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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8회(2023.11. 27.) 새 단장 문제 알짜 해설- 장옥자(수필가) 달인 3단계 도전: 구비구비(x)/굽이굽이(o), 달디단(x)/다디단(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3. 11. 28.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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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978회(2023.11. 27.) 새 단장 문제 알짜 해설

- 장옥자(수필가) 달인 3단계 도전: 구비구비(x)/굽이굽이(o), 달디단(x)/다디단(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오랜만에 달인 도전 3단계 문제의 문을 연 우승자 장옥자 님

 
 

사진: 4인의 도전자 면면과 각오들

박훈: 예비 환경 공무직(환경미화원). 전 헬스 트레이너. 10년 헌혈. 지덕체 중 지 분야 연마코자 우리말 공부. 올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500점)

 

박수범: 국악인(23년 차). 전 <이날치> 그룹 멤버. 올 8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300점)

 

김경(60): 간호조무사. 8년 전 596회(2015.12.)에 출연. 뇌경색의 시모 모시고 있음. 8년 전에는 딸이 캄보디아에서 봉사 중. 올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2인 대결 진출(650+200점 ⇨850점).

 

장옥자(64): 수필가. 4권의 수필집 간행. 이번이 4번째 도전. 10년간 우리말과 짝사랑 중. 861회(2021.5.) 우승. 올 6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3단계 도전(500+500점 ⇨1000)

 

□ ‘우겨’ 방송 20주년 기념 새 단장 후 2회 차 방송

 

지난 회에서 봤듯이 개인전으로 첫소리 문제 5개가가 1단계로 등장했고, 4인전인 2단계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낱말들이 10문제. 그리고 3단계는 1~2위 대결. 5회전으로 총 10문제.

 

달인 도전은 단계와 형식 모두 예전과 똑같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세부적으로 몇 가지 변화를 준 게 있었다. 출제어들이 전면에 보이지 않고 주제어들만 계속 보였다. 그리고 2인 대결에서는 문제의 점수를 미리 보여주어 선택자로 하여금 점수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회에서는 점수를 알 수 없어 복불복 식이었는데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개선이었다.

 

문해력과 관련된 문제(‘천기누설’)나 우리말 순화어(‘오마카세’와 “주방특선), 그리고 당백전과 관련된 우리말 유래어(‘땡전’) 문제 등은, 지난번에도 언급했듯, 매우 좋은 기획이었다.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두 사람의 남성 출연자들인 박훈, 박수범 씨들부터가 예사롭지 않았다. 육체미 선수로 헬스 트레이너를 해오던 박훈 씨는 최근 환경 공무직(예전의 ‘환경미화원’에 대한 새 명칭)으로 선발되었다고 하는데, 이 직종은 생각보다 경쟁률도 엄청 높고(거의 30대 1 수준), 선발 시험이 체력 테스트여서 웬만한 남성들은 합격하기 어렵다. 그만큼 처우도 좋은 편이다.

 

국악인 박수범 씨 역시 아는 사람은 그 이름을 알 정도로 알려진 유명 국악인이다. ‘범 내려 온다’라는 창작 국악으로 널리 알려진 <이날치> 멤버로 활약하다가 지금은 솔로로 활동하는 23년 차의 중견 국악인이다.

 

이들보다도 훨씬 더 값진 주목을 받아야 할 분들은 두 분의 60대 여성인 김경 장옥자 님이다.

 

올해 60이 된 김경 님은 8년 전인 596회(2015.12.)에 출연하셨다. 당시 상금을 받으면 딸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캄보디아로 일가족 여행을 하시겠다고 했다. 그 꿈을 이루지 못하셨지만. 그럼에도 60이 되었기에 다시 도전하게 되었다는 말씀에는 우리가 새겨들을 만한 여운이 담겨 있었다.

 

김경 님보다 4살이 위인 장옥자 님은 특히 집중적인 조명을 받아 마땅한 분이다.

 

옥자 님은 이번이 4회 차 출연이다. 513회(2014.4.28.)와 631회(2016/09/06) 등에 이은... 특히 861회(2021.5.)에서는 우승도 하셨는데 달인 도전 1단계에서 실족하고 마셨다. 무대에서 ‘곁을 주지 않는 우리말과의 짝사랑’이라고 표현했던 2회 차 출연 후에는 낙담이 깊어 재도전 의사를 잠시 접기도 하셨다.

 

특히 이번 도전에서는 시청자들이 모두 손에 땀을 쥐고 화면을 지켜보았을 듯하다. 천신만고 끝에 기사회생한 뒤 대역전극을 펼치고, 끝내 몇 달째 대하지도 못했던 달인 도전 3단계 문제의 문까지 여셨다. 그 힘은 탄탄한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에의 의존이었다 (이 부분은 내가 옥자 님을 개인적으로도 알고 지내 왔기에 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3회 차 출연 당시 내가 옥자 님에 대해 적은 글들을 소환하자면 이렇다.

 

​...옥자 님은 전형적인 외유내강파다. 그동안 네 권의 수필집을 상자(上梓. ‘상재’의 원말)했는데, 첫 작품집 제목이 <발가벗고 춤추마>일 정도로 힘세고 앙세고 그 안은 뜨겁다. (이 제목은 응원군 화면 속에 등장했던 아들의 학교 생활과 관련된 약속에서 했던 말에서 나왔는데, 그 약속의 결과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그 답은 이미 외유내강파에 담겨 있다. 하하하.) 참, 그 뒤를 이어 나온 <엿 사는 재미>와 함께 대하면 옥자 님의 아름다운 우리말 고유어 구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쉽게 알 수 있다.

 

한 가지 더. 옥자 님은 희소 난치병인 자가면역 이상 질환으로 오랫동안 고생해 왔다. 그래서 남편의 정년퇴임과 더불어 서울을 떠나 공기 맑은 춘천으로 이주했고, 그 뒤 상태가 호전되어 남편과 함께 바깥 나라들 구경을 널리 했고 그걸 멋진 기행문집으로 꾸려내는가 하면(해외여행을 자랑들은 해도 그걸 문집으로 엮어내어 정리하는 이들은 매우 드물다!), 그 뒤로도 또 한 권의 수필집을 간행했다. 여전히 그 책자 안에는 살려 쓸 멋진 우리말들이 촘촘히 박아 넣은 보석들처럼 자리하고 있다. 그만치 한길에 뜻을 두면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내재된 강골형으로, 전형적인 외유내강파다. 문학에 뜻을 둔 이후로 평생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각종 백일장 등에서 59개의 상장을 수집(?)해 오신 것이 그 좋은 증좌다...

 

이번에 온 가족이 장관 표창장/상장을 받았다고 하셨다. 그만치 탄탄하고 단단한 가족이기도 하다. 달인 상금을 받으면 그 절반을 남편에게 주겠다고 하실 정도로 부부 금슬도 찰떡금실이다. 화면에서는 그 상금 얘기와 관련한 남편의 표정이 강조되었지만, 사실 그런 말이 옥자 님에게서 나올 만할 것이 그분은 정년퇴임 때까지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올곧게 오직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 은행원 출신이다.

사진: 옥자 님의 남편 모습을 재미로 편집한 장면들

모든 가외 노력과 도전은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 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2인 대결에 오른 두 분을 빼고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 등에서 좀 미흡해 보였다.

 

1위로 2인 대결에 올라 석패하신 김경 님은 자신이 말씀하신 대로 우승자보다 공부량이 모자랐음을 자인하셨다. 하기야, 우승자의 공부량은 놀라울 정도이고, 무엇보다도 실제의 글쓰기 활동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수많은 고유어들은 그 말 뒤에 주석을 달아야 할 정도로 엄청 빼어나신 분이다.

 

준우승자도 심기일전하여 재도전한다면 훨씬 나은 열매를 거두시게 되리라 믿는다. 그때는 대진 운도 조금은 따르게 되기를 기원하고 싶다. 하기야 옥자 님도 예전 대결(513회)에서 하필 34대 달인에 오른 김윤희 님과 맞붙는 불운을 맛보시기도 했다. 당시 나는 두 분 모두를 개인적으로 알고 지낼 때라 어느 분을 응원해야 할지 난처했을 정도.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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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그렇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 출연 대기 상황

 

두 달을 건너뛴 뒤 11월에야 예심이 열렸다. 갈수록 응시자들이 줄어들고 있다. 11월 예심의 참가자는 총 14명이었고 합격자는 5인이었다.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966777422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날벼락/노다지/땡전/뒤가 든든하다/자연스럽다/천기누설/뉘엿뉘엿/헤매다/말잔치/갖은소리/암시/모퉁이/기고만장/꽃봉투.쪽봉투.종이봉투/굽이굽이/다디단/퍼레진...’ 등이 나왔다. 이번에도 처음 출제되는 말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순화어(‘오마카세’)와 문해력 관련 문제(‘천기누설’)들은 주목을 받을 만했다.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면 망할 수도 있다. (기출문제만 8번을 보았다는 ‘퀴즈 대한민국 영웅’ 출신이 3등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기출문제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출제 경향을 가늠할 수 있게 해주고, 아울러 자신의 공부 수준(양)을 알게 해준다.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 기출문제들 수준 정도로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는 기준도 된다. 하지만 그것들의 공부로 우리말 출연 준비가 끝난 건 결코 아니라는 걸 꼭 명심해야 한다. 겨우 첫걸음을 내디딘 것에 불과하다.

 

-비유어 관련

 

비유어 관련 출제는 여전하다. 이번에도 ‘날벼락/노다지/말잔치’ 등이 나왔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약방에 감초 격인 부사들의 바른 표기[표준어]와 뜻 구별 문제도 은근히 까다롭다. 신경 써서 챙겨둬야 할 대목. 이번에 천신만고 끝에 동점 대결에서 이겨 2인 대결에 진출한 후 대역전극을 펼친 옥자 님이 발판 삼은 것도 부사 ‘하염없이’였다.

 

내 사전 부록에 【부록2】 주목해도 좋은, 살려쓸 만한 멋진 부사들이란 제목으로 부사들을 따로 모아 두었다. 본래 이 사전의 으뜸 목적은 작가용이어서 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부사 부분을 집중적으로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짬 나는 대로 훑어들 두시길!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땡전/대푼’: 아주 적은 돈들

 

이 ‘땡전’의 유래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당백전 이야기가 유통된다.

 

고종 3년(1886년)에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짓기 위한 경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당백전(當百錢)이라는 돈을 만들어 유통시켰다. 말 그대로 당백전 하나가 엽전 백 개, 곧 1냥에 해당하는 큰 돈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화폐의 유통구조가 흔들리고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당백전의 '당’이 되게 발음돼 '땅돈’이 되었다가 다시 '땡전’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통설일 뿐 정설로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어원과 관련해서 명확한 전거가 있어야만 정설로 인정하는 한계가 여전해서다.

 

땡전[-錢][명] 아주 적은 돈.

대푼[명] 돈 한 푼이라는 뜻으로, 아주 적은 돈.

땡전[피천] 한 푼[닢] 없다≒쇠천[피천] 샐 닢도 없다. 피천 대[반] 푼(도) 없다. 물에 빠져도 주머니밖에 뜰 것이 없다• [속] 가진 돈이 한 푼도 없다는 말.

 

- ‘날벼락/00벼락/벼락00’: ‘벼락’의 관련어

 

◇‘벼락’의 관련어

벼락[명] ①공중의 전기와 땅 위의 물체에 흐르는 전기 사이에 방전 작용으로 일어나는 자연 현상. ②몹시 심하게 하는 꾸지람/나무람의 비유어. ③매우 빠름의 비유적 표현. [유]낙뢰, 불호령, 천벌

감벼락[명] 뜻밖에 만난 재난.

불호령[-號令][명] 몹시 심하게 하는 꾸지람. [유]나무람/날벼락/꾸지람

호령•[-號令][명] ①볼멘소리로 거만하게 하는 꾸지람. ②≒불호령

날벼락•≒생벼락[명] ①느닷없이 치는 벼락. ②뜻밖에 당하는 불행/재앙 따위

누운벼락[명] 아주 뜻밖에 갑자기 당하는 큰 불행의 비유.

산벼락[명] 죽지 않을 정도로 맞는 벼락이라는 뜻으로, 호되게 당하는 재난.

앉은벼락[명] 생각지 아니하게 갑자기 당하는 큰 불행의 비유.

벼락감투[명] 아무런 자격도 없는 사람이 갑작스레 얻은 벼슬의 놀림조 말.

벼락출세•[-出世][명] 미미하고 보잘것없던 사람이 갑자기 출세함. 또는 그런 출세.

벼락김치•≒급살김치/급살저[急煞菹][명] 무나 배추를 간장에 절여 당장 먹을 수 있도록 만든 김치.

벼락장•[-醬][명] 급히 익혀서 먹게 만든 고추장. 메주 무거리와 굵은 고춧가루를 버무려 물을 쳐서 2~3일 동안 띄웠다가 소금을 쳐서 먹음.

벼락골󰃔 축구에서, 갑작스럽게 넣어 득점하는 일. 그 득점.

벼락닫이[명] 위짝은 붙박이고 아래짝만 오르내려 여닫는 창문.

벼락대신[-大臣][명] ①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배겨 낼 만큼 성질이 야무지고 독한 사람. ②지나치게 똑똑하여 누구에게나 당돌하게 말대답을 하는 사람. ☞‘날벼락’ 참조.

천동대신[天動大神][명] 무서운 귀신의 하나. 천둥을 몰아온다고 함.

벼락덩이[명] 밭에서 김을 맬 때 호미로 크게 떠서 뒤집어엎은 흙덩이.

맹꽁이덩이[명] 김맬 때 호미로 떠서 (맹꽁이 모양으로) 덮은 흙덩이.

비켜덩이[명] 김을 맬 때 흙덩이를 옆으로 [비켜] 빼내는 일. 그 흙덩이.

아우거리[명] 김맬 때에 흙덩이를 푹푹 파 넘기는 일. [암기도우미]아우에게 밥 먹이듯.

수수미틀[명] 김맬 때 흙덩이를 떠서 들다가 (수수목대 꺾듯) 반을 꺾어 누이는 일.

제구멍박이[명] 김을 맬 때에 흙덩이를 떠서 도로 그 자리에 덮는 일.

벼락돈≒돈벼락•[명] 뜻하지 않게 갑작스레 많이 생긴 돈.

벼락바람[명] 갑자기 휘몰아치는 바람.

벼락방망이[명] 갑자기 얻어맞는 매. 갑자기 내리치는 호된 매.

벼락불•[명] ①벼락이 칠 때에 번득이는 불빛. ②몹시 사납고 엄한 명령의 비유.

따끔령•[명] 정신이 번쩍 들도록 따끔하게 내리는 명령.

불판령[명] 긴급한 명령.

모다기령[명] ①한꺼번에 쏟아져 밀리는 명령. ②뭇사람의 공격.

성금[명] ①말/일의 보람이나 효력. ②꼭 지켜야 할 명령.

벼락술≒소나기술[명] 보통 때에는 마시지 아니하다가 입에만 대면 한정 없이 많이 마시는 술.

벼락죽음[명] 뜻밖의 갑작스러운 죽음.

갑작죽음[명] ‘돌연사’를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벼락질[명] 매 따위가 공중으로 치솟았다가 목표물을 향하여 매우 빨리 내려가는 움직임.

벼락치기•[명] 임박하여 급히 서둘러 일을 하는 방식.

벼락틀•≒곰덫/덫틀[명] 산짐승을 잡으려고 설치하는 덫의 하나. 짐승이 걸리면 활대 위에 쌓아 둔 돌 더미가 갑자기 한꺼번에 무너지게 되어 있다.

벼락같이•[부] ①일어난 행동이 몹시 빠르게. ②소리가 크고 요란하게. ♣[주의] 번개같이(x)/번개 같이(o)

쏜살같이[부] ≒살같이. 쏜 화살과 같이 매우 빠르게.

 

[이하 생략]

 

- ‘기고만장/의기양양/기세등등...’:

 

기고만장•[氣高萬丈][명] ①펄펄 뛸 만큼 대단히 성이 남. ②일이 뜻대로 잘될 때, 우쭐하여 뽐내는 기세가 대단함. ☞‘천인만장’ 참조.

기염만장[氣焰萬丈][명] 기세가 대단히 높음.

호기만장[豪氣萬丈][명] 꺼드럭거리며 뽐내는 기세가 매우 높음.

기세등등[氣勢騰騰][부] 기세가 매우 높고 힘찬 모양.

의기양양[意氣揚揚][명] 뜻한 바를 이루어 만족한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 모양.

득의양양[得意揚揚][명] 뜻한 바를 이루어 우쭐거리며 뽐냄.

의기충천[意氣衝天][명] 의지와 기개가 하늘을 찌를 듯함. ↔의기소침/의기저상

 

□ 일반 맞춤법 쓰기 문제

 

'널빤지/겹겹이/누엿누엿/말짱히'가 나왔다. 평이한 편이었고, 출제된 말들 모두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었다.

 

‘겹겹이/말짱히’ 부사형 표기에서의 ‘-이/-히’ 구분 문제. 이곳에서 엄청 여러 번 다룬 것이기에 설명을 생략한다. 내 책자의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에서 아주 상세히 다뤄 놨다.

 

‘누엿누엿’은 아예 없는 말로 ‘뉘엿뉘엿’의 잘못이다. 내 책자의 관련 부분을 보인다.

 

◈해가 서산에 뉘엇뉘엇 넘어갈 무렵에: 뉘엿뉘엿의 잘못.

뉘엿뉘엿[부] ①해가 곧 지려고 산이나 지평선 너머로 조금씩 차츰 넘어가는 모양. ②속이 몹시 메스꺼워 자꾸 토할 듯한 상태.

 

‘널빤지’는 ‘널판지’의 바른 말인데, 이와 관련된 고급 문제로는 ‘판자데기/판자때기/판때기’ 등늬 구별 문제도 있다.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널판대기라고 겨우 이것뿐이니: 널판때기의 잘못. ⇐‘널판+때기’

좀 더 넓은 널판지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널빤지(혹은 널판자)의 잘못.

[설명] 이 말들은 아래의 낱말 설명에서 보듯, 모두 ‘널판[-板]’에서 비롯한 말인데도, ‘널판지’가 ‘널빤지’의 잘못으로 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널리 쓰이는 것을 표준어로 삼았기 때문이며, 의미소를 살려야 할 말이 아닌 것은 소리 나는 대로 (‘-때기’와 ‘-빤지’ 등)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기 때문. 즉, 표준어 규정 제26항은 한 가지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 몇 가지가 널리 쓰이며 표준어 규정에 맞으면, 그 모두를 표준어로 삼도록 규정하였는데, 이에 따라, ‘널판자/널판때기/널빤지’ 모두가 표준어로 된 것.

널판[-板][명] ①≒널빤지(판판하고 넓게 켠 나뭇조각). ②≒(널뛰기할 때에 쓰는 널빤지).

판때기[板-][명] (속) ‘널빤지’.

[주의] 상판때기[相-][명] ‘상판기(‘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의 잘못.

 

판대기 몇 장이라도 있어야 뭘 어떻게 해볼 텐데: 판때기의 잘못.

판자데기 몇 장만 구할 수 없을까: 판자때기의 잘못.

[설명] ‘-때기’는 비하의 뜻을 더하는 접사. ¶귀때기/볼때기/배때기; 이불때기/거적때기; 송판때기/판자때기; 표때기. ☜♣~떼기’, ‘~데기’와 ‘-때기’ 항목 참조.

판때기[板-][명] ‘널빤지’의 속칭.

판자때기[板子-][명] ‘판자’(板子)의 속칭.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

사진: 망설임 없이 선택한 것들이 모두 정답이었다.

 

세 문제 모두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것들이었다. 도전자가 1분1초의 망설임도 없이 즉답을 했고, 모두가 정답이었다. 그 덕분에 달인 지원권을 아껴둘 수 있었고, 띄어쓰기에서 무척 요긴하게 쓰였다.

 

출제된 세 문제 모두 내 책자의 관련 부분 전재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유유히 구비구비 흐르는 강물은: 굽이굽이의 잘못. ⇐‘굽’의 의미소 밝혀 적음.

[설명] 아무런 이유 없이 소리 나는 대로 잘못 표기한 경우임. 명사가 전화된 부사이거나 첩어 부사인 경우에는 의미 어원(‘굽’)을 살려 적어야 함. ¶일이/오이/삐이/곳곳이/낱낱이/집집이/몫몫이.

 

겹받침 뒤에서의 음운 표기 원칙

[예제] 그처럼 짧다란 걸로 뭘 하나: 짤따란의 잘못. ←짤따랗다[원]

붉으스름한[밝으레한] 해[얼굴]: 불그스름한[발그레한]의 잘못.

넓다란 곳에 가서 놀아라: 널따란의 잘못. ←널따랗다[원]

너무 달디단 건 이에 안 좋다: 다디단의 잘못 ←다디달다[원]

그건 너무 가느디가느다랗다: 가늘디가늘다의 잘못 ←가늘디가늘다[원]

[설명] ①‘ㅂ’받침 탈락: 겹받침 ‘ㄼ’에서 의미소의 흔적인 뒤의 받침이 발음되지 않을 때. <예>넓다{널따}→널찍하다; 얇다{얄따}→얄팍하다/얄찍하다; 짧다{짤따}→짤따랗다. 즉, 원형 어간 받침 -ㄼ-에서 -ㅂ-이 탈락하면서 그 다음의 격음/경음(ㅉ/ㅍ/ㄸ)과 연결되는 형식. 즉, 받침이 ‘ㄼ’일 때만 적용됨.

②음운 표기 일반 원칙: 겹받침에서 의미소의 흔적인 뒤의 받침이 발음될 때는 원형을 밝혀 적음. <예>굵다{국따}: 겹받침 -ㄺ-의 뒤인 -ㄱ-이 발음되므로, ‘굵다랗다’. <예>‘긁적거리다/긁죽대다/넓적하다/넓죽하다/늙수그레하다/얽죽얽죽하다’.

반대로, 의미와 거리가 먼 앞의 받침이 발음되면 소리 나는 대로 적음. <예>넓다{널따}/널따랗다/널찍하다; 말끔하다/말쑥하다/말짱하다; 발[불]그스름하다; 얄따랗다/얄팍하다; 짤따랗다/짤막하다. 그러므로, 정확한 발음 습관 중요함: 얇다{얄따}/짧다{짤따}. ☞♣'-다랗다'가 들어간 말 중 주의해야 할 것들 및 ♣원형을 밝혀 적는 것과 밝혀 적지 않는 것 항목 참조.

[중요] 이러한 어근 표기 변화는 어미와 연결될 때가 아니라, 접미사류와 결합할 때 생기는 현상임. <예> 넓은/널따랗다; 얇고/얄팍하다; 붉은/불그레하다.

③[고급] 다디달다(o); 머다랗다(o); 자디잘다(o)의 경우는 단음절 어근(‘달-/멀-/잘-’)이 그 다음에 ‘디-/다-’ 등과 결합하여 동일 계열의 발음이 되풀이될 때, -ㄹ-이 탈락된 연결형을 채택하여 새로운 원형을 만든 것. [주의] ‘가늘디가는’의 경우는 ‘가늘’의 의미소(어근)를 살리기 위하여 ‘가늘디가늘다’를 원형으로 유지한 것.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의 발음 겹받침 'ㄺ, ㄻ, ㄿ'의 발음 항목 참조.

 

◈날이 밝는지 창문이 희부윰해졌다: ‘희붐’의 잘못. ←희붐하다[원]. ‘희부윰-’은 없는 말.

눈앞이 갑자기 희부연해졌다: 희부예졌다의 잘못. ←희부예지다[원]

산 모습이 희뿌연한 게 안개가 짙은가 보다: 희뿌연의 잘못. ←희뿌옇다[원]

[참고] 차창이 갑자기 뿌얘졌다: 뿌예졌다의 잘못. ←뿌예지다[원].

[참고] 길이 안개로 싯뿌예졌다/시뿌얘졌다: 시뿌예졌다의 잘못.

비온 샛뽀얘진/새뽀예진 하늘: 비 온, 새뽀얘진의 잘못.

[설명] ①‘희부옇다(희끄무레하게 부옇다)’에 ‘-아/-어 지다’ 꼴이 붙으면 ‘희부예지다’가 되며 ‘희부연해지다’는 잘못. ‘희부연해지다’가 성립하려면 ‘희부연하다’가 있어야 하나, 없는 말. 한편, ‘희붐해지다’는 ‘희붐하다’가 있으므로 가능함. ②‘희부연하다’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희뿌연하다’도 없는 말로, ‘희뿌옇다’의 잘못. ‘희뿌옇다’는 ‘희뿌예/희뿌여니/희뿌옇소’ 등으로 활용.

[참고] ①표기에서의 모음조화: ‘말개지다/멀게지다, 뽀얘지다/뿌예지다, 파래지다/퍼레지다’ 등에서처럼 이러한 말들의 표기에서는 모음조화가 반영됨. ②‘싯뿌-/샛뽀-’는 이중 경음화로 ‘시뿌-/새뽀-’의 잘못. 소리 나는 대로 적음. ③‘비오다’는 없는 말. ‘비(가) 오다’의 잘못.

희붐하다≒붐하다[형] 날이 새려고 빛이 희미하게 돌아 약간 밝은 듯하다.

희부예지다[동] 희부옇게 되다.

새뽀얘지다[동] 빛깔이 산뜻하고 뽀얗게 되다.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도전 결과. 아껴두었던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여 '불평 없게'를 수정하여 무사 통과!

비교적 평이하게 보이는 문제였지만, 그래도 함정들은 도처에 있었다.

 

찾지 못한/잘나가는/기간 내에/불평 없게/후회 말고’ 등이 그 함정들이었다.

 

그중 ‘찾지 못한’의 띄어쓰기와 ‘잘나가다’가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고난도 문제.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경우에서의 ‘못 하다’는 띄어 적지만 ‘~지 못하다’의 꼴에서는 붙여 적는다는 걸 공부해 뒀어야만 도전자처럼 수정할 수 있었다. ‘잘나가다’ 역시 공부를 해둔 이만 한 낱말의 복합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기간 내에’ 역시 띄어쓰기의 원리.원칙 공부를 해 둔 이들만이 망설임 없이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 이와 유사한 고급 문제가 ‘부재중/휴가 중’과 같은 ‘00중/00 중’의 구분 문제다.

 

‘불평 없게/후회 말고’의 띄어쓰기는 이곳에서 여러 번 말한 것처럼, 그런 활용형 문제가 나오면 원형인 ‘불평 없다/후회 말다’를 떠올려 그런 말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옥자 님은 ‘불평 없게’에서 다행히 달인 지원권을 사용하며 무사히 함정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출제된 것들 중 중요사항 몇 가지만 내 책자의 해당 부분 전재로 설명을 대신한다.

 

◈[중요][고급] ‘못하다’의 띄어쓰기(1)

[예제] 그는 지금도 술을 전혀 못 해: 못해의 잘못. ←못하다[원]

그건 시간 맞춰 못하더라도 괜찮아: 못 하더라도의 잘못. ⇐‘못’은 부사.

시간 내에 하 못 하더라도 괜찮아: 못하더라도의 잘못. ⇐설명 참고.

결국 참다 못해 일어섰다: 참다못해의 잘못.←참다못하다[원]

안절부절하더군: 안절부절못하더군의 잘못. ⇐‘안절부절하다’는 잘못.

[설명] ①일반 원칙: ‘못’은 부정을 뜻하는 부사. ¶술을 못 마시다; 잠을 통 못 자다. ②‘못하다’로 붙여 쓰는 경우는 세 가지 : ㉮하나의 복합어로 굳어져 뜻이 변한 경우는 붙여 씀. ¶[동]술을[노래를] 못하다; 음식 맛이 예전보다 못하다. ¶[형]잡은 고기가 못해도 열 마리는 되겠지. 이때의 ‘못하다’는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는 뜻. ㉯보조용언으로서 ‘~지 못하다’의 꼴로 쓰일 때. ¶말을 잇지 못하다; 동창회에 가지 못했다; 편안하지 못하다; 아름답지 못하다‘. ㉰‘못하다’가 접사 기능으로 바뀐 다음의 다섯 말들은 항상 붙여 씀: ‘마지못하다/되지못하다/참다못하다/새수못하다(손을 대지 못하다)/안절부절못하다’. [주의] ‘하다못하다/듣다못하다’는 없는 말이지만 ‘하다못해/듣다못해’는 독립부사임.

 

여름 한 일이 겨우 이것뿐: 여름의 잘못. ⇐‘내’는 접사.

여름내내 한 일이 겨우 그것인가: 여름 내내의 잘못. ⇐‘내내’는 부사.

[설명] ‘내내’는 부사. ‘여름내’에서 ‘-내’는 ‘그 기간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뜻하는 접사로서 명사에 붙어 부사를 만듦. 그러므로 ‘여름 내내≒여름내’. ‘겨울 내내≒겨우내’. ‘가을 내내≒가으내’.

◈개정안의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 불투명: 회기 내의 잘못.

일주일내로 이 일을 마치도록: 일주일 내로의 잘못.

소방관의 화재 건물내 진입은 위험천만: 건물 내의 잘못.

우리 공장은 공업단지내에 있어: 공업단지 내의 잘못.

[설명] ‘여름내’와 같은 경우의 ‘-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부사를 만드는 접사지만, 예문에 쓰인 ‘내(內)’는 일정한 범위의 안을 뜻하는 의존명사. 파생명사를 만드는 접사가 아님! ‘내’ 앞에 ‘회기/일주일/건물/공업단지’등의 꾸밈말이 있음을 생각할 것.

 

♣ ‘잘-’이 붙어 한 낱말로 쓰이는 것들

[설명] ‘잘’은 기본적으로 부사로 쓰이는 말이지만, 예외적으로 몇몇 용언의 앞에 붙어 한 낱말로 쓰이기도 하며, 다음 낱말들이 아래의 뜻으로 쓰일 때 그러함: 잘하다/잘되다/잘살다/잘나다/잘생기다/잘나가다/잘빠지다.

잘하다[동] ①일반적인 의미들(옳고 바르게 하다/좋고 훌륭하게 하다/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버릇으로 자주 하다/음식 따위를 즐겨 먹다). ¶그러기에 평소 처신을 잘해야지; 누가 잘하고 잘못 했는지는 금방 알 일; 공부를/살림을/일을 잘하다; 영어/축구를 잘하다; 오해를 잘하다; 그녀는 웃기를 잘한다; 우리 집 식구들은 외식을 잘한다; 그는 술을 잘한다; 김 선생님께서는 약주도 잘하시네요. ②(반어적으로) 하는 짓이 못마땅하다는 뜻을 나타냄. ¶잘한다. 일을 이렇게 망쳐 놓다니; 흥, 잘하는 짓이다; 잘하고 자빠졌네. ③‘운이나 여건 따위가 좋으면’, ‘여차하면’의 뜻을 나타냄. ¶잘하면 올해도 풍년; 잘하면 네가 나를 치겠구나; 잘하면 ~이 나겠다. ④‘넉넉잡아서’,‘넉넉잡아야’, ‘고작’의 뜻 ¶이 정도면 잘해서 3,500원; 잘해야 열 사람 중 한두 사람쯤; 집구석이라고 찾아들면 잘해야 시래기죽 한 사발 얻어먹을 뿐. ⑤친절히 성의껏 대하다. ¶남에게 잘해야 자기도 대접을 받는다; 윗사람들에게 잘해서 출세하였다.

잘되다[동] ①일/현상/물건 따위가 썩 좋게 이루어지다. ②사람이 훌륭하게 되다. ③일정한 수준/정도에 이르다. ④(반어적으로) 결과가 좋지 아니하게 되다. ¶집안 꼴 잘돼 간다.

잘살다[동] 부유하게 살다. [유]떵떵대다/풍요하다/호의호식하다

잘나다[형] ①얼굴이 잘생기거나 예쁘다. ②똑똑하고 뛰어나다. ③(반어적으로) 변변치 못하거나 대수롭지 아니하다. [유]빼어나다/잘생기다/똑똑하다

잘생기다[형] ①사람의 얼굴/풍채가 훤하여 훌륭하다. ②물건의 모양이 미끈하여 보기에 좋다. [유]멋있다/훤칠하다/미끈하다

잘나가다[동] 사회적으로 계속 성공하다.

잘빠지다[형] 미끈하게 잘생기어 빼어나다.

 

◈이야기가 아주 잘 되었어: 잘되었어의 잘못. ←잘되다[원]

이건 민감해서 조그만 충격에도 파손이 잘돼: 잘 돼의 잘못. ⇐‘잘’은 부사.

[설명] ‘잘되다’와 부사로 ‘잘’이 쓰인 ‘잘 되다’의 구별 문제. 이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은 ‘안되다/잘하다/못쓰다’ 등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함. 아래 설명 참조.

잘되다[동] ①일/현상/물건 따위가 썩 좋게 이루어지다. ②사람이 훌륭하게 되다. ③일정한 수준/정도에 이르다. ④(반어적으로) 결과가 좋지 아니하게 되다. ¶올해는 농사가 아주 잘되었다; 그 사람 정말 잘된 일이야; 집안 꼴 잘돼 간다.

잘 되다: ‘잘’은 부사. ¶이 기계는 조그만 충격에도 파손이 잘 된다.

못살다[동] 가난하게 살다. 견디기 어렵게 하다. ¶못사는 형편에 웬 대형차?

못 살다 ¶5년밖에 못 살 운명이었구먼. ←‘못’은 부사.

 

[이하 생략]

 

□ 3단계 문제

 

사진: 옥자 님은 '외롭다'를 선택하셨다. 달인 도전 단계 이전에 너무 많이 힘을 쓰신 탓에 진이 빠지고 그 결과 두뇌에 과부하가 걸린 게 제일 컸다

한마디로 불운하셨다. 공부하시지 않은 말도 아니었는데... 더구나 아주 어렵게 2인 대결에 진출하고 2인 대결에서도 기사회생하실 정도로 달인 도전자가 되기까지 너무 애를 쓰신 바람에 진이 빠진 게 결정적이었다.

 

다음 도전에서는 하늘도 나서서 돕는 일이 생기기를 희원한다. 이번 도전에서는 초성 문제의 ‘계단’에서 막히면서 손쉬운 ‘아궁이’까지 놓치는 바람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초기에 150점을 전부 까먹은 게 사단이었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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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20여 년이 넘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초판을 그냥 늘려서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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