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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1015회(2024.9.23.) 문제 알짜 해설- 김민정(국어 강사) 달인 2단계 도전: 데인(x)/덴(o), 외꼴스럽다(x)/뇌꼴스럽다(o)

우리말 겨루기 문제 풀이

by 지구촌사람 2024. 9. 2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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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겨루기 1015회(2024.9.23.) 문제 알짜 해설

- 김민정(국어 강사) 달인 2단계 도전: 데인(x)/덴(o), 외꼴스럽다(x)/뇌꼴스럽다(o)

 

얼마 전부터 네이버의 원문을 '복+붙' 하면 배경과 글씨가 멋대로 아래처럼 바뀐다... 기가 찰 노릇. 

읽어들 보시기에 편한 원문은 이곳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594170827

우리말 겨루기 1015회(2024.9.23.) 문제 알짜 해설

- 김민정(국어 강사) 달인 2단계 도전: 데인(x)/덴(o), 외꼴스럽다(x)/뇌꼴스럽다(o)

 

♣ 띄어쓰기 공부와 우리말 달인에 오르는 쉬운 방법 : 띄어쓰기는 머릿속으로만 알아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합니다. 실제로 자신이 써 봐야 합니다. ‘백학(百學)이 불여일습(不如一習), 불여일용(不如一用)’입니다. 예를 들면 문자나 ‘카톡’을 할 때, 긴가민가하는 것이 있으면 맞춤법을 꼭 검색해 보세요. 그걸 습관화하면 됩니다! 게시문/공고문 등을 볼 때마다 바른 띄어쓰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은 글쓰기를 해보는 것입니다. 짧은 일기나 수필을 쓰면서, 그때마다 맞춤법/띄어쓰기를 자신이 몸수고로 확인하게 되면 확실해집니다(일기는 매일 써야 하기 때문에 두어 단락 이내가 좋습니다. 문제적 표기가 많아지면 검색+공부가 귀찮아져 포기하게 되기 때문). 실은 저 또한 모든 글쓰기에서 늘 그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항상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요체는 평소의 언어생활에서 부딪는 일상적인 것들을 챙겨 보는 일인데, 몸수고는 필수입니다. 띄어쓰기 공부는 머리로만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닙니다! 단, 반드시 맞춤법/띄어쓰기에 관한 기본 원리/규칙들을 1차 공부한 뒤에요. 낱개의 문제적 낱말들만 외우려 들면 중도에 쉬 포기하게 되고, 활용 문제(띄어쓰기와 표준 표기)에서 전혀 힘을 못 씁니다. 실제로 두어 달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여 원칙들을 공부하고 나면 그 뒤로는 편해집니다. 맞춤법/띄어쓰기 앞에서 우리말이 어렵다는 소리부터 습관적으로 앞세우는 사람들을 보면, 영문법 공부에는 몇 년을 투자하면서도 우리말 어법 공부에는 채 두 달도 투자하지 않은 이들이죠. 우리말 달인에 오른 이 중에는 띄어쓰기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친 사람이 두셋 있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습니다. 기본 원리/원칙을 익힌 후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의 띄어쓰기를 궁구하는 버릇을 들이면 그리됩니다. 지레 포기하지만 않으면 됩니다. - 溫草 생각

 

□ 무대를 빛낸 사람들

 

 
 

사진: 우승자 김민정 씨가 젊은 날의 극복기를 전하면서 젊은이들을 응원했다.

 
 
 
 

사진: 4인의 출연자들 면면

사진: 4인 겨루기 결과

 

사진: 2인 대결 시작(좌)과 결과(우)

김민정: 국어 강사(여의도 학원). 초창기 직장이 맞지 않아 언론사 퇴사 후 이력서를 150장 쓰기도 했음. 29살 때 통장에 단돈 700원뿐인 적도. 비행기 타 본 적 한 번도 없어서 겨루기 도전 직전 여권 발급 받음. 올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우승 및 달인 2단계 도전 (850+900점 ⇨1750점)

 

황지혜: 사업가. 맥주 애호가여서 현재 수제 맥주 양조장 운영 중. 전직 기자. 지게차 운전도 직접 하고 있음(초보). 올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4위(150점)

 

정민교: 경찰관. 서울 근무 중. 올 2월 예심 합격자. 공동 2위. 결과: 2인 대결 진출(300+0 ⇨300점)

 

장미희: 주부. 5공주 집의 막내. 올 4월 예심 합격자. 결과: 공동 2위(300점)

 

□ 출연자 속사화

 

- 도전하는 인생은 아름답다. 멋지다!

 

이 프로의 출연자들은 그 도전 자세만으로도 멋진 이들이다. 다른 이들과는 여러모로 다르다. 우리말 공부에 뜻을 두는 것만으로도 최소한 1인 2역을 해내는 당찬 사람들이다. 그리하여 시청자들로 하여금 뭔가를 조금이라도 배우거나 깨닫게 하는 그런 것들을 남긴다.

 

이 프로는 특히 국어 교사나 국어 관련 업무 종사자들이 도전을 꺼리는 프로다. 체면/위신 따위를 먼저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런 쓸데없는 체면치레 따위를 걷어찰 때 발전이 이뤄진다. 그런 점에서 이번의 국어 강사 민정 님의 도전을 큰 박수를 받고도 남을 만하다.

 

우승자 민정 님은 자신의 초창기 도전 시절을 회상하면서 저절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열심스럽게 살아온 이야기도 꺼냈다. 그러면서 요즘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젊은이들을 격려했다.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경험담을 얹어서.

 

그런데 달인 도전 직전의 눈물 흘리기가 달인 문제 풀이에 적지 않게 해악을 끼친 것으로도 보인다. 띄어쓰기 문제 풀이에서 도전자의 기본 실력과 어울리지 않는 ‘장가오고싶다하기에’와 같은 얼토당토않은 답을 내놓은 것이 그 좋은 예다.

 

지나친 감정 표현은 일순 뇌에 과도한 부하를 가하여 회로 작동에 지장이 온다. 그럴 때는 이 프로가 녹화로 진행되는 장점을 이용하여 엉뚱한 핑계(예: 화장실)를 대서라도 마음을 추스린 뒤에 무대에 서시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다음 도전에서는 기필코 달인 자리에 올라 꿈의 시카고행 비행기에 오르시기를 빈다. 농담을 얹자면 서울-시카고 비행기 여행은 거의 13시간에 이르는 중노동이기도 한데, 건강하신 몸매로 미루어 그 정도쯤은 너끈히 해내시리라 믿는다.

 

맥주 애주가로서 맥주에 꽂혀서 기자 생활을 접고 직접 수제 맥주 만들기에 나섰다는 지혜 님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교적 안정된 직장까지도 그만두고서 자신이 좋아하는 부문으로 뛰어든다는 건 여간만 한 결심과 배포가 없이는 남자들조차도 쉬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런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도전 정신은 시청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남는다. 그러한 도전 정신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의 삶에서 매우 값진 윤활제이자 소중한 동력원으로도 작용한다.

 

모든 가외 노력과 의미 있는 도전은 사실 바쁜 사람들이 해낸다. 한가로운 사람들은 계속 한가롭게 지낸다. 게으름은 열정 약화와 감소를 낳고, 미약한 열정은 나태를 낳는 악순환의 연속으로 이끈다.

 

‘조금도 도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위험한 일이다.’ 어린 시절 당한 성폭행으로 일찍 미혼녀가 되어 온갖 고생을 하고서도 끝내 성공 여성의 모범 격으로 떠오른 명 사회자 겸 인생 조언자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방송과 책 출간으로 억만장자가 된 그녀는 그 돈을 어려운 이들 돕기 쪽에 거의 모두를 쓰고 있고, 수많은 이들의 정신적인 멘토로 받들리고 있다.

 

실은 윈프리보다도 더 멋진 도전 관련 명언이 있다. 바로 정주영 회장의 ‘해 봤어?’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변명, 핑계, 예상 난관 등을 줄줄이 읊는 이들에게 정 회장이 들이댔던 말이다. ‘해 봤어? 해 보기는 했느냐고?’. ​

 

 

그런 정신이 모래사장 땅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첫 선박 수주를 하고, 그걸 근거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까지 얻어서 오늘날의 현대중공업(조선소)을 만들어냈다. 십만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는 자동차를 우리나라에서 자력으로 첫 작품(‘포니’)을 만들어냈고, 간척 사업 물막이 공사에서 폐선 공법이라는 전 세계 최초의 신출귀몰할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

 

참고로, 소요 부품 수에서 자동차는 10만 개, 항공기와 일반 선박은 20만 개, 그리고 다단 로켓/우주 왕복선/항공모함 등은 30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30만 개급에 도전 중이다.​

 

- 점수가 실력이다

 

그럼에도 점수가 실력이다!

 

이 프로에 도전하는 이들은 모두 달인을 꿈꾼다. 하지만 달인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세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충분한 공부량과 적합한 공부 자료의 선택, 그리고 올바른/효율적인 공부법의 발견이 그것이다.

 

이번 도전자들은 우승자를 빼고는 모두 이 부분들에서 미흡했던 게 읽혔다. 장미희 님과 공동 2위를 기록한 뒤 2인 대결 진출전까지 치러서 우승자와 맞붙었던 정민교 경찰관이 한 문제조차도 정답을 대지 못한 게 그 단적인 증좌다. 공부량과 공부 자료 면에서 한참 보완해야 한다는 걸 당사자도 뼈저리게 느꼈을 듯하다.

 

누차 말하지만, 적절한 공부 자료에 의지하고 않고는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서도 공부 효율은 떨어진다. 모든 도전자들의 도전 의식은 상찬감이지만, 달인 등극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얄팍한 책자를 대충 훑는다든가 기출문제에만 매달리는 것으로는 어림도 없다는 건 일반 시청자들도 안다. 의욕만으로 실력이 갖춰지는 건 아니다. 죽창으로 조총을 이길 순 없고, 초등 4학년생이 6학년 문제를 풀 수는 없다.

 

부사 문제가 빠지지 않는다. 사실 우리말의 화룡점정은 부사다. 부사를 잘 구사하면 맛깔나는, 반짝이는 말과 글이 된다. 내 책자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부록으로 살려써야 할 멋진 부사들을 따로 묶어둔 게 있다. 글쓰기에 관심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엮었다.

 

비유어 출제도 약방에 감초 격이다. 졸저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 흩어져 있는 비유어들의 일괄 정리 편의를 위해 이곳의 다른 게시판에 모아 둔 것도 있다. 게시판 이름 <우리말 공부 사랑방> 중 <비유어 모음> 항목. 사람을 뜻하는 비유어 외에는 음절수 기준으로 나누어 실어 두었으니, 짬짬이 훑어 두시면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단, 사람과 관련되는 비유어들은 3음절어 이하와 이상으로 나누어 따로 실었다. [예] 출제 빈도가 비교적 높은 편인 3음절어들은 이곳에 있다. 2음절어 ~ 4음절어들은 각각 그 아래와 위에 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0770803020

 

출제자가 품사나 한자어/순우리말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데도 그걸 무시하는 이들이 매번 적지 않다. 이번 회에서도 한자어라고 미리 일러준 말을 절반의 한자어로 답하여 감점을 자초한 이가 있었다. 성급히 누름단추 누르기에 골몰해서 감점을 자초하는 일도 그렇지만, 그런 기본적인 것들에서도 감점을 자초하는 일은 좀 그렇다.

 

- 옥에 티

 

늘 말하지만 우리말 공부를 하는 으뜸 목적은 우선 자신의 언어생활에서부터 바른 우리말을 사용하고자 함이다.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고 있는 것들을 배워서 자신의 언어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려는 생각과 노력이 기본적인 추력(推力)이 되어야 한다.

 

이번 방송에서 ‘땡겨 가지고’와 ‘했었어 가지고’와 같은 표현들이 그대로 방송 전파를 탔다. 답부터 말하자면 ‘당겨서’와 ‘했어서’가 바른 표현이다. ‘입맛이 당겨서’를 ‘입맛이 땡겨 가지고’로 표현해 보라. 기본적인 맞춤법에서, 그리고 올바른 어법에서 저절로 밀려나는 사람이 된다. 요즘 아무 데에나 ‘~해 가지고’ 등의 괴상한 구어 투를 남용하고 있는데, 그런 말버릇에 물들 필요가 있을까.

 

‘했었어’의 경우 이를 대과거 표현으로 사용했다고 할 수도 있으나 문맥상 굳이 대과거형으로 표현할 이유가 없었고, 대과거형을 사용한 경우라도 ‘했었어서’만으로도 족했다. 참고로 학교 문법에서는 대과거를 과거 시제에 포함하고 있으나, 국립국어원에서는 필요할 경우 대과거형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즉 문맥상 필요할 경우, ‘엄마는 집에 왔다’와 ‘엄마는 집에 왔었다’ 모두를 인용(認容)하고 있다. 예컨대 단순히 온 것을 말하고자 한다면 '왔다'로, 과거에는 왔었으나 지금은 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면 '왔었다'로 쓸 수 있다고 하고 있다.

 

- 기타

 

지난 회에 이어 이번 회에서도 앞서 여름방학 특집에서 필자가 언급한 사항들 일부가 반영되었다. 즉 공통 서술어 출제 방식과 낱말 뜻풀이에서 빈칸을 채우는 형식이 채택되고 있다. 제작진들의 발전적 노력과 전향적 자세 덕분이다.

 

- 달인에 오르기 위해 도움이 되는 공부법

 

권장할 만한 공부법은 내 블로그의 이곳에 적어두었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2681378128. https://blog.naver.com/jonychoi/221405063552

 

이 공부법들 역시 근본 줄기용으로 90% 정도만 취하고 나머지 10%는 자신만의 방식을 개발해서 보태야 한다. 특히 공부는 항상 효율/성과를 신경 써야 한다. 곁가지에 매달리다 보면 정리가 안 된다. 그러면 망한다. 아무리 공부량이 많아도. 잔가지는 골라내고, 곁가지는 무조건 잘라야 한다. 곁가지 매달리기는 소중하기 그지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달인을 꿈꾸면서 2년 이상 공부했음에도 실패하는 이들에게는 공부량과 공부 자료, 공부 방식과 태도 중 한 가지 이상에서 문제가 있다. 이것들 모두에서 문제가 없다면, 온종일 공부가 가능한 분은 1~1.5년, 하루 4시간 정도씩 공부 시간을 낼 수 있는 분은 2년 내에 달인에 오를 수 있다. 예전에 왕중왕 전에서 우승한 달인 한 분은 전일제(全日制)로 겨우 8달 정도만 공부하신 분이었다. 시간에 쪼들리는 사람의 하루는 25시간으로 늘어난다!

 

우리말 공부 3년을 넘기고도 그 자리에서 맴도는 이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 있다.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공부 자료에서부터 공부 방식과 태도를 전면 개비해야 한다. 야무지고 독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항상 공부 효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 목표량을 세우고 그걸 해내는 걸 몸에 익히는 게 좋다. 그러지 않고는 늘 그 자리다. 10년 전의 구태의연한 공부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10년 후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맴돈다.

 

특히 띄어쓰기 실력 연마는 맨 위와 아래에 매달았듯, 실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이용하여 실력 점검 겸 공부를 해나가는 게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제대로 된 공부 자료를 통해서 원리.원칙 공부는 반드시 해둬야 한다.

 

□ 출연 대기 상황

 

합격자/출연자 현황과 관련된 상세 내역은 다음 게시판 주소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jonychoi/223390216320

 

2. 문제 풀이 및 관련어 정리

 

□ 출제된 말 중 주목해야 할 것들

 

이번에 등장한 말들은 이렇다: (초)줄곧.홀로서기.상당수/(공)마음/(명)이삭줍기.생색.옛적.독대(獨對).안목.사람.꿈결/(부)장차(將次)/(용)실하다.턱없다.될성부르다.거두어들이다.지르다.주름잡다/(관)눈에 아른거리다/(맞)데다.툽툽하다.뇌꼴스럽다

 

공통어 문제로는 두 문제가 나왔다. 답은 ‘마음’과 ‘지르다’.

사진: 공통어 문제들

 

○ 돌아볼 말들 : 해당 낱말과 관련어 설명을 내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에서 전재한다. 뜻풀이 중 주기(朱記) 부분은 편집/추가분으로, 내 사전을 갖고 계신 분들은 手記로 보충하시기 바란다. 이곳 문제 풀이에서 1회 이상 다룬 것들은 朱記로 구분하지 않으니 대조 후 보충들 하시면 된다.

 

뜻풀이에서도 이번에 출제된 낱말에만 한정하지 말고 관련어들에 대해서도 꼭 훑어두시기 바란다.

 

[이 글을 처음 대하시는 분들에게 : 내 사전이나 이곳 문제 풀이에서 표제어 뒤에 (•) 표가 붙은 것들은 기출 낱말을 뜻하는 표지이다. ‘아하 이 정도의 말들이 출제되었구나(출제되는구나)’ 하고, 보시면 된다. 시중에 달랑 한 종류가 나도는 기출 문제집은 아주 오래 전, 초기에 출제된 것들만 담겨 있다. 요즘 내용들과는 엄청 거리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그처럼 기출문제집 출간이 어려운 것은 출간 시에는 원저작권자인 KBS에 저작권료를 우선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식 출간이 아닌 채 은밀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주요 낱말 되돌아보기]

 

- ‘옛적/오래전/예도옛적/예도옛날...’:

 

오래전•[-前][명] 상당한 시간이 지나간 과거.

예도옛날[명] 아주 오래전 옛날.

예도옛적[명] 아주 오래전 옛적.

옛적[명] ①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오래전 때. ②세태나 물정이 아주 다른 때.

고참[古參][명] 오래전부터 한 직위나 직장 따위에 머물러 있는 사람. ‘선임(先任)/선임 자/선참(先站)/선참자’로 순화.

관행[慣行][명] 오래전부터 해 오는 대로 함. 관례에 따라서 함.

바닥쇠[명] ②그 지방에 오래전부터 사는 사람의 낮잡음 말.

숙병[宿病][명] 오래전부터 앓고 있는 병.

지병[持病][명] 오랫동안 잘 낫지 아니하는 병. [유]숙병/고질/숙환

숙약[宿約][명] 오래전에 한 약속.

숙업[宿業][명] ①오래전부터 이루고자 했던 사업. ②지난 세상에서 지은 여러 가지 선악의 업.

숙원[宿願][명] 오래전부터 품어 온 염원이나 소망.

숙적[宿敵][명] ①오래전부터의 원수.②여러 해 전부터의 적수(敵手).

십년지기[十年知己][명] 오래전부터 친히 사귀어 잘 아는 사람.

- ‘생색/생면/헛생색/생색용...’:

 

생색•[生色][명] ①다른 사람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거나 자랑할 수 있는 체면. ②활기 있는 기색.

헛생색[-生色][명] 해 준 일도 없이 부리는 생색.

생면[生面][명] ①처음으로 대함. 그런 얼굴. ②생색을 냄. ③산 모습.

생면하다[生面-][동] ①처음으로 대하다. ②생색을 내다.

빛없다[형] ①생색이나 면목이 없다. ②보람이 없다. ¶~[부]

-‘장차/차차/장래...’: ‘장차/차차’는 부사. ‘장래’는 명사

 

장차[將次][부] 앞으로의 뜻으로, 미래의 어느 때를 나타내는 말.

차차[次次][부] ①어떤 사물의 상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하는 모양. ②서두르지 않고 뒤에 천천히.

장래[將來][명] ①다가올 앞날. ②앞으로의 가능성/전망. ③앞으로 닥쳐옴.

뒷날[명] 시간이 지나 뒤에 올 날.

 

 

-마음00/00마음...’: ‘마음’이 들어간 말들

 

마음[명] ①사람이 본래부터 지닌 성격/품성. ¶마음 좋은 사람. ②사람이 다른 사람/사물에 대하여 감정/의지/생각 따위를 느끼거나 일으키는 작용/태도. ¶멀리 있어 마음으로만 축하한다. ③사람의 생각/감정/기억 따위가 생기거나 자리 잡는 공간/위치. ¶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 ④사람이 어떤 일에 대하여 가지는 관심. ¶마음을 떠보다. ⑤사람이 사물의 옳고 그름이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심리/심성의 바탕.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결혼해라. ⑥이성/타인에 대한 사랑/호의(好意)의 감정. ¶저 사람에게 마음이 있는 모양이로구나. ⑦사람이 어떤 일을 생각하는 힘. ¶마음을 집중해서 공부해라.

큰마음[명] 크고 넓게 생각하는 마음씨.

속마음[명]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실제의 마음.

한마음•[명] ①하나로 합친 마음. ②변함없는 마음. ③<佛> 모든 사물은 마음이 모여 이루어진 덩어리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 [유]동심/한맘 ↔ 두마음

두마음•[명] 한 사람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마음. [유]이심/이지

참마음[명] ①거짓 없는 진실한 마음. ②속에 품고 있는 진짜 마음. [유]속마음/저의/진심

본마음[本-][명] ①본디부터 변함없이 그대로 가지고 있는 마음. ②꾸밈/거짓이 없는 참마음. [유]본뜻/의도/진심

딴마음•[명] ①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다른 것을 생각하는 마음. ②처음에 마음먹은 것과 어긋나거나 배반하는 마음. [유]딴생각/타념/타의

뜬마음[명] 헛되거나 들뜬 마음.

군마음[명] 쓸데없는 생각을 품은 마음.

겉마음[명] 겉으로만 드러나는 진실하지 않은 마음. ↔속마음

뒷마음[명] 어떤 일이 끝난 뒤에 가지게 되는 마음/생각.

마음보•[명] 마음을 쓰는 속 바탕. [유]마음새/마음씨/마음자리

마음눈•[명] ≒심안•[心眼]. 사물을 살펴 분별하는 능력. 또는 그런 작용. [유]식견/심안/안목

마음탓[명] <心> 어떤 병/증상 따위가 정신적ㆍ심리적 원인으로 생기는 성질. [유]심인성/정신탓

마음새[명] ≒마음성[-性]. 마음을 쓰는 성질. [유]마음보/마음씨/심보

마음결[명] 마음의 바탕. [유]마음/마음씨/심정

마음가짐[명] ≒맘가짐. 마음의 자세.

마음고생•[-苦生][명] ≒맘고생. 마음속으로 겪는 고생.

마음자리•[명] ≒맘자리/심지[心地]. 마음의 본바탕.

마음공부•[-工夫][명] 정신적으로 수양을 쌓는 일.

마음먹다•[동]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을 하다. 준말은 ‘맘먹다’

마음잡다[동] 마음을 바로 가지거나 새롭게 결심하다.

 

□ 일반 맞춤법 문제

 

이번에는 출제되지 않았다. 대신 ‘은파(銀波)’의 뜻풀이에 들어갈 두 낱말을 적는 재미있는 문제가 나왔다. 정답 '달빛'과 '물결'을 적은 이는 한 사람도 없었다.

 

 

3. 달인 도전 문제

 

□ 1단계 맞춤법 문제

 

 

사진: 출제어들과 결과

요즘 1단계 맞춤법 문제를 통과하지 못하는 우승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도전자는 달인 도전권 덕택에 서둘러 고른 오답 ‘덴/데인(x)’을 고를 수 있었는데, 이중피동의 문제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찍어서 고른 답의 정답 여부를 확인하면서 거둔 소득.

 

세 문제 중 두 문제(‘툽툽하다/뇌꼴스럽다’)가 순전히 어휘력 관련 문제였는데 매우 까다로운 고난도의 말들이었다. 늘 말하듯 맞춤법에서 가장 든든한 지원군은 어휘력의 뒷받침이다. 갈수록 1단계에 출제되는 어휘들의 난도가 높아져 간다!

 

특히 아래에서 보듯 국물의 묽기와 관련해서는 ‘톱톱하다<툽툽하다’의 관계이기 때문에 두 말 모두 맞는 말이지만(그래서 헷갈릴 수도 있다. 낱말 뜻을 정확히 모르면), 멋이 없고 투박하다는 의미로는 ‘툽툽하다’만 쓰인다.

 

이 두 낱말들에 관해서 나의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의 해당 부분을 전재하는 것으로 상세 설명을 대신한다. ‘뇌꼴스럽다’는 ‘눈꼴사납다’와 비슷한 말인데, 내 사전에서 고난도 낱말이나 주의해야 할 표기를 뜻하는 밑줄 처리를 했던 말이기도 하다.

 

투깔스럽다•[형] 일/물건 따위의 모양새가 투박스럽고 거친 데가 있다.

툭지다[동] 굵어지거나 두꺼워지다.

툭박지다[형] 툭툭하고 질박하다.

툽툽하다[형] 생김새가 멋이 없고 투박하다.

바특하다[형] ①두 대상/물체 사이가 조금 가깝다. ¶목이 바특한 강아지. ②시간/길이가 조금 짧다. ¶남은 시간이 너무 바특하다. ③국물이 조금 적어 묽지 아니하다.

톱톱하다<툽툽하다[형] 국물이 묽지 아니하고 바특하다.

톡톡하다<툭툭하다[형] ①피륙 따위가 단단한 올로 고르고 촘촘하게 짜여 조금 두껍다. ②옷에 솜을 많이 넣어 조금 두껍다. ③국물이 바특하여 묽지 아니하다.

 

뇌꼴스럽다[형] 보기에 아니꼽고 얄미우며 못마땅한 데가 있다. ¶안에 제대로 든 것도 없이 함부로 나대는 여인들은 몹시 뇌꼴스럽다.

눈꼴시다[형] 하는 짓이 거슬리어 보기에 아니꼽다. [유]같잖다/꼴같잖다/눈꼴사납다

눈꼴사납다[형] 보기에 아니꼬워 비위에 거슬리게 밉다.

얄밉다• [형] 말/행동이 약빠르고 밉다.

 

이중피동 관련 문제인 ‘덴/데인’에서는 도전자가 유사 사례까지 정확히 들었다. 즉 이때의 ‘데다’는 ‘불이나 뜨거운 기운으로 말미암아 살이 상하다. 또는 그렇게 하다.’를 뜻하는 자동사이므로 피동 접미사 -이-를 불필요하게 덧붙이면 잘못이다.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에서 다룬 이중 피동 부분을 아래에 전재한다. 흔히 무의식적으로 잘못 쓰기 쉬운 것들이니 주의들 하시기 바란다.

 

◈♣겹피동(이중 피동)으로 쓰지 않아도 될 데서 흔히 잘못 쓰는 표현들

[예제] 내쳐진 여인보다 잊혀진 여인이 더 불쌍하다: 잊힌의 잘못.

한 번 잘못 엮여지면 신세 망칠 수도 있지: 엮이면의 잘못.

그렇게 생각되어질 수도 있지요: 생각될의 잘못.

[설명] 피동사 ‘잊히다’에 또 다른 피동형 ‘-어지다’가 보태져 ‘잊혀지다’를 만든 것처럼 잘못된 이중피동 사례: 잊혀지다(x)/잊히다(o); 얽혀지다(x)/얽히다(o); 엮여지다(x)/엮이다(o); 읽혀지다(x)/읽히다(o); 불리어지다(x)/불리다(o); 생각되어지다(x)/생각되다(o); 극복되어지다(x)/극복되다(o). ☞상세한 사항은 ♣이중 피동의 잘못된 쓰임들 항목 참조.

[예외] ‘-어지다’가 쓰인 경우지만, 알려지다/밝혀지다’ 등의 낱말은 예외임.

 

◈♣이중 피동의 잘못된 쓰임들

[예제] 죽은 여인보다 더 불쌍한 여인은 잊혀진 여인이다: 잊힌의 잘못.

잊혀지지 않는 그대 모습이: 잊히지의 잘못.

[설명] 이중 피동형의 전형적인 사례: ‘잊다’의 피동 →‘잊히다’. 고로 ‘잊혀진’은 ‘잊히어진’이므로 불필요한 ‘지’를 덧댄 이중 피동으로 ‘잊힌’이 옳은 표현.

[유사] °마무리가 잘 되어진 일 →잘 [되어지다(x)/되다(o)]

°단단하게 감겨진 실꾸리 →감긴[감겨지다(x)/감기다(o)]

°망각 속에 묻혀져 사라진 유물들 →묻혀[묻혀지다(x)/묻히다(o)]

°유용하게 쓰여지고 있지 →쓰이고[쓰여지다(x)/쓰이다(o)]

°잘 먹혀지고 있어 →먹히고[먹혀지다(x)/먹히다(o)]

°엄마 품에 안겨진 아이 →안긴[안겨지다(x)/안기다(o)]

°완전히 바뀌어진 거리 풍경 →바뀐[바뀌어지다(x)/바뀌다(o)]

°갈가리 찢겨지는 듯한 가슴 →찢기는[찢겨지다(x)/찢기다(o)]

°지금은 다시 통영으로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불리고[불리워지다(x)/불리다(o)]

°불티나게 읽혀지고 있는 책들이라고 해봐야 →읽히고[읽혀지다(x)/읽히다(o)]

°손에 잡혀지는 대로 꺼내고 보니 →잡히는[잡혀지다(x)/잡히다(o)]

°화면에 보여지는 것들은 모두가 정겹고 →보이는[보여지다(x)/보이다(o)]

[예외] ①위 낱말들에 보이는 ‘-어 지’ 꼴은 피동사에 불필요하게 덧댄 이중 피동의 예. 그러나, ‘알려지다/밝혀지다’ 등의 낱말은 예외. [알+(리)어지다/밝+(히)어지다]로서 이중 피동이 아니며, 각각 ‘알리다/밝히다’에 ‘-어지다’라는 피동형 어미가 연결된 형태임. ¶이미 알려진 바대로; 밝혀진 바에 의하면. ②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것들로는 ‘내려지다/버려지다/흐려지다/또려지다(흐릿하지 않고 분명하다)/가려지다/꺼려지다/느려지다’와 ‘젖혀지다/잦혀지다’ 따위가 있음.

 

[참고] 이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은 영어식의 피동형 남용도 폐해가 큼. 화자(話者)의 자신감 결여로 비치고 글의 힘도 모자라며 주체와 뜻이 불분명해지는 단점이 있고 때로는 어법에도 어긋나므로(관용구나 지배동사 위배 등), 꼭 필요할 때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음.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추진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표현이 적절함.

°큰 사업에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선택을 해야 한다. ⇐신뢰도를 높이고 능동적 태도를 확실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능동형으로.

°평가 결과 60%가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나타났다. ⇐조사되는 것은 조사의 대상이지 조사 결과가 아니므로.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 물의가[말썽이] 빚어진 바 있다. →물의를[말썽을] 빚은 바 있다. ⇐‘물의를[말썽을] 빚다/물의를[말썽을] 일으키다’는 자연스럽지만 그 피동형은 몹시 어색한 표현.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고 우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게 될 것이다 →각각 ‘불러일으키고, 끌어올릴 수 있다’가 더 적절함. ⇐자기 주장이 좀 더 분명해짐.

°지금은 대부분 민간에 의해 위탁 경영되고 있다 민간이 위탁 경영하고 있다. 가 나음. ⇐‘~에 의해 ~되다’는 영어식 피동문의 직역 꼴. ‘~에 의해’를 굳이 쓸 필요가 없음.

°입상자에게는 해외 어학 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기회를 준다. ⇐‘주어지다’ 대신 ‘주다’로 충분.

 

□ 2단계 띄어쓰기 문제

 

사진: 출제 지문과 도전자의 선택 결과

출제 수준이 녹록잖았다. 더구나 민정 씨는 앞서 적었듯이, 달인 문제 도전 전 과도하게 감정 분출을 해서 뇌의 사고 회로가 적잖게 뒤엉켜 있기도 했다. 그런 상황인지라 아주 차분하게 생각하지 않으면 뭣에 씐 듯이 그냥 지나치기 마련인 ‘김씨/김 씨’의 문제에서는 당연히(?) 실수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도전자는 문제 풀이를 하면서 뒤엉킨 두뇌 회로 문제로 엄청 고생한 듯하고(풀이 중 ‘이웃 마을’ 앞에서 장시간 멈칫), 나중에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시간에 쫓겨 마무리를 서두른 듯했다.

 

난도별로 나누자면 ‘김 씨 ←어제저녁 ←이웃 마을 ←장가오고 싶다 하기에 ←눈여겨보다’쯤이 되지 않을까 모르겠다. 참고로 ‘어제저녁’은 기출문제이고 ‘눈여겨보다’ 또한 유사 기출문제다.

 

상세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의 해당 부분 전재로 대신한다.

 

- 김씨/김 씨: 문맥에 따라서 이 두 가지 표기, 모두 가능하다.

 

김희수하고 박가하고는 어떤 사이야?: 김희수 씨의 잘못. ⟵‘씨’는 의존명사

[주의] 그 사람의 본관은 김해 김 씨야: 김해 김씨의 잘못. ⟵‘씨’는 접사

[설명] ①의존명사 ‘씨’: 성년이 된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이를 때. 이의 높임말은 ‘님’. ¶김희수 씨; 김 씨에게 부탁해. 문재인 씨가 왔습니다; 문재인 님께서 참석해 주셨습니다. ②접사 ‘-씨’: 단순한 성씨 표기일 때. ‘그 성씨 자체’ 또는 ‘그 성씨를 가진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서, ‘-가(哥)’와 같음. ¶김가나 김씨나 똑같아; 김씨/이씨/박씨들이 흔하지; 김가/이가 둘 중 하나; 김해 김씨/경주 최씨. ☜[주의]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를 때는 의존명사이므로 띄어 씀. ¶이번 일은 김 씨에게 부탁하자; 문재인 씨가 대통령이 되었다. ③대명사 격으로도 쓸 수 있음. ¶씨는 이 나라 최고의 작곡가였다.

 

-어제 저녁/어제저녁: ‘어제저녁’의 준말이 ‘엊저녁’. ‘엊-’의 준말에서 조심해야 할 것으로 ‘엊그제’가 있음. 어제와 그제를 이르는 말이 아님.

 

◈[고급]어제와 그제, 그러니까 엊그제 그가 다녀갔어: 잘못. ←‘엊그제’는 ‘바로 며칠 전’을 이름.

[설명] ‘엊그제’는 ‘엊그저’의 준말임. 즉, ‘엊그제’는 ‘어제(와) 그제’라는 뜻이 아니라, ‘며칠 지나기는 했는데 정확하게 언제라고 할 수 없는’ 경우에 쓰이는 ‘엊그저’의 준말. ‘며칠 지나기는 했는데 정확하게 며칠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2~3일 전 혹은 바로 며칠 전의 밤’이라는 뜻의 ‘지난밤’에서 쓰이는 ‘저지난-’과 뜻이 유사함.

[주의] 그러나, 일반적으로 ‘저지난-’은 ‘지지난(지난번의 바로 그 전)’의 잘못이므로 사용 시 주의해야 함. ‘이삼일 전 혹은 엊그제의 밤’의 의미로만 ‘저지난밤’을 예외적으로 인정할 뿐이며, ‘저지난달/저지난해’ 등도 마찬가지임. 즉, ‘지난달/지난해의 바로 전달/전해’를 명확하게 가리킬 때는 ‘지지난달/지지난해’를 써야 함. [표준어 규정 제17항: ‘지지난밤’의 의미로 ‘저지난밤’을 쓰는 경우가 있으나 ‘지지난밤’만 표준어로 삼는다. 다만 ‘이삼 일 전의 밤’의 의미로 ‘저지난밤’은 표준어로 인정한다.]

엊그제[명] ‘엊그저께(바로 며칠 전)’의 준말. [부] ‘엊그저께(바로 며칠 전에)’의 준말.

저지난밤[명] ①이삼 일 전의 밤. 또는 엊그제(=바로 며칠 전)의 밤. ②‘지지난밤(그저께의 밤)’의 잘못.

지지난밤[명] 그저께의 밤. ¶지지난달/지지난해.

 

-이웃마을/이웃 마을: ‘이웃’이 들어간 복합어로 흔히 쓰이는 것은 ‘이웃집/이웃사촌’뿐이고, 수학 용어로 ‘이웃면(-面)’이 있다.

 

이웃 집에 떡 나누기: 이웃집의 잘못. 한 낱말의 복합어.

먼 친척보다는 이웃 사촌이 더 낫다: 이웃사촌의 잘못. 복합어

이웃마을[이웃면]의 장씨 집성촌: 이웃 마을[이웃 면]의 잘못. 두 낱말

[주의] 같은 평면에 놓여 있으면 이웃 면이 아니다: 이웃면의 잘못. 수학 용어

[설명] ①‘이웃집’은 ‘가까이 있거나 접하여 있는 집’, ‘이웃사촌’은 ‘서로 이웃에 살면서 정이 들어 사촌 형제나 다를 바 없이 가까운 이웃’을 뜻하는 데서 보듯, 글자 그대로의 뜻이 아니므로, 한 낱말의 복합어. ②수학 용어로서의 ‘이웃면(-面)’은 한 낱말의 복합어임.

이웃면[-面][명] <數> 한 변을 공유하고 같은 평면에 놓여 있지 않은 두 평면.

 

-장가오고싶다하기에/장가오고싶다 하기에/장가오고 싶다 하기에: ‘장가오고싶다’는 없는 말. 여기서 ‘싶다’는 보조용언이기는 하지만 모든 보조용언은 원칙적으로 띄어 써야 하고 예외적으로 붙여 쓰기가 허용되는 경우에도 활용형은 ‘-아/-어’일 때뿐이다. 더구나 ‘고 싶다’는 구 구성으로 묶여 있어서 어떤 경우에도 앞말과 띄어 적어야 한다.

 

◈아, 보고싶어라. 꼭 먹고싶다: 보고 싶어라, 먹고 싶다의 잘못.

[설명] ‘싶다’는 보조형용사지만 ‘-고 싶다’의 구성으로 쓰임. 따라서 붙여 적을 수 없음. 이와 같이 ‘싶다’가 구성으로 쓰이는 예로는 ‘-을(ㄹ)까 싶다/‘-으면 싶다/-이었으면 싶다’ 등도 있음. 즉, ‘싶다’는 붙여 쓰기가 허용되지 않는 특수 보조용언이라고 기억해 둘 필요가 있음. ¶보고 싶다; 꿈인가 싶다; 마지막 기회다 싶어서; 누가 볼까 싶어서; 일찍 잤으면 싶다; 머리도 아픈데 그냥 집에 갈까 싶다.

 

□ 마치면서

 

- 공부 방법: 참 실력은 공부 방식과 태도에서 나고 자란다. 그 기본 출발이 공부량과 제대로 된 공부 자료의 확보임은 물론이다. 잘못된 기본서 선택은 공부 전체를 헛고생으로 이끌기도 한다. 공부 과정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두리번거리지 않고 잡생각이나 곁가지(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 들기도 이에 해당) 따위에 시간낭비하는 일 없이 100%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출연 횟수 쌓기로 끝난다.

 

- 마지막 정리/마무리: 이 프로에 도전하시는 분들 중 내 책자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을 갖고 계신 분들은 마지막 정리 단계에서 부록으로 편제한 ‘맞춤법 규정’ 관련 부분을 꼭 일독하시기 바란다. 해당 낱말 거의 전부를 예시한 해설판까지 빠뜨리지 않고 훑기를 적극 권장한다. 전체적인 체계가 잡히면서 해당 낱말들에 쌓인 먼지떨이 효과가 놀랍다.

 

- 언어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 학교 문법 시간에 대한 국어학 용어는 공부 당시의 중요성이 낮아서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또한 학생 시절의 시기에 따라서 일부 문법 용어나 역할에 대한 해설도 변한 게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내 책자의 부록에 ‘맞춤법 공부에 도움이 되는 문법 용어 몇 가지’ 난을 만들어 해설해 두었다. 공부 전에 그것부터 읽어두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 수준으로 익힐 필요는 없지만, 어법의 원리/원칙과 관련된 설명 등을 이해할 때 크게 도움이 된다. 쉬운 예로 접사가 뭔지를 모르면 접두사와 접미사가 왜 그 위치에 붙어 한 낱말을 만드는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을 익히려면 무리하게 욱여넣기 식의 공부를 하게 된다.

 

- 띄어쓰기: 띄어쓰기 실력은 하루아침에 늘지 않는다. 이 글의 대문간에 적어 놓은 대로, 반드시 자신의 언어생활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통해 실전 훈련을 쌓는 길이 지름길이다. 물론 그 전에 기본적인 원리/원칙 공부를 해둬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이메일을 자주 쓰는 것. ‘카톡’에 이것저것 여러 가지를 길게 적는 대신에 그걸 이메일로 작성해서 보내는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바쁘고 시간도 없는데 언제 그걸 하느냐고 하는 이들, 있다. 카톡에 매달려 보내는 시간들을 모아 보면 몇십 분 되는 경우, 드물지 않다. 그런 때는 집이나 사무실로 가서 이메일로 자세히 보내겠다고 하면 된다. 요즘 세상에 누가 이메일을 쓰느냐고 되묻는다면, 그는 달인 도전 자체를 포기하는 게 좋다. 그 정도의 정성과 노력쯤은 최소한의 요건이니까. 태도와 습관이 인생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 어떤 일에서고 성공하는 이들은 모두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태도는 야무지기 짝이 없다.

 

끝으로, 공부 시간 부족에 쪼들리는 사람처럼 집중도가 높은 이들이 없다. 일분일초가 귀중한 이들이 공부 겨루기에서 항상 우듬지가 된다. 오늘도 그처럼 성실하고 겸손하게 방방곡곡에서 우리말 공부에 매진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그 대열에 합류하실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더불어 행운이 함께하게 되시길 빈다. 그리하여 영광의 달인 월계관을 꼭 얹게 되시길 축원한다. 속이 꽉 찬 성실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더라도. 출제 형식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끝]

 

[다시보기] 이곳에서 볼 수 있다: https://program.kbs.co.kr/1tv/culture/woorimal/pc/list.html?smenu=c2cc5a

 

-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溫草 최종희(24 Sep. 2024)

<달인의 띄어쓰기.맞춤법> 2021년 개정판. 새로 나왔습니다!

국내 유일!

- 띄어쓰기까지 다룬 유일한 맞춤법 책자. 최대의 문제어 수록(15000 낱말 이상)

- 2009년 이후 매년 발표되는 국립국어원 수정 자료를 반영한 유일한 책자. 한 번 출간 후 요지부동인 것들과 달리 5차에 걸쳐 개정.보완.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 것처럼 그새 엄청난 변화가 있었음에도 기존 발간 책자들의 99.99%가 잘못된 정보들을 그대로 담고 있음.

- <우리말 겨루기>에서 출제되는 맞춤법.띄어쓰기 문제 유형의 90% 이상이 이 책 내용으로 해설됨.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2015 개정판

- 국내 유일한 검색 및 읽기용 사전. 관련어와 유의어 정리에 빼어난,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작가용 사전. 일례로 소(牛)의 항목을 보면, 소의 종류, 소고기 부위 명칭, 각종 장구(裝具) 등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모아져 있어 한꺼번에 익힐 수 있다. 매, 연(鳶), 물때... 등에서도 마찬가지. '일인자[一人者]' 항목 등에서는 비슷한 뜻을 지닌 말 20여 개를 한꺼번에 대할 수 있는 식이다.

- 국내 유일! 우리나라의 중대형 종이 국어사전 중 유일하게 2000년대 이후의 <표준국어대사전> 수정 내용을 반영한 사전. 2015년 3/4분기까지의 변경 내용이 담겨 있다. 300여 어휘가 이에 해당된다.

2015년 현재 국립도서관에 마지막으로 납본된 중대형 국어사전. 여타 사전들은 개정판이 아니라 단순히 증쇄(늘려 찍어내기)만 한 것들임. 안타깝게도, 대형 출판사들의 국어사전 편찬 팀들은 30여 년 전 모두 해체되었음. 현재 유통되는 것들은 모두 20~30년 전에 간행된 것들을 그냥 찍어 낸 중쇄판들로서, <표준국어대사전>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되는 사전은 하나도 없음.

이 사전은 전자책으로도 구매가 가능한데, 일장일단이 있음. 공부 효율을 높이려면 종이책으로 해야 하지만, 휴대용으로는 불편하여 자투리 시간에 수시로 공부하기에는 부적합. 전자책은 그럴 때 편리하고, 값도 훨씬 싼 편임.

<열공 우리말> 2017

재미있게 슬슬 읽으면서, 12000여 개의 낱말을 쉽게 익힐 수 있다. 생활 주변에서 대할 수 있는 우리말 관련 사항을 딱딱하지 않게, 재미를 곁들여 광범위하게 다뤘다. 어느 페이지를 들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였기 때문에, 저절로 '오오 그으래?' 소리가 자주 나올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130가지 질문과 답을 통해 1천여 표제어의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시 그 표제어와 분류별, 유형별, 실생활 사용례별로 연관된 1만2천여 단어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말 관련어들의 심층 공부 즉, 배경어, 유관어, 바른 용법에 뜻을 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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