상, 곧 뭔가에 ‘씐 듯한’ 그런 일이 생긴 것인지... 하지만, 이 부분의 실수를 두고 도전자가 “‘볼장’이 한 낱말이 아니었나” 하면서 아쉬워하는 것으로 보아서는 다른 공부 자료에 의존하신 것으로도 읽혔다.

 

아무튼 그 뭣에 씐 듯이 실수한 ‘볼 장 다 보다’의 띄어쓰기는 도전자가 평생 잊지 못할 것으로 남을 듯하다. 보는 나도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웠다.

 

위의 함정 문제들에 관하여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 볼 장 다 봤으니(o)/볼장 다 봤으니

 

◈집에도 알려졌으니 이젠 볼장/볼짱 다 본 꼴이지 뭐: 볼 장 다 본의 잘못.

볼 장(을) 다 보다[관] 일이 더 손댈 것도 없이 틀어지다.

볼 장 보다[관] ①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다. ②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다.

[주의] ‘볼장’은 한 낱말의 명사가 아님. 본래, 이 말은 ‘장(場)을 보다’와 관련이 있는 말이지만, 지금은 ‘장을 다 보고 마쳤다/끝냈다’는 뜻보다는 일이 틀어진 쪽을 강조하는 말이므로, 굳이 한 낱말로 표기할 경우에는 ‘본래의 뜻과 멀어진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다.’는 원칙에 따라 ‘볼짱’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그대로 두고 있는 말.

◈[고급] ♣띄어쓰기에서 주의해야 할 단음절의 관형사들과 복합어 구분 문제

[예제] 70대 영감탱이와 40대 유부녀가 단두사람이 중국 여행을 갔다 왔단 말이지? 이제 그 둘은 볼장을 제대로 봤고, 여인 남편은 볼장 다 봤군그래: 단둘이서(혹은 단 두 사람이), 볼 장, 볼 장의 잘못.

[설명] ‘단(單)’은 관형사. 단, ‘단둘’은 명사. ‘볼장’: 없는 말로 ‘볼 장’의 잘못. '단둘'은 명사.

[참고] ‘볼 장 보다(1.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다. 2.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다.)’와 ‘볼 장(을) 다 보다(일이 더 손댈 것도 없이 틀어지다.)’는 관용구.

[이하 생략]

 

- 얼굴 볼 일 없다(o)/얼굴 볼일 없다

 

별볼일/별볼 일 없는 일로 웬 법석이냐: 별 볼 일의 잘못.

[주의] 별볼일/별볼 일도 없이 얼쩡거리기는: 별 볼일의 잘못.

[참고] 그를 볼일이 난감하기만 하다: 볼 일의 잘못.

[설명] ①‘별볼일’은 없는 말. ‘별볼 일’이 성립하려면 ‘별보다’가 있어야 하는데, 없는 말. ‘별 볼 일 없다/있다’는 관용구. 관용구이므로 연속되는 단음절어 붙여 적기 허용도 곤란함. ②‘별 볼일’은 관형사 ‘별(보통과 다르게 두드러지거나 특별한)’이 ‘볼일(해야 할 일)’을 꾸며주는 형태로서, ‘특별히 해야 할 일’을 의미하며, 관용구로 쓰일 때의 ‘별 볼 일’과는 다른 의미임. ③‘그를 볼 일’은 글자 그대로의 뜻(面對)으로 ‘볼일(해야 할 일)’과는 거리가 멂.

볼일[명] ①해야 할 일. ②‘용변’(用便)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별 볼 일 없다[관] 대단하지 않고 하찮다.

별 볼 일 있다[관] 보통과 구별되게 다르다.

 

- 너 같은(o)/너같은

 

◈[고급]♣‘같이’ ‘같은/같다’ 띄어쓰기

[예제] 번개같은 동작으로 적을 해치웠다: 번개 같은의 잘못. ⇐두 낱말.

번개 같이 순식간에 공격했다: 번개같이의 잘못. ⇐‘같이’는 조사.

양귀비같은 얼굴: 양 귀비 같은의 잘못. ⇐‘같은’은 형용사 활용.

신청부 같은 걸 선물이라 보내오다니: 신청부같은의 잘못. ⇐파생어.

(1)같이

[부] ①둘 이상의 사람/사물이 함께. ¶친구와 같이 사업을 하다. ②어떤 상황/행동 따위와 다름이 없이. ¶선생님이 하는 것과 같이 하세요; 세월이 물과 같이 흐른다; 예상한 바와 같이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조] ①‘앞말이 보이는 전형적인 어떤 특징처럼’의 뜻을 나타내는 격조사. ¶얼음장같이 차가운 방바닥; 눈같이 흰 박꽃; 소같이 일만 하다; 나같이 해도 돼; 마음같이 그리 쉽게 될까. ②앞말이 나타내는 그때를 강조하는 격조사. ¶새벽같이 떠나다; 매일같이 지각하다. 단, 격조사이므로 당연히 체언에 붙여 써야 하고 ‘~같은’의 꼴로 활용하지는 못함.

[주의] ‘같이하다[동](≒함께하다)’와 ‘그가 하는 것과 같이 합시다’의 경우 구별: ‘같이하다’는 한 낱말. ‘같이 합시다’에서는 부사.

같이하다[동] ①경험/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②서로 어떤 뜻이나 행동 또는 때 따위를 동일하게 가지다.

(2)같은: 형용사 ‘같다’의 활용형. ⇐반드시 띄어 씀.

①서로 다르지 않고 하나이다. ¶나는 그와 키가 같다; 우리는 같은 학교에 다닌다.

②다른 것과 비교하여 그것과 다르지 않거나, 그런 부류에 속한다는 뜻. ¶백옥 같은 피부; 양 귀비 같은 얼굴; 꿈속 같다; 마음이 비단 같다. ¶으레 제주도나 설악산 같은 곳에 가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다; 우리 선생님 같은 분은 세상에 또 없을 거야. [주의] 체언 바로 아래에 쓰이고 있으나, 위의 격조사 ‘같이’와 달리 ‘같은’임. 즉, 형용사 활용형으로서 ‘같은’이며, 위의 격조사 ‘같이’와는 뿌리가 다름. [구별] 백옥같이 새하얀 피부; 양 귀비같이 호리호리한 여인.

③‘-라면’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옛날 같으면 남녀가 한자리에 앉는 건 상상도 못 한다; 맑은 날 같으면 남산이 보일 텐데 오늘은 흐려서 보이지 않는다.

-‘기준에 합당한’의 뜻을 나타내는 말. ¶말 같은 말을 해야지; 사람 같은 사람이라야 상대를 하지; 군인 같은 군인

-‘지금의 마음/형편에 따르자면’의 뜻으로 쓰여 실제로는 그렇지 못함을 나타내는 말. ¶마음 같아서는 물에 뛰어들고 싶은데; 욕심 같아서는 모두 사주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못 됨.

-‘그 시간에 벌어진 일/상황 따위가 계속된다면’의 뜻으로 쓰여 그러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요즘 같아서는 살맛이 안 난다; 오늘 같아서는 도저히 장사를 할 수가 없다; 정말이지 어젯밤 같아서는 꼭 죽는 줄로만 알았다.

-혼잣말로 남을 욕할 때, 그 말과 다름없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몹쓸 놈 같으니; 나쁜 자식 같으니라고; 날강도 같으니라고.

④추측, 불확실한 단정을 나타내는 말. ¶연락이 없는 걸 보니 무슨 사고가 난 것 같다; 비가 올 것 같다.

 

- 수십 년간(o)/수십 년 간/수십년 간: 시간/공간을 나타날 때의 ‘간(間)’은 접미사

 

◈[중요]지난 10여년 간에 벌어진: 10여 년간에의 잘못. ⇐‘여’와 ‘간’은 접미사.

부산에서 10년 간 사는 동안에: 10년간의 잘못. ⇐‘간’은 접미사.

서울(과) 부산간 열차: 서울(과) 부산 간의 잘못. ⇐‘간’은 의존명사.

남녀간의 사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직: 남녀 간의 잘못. ⇐‘간’은 의존명사.

형제와 자매간의 소송이라니: 형제와 자매 간의 잘못. ⇐‘간’은 의존명사.

형제 간의 우애와 부자 간의 효친: 형제간, 부자간의 잘못 ⇐복합어.

[설명] ①‘간’은 ‘-년간/방앗간’에서와 같이 ‘동안/장소’을 뜻할 때만 접사이며 그 밖의 경우는 의존명사. ②단, '부자간/형제간' 등과 같이 복합어로 굳어진 것들이 일부 있음. ¶다자간(多者間)/국제간/부부간(夫婦間)/내외간/고부간/부자간/모자간/모녀간/부녀간/자매간/남매간/형제간/동기간/동배간(同輩間)/조손간[祖孫間]/노소간(老少間)/인척간(姻戚間). ③[주의] 그럼에도 ‘남녀 간, 사제 간’ 등과 같은 말들은 한 낱말(복합어)이 아니므로 띄어 적어야 하며, ‘형제와 자매 간의 소송’과 같이 의존명사로 쓰인 경우(‘형제와 자매’가 ‘간’을 수식)에는 특히 주의!

간[間][의] ①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까지의 사이. ¶서울과 부산 간 야간열차. ②‘관계’의 뜻을 나타내는 말. ¶부모와 자식 간에도 예의를 지켜야 한다. ③앞에 나열된 말 가운데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 ¶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

[참고] ‘잘잘못간에’와 같은 경우는 복합어이므로, 한 낱말.

간[間][접] ①‘동안’의 뜻을 더함. ¶이틀간; 한 달간; 삼십 일간. ②(몇몇 명사 뒤에 붙어) ‘장소’의 뜻을 더함. ¶대장간; 외양간.

[고급] 접미사 ‘여(餘)’와 ‘간’이 함께 쓰일 때, 접미사는 앞 말에 붙여 적으므로 그 원칙에 따라 적으면 됨. 단, ‘-여간(餘間)’의 꼴일 때는 둘 다 접사이므로 앞 말에 모두 붙여 씀. ¶10여 일간; 36여 년간. 단, 10일여간; 36년여간.

[참고] '년간(年間)': ‘일정한 기준을 중심으로 가까운 몇 해 동안’의 의미가 있으나 이는 북한어이며, 일반적으로 통용/허용되는 의미가 아님.

[중요] ‘혈육 간’인가, ‘혈육간’인가?: ‘부자간, 모녀간, 형제간, 자매간‘과 같이 한 낱말로 굳어져 쓰임에 따라 복합어로 인정된 경우에만 붙여 적음. 위의 경우는 ‘혈육’과 ‘간’이 각각의 낱말이므로, ‘혈육 간’과 같이 띄어 적어야 함. 즉, 파생어로 굳어진 경우에는 접미사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별개의 낱말로 보아야 함. ‘부모 자식 간’에서의 의존명사 기능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음.

 

- 더 이상(o)/더이상: 기본적인 문제. 단, ‘더더욱/더욱더’는 한 낱말

 

◈교사라면 더 더욱이나 맞춤법에 신경 써야지: 더더욱이나의 잘못.

좀 더, 더욱 더, 더 많이, 더 높이, 한번 더: 더욱더, 한 번 더의 잘못.

[참고] 더이상 참을 수 없다: 더 이상의 잘못. ‘더이상’은 없는 말.

더욱더≒더더욱[부] ‘더욱’을 강조하여 이르는 말.

[설명] ‘더더욱’은 ‘더욱’의 강조. ‘-이나’는 보조사. ‘더더욱’은 ‘더욱더’의 동의어. ⇐[유사]더더군다나[부] ‘더군다나’의 강조. 이와 같이 ‘더-’를 덧붙여 뒷말을 강조하는 것으로는 ‘더더욱/더더구나/더더군다나’ 등이 있음.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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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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