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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 - "얼이 있는 정원(Spirited Garden)"

[촌놈살이 逸誌]

by 지구촌사람 2013. 11. 25.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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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blog.naver.com/jonychoi/20199997118

 

이번 제주도 여행길을 나서면서 전과 다른 것이라면 

날짜별 일정의 큰 틀만 알려주고

나머지 세부 일정(행선지)은 울 집 두 뇨자분덜에게 일임한 것. 

 

그동안 웬만한 곳은 거의 다 들쑤시고 다닌 탓도 있지만 

혹시나 그간 탐방 목적지를 정함에 있어서

여자들이 가보고 싶었는데, 빠졌거나 한 게 있는가 싶어서였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른바 무슨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니 하는 데라고 선전부터 앞세우는 곳은 

최우선적으로 목적지에서 제외시키곤 하는 못된 버릇이 있는 터라서... 

 

(어딜 갔을 때 풍광이 멋있고 그럴 듯한 곳을 대했는데 

거기에 무슨 드라마 촬영지라든지 하는 표지가 조그맣게 살짝 달려 있으면 

아하, 그 영화의 로케이션 담당자가 보는 눈이 있네! 하면서 동감이라도 해줄 텐데 

미리 그런 촬영지가 어떻고 하면서 내세우는 곳은 마치 먹어보지도 않은 음식을 두고 

맛 칭찬부터 강요하는 듯해서, 영 내키질 않는다.   

그리고 막상 그런 데를 가보면 예상(?)대로 대실망일 때도 적지 않고...) 

 

                                                      *

 

하여, 이번 여행의 첫날은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에 있는 것 중에서

오전~오후에 걸쳐 두세 군데를 훑은 뒤

네 시경 호텔에 체크인하고, 간단히 몸단속을 한 뒤

정방폭포 근처의 단골(?) 횟집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는 것.

 

둘쨋날은 호텔에서 아침 부페 개시 시각에 맞춰 (오전 7시) 식사를 하고

한라산 정상 등반을 위해 성판악으로 출발.

오후 6시 반경 하산하여 북제주로 가서 지인 가족들과 저녁 식사.

 

세쨋날은 북제주 지역 중에서 가보지 못했던 것들을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훑은 뒤

4시까지는 렌터카 반납장에 도착 후

5시 출발 비행기 체크인에 늦지 않게 한다....가

대체적인 일정이었다. 

 

                                                   * 

그리하여 선택된(?) 첫 번째 방문지는  <생각하는 정원>.

내가 그 말을 듣고 나서 탁월한 선택이라고 박수부터 쳤다.

(내가 그동안 그곳 생각을 깜박하곤 하는 바람에 가보지 못해서  

되레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으므로). 

 


이곳은 우리나라에서보다도 중국에서 더 유명한 정원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중국의 유명 인사들이 꼭 찾는 곳이다.

(국빈 방문 이전에도 찾을 정도...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 등의 휘호가 남아 있다.

단순한 방명록 기재 수준을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그들 모두가 찬탄/감동을 머금고 간다)

 

그 정도로 이곳 정원 개발에 쏟은 성범영 원장님의 정성어린 땀방울은 감동스럽다.

황무지이자 도로조차 없던 이곳에 찾아들어 20년 넘게 돌담을 쌓고

정원을 가꾸며 수많은 분재들을 멋지게 키워낸 성 원장님은

살아 있는 감동수이자 인간 스승이기도 하다.

그래서 중국 지도자들이 감명하고 돌아가는 것이기도 하지만...

 

(울 나라 지도자 중에는 아마 노무현 대통령만 이곳을 찾았지 싶다. 

다른 대통령들은 이미 충분히 자연 성찰 공부들을 마쳤음이 분명하다.)

 

* [주] 내가 이 정원 이름을 "얼이 있는 정원"이라고 멋대로 개칭한 것은

          영문 표기인 "Spirited Garden"을 대하고 나서다.

          정말이지 그곳에 배어있는 성 원장님의 자연 철학과 얼이 방문객들을 쓰다듬는 곳이다.

 




이곳에 오면 놀라게 되는 게 여러 가지지만

그중 하나가 크고 멀쩡한(?) 모과들.

 

멀쩡한 모과 따위가 무에 그리 대수냐고 할 이도 있으리라.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 모과나무가 있는지조차도 잘 모르는 세상인데 말이다.

 

요즘 도회지에서 조경수로 뽑혀 다니는 모과나무들이 꽤 많은데

가만히 보면 열매가 잘 열리지도 않거니와, 열린 것들도 모두 흠집투성이인 게 대부분이다.

벌레 공격도 공격이지만 독한 약재와 공해에 시달려서...

그러니 사진에서처럼 미끈하게 잘 생긴, 제대로 생긴 모과를 대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이 정원에서 대하는 모든 모과들은 병 든 것 하나 없고

못생긴 녀석들도 없고, 죄다 미끈하게 큰 대박(?)들만 있었다.

모과 하나에도 정성의 질과 양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정원의 입구에서 가까운 쪽으로 식당과 관리동 비슷한 것이 있는데

그 뒤쪽과 옆을 감싸고 도는 게 저 연못.

 

십수 년 이상 뒷바라지를 받았을 비단잉어들이

울 공주님의 사료 주기에 몰려들기로 눈인사 하고 있다.

 

 

 










그날의 내 으뜸 업무는 두 분들의 초상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아 모시는 일.

하늘 날씨까지도 이 어설픈 찍사를 도와줄 정도로 엄청 깨끗하고 청명했다.

 

 

 












오른쪽 사진도 모과나무다


 


자 이제부터는 인화용 사진들... ㅎㅎ













 

 

아래 사진들은 90년대 중반 이후 중문 단지 중 가장 자연 경관이 수려한 곳에

건설된 명문 호텔들, 즉 롯데/신라/하얏트의 일부.

(이 세 호텔들은 외곽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산책길을 서로 공유할 수 있다)

 

다음 방문 때는 이 세 곳 중의 하나로 필히 두 뇨자분덜을 모실 것을

확약하는 의미에서 대충 한 바퀴 훑었다.



신라호텔 (뒤편이 수영장)

신라호텔에서 하얏트 호텔로 가는 길


위와 같음. 코스코스 길.



위와 같음.

드디어 우리의 잠터인 서귀포 칼 호텔에 도착....

그 전에 산방사와 용머리 해안에서 들러 한참 놀다가 (사진은 다음에)
숙소인 5층에서 내려다 본 바닷가 쪽. 

  체크인을 마치자, 고향집에 온 것 같다며

엘리베이터 앞에서 안도하던 공주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베란다로 나가서 한 포즈 하고 있다.

 

[계속]

 

**혹, 사진이 배꼽으로 나올 경우에는 아래로 가면 원본을 볼 수 있다.

   http://blog.naver.com/jonychoi/20199997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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