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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을 먹고 났더니...

[촌놈살이 逸誌]

by 지구촌사람 2013. 8. 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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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벌초 길에, 늘 하던 대로 산삼 훑기를 했는데...

 

해마다 7월에 미리 훑어대는 얄미운 사촌 녀석 하나가

그곳에서 11뿌리를 거둔 덕분에

(맞은 편쪽에서의 가족삼 17뿌리는 별도로 치고)

우리는 맹탕이었슴다.

 

겨우 하나를 대했는데, 그게 드러내기에도 창피한 일구삼.

(산삼은 잎 다섯 개가 한 세트를 이루고, 그 한 줄기만 있는 걸

일구삼이라 하고, 그 줄기 숫자에 따라 이구삼~오구삼으로 불립니다.)

 

 

이게 바로 그 부끄러운 일구삼의 모습.

 

그런데, 이걸 굳이 나보고 드시러네요.

나보다 더 몸이 부실한 사람이 먹어야 하는데도...

(하기야, 난 지금껏 산삼 잎 하나, 내 목으로 넘긴 적이 없슴다.

다 투병 중이시던 장모님께 진상하느라. ㅎ)

 

저걸 씹어 먹었는데, 그것도 산삼이라고... 희한하더만요.

처음엔 쓴맛이 꽤 오래 감돌더니, 그 뒤로 입안이 약간 화끈거리는 느낌.

그리고 그 화끈거림이 목구멍 안으로 이어지더이다. 

 

그런데, 이렇게 산삼을 대하고 나면

그 후유증이 있슴다.

바로 그 뒤로 자꾸만 산삼 모습이 어른거린다는 것.

 

결국, 아침 운동으로 속보 걷기 6킬로를 하던 코스를 바꿔설랑은

윤씨 종중산 쪽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그곳을 가보니...어럽쇼. 산삼이 자라고도 남을 환경.

 

그래서 훑기 시작했는데, 이틀째 아침에 

산삼 대신에 영지버섯을 발견.

 

 

 

내 손바닥으로 덮어야 할 정도로 큰 녀석이었슴다.

 

 

그런데, 아뿔싸. 영지버섯은 생각도 못 하고 나갔는지라

칼이나 전정가위가 있을 턱이 없어서 그냥 뽑다 보니

저처럼 뿌리째...

(영지버섯은 다음 해를 위해서라도 뿌리째 뽑으면 절대로 안 되는 분임다. ㅎㅎ)

 

집에 와서 이렇게 잘랐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는 아파트 아래 그늘이 있는 나무 아래에 다시 모셨죠.

내년을 위해, 영지버섯을 위해... 

 

참 산삼 구경을 못한 분들도 많을 듯해서

산삼 잎 사진을 올립니다. 삼구삼의 모습.

다섯 장의 잎이 한 세트를 이룹니다.

 

 

 

위와 같은 산삼을 어디 아무 데서고 대할 수가 있나요.

그럴 때는 바로 이 한삼 잎이 그 대역을 해줍니다.

 

처음 산삼 채취를 시도하시는 분들은 출발 전

저 한삼 잎을 따 들고 가서, 그걸 보면서 산을 훑으면

산삼님 알아 모시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참, 저 위의 일구삼 복용 효과가 궁금하신 분들 계실지도...

(에이. 그런 천기 누설을 할 수가 있나요?

귀에 대고만 말씀드리겠슴다. ㅎㅎㅎㅎ)   [Aug.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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