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나와 몇몇 남자들은 중무장을 했다.
목표지는 강원도 홍천.
추석을 앞두고 연례행사로 치르는 벌초.
나는 예초기 전문가(?)로서 초청받는 비싼 몸이당.
사진 맨 왼쪽에서 제일 큰 맥고모자로 완전무장한 자가 바로 이 촌놈.
(흐유. 아직도 팔이 살짝 저리당.)
오전에 8기의 묘지 벌초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미리 귀띔 받은 사전 정보에 따라 준비해간 톱을 이용하여
희귀한 녀석 하나를 벌목했다.
그리고 그걸 세 토막으로 자른 뒤
산 아래 쉼터까지 힘들게 끌고 내려왔고
점심 식사 후 힘을 내어 다시 차량 탑재용 크기로 자르고 있는 중.
수고가 20미터도 넘을 정도여서
세 토막으로 자른 것 중 맨 마지막 우듬지 부분이 포함된 것인데도
저 정도로 길다.
화물칸이 따로 있는 모 RV 차량 탑재용 크기로
잘라놓은 모습.
자세히 보면 나무 토막에 아직도 붙어 있는 가시들이 보인다.
바로 엄나무.
나이테를 보니 족히 20년은 되었음직한 초대형...
이제 저걸 길이 10여 센티로 자른 뒤,
쪼개서 윷가락 크기로 만들어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아마 대여섯 집에서 1년 이상
음용수로 만들어 먹어도 될 분량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오후엔 강 건너에 있는 묘지 2장만 하면 끝.
그곳은 풀도 많지 않아, 예초기 한 대면 된다.
그곳이 바로 산삼 채취 고정처.
그런데, 난 영지버섯만 땄다.
아니, 일구삼 하나를 대하긴 했지만
내놓고 사진 찍기에도 창피한 녀석이라서, 사진 촬영은 생략했따아.
알고 보니 그곳을 알고 있는 미운 녀석 하나가
보름 전에 그곳을 훑어 이미 11구나 채취하신 다음이었다.
아효 미버라.
이건 밭 쪽으로 벋어나와서 가지 치기를 해줘야 했던 닥나무.
바로 제지 원료로 쓰이는 나무다.
잎 모습도 야무지다. 마치 장비의 장팔사모 모양으로... ㅎㅎㅎ
돌아오는 길. <들풀>이라는 꽤 이름이 알려진 음식점엘 들러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바가지를 써주고 왔다.
그 집 앞에 손바닥만 하게 마련한 연꽃 연못과 거기에 매어놓은 그네.
그런데 두 번째 사진을 보면
저 여인들이 이 찍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불을 보듯 뻔하다.
찍사야 찍든 말든... ㅎㅎ
뭐 자기네들 정식 1인분이 만 얼마라고 되어 있는데
네 사람에 최소 3인분씩은 시켜야 한다나.
울 집 식구는 12인. 그래서 9인분을 시켜야 했당. ㅎ
그런데 나온 음식을 보니,
네 사람 앞의 음식이라고 해야 1.5인분이나 되려나...
와아. 참 경제적(?)으로 장사한다는 걸 알았다.
(오른쪽 사진 모습이 3인분의 전부)
그래도... 하루의 노동 마무리이니, 군말 없이
얌전히 그리고 맛있게 먹어줘야지 모. ㅎㅎㅎㅎ
이른 저녁 식사 후 그 집 음식에 대해
어른들보다도 더 입들이 나와 있던 아가씨들이
가벼운 후식 요가 체조로 마음들을 덜어내고 있다.
그러면 됐지 뭐.
저리 보니 울 딸이 젤 이쁘당...
역시 애비 눈은 시력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도. ㅎㅎㅎㅎ [Aug.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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