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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7회(새 형식, 첫 회) 문제 알짜 해설- 마정환(대학생) 우승: 석박지(x)/섞박지(o), 어따(x)/얻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11. 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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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7회(새 형식, 첫 회) 문제 알짜 해설

- 마정환(대학생) 우승: 석박지(x)/섞박지(o), 어따(x)/얻다(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마정환 학생

 
 

사진: 4인의 도전자들

마정환: 대학생. 부전자전의 퀴즈 마니아. <1대 100>에도 출연. 올 3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650+50점 ⇨700점)

이유주: 중학생. 당찬 문학소녀로서 글쓰는 직업인을 꿈꿈. 상품권으로 책 사기를 선택하는 보기 드문 학생. ‘22년 1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250점)

류영섭(65): 직장인. 11월 9일이 결혼 37주년. 대상포진 극복. 올 5월 예심 합격자. 결과: 3위(400점)

김정아: 국제학교 한식 조리사. 독일 거주 24년 차. 유치원 한글 교사 겸직. 결과: 2인 대결 진출(450+150점 ⇨600점).

 

□ ‘우겨’ 방송 20주년 기념 새 단장: 십자말풀이가 없어졌다

- 변한 것

개인전인 첫소리 문제가 1단계로 등장했다. 도전자당 5문제(30초). 문제당 점수 50점, 감점 없음.

4인전인 2단계에서는 주제어 총 10문제. 문제당 점수 100점, 감점 50점. 행운권/상품권/ 소고기 선물 있음.

3단계는 1~2위 대결. 5회전으로 총 10문제. 각 회전당 2문제 중 1문제 선택. 회전당 100점~200점 문제가 혼재돼 있고 감점 50점. 정답자에게 문제 선택권과 문제 풀이 우선권 제공. 100점이 추가되는 행운권 있음.

제작사 변화: 짝수 회 제작을 맡았던 업체가 빠삐용미디어로 바뀌고, 홀수 회 제작사는 그대로(제3영상)

 

사진: 1단계 초성 문제 출제 방식

 

사진: 2단계 출제어 구분

사진: 2인 대결 5회전의 문제 고르기 양식. 두 개 중 하나를 고름. 100점짜리와 200점짜리 문제가 섞여 있음. 복불복.

 

- 변하지 않은 것

동점자 문제: 각 단계별 동점자가 2인 이상 있을 경우 진행

달인 문제와 상금 모두 불변. 3단계 방식으로 출제 양식도 전과 동. 달인 지원권도 여전.

개인적으로 흐뭇했던 것은 이번에도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제로 출제된 모든 것들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뤘거나 짚었던 것이라는 것. 하기야 지금까지 90% 이상, 거의 모든 문제들이 내 책자 내용과 연관되거나 활용형이긴 했다.

- 개괄 촌평(寸評)

매우 바람직한 개편이었다. 제작 지휘진의 심사숙고와 정성이 엿보였다. 그동안 ‘우겨’의 단조로움과 비실용성, 재미 반감, 도전자들의 과도한 긴장, 시청자들의 교육 효과 저하... 등등이 옥에 티처럼 꼽히곤 했는데 이번 개편으로 시청률 제고에도 기여할 듯하다. 시청률 제고는 이 프로의 장기 생존(?) 가능성과 직결된다.

한마디로 다양한 주제로 풍성해졌고 실용성도 높였으며, 우리말 상식을 높이는(예: ‘건달/백수/한량’의 구분) 아주 좋은 편성이었다.

특히 요즘 문제되고 있는 우리말 오염 현상으로 엉터리 외래어 남용과 문해력 저하를 들 수 있는데 그 분야에도 손을 대는 건 우리말 순화를 위한 KBS의 노력과도 합치되어 아름다웠다.

이번에 출제된 ‘레트로(retro)’와 ‘뉴트로(new-tro)’만 해도 그렇다. ‘레트로’는 영어지만 ‘뉴트로’는 말이 되는 듯해도 실은 아직은 영어에는 없는 콩글리시다. 이런 말들을 쓰면 좀 ‘있어 보이고’ 멋져 보이는 듯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이런 것들을 달고 사는 사람일수록 영어 실력은 물론 우리말 실력도 꽝이다. 일례로 걸핏하면 ‘힐링’ 소리들을 달고 사는데 그런 이들일수록 ‘치유(治癒)’와 ‘치료(治療)’의 차이를 모른다. ‘가료(加療)’의 뜻풀이에 이르면 아예 고개만 젓다가 두 손을 들고 만다. 실은 치료와 같은말인데도. ‘힐링’의 올바른 철자조차 모르는 이들도 대다수다.

참고로 이 말들의 의미를 보이면 아래와 같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영어 표기를 덧댔다. 마음병까지 낫게 하고 완치를 뜻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치유’가 healing의 뜻과 가장 근사(近似)하기 때문에 힐링 대신 치유란 말을 쓰는 게 진짜로 있어 보이는 말본새다.

치유(治癒): 치료하여 병을 낫게 함. cure/healing.

치료(治療)≒가료(加療): 병이나 상처 따위를 잘 다스려 낫게 함. medical treatment[care]

 

retro 소리를 넣어서 대화하는 이들에게 그와 관련된 말들, 이를테면 retrogressive, old-fashioned, out of date, of yesteryear, backward-looking 등을 물어보면 100이면 백 모두 멀뚱해진다. retrogressive의 상대어인 progressive를 알면 실력파지만, 그걸 음악 용어로만 아는 이들도 있다. yesteryear라는 낱말이 있다는 걸 알면, 그 역시 상급 실력자다.

요즘 문해력 얘기가 많이 나온다. 중학생으로서 당찬 문학소녀인 이유주 학생도 아는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알고, 3일을 뜻하는 ‘사흘’을 ‘사(四)흘’로 짚어서 4일로 여기는 학생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정작 놀랄 일은 그런 답을 해내는 학생들 중에는 대학생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심지어 문제아로도 꼽혔던 (모 유명 정치인의 아들이기도 한) 어느 래퍼는 ‘하루이틀삼일사흘’이라는 가사까지 만들어 불렀다.

이번에 출제된 ‘마실*(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이라는 말은 세대간의 간극 없애기에도 좋지만, 실은 어른들조차도 이 말을 사용하는 이들이 매우 드물어 거의 듣지 못하게 돼 가는 말이다. 어르신들을 빼고는 이 말을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가고 있다. [*註: 이 ‘마실’도 실은 속 좁은 국립국어원 탓에 ‘마을’의 비표준어로 묶여 있다가 몇 해 전에야 표준어로 승격(?)된 말이다.]

그리고 자잘한 것이지만 아주 좋은 변화도 눈에 띄었다. 도전자들이 무대에 서서도 자유롭게 물을 마시게 하는 일, 그건 매우매우 좋은 일이다. 내가 누차 말했듯이 과도한 긴장으로 연상 순발력이 떨어지거나 가슴 떨림 현상이 있을 때 가장 효과적인 응급 처방이 물 마시기다. 과학적으로도 뒷받침되는... 또 무대에서 필기구 사용이 자유로워졌다. 기록을 하면서 겨루면 응답을 할 때 엄청 도움이 된다. 필기할 때의 손의 촉각이 뇌를 자극하기도 하고, 어루만지기도 하는가 하면 앞선 오답들을 문자로 확인할 때 논리적 대응을 원활하게도 해준다. 이 또한 두뇌과학에서의 필기 역할에 관한 연구 결과에 나오는 말들이다.

대신 단점도 생겼다. 예전에는 감점이 일절 없고 문제당 200점씩을 주어서 득점을 높일 수 있었던 2인 대결에도 감점 제도가 생겼다. 게다가 문제 선택에 따라서 100점짜리 문제들도 나올 수도 있어서 앞으로 1000점을 넘기는 일은 꽤나 어렵게 생겼다. 즉 우승 상금이 100만 원을 넘기는 일이 드물게도 된다. 이번 우승자가 2인 대결 후 수많은 감점 탓에 겨우 50점만 보태서 700점이 되고, 2위를 한 사람은 150점을 보태서 600점에 이른 것이 그 좋은 예다. 이번 우승자의 상금은 그래서 70만 원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는 매우 애를 써서 만들어낸 수작(秀作)이었다. 그리고 진짜로 변치 않는 게 있다. 이 형식 변경을 앞두고 내가 말한 것처럼, 어떤 형식으로 바뀌더라도, 참 실력은 언제 어디서고 제값을 한다.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이번 도전자 중에서는 다른 이들보다도 두 사람이 눈에 띄었다. 중학생인 이유주 양과 독일 동포인 김정아 님.

이 양의 모든 것들이 당차고 놀라웠다. 요즘 많은 중학생들의 행태와는 전혀 달랐다. 일찍부터 글쓰기에 매달렸고 장래 직업까지도 확정한 것부터가. 무엇보다도 놀란 것은 상품권으로 책을 사겠다고 답한 부분. 요즘 아이들은 졸업 선물로 사전을 사주면 펴보기는 고사하고 신경질부터 부린다. 심지어 졸업 때 우등생 포상으로 주어오던 사전이 사라진 지도 오래다.

사진: 요즘 보기 드문 당찬 중학생 이유주 양

 

김정아 님이 독일에서 어찌 지내고 계신지는 아들의 답변과 응원에 전부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겨눔이 그 먼 곳에서의 ‘우겨’ 출연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손바닥이 아프도록 크게 박수하고 싶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우승자를 빼고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 등에서 좀 미흡했다.

우승자도 보완이 필요해 보였는데 ‘석박지/섞박지’에서 달인 지원권을 사용한 것이 그 예. 무조건 암기식보다는 왜 그 말이 옳은 것인지 원리.원칙 공부를 하거나, 그 부분을 다룬 책자의 도움을 받는 것이 공부 효율을 높인다는 말을 이곳에서 아주 여러 번 되풀이했다. ‘섞박지’는 재료나 고명, 젓국을 여러 가지 ‘섞’어서 만들기 때문에 나온 말이므로, 그 의미소 ‘섞’을 살려 적는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의미소/어근을 살려 적는 것과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들 부분에서 상세하게 다뤘다.

'깨방정(X)/개방정'에서 오답을 하여 감점까지 당하신 영섭 님의 경우는 개방정과 비슷한 ‘깨춤(깨를 볶을 때에 톡톡 튀듯, 체구가 작은 사람이 방정맞게 까부는 모양을 이름)’과 혼동한 탓이 아닌가 싶었는데, 계속 지켜 보니 공부량 자체가 좀 모자라셨던 듯했다.

준우승을 하신 정아 님은 공부 자료만 보완된다면, 그리고 다시 한국에 오실 수 있다면, 재도전에서 아주 멋진 열매를 거두실 듯하다. 기본 실력과 공부량이 빼어나 보이셨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두 달을 건너뛴 뒤 11월에야 예심이 열렸다. 갈수록 응시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11월 예심의 참가자는 총 14명이었고 합격자는 5인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사진: 4인 대결의 2단계 출제어들. '가닥, 부랴부랴, 개방정, 전자결제사기, 대관절, 마실, 복고, 휘뚜루마뚜루, 대박' 등이 나왔고 맞춤법 문제는 '억하심정'과 '며칠'.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순화어와 문해력 관련 문제들은 주목을 받을 만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비유어 관련 출제는 여전하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휘뚜루마뚜루’: 기출 낱말이다.

이와 관련하여 앞으로도 이와 같은 재미있는 구조를 지닌 멋진 부사들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아래의 것들에도 주목들 하시길 바란다.

휘뚜루마뚜루[부]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

바람만바람만[부]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리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

사부랑사부랑1[부] 주책없이 쓸데없는 말을 잇따라 지껄이는 모양.

사부랑사부랑2[부] 묶거나 쌓은 물건이 다 바짝바짝 다가붙지 않고 좀 느슨하거나 틈이 벌어져 있는 모양.

사부랑삽작<서부렁섭적/섭적[부]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살짝 건너뛰거나 올라서는 모양.

술덤벙물덤벙[부] 술과 물을 가리지 않고 덤벙댄다는 뜻으로, 경거망동하여 함부로 날뛰는 모양.

 

아기똥아기똥[부] ①작은 몸을 좌우로 둔하게 움직이며 느리게 걷는 모양. ②작은 물체가 좌우로 둔하게 흔들리며 잇따라 느리게 움직이는 모양. ③말/행동 따위를 매우 거만하고 앙큼하게 자꾸 하는 모양 .

아기작아기작1[부] 작은 몸집으로 팔다리를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천천히 걷는 모양.

아기작아기작2[부] 음식 따위를 입 안에 넣고 천천히 씹어 먹는 모양.

알알샅샅이[부] 소소한 것이라도 빼놓지 않고 어느 구석이나 모두 다.

어우렁더우렁[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들떠서 지내는 모양.

엉이야벙이야[부] 일을 얼렁뚱땅하여 교묘히 넘기는 모양.

엉야벙야[부] ‘엉이야벙이야’의 준말.

에멜무지로[부] ①단단하게 묶지 아니한 모양. ②결과를 바라지 아니하고, 헛일하는 셈 치고 시험 삼아 하는 모양. ¶별생각 없이 에멜무지로 해봤을 뿐인데 뜻밖에 아주 잘 되었다.

옴나위없이[부] ①꼼짝할 만큼의 적은 여유도 없이. ②어찌할 도리가 없이.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이.

위불위없이[爲不爲-][부] 틀림이나 의심이 없이.

네오내오없이≒너나없이[부]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다 마찬가지로.

왁다글닥다글[부] 작고 단단한 물건들이 다른 물건에 야단스럽게 부딪치면서 잇따라 굴러가는 소리. 그 모양.

왕배야덕배야[감] 여기저기서 시달려 괴로움을 견딜 수 없을 때 부르짖는 소리. [부]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시비를 따지는 소리. ¶아이고 왕배야덕배야, 나 죽네. 중간에서 애먼 나만 죽어난다!

이렁성저렁성[부] 이런 모양 저런 모양으로 대중이 없이.

적이나하면[부] 형편이 다소나마 된다면.

지드럭지드럭[부] 남이 몹시 귀찮아하도록 자꾸 성가시게 구는 모양. ¶지드럭거리다[동]

지리산가리산[부] ≒가리산지리산. 이야기/일이 질서가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양. ¶~하다[동]

타시락타시락[부] 조그만 일로 옥신각신하며 자꾸 다투거나 우기는 모양.

자그락자그락<지그럭지그럭[부] 하찮은 일 따위로 옥신각신하며 다투는 모양.

함부로덤부로[부]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대충대충.

훌근번쩍훌근번쩍[부] 여럿이 다 자꾸 눈을 함부로 흘기며 번쩍이는 모양.

흥이야항이야 󰄳흥야항야[부] 관계도 없는 남의 일에 쓸데없이 참견하여 이래라 저래라 하는 모양.

엉이야벙이야 󰄳엉야벙야[부] 일을 얼렁뚱땅하여 교묘히 넘기는 모양.

 

- ‘깨방정/개방정/깨춤’:

깨방정: ‘개방정’의 잘못.

개방정•[명] 온갖 점잖지 못한 말/행동을 낮잡는 말.

깨춤•[명] 깨를 볶을 때에 톡톡 튀듯, 체구가 작은 사람이 방정맞게 까부는 모양을 이름. ☞‘춤’ 참조.

깨춤(을) 추다• 󰃾 몸이 작은 사람이 톡톡 까불어 대다.

- ‘건달/백수/한량/건깡깡이/건살포/노라리’:

 

건달•[乾達][명] ①하는 일 없이 빈둥빈둥 놀거나 게으름을 부리는 짓. 또는 그런 사람. ②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난봉을 부리고 돌아다니는 사람. ③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 [유]깡패/낭인/놈팡이

건달패[乾達牌]≒건달패거리[乾達牌-][명] 건달들의 무리.

건달농사[乾達農事][명] 빈둥빈둥 놀면서 실속 없이 짓는 농사.

백수•[白手][명] ①한푼도 없는 처지에 특별히 하는 일이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의 속어 (→백수건달). ②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손. (=맨손)

백수건달[白手乾達][명] 돈 한 푼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먹는 건달.

한량[閑良][명] ①고려 말기ㆍ조선 초기에, 한량기로ㆍ한량품관ㆍ한량 자제 따위의 총칭. 직역(職役)이 없었다. ②조선 후기에, 무과의 합격자로서 전직(前職)이 없던 사람. ③일정한 직사(職事)가 없이 놀고먹던 말단 양반 계층. ④(비유) 잘 쓰고 잘 노는 사람.

건성꾼[명] 매사에 건성인 사람의 낮잡음 말.

건깡깡이•[乾-][명] 아무 목표나 별다른 재주도 없이 건성건성으로 살아감. 그런 사람.

건살포•[乾-][명] 일은 하지 않으면서 건성으로 살포만 짚고 다니는 사람.

노라리[명] 건달처럼 건들건들 놀며 세월만 허비하는 짓. 그런 사람의 속칭.

- ‘햇살/햇빛/햇볕/햇발/햇귀...’

 

햇귀•[명] ①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 ②≒햇발.

햇덩어리[명] 둥글둥글한 해의 덩어리.

햇덩이[명] 둥글둥글한 해의 덩이. 그런 모양으로 보이는 해.

햇무리•≒햇물2[명] 햇빛이 대기 속의 수증기에 비치어 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깔이 있는 테두리. ≒일훈(日暈)

햇발•≒햇귀[명] 사방으로 뻗친 햇살.

햇볕≒볕[명] 해가 내리쬐는 뜨거운 기운.

햇빛[명] ①해의 빛. ≒일광[日光]/일화[日華]. ②세상에 알려져 칭송받는 것의 비유.

햇살[명] 해에서 나오는 빛의 줄기. 또는 그 기운.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사진: 맞춤법 쓰기 문제. 3인이 정답을 적었다

 

'억화심정(X)/억하심정(抑何心情)'과 ‘몇일(X)/며칠’이 나왔다.

억화심정(X)/억하심정(抑何心情)’은 사실 올바른 한자와 뜻풀이 실력을 묻는 문제인데, 올바른 한자를 몰라도 상식적으로 정답을 적을 수 있었다. 억하심정(抑何心情)은 ‘도대체(何) 무슨 심정이냐라는 뜻으로,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알 수 없거나 마음속 깊이 맺힌 마음’을 이르는 말이다. 즉 이 말뜻을 정확히 알면 한자를 유추할 수도 있기에 우리말 공부에서 한자어 실력은 엄중(嚴重)하다.

몇일(X)/며칠’은 일반인들이 흔히 헷갈리는 문제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특히 ‘며칟날’의 올바른 표기와 ‘몇 날 며칠’의 띄어쓰기에 유의들 하시길!

이 달 며칠날 올 거야?: 이달, 며칟날의 잘못.

귀국한 지 몇일이나 됐지?: 며칠의 잘못.

[참고]몇날 몇일이고 기다릴 거야: 몇 날 며칠의 잘못.

[설명] ①‘이달/그달’은 모두 한 낱말. ②‘며칟날’은 ‘며칠(≒그달의 몇째 되는 날)’의 본말. ‘며칠날’은 없는 말. ③‘몇날’이란 말은 없으며 ‘몇 날’이 바른 말. ‘몇 날’을 뜻하는 경우도 ‘며칠’이며, ‘몇일’은 잘못. ←한글 맞춤법 제27항[붙임 2]: 어원이 분명하지 아니한 것은 원형을 밝히어 적지 아니한다. ♣[참고]‘몇일’로 적으면 발음도 {며딜}이 되어야 함.

[주의] ‘저달’은 ‘지난달’의 잘못으로 방언(강원).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첫 선택이 정답이었다.

도전자가 ‘석박지/섞박지’에 달인 지원권을 사용했다. 올바른 답을 골랐음에도 자신이 없어서... 그래서도 위에 적었다. 원리.원칙의 이해를 철저히 하면 모든 문제어들을 욱여 넣기 식으로 암기할 필요가 없다고.

출제된 세 문제 모두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참, ‘어따/얻다’의 문제와 관련하여 감탄사 ‘어따’는 부사 '얻다'와는 달리 소리 나는 대로 적는 점에 유의들 하시길.

◈입맛 없는 여름철에 석박김치/석박지는 별미지: 섞박지의 잘못. 북한어.

[설명] 배추와 무ㆍ오이를 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의미소 ‘섞’을 살림.

섞박지[명] 배추와 무/오이를 절여 넓적하게 썬 다음, 여러 가지 고명에 젓국을 쳐서 한데 버무려 담은 뒤 조기젓 국물을 약간 부어서 익힌 김치.

 

◈감히 어따/엇다 대고 삿대질이냐: 얻다의 잘못. ⇐‘어디에다’[본말]

어따가/엇다가 고개를 들이미는 거야: 얻다가의 잘못. ⇐‘어디에다가’[본말]

얻다 참, 세상인심이 어찌 이렇소: 어따의 잘못.

[설명] ①‘얻다’는 ‘어디에다’의 준말이며 ‘얻다가’는 ‘어디에다가’의 준말. 모두 표준어임: ‘어에다 →+(에)다 →얻다’. (한글 맞춤법 제32항: 낱말의 끝 모음이 줄어지고 자음만 남은 것은 그 앞의 음절에 받침으로 적는다.) ②‘어따’는 몹시 심하거나 못마땅해서 빈정거릴 때 내는 감탄사로서 (작은말은 ‘아따’), 어원/어근이 불명하므로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 ¶어따 잔소리 좀 그만하시오.

어따>아따[감] 무엇이 몹시 심하거나 하여 못마땅해서 빈정거릴 때 내는 소리.

 

◈숙박비를 신용카드로 결재했다: 결제의 잘못.

결제하다[決濟-][동] ①일을 처리하여 끝을 내다. ②증권/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다.

결재[決裁][명] 결정할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하여 허가하거나 승인함. ‘재가’(裁可)로 순화. [유]재결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도전 결과

 

비교적 평이한 편이었다. 도전자는 가장 고난도라 할 수 있는 ‘함께하자’ 부분을 무사히 건너갔는데, 의외로 평이한 ‘한평생’에서 착각했고, ‘본숭만숭하다’는 공부를 하지 않은 듯했다. '돈깨나'의 '깨나'는 앞말에 붙여 쓰는 보조사이고 '우는소리'는 한 낱말의 복합어인데, 달인 도전자에게는 기본적인 수준의 문제.

함께하다/같이하다’는 이곳에서 여러 번 다뤘듯이 한 낱말인데, 매우 조심해야 할 띄어쓰기다. 일반 회사에서는 물론이고 관공서 공문들에서조차도 띄어 적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다만 주의할 것은 ‘같이하다’라는 뜻일 때만 ‘함께하다’가 한 낱말이다.

이 세 가지 부분만 내 책장의 관련 부분을 전재한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와 함께 하려는 뜻이 정말 고맙네: 함께하려는의 잘못.

힘을 모아 함께하면 이 쓰레기도 금방 치울 텐데: 함께 하면의 잘못.

함께하다≒같이하다[동] ①경험/생활 따위를 얼마 동안 더불어 하다. ②서로 어떤 뜻/행동/때 따위를 동일하게 가지다. ☜[주의] ‘같이하다’라는 뜻으로만 한 낱말.

 

◈♣’(접두사)이 붙은 주요 낱말들: 한 낱말이므로 당연히 붙여 씀

한-[접] ①‘큰’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정확한’ ‘한창인’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③‘같은’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한-[접] ①‘바깥’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②‘끼니때 밖’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 ☜이때는 ‘한’을 {한ː}으로 길게 발음함. (예)한데{한ː데}, 한저녁{한ː저녁}

[중략]

 

(2)‘하나[一]의, 같은’

한가맛밥한솥밥/한솥엣밥[명] (주로 ‘먹다’와 함께 쓰여) 같은 솥에서 푼 밥.

한가슴[명] 온 가슴.

한걸음[명] ‘한걸음에’ 꼴로,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움직임.

한겻[명] ≒반나절(하룻낮의 반).

한곳[명] 일정한 곳. 같은 곳.

한구석[명] ①한쪽으로 치우쳐 구석진 곳. ②한쪽 면. 한쪽 부분.

한가지[명] 형태/성질/동작 따위가 서로 같은 것.

한것기≒한개끼[명] 썰물과 밀물의 차를 헤아릴 때, 음력 닷새와 스무날.

한군데[명] 어떤 일정한 곳.

한길2[명] 하나의 길. 같은 길.

한길1≒행로[명] 사람/차가 많이 다니는 넓은 길.

한끝[명] 한쪽의 맨 끝.

한꽃[명] <佛>한 송이의 꽃. 특별한 의미 없이 꽃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기 위해.

한나절[명] ①하룻낮의 반(半). ≒반나절/반날/반일(半日). ②하룻낮 전체.

한날[명] 같은 날. ¶한날한시[명]

한눈1[명] ①한 번 봄. 잠깐 봄. ②한꺼번에, 일시에 보는 시야.

한눈2[명] 잠을 자려고 잠깐 붙일 때의 눈.

한눈3[명] 마땅히 볼 데를 보지 아니하고 딴 데를 보는 눈.

한뉘[명] ≒한평생

한달음[명] 중도에 쉬지 아니하고 한 번에 달려감.

한대중[명] 전과 다름없는 같은 정도.

한돌림[명] 어떤 물건을 사리거나 둥글게 감을 때 처음과 끝을 마주 댄 한 번.

한동아리[명] 떼를 지어 행동하는 무리.

한동치마[명] 한 폭의 피륙으로 된 치마.

한둘󰃓 하나나 둘쯤 되는 수. ≒하나둘

한때[명] ①어느 한 시기. ②(‘한때에’ 꼴로) ≒일시. [부]≒일시

한뜻[명] 같은 뜻.

한마디[명] 짧은 말. 간단한 말.

한마을[명] 같은 마을.

한마음[명] ①하나로 합친 마음. ②변함없는 마음.

한맛[명] 얼마간 더하거나 덜한 때의 맛.

한맛비[명] <佛>(비유)모든 중생에게 고루 끼치는 부처의 설법.

한목[명] 한꺼번에 몰아서 함을 나타내는 말. [주의] ‘한몫’이 아님!

한몫[명] ①한 사람 앞에 돌아가는 배분. ②한 사람이 맡은 역할.

한목소리[명] ①여럿이 함께 내는 하나의 목소리. ②(비유)같은 견해/사상의 표현.

한목숨[명] 하나밖에 없는 목숨이라는 뜻으로, 귀중한 생명.

한무날[명] 무수기를 볼 때 열흘과 스무닷새.

한무릎[명] 한 차례의 무릎걸음을 하는 것.

한발[부] 어떤 동작/행동이 다른 동작/행동보다 시간/위치상으로 약간의 간격을 두고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한발 늦게, 한발 일찍

한발돋음[명] 무당춤에서, 제자리에서 한 발로 뛰는 춤사위.

한배[명] ①어미의 한 태(胎)에서 남. 그런 새끼. ②‘동복(同腹)’의 속칭.

한사람[명] 같은 사람.

한소리[명] ≒동음

한소큼[부] ‘한소끔’의 잘못.

한속[명] ①같은 마음. 같은 뜻. ②같은 셈속.

한손잡이[명] ≒외손잡이

한술[명] 숟가락으로 한 번 뜬 음식이라는 뜻으로, 적은 음식.

한숨[명] ①숨을 한 번 쉴 동안. 잠깐 동안. ②잠깐 동안의 휴식/잠.

한습[명] 마소의 한 살.

한옆[명] 한쪽 옆.

한이레[명] ≒첫이레.

한잔[-盞][명] 간단하게 한 차례 마시는 차/술 따위.

한잠[명] 잠시 자는 잠.

한주먹[명] 한 번 때리는 주먹. ¶한주먹감도 안 되는 게.

한줄기[명] ①한 번 세게 쏟아지는 소나기 따위의 빗줄기. ②같은 계통.

한집[명] ①같은 집. ②≒한집안.

한집안≒한집[명] ①한집에서 사는 가족. ≒일가. ②혈연관계가 있는 같은 집안. ¶한집안 간.

한쪽≒편측[片側]/한편[명] 어느 하나의 편이나 방향.

한축한차례[-次例][명] 어떤 일이 한바탕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유]한참, 한바탕, 한번

한카래꾼≒한카래[명] 가래질을 할 때, 한 가래에 쓰는 세 사람의 한 패.

한칼[명] ①한 번 휘둘러서 베는 칼질. ②한 번 베어 낸 고깃덩이.

한통속≒한통[명] 서로 마음이 통하여 같이 모인 동아리.

 

◈여인은 아예 본둥만둥 딴전만 부렸다: 본 둥 만 둥 (띄어쓰기만 고친 것임)

[설명] ①‘~ 둥 ~ 둥’의 ‘둥’은 의존명사. ②위의 예문에서, 좀 더 적절한 표현은 ‘본숭만숭/볼만장만/본척만척’ 중 하나임.

본숭만숭[부] 건성으로 보는 체만 하고 주의 깊게 보지 않는 모양. ¶~하다[동]

본척만척[부] ≒본체만체(보고도 아니 본 듯이). ¶~하다[동]

볼만장만[부] 보기만 하고 간섭하지 아니하는 모양. ¶~하다[동]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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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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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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